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로사우루스 Kentrosaurus | |
학명 | Kentrosaurus aethiopicus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조반목Ornithischia |
아목 | †장순아목Thyreophora |
하목 | †검룡하목Stegosauria |
과 | †스테고사우루스과Stegosauridae |
속 | †켄트로사우루스속Kentrosaurus |
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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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골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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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 동아프리카에서 살았던 검룡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가시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에 여러 개의 골침이 달려있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뾰족한 가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켄트론(κέντρον, kentron)'을 활용해 붙여준 이름이다.2. 연구사
이 녀석의 화석은 제1차 세계 대전 무렵 독일 베를린 자연사박물관(Museum für Naturkunde, The Natural History Museum) 소속 탐사대가 당시 독일 제국의 해외 식민지였던 독일령 동아프리카의 일부로 지금의 탄자니아 남동부에 해당하는 지역에 분포한 텐다구루층(Tendaguru Formation)에서 1909년부터 진행한 발굴 작업을 통해 처음 발견되었다.[1] 이후 1915년에 고생물학자 에드빈 헤니히(Edwin Hennig)에 의해 지금과 같은 학명을 부여받아 처음으로 학계에 알려졌는데, 하필 이보다 조금 앞선 1904년에 프릴 가장자리에 뾰족한 가시 형태로 돋아난 골질의 돌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녀석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어 '켄트론'을 활용해 켄트로사우루스라는 속명을 부여받은 각룡류 공룡이 있었기 때문에 한때 속명의 유효성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2]베를린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골격 표본
비록 현재까지 이 녀석의 것임이 확인된 화석 표본의 발견 장소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텐다구루층 일대에 국한되어있긴 하지만,[3] 발굴지가 이처럼 제한적인데 대한 반대급부라도 되는 것인지 몰라도 화석 자료 자체는 꽤나 많이 축적되어있는 상태다. 현재 이 녀석의 것으로 분류된 화석 표본의 숫자만 해도 300여 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니 말 다한 셈.[4] 다만 아직 전신골격이 완벽히 보존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으며, 현 시점에서는 5개의 융합된 천추골로 이루어진 천골과 40개 가량 되는 일련의 미추골 화석을 비롯해 배추골 몇 점과 좌우 대퇴골, 그리고 엉덩뼈와 자뼈 화석 등으로 이루어진 표본 MB.R.4800[5]이 가장 골격 보존률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당 표본을 토대로 측정한 몸길이는 대략 4~4.5m 정도 되고 몸무게는 약 0.7~1.5t 가량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쥐라기 중기 중국에 살았던 후아양고사우루스와 엇비슷한 수준이며 유럽의 렉소비사우루스와 미라가이아 그리고 다켄트루루스나 북아메리카의 스테고사우루스나 헤스페로사우루스, 중국의 투오지앙고사우루스 등의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여타 검룡류에 비하면 꽤나 작은 덩치였다.
이 녀석은 헤니히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될 당시 스테고사우루스과의 일원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러한 견해는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테고사우루스과를 구성하는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연구자들마다 견해가 갈리는 통에 상당히 유동적인 상태로, 이는 이 녀석에게서 비교적 원시적인 부류로 평가되는 검룡류의 해부학적 형질과 비교적 진보한 형태로 평가되는 검룡류의 해부학적 형질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방형골 위 커다란 측두창이 존재한다는 점은 기간트스피노사우루스 등의 몇몇 원시적인 검룡류와 유사한 특징이지만, 치골과 천골의 구조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보한 부류로 여겨지는 검룡류와 가깝다고 볼 수 있는 특징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는 스테고사우루스과에 속한 검룡류 중 키알링고사우루스 같은 녀석들 바로 다음 가는 원시적인 형태라고 보거나 아예 가장 원시적인 스테고사우루스과 공룡이라고 여기는 편.
