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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4:30:58

포구제퇴기

1. 개요2. 역할3. 형태4. 역사5. 장단점6. 기타7. 미디어

1. 개요

포구제퇴기(退) 또는 머즐 브레이크(muzzle brake)는 화포포구에 부착되는 부품으로, 포탄 발사시 장약이 연소되며 생기는 화약 가스를 사방으로 분산시켜 반동을 줄이고 포구 이동을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총기의 액세서리로 장착되는 머즐 브레이크는 총구제동기 혹은 총구제퇴기라고 부른다. 바렛 M82 같은 바렛제 .50구경 저격소총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워낙 구경이 크다보니 반동제어를 위해 쇼트 리코일 방식[1]을 쓴 걸로도 모자라 제퇴기까지 장착했기 때문이다.

2. 역할

작용-반작용 법칙에 의해, 총과 포는 발사시 탄을 가속시켜 밀어내는 장약의 연소가스가 내는 추진력만큼 반동력이 작용한다. 이때 반동력은 탄과 가스가 뿜어지는 반대방향, 즉 포를 밀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때 머즐 브레이크는 탄체를 밀어내고 포구에서 뿜어지는 고압 가스를 옆으로 분산시켜 일부가 측면 방향으로 빠져나가게 하는데, 이것이 약간씩 뒷방향으로도 향하게 만들어 반대 방향 힘도 작용한다. 이것으로 반동력의 크기를 줄이고, 포를 밀어내는 작용을 줄인다.[2]

3. 형태

파일:320px-M47_main_gun_muzzle_brake.jpg
파일:AMX-10RC_017-frein-de-gueule.jpg
M47 패튼 전차의 T자형 AMX-10RC의 Y자형
포탄 발사시 장약의 연소로 발생하는 고압 가스를 양 옆으로 분산하기 위해 옆으로 가스 배출용 구멍이 뚫려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종류에 따라 단일 구멍만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가운데의 기둥 부품을 기준으로 구멍이 이중으로 난 2단 제퇴기도 있다.

또한 단순히 원기둥 형태의 부품에서 측면에만 구멍을 뚫어놓은 것도 있지만 벤트 부품이 옆으로 튀어나온 T자형이나 Y자형으로 생긴 것들도 있다. 측면에 작은 구멍이나 좁은 슬릿을 여러개 뚫어놓은 다공식 포구제퇴기도 있다.

4. 역사

포구제퇴기와 총구제동기는 근현대에 들어서 화포와 총기 기술이 발전함과 함께 등장했다.

최초의 포구제퇴기는 야포의 강선 연구를 비롯한 여러 화포와 총기 연구를 맡은 프랑스의 장군 앙투안 트뢰유 드 볼리외(Antoine Treuille de Beaulieu)가 1842년에 설계했고 1862년에 시험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로 판단되어 실용화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미국에서 1871년에 유사한 개념의 반동 제어장치의 특허가 등록되었고, 영국에서 1918년에 대전차소총용 머즐 브레이크가 개발되었지만 채택되지 못했다.

포구제퇴기의 발전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부터 본격전으로 시작했다. 1926년에 커츠 컴펜세이터(Cutts Compensator)라는 총구 부착물이 톰슨 기관단총용 반동 제어용 부품으로 등장했고, 1928년에 체코의 스코다 웍스에서 여러 포구제퇴기를 개발하여 그 중 하나를 8cm Vz. 28 야포에 장비했다. 이후 슈나이더와 보포스같은 화포 개발사들에서 여러 화포용 포구제퇴기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었다. 소련에서도 포병 현대화를 위해 여러 화포 기술들을 도입하고 개발하면서 포구제퇴기를 만들었다.
파일:Pz.Kpfw. VI No.712 muzzle brake.jpg
6호 전차 티거8,8cm KwK 36 전차포 포구제퇴기
1930년대 말부터 제2차 세계 대전 시점에는 총구 제동기를 장착한 총기가 많아졌듯 포구제퇴기도 여러 야포, 대전차포, 대공포 등의 화포에 사용되었고, 2차대전 중후반부터는 화력이 강화된 장포신+대구경 전차포를 탑재한 전차나 자주포들에도 장착되었다. 대표적으로 IS-25호 전차 판터, 6호 전차 티거, M4 셔먼(76mm) 등이 있다.

