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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05:32:3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1. 개요2. 유래3. 분석4. 용례5. 패러디 및 사례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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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attachment/Human_greed.jpg
신동엽, 양선일 닮았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2013년 7월 말, 확밀아 갤러리 유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무차별 신상털이 도중 발굴된 글귀이자, 이를 사진과 합성하여 만들어진 짤방이다. 단순한 합성으로 만들어진 짤방이지만 특유의 자막 때문에 인간극장의 한 장면을 캡처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2. 유래

당시 확밀아 갤러리 유저들 사이에서는 여러 논쟁과 함께 무차별 신상털이가 유행했다. 그러다가 한 철학자갤러의 신상이 털리면서 감춰둔 그의 네이버 블로그가 공개되었으며, 그 블로그 메인에는 글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가 있었다. 논쟁에 참여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중2병 돋는 말이라며 조롱했다.

여기까지였으면 그저 그런 어떤 흔한 네덕허세글로만 남았겠지만, '김프로'라는 갤러가 미연시 갤러리의 '유비X라'라는 갤러[1]인증 사진을 찾아내어 적절한 편집과 함께 이 문구를 합성해서 2단 허세를 유발하는 짤방으로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 문구와 사진이 서로 기막힐 시너지를 내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뿜어냈고, 해당 갤러리에서만 통하던 이 개그는 다른 웹사이트를 지나 리그베다 위키와 그 후신인 엔하계 위키들 전반, 그리고 네이버에서도 접할 수 있을 만큼 사방팔방으로 퍼져 마침내 한국 인터넷 전체에서 널리 쓰일 만큼 유명해지기에 이르렀다.

3. 분석

문법을 따지면 비문이다. 문맥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뒷부분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의 주어를 '인간의 욕심'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뒷부분이 '인간의 욕심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괴상한 말이 된다.

물론 심심하면 주어를 생략하는 한국어의 특성상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융통성 있게 해석하면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고, 때문에 이 문장이 유명해졌을 때도 문법을 문제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생략된 내용을 문맥으로 짐작해서 끼워맞춰야지만 의도하는 바를 알아낼 수 있는 중의적인 문장은 좋은 문장이라 할 수 없다. 굳이 올바른 문법으로 고치자면 위의 해석처럼 주어를 추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최대한 원문의 형태를 살린다면 '인간 욕심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정도로 조사만 바꿔서 중의성을 없앨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난 이유는 영어 직역체와 비슷하게 쓰려다 문장의 호응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는 주제-설명 구조를 나타내는 표지가 한국어에 비해 빈약하므로 주로 진짜 주제의 관형격으로 수식받는 사물주어를 써서 표현을 한다. 한국어에서는 "인간"이라는 식으로 보조사 '-은/는'을 써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인간"로 쓴 것은 영어식 표현이 일반적인 한국어식 표현보다 더 엄밀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기존의 한국어 문법이나 표현과는 잘 맞물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서, 호응이 안 맞는 등의 문법적 오류가 생기진 않는지 잘 살펴보고 써야 한다.

문장은 비문이지만 연출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단순히 첫 번째 컷의 눈 근처를 클로즈업해 두 번째 컷으로 재배치했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별도의 집중선이나 동세 없이 강렬한 집중 효과를 연출했다. 이는 만화 연출 분야에서 아주 모범적인 효과에 속하며, 이런 연출의 원조격인 작품 중 하나로 오토모 가츠히로AKIRA를 들 수 있다. 괜히 아키라가 연출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게 아닌 것. 작은 하마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도 같은 연출기법이 사용되었다.

더구나 저 짤방 하나 때문에 유머로써 재미있게 인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내용을 자세히 따져보면 틀린 말이 아니라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곱씹어 온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와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각각의 격언을 접속했을 뿐, 합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 것도 아니다. 그저 각각의 격언대로 인간의 욕심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실수로 벌어진 반복적인 참사가 수없이 많이 일어났다.

