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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21:19:02

올드보이(만화)

올드보이
ルーズ戦記 オールド・ボーイ
파일:68738_org.jpg
장르 느와르,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작가 스토리: 츠치야 가론
작화: 미네기시 신메이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후타바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아선미디어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원씨아이 재출간
연재처 망가 액션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ACTION COMICS
연재 기간 1996년 ~ 1998년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8권 (1998. 10. 28.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8권 (2004. 01. 14. 完 아선미디어)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8권 (2013. 12. 24. 完 대원씨아이)

1. 개요2. 줄거리
2.1. 스포일러2.2. 결말
3. 등장인물4. 평가5. 미디어 믹스
5.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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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6년에서 1998년까지 만화 액션에서 연재된 일본의 스릴러 만화. 총 8권으로 완결되었다. 스토리 작가는 츠치야 가론(土屋ガロン)[1][2], 작화가는 미네기시 신메이(嶺岸信明)[3].

느와르 장르로서 하드보일드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동창생'이라는 숙어로서의 영어 뜻과 '나이든 소년'이라는 직역으로서의 영어 뜻 모두 통하는 내용이다. 폭력 조직이 운영하는 사설 형무소에 이유도 모른 채 10년 동안 갇혀 있던 고토란 남자가 자신을 가둔 원흉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범인은 그 동안 쌓아두었던 돈과 인맥으로 고토의 주변을 장악하고 그를 자기 뜻대로 휘두른다.

2. 줄거리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주인공 고토 신이치는, 신주쿠에서 술에 취해 거리를 지나다 갑자기 납치되어 어느 건물의 7.5[4]층에 위치한 사설 형무소로 감금된다. 좁아터진 방[5] 안에 바깥 소식을 알 수 있는 수단이라고는 텔레비전 한 대[6], 식사라고는 배달 중화요리 뿐인 생활이 계속되었다.[7]

먹는 것과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무기력한 나날 속에서, 처음 3개월간 미쳐버릴 것만 같았던 고토는 언젠가 석방되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해방 후에 뭘 할지를 생각한다. 그가 그런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자신을 감금하면서도 자신을 죽이러 올 기미는 없는데다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없고, 식사도 꾸준히 배달이 오는 등 기묘한 대우가 계속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그의 주요 일과는 텔레비전을 보며 근력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었다. 나름대로의 복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유일한 희망으로 삼은 그는,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빠뜨림없이 묵묵히 그 일과를 수행해왔다. 푼돈을 저축하듯이 그는 조금씩 근육과 함께 ‘꺾이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키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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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어째서냐…? 대체 누가 날 이런 데에!!
야쿠자: 알 게 뭐야. 크크큭, 이건 우리 조직의 돈줄 장사라서 말야. 사설 형무소라………… 네 경우에는 '징역 10년'이라 주문을 받았단 말이지.
고토: 왜 안 죽였어?
야쿠자: 사람을 죽이고 편히 잠들 수 있는 놈은 얼마 없잖아. 이 '감금 비즈니스'가 성립하는 건 그런 이유야.
그렇게 10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야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와 출소 소식을 알린다. 그는 담담히 정장을 받아 갈아입은 뒤 '대체 누가 자신을 이꼴로 만들었냐'고 묻지만 단순히 돈을 받고 일을 처리한 그들이 사정을 알리는 없었고, 깽판을 치려는 고토를 약으로 마취하여 기절시켜버린다.

정신을 차린 고토는 자신이 들어가 있던 수트케이스를 빠져나오자 시부야의 공원 한가운데에 있음을 알게 되고, 드디어 자유의 기분을 만끽한다. 이후 회전초밥집의 유리창 앞을 가만히 바라보며 서있던 고토는 야쿠자가 주머니에 넣어놓은 꾸깃꾸깃한 천엔짜리를 발견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8]

10년간 텔레비전을 보며 얻은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을 활용해가면서 그 1000엔 (우리돈 8,000원에서 만원 정도)만으로 놀고 먹으며 즐기던 고토는, 어느덧 20엔밖에 남지 않지 않자 전화 부스로 향해 알고 지내던 사람과 전화를 해보려다 관둔다. 지금의 그에게는 아무도 믿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자고있는 노숙자에게 20엔을 적선해주며 무일푼이 된 그는 전화방이나 노점상 등 밤거리를 쏘다니다 밤놀이에 한창인 젊은 양아치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단련한 육체가 밖에서 먹힐지 시험해보기로 결심한 고토는 일부러 그들에게 취한 척 접근해 시비를 걸도록 유도한 뒤에 이들을 때려눕히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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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있잖아, 우리 '연인'처럼 보일까?
고토: …………
에리: 우훗, 아저씨 나이 몇 살이야?
고토: 35살이야.
에리: 흐ー음
그리고 10년만에 찾아온 이자카야에서 일하던 에리라는 순수한 소녀를 만나게 된 그는, 그녀의 방에서 하룻밤[9]을 함께 보내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가뒀는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는 에리와 함께 자신의 원수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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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폐되어있던 장소의 탐색에 나선다. 형무소로 배달온 식사에서 발견한 종잇조각을 통해 그 중국집 이름이 '청룡(青龍)'이라는 것을 기억한 고토는, 10년간 먹어온 그곳의 교자 맛을 단서로 에리와 함께 그 이름이 붙은 중국집을 찾아다니며 맥주와 교자[10][11]만 먹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밤중에 여덞 군데나 돌아다녔지만 허탕. 좌절하는 고토였으나, 에리가 전화번호부를 둘러보다 '청룡' 두 자만이 아니라 '청룡'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중국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이를 통해 끝내 자기가 기억했던 맛을 찾아낸다.

