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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선수 경력/2013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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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의 연도별 시즌 일람
데뷔 이전 2013 시즌 2014 시즌

1. OLYMPUS Champions Spring 2013

LoL e스포츠의 독보적인 슈퍼스타답게 데뷔 또한 화려했다. 미드 챔피언을 다 다룰 줄 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데뷔 시즌이었던 LCK 스프링 12강에서 미드 니달리, 카서스, 르블랑, 카직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럭스 등 여러 챔피언을 능숙하게 다뤘고 트페를 제외하면 거의 매번 다른 챔피언들을 꺼내들었다.
파일:external/file2.instiz.net/e6ea5dee7c1f9e34654e4acb25fb790f.jpg
2013 Spring "SKT T1 Faker"
온라인 예선에서 '종결자' 팀을 2:0으로 가볍게 제압한 다음 오프라인 예선에서 BEG[1]를 만나 방송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김동준 해설은 경기 전 페이커에 대해 저격 밴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는 코멘트를 했는데 라이즈는 고정적으로 밴을 당했다. 1세트에서는 케일을 꺼내 기념비적인 선취점을 냈고 노 데스를 기록했고, 이어진 2세트에서는 아마추어 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신드라를 꺼내 미드 솔로 킬 포함 16킬을 쓸어담고 게임을 캐리했다. 단 생중계되기는 했어도 현장에서 경기를 한 건 아니라서 얼굴은 본선 데뷔전에서 알려지게 된다.

1.1. 그룹 스테이지

2013년 4월 6일 CJ 엔투스 블레이즈를 상대로 본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본선에서도 1, 2세트 MVP를 받아내며 이목을 끌었다.
파일:페이커 데뷔 첫킬.gif
특히 1세트에서는 데뷔전 첫 킬로 당시 한체미로 군림하던 앰비션의 카직스를 솔킬내며 롤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데뷔전 후 인터뷰 당시 앰비션은 상대가 노림수만 안 쓰면 충분히 이길 것 같다고 예상했으나 이 경기 이후 상대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상기했다.[2]

그리고 다음 경기 MVP 블루전에서는 르블랑을 꺼내면서 충격과 공포의 연이은 솔로 킬로 20분 서렌을 받아냈다. 말 그대로 MVP 블루가 페이커 한 명에게 관광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당시 페이커의 르블랑의 KDA는 11/0/1을 기록했다. 이 시절 르블랑은 궁극기의 피해량이 각 일반 스킬의 스킬 레벨에 비례했기 때문에 Q를 강제적으로 선마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라인 푸시가 안 된다는 단점과 후반 유통기한 문제가 겹쳐 프로 경기에서는 사용하기 곤란한 챔피언이었다. 그렇기에 픽만으로도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라인전이 비교적 약한 편에 속하는 카서스를 할 때마저도 당시 가격이 475골드이던 도란의 반지를 스타트 템으로 즐겨 쓰는 모습으로 패기도 넘쳐난다는 걸 보여줬다.

1.2. 8강

8강에서는 나진 화이트 실드를 만나 2세트에서 제이스로 캐리했다. 특히 초반에 쌍버프를 두르고 갱을 온 노페의 자르반을 갱을 피한 후 오히려 스킬 연계와 점화 콤보로 솔킬을 내는 장면으로 초반부터 승기를 가져오더니 이후에는 시야 밖에서 귀환을 타는 울프를 감으로 때린 전격 폭발로 잡아내는 등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팀 창단 첫 4강 진출에 공인했다.

이렇게 데뷔 시즌부터 LCK에서 강력한 미드 라이너로서 부상했지만 의외로 다데를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LCK 12강 MVP 오존전에서 2:0으로 졌을 때 다데를 상대로는 강력한 모습을 못 보여줬고 비록 상금이나 서킷 포인트가 없는 대회였지만 인천실내무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MVP 오존에게 2:1으로 지기도 했다.

1.3. 4강

2013 스프링 4강에서는 3:1로 패배하였다. 2세트엔 라이즈로 13/2/6을 하며 좋은 폼을 보였으나 나머지 세트에선 마타의 미친 활약과 함께 팀원 전체가 밀리면서 4강에서 탈락하였다.

