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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개의 육구 | 고양이의 육구 |
일반적으로 네 발 달린 포유류의 발톱이 달린 부드러운 발 모양 부분을 말한다.
2. 구조
얼핏 보면 인간의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보이며, 인간의 발바닥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신체 부위인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비교해부학적으로는 인간의 발바닥과는 전혀 다른 부분으로, 앞발 발볼록살의 “발바닥”처럼 보이는 넓은 부분은 인간의 손에서 굳은살이 잘 생기는 네 개의 부분, 즉 손가락의 기부와 손바닥이 만나는 부분이다. 뒷발 발볼록살의 “발바닥”은 인간의 뒤꿈치가 아니라 발볼에 해당한다.
개나 고양이에서 인간의 손바닥이나 발뒤꿈치에 해당하는 부분은 좀더 위에 있으며 이 동물들이 땅을 걸어다닐 때 전혀 땅에 닿지 않는다.
3. 어형
육구(肉球)는 일본에서 주로 쓰이는 일본식 한자어다.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바닥의 패드와 함께 젤리라고 부르며 일반화된 수준으로 많이 사용된다.
바닥에 있는 패드를 개발살, 물렁살, 굳은살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는 paw pad라고도 한다. 한국에서 젤리라고도 부르듯이 가끔 beans 혹은 toe beans라고 하기도 한다. 육구 각 부분의 모양이 콩의 모양과 비슷해서 그런 듯.
수의학적 국내 명칭은 발볼록살이며 수의사들 사이에서 쓰인다.
4. 해당 동물
- 갯과, 고양잇과, 곰과, 족제비과 등 대부분의 식육목
해양 식육목 포유류인 바다표범과 바다사자, 물개, 바다코끼리는 당연히 육구가 없다. 몇몇 여우속은 개속보다 육구가 덜 발달되어 있거나 아예 없다. - 다람쥐과나 쥐과 등 일부 설치류
갯과와 고양잇과는 발끝으로 걷기 때문에[1] 육구가 발 앞쪽에만 있으며 곰이나 족제빗과는 발 전체로 걷기 때문에[2] 육구가 발 전체를 뒤덮고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상당수의 곤충들도 육구를 갖고 있다. 곤충의 육구는 '욕반'이라고 한다. 다만 크기가 작아서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수준이다. 곤충들은 육구에서 기름+물로 이루어진 특수한 액체를 분비하는데, 이것으로 벽이나 천장에 붙어 있을 수 있으며 소금쟁이의 경우 물 위에 뜨는 매개체가 된다. 육구가 없는 녀석들은 발끝의 털에다가 액체를 묻혀 붙어다닌다. 물론 접착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
낙타에도 육구가 있다. 체중을 분산시켜 모래에 발이 빠지지 않게 하는 용도인 듯하다.
인간도 옛날에는 신발 없이 맨발로 걸어다녔을 텐데도 육구가 없다. 신발을 신어서 육구가 발달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예 그런 구조 자체가 생겨나게 되어 있질 않다. 다른 영장류(침팬지 등)를 봐도 육구는 없다.
포유류 동물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초식동물은 대부분 발굽이 달려있고 육식동물은 대부분 육구가 달려있다. 육식동물들은 먹잇감에게 살금살금 접근할 필요가 있어서 육구가 발달된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예외도 많아 토끼는 초식동물이지만 발굽이 없고, 육구도 없으며, 온 발바닥이 털로 덮여 있다.[3] 반면 안경원숭이는 육식만 하지만 육구는 없다.
5. 역할과 구조
체중으로 인한 힘을 분산시키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인간으로 치면 족저근막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특화된 표피와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동물의 신체 중에서 가장 두껍고 튼튼한 피부다. 개나 고양이처럼 털이 있는 동물의 피부는 의외로 인간의 피부보다 훨씬 얇고 약하다. 하지만 육구의 피부는 매우 두껍고 강하며 다른 신체부위의 피부와는 완전히 다른 조직구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동물이 부상을 입어 육구가 손실될 경우, 다른 부위의 피부를 육구에 이식해줄 수가 없다.
육구에는 혈관분포가 풍부하기 때문에, 열상을 입으면 출혈이 많다.
조직 특성상 육구가 있는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지라 육구가 없는 부위까지 써서 두 발로 설 경우 균형이 엄청나게 불안해진다[4]. 원숭이나 곰 등 척행류 4족 보행 동물은 곧잘 두 발로 서서 다니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갯과나 고양잇과와 같은 지행류 4족 보행 동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 증거.[5] 덧붙여 조류를 포함한 수각류 공룡으로 대표되는 지행류 2족 보행 동물의 경우에는 발의 구조 자체가 지행류 4족 보행 동물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두 발로 서서 다니는 것이 용이한 것이다.
