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2015) Child 44 | ||||
장르 | 액션, 첩보 | |||
감독 | 다니엘 에스피노사 | |||
제작 | 리들리 스콧 마이크 셰퍼 그렉 샤피로 | |||
각본 | 리차드 프라이스 | |||
원작 | 톰 롭 스미스 - 소설 <차일드 44> | |||
음악 | 존 에크스트랜드 | |||
출연 | 톰 하디 게리 올드만 누미 라파스 조엘 킨나만 패디 콘시딘 제이슨 클라크 뱅상 카셀 외 | |||
제작사 | 월드뷰 엔터테인먼트 스콧 프리 프로덕션 에탈론 필름 스틸킹 필름 | |||
배급사 | 서밋 엔터테인먼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 |||
개봉일 | 2015년 4월 17일 2015년 5월 28일 | |||
상영 시간 | 137분 | |||
제작 비용 | 50,000,000 미국 달러 | |||
흥행 | 대한민국 | 21,604명 | ||
북미 | 1,224,330 미국 달러 | |||
세계 | 12,951,093 미국 달러 | |||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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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년에 개봉한 미국, 루마니아, 영국, 체코 합작 영화로, 원작은 톰 롭 스미스의 소설 <차일드 44>이다.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전신인 국가보안성(MGB, Министер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에 근무하는 레오가 44명의 아이들이 살해당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시간적 배경은 1953년, 공간적 배경은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의 소련 일대(모스크바, 볼스크 등)이다.
2. 예고편
30초 예고편 |
44초 예고편 |
메인 예고편 |
3. 줄거리
오늘로 44명… 아이들이 살해되고 모두가 침묵했다! 1952년 소비에트 연방, 범죄 발생률 0%인 완벽한 국가에서 출세가도를 달려온 ‘레오’(톰 하디). 평온한 어느 날, 철길 옆에서 어린 아이가 시체로 발견되고 ‘레오’는 “완벽한 국가에서 범죄란 없다”는 굳은 신념 아래 단순한 기차 사고로 종결 짓는다. 한편 사랑하는 아내 ‘라이사’(누미 라파스)가 스파이로 지목되지만 차마 그녀를 고발하지 못한 ‘레오’는 민병대[1][2]로 좌천되고, 사고 발생 소식에 ‘네스테로프’ 대장(게리 올드만)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다. 숲 속에서 발견된 아이 시체를 본 ‘레오’는 과거 사고와 유사점을 발견하고 동일범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단서를 찾게 된 ‘레오’와 ‘네스테로프’ 대장은 끔찍한 아동 연쇄살인사건과 거대한 음모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
4. 등장인물
소련 | 레오 데미도프 (톰 하디 분) Leo Demidov |
소련 | 티무르 네스테로프 (게리 올드만 분) Nesterov |
소련 | 라이사 데미도바 (누미 라파스 분) Raisa Demidova |
소련 | 바실리 니키틴 (조엘 킨나만 분) Vasili Nikitin |
소련 | 블라디미르 말레비치 (패디 콘시딘 분) Vladimir Malevich |
소련 | 아나톨리 타라소비치 브로드스키 (제이슨 클라크 분) Anatoly Tarasovich Brodsky |
소련 | 쿠즈민 (뱅상 카셀 분) Kuzmin |
5. 흥행
한국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0위로 시작해, 사흘동안 10,328명을 기록했다. 최종 상영관은 276개관으로 최종 상영 횟수는 1,865회이며 최종 누적 매출액은 168,643,231원, 최종 누적 관객수는 21,604명이다.제작비보다 적은 수입을 거두면서 전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실패했다. 다만 흥행과는 달리 배우들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하며 톰 하디의 경우는 정말로 러시아인 같은 말투와 연기를 통해 몰입과 집중을 돕기도 했다.