당시까지의 다데 상대 전적은 공식전 1승 5패, 비공식전 2승 7패로 페이커의 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훗날 재조명된 에게도 그렇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세트에서 쏭의 질리언에 당하며 보고도 당한다며 멘붕하는 짤은 이후에 페이커가 세체미에 등극한 이후 유일하게 페이커를 막을 수 있는 미드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라인전 자체는 페이커가 4레벨 때 솔로 킬을 내는 등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게임은 푸만두의 피들스틱을 이용한 SKT의 미친 한타력과 쏭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2코어 가엔과 막눈의 스로잉이 겹쳐지면서 승리했다.

어쨌든 4강에서 패배한 후 CJ 엔투스 프로스트와의 3, 4위전에서는 2012 미드 라이너 상을 받은 빠른별을 상대로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3위를 수성, 신생 다크 호스 팀 3위의 법칙을 이어나갔다. 1세트에서는 카서스로 초반 더블 킬을 먹으며 선템으로 포션 없이 도란의 반지와 여신의 눈물을 들고도 카직스를 상대하며 라인전을 수월하게 이어나갔다. 마찬가지로 2, 3세트에서도 카직스와 카서스로 미쳐 날뛰며 3:0 승리에 성공, 팬들에게 다음 시즌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2. HOT6 Champions Summer 2013

지난 시즌보다 더 화려하게 제대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음을 알린 시즌이었다. 16강에서는 총 여섯 번의 경기 모두를 카사딘, 제드, 오리아나, 그라가스, 아리, 신드라 등 다른 챔피언을 골랐고 다 이겼다. 게다가 경기마다 페이커의 솔로 킬은 당연했을 정도. 18경기 18솔킬을 하였다.

2.1. 그룹 스테이지

파일:2013 서머 페이커.jpg
2013 Summer "SKT T1 Faker"
특히 16강 LG IM 2팀전 2세트에서는 페이커의 제드를 잡기 위해 3명이서 페이커에게 달려들었지만 쿠로라일락은 실프의 레넥톤이 역으로 제드에게 킬을 당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MVP 블루와의 16강에서는 상대 자이라를 포탑 앞에서 대놓고 암살하고 살아남았고 바론 둥지에서도 자이라를 자르면서 균형이 깨지며 이지훈이 홀로 분투했으나 결국 페이커의 아리가 코어템을 다 갖추고 날아다녔다. 이 경기 MVP도 페이커였다.

2.2. 8강

8강 진에어 그린윙스 팰컨스전은 상대 미드를 라인전에서 누르고 솔킬 내는 등 3:0으로 다소 일방적인 경기력 차이로 이겼다. 그래서 그런지 이 경기는 72분 28초 만에 경기가 끝나버려서 역대 LCK 경기 중 최단 시간 다전제 경기이다.

2.3. 4강

그리고 4강전에서 처음으로 다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에서는 카서스로 제드를 상대하겠다는 자체 카운터를 맞으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역시 다데에게는 제드를 열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SKT는 제드를 밴하고 페이커는 아리를 가져왔고 다데는 트페를 픽했다. 초반 벵기의 6레벨 미드 궁 갱킹이 갑작스런 마타의 로밍으로 역갱을 당하면서 휘청거리나 했지만 뱅기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났고, 결국 3세트에서는 이전에 픽한 적이 없던 미드 이즈리얼, 4세트에서는 그라가스로 완벽한 압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천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4세트에서는 그라가스의 궁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MVP에 선정, 팀을 창단 2시즌 만에 결승으로 올려놓았다.

2.4. 결승전

커리어 첫 결승전 상대는 kt 롤스터의 였다. 류 역시 앰비션과 빠른별을 이기고 결승전을 올라온 미드인 만큼 페이커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파일:페이커13섬.png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HOT6 Champions Summer 2013 MVP
페이커는 1경기에선 오리아나를 픽했으며 상대 류상욱의 그라가스에게 밀리며 무기력하게 패배하였다.

