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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0 20:05:58

일본침몰(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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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용어4. 등장인물5. 기타

1. 개요

고마츠 사쿄의 소설 일본침몰이 원작인 만화. 1970년대에 연재되었던 작품과 2006~2008년 연재의 두 버전이 있는데, 여기에서 소개하는 것은 2006~2008년 잇시키 토키히코(一色登希彦)의 작품이다. 애초에 1970년대판 만화는 이걸 대체 어떻게 구한담...수준[1]이라 일본침몰 만화하면 다들 2000년대판을 떠올린다. 잇시키 토키히코는 후지타 카즈히로의 어시 출신의 만화가다. 그래서인지 그림체가 박력있다. 15권 완결로 국내에도 학산에 의해 전권 정발되었다. 번역자는 오경화.

소재 특성상 잔인한 사고씬이 더러 있고, 은근히 성적인 면이 검열삭제가 안 된 채로 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관람연령이 필요한 작품.

대부분이 소설인 원작에서 나왔지만, 원작이 나오던 시절에는 없던 21세기 기준의 과학관, 일본사회 및 국제사회의 문제점 등이 다수 추가되어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2006년판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여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2006년판 영화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추가하였다.[2] 재미있는 건 영화에 편승하면서도, 원작 팬들에게 혹평을 받은 부분을 만화 내에서 돌려서 깐다.[3]

전체적으로, 일본의 침몰이 시작되면서 일본 사회에 경각심이 퍼지는 부분을 사회 전체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8권까지, 그리고 오노데라가 정줄을 놓은 9권부터는 재난 상황에서의 개인의 정신상태를 세밀히 묘사하는 심리가 주를 이루는 전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반부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강렬하게 드러내서 작가가 계몽주의자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보통 이런 류의 사회비판은 중2병스러울 때가 많아 반감을 사기 마련인데, 일본침몰 코믹스판에선 치밀하게 엮어둔 드라마틱한 상황과 역동적인 연출, 그리고 빼어난 인물 묘사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당하게끔 만든다. 전반부의 임팩트가 너무 강한 나머지 후반부의 스토리가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

내용 자체의 설득력도 상당한데, 이는 단순 픽션이 아니라 미국의 재난 영화나 소설 같이 작가가 일본의 재난 매뉴얼을 자료로 삼은 것도 일조한다. 현대 초거대도시에서 일어나는 대지진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이미 봤다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냉철하게 묘사한 부분은 정말로 소름과 함께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 정말 1~6권까지는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의 걸작이다.

6권에서는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이 일본은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고 배움도 얻지 못했다는 식의 일침을 놓기도 했다.[4] 이때 한 선량한 청년이 덩치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자경단한테 걸려서 태도가 반항적이단 이유 하나만으로 살해당하는[5] 무시무시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재난이라는 극한 상황이 사람들을 어떻게 광기로 몰아가는가 잘 보여준다. 이외에도 재난 상황에서의 무서움과 함께 일본이 그간 저질러온 악행들을 줄줄이 깐다. 6권에서 나온 사회비판

원작 소설을 읽어서 굳이 만화판을 따로 봐야하나 싶은 사람들도 6권만큼은 반드시 봐야 된다. 6권 한 권을 한 에피소드로 처리한 제2차 관동 대지진 묘사는 어지간한 재난 영화도 능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특히 지진으로 발생한 화재의 위험성과 그 가공할 위력, 재난상황에 있어서 교통수단의 위험성, 지진 당시의 이성을 잃은 시민들의 묘사와 이후의 광분적 모습을 자세하고 심도 있게 다뤄냈다. 그와 동시에, 과거 재난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일본 시민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6권만 따로 떼어놓고 '일본침몰' 타이틀을 빼고 보면 한 권짜리 재난물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

작중 타도코로 박사의 포스가 워낙 간지나고, 줄줄줄 나오는 과학 이론들이 뭔가 상당히 신빙성 있어보이긴 하지만 다 진짜인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일본침몰 만화판의 핵심인 맨틀콘 이론(Mantlecone)의 경우[6] 구글 검색을 해봐도 결과가 안 나오는 그냥 창작물 설정.