골침의 부착점이 골반에 존재했다가 어깨에 위치한 복원도들이 보이는데, 이는 중국에서 발견된 검룡류들 중 어깨 골침이 함께 발견된 종들에 기반해서 복원이 잘못 이루어진 것이다. 켄트로사우루스들의 뼈들을 기재한 Hennig (1925)에서는 골반 쪽에 존재하는 가시의 부착점을 근거로 이들의 가시가 골반에 존재하였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다. 이후 켄트로사우루스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고생물학자 하인리히 말리손에 의하면, 켄트로사우루스의 어깨에 가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한다. 이 의견에 대한 트윗
전체적인 생김새는 다른 검룡류 공룡들과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넓적한 형태의 작은 머리가 달린 긴 목과 뒷다리에 비해 훨씬 짧은 앞다리, 그리고 목 뒤부터 길게 뻗은 꼬리 끝에 이르기까지 등줄기를 따라 골판과 골침이 총 15쌍 가량 두 줄로 늘어서 있었다.[6] 머리 부분부터 살펴보면 비록 현재까지 확보된 화석 자료 중 두개골 부분에 해당하는 표본은 매우 드문 편이나, 학자들에 따르면 아마 케라틴질의 부리가 달려있었을 주둥이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경향성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검룡류의 두개골 형태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하악골에서 발견된 짤막한 길이의 이빨은 밑둥 부분이 널찍하고 가장자리에 7개의 치상돌기가 돋아난 비교적 단순한 형태인데, 이러한 생김새는 무언가를 잘게 으깨거나 하는 행동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마 부리를 이용해 연한 식물 따위를 뜯어낸 뒤 대충 씹어넘기는 식으로 먹이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7]
대퇴골은 강건한 형태와 비교적 약한 형태가 있었는데, 이는 성적 이형성의 증거가 될 수 있다.[8] 또 곧게 뻗은 대퇴골의 길이가 상완골 대비 1.6배에 달할 정도로 긴 편임을 감안하면 이와 비슷한 체형을 하고 있는 친척뻘 검룡류처럼 주로 지표면 근처에 자라는 낮은 키의 식물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생물학자들은 이 녀석이 높이가 3m 정도 되는 식물까지도 섭취할 수 있었으리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골반뼈 구조를 분석한 결과 상체를 들어올리는 동작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가동범위가 확보되어 있었고 장골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강력한 근육이 붙어있어서 잠시 동안 뒷다리만으로 체중을 지탱한 채 버티는데 별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혀졌다는 점, 그리고 전체 몸길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긴 꼬리 덕분에 무게중심이 사족보행형 동물치고는 꽤 뒷부분인 골반뼈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었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체를 일으켜 세우더라도 균형을 잡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리라는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9] 실제로 이 녀석의 앞다리가 지탱하는 하중은 전체의 10~15% 가량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을 정도.
하지만 고작 이 정도 수준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라기엔 과하다 싶을 만큼 이 녀석의 앞다리는 전체적인 구조가 꽤나 강건한 편으로, 일례로 견갑골 아랫부분에 길고 커다란 견봉돌기가 달려있고 상완골 위쪽에 큼지막한 삼각형 돌기가 자리잡고 있어서 상당한 양의 근육이 붙어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학자들은 이처럼 튼실한 앞다리를 갖게 된 원인을 이 녀석의 천적 대비책에서 찾고 있는데, 무게중심이 골반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빠르게 달려 도망치지는 못하는 대신 뒷다리를 축으로 삼아 좌우로 원을 그리듯 움직이면서 뾰족한 골침이 달린 긴 꼬리가 계속 천적 쪽을 향하도록 조정하는 식으로 방어할 때 필요한 견인력을 제공하는 용도였으리라는 것이다. 짤막한 경추골로 이루어진 목이 좌우로 넓은 가동범위 덕에 꽤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해서 충분한 측면 및 후방 시야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며, 목 위에 돋아난 4쌍 가량의 골판이 크기도 작고 날카롭지도 않아 방어적 효과가 미미했을 것이기 때문에 꼬리로 목 부위를 최대한 보호해야 했으리라는 추측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부분.