6. 이야깃거리
6.1. 일반
- 1950년대 소련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과 국가의 명령에 따라 진실도 덮어야 했던 시대상, 매연이 푹푹 나오는 지방의 대형 공장 등 사회상을 상당히 잘 묘사했다. 특히 억센 러시아 어투를 표현한 톰 하디의 연기가 돋보인다.[3] 웃긴 건 상대 배우가 게리 올드만이라는 점인데, 영국 첩보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게리는 첩보부 요원 역, 톰은 소련에서 복귀한 같은 영국 부하 요원 역으로 국가로부터 버려져 첩자로 오인받다 오해를 풀어주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선 반대로 톰이 메인 빌런 역으로 나와 고담의 경찰청장 역인 게리와 대립했다. # 그래서인지 레오가 네스테로브에게 하극상을 하는 씬을 가지고 톰 하디가 게리 올드만에게 영국 발음이 심한데 네놈이 서방 첩자 아니냐고 추궁하는 짤이 돌았다. 둘 다 일품 연기를 펼치는 진지한 씬이라는 게 깨알 웃음. 거기다 톰이 맡은 레오 데미도프는 국회의사당에 깃발을 꽂은 전쟁 영웅으로 나오는 반면, 게리 올드만은 게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의 전설의 소련군 성우[4]란 걸 생각하면...
- 러시아에서는 처음에 외교적인 이유로 상영 금지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현지 언론과 나눈 인터뷰에 따르면 '소련 시절의 관료들을 신체적, 도덕적으로 인간 이하의 존재로 묘사했고, 당시의 소련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 같은 공포의 공간처럼 묘사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화부 홈페이지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러한 영화가 나와 돈을 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언급했다. 이후 뒤늦게 18+ 등급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 원작을 읽은 팬들에게는 원작 파괴라는 평을 들었다.
- 한국 영화 베를린이 원작 소설 차일드 44를 표절해 문제가 되었는데 정작 이 영화에선 베를린이 따라한 원작의 주요 플롯이나 사건들을 전혀 재현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장뇌를 주사하여 입을 열게 만드는 고문 방법이라던지 브래지어를 만지며 도발하는 장면과 반으로 쪼개지는 동전이 그 예.
- 초반 베를린 전투의 하이라이트인 독일 국회의사당 교전 장면이 잠시 등장한다. 그리고 그 유명한 '국회의사당에 걸린 붉은 깃발' 장면도 나온다. 실제 역사에선 사진의 아래에 있는 장교 미하일 예고로프의 손목에 시계 2개가 있어 이후 신문에 사진을 올릴 때 수정해서 지운 일화가 있다. 영화에선 내용을 각색해 맨 처음 깃발 게양을 하려던 병사가 시계를 여러 개 차자 사진을 찍으려던 간부가 이를 제지해 주인공 레오가 대신 깃발을 걸게 한다. 해당 장면
-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같은 해 HBO 맥스에서 차일드 44 방영 소식을 알렸다. 날짜는 11월 30일. 참고로, 주인공 레오(파벨)와 아내 라이사, 블라디미르(안드레이), 그리고 네스테로브는 전부 소비에트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홀로도모르라는 대기근을 통한 스탈린의 우크라이나 대학살에서 살아남아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에트 러시아로 정착해 스탈린 치하에 몸을 담아야 했다. 그들이 당시 소비에트 연방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내용이다 보니 러시아에선 질색할 일.