2경기에선 아리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류의 그라가스 역시 같이 잘 큰 상황에서 팀이 이미 경기를 이기기 힘든 상황이 되었기에 2패를 하게 된다. 패패 상황에서도 페이커가 웃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를 숙소에서 보던 클템은 "쟤 미친 거 아니야?"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3경기에서 제드를 꺼내 류의 그라가스를 2번 이상 솔킬 따는 등 완벽하게 설욕하며 MVP를 받음과 동시에 20분 칼서렌을 얻어내며 아군의 사기를 올리는데 성공하였고 4경기에서 아리 - 바이 조합으로 원점 만들기에 성공한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제드로 신들린 플레이보여주면서 우승을 하였고 세트 MVP에 선정됨과 동시에 리그 MVP에도 선정되었다.
파일:류또죽.gif
Oh, Faker may be in trouble. Death Mark, tries to clean up on Ryu!
어, 페이커가 곤란해질 수도 있겠는데요. 죽음의 표식으로 류를 잡으려 합니다!
Oh! Look at the cleanse. Look at the moves! FAKER!! WHAT WAS THAT?!
저 수은 장식띠를 보세요, 저 무빙을 보세요! 페이커!! 뭘 어떻게 한 건가요?!
DoA (영상)
경기 후반에 나온 류와의 제드 1:1 대결에서 완벽한 그림자 활용과 수은 장식띠의 사용으로 딸피로 풀피를 잡아내는 신기를 보여주며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찬양을 받았다. 북미 해설진들은 감동하면서 "라이엇에서 제드를 디자인한 직원 분들[3]은 아주 기쁠 겁니다. 그분들이 디자인한 챔피언을 저렇게 완벽하게 플레이하잖아요"라고 극찬했다. 참고로 이 장면은 제드의 궁극기가 수은으로 풀리지 않게 패치됨에 따라 다시는 재현할 수 없게 되었다. 초시계가 있긴 한데 그건 쓰는 동안 스킬 쿨 돌아서 풀리는 즉시 끔살이다.

이 장면은 롤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라 봐도 무방한데, 후에 15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페이커가 말했듯이 이 장면이 작게는 류와 페이커의, 크게는 SKT와 KT의 팀 운명을 갈랐다. 일기토에서 승리한 페이커는 슈퍼스타가 되었고 경기에서 승리한 SKT는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역사상 최강의 팀이 되었다. 반대로 패배한 류는 A급 미드로, KT는 2013년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며 평범한 강팀으로 남게 되었다.[4] 페이커 본인도 저 영상을 자신이 계속 돌려봐서 혼자 조회수 몇천은 올렸을 거라고 할 정도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고 한다.

다만 후에 인섹이 말하길 이미 저 시점에서 글골 만 골드 이상 차이가 났으며 SKT가 바론까지 챙긴 상황으로 경기가 SKT 쪽으로 많이 기운 상태였고, 류가 1:1을 이겼다고 하더라도 승부를 뒤집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또한 왜 쉔 궁을 써주지 않았냐는 말이 많았는데 류가 1:1 무조건 이긴다고 궁 필요없다는 말을 했고 실제로 피통만 보면 페이커가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또한 반대로 임팩트는 쉔 궁을 써줘도 페이커가 죽을 것 같아서 그냥 포기를 했다고 한다.

2.5. 총평

결국 3:2 접전 끝에 페이커는 2013 롤챔스 서머 시즌을 우승함으로서 커리어 최초로 첫 LCK 우승을 달성하였다.
파일:1651164780909.jpg
각종 커뮤니티는 제드 일기토 장면이 연일 계속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페이커는 이 우승을 통해서 전세계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 널리 알리게 되었다.

3.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최종전에서 CJ 형제팀을 꺾고 다시 한번 켠김에 왕까지에 도전하는 KT Bullets를 만나 1경기에서 잘 나가다 역전당하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나 싶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듯 2경기에선 페이커가 평상시와 다르게 미드 선픽으로 아리를 골라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페이커는 제드 같은 초OP 챔을 픽할 때를 제외하면 상대 픽을 최대한 보다가 미드 챔피언을 픽하는 성향을 주로 보여주곤 했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선 당당하게 아리를 선픽, 초반에 살짝 웅크려있더니 공격 포인트를 먹자마자 전장을 휩쓰는 암살자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이후 다음 경기에서 KT는 아리를 밴했다.

3경기에서는 류의 카서스 선픽을 상대로 오리아나를 픽. 초반에 갱킹을 기다리고 있던 카카오의 엘리스와 류의 카서스를 완벽한 궁으로 역낚시에 들어간 후 자이라의 스킬과 벵기의 자르반 깃창 콤보로 완벽한 연계에 성공. 더블킬을 먹음과 동시에 무상 드래곤을 챙김으로서 초반부터 분위기를 자신의 팀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후엔 팀원도 예상 못한 궁으로 상대편의 스펠을 막 빼고 다니더니 경기 후반 오리아나로도 암살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또다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파일:저선수는롤계의메시.gif
정말 메시네요, 메시. 이건 저희가 붙이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김동준 해설 위원[5]
4경기에서는 다시 한번 아리를 픽. 라인전만큼은 반드시 이기기 위해 초강수를 둔 류의 신드라를 상대로 적재적소의 스킬 활용과 완벽한 매혹 명중률로 오히려 압도하는 데 성공. 이후엔 눈이 정화되는 슈퍼 플레이로 믿을 수 없는 암살을 여러 번 하며 해설자들에게 롤계의 메시라는 칭찬을 들으며 팀을 롤드컵으로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4.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

