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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00:41:35

죽음의 격차

1. 개요2. 에피소드

1. 개요

일본부검의 니시오 하지메의 저서. 본인이 부검하면서 본 여러 경험과 이를 통해 느낀 '격차'들을 서술하고 있다.

2. 에피소드

환자의 '배회'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자신이 부검한, 행방불명 중 사망한 치매 환자는 대부분 자택에서 5km 이내, 도보권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고. 당연히 실종되면 가족들이 찾겠지만, 걸어서 1시간 남짓한 거리임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죽는 사람도 많다. 병사로 죽는 치매 환자는 전체의 20% 정도이고, 익사, 동사, 전도사 및 추락사, 교통사고 등 사고사로 사망한 사람이 30%로 더 많다고. 그나마 시신이 발견되는 사람은 다행, 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된 후 시신조차 발견되지 못한 후 영원히 실종되거나, 발견되어도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채 미상으로 남는 사람 중 다수가 치매환자로 예상된다. 무연고자였거나 독거자였을 경우 아예 실종신고도 안 될 수도 있다.
실 사례로 2007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는 91세 남성이 배회 중 전철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으며, JR 도카이가 유족에게 720만엔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사건으로 'JR도카이 치매 사고 소송'이라고 불린다. 1,2심에서는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결론났다. 아내는 85세로 본인도 간병이 필요한 상태였고, 아들은 요코하마[6]에서 따로 살고 있었기 때문. 아들은 이후 "아버지는 목적의식을 갖고 걷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련의 보도에서 사용한 배회라는 단어는 잘못된 이미지를 준다."는 말을 남겼다.(2016년 6월 12일자 아사히신문)
남성은 그전에도 자택을 나와 예전에 근무했던 농협이나 생가로 향한 적이 있다고 한다. 목적 없이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발길이 향하는 곳은 자신의 인생에 연고가 있던 장소였다. 옆에서 보기에는 '배회'라는 한 단어로 정리해버리는 치매 환자의 외출 행동도 실은 본인 나름의 강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을지 모른다.(중략)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는 있지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이것이 치매의 두려운 단면이라 생각한다.


[1] 때에 따라서는 상처와 부패 등으로 손상된 부위를 고쳐 본모습으로 돌려놓고 얼굴에 화색이 돌도록 화장까지 해준다.[2] 이 부분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이라면 보일러를 틀어놓은 상태로 쓰러졌다면 그래도 좀더 버틸 수 있었겠지만, 일본 주택은 잦은 지진에 의한 파손 및 비용 문제로 인해, 어지간한 고급주택이 아닌 이상 한국처럼 바닥난방을 설치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겨울에는 냉난방 겸용 에어컨이나 코타츠 등의 난방기구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이 코타츠도 이불 안에서나 따뜻하지 이불 밖은 그냥 엄동설한이며, 에어컨도 위쪽 공기만 따뜻해질 뿐이고 바닥은 여전히 냉골이다.[3] 이 원리를 이용해 탄수화물 섭취량을 극도로 줄이는 '케톤체 다이어트'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틀 정도 단식하면 혈액과 소변 중에 케톤체가 만들어진다.[4] 뇌 표면의 구불구불한 구조물.[5] 대뇌이랑 사이사이에 약간 움푹하게 들어간 곳.[6] 가나가와현에 있다. 아이치현과의 거리는 약 200킬로미터.[7] 고령자라면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이 언제든 발병할 수도 있고, 연이어 돌연사가 발생한 점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쉽다.[8] 총구로부터의 거리에 따라서는 사입구 주변에 화약과 열기에 의한 화상과 상처가 남는 때도 있다.[9] 이리오모테삵은 일본의 멸종 위기 동물이다. 쉽게 말해 천연기념물 수준으로 적다는 얘기. 그런데 한국은 2018년 10월 기준으로 59명이다(대학 소속 16명). 그 일본보다도 더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