6. 감촉과 색
개의 육구는 표피가 서늘하며 고급 가죽소파를 만지듯 말랑말랑하다. 고양이의 경우엔 따끈하고 부드럽다.색깔은 개와 고양이 모두 견종/묘종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개체차도 있는데, 개의 경우 꽤 높은 확률로 어릴 적엔 육구가 연분홍~분홍색이고 커가면서 점점 어두워진다. 고양이는 털이 하얗거나 노란 편이면 육구 색이 밝고, 털이 갈색이거나 검은색이면 육구 색도 어두운 게 일반적. 고양이들의 경우 간혹 분홍색 육구와 검은색 육구가 얼룩덜룩하게 뒤섞인 개체도 있다.[6] 특히 발이 하야면 분홍색 육구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모습을 귀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밖에서 키우는 동물이나 야생동물은 이 부분에 굳은살이 배겨서 단단해지지만 집 안에서 키우는 동물은 매우 말랑말랑해진다. 양말과 신발을 신던 사람의 발바닥과 맨발로 다니던 사람의 발바닥 차이를 생각해 보면 된다.
육구를 만져보면 무척 말랑말랑 할 것 같아 만져보려 하는 사람이 많은데 , 정작 고양이나 개 등 육구를 지닌 동물의 입장에서는 그곳이 일단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는 모르나 바로 빼버리는 것이 보통의 반응이다. 사람의 발바닥처럼 간지럼을 타는 것일 수도 있다.
아기 고양이의 육구는 말랑한 젤리정도의 촉감을 가지고 있고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발바닥이 딱딱해지거나 거칠어진 성묘와 집안에서 키워진 발을 험하게 쓰지 않았던 고양이 간의 차이가 있다. 혹시 만질 기회가 있을 경우 중독성이 매우 강해 자꾸 만지게 되지만, 너무 만지면 싫어하는 수도 있고 너무 어려서 보살핌이 필요한 개체의 경우 어미가 매우 싫어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자제를 할 것.
말티즈나 비숑 프리제 등 털이 길게 자라는 견종의 경우 육구 사이의 털 역시 사정 없이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내버려두면 방바닥 같은 곳에서 미끄러지거나 이리저리 엉키는 등의 문제도 있고 발바닥 위생에도 좋지 못하니 발톱처럼 길어질 때마다 클리퍼로 다듬어주는 것이 좋다. 단, 실외에서 기르는 경우에는 털이 발바닥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으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참조영상1, 참조영상2) 북극곰은 육구 사이의 털이 얼어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아이젠 역할을 하기도 한다.
7. 문화
많은 포유류들이 이 신체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을 비롯한 많은 영장류들에게는 없기 때문에 동물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주로 쓰인다. 예시로 2018년 초에 개띠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렸던 기획전[7] <공존과 동행, 개>에서는 전시품에 손대지 말라는 안내 표시와 전시실 바닥의 관람 동선 안내 표시를 사람 손과 발자국 모양 대신 개의 육구 모양으로 그려 넣었다.의외로 모양이 복잡하기 때문에 동그라미 하나로 그려지거나 발가락 쪽의 볼록살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워너 브라더스는 비슷한 이유로 볼링공 구멍 모양의 육구를 애용한다.[8]
귀여운 모양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걸 인지해서인지 해외에서는 고양이 육구 모양 마시멜로도 나왔다.
귀엽고 둥글게 디자인하기도 쉬워서 게임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패드 커버 제품으로도 나왔고 인기도 꽤 있다.
일본의 일부 펫샵들 중에는 강아지를 입양할 때 작성하는 관련 서류에 강아지 육구로 발도장을 찍어주는 곳도 있다. 일종의 기념인 셈.
8. 여담
중국 요리 중 웅장은 곰의 육구를 이용해 만드는 요리로, 팔진의 하나로 꼽힌다.스포츠용품 업체인 켈미의 로고가 개의 육구 모양이다.
9. 대중매체에서의 출현
- 오늘의 5학년 2반에서는 젤리라고 번역했다.
- 왕실교사 하이네 - 주연 중 제2왕자 카이 폰 그란츠라이히가 애완견으로 키우는 섀도의 말랑말랑한 육구를 만지는 걸 좋아한다.
- 둘이서 시작하는 세계정복 - 고양이 육구를 극찬했다. 그런데 극찬한 놈이 인간이 고양이를 모셔야 한다는 미친 놈이라...