공식적인 MVP가 선정되지 않은 시즌이긴 하지만, 페이커가 실질적인 MVP라는 평가가 중론일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세체미에 등극한 롤드컵이다.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2015~2019).svg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 개인 기록
최다 솔로킬 이상혁
(Faker)
12회
파일:2013 world championship faker.jpg
파일:3_16.jpg
2013 Worlds "SKT T1 Faker"

4.1. 그룹 스테이지

조별 리그 첫째 날 첫 경기 LD전을 이겼으나, 두 번째 경기 OMG전에선 팀원 전부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의 OMG에게 패배했다. 그나마 페이커가 중간에 cool을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고 결국 끝끝내 죽지 않고 버텨오던 페이커의 그라가스마저 잡혀버리면서 OMG가 SKT T1의 본진으로 난입하며 승리를 따낸다.[6][7] 그걸 지켜본 사람들은 '한국 최고라고 평가받는 SK텔레콤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라는 평가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비웃듯 SKT는 둘째 날부터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하기 시작하였다.

2013년 9월 19일 TSM과의 경기에서는 아리로 엘리스의 갱을 점멸로 회피하고는 미니언을 죽여 얻은 경험치로 6렙을 만든 후 궁극기로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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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1일 SKT T1과 레몬독스와의 경기에서 제드의 카운터 픽으로 리븐을 꺼내들었다. 조금 뒤에 치른 TSM전에서 역시 제드 카운터로 리븐을 픽했다. 그래서 이런 짤도 나왔다.[8] 인터뷰에서 말하길 한국에선 안 썼다가 북미 와서 써보니 재미 있어서 꺼냈다고. 롤드컵 결승까지 비어 있는 시간에 결국 북미 챌린저를 찍었는데 북미 천상계에서 리븐으로 20승 2패. 20연승 무패를 노리던 중 카서스 장인으로 유명한 팬텀로드에게 저지당했다.

다시 만난 OMG에게도 경기 시작 12분만에 억제기를 부수는 등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하여 결국 조별 리그를 OMG와 함께 7승 1패, 공동 1위로 마무리하게 되었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4.2. 8강

8강전 상대는 대만의 강호인 감마니아 베어스였는데, 1, 2세트를 모두 압살하면서 4강에 진출하였다. 페이커는 페이커답게 두 경기 다 CS 차이를 두 배 이상 벌리며 미드 라인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벵기와 함께 아리 바이 조합의 시너지를 보여줬었다. 특히 2경기에서의 죽음불꽃 손아귀 트리를 탄 리산드라의 폭딜로 아리가 계속 사라지는 마법을 보여주며 해외 중계진들에게 이런 리산드라는 본적도 없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 정작 페이커는 이 경기에서 공식전 첫 리산드라를 뽑은 거고 이유는 '남들이 쓰는 거 봤는데 괜찮아 보이길래'. 롤챔스의 영어 중계에서 캐스터를 맡고 있는 Doa는 죽음불꽃 손아귀를 '페이커의 지팡이'로 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3. 4강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 SK텔레콤 T1과 나진 블랙 소드 4강전으로 한국 대표팀 간의 내전으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USC 갈렌 센터에서 SK텔레콤 T1과 나진 블랙 소드의 4강 경기가 펼쳐지며 한국 대표인 양 팀이 결승전이 아닌 4강전에서 만난다는 것에 한국 팬들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당시 경기는 8강에서 3판 2승제로 진행됐지만 4강부터 5판 3승제로 진행되었다. 양팀 모두 경계되는 팀은 한국 팀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사실상 결승전으로 취급받았던 경기이기도 하다.
파일:9978286265_a7bfcf8cbe_o.jpg
4강 블랙 소드전 1경기에선 아리를 픽하며 좋은 폼을 보여줬지만 나그네그라가스를 압도하지 못하고 말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2경기 오리아나를 잡으면서 하드 캐리하기 시작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두 경기 동안 나그네는 비교적 페이커를 무난하게 잘 막아낸 편이었고, 정작 나진이 유리하다고 평가되던 봇 듀오는 나진이 SKT T1에게 항상 접어두고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맞라인을 서는 게 유리해 보인 소드의 픽에 비해 소드는 또 셀프 라인 스왑을 하면서 2:1에 강한 임팩트의 강점을 살려줬다는 것.