또한 시의 경우 함축성 등을 위한 표현을 비문이라고 뭐라하는 경우도 없다. 저 문구도 상세하게 의미를 표현하자면 좀더 길게 부연되어야 맞을 것이다. 시적인 함축성과 비슷한 관점으로 보면 저것 자체로도 완성도 높다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애초에 이 문장의 문법 오류를 의식하지 못하였고, 문장이 의도하는 바를 끼워맞춰 겨우 알아내지 않았으며, 인간의 욕심이 주어라는 것에 괴상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구태여 문법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강단 국문법 전공자 혹은 애호자들 정도다. 사물주어가 영문 번역체라는 지적은 영어 공교육의 오랜 누적으로 영문 구조에 익숙해진 요즘 세대에게 '어쩌라고' 수준의 반응을 낳기 일쑤이며, 더 심하게는 문법 나치 취급까지 받는다. 언어의 사회성에 비추어 볼 때, 대부분의 사람이 어떤 구문에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 의도를 잘만 알아듣는다면 그것은 정식 문법에 편입될 수 있다.[2] 그러므로 이 논란의 경우 오히려 현재의 강단 국문법이 시대 흐름에 따르지 못하고 너무 교조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4. 용례

그러나 그 사사가 죽으면, 그들은 다시 다른 신들을 따르고 그 앞에 절하며 섬겼는데, 그 하는 짓이 조상들보다도 더 나빴다. 굽힐 줄 모르고 못된 길로만 가는 버릇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사기 2장 19절 (공동번역 성서)
지옥과 저승은 아무리 들어가도 한이 없듯이 사람의 욕심도 끝이 없다.
잠언 27장 20절 (공동번역 성서)
* 실제로 많은 종교 및 철학 관련 학문에서는 사소한 탐욕에 눈이 멀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해 오고 있다. 그 발생 원인이 황당해서 그렇지 문구 자체만 파고 들면 심오한 진리와 교훈을 담고 있는 철학적인 글귀이다. 때문에 반쯤은 개그로 쓰이지만 반쯤은 진지하게 인간의 욕심이나 어리석음을 비판할 때 쓰이기도 하며, 이때는 유머라기보다는 숙연한 글귀가 된다. 괜히 나무위키에서도 진지한 내용이 있는 문서에서 자주 이 문서를 링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멍청함이 가진 힘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human stupidity.
로버트 A. 하인라인
* 보통 과한 욕심으로 실수가 터지거나 나쁜 역사가 반복되어 일어났을 때[3] 조롱조로 그대로 쓰이거나 문구의 일부분을 교체하여 사용한다. 혹은 음란물을 공유한다는 제목의 낚시글에 짤방으로(...) 쓰이기도 하며, 때로는 문구에 인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에 착안하여 닝겐 드립과 섞이는 경우도 있다. 닝겐 유리의 단단함은 끝이 없고 같은 쾅쾅을 반복데스네

5. 패러디 및 사례

곳곳에서 패러디가 나오고 있다.
파일:리암 니슨 인간의 욕심.jpg
가장 잘 알려진 리암 니슨 테이큰 버전

6. 관련 문서



[1] 현재는 강철의 왈츠 갤러리에서 다른 닉네임으로 활동한다.[2] 한 예로, 한국어의 주격조사 '이/가' 중 '가'의 사용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왜학 통역관의 문헌을 중심으로 하여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일본어의 주격조사 が가 차용된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현대에 와서는 아무도 그것을 문제삼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이용규(2021) "주격 조사 ‘-가’의 일본어 차용설 검토" 참조)[3]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의 반복에는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를 쓴다.[4] 사실 못 한게 맞다.[5] 다만 짤 속의 남성은 중동사람이 아니라 현지인으로 위장한 데브그루 소속 미군으로 게임 메달 오브 아너 티어1의 등장인물이다.[6] 블락비의 노래 잭팟의 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