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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15:22:40

강화복/현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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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성의 기준2. 군사용
2.1. 각 상황별 실용성
2.1.1. 21세기의 비정규전2.1.2. 우주군?
2.2. 화력2.3. 비용2.4. 방어력2.5. 기동성2.6. 신속 대응2.7. 무게2.8. 과열2.9. 동력2.10. 정비성2.11. 결론2.12. 기타
3. 민간용

1. 현실성의 기준

1890년대에 러시아 공학자 Nicholas Yagn이 동작 보조 외골격을 최초로 개발한 이후, 1959년 11월 5일 출간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기념비적 밀리터리 SF 소설이자 휴고상 수상작인 스타십 트루퍼스를 통해 미래의 보병 병기로서 신체 역량 증강 기능을 갖춘 동력 내장형 장갑복/우주복을 뜻하는 파워드 아머(Powered Armor), 즉 강화복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후, 건담 등의 거대로봇물을 망라하는 수많은 밀리터리 SF 창작물에서 강화복과 유사 강화복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지만, 병기로서의 강화복이 지닌 현실성의 기준은 기본적으로 60여년 전에 출간된 이 고전 SF소설에서 완벽에 가깝게 묘사된 강화복의 개념에 준거한다고 보아도 된다.[1]
의사(擬似) 근육 조직(pseudo-musculature)이라고 불리는 강화복의 ‘근육’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 강대한 힘을 제어하는 방법이다. 강화복의 설계 중 정말 천재적인 부분은 강화복은 전혀 조종할 필요가 없고, 단지 옷처럼 입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강화복의 동작의 비밀은 네거티브 피드백과 증폭에 있다. 강화복의 내부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압력감지장치(pressure receptors)가 부착되어 있다. 당신이 손을 들면 강화복은 그것을 감지하고, 증폭한 후, 같은 운동을 되풀이한다. 운동 명령을 내린 손을 에워싼 감지장치에서 압력이 사라질 때까지 움직이는 식이다. 강화복은 당신의 어떠한 움직임도 정확하게 되풀이하는 피드백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훨씬 더 강한 힘으로 말이다.
당사자는 전혀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어되는 힘... 당신이 도약한다면 그 무거운 강화복도 함께 도약하지만, 맨몸으로 그러는 것보다 훨씬 더 높게 도약한다. 아주 힘껏 도약할 경우에는 강화복의 제트 노즐이 분사된다. 다리 부분의 강화된 ‘근육’의 움직임을 또다시 증폭하는 형태로 세 개의 제트가 분사되고, 그 압력의 축은 당사자의 질량 중심에 직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당신은 옆집 지붕을 건너뛸 수 있고, 도약했을 때와 똑같은 속도로 착륙할 수 있다. 강화복의 근접(近接) 착륙장치는 (이것은 근접신관을 닮은 단순한 레이더의 일종이다) 착지의 충격을 흡수할 만큼의 제트를 자동적으로 재분사해 준다. 일일히 생각해서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강화복의 ‘눈’이나 ‘귀’ 또한 착용자의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을 막도록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자면, 공격형 강화복은 보통 세 개의 음성 통신 회로를 가지고 있다. 전술상의 비밀이 도청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주파수 관제는 극히 복잡하다. 상대방의 신호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한 회로 당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주파수가 필요하고, 쌍방 회로의 주파수는 10-12 초 단위의 오차도 없이 조정된 세슘 시계에 맞춰서 끊임없이 변조된다. 분대장을 부르기 위해 A 회선을 쓰고 싶다면, 어금니를 한 번 깨물고, B 회선이 필요하다면 두 번 깨물면 된다. 마이크는 목에 부착되어 있고, 이어폰은 귀 속에 틀어넣기 때문에 빠지지 않는다. 그냥 보통 때처럼 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헬멧의 양쪽 측면에 달린 외부 마이크를 통해 주위에서 나는 소리를 맨 귀로 듣는 것과 똑같이 들을 수 있고, 주위가 시끄럽더라도 단지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소대장이 하는 말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스타십 트루퍼스(1959)에서 인용