6.2. 원작과의 차이점
- 원작 초반 독자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우크라이나 대기근의 소름 끼친 묘사가 통편집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고발 얘기에, 공화국 출신이 주인공이고 잔학무도한 아동 연쇄 살인이라는 민감한 내용인데 우크라이나가 아이를 잡아다 끓여먹는 장면까지 담으면 청소년 관람불가를 떠나 상영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영화에선 그냥 잘 껴입은 자가 우크라이나의 고아를 데려가는 듯한 장면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전체 스토리의 맥락을 이어줄 열쇠가 우크라이나라, 대기근으로 가족들과 생이별하여 MGB 요원이 된 레오(파벨)와 그런 형을 찾아 연쇄 살인마가 된 동생 블라디미르(알렉세이), 그리고 독소전쟁(대애국 전쟁)의 피해자로 고아가 된 라이사[5]의 관계가 그 하나로 이어지는 건데 그걸 묻어버리는 바람에 영화만 본 관객들은 라이사는 서방의 스파이로, 블라디미르(알렉세이)를 나치가 퇴각할 때 미치광이로 만든 포로를 최종 병기로 남겨뒀다고 크게 오해하는 경우가 생긴다. 영화가 설명을 비약해 모해함을 띄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못 박고 원작 설정을 버렸으니 그럴 수 밖에.
물론, 영화 오리지널 장면도 거의 없이 원작을 그대로 옮기긴 했다. 하지만 주요 내용만 골라서 빼먹었다는 게 문제다. 호화 캐스팅은 했지만 액션씬은 싹 사라지고, 촬영비는 아끼려 했는지 웅장함을 선사할 장대한 씬은 다 잘려나갔다. 스케일이 크거나 시간상 영화로 다 담기가 어려우면 각본에서 이해를 돕도록 어떻게든 책 전반이 되는 우크라이나 부분은 손을 봤어야 했는데, 아동 살인 사건에 핀트를 잡고 원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베끼느라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으로 끝냈다.
- 영화 속 배경은 1952년인데 원작은 1953년이다. 영화 막판에 스탈린이 죽어 독재 정치가 허물어지면서 레오와 라이사도 다시 모스크바로 복귀하는데 원작에선 스탈린이 죽은 후 레오와 라이사가 부알스크로 좌천된다.[6] 작가는 실제 모티브인 소련 로스토프의 연쇄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가 범행을 저지른 1978년 무렵에서 시대를 이전으로 당겨 스탈린 치하의 공포 통치를 책에 담아내고 싶어했다.
- 바실리가 라이사를 얻기 위해 레오에게 공작을 펼치고 학교 선생에서 청소부로 좌천된 라이사에게 작업을 건다. 하지만 라이사는 이를 거절해 협박을 받는다. 그런데 원작의 바실리는 라이사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그녀를 걸레라고 비하한다.[7]
- 영화에선 표도르가 레오의 동료로 서로 편하게 대화하는 사이지만 원작의 표도르는 레오의 부하로 그를 깍듯하게 대한다. 그리고 브로츠키의 체포와 레오의 집을 급습할 땐 현장에 없었다.
- 민병대 책임자였던 네스테로브[8]와 발렘 바비니치라는 용의자의 관계가 갱생되었다. 원작의 네스테로브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인도적인 수사를 한 점을 살려 영화의 발렘은 "감사합니다, 아저씨!"란 한마디를 외치고 퇴장한다. 사실, 원작에선 고아원 출신의 이 정신이상자는 범인으로 몰려 구금되었다 사살된다. 현 국가 시스템에서 그 외의 평등한 일반 인민이란 결코 범인일 수 없는데다 결정적인 증거까지 나와 무고함을 떠나 유죄가 확정적이었던 것. 자책감[9]에 시달리던 레오가 집을 찾아와 덤벼드니 후드려 패거나, 주인공이 모스크바에서 허탕을 친 걸 만회할 로스토프에서의 단독 수사, 아들의 실종 헤프닝으로 당한 체포, 가족들의 생사가 달리고 요원들이 들이닥쳐 얻어터지자 자기가 기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레오만을 믿고 수사 자료를 넘겨주는 장면 또한 사라져 레오와 마찬가지로 주연급 인물이었으나 원작 내 알렉세이만큼 대우가 대단히 박해졌다. 실질적으론 네스테로브가 수사면에서 진전을 이루며 스토리가 진행돼 원작과 비교해 가장 많이 손을 본 인물이다. 레오와 바실리에 모든 게 집중되는 내내 짧고 굵게 틈틈이 진행 상황을 어필한다. 다만, 네스테로브의 독자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 액션씬을 다 잘라낸 게 함정.