실제로 이 녀석의 골판은 몸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길고 좁다랗게 변하면서 마치 뾰족한 가시 형태를 띄는 경향성을 보여주며, 골반 위부터는 아예 완연한 골침으로 바뀌어 꼬리 끝까지 이어지는데 이 중 가장 커다란 골침은 73cm라는 길이를 자랑할 정도다.[10] 이 때문에 검룡류가 골판을 발달시킨 근본적인 요인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처럼 천적에 대한 방어용이나 체온 조절용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개체 간 식별 및 이성에 대한 과시 및 구애용이었을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근거로 여겨지기도 하는 상태다. 비록 스테고사우루스 같은 훨씬 더 큰 덩치의 친척뻘 검룡류와 비교하면 이 녀석의 골침은 가늘고 연약한 편이지만, 연구자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꼬리의 미추골이 40개 이상이라서 기동성과 유연성이 매우 좋고, 좌우 가동범위가 무려 180도에 달하는데다 휘두르는 속도 역시 시속 50km 정도로 꽤나 빨라서 어지간한 천적을 상대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켄트로사우루스의 목도 꽤나 유연했기에 뒤에서 공격하는 천적들에게 계속 시선을 집중할 수도 있었다.
화석은 독일의 베를린 자연사박물관과 튀빙겐대학교 고생물학박물관, 대한민국의 해남 공룡박물관 등 국내외 박물관 3곳에 골격 표본이 전시되어 있는데,[11] 전세계의 여러 박물관에 화석 진품과 복제품 표본이 다수 전시된 스테고사우루스나 투오지앙고사우루스 등 다른 근연속 공룡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화석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숫자가 적은 편이다.
3. 등장 매체
독특한 외형 때문인지 검룡류 중에서는 거의 스테고사우루스 다음 가는 수준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녀석으로, 그 덕분에 굉장히 다양한 매체에서 여러 차례 이 녀석을 다룬 바 있다.원시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1988년작 미국 애니메이션 시리즈 'Dino-Riders'에서 악의 세력 포지션을 맡고 있는 외계인 종족 룰론(Rulon)이 부리는 고생물 중 하나로, 이 그림처럼 일종의 이동식 포대로 활용된다.
2000년 개봉한 미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룡시대 7편에서 처음 출연한 이래 극장판과 TV판 등에서 몇 차례 얼굴을 비춘 적이 있지만, 다른 초식공룡들 사이에 섞여서 간간히 나오는 정도라 딱히 비중이랄 것도 없는 수준이다.
2009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3편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여러 공룡들 중 하나인데, 미라가이아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꽤 긴 목을 가진 생김새로 묘사되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버디 시즌 1의 55번째 에피소드에서 케니(Kenny)라는 이름의 켄트로사우루스가 출연한 바 있다.
일본의 SF 만화가인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 블루 월드에서 등장한 여러 공룡들 중 하나다.
일본 애니메이션 조이드 제네시스에 등장하는 가상의 국가 중 하나인 디갈드 무국에서 운용하는 여러 바이오 조이드 중의 하나인 바이오 켄트로는 이 녀석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슈퍼전대 시리즈의 37번째 작품인 수전전대 쿄류저에서 13번째 가디언즈 수전지로 등장해 쿄류저 합체무기인 켄트로스파이커를 발동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는 켄트로스파이커는 이 녀석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여러 d20 시스템 중 하나인 패스파인더 RPG 세계관에서 몬스터 포지션으로 등장하는 여러 공룡들 중 하나다.
동물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주 타이쿤의 첫 번째 공식 확장팩으로 2002년에 출시된 '공룡 동물원(Dinosaur Dig)'에서 사육 가능한 고생물 중 하나로, 작중 설정상 최초로 복원된 고생물로 보인다.[12] 친척뻘 검룡류인 스테고사우루스와 공생이 가능하며 인기도도 꽤나 높은 편이다. 후속작인 주 타이쿤 2의 확장팩 중 하나로 2007년 출시된 '멸종 동물편(Extinct Animals)'에서도 출연했다.