-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 후쿠타로가 토끼 요괴인 교쿠토에게 육구를 보여달라고 했다가 가슴으로 알아들은 센에게 얻어맞는 장면이 있다.(고기로 된 공이라는 뜻이니...) 정작 교쿠토는 토끼라서 육구가 없다.
- 프리큐어 시리즈
- 스위트 프리큐어♪ - 미나미노 카나데도 육구를 좋아하는데, 방에 육구 모양의 쿠션은 물론이고 육구 모양의 각종 장식물과 심지어 육구를 찍어놓은 사진을 모아놓은 걸로 봐서는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환장한다고 봐야한다.
- 힐링굿♡프리큐어 - 육구가 상징이다. 육구를 가진 요정으로 토끼인 라비린, 펭귄인 페기땅, 고양이인 냐토랑, 강아지인 라테가 있다. 그런데 원래 토끼와 펭귄은 육구가 없다. 라비린은 토끼 특성상 발이 털로만 덮여있어야 하지만 육구가 있고, 페기땅은 날개가 아닌 발바닥에 있는데 펭귄 특성상 물갈퀴가 있어야 할 곳에 육구가 있는 등 실제로 동물한테 없는 게 있으니 깬다는 반응이 있다.
- 원더풀 프리큐어! - 이누카이 코무기와 네코야시키 유키의 상징이 육구이다. 이 육구는 둘이 프리큐어로 변신했을 때의 각 기술인 '푸니푸니(말랑말랑) 배리어' 와 '냐미 쉴드'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 데이트 어 라이브의 앙코르 4권에서 쿠루미가 토카가 육구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를 데려가려하자 "네녀석, 설마 육구를 진짜 육구로 만들어서 먹을 생각이냐?!"라고 그랬다.(깨알 같은 쿠루미의 어떻게 그런 잔인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는 덤)(여기서 진짜 육구는 미트볼을 직역한 것이다.) 토카가 이름 붙인 육구의 모티브가 이 육구다.
- 흑집사 - 세바스찬이 고양이의 육구를 좋아하는 듯하다.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우라라카 오챠코의 개성이 손가락 끝마다 달려있는 육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 미라큘러스 - 더블 주인공인 블랙캣의 상징이 초록색 육구 모양이다. 변신할 때 반지에 플랙이 들어가면 반지에 초록색 육구 모양이 생긴다.
- 문호와 알케미스트 - 일정 시간 간격으로 사서(플레이어)나 조수 문호 앞으로 편지가 오는데, 이 중 사서에게 보내는 고양이의 편지에는 끝에 자기 육구로 찍은 발도장이 찍혀 있다.
-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 몰드래고의 발에 육구가 달려 있다.
- 마이멜로디 발바닥에도 육구가 있지만 어째서인지 부탁해! 마이멜로디에서는 육구가 빠졌다. 정작 마이멜로디의 친구인 쿠마(곰)는 육구가 그대로 나온다는 것. 이러한 애니의 영향으로 방영 당시에는 육구가 빠진 굿즈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육구가 그려지고 있다.
10. 동음이의어
10.1. 肉灸
뜸을 뜻하는 한의학 용어.10.2. 69
자세한 내용은 69 문서 참고하십시오.[1] 이 특성을 지행(趾行; digitigrade)이라고 한다. 갯과, 고양잇과를 포함하며 조류도 대표적인 지행동물.[2] 이 특성을 척행(蹠行; plantigrade)이라고 한다. 악어류, 설치류,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가 이쪽 동물이다.[3]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은근 많아서 창작물 중 토끼한테도 육구를 묘사한 것이 몇몇 있다.[4] 발 앞쪽에다가 찰흙을 붙여 놓고 서 보면 쉽게 알 수 있다.[5] 훈련을 통해서 잠시 두 발로 서게 만들 수는 있으나 무게중심이 매우 불안정한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리 오랫동안 서 있을 수가 없다.[6] 흰색, 노란색 털만 있는 고양이들은 육구가 분홍색이다. 어두운 색(검은색, 갈색)이 털무늬에 조금이라도 섞여있는 고양이라면 털에 흰 비중이 많아도 육구 색이 어두울 수 있다. 올블랙 고양이라면 무조건 검은 육구. 턱시도 고양이의 경우 검은색 비중이 높아도 육구 색은 분홍색 비중이 높을 수도 있다.[7]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개띠 이외에도 매년 초마다 그 해의 띠에 해당하는 동물을 주제로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8] 대표적으로 벅스 버니.[9] 나츠미가 진짜 육구를 만들어서 보여 주자 저건 그냥 고양이 발이라면서 화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