그 가게의 배달처를 좇아 문제의 장소인 야쿠자가 운영하는 사설 감금업체를 찾아낸다. 이곳의 가격은 1박에 30만엔, 즉 10년간 10억엔[12]으로 이러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자신을 연금시키라는 의뢰가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원수가 상당한 재력이 있는 인물임을 짐작하게 된다.

그 뒤로 옛 친구의 가게가 있는 신주쿠 골든 가에서 추적을 벌이던 도중 갑자기 그 원수가 '도지마(堂島)'라는 가명으로 제발로 찾아와 '목숨을 건 게임'을 제안했다. 기억을 떠올린다면 고토의 승리가 되어 그만이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자살하겠다고 한다. 다만 자신이 고백해야 되는 경우에는 고토의 패배가 되는 것이었다.

이윽고 힌트가 주어지자, 고토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 선생이었던 쿠사마와 접촉한 뒤 그 당시 과거를 더듬어간다. 도지마의 정체는 여름방학 후 신학기에 전학온 카키누마 타카아키라는 인물임이 밝혀지지만, 정작 고토는 그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을 떠올리지 못했다.

2.1.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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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누마가 고토를 가둔 까닭은 왕따였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음악 수업시간에 부른 노래를 듣고 같은 반이었던 고토가 눈물 한 방울을 흘렸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비참하고 추한 심연'을 보았던 것이 이유인 것이다.[13]

카키누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중간에 전학을 와서[14] 반에서 어울리지 못해 이지메를 당한다. 본인의 부족한 외모[15]와 극도로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고, 아이들에게 초반 반감을 산 게 큰데다가 신경쓰지 않는 척 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이후 한 말에 따르면 중고등학교에서는 왕따 수준의 심각한 문제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토는 키도 크고 남자답고 싸움도 잘해서 남녀 모두에게 인기 많은 친구였다. 고토는 애들이 카키누마를 괴롭히는 걸 한두번 말리기도 했으나, 이내 모르는 척하긴 했다. 카키누마는 괴롭지만 한학기 정도의 시간이니 금방 졸업할 테니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며 신경쓰지 않으려 했고, '중학교에서 만날 일은 없으니 됐다' 정도의 생각으로 버티면서 겨우겨우 졸업을 한다.

중고교 시절 동안의 카키누마는 초등학교 시절을 마음 속에서 지우려 항상 괴로워했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주위에 조금이라도 있을까 두려워 했다고 한다. 결국 고교 졸업 후 성인이 되고 나서는 경제 공부와 투기에만 몰두하며 실제로 잠시 잊었던 것 같다. 다른 생각 하나없이 증권과 부동산 투기에만 미친듯이 몰두했다는 대사가 있다.

머리는 항상 좋았던 카키누마는 학창시절 내내 최상위권 성적을 거뒀고 일류대학(도쿄대 경제학과)을 졸업한 뒤, 1980년대 당시 일본 버블경제가 한창이던 시기에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해 큰 돈을 번다. 이후 특유의 완벽주의 성향의 병적인 예민함과 뛰어난 지능으로 버블이 터져버리기 직전 모든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환수하였고, 그 이후 버블이 터진 일본 전체가 거대한 디플레이션을 겪자, 카키누마는 그냥 부자가 아니라 거의 준재벌급[16] 대부호가 되어 버린다.

그 후 큰 투자는 하지 않고 한두 개 기업에만 조금 투자하고, 있는 돈으로 적절히 사치스럽게 잘 살게 된다. 참고로 10년간 고토를 가두는 데 드는 비용이 3억 엔(30억 원)이었는데, 카키누마는 그런대로 낼 능력이 있었던 걸로 보이나 전액 선불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할인을 요구했고, 실제로 조직 입장에서 10년은 커녕 6개월 넘게 가뒀던 사람조차 없었던 데다가, 선금으로 일부만 내고 중간에 튀는 고객들 때문에 골치 아픈 적도 꽤 많고[17] 해서 얼씨구나 하고 3억엔(30억원)에 계약한다. 사실 가장 핵심적 이유는 환불이 없기에 죽으면 끝이므로, 3년도 안 돼서 고토가 미쳐 죽을 거란 조직의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18][19] 어쨌건 3억이든 30억이든간에 그걸 한 번에 낼 수 있는 재력이란 건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쉼없는 투자로 정신없이 지내다가 여유가 생기며 긴장이 풀려버린 그에게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엄습하고 말았다. 자신이 6학년 B반 음악 노래 수행평가 시간에 노래를 불렀던 순간의 모욕감이 떠오른 것이다. 당시 그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내며 조롱하거나 딴짓을 했고, 왕따를 묵인하던 선생님도 모른척 했다. 카키누마 자신도 대충 노래 부르고 끝내려 했는데, 고토 혼자 그의 노래를 듣다가 그의 깊은 고독과 비참한 심연을 느끼고 그 기분을 공감하며 눈물을 한 방울[20] 흘려 버린 것이다.

