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23:11:58

진지충

1. 개요2. 상세3. 의미4. 유형
4.1. 곁가지 물어뜯기4.2. 오용
5. 관련 문서

1. 개요



웃자고 하는 말에 과도하게 진지하게 반응해 덤벼드는 사람. 상대방은 웃고 즐기자는 측면에서 가벼운 농담을 던졌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까칠하게 받아치거나 정색하여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2. 상세

농담을 칠 분위기가 아니거나 웃음 코드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든지,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에 거기다 대고 진지충이래서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든다든지, 악의적으로 욕해놓고 상대방이 빈정 상했는데 진지충이냐며 발뺌하는 경우는 오히려 좋지 않은 태도이다. 예를 들어 모욕적인 고인드립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는데 "어휴 진지충"이라는 아몰랑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좋지 못하며 "아무 생각 없이 말했는데" 등의 변명도 매우 좋지 않다. 타인과 대화할 때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무지함과 무신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단, 이 또한 해당 집단의 암묵적 약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애초부터 어떠한 집단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곳에서는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니고서야 진지한 태도를 취했다가는 괜히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씹선비 취급을 당하고 일베저장소메갈리아, 워마드 같은 막장 커뮤니티는 집단 내의 약속이 사회 일반과는 확연히 다르므로 단체의 암묵적인 약속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유머도 취향을 타는지라 같은 유머라도 내키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유머 코드가 다른데 억지로 웃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유머 코드가 다르다고 꼬투리를 잡으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비하적인 유머가 아니라면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정말 윤리적으로 문제도 안 되는 유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대도 무조건 진지충으로 몰고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 단지 그 사람이 유머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해설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유머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만 아니라면 친절하게 어디가 개그 코드인지 설명해 그것이 단지 유머에 불과했음을 납득시키자. 요즘은 이해를 못하는 쪽도 '도대체 어디가 웃긴 건가요? 제가 잘 몰라서요.'라고 정중히 묻고 답변해주는 쪽도 정중히 답해주는 경우도 많다.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기면 함께 발생하는 문제가 이 단어에도 발생하고 있다. 즉, 조금만 진지한 글이 있다 싶으면 진지충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유형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은 'Wls'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외국에서도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r/woooosh[1]라고 비슷하게 쓰인다.

3. 의미

"진지하다"의 어근 "진지"에 속어 이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로 매사에 진지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것과 비슷한 표현에는 '꼰대', '씹선비', '눈새'가 있다. 다만 이 표현은 비속어가 들어가 진지병보다 상대방에게 훨씬 불쾌감을 주니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편이 좋다. 게다가 해당 단어는 진지병의 뉘앙스도 있지만 위선의 뉘앙스도 강하니 약간 쓰임새가 다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씹선비 문서를 참고할 것.

4. 유형

4.1. 곁가지 물어뜯기

A1 "지난주 일요일에 기차를 탔는데, 마침 이란인하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 아랍인이라 그런지 차도르를 둘러쓰고 있더라."
B1: "아랍이라고?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그렇게 부르면 싫어해."
A2 "아... 그래? 둘 다 차도르를 쓰고 있어서 비슷한 줄 알았지. 하하."
B2 "그럼 네 눈에는 한국인하고 일본인하고 중국인하고 같냐? 애초에 삼국 다 언어 문자가 다른데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부르면 좋아하겠냐?"
A3 "아니, 난 저런 사람들을 처음 봐서 착각한 건데?"
B3 "어휴, 말을 말자."

