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화 터치의 등장인물. 애니판 성우는 타나카 히데유키. 어린 시절은 토리우미 카츠미.
메이세이 고등학교 졸업생이며 한 때 야구부 소속이기도 했었다. 병원에서 요양 중인 니시오 감독 대행으로 메이세이 고교 야구부를 맡게 된다. 선글라스 타입 색안경에 짧게 친 머리를 한 야쿠자 같은 사나이로 첫인상이 매우 안 좋은 편이다. 우에스기 타츠야를 패면서 처음 출연했다.
이 후 꾸준히 야구부원들에게 독설을 퍼붓고 혹사시키며 악역 포스를 팍팍 풍겼다. 그리고 리듬체조와 야구부 매니저 두마리 토끼를 잡던 아사쿠라 미나미에게 둘 중에 하나만 하라는 냉정한 말을 했고 결국 미나미는 야구부 매니저를 그만두게 된다. 악역스러운 녀석이 하는 말이니 고깝게 들렸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당연한 요구긴 했다.
그의 악당질은 이에 그치지 않고 타츠야에게 "네 동생은 때맞춰 잘 죽어준거다" 운운하며 타츠야(및 독자들)의 미움받을 언행을 골라가며 한다. 또한 그가 야구부에 지시하는 훈련은 혹사나 다를 바 없었으며, 이는 니시오 감독이 그를 추천하면서 말했던 '야구를 사랑하는 좋은 감독'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타츠야와 미나미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실마리가 풀려가는데, 에이지로(英二郎)는 사실 원래 감독 대행을 맡기로 되어 있었던 카시와바 에이이치로(英一郎)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우에스기 타츠야, 우에스기 카즈야 형제와 유사한 형제 관계였었다. 그의 형 카시와바 에이이치로는 메이세이 고등학교 야구부의 에이스였다. 에이이치로는 카즈야가 그랬던 것처럼 야구부를 갑자원 진출로 이끌 기대주였고 모범생. 하지만 에이지로는 너무나 잘난 형을 둔 반작용인지 싸움꾼 말썽쟁이였다. 그런데 갑자원을 앞두고 형은 오토바이 사고를 일으키게 되었고 이대로라면 갑자원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게되는 상황. 아버지는 이때 동생인 그에게 장래가 유망한 형 대신 나서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였고 그는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형은 갑자원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형 못지 않게 그 역시도 야구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작중 암시를 보면 형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갑자원 진출의 꿈을 자신이 이뤄내겠다고 다짐하며 메이세이 고교에 진학해 야구부에 입부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어째서인지 지독한 이지메였다. 그가 형을 대신해 뒤집어쓴 오토바이 사고가 그에게 불량한 녀석이라는 오명을 낙인찍은 것이다. 그당시의 야구부 선배와 재회했을 때 "왜 그러냐? 예전엔 잘도 때려주더니?"라는 에이지로의 말로 미뤄보아 폭행도 심심찮게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그는 그 왕따가 사실 자신의 재능을 시기한 형이 사주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메이세이 고교 야구부에 원한을 지닌 채로 야구부를 탈퇴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그가 메이세이 고교 야구부의 감독 대행으로 발령 받게 된 것. 즉 그는 야구부의 기량 발전같은 걸 위한 게 아니라 그저 원한과 복수 때문에 야구부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다. 동생이 감독대행을 맡았다는 것을 몰랐던 형이 야구부에 야구용품을 기증하였으나 이를 모조리 불태워버리기도 했다.
그는 야구부가 갑자원 진출을 하게 내버려 둘 마음이 없었고, 오히려 메이세이 고교 야구부에 지독한 수치를 줄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언급되진 않았지만 원하면 폭력 사태로 출전 정지를 먹일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더 수치스러운 방법일 듯. 아마 예선 1회전 때 하마터면 그의 고의적인 엉터리 선발 기용으로 대패할 뻔했던 것처럼, 중요한 경기에 뜬금없는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 참혹한 결과를 맛보게 했었을 수도.