후반부에 들어서 여성의 음모가 여러 번 나오고, 국내 정발본에서도 무삭제인지라 정말 제대로 털이 돋아나 있는 걸 보게 된다. 여성의 알몸 노출에다 추가로 성행위 묘사가 나옴에도 전권 통틀어 19금 판정을 받은 게 없으니 나름 다행(?)이고 대단한 일.

아무래도 2006년 영화판과 연계된 작품이라 가이낙스안노 히데아키나 히구치 신지 같은 인물들도 작품에 참여해 디자인 협력 부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7] 근데 그럼에도 에바 결말을 깐 일본침몰 작가가 대단한 듯. 심지어 결말 이런 식으로 내면 후에 일감이 없다는 드립(사정이 어떻든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카레카노 이후로 6년 정도 쉬기도 했으니...)이 나온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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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01x년[8] 11월 도심인 신주쿠에서 건물 한 채만이 천천히 비틀리면서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한 달 후 12월 이즈 아마기산이 분화하고, 그에 따른 지진이 일어나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얼마 뒤 심해잠수정을 타고 일본해구로 간 오노데라 일행은 일본 밑의 지각이 크게 가라앉아 생긴 공간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 해 1월 1일, 오시마의 미하라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거대 쓰나미가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사가미 만에 모인 인파를 휩쓸면서 20만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타도코로 박사는 곧 1월 11일에 교토에서 규모 8.0급 대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예측을 하지만, 이 정보는 D계획의 존속을 위해 총리 결정으로 일체 발표하지 않는다. 당일 오전 9시 56분, 정말로 교토에 대지진이 일어나 50만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얼마 안 가 비와 호에서 흘러들어온 물로 교토는 수몰되고, 타도코로 박사는 342일 안에 일본이 침몰한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른다.

2월 7일 17시, 그 추론이 귀결되는 순간 도쿄에서 규모 8의 대지진 '제2차 관동 대지진(도쿄 대지진)'이 일어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500만인 대재앙이 발생한다. 이후 나가노하코다테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일어나 각각 희생자 800명, 2000명의 피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여전히 별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었으나, 일본 침몰설을 믿었던 총리는 직접 화산 폭발이 예고된 구마모토로 향해, 구마모토 성 천수각에서 생중계로 아소산 분화와 일본침몰의 예측을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친다. 하지만 도망친 건 소수뿐,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전히 믿지 않고 도망치지 않다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소산이 대폭발, 150만이 넘는 희생자를 내며 규슈 전체, 혼슈 야마구치 현, 시코쿠 지방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9][10] 일본침몰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이 와중에 (영화에서도 나온) A(일본침몰 저지)계획이 시작된다. 바로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 그 핵무기로 빨려들어가는 지각판과 일본 열도의 연결부분을 폭파시켜 열도의 침몰을 막는다는 것. 하지만 이 계획은 문제가 있었는데...

D계획은 A계획이 실행할 일본침몰 저지계획이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되고, D계획의 중심인물인 먼치킨 천재 나카타는 오노데라의 제안으로 대폭발 후의 해일을 막을 방도를 찾았는데, V.G.A.-과류 생성 가속 장치-이름도 이름이지만 생긴 건 거대한 통발인데를 이용해 폭축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고 V.G.A. 중심부의 열핵융합과류폭축을 작동시켜 순간 발생하는 해일과는 완전히 역위상을 띄는 파장으로 노이즈 캔슬링 공법을 이용해 해일을 소멸시키는 것. 여기에는 한 명의 심해잠수정 파일럿의 목숨이 필요하다. 본래는 오노데라가 실행할 예정이었지만, 계획 실행 직전에 위에서 설명했던 오노데라의 동료인 유키가 그를 기절시키고 대신 파일럿으로 잠수정에 탄다. 그리고 정오에 일본침몰 저지계획에 따른 핵폭발에 의한 해일을 V.G.A.로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유키는 죽는다.[11]