이는 카키누마 본인이 자신도 모르게 진짜 자기 감정, 즉 외로움과 고독함을 담아 노래한 것에 대한 충격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건 아무도 자기 마음 따위에 관심도 없을 거라 생각한 그에게 고토가 공감을 하여 눈물을 흘린 것으로, 인생 최대의 충격이며, 개인적으로는 모욕이자 굴욕이 되어 버린다.

당시 카키누마의 유일한 자존심은 '그들이 아무리 나를 무시하고 괴롭혀도, 누구도 내 깊고 추한 외로운 아픔을 전혀 이해 못 하는 수준의 인간들 뿐이야. 저들에게 당하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척하고 있지만, 사실은 고독해서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기도 한 추악한 내 마음만 들키지 않으면 돼'였는데 그걸 눈물 한 방울로 산산히 깨버리는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반 학생들 중에서 가장 섬세하다고 생각지도 않았던 고토가 자신의 예상보다 몇 단계 위에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셈이니 그 타격이 어마어마했다.[21]

마치 고토가 자신의 모든 본심을 꿰뚫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도 애매한데 고토는 카키누마의 노래를 떠올리려 하다가 최면상태에서 기억을 되살리자 쓰러져 버렸다. 그 기억 때문에 가능한 카키누마를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라는 결과를 보면 이해되는 말이다.

이 점은 나아가 후에 경제인으로 성공한 그의 완벽주의적인 과거 지우기의 최고 걸림돌이 된다.

왕따 가해자들이나 선생들이 자신을 제대로 기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고토는 카키누마 입장에서 다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이입하고 공감해버렸다는 것 때문에 그 기억을 갖고 살아 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잡지든 신문이든 TV든 자신이 대중에 나오게 되는 일[22]이 생겨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그리고 그 중에 당당한 척하는 자신을 비웃는 사람이 분명 존재할 거란 생각에 휩싸인 것.

그런데 나중에 나오는 사실에 의하면 오히려 카키누마의 왕따 사실을 기억한 건 괴롭히던 애들도, 고토도 아닌 담임이었다. 이지메를 방관하는 선생의 태도에 분노한 카키누마가 고층에서 몰래 벽돌을 던져 선생을 위협 혹은 테러하려고 한 적이 있었기 때문. 그 때문에 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선생 역시 "지가 못나서 왕따 당해놓고 나한테 테러하려 한 적이 있었다"[23], "카키누마는 어두운 아이였다" 정도의 나쁜 기억들만 생겼을 뿐 괴롭힌 애들이 나쁘다든가, 카키누마가 불쌍하다든가, 왕따를 묵인한 내가 잘못했다 같은 생각을 한 건 전혀 아니었다. 대신 선생도 나름 예민한 사람으로써, 카키누마의 희한한 아웃사이더적 정신상태를 '왼손잡이'라는 그의 속성과 연결시켜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그 상황을 참을 수 없던 카키누마는 사람을 시켜 고토를 찾아 본다. 카키누마는 고토의 어릴 적 인기있고 멋지던 모습을 생각하고 어느 정도는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성공을 거둔 인간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찾아내고 보니 고토는 대충 사는 인생에 큰 빚도 있는 한심한 청년으로 자라 있었다.

그러니 딱히 그 과거를 기억할 여지도 없어보이고 기억하더라도 별 영향력은 끼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겠으나, 그걸 떠나 허접한 모습으로 사는 고토 자체에게 더 화가 난 카키누마는 10년간 감금시켜 폐인으로 만들어 미치게 만들기로 한다. 자신의 심연도 꿰뚫어 본 능력자가 결국 이렇게 한심하게 사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분노로 보인다. 나중에 카키누마의 유언을 보면 어릴적 고토는 그에게 어느 정도 도달하고 싶은데 닿지 못할 이상향 같은 존재였던 듯.

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갇힌 고토는 오히려 그동안 대충 살던 인생의 태도를 버리고, '누군지 모르지만 언젠가 나가면 꼭 복수할 거고, 그러기 위해 잘못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 남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10년 동안 자기단련을 하고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기분을 TV를 보며 버티면서 폐인이 되지 않은 채 풀려 난다.

이를 10년 간 지켜본 카키누마는 고토가 망가지지 않은 것에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나를 꿰뚫어 봤던 능력자니 역시 그냥 허접한 놈은 아니었나' 싶은 마음도 들며 애증의 감정이 쌓이기도 한 걸로 보인다. 그래서 풀려난 그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 알아 오면 나를 죽일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한다. 그 후 고토가 그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 계속 힌트를 주기도 한다.