하지만 그가 시킨 혹사에 가까운, 매우 독했던 훈련들이 결과적으로 야구부원들에게 급격한 기량 발전을 이루어내는데 기여하게 된다. 진실을 모르고 있었던 부원들은[1] 실력이 향상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그가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며 신뢰하기 시작한다. 결국 냉혹하기만 했던 그도 야구부원들의 열정과 끈기에 조금씩 감화를 받아 변화하기 시작, 선수들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무의식 중에 선수들을 돕기 시작한다. [2][3]
여전히 메이세이에 대한 증오과 한을 가지고있던 그는 선수들을 돕지 않고, 준결승 당시 3안타 내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투수를 교체한다고 단언하게 해서 타츠야를 몰아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1안타라도 맞으면 교체한다고 했다면 좀 더 중압감을 받았을 것을, 3안타라는 어느 정도의 여유(본인도 자각하지 못했지만)를 주는 바람에, 오히려 감독으로서 승부욕을 자극해준 꼴이 되어버렸다. 다만 타츠야 본인은 이 이야기를 듣고 다음시합인 스미공고전을 위해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를 끝낼 것을 결의하고, 또 실제로 노히트 노런을 하면서 오히려 좋은 결과로 남게된다.
운명의 지역 예선 결승전 전날, 니시오 감독이 퇴원을 했고 자신이 에이이치로가 아닌 에이지로라는것을 알았음에도 지금까지 자신에게 팀을 맡기고 마지막 경기까지 그에게 맡겼다는 것에 당황하게 되고, 스미공고와의 시합 당일 벤치에서 타츠야를 도발한다. [4] 그러나 타츠야는 그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코타로를 말리며 오히려 그에게 "화려한 무대에서 타인을 끌어내리지 말고 자기가 올라서보지 어떠냐. 지금은 9명의 바보를 선(Line)으로 만드는 별 볼 일 없는 역할이지만'이라고 대답한다.
경기는 열세로 몰려서 8회초 공격으로 넘어가고, 1점차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요지부동으로 앉아있던 그에게 타츠야는 "손톱을 뽑힐 정도로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던져야 되나요?"라고 농담을 건네는데 우연스럽게도 그때 타츠야의 손은 경기로 인한 피로로 난 코피로 손이 적셔져 있었고, 본인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본 카시와바는 마침내 복수를 깔끔히 포기하고 감독으로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이 때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데, 이전부터 조금씩 암시가 있었던 그의 시력 이상이 악화되어 결국 눈이 안 보이게 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5]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타츠야가 놀라서 "도대체 언제부터..?"라고 묻자 멱살을 잡고 경기상황에 대한 자신의 질문에 대답이나 하라고 다그친다. 그리고 타츠야의 실황중계를 들으며 작전을 지시해 마침내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며[6], 마지막에 타츠야가 닛타 아키오와 승부를 벌이는 그 순간만 시력이 회복되어 승리의 광경을 확실히 지켜보았다. 시합이 끝난 뒤 조용히 물러나, 미나미에게 '자신을 병원까지 데려달라. 그러면 다시는 나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떠나고 야구부원들 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후 모두가 감독의 행방을 궁금해하나 줄곧 출연치 않다가 타츠야와 미나미가 그를 병문안할 때 다시 등장한다. 이때 에이지로는 설령 타츠야와 동료들이 스미공고에게 졌다고 해도 전혀 자신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남겼을 거라면서, 애초에 메이세이에 복수를 하려던 그 자체가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타츠야는 그래도 감독 덕분에 갑자원에 갈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하며, 스미공고와의 격전을 펼친 그 날 피가 묻을 정도로 호투하며 던진 공을 건넨다. 그 공은 카츠야와 미나미에게 바칠까 고민했었던 귀중한 공. 아마 이것이 그의 마음의 상처를 극적으로 치유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7][8]
그리고 완결 직전 그의 눈 수술[9]이 성공해 시력을 되찾고 오사카로 가기 위해[10] 신칸센 시각표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이 만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이며 당시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얼핏 뻔해보이는 이야기를 자기색채로 새롭게 그려내는 아다치 미츠루의 스토리 텔링 능력의 진수.