상술했듯이 과학적으로 그럴듯할 뿐만 아니라 전술적, 전략적 개념까지 망라한[2] 강화복의 효시가 스타십 트루퍼스인 것은 해외에서는 상식이지만, SF 문학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는 소설보다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나 마블 영화 아이언맨 등을 통해 강화복의 개념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이렇게 강화복의 현실성을 따져보자는 논의도 나오게 되었다. 이 문서 역시 그런 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나무위키에서 거대로봇 관련 항목을 보면 기본적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깔고 들어갔다. 그러나 현실에선 초병기는 아니지만 실용적인 보행로봇과 무인기가 이미 개발되었다. 슈퍼 병기로서의 강화복도 마찬가지다. 기존 무기체계를 압도적으로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21세기 들어서 현실의 강화복 기술은 SF에 등장하는 그것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기술 발전의 피드백을 받아서 본 문서도 최근으로 올수록 강화복의 현실성에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글들이 수정되고 있는 추세이다.

강화복은 2010년대 후반 들어서 점점 실용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비싸고 그 특성상 소유권을 이전하는 판매가 아니라 개발사 자체 소요를 대신하거나 리스로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중공업 사업장과 공항에서 중량물을 다루는 용도와 자력 보행을 잘 못하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의료 용도로는 이미 완전한 물건이 나왔고 일본에서는 사업에 들어갔다. 결정판이라 할 군용으로는 영화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파워로더같이 기지 내부나 근처의 작업용으로 쓰는 것까지는 나왔다고 볼 수 있고, 고정전원 공급이 힘든 야지에서 배터리를 이용해 장시간 쓰는 것은 아직 시험 중이다. 움직임도 피부에 붙인 패치에 달린 센서로 근육 활동을 감지해 거의 실시간으로 동작을 보완하는 방식까지 나왔다.

2. 군사용

본 항목은 개요에서 설명했듯이 강화복의 병기로서의 현실성, 더욱 정확히는 기존 병기를 능가하는 미래 병기로서의 강화복의 현실성을 논하는 항목이며, 좀 더 현실적인 용도에 대한 내용은 강화복이나 강화외골격 문서에 간략히 서술되어 있으니 그쪽을 참조하는 편이 좋다.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나노슈트, 아이언맨 슈트, 묠니르 전투복 같이 사람을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주는 병기가 현실에서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가?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현실에서도 만들 수 있을법한 E-105 엑소스켈레톤, 저거넛 같은 것은 해당 문서의 주제에서 제외한다.

2.1. 각 상황별 실용성

실용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일단 그만한 돈을 부을만한 가치가 있는가? 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전쟁은 돈으로 한다. 그리고 얇은 두께에도 총알을 막는 슈퍼 합금처럼 강화복에 적용 된 슈퍼 기술들이 실용화 되었다면 다른 병기에도 더 강력하게 적용되었을 것도 생각해야한다.

2.1.1. 21세기의 비정규전

20세기 이후 중동 지역에서의 거듭되는 분쟁에서 보자면, 요즘의 전쟁 양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의 연합군과 민간인과 뒤섞인 채로 저항하는 약소 세력과의 전쟁양상으로 바뀌어가고있다. 그런 와중에 질과 양으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측에서 생각보다 전쟁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민간인과 적이 뒤섞여 있는 전장에서 적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해도 민간인들 때문에 명분이나 윤리적으로나 그냥 전부 다 날리기 힘든 상황이란 것과, 이렇게 사전에 저지를 하지 못해 접근을 허용하였을 경우 적의 RPG등의 보병의 대전차 화력에 의해 고가의 장비가 쉽게 손망되는 점,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한 보병 투입에서 나오는 필연적 인적 자원의 손실이 따른다. 즉 위의 주장에서와 다르게 현대의 전쟁은 서로 동등한 2자 혹은 다수의 전투를 고려한 냉전까지의 양상과 전혀 다른 훨씬 강하고 자원도 풍부한 공격자를 상대로 수비측이 인적 손실을 강요해 공격측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양상에 가깝다. 2차대전 이후 전쟁은 필연적으로 도시의 구조물을 이용한 시가전을 중심으로한 보병전의 형태를 어떤 전쟁에서든 무조건 보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라면 전차 등이 힘을 쓰지 못하는 지형을 보병같이 기동하며 적의 보병화기 정도를 극복할수있는 방어력을 지닌[12] 보병의 존재는 오히려 현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전투병기에 가깝다. 만들 수만 있다면 우선적으로 배치될 것이다.

