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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2:11:36

파에톤

Φαέθων / Phaëton

1. 사전적 의미
1.1. 작중 행적
1.1.1. 이후
1.2. 여담
2. 동음이의어

1. 사전적 의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

태양신 헬리오스[1]가 바람피우거나(...) 후대 전승에 따르면 아폴론이 둔 아들로, 이름의 뜻은 '빛나는 자'. 어머니는 오케아노스테튀스[2]의 딸인 '클뤼메네'로 에티오피아의 왕인 메로프스(메롭스)의 왕비였다. 파에톤에게는 헬리아데스(헬리오스의 딸들)라는 친누이들 혹은 이집트 왕 메롭스와 클뤼메네 사이에서 태어닌 이부누이들이 있었으며 이름은 각각 메로페, 헬리에, 포이베, 디옥시페, 아이테리아였다.

1.1. 작중 행적

파에톤은 어린 시절 양아버지 메로프스 아래에서 누이들과 같이 자랐다. 이 시기에 그는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친구들과 놀 때면 친구들은 항상 파에톤의 이름을 가지고 놀렸다. '파에톤'은 '빛나는 자'라는 뜻인데 그 이름을 두고 네가 태양신의 아들이라도 되느냐고 놀렸던 것이다.[3][4]

아버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파에톤은 어머니께 친아버지를 알려 달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에톤이 점점 성장함에 따라 덩달아 커지는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막을 수는 없었고, 결국 어머니는 다 자란 파에톤에게 태양신이 너의 친아버지라고 밝힌다. 파에톤은 이를 알게 되자마자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5] 파에톤은 여러 모험 끝에 마침내 자신이 보고 싶어하던 아버지 헬리오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파에톤이 아버지가 정말로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는 말에 헬리오스는 기뻐했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챙겨주지 못한 안쓰러운 마음에 자신을 찾아온 아들에게 스틱스 강에 맹세하고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 주겠다는 실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파에톤은 헬리오스의 상징인 태양마차를 몰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헬리오스는 이 말을 듣고 기겁하여 파에톤에게 그거 말고 뭐든지 좋으니까 그 소원은 물러 달라고 달래 봤지만 파에톤은 고집을 부리면서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헬리오스는 스틱스 강에 맹세한 탓에 이를 취소할 수 없어서 승낙했다.[6]

그리하여 파에톤은 마차를 타고 태양을 몰아본다. 본래 신들 가운데서도 위대한 자인 '태양신' 헬리오스가 모는 마차였으니 아무리 신의 혈통이라고 해도 한낱 인간으로 자라 온[7] 파에톤의 기량으로는 마차를 조종할 수 없었다.[8] 조종에 실패해서 마차가 땅으로 너무 내려가는 바람에 땅[9]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고 사람들의 피부와 머리칼을 까맣게 태웠다. 아프리카 사막이 이때 생겨났으며 에티오피아인들이 까만 이유도 이 탓이라는 것.[10] 태양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지상[11]에는 엄청난 혼란이 닥쳐왔고 파에톤은 폭주하는 태양 마차 위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이런 혼란속에서 가이아가 제우스에게 참사를 해결해달라며 탄원했고 결국 제우스가 번개를 집어던져서 마차를 맞췄다. 파에톤은 마차와 함께 산산조각나서 공중에서 불덩이가 되었으며 불은 번갯불의 맹렬한 기세에 꺼져버렸다. 이후 제우스는 세상의 질서를 바로 잡고자 비를 내려 파에톤이 일으킨 나머지 화재를 진압했으며[12] 헬리오스는 겨우 태양을 다시 제어하였다.

1.1.1. 이후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불탄 채 에리다누스 강에 추락한 파에톤의 시체는 에리다누스 강의 요정들이 거두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파에톤의 죽음을 듣고 에리다누스 강으로 달려와 통곡하던 그의 누이들인 헬리아데스는 포플러가 되었고 그녀들의 눈물은 호박이 되었다. 이 때문에 어머니인 클뤼메네는 졸지에 자식들을 모두 잃고 말았다.

또, 파에톤과 가깝게 지내던 친구[13]이자 외가쪽 먼 친척인 퀴크노스[14]는 제우스가 던진 벼락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벼락의 불을 싫어했다. 이후 파에톤의 죽음에 슬퍼하다가 백조가 되었으며 백조들은 불을[15] 피해 물가에서 살게 되었고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퀴크노스는 영어 발음으로 '시그너스'이며 백조자리의 영어 이름이다.

헬리오스도 충격을 받아 이를 계기로 현장에서 물러나고 아폴론이 오촌 형의 뒤를 이어 태양마차를 몰게 되었다는 전승도 있다. 그러나 이후 세대를 다루는 신화에서도 태양 마차는 여전히 헬리오스가 모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 역시 많다. 아폴론이 태양 마차를 모는 변신 이야기에서는 아폴론이 이 일의 충격으로 일식때처럼 광휘를 잃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태양마차 일을 거부한다. 다른 신들이 보는 앞에서 태양마차를 모는 일이 지겹고 말들을 다루기가 어렵다면서 아들에게 번개를 떨군 제우스가 태양마차의 천마를 다뤄보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될테고 태양 마차를 잘못 몰았다고 아들이 죽을 이유 같은건 없음을 깨달을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제우스는 번개를 떨군 상황을 변명하면서 호소도 하고 협박도 했고 하는 수 없이 아폴론은 일에 복귀하기로 한다. 그전에 천마들에게 아들의 죽음을 탓하며 매질을 하며 화풀이를 하지만 이후 칼리스토 이야기에서 복귀했다는걸 알 수 있다[16].