여담이지만 거의 제대로 된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이 만화에서 카시와바 에이이치로(형)은 훌륭한 진짜배기 악역이다. 다시 읽어보면 적반하장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실 에이지로가 실은 좋은 사람이고 에이이치로가 나쁜 사람이라는점을 암시하는 것이 존재하는데 군데군데 등장하는 강아지가 에이지로는 잘따르는 반면 에이이치로는 보자마자 경계하는 모습이 그 복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메이세이 출신 선배들이 에이이치로로 착각하고 찾아왔을 때, 에이스 자리를 실력이 아닌 더러운 수단으로 밀어내었던 선배에게 화를 내자 선배가 "난 그저 네 형이 시키는 대로..." 라고 하는 대사도 있다는 것으로 봐서는... 거기에 에이이치로가 왠지 기분 나쁘다는 미나미의 대사도 있다.[11]
한편으로 에이이치로는 정황상 기껏해야 30대 초반인데 후덕한 외모상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지금이 동안이 미덕인 시대라 그렇지 80년대 기준으로 30대 아저씨면 저 정도로 나이 먹은 게 오히려 정상에 가깝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설정이 변경되어 에이지로를 괴롭힌게 형이 아니라 형에게 밀려났던 에이스후보가 주동한 걸로 변경되었으며 에이이치로는 이 사실을 모른채 에이지로가 갑자기 야구를 그만둔 것에 실망한 걸로 표현했다. 에이이치로의 부인 레이코도 에이지로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시점 이전 부터 에이이치로가 이미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묘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코의 사진을 지갑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은 에이이치로와 에이지로가 굉장히 닮아있다는 사실과 (나이차이는 나지만) 더불어 카츠야가 살아있었더라면 미나미가 타츠야와 이루어 져도 미나미를 계속 마음에 담고 있었을 거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명대사는
"갑자원에 가는거지?" [12]
"10회 초 우리 공격은, 2번부터였죠?"
"여름을 좋아합니다."[13]
[1] 타츠야를 비롯한 주연들은 알고 있었지만 큰 시합을 앞둔 부원들을 동요시키지 않기위해 비밀을 지켰다.[2] 준결승전 전날 연습 당시 타츠야의 배팅볼 투수를 할 당시 타츠야가 감독에 대한 도발이었던지 머리보호용 헬멧을 벗고 배팅장에 들어가 "머리에 맞으면 죽겠다"라고 빈정거렸음에도 머리를 맞추기는 커녕 꾸준히 공을 던져주면서 훈련을 시키다가 시야가 흐려져 제구가 흔들릴 것 같자 바로 그만뒀다. / 결승전 직전 마츠다이라 코타로가 실수로 깨진 컵을 밟을 뻔 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있는 힘껏 말린다. / 마찬가지로 결승전 전날, 사사키가 조사한 스미공고의 데이터를 "쓸데없는 짓을 했다"라고 했으면서도 결국 그 데이터를 전부 읽어보면서 철저하게 외워놓았다.[3] 사실 한 팀의 감독으로서 정말 하려고 하면 훈련을 빙자해서 팀 하나 망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테니(동시에 아무리 학생 선수들이라고 해도 그게 훈련인지 괴롭힘인지 모를 리 없다. 실제로 타츠야가 에이지로에게 반항하는 건 그의 마음가짐 때문이지 그의 훈련 때문은 아니며 오히려 훈련은 죽을 힘을 다해서 받는다.), 그가 야구부에게 시켰던 훈련 자체는 정말로 야구 훈련이었을 것이다. 즉, 그는 훈련은 하되 아주 빡세게 해서 선수들이 먼저 리타이어하도록 할 작정이었던 듯하지만 동시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야구부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완전히 잊은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애시당초 정말로 나쁜 놈이었다면 훈련 자체를 아주 느슨하게 하는 편이 오히려 그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편했을 테니 속으로 갈등이 아주 없진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츤데레를 봤나.