하지만 직후 오노데라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핵을 이용해 지각을 건드리는 바람에 발생한 후지산 대폭발로 인해 오노데라를 하마마츠 지역으로 후송해가던 헬기가 추락하여 실종된다. 이후 A계획의 책임자가 대국민담화에서 작전경과보고. "A계획은 당당히 성공했고, 그 결과 일본침몰이 몇 달 간 늦춰졌지만, 결국 일본의 침몰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일본은 땅이 차례차례 조각나버리고 지진과 화산이 계속 터져서 점점 사람이 살 수 없는 헬게이트로 변모해간다.[12]

하지만 2700만 명을 넘어선 사망자를 제외하더라도 1억에 달하는 일본인을 전부 구할 수 없을 뿐더러, 그 중 일부만 구조한다고 치더라도 이들을 받아줄 국가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이 때 전세계가 요구한 조건이 일본어, 일본어 이름, 모든 재산과 직업 선택, 거주 이전의 자유를 포기. 작중에서 노예제의 부활이라 표현된다. 그리고 D계획의 새로운 사령관이 이런 불리한 조건을 무조건 받아들인다.

오키나와는 유일하게 침몰하지 않았으며 침몰 이전 시점의 주민들을 국민으로, 오키나와의 독립을 승인했다. 한편, 일본만이 아니라 과테말라,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서도 지각변동의 전조가 일어났다. 이후, 전쟁이 불법 행위가 되고, 국가의 개념이 붕괴되고, 화폐경제에 종언이 고해지게 된다.

한편 오노데라와 레이코는 마지막 구조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결혼을 하고[13] 그리고 그 직후 폭풍처럼 쏟아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25, 26화 드립. 갑작스럽게 지금까지는 다 작품 속 상황이었다는 드립이 나오면서, 1권에서 무너졌던 그 건물이 멀쩡히 존재하고 있고 잡종천국에서 출연했던 비중 있는 인물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가 나오면서 일본침몰 영화판도 까고 만화 결말을 이런 식으로 내면 안 된다면서 에바도 까고 그렇게 진행되다가 나카타 사령관이 현실을 일깨워주면서 오노데라의 아시발꿈임이 밝혀진다.[14]

꿈에서 깨보니 일본 전역에서 모든 국민들을 대피시키고 혼자 남은 오노데라. "이제야 절대 고독이다!" 하면서 폴짝폴짝 나댕기다가...

또 꿈에서 깬다. 인셉션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현실로 결혼식을 올린 후의 레이코와 오노데라의 상태였다. 먼 발치에서 생존신호가 나서 둘이 찾아가보니 일본늑대가 한 무리 있었고 이들을 구출하다가 둘은 해일에 휩쓸린다. 에필로그에 따르면 어쨌든 살아남아 세계를 여행 중인 모양. 국제구조대 일을 해야되지 않나

후일담 파트로 들어가서 실상은 구조된 일본인 전원이 UN 국제구조대로 소속되었다는 게 밝혀진다. 이 국제구조대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기부로 충당. 또한, 일본인들의 재산은 별도로 관리되고 있으며 전부 일본인들을 위해 사용된 후 남는 재산은 돌려주기로 되어 있었다. 일본어 이름과 일본어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일자리 문제는 해결이 안 되어 직업 선택의 자유는 빼앗긴다. 그리고 국제 구조대 안건의 초안을 만든 사람은...[15]

D계획 민간 창설자 고우 로쿠로의 결말에 대해 짧게 나오는데, 남미의 고대 유적을 조사하다가 저세계로 빨려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정신체들과 통합되었다느니 하는 말로 봐선 아무래도 아카식 레코드 드립인 것 같지만 워낙 짧게 등장해서 작중에서도 크게 다뤄지진 않는다.

