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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13:01:19

원맨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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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One-man Band

말 그대로 한 사람의 밴드. 과거에는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 등 최소 5개 이상의 악기를 한번에 짊어지고 혼자서 돌아다니며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연주하는 광대를 부르는 말이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일제강점기부터 한동안 극장 앞에서 분장을 하고 치고 나팔 불며 호객행위를 하는 광대가 있었다. 하근찬의 단편 소설인 《흰 종이 수염》에도 등장한다.

현대에 들어선 혼자서 보컬을 비롯한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까지 모든 걸 다 해내는 뮤지션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 되었다. 솔로 뮤지션과는 생판 다른 의미의 단어다.

물론 라이브에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레코딩을 통해 혼자서 앨범을 만들고, 악기를 연주할 세션을 구해서 라이브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굳이 라이브에서 구현한다면 저 위에 설명된 호객 광대(등에 북을 짊어진)나,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발로 리듬을 맞추는 경우, 엘렉톤을 연주하는 경우 등이 있다.

앨범 부클릿의 스태프란에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보컬 등등의 모든 포지션의 연주자 이름이 똑같으면 그게 원맨 밴드. 물론 악기를 죄다 연주하지 않고, 일반 밴드의 레코딩에도 밴드 포지션 이외의 악기가 세션으로 들어가는 경우처럼 한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악기를 연주해도 원맨 밴드의 범주에 들어간다.

원맨 밴드는 혼자 한다는 거지 꼭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80년대까지는 '잘한다'의 의미도 있었다. 연주자 구하기가 쉬웠고 MIDI는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골방 뮤지션이 대다수일 정도로 MIDI가 발달했고, 세션의 몸값이 올라가서 악기 몇 개(주로 드럼과 베이스)는 MIDI로 찍어 가상악기로 돌리고 기타나 피아노에 보컬까지 본인이 하는 원맨 밴드가 많고, 당연히 '잘한다'를 담보하지 못한다.

싱어송라이터 본인이 전체를 미디로 찍은 음악을 원맨밴드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쪽을 원맨밴드로 본다면 사실상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구사하는 DJ들은 모두 원맨밴드인 셈. 실제 신스팝계열이나 앰비언트 뮤직처럼 아예 마스터키보드를 미디 사운드를 설정하여 라이브에서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진짜 마스터 키보드로 제대로 된 연주로 다른 악기처럼 한큐로 레코딩을 했다 치면 원맨밴드 맞긴 맞다.

뛰어난 음악가들 중에서도 원맨 밴드 형태로 구성된 앨범은 사실 많지 않은 편인데,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꽤 큰 도전이기 때문이다. 일단 당연히 서로 상이한 악기들을 앨범 발매가 가능하며 자신이 구상한 음악을 구현할 정도로 연주한다는 것 부터가 엄청난 연습을 요하는 일이다. 그리고 당연히 원맨 밴드이므로 합주가 불가능하다. 음악이 완성되었을 때의 느낌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뜻. 혼자 녹음실에서 드럼 세션 녹음하고 들어보고 그 위에 다시 베이스 녹음하고 들어보고 등. 물론 다른 밴드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이쪽은 합주가 가능하며 합주를 통해 최대한 합을 맞추고 녹음에 들어가지만 원맨 밴드는 당연히 불가능.

이런 불편함에도 보통 원맨밴드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까닭은 아티스트 자신의 개성이 확고하게 강한 경우가 많다. 서태지는 세션의 드럼 녹음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소스를 뽑아서 직접 찍어넣었고[1],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 마저도 마릴린 맨슨처럼 밴드작업을 하고는 싶었으나 자기가 낸 의견을 멤버 아무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연주의 필링을 못살려낸다라는 이유로 30여 년간 원맨밴드 작업을 고수했었다.[2]혹은 지향하는 장르나 스타일이 지나치게 마이너할 경우 일단 어떻게든 결과물이라도 빨리 내보고자 원맨 밴드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할 사람이 나오면 제대로 된 음악이 나온다.

