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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빅토리아 시대의 의사 (John Snow)
John Snow
(1813년 3월 15일 ~ 1858년 6월 16일)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의 의사. 원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서[1] 효과적인 마취 방법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였으며 빅토리아 여왕의 출산을 직접 보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보다 역학의 선구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1854년, 런던의 소호에서 창궐한 콜레라가 오염된 물을 통해서 퍼졌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 내었다. 수많은 목숨을 구했으며, 오늘날에도 역학의 방법론은 그가 한 방법들을 기초적인 빅 데이터 프로세싱과 첨단 기법을 동원해 발전시킨 것일 정도이다. 공간 정보를 중첩 적용해 인과관계를 찾아낸 그의 업적은 GIS의 원조로도 여겨져 지리학 전공자라도 전공 강의에서 한번 쯤 듣는 이름이다. 이와 같은 빅데이터 역학은 판데믹(pandemic, 세계구급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해진 현대 사회를 맞아 그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2014학년도 서울의대 신입생 선발 면접고사에서도 출제된 바 있을 정도이다. 사실상 200년 뒤에 태어난 우리가 그의 업적에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1.1. 역학 조사
19세기 런던의 상, 하수도 체제는 대단히 엉망진창이어서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2] 상수도로 유입되는 경우가 빈번했고, 콜레라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했다.당시 그린 지도로, 검은색 막대가 그 주소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수를 나타낸다. 가운데 넓은 거리가 유행의 중심이었던 브로드 가(Broad Street)이고 한 가운데 펌프가 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당시 런던에서는 콜레라가 주기적으로 창궐하고 있었다. 1854년 소호의 브로드 가를 중심으로 다시 유행이 시작되자 그는 콜레라의 전염 양상을 관찰하고 발병자 및 사망자가 나온 집들을 지도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 거리의 특정한 펌프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돌고 있다는 규칙성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펌프 물을 퍼올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도,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이는 당시 과학 발전 상태가 미약했기 때문인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세균이라는 입자가 사람 몸에 들어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였다.[3]
그에 더하여, 당시까지는 전염병의 원인이 나쁜 공기나 악취 때문이라 설명하는 장기설[4]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5] 보통 악취가 나는 하수구나 늪지대와 그 근방에서는 전염병이 잘 돌기에 나온 이론이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병원균들이 원래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잘 증식하는지라 그저 우연의 일치로 맞아떨어진 미숙한 이론이었다.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는 병들은 당장 설명할 수가 없었던 것을 봤을 때도. 그러나 이런 사실들이 밝혀져 있지 않았던 당시에는 사람들이 장기설을 철석같이 믿었으므로 사망자 발생 지점을 통해 펌프를 진원지로 밝혀내고 역학조사를 실시한다는 발상 자체를 떠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악취가 병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쓰레기들을 죄다 템스 강에 투척하는 바람에 자기들도 모르게 콜레라가 기승을 부릴 환경을 조성해주기까지 했다.
존 스노우는 장기설을 희의적으로 봤는데, 마취일을 하면서 마취 기체의 효과가 사람에게 일정하게 작용하는것을 보고 장기가 마취 기체와 같은거라면 왜 사람마다 병세가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의심했으며, 콜레라가 호흡기는 공격하지 않고 소화기만 공격하는 점, 그리고 나쁜 공기나 악취가 질병의 원인이라면 쓰레기들을 치우는 청소부들은 당장에 쓰러져서 사망해야겠지만 멀쩡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는 점들을 발견해 그 시대 의사들처럼 장기설을 믿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그래서 존 스노우는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여 조사를 해야했다. 낮에는 현역 마취의로 일하고, 밤에는 콜레라의 뒤를 밟는 탐정으로 활동한 것.[6] 윌리엄 파(William Farr)[7]가 조사했던 콜레라 사망자 통계를 기반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집을 일일이 조사해 브로드 가 펌프의 물을 마셨는지 끈질기게 조사했다. 그에 더해, 당시 맛있기로 소문이 났던 펌프물을 타 지역에서 공수해다가 먹은 사람이 똑같은 증상으로 발병했다는 사실과 브로드 가 펌프와 가까움에도 감염자가 적거나 없었던 공장들은 자체 펌프를 사용하거나 직원들에게 저급 맥주를 공급했다는 사실도 밝혀내기에 이른다.[8] 이런 자료를 기반으로 발병 이후 7일, 지역 이사회를 설득하여 펌프를 폐쇄하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이를 대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당시 장기설에 대한 의학계의 신뢰가 극에 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장기설은 질병과 도덕, 윤리, 빈부 등을 연결시키는 종교적 색채와도 잘 어울렸으며, 그로 인해 각계각층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 그야말로 의학판 천동설 수준이었다. 환자들조차도 본인이 앓아누운 방이 오염됐다고 철석같이 믿고 혼자 틀어박혀 죽음을 맞이하는 와중에, 여왕을 치료한 의사가 (독기설 기준으로) 극히 위험한 빈민가를 휩쓸고 돌아다니며 자료를 조사한다는건 어지간한 사명감과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스노우 자신의 조사에 의하면 이미 콜레라는 펌프가 폐쇄되기 전에 기세가 꺾였다. 