'일본침몰 이후엔 세계가 침몰할 것이다'라는 타도코로 박사의 말에 따라 점점 세계적으로도 지질학적 이상이 발생하는 것 같더니 정말로 빠른 시일[16] 안에...

지구가 폭발한다.[17]

2.1. 헤이세이옥음방송

14권에 따르면 도쿄 황거만큼은 그 수라도에서도 고고히 웅장함을 유지할만큼 강력한 땅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아키히토 덴노의 육성방송이 전세계의 라디오, 인터넷 전파를 타고 흐르게 되는데 이것이 또 절창. 다음은 그 전문. (...일색인 이유는 전파가 계속해 끊어지는 경우와 아키히토가 차마 말을 다 못 잇는 경우 둘 다 해당해서다)
"이번... 일본 국토의 침몰, 소실이라는 대 참사를 맞이해...국민 한 명, 한 명의... 고난, 정신적 고통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며... 저도... 대단히...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나라의 국토 소실과... 국민들의 외국 이주가 불가피해진 지금... 국민들에게... 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 장소에서 국민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국토의... 소실, 침몰이란 사태는... 무릇,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사태인지라... 국민, 여러분의 고난을 생각할 때마다... 범상치 않은, 정신적 고통이 느껴집니다. 일본의 국토와, 일본 국민이... 미증유의 고통에 처해있는 지금... 전... 일본국민들에게... 제 심정을 전하고자 합니다.

국민, 모두가 외국으로의 '이주'가 불가피해졌고... 그, '이주'가 꼭 모두가 바라는 형태가 아니란 것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얼굴에서 생기와 미소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저 자신, 해외에 많이 나가보고... 전 세계 분들과 교류를 통해... 진정 중요한 것은... 국가나 인종 같은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으로서 가슴을 활짝 펴고 눈과 눈을 마주보며...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잘 영위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본디, 일본인들은 그런 일에 뛰어난 민족입니다. 예의를 중시하고... 인정이 넘치며...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미덕을 가진...

저는... 만약 일본과, 일본인을 자랑하라면... 그런 점들을 꼽을 것입니다. 일본과 일본인은 지금... 물심양면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우린 과거 전 세계 국가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지금의 고난은... 그것에 보답할 기회. 일본이 세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심화시키고... 재출발을 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 저는... 여러분이... 국토를 떠나갈 때... 가능하다면... 만약 이루어진다면... 일본을 떠나는 순간엔 제가 그 최후의 한 명이 될 요량으로... 배웅하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자연의 위협과 불가사의에 대해... 우리 인간은... 그저, 그것을 겪고, 실감할 뿐... 열도의 소실, 침몰도 물론이지만... 열도가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계속 머물러 있을... 이... 비와, 바람을 가져오는 태풍으로 인해... 여러분의 마음이 한층 더 화사함을 잃고 있겠지만... 눈앞의 세계에 펼쳐진 날씨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맑게 갠 마음가짐' 또한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일본 국민 한 명, 한 명이... 이 인류에게 닥친 시련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고난을 뛰어넘어... 살아서 전 세계인들과 친밀해지고... 그런 식으로, 또다시 이 지구상 어딘가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후 방송은 끊어지고 이그러진 황거 앞에 타도코로 박사가 서 있는 모습이 보여진 뒤, 다음 페이지에 마구 구겨진 황거의 정문이 한페이지 가득 그려진다. 놀랍게도 일본 황거의 지반은 안정된 상태.