3경기 아리로 슈퍼 플레이를 보였지만 결국 졌는데, 이 경기가 끝나고 페이커가 밀리는 상황에서도 코를 파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짤이 유명해졌지만, 사실 KT 블리츠와의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처음 2패를 했던 순간 이상으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페이커 본인도 긴장했었다고 한다. 페이커의 표현으로는 KT에게 선 2패를 했을 때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진과의 경기에서 2:1로 밀릴 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김정균 코치의 말을 듣고 즐기자는 생각으로 의연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다고 한다.

결국 오리아나를 잡은 4경기를 캐리하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상술한 대로 페이커를 상대로 나그네가 라인전을 패배하지 않고 버티면서 팀에게 2승이나 챙겨주었기 때문에 나그네의 인기가 올라갔다. 나그네도 CS 3~40개 차이로 밀리며 버티기가 잘 안 되었던 경기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롤드컵에서 SKT를 상대했던 팀들 중 라인전에서 비벼보기라도 한 선수는 나그네가 유일했다. 경기가 끝나고 페이커 역시 나그네가 많이 발전했다면서 띄워주기도 했다.

마지막 5경기에서는 상대에게 3킬을 먼저 내어주고 팀이 롤드컵 탈락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벵기의 리 신과 함께 엑스페션의 쉔, 나그네의 아리, 카인의 쓰레쉬와 2:3으로 싸우면서 말도 안 되는 침착함으로 스킬을 다 넣고 죽으면서 2킬 1어시를 만들어내는 수훈을 세우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 한 장면이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는 걸 생각하면 나진 블랙 소드로서는 이가 갈릴 듯하다.[9] 이후에도 오리아나의 궁이 적재적소에 그림 같이 들어가며 게임을 캐리하는 데 성공했다.

4.4. 결승전

블랙 소드를 3:2로 이김으로써 롤드컵 결승에 진출하였고 상대 팀으로 우지가 있는 중국 팀 로얄 클럽이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되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다른 팀들이 집으로 가버린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연습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대부분의 연습을 솔랭으로 소화한 모양. 이 와중에 SKT T1의 멤버들 중 임팩트와 벵기, 페이커는 북미 챌린저 티어를 어렵지 않게 찍어버렸다. 참고로 페이커는 47승 12패의 전적으로 챌린저 티어로 올라갔다. 결승전은 미국 최대 규모의 실내 체육관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고, 11,000석의 좌석이 1차 판매분은 1시간, 2차 판매분은 2시간 만에 매진되었다.
파일:10144351765_e42755075d_o (1).jpg
결승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와 오리아나 밴으로 인해 1경기에서 그라가스를 픽했다. 1경기 탑-바텀 라인 스왑 상황에서 임팩트가 정글 몹을 먹고 시작하는 와중에 체력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로 라인에 섰고, 이러한 탓에 벵기의 지원에도 SKT의 타워가 먼저 밀리고 만다. 또한 미드에서도 페이커가 뽑은 그라가스가 화이트즈의 오리아나에게 상성상 밀리며 CS에서 뒤처지는 등 전반적으로 극초반은 로얄이 우세한 상황.

