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ana |
Holden Torana
1. 개요
제너럴 모터스가 호주의 홀덴 브랜드로 1967년부터 1980년까지 생산했던 중형차로, 1967년 HB 시리즈의 출시 때는 복스홀 비바 HB를 모티브로 한 4기통 소형 세단으로 출시 되었지만, LC와 LJ 시리즈를 거치며 더 커진 차체의 6기통 세단이 되었고, LH와 LX 시리즈를 거치며 8기통 엔진을 추가하고 고성능 버전이 만들어지며 호주 홀덴의 역사적 아이콘이 된다.호주 모터스포츠 역사를 논할때 절때 빠지지 않는 차량인데, 1970년에 출시된 LC 토라나 GTR XU-1으로 시작해, 홀덴 코모도어가 바통을 넘겨받기까지 랠리와 서킷 레이스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활약한 차종이 되었다.
대한민국과 관련이 있는 차량으로, 제너럴 모터스가 한국에 이 차종을 들여와 1972-1978까지 시보레 1700으로, 새한자동차에서 새한 카미나로 1976-1978까지 판매했다.
2. 역사
2.1. 1세대 (1967~1969)
2.1.1. HB
1967년식 홀덴 토라나 HB S | 1969년식 홀덴 토라나 HB 브라밤 |
10월에는 호주의 전설적인 F1 레이싱 드라이버 잭 브라밤의 이름을 딴 '브라밤' 토라나가 스포츠 트림으로 출시되었다. 이 토라나는 카뷰레터와 배기 튜닝을 통해 출력을 79마력으로 끌어올렸고, 더 폭이 넓은 휠과 붉은 타이어, 그리고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1968년 초반에는 높은 압축비와 고성능 캠을 탑재해 69마력을 내는 시리즈 70 엔진 옵션이 출시 되었다. 이 엔진이 출시된 후 부터는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기본 장착되었고, 자동변속기 옵션은 이 엔진을 선택한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었다.
1968년 9월, 1969년형 토라나가 선을 보이며 HB 시리즈 II로 명명되었다. 이제는 복스홀을 뱃지 엔지니어링 하는 방식을 버리고 호주 국내에서 자체생산한 바디패널과 여러 부품들을 사용하며 2도어에 더해 4도어가 추가되었다. 브라밤 토라나는 그 자체로 독자 모델이 되었다. HB형 토라나는 1969년 말 2세대 토라나 LC의 출시까지 총 16,318대가 생산되었다.
2.2. 2세대 (1969~1974)
2.2.1. LC
1971년식 홀덴 토라나 LC 1200 | 1970년식 홀덴 토라나 LC GTR XU-1 |
바디는 1세대 HB 시리즈에 기반하였지만 6기통을 탑재한 모델은 외형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었다. B필러 뒤쪽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후미 디자인이 채용되었으나 창문과 앞문은 HB로부터 가져왔다. 4기통 탑재 모델은 A필러 앞쪽 디자인을 HB로부터 가져왔다. LC 토라나는 기본형, S 그리고 SL 트림에서 2도어와 4도어를 지원했고 GTR이라는 새로운 2도어 스포츠 트림을 더했다. GTR 모델은 이전 세대의 브라밤 토라나의 대체격이면서 6기통 2600S 엔진으로 성능을 많이 끌어올렸다. 1971년 7월, 복스홀로부터 공수받은 80마력 4기통 1599cc 엔진이 추가되었고, 6기통 엔진은 2835cc짜리 118마력 엔진으로 바뀌었으며 이 엔진은 개조되어 2850S 모델로 GTR에 탑재되었다.
1970년 8월에는 랠리와 투어링카 경주에 참가할 목적으로 개발된 LC 토라나의 첫 고성능 버전인 GTR XU-1이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홀덴의 경쟁사인 포드의 팰컨 GT-HO를 배서스트 500에서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XU-1은 기본으로 3개의 카뷰레터, 주조 헤더, 고성능 실린더 헤드와 캠, 그리고 업그레이드된 4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160마력을 내는 3000cc 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전면 언더바디 에어댐, 후미 스포일러, 넓은 휠과 전면 디스크 브레이크를 통해 성능을 파격적으로 끌어올렸다. 높은 무게 대비 출력을 가진 XU-1은 공도와 서킷에서 강력한 성능을 내었으며, 호주 모터스포츠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1970년 홀덴의 대표 레이싱카로서 V8 모나로 GTS 350을 빠르게 대체하였다. 그러나 원래 목표였던 배서스트 500 우승은 1970년과 1971년 연속으로 XW Phase II와 XY Phase III 팰컨 GT-HO를 내세운 포드가 가져가고 말았다. LC형 토라나는 1972년 LJ가 출시될 때까지 74,627대가 생산되었다.