2.2. 결말

이리저리 구르며 마침내 진실에 근접한 고토는 정답을 맞혀야 하는 순간에, "네가 노래부르던 날, 내가 너를 불쌍해 하며 슬퍼했다." 정도의 애매한 답을 내놓는다. 사실 고토는 노래에 대해서도 당시 주변인들이나 정보를 찾아다니다가 겨우겨우 기억해 낸 거지, 눈물까지는 정말 생각도 못했고, 딴 생각하다가 순간적으로 카키누마의 애절한 노래를 듣고 마음이 흔들렸을 뿐, 대단한 느낌도 아니었으며 그냥 "내가 왜 이러지?"하고 눈물닦고 말았던[24] 해프닝 수준이었으니 시간 좀 지난뒤 완전히 까먹어서 기억도 못하고 있었다.

결국 카키누마는 그런 추상적인 답은 틀렸다며, 당시 눈물을 흘린 상황을 설명한 뒤 총을 꺼내 고토에게 겨눴다가 이내 자신에게 겨누고 그대로 발사해 자살한다. 마지막 유언인 "나는 너처럼 되고 싶었다."는 그가 했던 모든 행동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아마 카키누마 역시 단순히 충격과 굴욕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자신에게 유일하게 연민을 느껴줬던 고토에 대해 한편의 고마움과 미안함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있다.

카키누마는 고토가 일식집 여종업원과 인연을 쌓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두사람을 납치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최면술사를 불러 에리에게 고토를 사랑하라고 최면을 걸어놓았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고 고토가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특정 날짜[25]에 에리가 고토를 죽이게끔 최면을 하나 더 걸어놓은 것이다. 죽은 카키누마가 산 고토를 죽인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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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카키누마 사후 고토와 에리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고, 그는 다시 샐러리맨의 삶으로 돌아간다. 어느 날, 가명 도지마(카키누마)의 명의로 된 택배가 도착하는데, 그 안에는 오르골이 들어있었다. 거기서 흘러나온 '꽃 동네' 노래소리에 반응한 에리가 그날 밤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꿈'을 꾼 고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만화는 끝난다.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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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 신이치(五島 慎一)
주인공. 고등학교 졸업 후 영세한 인쇄소에서 광고지를 인쇄하는 업무를 하던 샐러리맨. 업무가 끝나면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푸념을 늘어놓는 것이 삶의 낙이었으며, 자신을 사회의 실패자라 여기며 고독한 삶을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운동 실력이 뛰어난데다 1960년대생인데도 키가 무려 187cm나 되는 장신. 어릴 때 고토에 대한 묘사도 반에서 키가 제일 커서 항상 맨 뒤에 앉던 학생으로 되어 있다. 유쾌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설정이 영화판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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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마(堂島) / 카키누마 타카아키(柿沼 貴明)
고토를 사설 형무소에 10년간 감금시킨 장본인. 도쿄대 경제학과 졸업 후 80년대 경제 호황기에 증권과 부동산으로 엄청나게 큰 돈을 얻은 준재벌급 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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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エリ)
고토가 감금에서 풀려난 뒤 만난 20대 초반의 여성. 이자카야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으며, 거기서 고토를 알게 되고 자신의 집에 숨어지내게 해주며, 뭐에 홀린것처럼 그에게 성관계를 요청해 가지게 된다. 심지어 이때 자기는 숫처녀였다. 원나잇 후 그와 사랑에 빠지며 고토의 사정을 들으며 그의 협력자가 되지만, 고토는 그녀가 말려들까봐 두려워 크게 엮이려 들지 않았다.

이후 그녀도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가 되어 쿠사마의 배려로 고토와 함께 도망다니게 된다. 도망 중에는 쇠퇴한 당구 가게나 목장 등에서 지내기도 하지만, 적응력이 뛰어난지 바로 주위 상황에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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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라타 요코(倉多陽子) / 쿠사마 야요이(草間やよい)
고토와 카키누마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선생. 고토가 졸업하고 나서 이혼 후, 교직을 물러나 '쿠사마 야요이'라는 필명으로 하드보일드 작가로 전업했다. 이후 도지마가 힌트로서 언급하며 다시 찾아온 고토의 조력자가 된다.

인간 관찰과 심리 독해력이 탁월하며, 고토보다 최소 열살은 많은 중년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동안이기도 하다. 이름의 모티브는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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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오카 쿄코(片岡キョーコ)
카키누마의 비서. 츠카모토가 반해버릴 정도의 미녀지만, 그녀도 공작원 중 하나다. 카키누마의 명을 받아서 에리에게 두 번째 최면을 건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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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세 수잔
카키누마의 의뢰로 고토와 에리에게 최면술을 건 최면술사. 레즈비언. 작품 후반부에서 에리에게 건 최면을 풀고 고토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있던 과거의 기억을 드러내어 고토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에리에게 걸린 두 번째 최면은 키워드를 알아내지 못해서 풀지 못했다.