하지만 벵기가 절묘하게 미드 갱을 와서 오리아나의 점멸까지 빼고 잡는 데 성공하고, 조금 뒤에 다시 미드 갱킹을 성공시키며 페이커에게 2킬을 먹여주면서 미드 주도권이 SKT에게 넘어온다. 이에 로얄의 럭키도 바텀 갱킹으로 우지의 베인에게 2킬을 먹여주었지만, 타워 다이브 시도에서 체력이 많이 빠진 상황이었던지라 라인을 밀지 못하고 귀환하며 피글렛에게 CS 손실을 안겨주지 못했다. 그리고 페이커와 벵기가 적의 와드가 꺼지는 타이밍에 귀신같이 바텀으로 내려가 4인 타워 다이브로 클 뻔했던 베인을 밟아놓는 데 성공. 탑에서도 임팩트의 잭스가 조용하고 무난히 성장하며 모든 라인에서 SKT가 우위에 서며 1경기를 승리하였다.
파일:페이커 롤드컵 제드.gif
2경기에선 제드를 픽했다. 2경기에서 SKT가 제드가 풀린 즉시 페이커가 제드를 칼픽하자 관중들이 열렬한 함성을 질렀다.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페이커가 보여준 컨트롤의 여파인 듯. 2경기를 승리하였고 3경기 연속으로 진형 붕괴와 이니시에이팅이 제대로 안 되는 잭스를 썼기에 팬들이 원하는 아리를 픽하긴 힘든 상황이긴 했다. 결승이 2경기 중반부를 제외하고는 무난히 T1 우세 분위기로 흐르자 일각에서는 '3경기 져주고 4경기에 아리로 이기면 안 되나' 하는 염원까지 나올 정도.[10] 마지막 3경기는 그라가스를 픽하며 1, 2경기보다 손쉽게 승리하였다.

시즌 3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내로라하는 바텀 듀오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며 바텀 듀오 원탑으로 자리잡은 피글렛-푸만두 조합, 샤이-플레임에 버금가는 최강 탑솔러라는 평가를 받은 임팩트, 그리고 카카오-댄디와 같은 S급 정글러로 평이 올라간 벵기의 조합으로 시즌 3 롤드컵 직후 커뮤니티 내에서는 2013 SKT는 올스타 멤버 그 자체라는 이야기가 대세이다.

4.5. 총평

화려한 데뷔에 이어 리그와 롤드컵까지 제패하여 롤판 독보적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으니 거의 소설과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주인공을 그린 것처럼 완벽하기 그지없다는 평가를 내릴만 하다. 이 시즌에 페이커의 충격적인 등장은 전 세계 롤판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는데 페이커가 포텐셜을 터뜨리기 이전까지의 최고로 불리던 미드 라이너는 12년 앰비션, 12년 빠른별, 13년 스프링 다데 정도가 있었고, 이들은 각자 초반의 불안함, 성장성의 문제, 챔프 폭의 문제 등의 불안 요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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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월드 챔피언십 로얄로더
하지만 페이커는 등장 이후부터 13년도가 끝날 때까지 불안 요소를 하나도 보여주지 않으며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바로 이렇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다른 미드 라이너들에게 알려주듯이 플레이했다.

5. 시즌 총평

내가 벽을 느낀 선수는 13년도 페이커뿐이다.[11]
앰비션
Q. 페이커의 가장 화려했던 순간은?
13년도였던 것 같아요. 일단 그때가 좀 가장... 패기가 있었고 또 새로운 경험들, 새로운 자극들을 같이 했으니까... 화려하다고 표현하기 가장 딱 좋은 것 같아요.

Q. 페이커가 가장 잘했던 순간은?
13년도였던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Q. 페이커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그것도 13년도인 것 같아요. 처음에 우승했을 때인 것 같아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레기와의 인터뷰에서 #
2013년 페이커에게서 주목할 점은 바로 매우 어린 그의 나이. 데뷔가 가능한 가장 빠른 나이로 데뷔해서 그 해 LCK와 월드 챔피언십을 둘 다 우승했다. 2022 시즌 기준 그 어리다는 04년생 제우스도 당시의 페이커보다 한 살 많고, 먼 훗날, 무려 10년 뒤에 손목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지며 아카데미에서 막 콜업한 후배가 딱 10년 젊은 06년생이다. 대부분의 어린 신인 프로게이머가 그렇듯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정반대로 그 해에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상대 라이너와의 대결 구도에서 자주 솔로 킬을 따면서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게임을 폭발시켜 버리는 모습에서의 각인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등극하게 되었다. 특히 김몬테는 페이커라는 선수가 니달리로 당시 국대 미드인 앰비션을 솔로 킬 딴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남겼으며, 페이커 본인도 19년도 인터뷰에서 가장 강했던 SKT가 언제냐는 질문에 13년도 SKT라고 말하였다. 이유는 승률이 가장 높아서라고. 그리고 실제로 높기도 하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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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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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팬들이 회자하는 페이커의 전성기 시즌 중 가장 압도적이었던 시즌으로, 경쟁 상대들과의 격차가 가장 컸던 시즌으로 평가받는다.[13] 다른 프로 미드 라이너들에 비해 두 세 수쯤 앞서 있는 수준으로 플레이했으며 롤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제드 일기토 장면을 만드는 등 컨트롤과 판단력 모두 다른 프로들과 궤를 달리 하는 수준의 천재였던 것이다.