2.2.2. LJ
1972년식 홀덴 토라나 LJ 6 S | 1972년식 홀덴 토라나 GTR XU-1 바써스트 |
LC와 동일하게 LJ도 GTR XU-1 버전이 출시되었는데, 3300엔진을 튜닝해 200마력을 족히 넘기는 괴물로 탈바꿈하며 이전 세대보다 한 단계 올라선 성능을 보여주었다. 호주에서 새로이 개발, 생산된 짧은 기어비의 4단 수동 변속기와 CD-175 Zenith-Stromberg 카뷰레터 3개를 달았고, 'Bathurst Special' 한정판 모델에서는 더 짧아진 기어비를 선택한 변속기와 길어진 4단 기어비를 통해 가속력과 최고속도를 동시에 잡으며 217km/h의 최고시속을 자랑했다. 이를 통해 이제서야 1971 배서스트 500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드 팰컨 Phase III GT-HO를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 비가 내리는 1972년 배서스트 500에서 경량 차량인 HDT (Holden Dealer Team) 토라나 GTR XU-1을 내세운 홀덴과 상대적으로 크고 무겁지만 강력한 심장을 가진 GT-HO를 내세운 포드가 치열하게 맞붙었고 결과는 500마일을 솔로로 질주한 호주의 레전드 레이싱 드라이버 피터 브록 (Peter Brock)의 토라나가 우승컵을 가져가며 마무리 되었다. 이 레이스는 피터 브록과 토라나의 배서스트 5회 우승 쾌거로 마무리된 역사적 인연의 시발점이 되었다.
HDT 팀은 또한 LJ 토라나에 300마력 V8 엔진을 탑재해 프로토타입도 제작했는데, 시험 주행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지만 결국 양산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다. 이유인 즉슨 그 당시 언론에서 공도에 고성능 'V8 슈퍼카'들이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공포를 심으며 호주 자동차 회사들에게 정치, 사회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그 압박에 굴복한 홀덴은 양산차에 V8을 집어넣는 것을 다음 LH세대 토라나까지 2년 지연시키게 되었다.
호주에서 총 81,813대의 LJ 토라나가 생산되었으며 6기통 모델들은 뉴질랜드로 수출되어 조립되기도 했다.
2.2.2.1. 시보레 1700
제너럴 모터스는 한국에서 LJ 토라나에 기반해 시보레[2] 브랜드로 시보레 1700을 출시했다. 토라나와 달리 5도어 왜건으로도 나온 시보레 1700은 4기통 엔진을 얹었지만 연비가 좋지 않다는 인식과 한국 도로 사정과 맞지 않는 서스펜션으로 인해 8,105대만 생산되며 저조한 판매를 기록하면서[3] 후술할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새한 카미나가 출시되면서 1978년까지 병행판매되다가 단종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시보레 1700 참조.2.2.2.2. 새한 카미나/새한 캬라반
1976년, GMK가 새한자동차에 인수된 후 새한 카미나로 바뀌어 1978년까지 1700과 같이 판매되었다. 추후 66마력 1492cc 엔진을 넣어 현대와 기아의 경쟁 모델과 연비경쟁력을 높이려 시도했지만 992대만 판매되며 별로 좋아지지 않았으며, 왜건은 새한 캬라반으로 이름을 바꾸어 966대가 판매되었다. 새한 카미나는 1977년 이스즈 제미니를 뱃지 엔지니어링한 새한 제미니로 대체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2.3. 3세대 (1974~1980)
2.3.1. LH
1975년식 홀덴 토라나 LH SL 3300 | 1974년식 홀덴 토라나 LH SL/R 5000 L34 |
5.0L V8은 오로지 최상위 고성능 트림인 LH 토라나 SL/R 5000에만 탑재되었고 거기에 더해 배서스트 참가를 목표로 양산된 L34옵션은 경주를 위해 높은 엔진 압축비와 고급 부품으로 제조되어 263대만 생산되었다. 이 L34는 뛰어난 성능을 가졌지만 호주 투어링카 경주들에서 좋지 않은 내구성을 보였다. HDT 팀 감독 해리 퍼스에 따르면 1974년 SL/R 5000에 탑재된 V8은 시험 주행과 실제 레이스에서 엔진에 여러 심각한 오일 문제를 보였고, 홀덴 측에 GTR XU-1에서 사용하던 V8을 채용하라고 경고했지만 무시당했다. 하지만 1975년 피터 브록과 브라이언 샘슨의 주행 아래 배서스트 1000 레이스를 우승하기는 했다.
2.3.2. 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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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식 홀덴 토라나 LX 선버드 세단 | 1978년식 홀덴 토라나 LX SS A9X |
LH로부터 살짝 페이스리프트 작업이 진행된 LX 시리즈는 1976년 2월 첫 선을 보였다. 외관상으로 제일 눈에 띄는 변화를 꼽자면 LH의 사각형 헤드라이트가 둥근 헤드라이트로 바뀌었다는 것과 옆면 창문 틀이 차체 색깔에서 검은색으로 변경, 통일되었다는 것이었다. 3도어 해치백 바디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1.9L 오펠 4기통은 선택이 불가능했다. LH와 같은 4기통, 6기통, 8기통 엔진 라인업을 채용했던 LX는 불행하게도 출시한지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호주 정부의 ADR27A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강제적으로 엔진 성능을 축소시키게 되었다.