2.1.2. 우주군?

현실의 우주복은 신체 능력 증강 기능만 없을 뿐 이미 동력복으로, 강화복처럼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주군이 지구외 환경에서 보병을 굴린다면 강화복을 실용적으로 쓸 지도 모른다. 우주에서는 이미 생명유지용으로 우주복이 필요하고, 이왕 우주복 입을 거 신체 역량 증강 등의 각종 이로운 보조 기능을 탑재해 개인의 역량을 몇 배로 끌어올리는 것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직 우주개발은 겨우 시작단계인 현실에서 우주비행사들이 강화복을 전투 상황에 사용하는 것도 아니므로, 우주선에서 케이블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동력을 끌어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시간 활동에 필요한 강화복의 동력문제도 적은 편이다. 우주에서 선외활동을 하는 인력은 지구의 지상에서 활동하는 인력과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양성 과정과 비용이 필요하고, 우주공간에 거대한 중장비를 쏘아올리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커다란 부품은 유지보수를 위한 수송과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강화복 부품의 단가 문제로 지구에서 적용하기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 장사가 우주인에게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우주공간이나 기타 행성에서 강화복을 입은 소수 전문인력이 중량물 이동 등의 다양한 작업을 현장상황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면 고효율과 막대한 예산 절감으로 이어진다.

본문의 취지를 고려하면 사족이지만 우주 공간 선외활동용 강화복이라는 설정은 창작물에서 핍진성을 확보하기도 용이한데, 우주복에 이런저런 기능을 덧붙이다보니 강화복이 되었다든가, 우주에서 능동적인 활동성을 확보하려면 신체역량 증강을 추구하는 게 합리적이라든가 하는 식의 그럴듯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세계의 테란 해병 강화복도 선외활동 역량을 겸비한[13] 우주복이고, 모빌슈트의 원안이 우주 강화복이었다. 최종 결과물은 입기는 커녕 포크레인처럼 버튼과 레버로 조작하는 10여 미터짜리 거대 로봇이지만, 원래는 적당한 크기의, 그러니까 사람이 "입는" 강화복으로 기획했다가 TV스폰서가 완구 팔아먹어야 된다고 크기를 키우라고 하는 바람에 커진 것이다.

Warhammer 40,000터미네이터 아머같은 물건을 극한의 상황에서 일하는 민간 노동자들, 이를테면 원자로나 해저 등의 시설이나 소방관, 구조대원 등이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최신 심해 잠수복은 성격이 강화복과 비슷하기도 하다.

2.2. 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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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소화기는 기술 개념과 그 수준이 정점에 다다랐을지언정 꾸준히 세부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보병 소화기의 화력은 베트남전 이후로 딱히 증대됐다고 하기 힘들다. 물론 보병도 보다 장갑이 두꺼운 적을 상대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대전차 화기를 비롯하여 고화력의 화기를 운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보병의 제식 화기인 소총의 탄환은 당시에 비해서 특별히 대형화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발 한 발의 위력은 훨씬 약해졌다![14]

창작물의 강화복은 엄청나게 힘이 세져서 기관총같은 분대 지원화기를 각 병사가 개인화기처럼 가지고 다니거나, 로켓 병기를 난사하는 등 엄청난 화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언뜻 생각하면 강화복이니까 강화된 힘만큼 반동에 신경 쓰지 않고 총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화복의 화력 강화를 너무 과신하면 안 된다. 하단 정비성에서도 언급되지만, 강화복이 전장에서 퍼지는 사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화복의 힘을 믿고 반동은 신경 안 쓰고 무조건 강력한 총기를 달아줬다가, 전장에서 강화복이 퍼져버리면 병사는 병기도 없이 강화복과 함께 짐덩이가 될 수밖에 없다. 경기관총 수준이라면 맨몸의 보병이 이미 다루고 있으니 마땅할 듯 하다.