- 미하일 지노비예브의 두 딸 이름이 바뀌었다.
- 영화에서 아이들을 죽이고 다닌 블라디미르 말레비치는 레오와 조우했을 때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나치 때문이며 피를 갈구하는 걸 멈출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는 내용의 횡설수설하며 알 수 없는 말들만 하다 레오 부부를 추격한 바실리에게 죽고, 바실리는 육박전을 벌이다 레오에게 죽는다. 영화화로 최대 피해를 본 인물. 원작의 경우 살인범 안드레이(이름부터가 다르다)는 레오의 친동생으로[10] 바실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다음 레오 부부에게 처단된다.
영화나 원작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를 납치해 위를 가른 형 레오 같은 살인귀 동생이 웬 아이를 안고 부인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안드레이의 진짜 가족들이 맞다. 사실 제 가족들은 끔찍이 아끼는 게 살해 동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어렸을 적 영양 결핍으로 쇠약한 몸을 해 실수가 잦다는 이유로 생존 능력이 떨어져 빠릿한 형과 늘 비교 당하며 신체적, 정신적 학대로 사랑이 결핍된 유치원생 뻘의 어린 아이는 유일하게 의지하고 사랑한 형이 자신 때문에 흔적도 없이 납치되었다는 트라우마로 정신병이 생긴 어머니에게 끊임없이 구타 당하며 자란다. 그 비틀린 사랑이 곧 형에 대한 갈망으로 바뀌고, 유년 시절 형이 자신에게 가르쳐 준 숨바꼭질과 같은 고양이 사냥에 성공한 덕분에 제 인생 처음으로 우월한 형을 기쁘게 했다는 자신감을 느껴 당일 납치되자 보이지 않는 형과 숨바꼭질을 혼자 계속 이어나간 것이다. 처음엔 동물이었지만, 후엔 어그로가 끌리게 아이를 납치해 사냥 의식을 치르고 표식을 남겼다. 사냥에 능한 형이 자신의 흔적을 따라 딱 한 번만이라도 찾아와 주길 바라며. 그렇게 서로를 찾았자만 곤란한 처지에 놓인 형을 보고는 독소전쟁 포로로 잡혀 서방으로 넘겨진 자신의 저력이 첩자라는 타이틀을 씌우기 좋단 걸 어필해 형의 삶을 되돌리고 기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사실에 만족하며 희생을 자처해 카드 놀이를 마치면 형이 자신을 사냥하게 해달라고 빌어 끝내 형에게 사냥 당했다. 원작에선 레오가 모든 일이 끝났을 때 상부에 노고를 인정받게 된 건 따지자면 차일드 44를 죽인 범인을 사살해서도, 나치 비밀 병기를 잡아서도, 스탈린이 죽어서도 아니라, 사살된 동생이 전쟁 포로로 잡혀 서양에 넘어갔을 때 타락한 간첩이라고 묵인해서다. 그곳은 인민 모두가 평등하기에 폭력과 절도를 할 필요가 없고, 정신병자나 동성애자, 간첩에 의하지 않는 이상 살인과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쯤되면 원작 파괴를 넘어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인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도 영화를 보고 매우 분노했다고... 연쇄살인범 안드레이에게 블라디미르라는 새 이름을 붙인 걸로 보아선 로스토프의 백정 안드레이 치카틸로를 연상시키게 할 여지를 남기려 감독이 일부러 모호한 연출을 한 것도 같지만.