[4] "카즈야는 자신이 빠져버린 메이세이가 갑자원에 나가는 걸 바라지 않을 거다"는 폭언을 퍼붓자 마츠다이라 코타로마저도 분노한 표정이 되어 에이지로 앞으로 나설 정도였다.[5] 극중에는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으나, 묘사와 증상으로 볼 때 망막박리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그걸 미루며 학생들을 "괴롭힌" 거다. 이런 츤데레가 없다.[6]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의 대활약이었다. 아다치 만화 전체를 통틀어서도 카시와바에게 버금갈 만한 감독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이다. 스미 공고에 공수 전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물론, 타츠야를 제외하면 스미 공고에 한참 아래인 다른 부원들에게 적절한 맞춤형 지시를 내렸고, 그 지시가 모두 적중하여, 부원들 모두 자신의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활약을 한다. 타츠야가 아무리 역투를 했어도, 카시와바의 지시가 없었으면 최대의 적수였던 스미 공고에는 틀림없이 패했을 것이다.[7] 이후 간호사가 에어콘도 켜지 않고 있던 그에게 덥지 않냐고 물어보는 말에 "여름을 좋아하거든요."라고 답하는데 이 자체가 그의 마음이 풀렸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스스로가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고시엔이 열리는 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8] 얼마 뒤 메이세이 야구부 전원이 일부러 학교와는 떨어진 병원 앞에서 메이세이 구호를 외치며 그에게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한다. 다만 감독이 입원했다는 사실은 타츠야와 미나미만 알고 있었다. 급히 입원을 해야 해서 부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또, 무엇보다 에이지로 본인이 알리고 싶어하지도 않았다.[9] 성공 가능성이 50%를 밑돌았다고 한다.[10] 갑자원에 출전한 메이세이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서로 보인다. 단행본 26권을 참조할 것. 참고로 고시엔 구장은 오사카시 바로 옆인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하고 있다.[11] 사실 엄밀히 말하면 악역이라고 보기도 뭣한 게 애시당초 이 사람은 메이세이 고교에는 딱히 별 영향도 주지 않기 때분. 악인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악역이라고 보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비중 자체가 없기 때문. 그저 악인처럼 보이는 카시와바 에이지로가 사실은 상처를 받았을 뿐 야구를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동시에 타츠야-카츠야 형제같이 우애좋은 사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12] 카시와바 감독의 말버릇은 타츠야에게 난 네놈들이 싫다고 말하는 것이었는데, 결승전에서 연투하는 타츠야에게 난 아직도 네놈이 싫다고 말하고 그에 타츠야는 기왕이면 철저하게 미움받겠다고 답한다. 그때 나온 명대사로, 절대 타츠야 일행을 갑자원에 가지 못하도록 파멸시키겠다던 감독의 입에서 나에게 끝까지 미움받겠다면 갑자원에 가라는 역설적인 응원 메시지를 던진 것.[13] 갑자원을 상징하는 계절이 여름이다. 카시와바 감독은 타츠야 일행이 싫다고 했고 야구도 싫다고 했지만 둘 다 거짓말이었다. 감독님이 싫다고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며 여름을 좋아하냐는 타츠야에게 발끈하며 대답하지 않았고 타츠야는 당연히 싫어하시겠죠 라고 넘긴다. 이후 병실에 혼자 남았을 때 간호사가 에어콘을 틀려고 하며 덥지 않냐고 묻자 감독이 한 명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