펌프 폐쇄는 이후로 발생할 수인성 전염병 창궐을 막은 것이지 이미 퍼져있던 병마가 사그라진 결정적 이유는 아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그의 업적이 바래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이후 스노우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를 통해 최초 발병자의 집 정화조가 펌프의 저수조와 지하에서 상당히 근접하게 위치했고, 정화조의 벽은 엄청나게 부식된 상태였으며, 둘 사이에 위치하는 토양층이 상당히 오염되어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무엇으로 오염되었는지는,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뻔한 상태였다. 최초 발병자의 장에서 나온 세균이 정화조와 토양층을 통과해 펌프의 저수조에 유입되었고, 해당 펌프물을 즐겨먹던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이 사건에 이어서도 스노우는 콜레라의 유행의 원인을 찾는 연구를 계속했고, 오염된 템스 강의 하류에서 취수를 하는 수도회사들의 물을 공급받는 지역에서 콜레라가 더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당시에는 배설물의 나쁜 냄새가 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므로 배설물의 냄새만 제거하면 된다는 생각에 배설물들을 주거지에서 빼내서 좀 떨어져 있는 템스 강에다 그냥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미 언급했듯, 당시에는 장기설에 기반해 좋지 않은 냄새가 질병을 옮긴다고 생각하여 코만 가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1.2. 여담
존 스노우는 1858년에 뇌졸중으로 인해서 45세의 이른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취제 연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기자신의 몸에 실험을 한게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워낙 업적이 선구적이었기 때문인지 당시 권위있는 의학잡지인 Lancet에 실린 존 스노우의 부고에는 마취과의사로서의 활동상만 서술되어 있었다. 그러나 출생 200주년을 맞아 Lancet은 정정문을 싣고 역학자로서의 업적을 추가했다.
일부 야사에 따르면 스노우가 직접 해머를 휘둘러서 펌프를 손수 부쉈다는 이야기가 나돌지만 사실무근이다. 펌프 손잡이를 뽑아버린 건 굳게 자리잡은 잘못된 통념을 과학적 진실로 설득하여 뒤집어버린 비유적 표현이 진실처럼 와전된 듯. 이 문제의 펌프는 해당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남아 있고 그 근방에는 존 스노우 기념 호프집(pub)까지 있다! 2020년경 이 펌프는 원래 자리에서 존 스노우 기념 호프집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작 재밌는 것은 존 스노우 본인은 술을 평생 입에 대지 않았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John_Snow_memorial_and_pub.jpg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김영사에서 출간한《감염지도》라는 책을 읽어보자. 동일한 책이《바이러스 도시》라는 이름으로도 출간되었다. 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소설인《살아남은 여름 1854》도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있다.《감염지도》와《바이러스 도시》는 출판된 당시 인문학에 대한 적은 관심으로 인해 그리 오래 못 가 절판되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터지면서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면서《감염 도시》로 제목을 바꿔 복간되었다.
《전염병을 막아라! 시간 여행》이라는 어린이 과학 소설에서[9]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여기서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존 스노'라고 표기.
2. 영국의 뉴스 진행자 (Jon Snow)
Jon Snow현재 Channel 4에서 뉴스를 진행한다.
이름 철자마저 같은 얼음과 불의 노래의 가공 인물을 맡은 실제 배우인 킷 해링턴을 인터뷰한 적 있다.
[1] 현대로 따지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정확히는 그 때는 마취통증의학과라는 말도 없었다. 그냥 내과의사(Physician)라고 불렸다.[2] 사실 1970년대 이전의 서울특별시와 1992년 이전의 인천광역시, 안양시도 하수처리시절이 없어서 하수가 그대로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갔다. 심지어 도쿄에서는 2020년대에조차(!) 이 모양 이 꼴이라 도쿄만의 오염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직접 보면 경악할 수준의 이 오수 덩어리에서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철인3종경기 수영을 시키는 병크를 저지를 정도로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3] 비슷한 시기 손 씻기를 제안했던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는 보수적인 의사들에게 매도당하여 병원에서 계약 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거부당했으며 몇년 뒤 정신병원에 수용당하고 사망하였다. 존 스노우는 여왕을 진료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추진에 성공했지만 제멜바이스의 신분은 일개 병원 조수에 지나지 않았기에 기득권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4] 瘴氣說. 독기설이라고도 한다. 그리스어로는 μίασμα, 영어로는 miasma theory.[5] 플로렌스 나이팅게일도 이 이론의 신봉자였다.[6] 여왕의 어의였지만 귀족 출신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아 의학 교육을 받은 노동자의 아들이라, 하층민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동네를 직접 돌아다닐 생각이 들었다고 추측된다.[7] 불결함과 질병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 연구했던 비교통계학자로서 당시 사람들에게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8] 알다시피 알콜은 살균 효과가 있기에 콜레라균이 죽어나갔던것이다.[9]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 동화로 볼 수 있지만, 출판사는 '어린이 과학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소설은 두께가 앏고 글씨가 크며 삽화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며 간혹 동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서연이와 마법 시리즈나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