4. 평가

역대 아이스너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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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북미판 국제작품 - 아시아
제19회
(2006년)
제20회
(2007년)
제21회
(2008년)
랍비의 고양이[26] 올드보이 철콘 근크리트

아주 사소한 일이 한 사람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듯 하지만 차라리 '영화 올드보이' 같은 이유의 원한[27]이라면 당하는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이해는 될텐데, 만화판 같은 이유로 인생을 망쳤다면 보는 사람에 따라 그냥 어이가 없을 수준이다. 자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고독을 공감했다는 게 원한의 이유라니 수긍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화 속 주인공 고토는 어느 정도 이해한 듯 보인다. 다른 나라에서는 수긍이 안 되어도 일본에서는 정서상의 공감대는 존재할 수 있는 듯 하지만, 일본에서도 인기가 시원찮은 것을 봐서 일본에서도 공감했을지는 의문이다.

예술가나 또는 천재들은 이런 예민한 감수성과 주변과의 괴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감수성에 의해서 일반인은 이해하지 못할 사소한 감정만으로도 풍부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고 또는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게 된다. 카키누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분명 일반인과 다른 예민한 천재로 설정된 것은 틀림없다. 즉 이 설정 자체를 현실성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위에서 말한대로 공감 또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카키누마의 경우는 강박성 성격장애로 볼 수 있다.(타인의 평가와 시선 그리고 사소한 일에 집착과 예민함을 보임) 그러나 이런 정신질환자의 심리를 대중이 공감하고 납득하기 어려운건 확실하다.

이는 소재 자체가 작가인 츠지야 가론(카리부 마레이)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져서 그런 감이 없지 않아있다. 카리부 마레이는 어린시절 왕따를 당하는 친구가 한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슬퍼한적이 있는데 문뜩 '나중에 저 친구가 자신에게 복수하면 어쩌지' 라는 개인적인 공포심이 들기 시작했고, 이를 만화로 만들게 된것이다. 이처럼 개인적인 공포심에서 만든 만화라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다.#

작품성이 어느 정도 있기는 했지만 연재되었을 때 인기가 별로 없었던 탓에 영화판이 개봉하고 나서야 재발굴되었고, 한국에서도 출판되기는 했지만 거저 출판된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역시 인지도가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오죽하면 한국측에서 작품의 영화화 판권을 사갈 때 후타바샤 측은 2만 달러라는 헐값에 대충 넘겨버렸고 일본에서도 "이런 걸 영화로 만든다냐?"라는 평까지 있었다. 심지어 담당 편집자조차 영화 제작도 체크하지 않았고, 인터넷 뉴스 보고서야 제작 완료 소식을 알았다고. 물론 후타바샤 측은 나중에 엄청나게 후회했다는 후문이 있다. 차후 영화화되어 일본으로 역수출되면서 지급하게 된 로열티는 그 100배가 넘었기에... 그래도 이 만화는 영화판 개봉 이후로 재발굴되어 아이스너상까지 받게되었다.

참고로 원작자들은 영화판을 좋아했다고 한다. 글 작가 츠지야 가론 타계후 이뤄진 담당 편집자 인터뷰에 따르면 츠지야는 시사회장에서 주먹을 흔들 정도로 좋아한데다 사운드트랙 CD를 여러장 사서 작업용으로 들었다고 한다.

결말 내용이 굉장히 무성의해서 말이 많았다. 결말에서 주인공 고토는 카키누마에게 정답을 말해야 했는데, 애매한 답을 내놓은 탓에 카키누마 본인이 원했던 정답이 아니라며 자살해 버린다. 나중에 경찰들이 오고 붙잡히지만 고토가 죽인게 아니라서 곧 풀려나게 된다. 이 부분은 카키누마 자체가 대중적으로 공감받기 힘든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니 그렇다 치고, 그 후 에리가 고토의 집으로 찾아오게 되는데 문제는 결말이 고토가 에리에게 살해됨을 암시하면서 끝이 났다는 것이다.

이후 에리와 결혼하여 다시 샐러리맨의 삶으로 돌아간 고토였으나, 에리가 주방에서 칼을 들고 고토가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해당 장면이 끝난다. 문제는 에리는 고토, 카키누마 둘 모두와 생면부지의 남이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죄 없는 미도를 이용해먹기는 했지만 미도가 실은 오대수의 딸이었고 아버지와 딸에게 각기 최면을 걸어서 서로 사랑하게 유도하고 파멸시킨 연출이 개연성이 좋다고 칭찬을 받은 것으로 볼 때 원작가들의 스토리 구성 능력이 확실히 떨어진다.

그리고 최면술사는 에리가 고토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는데도 제지하지 않는다. 최면을 푸는데도 비용이 드는데 고용주가 죽었으니 내 알바 아니다 운좋으면 살겠지하고 떠나고 그것이 작품의 끝이었다. 비난을 받자 작가가 열린 결말이라는 글을 작성하였으나 애초에 고토가 살려면 에리를 죽이든가 제지를 해야 하고 그러면 죄없는 에리는 내내 고토를 도와줬지만 엔딩에선 고토가 살인자가 되거나 에리가 살인미수가 된다. 반대로 고토가 죽으면 에리가 살인자가 된다. 작품 속에서 고토와 에리 두사람은 본심은 선량해서 지금껏 누구를 죽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누구 하나는 죽는 엔딩을 내고 얼렁뚱땅 열린 결말이라고 하니 일본 독자들이 뚜껑이 열릴 수밖에…

이후 스토리 작가 츠치야 가론과 만화가 미네기시 신메이는 콤비로 다른 만화인 코드블루[28]등을 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츠지야 가론은 말년에 두 작품 정도가 장기 연재되어 심야 드라마화되긴 했지만 잊혔고, 미네기시는 마작 만화가로 돌아갔다.