소설 쥬라기 공원 및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유래한 여러 게임에서도 등장했다. 2003년작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에서 주 타이쿤과 마찬가지로 스테고사우루스와 공생 가능한 소형 초식공룡으로 나왔지만, 주 타이쿤에서는 인기도가 스테고사우루스와 동급이었던 반면 여기서는 별 2개짜리로 별 4개짜리인 스테고사우루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파키리노사우루스와 함께 지구의 날 기념 팩 한정으로 처음 선보인 뒤 토너먼트 경품으로 얻을 수 있는 공룡 중 하나로 설정되었으며,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에서도 사육 가능한 검룡류 공룡 중 하나로 출연했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을 제작한 회사에서 만든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녀석이 등장한다.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 시즌 4에 "피어스"란 네임드 개체가 등장하면서, 시리즈에 데뷔하게 됐다.
2001년 출시된 국산 게임 쥬라기 원시전 2의 확장판인 '더 랭커(THE RANKER)'에서 프테라노돈을 모티브로 삼은 프테라스와 함께 티라노족의 신규 유닛으로 추가된 켄트로스가 켄트로사우루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특정 타겟만 단독으로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타겟이 위치한 방향 전체에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티라노족 지상 유닛 중에선 가장 좋은 편.
일본의 카드 리더형 아케이드 게임인 고대왕자 공룡킹에 등장한 공룡들 중 하나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 길들일 수 있는 공룡 중 하나로 꼬리 가시를 이용해 공격하는데, 방어구를 무시하고 피해를 입히는 공격력 자체도 꽤 괜찮은 축에 속하는데다 피격 시 자동으로 일정량의 데미지를 반사하는 특수능력이 있다. 여기에 자기보다 작은 생물을 상대할 경우 꼬리 가시에 꽂아 행동불능으로 만들어버린 뒤 지속적인 출혈 피해를 입히는 능력도 있어서 꽤 유용한 편.
FPS 게임인 다이노 헌터: 죽음의 해안에서 사냥 가능한 고생물로 등장한다.
모바일 게임 다이노 로봇 시리즈에 등장하는 세력 중 하나인 더블타겟 진영의 로봇들 중에 켄트로사우루스를 모티브로 삼은 녀석이 나오며, 다른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도 여러 검룡류 공룡 중 하나로 등장한다.
The Isle에서 플레이 가능한 공룡으로 추가될 예정인 여러 초식공룡 중 하나로 현재 모델링이 공개된 상태이며, 인디 게임 메소조이카에도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개발진 측에서 제작 중지를 선언하면서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고고다이노 공룡탐험대: 전설의 공룡을 찾아서에서 다이노 대원 케티(Ketty)의 모티브가 되는 공룡이다.
[1] 이 발굴 과정에서 이 녀석 외에도 여러 고생물들의 화석 자료가 상당량 확보되었는데, 기라파티탄과 디크라이오사우루스를 비롯한 여러 용각류 공룡부터 시작해서 엘라프로사우루스나 오스타프리카사우루스 등의 수각류 공룡은 물론 익룡인 텐다구립테루스의 화석 표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동물상이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2] 똑같은 단어를 활용한데다 라틴어 독음법을 적용할 경우 똑같이 켄트로사우루스로 발음되는지라 구별이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이 때문에 최초 명명자였던 헤니히는 이듬해 꼬리를 뜻하는 그리스어 '우라(οὐρὰ, oura)'를 덧붙여 '가시 꼬리 도마뱀'이라는 뜻의 켄트루로사우루스(Kentrurosaurus)라는 속명을 만들고 이를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이 외에도 같은 해 헝가리의 고생물학자 프란츠 놉차(Franz Nopcsa) 남작이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조각가 폴리클레이토스(Polykleitos)의 작품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창을 쥔 자'라는 뜻의 그리스어 '도리포로스(Δορυφόρος, doryphoros)'를 활용한 도리포로사우루스(Doryphorosaurus)라는 이름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공룡의 이름 스펠링이 각각 C와 K로 시작한다는 차이가 있어서 철자 하나만 달라도 유효성을 인정받는데 문제가 없다는 학명 명명 관련 기본 규칙에 부합할뿐만 아니라, 영어 발음을 활용하면 구분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기존의 속명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새로 고안된 두 속명은 전부 동물이명 처리되었다. 