쇼와 덴노옥음방송에 대비시킨 '헤이세이의 옥음방송'으로서 표현되었으며 아무런 반성없는 히로히토의 옥음방송과 달리 헤이세이의 옥음방송은 그야말로 일본인, 일본, 그리고 사람을 향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비록 그것이 천황 특유의 표면식을 차린 예의로 점철된 말투일지라도, 천황이 저 정도까지 말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리고 그 방송 다음날 하늘이 맑게 개고 모든 여진이 일시 멈췄다! 그리고 전 국민은 힘차게 구조선에 승선한다. 카즈나리가 오노데라와 함께 걸으며 천황을 두고 말한 분석이 예리하다.
"자넨 이렇게 하늘이 맑게 갠 것과... 어젯밤, 그 사람이 일본 전체를 향해 연설한 것 사이에 뭔가 연관이 있다고 보나? 뭐,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연관은 있네. 물론, 그 사람이 인지를 초월한 힘으로 비를 멎게 한 건 아니야. 그 사람이 한 말 중에 '맑게 갠 마음가짐'과 관련이 있는 거지.

'마음이 맑게 갰기 때문에 날이 갰다'도, '날이 갰기 때문에 마음이 맑게 갰다'도 아닌... 두 가지 사안이 같은 사태를 다른 측면에서 기술한 것이란 걸... '마음가짐'과 '이 세상의 상태'는 '인과'가 아니라 '연동'하고 있다는 걸 곧 모든 이가 이해할 날이 올 거야.

누군가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은 없지만... 그 사람의 존재에서 한 가지 특별한 점은 그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야. 총리대신조차 국민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불쾌한 표정이나 혀 차는 모습을 드러내는 이 '유치한 나라'에서... 국민들의 숫자만큼 존재하는 생각과 중책을 끌어안고도 여전히 그 미소를 잃지 않는... 말 한 마디에 모든 진심을 담아내는... 일본에서 그런 일이 가능한 사람이 그밖에 또 어디에 얼마나 존재할까? 거기엔 사상이나 신조 운운하기 이전에 경의를 표할 만한 가치가 있어."
온갖 인간군상을 다 표현한 이 작품에서도 천황=일본의 정신적 지주라는 공식을 보여준 만큼 일본에서 천황의 위치가 어떤지 확연히 보여준다. 일단 천황을 만화 소재로 썼다는 것부터 굉장한 용기.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이후로 아키히토 덴노는 정말로 대국민 방송을 하긴 했다.

이후 황실은 무사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나카타에 따르면 천황 본인은 끝까지 남겠다고 했지만 주변의 설득 끝에 피신한 모양. 그리고 헤이세이 시대는 2019년 4월부로 종료되었다.