5. 미디어 믹스

5.1. 영화

5.1.1. 올드보이(2003)

본작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영화.

5.1.2. 올드보이(2013)

위 항목을 리메이크한 미국 영화.

5.1.3. 영화판과의 차이점

영화가 워낙 잘 만들어졌고 크게 히트했다 보니 만화 원작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면도 없지 않은데, 주인공이 감금을 당하는 이유나 갈등을 풀어나가는 전개 등은 영화판에서 크게 강화되고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층과 층 사이에 존재하는 감금조직 설정이나, 어린 시절 동창(영화판은 동문)과의 사건에 의해 감금당했다가 풀려나 '왜 감금당했는지'를 알아내야 하는 주인공, 최면술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 마지막에 자살하는 범인 등 작품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만드는 큰 뼈대 설정과 만두, 혹은 초대형 가방에 기절시킨 사람을 넣어 풀어주는 등 많은 디테일들은 거의 이 만화 원작이 원조인 것들이고 영화가 차용한 것들이다.

이외에 주인공 중 한명의 전학(만화는 가둔 놈이 전학 오기, 영화는 갇힌 놈이 전학 가기)이라는 설정과 주인공들 생년도 얼추 비슷하다.[29]

주인공의 능력이 좀 과장되게 묘사되고[30] 사건 전개의 개연성이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감금당하게 되는 동기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도 이 때문에 '이유'를 영화판에서 크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가장 큰 차이라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는다는 설정이었지만, 원작 만화에서는 군만두도 먹지만 다른 중국 요리도 하루에 3그릇씩 주고, 군만두는 추가로 주는 듯이 나온다. 물론 주인공이 군만두를 통해 자신을 감금한 조직에 음식을 배달한 식당을 찾아낸다는 설정[31]은 같은데, 사실 이는 일본 중국집은 수제 만두라서 가능한 얘기다.[32] 만화의 스토리텔링 방식상 자세한 음식 종류 묘사가 나오지 않고 먹는 장면만 있어서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없지만 그 음식 담긴 모양과 채색 방식으로 보면 대략 울면과 짬뽕, 볶음밥 같은 것을 같이 줬던 걸로 보인다.

감금 조직 설정이 좀 다르다. 영화의 사설감옥은 의뢰를 받아 처리하는 청부업자 같은 느낌으로, 수감자들은 자신이 왜 잡혔는지도 모르고 끌려온 느낌인데 반대로 만화 속 감옥은 대부분 큰 범죄를 저질러 도피를 하거나 야쿠자 내부 권력 싸움에 죽게 생긴 야쿠자들이 몸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몇개월 은신하기 위해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 그야말로 스스로 감금되는 것이 주목적인 시설이라는 것이다.

원한 때문에 갇히는 사람들은 주인공을 포함해 소수고[33], 그래서 선금으로 돈 일부를 내고 들어왔다가 중간에 외부 자금줄이 잔금을 공급해주지 못해 쫓겨나는 야쿠자도 있다고 되어 있다. 영화 설정과는 반대로 사람들이 '나 좀 가둬줘요'하는 게 주류라는 점. 영화에서도 이 설정을 반영했는지 오대수는 미도를 보호하기 위해 사설 감옥에 가뒀다. 물론 뒤통수 맞았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재력과 힘이 있는 사람에게 복수할 사람이 있으면 청부살인을 하든지, 잡아와서 고문을 하든지, 하다 못해 정신분열증 환자로 조작해서 정신병원에 넣든지 같은 더 효율적인 방법이 많음에도 일부러 자기 돈을 1년에 10억씩이나 쓰고 그 사람 숙식도 해결해 주면서 '달랑' 가두기만 하라는 건 복수 상황에서 가성비가 나쁜 어리석은 짓에 속한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상태로 장기간 생존해 나올 확률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저런 행위를 한다면 중증 정신질환은 물론, 이로 인해 신체에도 심각한 질환이 생겨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병에 걸린 때부터라도 살리려고 치료하려면 감금을 무조건 포기하게 된다. 사람을 혼자 감금시킨 상태에서는 심각한 질환을 절대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34] 만화의 카키누마는 그나마 죽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고 한건데, 영화의 이우진은 무려 15년이나 생존하길 바라고 감금한 거라는게 현실성이 지극히 떨어진다. 감금조직 두목이 주사약으로 다 해결한다고 말한 건 그냥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런 마법의 약이 있어서 정신질환이 주사 몇번 맞으면 낫는 거면, 세상에 정신과 환자들만을 위한 입원병동이 왜 있겠는가? 즉 가장 어리석은 건 "생존해서 자신을 찾아오길 바라는 사람을 죽음의 길에 던져넣는 것"이다.