가장 큰 결점은 휴대할 수 있는 탄약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탄약이 대구경화되면 휴대할 수 있는 발수 자체의 감소로 이어져 전투 지속력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현실에선 훈련된 명사수가 아닌 한 장거리 전투시 조준 사격을 가하더라도 몇 발 이내로 적을 쓰러트리기 힘들다. 그렇기에 보다 약하고 정밀도가 떨어지더라도 많은 탄약을 퍼붓는 것이 효율적이다. 보병용 소화기가 연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물론 영화에서야 무한탄창이지만 현실에선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다만 개인이 들 수 있는 무게와 부피가 증가함으로 그냥 보병이 휴대하는 탄약보다 오히려 많은 양의 탄약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볼 때 보병용 강화복이 개발되더라도 극적인 화력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많은 탄약과 강력한 화력을 이용할 경우 그만큼 보급의 문제도 번거로워진다는 것도 문제이다.

즉 강화복으로 인한 화력 강화는 단지 부분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위 주장과 달리 한정된 상황에서 극대화된 화력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서 대전차전 같은 경우에는 파워 어시스트가 달려있는 강화복이 있다면 대전차화기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면 굳이 강화복 전용 대구경 화기를 개발하는 대신 이미 있는 중화기를 개인 화기 대신에 들고 다녀도 될 것이다. MG5같은 11kg짜리 분대 지원화기를 개인화기처럼 가볍게 휘두른다거나, 아예 M2 중기관총이나 고속유탄발사기 같은 중대급에서 운용하는 중화기를 개인이 들고 다니면서 분대 지원화기마냥 운용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들고 탄환을 대량으로 소지하여 화력과 지속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겠지만, 강화복에 장착하는 무기 또한 '보병이 본래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보병 2명이 운용해야 할 것을 1명이 쓸 수 있게 되는 정도. 물론 이것도 엄청난 위력 변화일 수 있다. 동 인구수라고 가정했을 때 강화복을 입은 쪽이 안 입은 쪽에 비해서 화력이 2배가 된다는 말이니.

또는 경기관총 정도만 들고 기존 보병과 동일한 무기를 사용하는 대신 휴행탄수를 몇배 이상 보유하여 전투 지속력을 훨씬 올리는 방법으로 화력을 증대할 수도 있다. 강화복을 사용하는 김에 HUD처럼 정보를 주는 증강현실 기기, 진동억제 장치 등을 도입하고 조준효율과 정확성을 높여 투사하는 화력을 극대화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강화복에 부착된 정밀기기를 이용한 광역수색과 저격수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면 실질적인 화력은 고효율로 인해 최소한 일반 징집병의 몇배에서 몇십배까지도 증가할 수 있고 전술/전략적으로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15] 미디어의 영향으로 강화복 사용자가 탄환이 난무하는 전면전에서 중기관총 탄환 등을 마구 뿌리는 것만 흔히 생각하지만, 부착된 정밀기기와 전자장비로 인해 오히려 강화복 사용자가 적을 초장거리에서 먼저 발견하고 3점사 등으로 정확하게 원거리의 적을 차례로 저격해 죽이는 모습이 나올 가능성도 매우 높다.[16]

강화복 입은 병사가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같은 무지막지한 물건을 혼자서 들고 쏴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병 화력에 혁신이 일어나겠지만, 강화복 판타지를 꿈꾸는 사람들한테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화력일 것이다. 허나 생각보다 간과되는 사실이 있는데, 현대 기갑 병기라고 해도 12.7mm급 중기관총에 대한 완벽한 방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전차 정도이며, 장갑차라고 해도 전차 차체를 이용해 만드는 중장갑차나 요즘 막 나오는 최신형 보병 전투차 말고는 증가 장갑을 장착하지 않고서 이런 대구경 중기관총에 대한 완벽한 방어는 기대하기 힘들다.[17]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 벽이나 방탄복, 사람 등은 말할 필요도 없다.