먼저 명명된 각룡류 켄트로사우루스의 경우 이 녀석과 구분이 쉽도록 한다는 취지 하에 라틴어 발음보다는 영어 발음인 센트로사우루스로 읽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정도면 거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3] 미국 와이오밍 주의 모리슨 층에서 발견된 오른쪽 대퇴골과 엉치뼈 및 골반뼈 일부, 여러 점의 척추뼈와 골침 등으로 구성된 부분적인 화석 표본을 토대로 1914년 명명된 스테고사우루스속의 롱기스피누스종(S. longispinus)이 1993년 무렵에 켄트로사우루스속의 일종으로 재동정되면서 한때는 서식 범위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까지 뻗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종이 2016년에 알코바사우루스(Alcovasaurus)라는 별도의 속으로 독립해나가면서 이제는 옛말이 된 상태.[4] 원래는 이보다 더 많은 화석 자료가 축적되어있었는데, 실제로 1909년부터 1912년까지 4년여 간의 발굴 조사를 통해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의 탐사대가 최종적으로 확보한 이 녀석의 화석 표본 숫자는 대략 50여 마리 분량에 달하는 1200여 점으로 집계되었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소실되는 바람에 지금처럼 대폭 줄어들어버린 것인데, 다만 2차 대전 중에 폭격으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뇌실 화석 표본 등이 1988년에 박물관 지하 벽장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사례도 있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과거 소실되었다고 알려진 화석 표본이 몇 점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5] 해당 표본은 1925년에 헤니히에 의해 후모식표본으로 지정되었으며, 위 사진에 찍힌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의 전시용 골격 표본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6] 골판과 골침이 정확히 어떻게 배열되어 있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의 배열 상태에 따라 좌우 대칭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부 학자들은 스테고사우루스 같은 여타 검룡류의 골판과 골침도 이처럼 서로 엇갈려 나지 않고 좌우 대칭형으로 쭉 늘어서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7] 마침 이 녀석의 골반뼈를 살펴보면 옆으로 넓게 퍼진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덕분에 대충 씹어삼킨 식물성 먹이에서도 최대한의 영양분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의 긴 내장기관이 자리잡기에 충분한 복강을 갖고 있었으리라 추정된다.[8] 강건한 형태, 연약한 형태의 비율은 2대 1이기 때문에 강건한 쪽이 암컷일 가능성이 높다.[9] 일각에서는 이 녀석의 미추골 하단부에서 아래로 뻗은 신경궁이 마치 알파벳 T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는 원인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뒷다리에 의지해 상체를 일으킬 때나 그 상태로 버티는 동안 이 녀석의 꼬리가 지표면과 접촉하면서 일종의 지지대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이 해당 추측의 골자인데, 각각의 꼬리뼈와 이를 서로 연결해주는 관절 부위가 이러한 자세를 버틸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아직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미추골 위 신경배돌기를 살펴보면 맨 앞에서 3번째 미추골까지는 신경배돌기가 뒤쪽으로 기울어져있는 전형적인 형태를 하고 있는 반면, 그 다음 미추골부터는 신경배돌기가 솟아오른 각도가 점점 수직에 가까워지다가 거의 말단부에 이르러서는 아예 전면을 향해 휘어지는 독특한 경향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그랬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런 자세가 가능했다면 켄트로사우루스는 3.3m 높이에 있는 나뭇잎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10] 흔히 '타고마이저(Thagomizer)'라고 불리곤 하는 꼬리 끝에 달린 4개의 골침을 포함해 사실상 하반신 상단부 거의 대부분이 이처럼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 꽤나 인상적이었는지, 일각에서는 이 녀석이 베테루프리스티사우루스나 오스타프리카사우루스 같은 천적과 맞닥뜨릴 경우 현생 호저처럼 상대를 등진 상태에서 돌진 공격을 가하는 식의 방어 전술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기도 했다.[11] 특히 해남 공룡박물관의 켄트로사우루스 전신 골격 표본은 동아시아 박물관에서 유일하게 전시/보유하고 있는 켄트로사우루스의 화석이라고 한다.[12] 정품 다운로드 화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인트로에서 전작의 동물원을 경영하는 플레이어의 사무실을 박차고 들어와 연구소로 끌고 간 과학자들이 아기 켄트로사우루스를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는 대목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