물론 고토나 오대수는 엄청나게 특이한 케이스였기에 이 사건을 계기로 몸과 정신을 단련한거지 현실로 따지면 천천히 미치기 딱 좋다. TV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떠한 인간적인 접촉도 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없이 10년씩 가둬두는 건 정신이 멀쩡한 채 정신병원에 갇히는 것과는 비할 수도 없는 극도의 정신적 고문이기 때문. 현실에서는 ADX 플로렌스 교도소의 사례가 있다. '효율성'은 낮지만 죽이지 않고 10년, 15년씩 천천히 정신적 고문을 하다가 끝내 파괴해버린다는 건 정말 잔악한 고문이다.[35] 어차피 이우진이나 카키누마는 돈이 썩어나도록 많고 정신상태가 특이한 사람들이라 이렇게 악랄한 고문방법을 택하는게 이상한 건 아니다.
[1] 츠치야 가론은 몇몇 작업 한정 명의다. 주 명의는 카리부 마레이(狩撫麻礼)였지만 이미지 고착을 이유로 본작을 연재하던 1996년부터 쓰지 않았다. 카리부 마레이 명의의 대표작으로는 마츠다 유사쿠가 감독한 아 호만스, 탈주왕 보더가 있다. 말년에 주로 쓰던 명의는 히지카타 유우호(ひじかた憂峰). 이외로도 명의가 워낙 많아서 위키를 참조하는 게 빠르다.[2] 코이케 카즈오의 극화촌숙 출신으로 오토모 카츠히로와 협업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이 전성기였으며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잘 나가던 스토리 작가. 올드보이를 연재중이던 1990년대에는 쇠락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스토리 작가 생활 말기에는 이 올드보이와 수증기 스나이퍼, 리버스 에지 오카와바타 탐정사 정도가 히트작. 2018년 1월 향년 70세로 사망했다.[3] 본래 마작 만화 쪽에서 활동했던 만화가이고 지금도 마작 만화를 그리고 있다. 마작 만화가 아닌 만화 중에 유명한 작품은 본작이랑 여의사 레이카 정도 밖에 없다.[4] 엘리베이터의 7층과 8층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는 영화판에서도 충실히 재현되었다.[5] 여관 방 정도의 면적이던 영화판과는 달리 그야말로 독방 수준의 답답한 방으로 묘사된다.[6] 참고로 고토가 보던 TV 프로그램으로 짱구는 못말려, 가키노츠카이 등이 등장한다. 사담 후세인도 화면 속에 몇 컷 비춰진다.[7] 점심과 저녁에 한 번씩. 고토는 10년동안 감금당하면서 그나마 체력을 유지할 수라도 있었던 것이 영양가 있는 중화 요리 덕분이었을 것이라 추측했다.[8] 자기 연민 따위가 아니라 순수한 감동으로 흘린 눈물이다. 이는 작중 중요한 요소가 될 그의 순진무구함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9] 고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에리가 먼저 목욕한 후 목욕가운만 입고 부탁을 했다. 고토도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결국은 섹스를 하게 되며, 이때 에리는 첫경험이였다.[10] 고토는 교자만큼 가게에 따라 맛에 특징이 있는 중화요리는 없다며 이 메뉴만을 고집했다.[11] 한국 영화판에서는 15년동안 느낀 맛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인지 감금방에서 주는 식사가 아예 군만두만 나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따금씩 섬유질 보충을 위해 사과가 같이 딸려나오는 정도. 이로 인해 주인공 오대수는 가게를 찾아내기 위해 원작처럼 군만두만 먹어대다 구토를 하기에 이른다.[12] 실결제금액은 할인받아 10년간 3억엔이다. 의뢰인이 야쿠자 조직두목에게 일시불로 선불할테니 크게 깎아달라고 하자 두목이 혹시 간만 보고 안하려 할까봐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을 제시했다. 어찌됐든 큰 금액인 건 변함없다.[13] 카키누마 본인도 의도치 않게 자신의 외롭고 고독한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14] 이 전학 설정은 스토리 진행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띄면서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서 둘 다 중요하다. 만화의 전학 설정은 카키누마의 원한의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고, 영화에서의 전학 설정은 오대수가 자신이 당한 일의 근원, 즉 원한의 근원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15] 성인이 된 이후에 약간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한 것 같은 대사가 있지만 얼굴이 크게 변한 건 아니라 크게 한 것 같지는 않다. 외모컴플렉스 자체는 학창시절 내내 있었다고 말한다.[16] 현금은 그대로 변함없이 가지고 있는데 물가가 떨어져버리니 현금의 가치가 올라간 것. 거기다가 당시 일본은 돈 좀 있다 하는 부유층들 중에 주식과 부동산 폭락으로 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카키누마는 당연히 부자 계급 내에서도 엄청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17] 그래서 오히려 계약기간보다 일찍 풀어준 경우도 많았다고 나온다. 3달 계약했는데 1달치만 돈 내놓고 나중에 2달치 돈주기로 한 외부사람이 경찰이나 야쿠자에게 잡혀가거나 아예 도망가서 1달만에 풀어준다던가 하는 등. 오히려 갇힌 사람이 몇주만 더 가둬달라고 빌 지경.[18] 영화에서는 오래 가둬도 미치려 할때 정신과 약물로 막을 수 있다는 대사가 나오지만 누가 봐도 거짓말이다. 