비록 '초병기로서의 강화복'은 아니지만, 현실의 강화복의 목적이 바로 이것이기는 하다. 사람이 운용할 수 있는 무장의 무게는 분대 지원화기 사수라 해도 고작 15kg 내외이고, 이 중 주무장의 무게가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것이 30~40kg까지만 올라가도, 동일한 탄약의 경우 소지량을 몇 배로 늘릴 수 있고, 소지량과 화력을 타협하여 대구경의 탄환(5.56mm 대신 7.62mm나 338구경, 혹은 12.7mm를 쓸 수도 있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인간의 팔이란 불안한 사격 플랫폼보다 더 안정적인 강화 외골격에 기대서 하는 사격은 반동 흡수와 명중률에 도움을 줘 대구경 화기를 훨씬 편하게 쓸 수 있게 된다. 극단적으로는 등짝에 RWS를 이용한 원격 조작 20mm 기관포를 달아서 사수가 엎드린 다음 팔다리로 지탱하며 엎드린 채로 리모컨으로 쏴 젖힐 수도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자면, 화기의 크기 및 중량의 제약이 풀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한정된 무게에 ROC를 구겨 넣다 보니 개발이 지연되고 단가가 상승하여 좌초된 OICW 같은 병기를 좀 더 넉넉하게 제작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피카티니 레일을 사용하는 현재의 총기들 역시 무게 생각 안 하고 "레일이 버틸 수만 있으면" 되니까 문자 그대로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이고 놀 수도 있다. 효율 떨어지고 어중간해지고 너무 커지고 무거워지니까 안 하던 걸 할 수 있게 된단 얘기다.

또는, 이 참에 제한 중량도 너그러워졌겠다, OICW에 25mm나 20mm 같은 쩨쩨한 구경 말고 지금도 널리 쓰이는 40mm 유탄을 탄약으로 쓰면 현재의 탄약기술로도 대장갑차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특히 40mm HEAT/HEDP는 50mm 정도의 관통력을 가지는데 이는 증가 장갑을 붙이지 않은 상당수의 IFV나 모든 차륜형 장갑차를 관통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K4 고속유탄기관총는 대대급에서 운용하는 병기이고, Mk.19 고속유탄기관총이나 Mk.47은 중대급에서 운용하는 병기다. 그걸 분대에서 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현실의 군대에서는 굉장한 화력 증대가 이루어지는 결과가 된다. 또한 야전에서 요소요소에 손쉽게 다수의 중화기를 현장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이동배치할 수 있다는 점은 전술/전략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다.

2.3. 비용

이 모든 증강을 다 고려해도 21세기 초 시점에서는 결국 공격헬기장갑차 한 대만 못한 가성비를 가지기 때문에 굳이 다른 병기를 젖혀놓고 도입할 이유가 없다. 알보병에게 비싸고 거추장스러운 강화복을 입히느니 다른 병기를 사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강화복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고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지게 되면 결국 강화복의 단가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 제조업의 특성상 '첨단 문물'에는 부가가치가 많이 붙으나 기술이 노후화, 범용화될수록 부품의 단가는 원자재 가격에 더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특수 기술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륙마다 하나, 세계에 단 한 개의 기업이 독과점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업들은 전부 독과점에서 고마진을 올리려고 하기에 수요만큼 공급을 늘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몇 년 후 같은 기술이 다른 회사에서 개발되면 수요만큼 공급이 늘면서 q는 늘고 p가 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현재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 2차 전지나 반도체 부분이다. 결국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어떻게든 따라붙는다는 말인데 건설용, 경찰용, 플랜트 정비용등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강화복의 특성상 기본 부품인 정밀 감속기, 센서등등은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로봇용 부품들은 좀 더 대형화시켜서 구현화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센서류 역시 대량 생산으로 얼마든지 가격이 싸질 수 있는 물건들이다. 중후장대한 설비의 경우에는 대량 생산이 어렵고 표준화에 시간이 많이 걸려 더 비싸나 인간형 장비들은 충분히 싸질 수 있단 것이다.

