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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6-08-29 20:18:34

2016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후폭풍


1. 사기 저하2. 신뢰도 하락3. 프로야구 몰락 위험

1. 사기 저하

이런 문제가 생기면 가장 문제가 되는건 역시나 국내리그의 선수들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선수에 드는 돈이 이젠 적어도 에스밀 로저스급이 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상황도 신뢰를 잃어 조작으로 느낄수 있는 상황으로 전락하게 된다. 2월 6일제인 프로야구의 경우 주 2일제인 프로축구보다도 더 경기수가 많고 따라서 선수들의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가령 예를 들면 어제는 4타수 3안타를 친 선수가 바로 내일 경기에선 5타수 1안타나 무안타가 될 수도 있는데[1] 이런 상황을 두고 "어? 저 선수 어젠 잘하더니 오늘은 왜 저래? 저거 또 조작 아냐?" 이런 식으로 먼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으며 일부 팬들에게는 정신승리에 악용될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긴다.

가령 자신이 싫어하는 라이벌 팀한테 지거나 특정 선수가 못하는 날에는 실력으로 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애써 부정하려고 들면서 "아냐, 정상적인 경기면 우리가 그냥 바르지. 저거 계속 못하거나 지는거 아마 승부조작일거야. 승부조작을 하다니 XXX들 같으니라고. 우린 진거 아니야. 원래대로 실력대로 경기하면 우리가 그냥 이겨. 저건 승부조작이라 일부러 져주는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애써 정신승리로 버티는 괴랄한 자세도 나올 수 있으며 더불어 경기를 뛰는 승부조작에 관련없는 다른 여러 선수과 팀들, 그리고 응원하는 팬들까지 리그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당장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 승점 감점, 해당선수 제명, 더 심하면 해당 팀 해체, 리그 축소, 팬들의 경기관람 거부 등의 참사가 벌어지는걸 생각해보자.

2. 신뢰도 하락

선수들의 상대적인 사기 저하와 더불어 팬들의 신뢰 저하로 국내 야구 흥행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전까지만 해도 투수들이 1회초에 고의적으로 볼넷을 던져 사설토토에 걸린 결과를 맞추는 식으로 조작을 감행하였으나, 이번에는 타자인 문우람마저 가담하면서 이제는 문우람 말고 다른 타자들이 고의삼진으로 경기 결과를 조작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까지 발생했다. 다만 문우람의 경우 자기타석 조작이 아니라 조작설계 및 브로커 행위라는 더 질이 나쁜짓이긴 하니 일단 이 경우와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타자는 승부조작에 참여할 수 없다'는 얘기는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대만프로야구가 출범후 6개팀까지 증가했다가 1990년대 중반의 검은 독수리 사건을 기점으로 승부조작으로 인기가 급락한 후, 아직까지도 인기가 바닥을 기어가는 것을 보면, 승부조작이 얼마나 리그를 박살낼 수 있는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또한 2010년 벌어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사건 당해 eSTRO하이트 스파키즈가 해체된 것을 시작으로, 당시 존재했던 12개 게임단 중 2016년 현재까지 남은 팀은 단 5팀에 불과하다. 특기해야 할 것은, 주전 대다수가 연루된 하이트 스파키즈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거나 가담자 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해체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웅진 스타즈STX 소울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해체된 경우이지만 이 팀들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고, 특히 MBC GAME HERO를 운영했던 MBC GAME은 당시 사장이 게임채널 폐국을 주도하고 음악방송 개국을 밀어붙이던 상황까지 겹쳐지면서 아예 게임 방송에서 발을 뺐다.

이후 승부조작 사건, 중계권 분쟁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스타크래프트 2로 전환한 후에 화승과 폭스, MBC게임 소속 선수들이 모인 제8게임단이 진에어 그린윙스로 재창단되고 구 e스포츠 연맹 팀들이 참가해 겨우 회생하는 듯 했지만, 5년 후 감독과 선수. 심지어는 e스포츠 기자까지 같이 조작에 참여한 스타크래프트 2 승부조작 사건이 또 재발하면서 Prime이 해체되고 현재는 겨우 7개 구단으로 운영되며 사실상 리그가 반토막이 나버렸다. 이러한 사례만 봐도 승부조작으로 인해 리그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인기가 떨어져 여러 팀이 해체되고 처참한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6년 전 스타1 승부조작 사건 당시 돌아온 뒷담화에도 나오지만 엄재경이 의외로 오너 기업체에서 단순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이미지가 망가지면 기본적으로 적자인 한국 프로 스포츠 상황상 단숨에 리그가 축소될 우려를 표했다. 즉, 한국프로야구도 연이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재벌들이 지출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록 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1위를 달리는 종목이고 이 시점에서 500만 관중을 앞두고 있는 등 그 저변도 E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하나 이런 승부조작의 검은 손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않으면 리그의 규모 축소가 남의 일만은 아니게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야구계의 큰 손인 삼성가도 오너인 이재용을 비롯해서 점점 지원을 줄이고 있는 마당이고 프로야구가 근본적으로 재벌들의 이미지 장사인데 이런 사건은 오너들이 투자를 줄이는데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 도박사건당시 이재용을 비롯한 삼성그룹 윗선에서 그야말로 노발대발 했다는 얘기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는 약물,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 등 야구선수들의 인성문제가 계속 터지는 상황에서 승부조작이 재발한 것이라 문제가 크다. 선수들 실력에 비해 연봉이 너무 많다고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물의 경우 그냥 쉬쉬하는 분위기라 그렇지 대놓고 도핑 디자이너 소리가 나올만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까놓고 말해 현재의 프로야구계나 선수들이 '배가 부르니 도덕적으로 나태해졌다.'는 비판을 받아도 스스로 자초한 상황[2]이니까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봉 그런 거 상관없이 선수들이 저지르는 도덕적 해이로 인한 도박, 승부조작이 후배들의 등용문을 부셔버리는 중대범죄임을 자각하지 못한 탓이라고 봐야 한다.