사람을 한 곳에 오래 가두면 무슨 방법을 써도 당연히 미쳐 죽는다. 현실 감옥에 징역 20년 이상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죄수들과 교류하며 교도소 내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운동시간이나 노동시간, 식사시간 등을 가지며 교도관과도 대화하기도 하고 계속 정신적 육체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산다.[19] 사실 1박에 8만엔이면 한화로 약 80만원인데 오히려 남는 장사다. 사설형무소는 싸구려 건물방에 하루 두끼 중식만 주고 평상시에는 경비병력도 많이 필요없으므로 주요 비용은 인건비, 즉 납치할 때 비용일텐데, 고토는 납치된 이후 10년간 방값과 식비, 전기세 말고는 드는 비용이 없기 때문. 사설 형무소란게 계속해서 만실일리도 없는데 어차피 비어있을 방에 식사만 꼬박 넣어주면 된다. 실제로 이 때문에 호텔에서 한달 이상 장기숙박을 하면 평상시 숙박비에 비해 몇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매우 저렴하게 쓸 수 있다.[20] 이 눈물 한 방울은 이 만화를 전혀 다른 스토리 방향으로 각색하여 영화화한 박찬욱 감독이 이우진이 요가할 때 흘리던 눈물로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21] 사실 추후 만화 전체 내용을 보면 고토도 그렇게 외향적인 사람이라기 보다 내성적이고 섬세한 부분이 존재하는 사람 쪽에 가깝다. 당시 눈물도 고토에게는 그렇게 충격적일만큼 희귀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22] 회상장면이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장면들을 보면 실제로 경제전문가, 투자전문가로 언론에 나온 적이 있는 것 같다.[23] 그것도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추론일 뿐, 증거가 없어서 확신할 수도 없었다.[24] 그리고 그 눈물에 아이들이 괴롭히는 걸 방관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일부 있었던 걸로 보인다.[25] 고토가 카키누마의 노래에 눈물을 흘렸던 날[26] 2006년까지는 아시아 만화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수상했다.[27] 남매의 근친상간을 목격한 주인공이 그걸 친구에게 생각없이 얘기하고 바로 먼 지역으로 전학가는 바람에, 주인공이 모르는 사이 그 지역에 그 누나가 걸레라느니 임신했다느니 하는 악성 소문이 나서 누나이자 사랑하는 여자가 자살했는데, 주인공은 그들이 남매라는걸 몰랐다.[28] 3권으로 완결.[29] 영화에서 오대수가 고3, 이우진이 고1일 때 여름에 찍은 사진은 1979년 7월에 찍혔다. 오대수는 1961년생(배우 최민식은 1962년생이다), 이우진은 1963년생으로 추정된다. 고토와 카키누마는 동갑인데, 특별히 학교를 쉬거나 한 적은 없는 카키누마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의 묘사가 일본 버블경제가 한창 시작될 때 혹은 그 바로 직전쯤으로 되어 있으니 1980년대 초중반일테고 이를 통해 그들도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쯤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흡사하긴 하나 나이 차이가 어느정도는 나는게 만화와 영화 제작 시점이 꽤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30] 갇혀 있는 동안 중국요리만 먹고 살았는데 자기 방식대로 훈련하고 TV 시청을 하며 눈대중으로 익힌 복싱으로 체육관에 나가 일본 챔피언을 개박살내고 야쿠자한테 발탁되고, 만나는 여자들마다 고토를 돕지 못해 안달난 듯 하고, 복수를 준비했다던 범인은 정작 별 복수도 못했다.[31] 참고로 다른 요리도 먹었지만 군만두를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다른 요리들은 같은 가게에서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군만두는 밑준비 시간에 미리 빚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튀기기만 하는 것이므로 같은 가게에서 만들었다면 누가 튀기든 맛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32] 우리나라 중국집은 공장제 만두를 쓰는 경우가 많다.[33] 사실 그 조직 두목도 카키누마가 조직에게 고토를 10년씩이나 가둬달라고 하는 걸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냥 돈 준다니까 가둬줄 뿐.[34] 영화에서 치료하는 장면은 자해한 부상만 치료하는 거지 진짜 심각한 질환을 치료하는게 아니다. 심각한 질환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만 하고 방치해서는 치료할 수 없고 그냥 죽는다. 병원 입원처럼 계속 몇시간마다 사람이 붙어서 확인하고 몸 상태에 따라 약물 변경과 추가 처치 등을 반복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수술을 안하는 정신질환 입원조차 끊임없는 상태 확인으로 약물 분량을 조절한다. "절대 안정"이라는 말은 괜히 쓰는게 아니다.[35] 사실 영화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오대수가 미치지 않고 극한의 정신력으로 버텨서 나올 것까지 계산해서 딸과 근친상간을 하게 했다. 오대수에게 마지막 남은 인간성까지 박탈하고 평생을 극한의 죄책감과 후회 속에 살게 만든 것이니 차라리 곱게 죽이는게 나을 정도로 악랄한 복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