헬리오스가 아니라 아폴론으로 바뀌어 나오는 경우에는 비극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아스클레피오스의 일화까지 겹쳐서 무릎 꿇고 절규까지 한다.

1.2.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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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음이의어

2.1. 소행성 3200 파에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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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폭스바겐대형 세단 폭스바겐 페이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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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경주월드의 롤러코스터 파에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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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픽 몬스터 파에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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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혹 아폴론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다. 변신 이야기는 이쪽을 택하고 있다.[2] 티탄족 여신으로,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와는 다르다.[3] 친구 중에 이오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에파포스가 있었는데, 그가 제 혈통 자랑을 하면서 파에톤을 놀렸다는 이야기도 있다.[4] 어느 필사본에는 "네가 헬리오스 신의 아들이면 나는 오시리스 신의 아들이다." 라고 언급한 책도 있다.[5]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친구들에게 아버지가 태양신이라고 혈통을 자랑했다가 제우스와 이오의 아들 에파포스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조롱해 대답을 못하고 분해했다. 이를 어머니 클뤼메네에게 하소연하자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대답을 듣고 떠났다.[6] 스틱스 강에 한 맹세를 어기면 독방에 갇혀서 고행을 하거나, 가사 상태에 빠지거나, 심지어 신이라도 스틱스 강 너머로 끌려간다(=죽는다)고 표현된다. 어쨌든 신이라도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된다는 것. 게다가 그리스 신화는 세계관 특성상 그 어떤 신이라도 자의로든 타의로든 자기 책무에서 손을 놓으면 그 신이 관장하는 영역이 올스톱되기 때문에 세상의 균형이 파탄난다. 데메테르가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느라 일을 등한시하자 아무것도 열매를 맺지 않아 기근이 들고, 타나토스가 시쉬포스에게 감금당하자 아무도 죽지 않아 세상이 혼란스러워진 게 그 증거. 그러니 태양신인 헬리오스가 맹세를 어기면 세상에 태양이 사라져 버릴 것이고 그럴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파에톤의 뜻을 꺾어야 했는데 문제는 파에톤이 워낙 완강해서...[7]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 영웅들도 많지만 아예 디오뉘소스처럼 올림포스에 올라 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이들도 상처를 입고 신에게 밉보이면 신벌을 받으며 종국에는 죽음을 맞는 인간으로 묘사된다. 반신 영웅들 중 가장 거물이며 나중에는 그 역시 신으로 섬겨진 헤라클레스조차도 인간의 몸으로 과업을 수행하던 시절부터 신을 두들겨 주고 협박하기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신이 진심으로 나올 때는 고개를 숙였다.[8] 이 태양마차를 끄는 말들은 헬리오스 외에는 제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성질이 더러운 녀석들이었다는 설도 있다. 이 설을 채용한 이야기를 푸는 일부 책에선 파에톤이 마차를 몰 때 말들이 헬리오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탄 걸 알아채서 제대로 제어가 안 되었다는 말이 붙기도 한다. 혹은 처음에는 운전을 나름 잘했는데 고향을 지나다가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고도를 내렸다가 친구들이 타죽을 뻔하자 당황해서 고도를 높인다는 게 너무 높이 올라가서 별자리가 된 마수들의 위협에 겁을 먹고 패닉에 빠져 태양마차가 폭주했다는 설도 있다.[9] 올림포스를 포함.[10] 간혹 이집트인으로 나오는 판본도 있다.[11]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지상에 있는 신들도 이 난리를 피하지 못했다고 언급한다. 오케아노스와 테튀스 부부, 이 둘의 딸들은 열기를 피해 깊은 동굴로 숨었지만 그 열기가 땅 속 깊은 곳까지 와서 땀을 흘려 댔으며 땅들도 이 열기를 식혀 보겠다고 스스로 벌려대는 바람에 저승까지 태양빛이 닿자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마저 기겁했다고 한다. 급기야 가이아(다른 본에는 데메테르)까지 제우스에게 인간들을 먹여살리고 신들에게 제물을 대기 위해 몸에 상처가 나는 걸 참고 감수한 자신에게 무슨 죄가 있어 이런 벌을 내리냐며 이런 벌을 내릴 바에는 차라리 벼락을 떨어트리라고 탄원하면서, 하늘을 지탱하는 아틀라스도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있으니 하늘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후 열기와 더위를 피해 동굴로 들어갔다고 한다. 강물도 모두 말라서 님프들도 머리를 풀고 곡을 했다고.[12] 논누스의 디오니시아카.[13] 혹은 애인이었다는 버전도 있다.[14] 리구리아의 왕이며 뛰어난 음악가였다.[15] 왜인지 모르겠지만 태양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16] 칼리스토가 인적이 전혀 없는 울창한 숲속에 들어간 때는 태양신이 하늘의 정중앙을 약간 지난 시점이었다. - 열린책들 변신 이야기 67p[17] 파에톤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네 마리 말의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묘사가 있다.[18] 새벽의 여신이자 헬리오스의 남매인 에오스와 이름이 같다![19] 파에톤은 메롭스의 아들로 만족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