다만 이견의 여지가 있는게, 대만의 경우 애당초 모기업이나 스폰서가 부실했기에 쉽게 무너질 여지가 큰 요소가 있었고 e스포츠의 경우 2000년대에 형성된 개념인지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반도 불안했기에[3]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대만야구나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으로 팀이 해체하게 된 것도 한 두명이 그런게 아닌 여러 명이 대대적으로 걸렸기에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걸 감안하면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는 것. 그러나 4년 전의 사건이 반복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승부조작을 할 여건인 되는 사설 토토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더 대대적으로 수사가 확대되어 터지게 되면 이들보다 더 심한 꼴 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3. 프로야구 몰락 위험

게다가 2017년 시즌 개막 전에는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시작된다. 여기서 그렇잖아도 경기력 하락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능한 선수들이 조작질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타격이다. 당장 이번 조작 사태만 해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가 있다. 이들을 이러한 사건으로 잃었다는 것은 국대에게 굉장한 손해일 수밖에 없다.

다만 해당 사건을 WBC의 부진의 원인으로 치부하는 건 어폐가 있다. 승부조작이 없었더라도 애초에 국대 상황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다.

해외파의 경우, 이대호오승환 말고는 당췌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박병호의 경우 아예 공갈포가 되어버렸고, 김현수의 경우 그냥 플래툰 취급이며, 추신수는 기량이 저하된 데다가 부상까지 겹쳐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거기에 류현진은 재활 중이라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고, 강정호의 경우 야구 커리어를 걱정하기 전에 본인 인생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 또한 이학주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 여파로 MLB 승격을 눈 앞에 둘 당시의 기량을 더는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2016년 6월 초 이후로 소속 팀조차 없는 상태고, 최현은 극악의 도루저지율과 타격 부진으로 인해 트리플 A로 강등되었으며[4], 김정태는 양키스 로스터에 있기는 하지만 내외야 유틸리티 백업일 뿐이라 아예 합류도 불투명하고, 최지만 역시 기량이 부족하며, 이대은의 경우도 2군에서 헤메는 상황이다.

국내파야 뭐 말할 것도 없이 처참하다. 투수진만 하더라도 대첩이 쏟아져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많고, 타자들 역시 몇몇 국대출신 선수들을 제하면 혹은 포함하더라도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이쯤되면 오타니 쇼헤이-다르빗슈 유-다나카 마사히로-마에다 겐타-구로다 히로키의 선발진에 노리모토 다카히로, 키쿠치 유세이같은 백업 투수들과 아키야마 쇼고-야마다 테츠토-츠츠고 요시토모-야나기타 유키-나카무라 다케야-마루 요시히로 등의 막강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이 부러울 정도. 당장 더스틴 니퍼트에릭 테임즈의 여권을 뺏은 다음 강제로 태극마크를 달게 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3년 전의 비극을 다시 한 번 재현한다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이승엽, 이범호, 김태균 등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부진한 끝에 귀국한 상황이었고, 추신수류현진은 불참했었다. 그저 이승엽, 이범호, 김태균 자리에 박병호, 김현수가 왔다고 보면 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해당 사건과 WBC 부진을 연관짓는 건 지나친 감이 있다.


[1] 혹은 전경기에서 9이닝 무피안타 완투완봉승 거둔 투수가 이번 경기에서 2~3이닝 동안 4~5실점 이상하고 강판한다든가, 물론 이렇게까지 기복있는 경우는 좀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2] 그리고 이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한국 프로스포츠계에서 유독 야구선수들이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 비해서 범죄율이 높은 상황이다.[3] 재계서열 순위권 내에 드는 기업이 운영하는 야구팀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적은 기업들이 팀을 맡는 경우가 많다.[4] 다만 내세울 수 있는 한가지 장점이라면, 포수 프레이밍에서는 최현이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강민호를 지타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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