현대의 주력 전차, 정확히 말해서 2세대 전차 이후부터는 주포의 포구제퇴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상술한 포 조준과 발사시 많은 연기가 나와서 위치노출이 되는 문제, 그리고 기술의 발달로 주퇴복좌기만으로도 대구경 주포의 반동을 버틸 수 있게 되어 사장된 것이다.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의 이탈피(송탄통) 때문에 제퇴기를 쓸 수 없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 간섭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탈피가 제퇴기에 걸리지 않도록 두 대상을 설계하여 해결하는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2차 대전기부터 이탈피가 있는 분리철갑탄17파운더같이 포구제퇴기가 달린 기존 화포로도 잘만 쏠 수 있었고, 130mm M-65[3]나 105mm CN-105 G1, 125mm 2A45 스프루트 대전차포2A66만 봐도 포구제퇴기가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만 날탄을 발사하는 포들이 존재한다. 저반동포 중에서도 일부는 포구제퇴기가 있지만 날탄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파일:Flickr_-_The_U.S._Army_-_www.Army.mil_(350).jpg
M777 155mm 곡사포의 발포 사진. 포구제퇴기로 포연과 화염이 나가는게 보인다.
포구제퇴기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인 전차포대전차포같은 직사 화포와는 반대로 곡사 포격으로 장거리 화력 지원을 하는 자주포견인포, 또는 저반동포를 단 상대적으로 가벼운 보병전투차에 포구제퇴기를 도입하는 경우가 현대에도 존재한다. 특히 현대의 곡사포들은 포탄을 더 멀리 날려보내기 위해 추진장약을 전차포같은 직사포보다 더 많이 넣고 거기에 베이스 블리드(BB, Base Bleed)탄과 로켓보조탄(RAP)이라고 부르는 사거리 연장탄을 기본적으로 쏘는 판이라 일반적인 주퇴복좌기만으로는 반동을 못 버텨낸다.

5. 장단점

성능은 종류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제퇴기 장착시 반동이 보통 10-50% 정도 줄어들 수 있고, 이는 무반동포처럼 만들지 않고도 큰 반동력에 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또한 포구제퇴기가 연소효율을 높이는 일종의 소염기 역할도 하고, 포연이 빠져나가는걸 유도하는 배연기 작용도 어느정도 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그러나 뿜어지는 포연 가스의 운동에 변화가 생김에 따른 단점도 생기는데, 가스가 분산되면서 반동이 줄어드는 대신, 포구쪽에서 불완전 연소된 화약 가스가 폭발적으로 점화하면서 밝은 빛이 반짝하는 포구섬광 현상이 증폭되며, 포 사격시 발생하는 압력이 양옆으로 쫘악 퍼지면서 흙먼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의 눈에 훨씬 잘 띄게 된다. 섬광과 먼지바람은 포수의 조준도 방해한다는 문제가 17파운더 시절부터 지적되었을 정도로 포수의 시야를 가리게 된다. 또한 가스가 퍼지면서 주변으로 나가는 소음 데시벨이 증가한다.

2차 대전 당시 소련 역시 차내 반동을 받쳐줄 공간이 있다면 포구제퇴기를 설치하지 않는게 포수 편의에 좋다는 걸 인지하여 포구제퇴기를 필수요소로 여기지는 않았으며, 2차대전 후반부터는 전차들에 포구제퇴기가 장착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제퇴기 추가시 비용과 관리요소가 늘어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6. 기타

파일:external/img08.deviantart.net/m_48_patton_by_darkwizard83.jpg
만화같은 곳에서 전차를 묘사할 때 포신 끝이 T자 형태인 것으로 묘사할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포구제퇴기다. M48 패튼이나 61식 전차 등에서 볼 수 있다. 기종에 따라서는 이 모양이 고증오류가 될 수 있다. T자형 머즐 브레이크를 널리 사용한 것은 M48 패튼90mm M41M41 워커 불독의 76mm M32 후기형이며, 90mm M41의 경우 초기형이 T자형, 후기형이 Y자형이다. 일본은 전후에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받아 90mm 포를 61식에 올림으로서 이러한 경향을 따랐다.

7. 미디어



[1]주퇴복좌용 용수철이 들어간다.[2] 이때 설계 불량이나 파손 등으로 인한 비대칭으로 좌/우로 방출되는 가스 압력이 크게 달라질 경우 옆방향으로 작용하는 합력 때문에 오히려 포신이 옆으로 휘어버리는 참사가 날 가능성도 있다.[3] 소련 최초로 날탄을 채용한 포로 T-10의 후계로 계획된 오비옉트 277, 오비옉트 279, 오비옉트 770의 주포로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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