2.3.2.1. LX 선버드
1976년 11월에는 4기통 토라나에 한해 수정 작업을 거쳐 홀덴 LX 선버드(Sunbird)로 재출시되었다.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102마력에서 96마력으로 출력이 낮춰졌고 토라나 대신 선버드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아예 독자적인 모델로 분리되었다. 토라나와 비교해 생긴 차이는 수직 디자인으로 변경된 전면 그릴과 크롬 휠 커버가 달린 휠이었다. 선버드 출시 전에 존재했던 4기통 LX 토라나와 다르게 선버드는 4기통임에도 불구하고 3도어 해치백 바디 선택이 가능해졌다. 또한 선버드의 출시와 함께 홀덴은 LX 선버드와 토라나를 필두로 자사 차량들에게 RTS 핸들링 패키지 옵션을 추가하기 시작했다.2.3.2.2. A9X
1977년이 되어서는 호주 투어링카 시리즈, 특히 배서스트 1000 우승을 위해 또 하나의 한정판 고성능 모델이 개발되고 있었는데, 이는 5.0L V8 모델인 4도어 SLR 5000 모델과 3도어 SS 모델에 적용되는 A9X 옵션이었다. A9X는 L34 SLR5000 LH 토라나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지만, 카뷰레터로 공기를 추가 공급해 성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커다란 보닛 에어스쿱이 더해졌다. L34와 또 다른 차이점은 엔진은 튜닝을 하지 않고,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강성 차축과 10볼트 디퍼렌셜같은 기술적 부품 업그레이드를 사용한 점이었다.그룹 C 투어링카 시리즈에 급하게 투입된 A9X는 전설 피터 브록의 주행 아래 행텐 샌다운 400 레이스를 우승하며 최고의 데뷔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977년 배서스트 1000은 피터 브록이 폴 포지션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앨런 모팟과 콜린 본드의 포드 팰컨들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여러 보완을 거친 A9X 토라나는 이후 2년동안 호주 투어링카 레이스를 제패하며 피터 브록은 1978년, 밥 모리스는 1979시즌을 각각 우승하였다. 꿈에 그리던 배서스트 1000도 1978년과 1979년 피터 브록과 짐 리처즈를 통해 모두 우승하였으며 특히 1979년에는 2위와의 격차를 6랩까지 벌리고 랩타임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신기록 주행을 펼치며 A9X의 우수성을 보여주었다.
3년간 홀덴에서는 총 65,977대의 LX 토라나가 생산되었다. 토라나의 역사 중 토라나를 대표하는 최고 히트 모델이었음과 동시에 A9X같은 경우는 모든 호주 남성의 드림 클래식카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 경매에서 A9X 한 대가 호주달러 $500,000 (한화 4억 2600만원)에 팔렸으며 2021년 경매가 예정된 A9X 한 대는 예상 낙찰가가 약 1백만 호주달러 (한화 8억 5300만원)를 돌파했다.
2.3.3. 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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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식 홀덴 토라나 UC 선버드 세단 | 1978년식 홀덴 토라나 UC SL 해치백 |
토라나가 UC로 넘어오면서 선버드도 같이 UC 토라나 바디 기반으로 바뀌었으며 1.9L 엔진 한 가지를 장착하고 꾸준히 판매되었다. 초창기엔 LX에서 가져온 오펠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했지만 이후 도요타 코로나와 4기통 홀덴 코모도어에 장착된 호주산 1.9L 스타파이어 4기통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총 3가지 세부모델으로 기본형, SL 그리고 SL/E가 있었는데,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에서 조립되어 포드와 일본차들과 경쟁하며 뉴질랜드 내수시장에서도 좋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1978년 VB 코모도어가 출시된 이후 GM홀덴은 토라나가 코모도어와 너무 비슷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고 UC 토라나는 1979년 판매를 종료하게 되었다. 선버드의 경우는 1979년에는 해치백 모델이 모두 사라졌고 1980년 9월을 끝으로 4기통 코모도어로 대체되었다. 한때는 홀덴사가 로버 SD1과 비슷한 형태의 길쭉한 5도어 해치백도 생각하였으나 주력 모델인 코모도어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했다. 그 이후로도 오펠 아스코나 B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페이스리프트된 UD 시리즈를 통해 토라나/선버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세단과 해치백 컨셉트카도 만들어졌지만 토라나는 너무 구식이라는 상부의 결정이 있었고, 새로 출시되는 미쓰비시 시그마와 마쓰다 626 등과 경쟁하기 위해 더 쉬운 방향인 스타파이어 4기통 VC 코모도어의 제작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를 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홀덴 라인업의 중형 4기통 세단 자리는 1982년 홀덴 카미라가 가져가게 되었다.
3년동안 토라나와 선버드를 모두 합해 UC는 LX보다는 적은 판매량인 약 55,00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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