페이커를 말도 안되는 이유로 깎아내리는 롤갤에서도 2013년의 페이커는 거의 반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볼 수 있고[14] LoL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답게 등장부터 남달랐다는 것을 그 당시의 올드 유저들과 롤팬들이라면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1] 당시 T1처럼 솔랭전사 5명이 모인 팀. 하지만 매번 아쉽게 예선을 뚫지 못하는 장수생 같은 팀이었다.[2] 이때 앰비션은 미드 카직스로 펜타킬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이때 포탑 밑에서 진화하다가 페이커에게 솔킬을 따이고 그대로 게임에서 지워지는 바람에 앰비션의 흑역사 1호기를 생성한 주범이 되고 말았다. 2호기는 같은 시즌 다데의 3연 제드.[3] 제드의 챔피언 디자이너는 헤파스토펠레스(Hephastopheles)와 사미줄(Samizul)이다.[4] 물론 류는 16 시즌 H2k를 이끌며 팀을 롤드컵 4강에 올렸고, KT는 이후로도 꾸준히 강팀으로 남아 서머 시즌마다 결승전에 올랐지만, SKT, 그리고 페이커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족하다. 당시 KT의 원딜러였던 스코어는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그때 경기가 SKT와 KT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을 정도. 재밌게도 2년 뒤 SKT는 통합 팀 체제 이후 부활한 CJ를 상대로 다시 한번 역전승을 기록하게 되는데, 당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벵기와 4세트에 게임이 끝날 상황에서 일명 "미드상륙작전"으로 CJ의 넥서스 파괴를 가까스로 막아낸 마린이 CJ와 SKT의 운명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KT는 이후에 16년과 17년에 롤드컵 선발전에서 삼성에게 두 번이나 지고 말았고, 이게 또 역사의 흐름을 바꿔서 삼성은 롤드컵에서 찬란했던 왕조 시절을 재건하게 되나 KT는 심각한 부침에 시달리게 된다.[5] 시즌 3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4경기 17분 25초쯤 김동준 해설 위원한테서 저 말이 나왔다. 여담이지만 저 메시 비유를 처음 쓴 것은 막눈이라고 한다. 심지어 현 시대와 각기 분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실력과 명성의 저명함은 물론이고, 게임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크랙이자 다재다능한 실력을 가졌다는 점을 가지고 있고, 팀의 상징이라는 점 역시 비슷하다.[6] 이후 SKT가 롤드컵에서 해외 팀을 상대로 전승, 이듬해 롤스타전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함으로써 OMG는 당시의 최강 라인업이던 SKT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유일한 해외 팀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피글렛, 푸만두의 은퇴로 인해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되었다.[7] 이 경기가 논란이 좀 많은 경기였는데, 미드 라인 교전 중 OMG 측에서 퍼즈를 걸었고 이 때문에 페이커의 아리의 평타 한 대가 씹혀서 딱 평타 한 대 차이로 중국 미드가 살아갔고, 페이커는 백업 온 정글러에게 잡히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말리는 감도 있었지만 여기서 분위기가 완전히 OMG 쪽으로 넘어가 버렸다.[8] 재미있게도 팀의 코치인 김정균도 선수 시절 리븐 장인이었다. 김정균은 정글이었지만.[9] 하지만 박정석 감독에 의하면 4경기가 가장 아쉬웠다고 한다. 엘리스의 낚시로 리 신이 완전히 말리는 상황이 되었는데 봇, 미드 다 말려버리고 엑스페션마저도 이상한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제대로 역전당했다.[10] 나중에 인터뷰에서는 "스킨이 나온다면 아리였으면 좋겠다"라고 하기는 했다.[11] 페이커가 등장할 당시 앰비션은 미드 절대자라고 불리면서, 세체미 후보로도 거론되던 선수였다.[12] 13년도와 15년 한해 승률을 서로 비교하면 13 SKT가 더 높다.[13] 도파: 그래서 13년도 페이커보다 잘함?[14] 오히려 롤갤에서도 13 고전파 시절의 페이커만은 “포스가 넘친다” “근본있다” 등으로 찬양한다. 당장 대상혁 밈의 그 유명한 흑백사진이 13 윈터 이후 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