2010년대 들어서서는 점점 원맨밴드가 오히려 많아지는 추세다. 2000년대 후반부터 올라가고 있는 질 높은 홈레코딩 장비의 시작으로 MIDI의 보급까지 3가지 이상의 악기만 연주 할 줄 알면 될 정도. 드럼은 미디 찍고,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기타 악기 등 세가지 이상만 평균 이상이 되면 루프 스테이션[3]을 이용해 혼자하는 라이브도 가능 할 정도의 시대가 되었다.##

간혹 2인 이상으로 활동하다가 멤버의 탈퇴로 혼자 남은 경우를 원맨 밴드라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틀린 경우다. 상술하였듯이 밴드의 모든 역할을 혼자 해내야만 원맨 밴드로 칭한다. 그룹명을 그대로 예명으로 사용하는 솔로 가수라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4] 개인으로서의 예명과 그룹명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5] 이 경우에는 원맨 밴드보다는 '1인 체제' 또는 '1인 그룹'으로 칭한다.

2. 목록

2.1. 한국

2.2. 해외


[1] 후에는 헤프 및 피아의 양혜승 등 걸출한 드러머들의 도움으로 드럼소스 사용은 6집에서 그쳤다.[2] 트렌트 레즈너는 2005년 <With Teeth> 앨범 때부터 고정 프로듀서인 애티커스 로스나인 인치 네일스의 정식 멤버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무대 공포증이 있는 로스가 한사코 고사하자 '육아 때문에 투어를 안 한다'는 거짓말까지 하여 2016년에 정식 멤버로 만들었기에 나인 인치 네일스는 더 이상 원맨 밴드가 아니다.[3] 한 음원을 말 그대로 루프를 돌리는 것.[4] 럼블 피쉬가 이런 경우로, 스스로를 밴드로 칭하지 않고 앨범명으로 'I Am Rumble Fish'를 사용하는 등 밴드명이 아닌 예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5] 드렁큰 타이거, 10CM, 볼빨간사춘기 등이 그룹명을 따로 쓴다. 특히 드렁큰 타이거는 그룹명과 예명(타이거 JK)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로, 2018년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을 출시하며 '그룹 해체'를 표명했다.[6] 이디오테잎클래지콰이는 3인조.[7] 이 사람이 공연할때 무대의상으로 간간히 각설이같은 기믹을 보여준다. 이래봬도 한국 인디 일각에서는 어느정도 정신적인 지주(자립음악생산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다.)로 취급되는 편.[8] 바이 바이 배드맨의 베이시스트로 솔로활동 시의 일반적인 무대에선 베이스와 보컬만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레코딩 때에는 어쿠스틱드럼파트를 제외한 모든 연주를 본인 혼자서 해내고 있다.[9] 3집 이후는 4인 밴드이다.[10] 5집(드럼만 세션), 6집(디제이 세션. 드럼은 소스로 짜 맞추었다고 한다.), 6집 리레코딩(드럼 세션).[11] 보컬인 kyuho를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이 탈퇴하면서부터는 본인이 모든 악기를 다 소화해서 녹음을 했다. 밴드소개의 부클릿에도 kyuho의 소개를 Vocals, Everything이라고 표기하고 있다.[12] 다른 밴드로는 3인조 밴드 Kryphos가 있다.[13] 사별한 아내 린다 매카트니의 목소리다.[14] 2집도 기타와 드럼을 영입하여 본격적인 밴드 형태가 갖춰졌으나, 드럼 녹음이 마음에 안든다고 본인이 몰래 재녹음했고, 이때문에 드러머는 탈퇴했다. 훗날 다큐멘터리의 인터뷰에서 진짜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엄청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5] 베이스는 기존 밴드 시절 때 베이시스트였던 치가사키 마나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