[1] 오역으로 실제로는 소련 경찰이다. 소련 시절 일반 경찰을 '밀리치야'라고 칭했는데 이게 영어의 민병대(밀리샤)와 같은 단어라 자주 오역되곤 한다. 현대 러시아 경찰은 '폴리치야'라고 한다.[2] 사실, 집단 농장의 민간인을 대거 뽑아 민병대라는 말이 엄밀히 말해 맞다. 원작에도 '이곳에서는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에선 공식적으로 경찰이 필요 없어 내무부 하급 분과로 민병대를 뽑았다는 서술도 분명하게 나온다. 무늬만 민간인이지 군인을 경찰처럼 썼다. 서양에서야 경찰과 민병대를 따로 뽑으니 구분을 한다지만, 당시 소련은 그렇지 못해서 경찰 일을 할 민병대를 창설했다고 봐야 한다. 즉, 현대인의 시각에서만 경찰이라는 것. 해서 개정판도 경찰과 차이를 두어 민병대라는 번역을 고수한다.[3]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의 여러 러시아어권 지역들을 배경으로, 소련인들이 출연하는만큼 러시아어가 나와야 하는데 배우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므로 집중과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잘 커버해준 것으로 호평 받는다.[4] 베를린으로 함께 진격해 플레이어가 국회의사당에 깃발을 꽂도록 곁에서 끝까지 독려하는데, 차일드 44에서도 배우 캐스팅을 노린 것 같다.[5] 자국에서 독일군을 굶기고 얼어죽여 전진을 못하게 막으려 노선에 있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폭발로 날려버렸고, 마을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는 피난 후 사기 진작을 명목으로 한 소련군에게 겁탈 당한다. 소지품으로 나온 쪼개지는 동전은 간첩 행위를 위한 게 아니라 청산가리가 든 자살용 대비책이었다. 후에 소련의 MGB 요원에 걸려 강제 결혼해 남편이 직장 친구를 사살하려 잡아간 장면을 보기만 해야 했다. 설상가상 이로 인해 직장에서 왕따가 되는데 그 와중에 말을 섞어준 직장 동료는 MGB 요원으로, 건수를 올리려 '누가 종을 울렸는가'라는 서방 책을 가진 선생들과 라이사를 간첩으로 모함하여 이 모든 걸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원작에선 그럼에도 결국 국가 전직 요원 레오를 품은 대인배인데, 이런 배경이 전달되지 않으니 영화에선 갱생한 레오를 단순 편집증 수준으로 학을 뗀 여자로 나와 실제 첩자라고 오해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6] 바실리 니키틴의 비중이 줄면서 스탈린의 사망 후 변화의 움직임에 관한 설명을 생략하고, 국가안보부 총경의 교체를 상징화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극적인 결말을 연출하려던 것으로 보인다.[7] 원작에서 라이사에게 추파를 던지다 칼빵을 맞을 뻔한 자루빈 박사와 캐릭터를 합친 듯하다.[8] 2차 대전에도 참전한 배태랑으로 계급은 영관급 이상인 듯 하다. 책에서는 그의 부관이 중위이고, 펜대나 굴리는 상급 장교가 아니라 남의 집 문을 박차고 들이닥치는 하급 장교 중 하나라는 번역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게리 올드만의 의상을 보면 어깨에 육군 계급장이 보이는데, 빨간 두 줄에 별 세 개인 Colone(대령)으로 나온다. 위관급 이상, 국가 원수들의 아래로 장성급이라는 말 대신 교관급이라 설명한다. 중국 번역을 따름.[9] 네스테로브가 그렇게 이른 종결을 시키려던 걸 무고한 발렘의 혐의를 벗기고자 한 레오가 수사에 발 벗고 나섰지만 추가 시체가 나와 다른 용의자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동성애자들을 체포하고 소이성애자를 추려내 도합 200명의 삶을 파괴하고 한 청년과 의사 하나를 자살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이다. 갱생한 레오는 감정적이고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이라 그 평으로 원작의 인기가 있는 건데 표현이 참담하다.[10] 살해 동기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형 파벨(레오)이 시체들을 알아보고 자신을 찾아오기를 바라서였다. 죽인 아이들을 난자한 것도 형이 가르쳐 준 사냥 기술을 충실하게 따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