B가 A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 A1의 말을 듣고 "아 그래?"에서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 굳이 지적을 하고 싶더라도 B1에서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정도로 말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정도 지적도 불편해할 순 있지만 적어도 위 상황만큼 분위기가 이상해지진 않는다.[2]

B2로 넘어갈 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B2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어왔다. 대개 이 대화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일 수 없으니[3] 논점일탈의 오류에 해당하기 쉬우며 A3에서처럼 부적절하고 짜증난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보통은 그냥 틀린 것을 무시하거나 굳이 하자면 화를 내는 등은 과격하게 말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간략히 말해서 해결하는 쪽으로 해결한다. 친교를 위한 자리에서, 중요하지 않은 곁가지에 대해 비꼬거나 비판적으로 물고늘어져(논쟁을 걸어) 따지는 태도는 발화의 목적이 정보전달인지 어그로/관심구걸인지 구별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은 "엉터리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틀린 것을 고친 것인데 뭐가 문제인지?" 같은 반응을 보이기 쉬우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공감능력이 열등한 사람이라며 배척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특정 사실 하나에만 대놓고 집착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흐리거나 분위기를 망치거나 하면 그 효과는 두 배, 화술에 자신이 없으면 지적을 하지 않는 쪽이 훨씬 낫다. 지적당하는 쪽은 뜬금없게 느끼는 것부터 저런 사람에게서 지적받으니 불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A의 입장에 처한다고 하면 A2 정도에서 "아 그래? 고마워!" 정도로 한 발 물러선다고 하면 이하의 대화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만약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대화를 듣고 있다고 하면 본인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올라가게 되므로 혹시라도 심리적으로 여유가 된다고 하면 그렇게 적당히 물러서줘도 된다.

4.2. 오용

악플러: ㅋㅋㅋ 진짜 못생겼다. 저런 얼굴로 왜 연예인 하냐? ㅋㅋㅋ
A: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악플러: 뜬금없이 키배 오지구요. 전 그냥 얼굴이 못생겨서 한 말인데 어때서여?
A: 너보단 나을걸?
악플러: 네 다음 진지충, 인생 그딴 식으로 살 거면 자살이나 해라.
악플러자기합리화를 할 때 자주 악용되기도 한다. 인격모독 수준으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던져놓고 상처 받은 상대방이 정당한 항의를 할 때 '진지병 도졌네 ㅋㅋㅋ'라고 받아쳐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식이다.

그러나 개그하는 사람의 의도가 뭐가 되었든 받아들이는 쪽이 그걸 개그로 생각해 줄 의무도 없고, 받아들이는 쪽에게는 진짜로 민감한 사항일 수 있다. 아무 말이나 던지고 '아 개근데'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결국 아무데서나, 아무한테나 개그 하자고 덤비는 사람이 잘못이다. 대체로 진지한 쪽에서는 정론을 펼치는데 그냥 가볍게 실없는 말을 던진 이쪽으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으니 상대한테 진지병이라는 경우가 대부분. 만약 당신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거든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화내게 해서 죄송하다'고 조용하게 사과하자. 웬만해선 다 받아준다. '사과해봤자 안 받아주겠지'라거나 '사과하면 지는 거다'라며 되려 자신이 발끈하면 민폐가 될 뿐이다. 웬만하면 무시하는 게 좋다. 그냥 일상에서 관심을 못 받아 인터넷에서라도 관심 받기 위해 발버둥치는 불쌍한 사람들이니까. 그래서인지 신조어 '유머충'도 쓰이긴 한다.

인신공격의 오류의 원인이기도 한데 해당 문서의 '편향된 선악 기준' 문단도 참고할 만하다.

5. 관련 문서



[1] 유머파악을 못 한 사람의 온라인 행적을 모아 올려놓은 레딧의 서브레딧 명칭이다. 영어 관용구로 농담을 못 알아듣는 현상을 "the joke went over one's head," 즉 '농담이 사람 머리 위로 지나쳤다'고 표현하는데 이때 농담이 머리 위로 지나치면서 "woooosh"라는 소리를 낸다는 우스갯소리에서 유래했다.[2] 물론 '아랍'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과 카타르, 예멘 정도에 그치므로 이란이 '이슬람 문화권'이라면 맞지만 '아랍'은 아닌 건 사실이다.[3] 공무 수행 중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