3. 용어

4. 등장인물

5. 기타

작중에서 일본인들을 구하러 온 정체불명의 외국 군함에 일본인들이 탑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놀랍게도 그 군함들은 한국 해군의 군함이다. 이 장면에서 그려진 것은 한국 해군고준봉급 상륙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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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한국 한정. 고르고13의 작가인 사이토 타카오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아직 발행 중이다. 가장 최근 판본은 2권짜리 2011년 9월 12일 발행.[2] 등장인물들의 포지션이 원작이 아닌 2006년 영화판에 가깝다.[3] 예: 오노데라 왈 '운이 좋아서 나중에 모든 것이 수습되었을 때, 정치가가 내 이름을 써먹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후술할 A계획의 근거가 되는 신문지 실험도 2006년 영화 초반에 근거로 제시되었는데, 이 작품에서 맹점을 신랄하게 지적한다.[4] 이 부분의 소제목은 '기억상실의 나라, 기억상실의 수도'. 대단히 암시적인 제목이다.[5] 심지어 이 청년은 낮에는 바로 그 자경단과 만나서 여성을 도와준 행동으로 칭찬까지 들었었다![6] 여기서 콘은 원뿔(cone). 옥수수(corn)가 아니다.[7] 안노 히데아키는 10권에서 사가미 만 해일 사건 당시 사망했다는 기사 속에서 카메오 출현했다.[8] 도쿄 스카이트리가 완공되어 있다. 적어도 2011년 이후.[9] 이 부분의 제목은 명부(冥府), 불의 나라.[10] 공교롭게도 불의 나라라는 별명이 있는 구마모토는 화산 폭발로 괴멸했고, 물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 교토는 비와 호 범람으로 수몰했다. 일본의 중심 도쿄는 쓰나미와 화재선풍으로 물과 불의 재앙을 동시에 당해 괴멸했다.[11] 영화에선 오노데라가 죽었다...고 추정되었으나, 애니메이션 '일본침몰 2020'에서 '샨 시티(피난민 수용 시설)'의 요양동에서 사실상의 식물인간 상태로 등장한다. 눈과 손가락 하나는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라 한다.[12] 여러 지역이 박살나지만, 작중 언급된 건으로는 일본침몰 저지계획 실시 직전 고베에 재해 경보가 발령되고, 계획 이후에는 포사 마그나 일대가 무너지면서 혼슈의 중앙부가 완전히 박살난다.[13] 잡종천국 주인장 나베와 유키 신지의 아내 마나미(와 마나미 뱃속의 아이) 타도코로 선생이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마침 마나미는 아이를 낳아서 이 아이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태어난 아이가 되었고, 오노데라와 레이코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결혼한 커플이 되었다.[14] 이 부분이 정말 뜬금없고 당황스러워서 꿈인 게 밝혀지고 본론으로 들어가도 이거 제대로 진행되는 거 맞나 싶어질 정도다.[15] 기억상실에 걸린 주인공이다. 원작에서도 심하던 먼치킨이 코믹스에 와서 더 심해졌다.[16] 이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 단순히 먼 미래에 벌어진 일일지도 모른다.[17] 후반부를 보다보면 유년기의 끝이 생각날 것이다. 아무래도 오마주인 듯. 위에 서술했듯이 고우 로쿠로가 유적조사를 하다가 '저쪽편'으로 넘어가는데, 아마 이 기술을 통해 인류규모로 넘어간다는(평행우주를 다루는 작품에선 흔한 소재) 전개가 나올 것 같았으나 그냥 떡밥만 던져놓고 넘어갔다.[18] 팔레스타인 밖에 살면서 유대교적 종교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 또는 그들의 거주지.[19] 작중에서만 잠수정, 틸트로터기, 자동차 등. 그야말로 육해공 전반.[20]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도 못 느낄 정도의 몸 상태(앓고 있었던 듯) + 사춘기적 어른에 대한 혐오감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버지에게 몽롱한 정신으로 '닥쳐! 죽어!'를 외쳤다. 그 후 아버지는 사망, 주인공은 육감에 따라 생존. 이 때문에 집안은 풍비박산난다.[21] 기억상실 시기에는 마코(아사카 마야코)에게도 의존하지만...[22] 물론 도쿄대일 듯.[23] 남아의 경우 죽은 아버지의 이름에서, 여아의 경우 자신을 구하러 온 레이코에서 따온 듯.[24] 요구조건이란 1. 입국한 나라에서 피난자의 사유재산을 몰수 2. 입국자의 사용언어는 수용국가에서 지정 3. 입국자의 명칭, 성, 이름도 수용국가에서 지정 4. 주거이전의 자유제한 5. 피난자의 권리와 의무는 수용국가에서 지정. 이것을 들은 일본 측 관료는 '노예제도'라고 평했다.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할만한 요구들이다. 일본은 어찌 됐던 영토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약자의 입장이니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고, 수용국가 입장에서도 당장 수만~수십만의 난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그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것은 극히 뻔하니 말이다.[25] 본인은 나카타에게 총리직을 위임하려고 하였지만, 나카타가 '자신이라면 기꺼이 맡을 것이고, 그 편이 더 편하겠지만 총리에 오른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히로타를 뒤에서 백업해줄 인물이 없어지기 때문에, 히로타가 총리에 오르는 것이 맞다'고 설득하여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