또 SF병기에 적용될 기술도 전부 다 현재 병과에 그대로 적용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당연한 건데, 역사적으로도 냉병기시대에는 말 탄 인간이 최고였지만 총의 발명 이후로는 기병에 총을 적용했을 때보다 보병에 총을 적용시켰을 때 효과가 더욱 컸다. 강화복에 적용된 기술은 인간의 몸에 맞는 기계가 독립 기동하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 20~30kg의 중량을 추가로 쥐어주고 기존 소구경탄의 완전 방호를 해주는 효익이 있다. 그런데 현용 장비는 이미 충분히 무장 중량이 확보되어 있고 소구경탄 방호도 할 수 있다. 드론과 로봇 병기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겪는 문제도 중량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와 관리의 문제다. 그래서 강화복은 인간에게만 적용돼야만 효익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의 경우는 다른 방향으로 가성비를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강화복을 입고 50~200kg을 들어올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 기술로도 지게차, 크레인 등의 중장비를 쓰면 1톤~ 그 이상 단위의 무게를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고, 정해진 동작만 반복한다면 산업용 로봇 등을 이용해 역시 강화복보다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며 작업할 수 있다. 그래서 강화복의 경쟁상대로는 인간이 아닌 기존의 중장비와 로봇 등과 비교했을 때 채산성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강화복을 사용할 경우 도입비+조작자의 인건비+정비를 합한 가격으로 다른 수단과 비교해야 할 것이다. 현행 기술로 비교해 봐도 단순하게 무게만 나른다는 개념으로 본다면 중장비에 치이고, 단순한 동작을 반복한다고 가정하면 산업용 로봇에 채산성이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값비싼 강화복을 입고 가성비가 나올만한 작업이 한정되는 것이 문제이다. 강화복이 제대로 적용되어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경우라면 작업자의 사고를 요구하며 중장비나 로봇으로 불가능한 작업+육체적인 힘이 상당히 필요하거나 인간의 근력으로 불가능한 작업이 겹쳐져야 한다. 물론 미래에 강화복의 성능이 올라가고 단가가 내려갈수록 채산성이 맞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전신 강화복을 사용한다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로부터 작업자의 생명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

저출산으로 과거처럼 함부로 부릴 노동력은 부족해지고 직원 보호와 복지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일본은, 이미 무거운 것을 드는 공장 등에 부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고 있다. 日 공장에 '로봇 슈츠' 도입.."힘든 일 줄여 젊은 층 유입 기대", 출처 2018-4-27, 세계일보

2.4. 방어력

전차와 포, 장갑의 발전의 역사를 볼 때 항상 화력이 장갑의 방어능력을 앞서왔다. 이것은 탄을 장갑재와 동일한 소재로 만들 때 운동 에너지가 더해지는 화력은 응당 장갑을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병이 착용한다는 특성상 강화복은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커질 수가 없고, 그 방어능력은 당연히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미 라이플이나 가벼운 폭발이나 파편정도를 막을 수 있는 방탄복은 현실에 있는 물건이고 그것이 전장에서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단가와 중량뿐이다. 또한 강화복으로 얻게 된 운반능력을 화력에 투자하는 대신에 방탄 방패를 장비해서 방어력에 투자하는 방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강화복의 경우 중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의 근력보다 훨씬 강한 구동장치가 사용될 것이고, 따라서 지금의 보병이 입는 것보다 훨씬 무겁고 방어력도 좋은 방탄복을 착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실전에 등장할 전투강화복은 소총탄을 유효 사거리 이내에서 별다른 타격 없이 막아낼 정도의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차피 인간이 입을 수 있는 크기이며 보병의 기동성과 활동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복에게 전차장갑차 같은 높은 수준의 방어력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기대할 수 있는 한계는 걸어다니는 경장갑차 정도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보병 정도에 그칠 것이다. 반면에 전차나 장갑차는 엔진을 비롯한 구동계는 몇 톤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하중을 수십톤의 장갑에 투자할 여유가 있으므로 무기 체계가 발전해도 기껏 1톤에 도달해도 운용하기 위험한 강화복보다 훨씬 우월한 장갑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중기관총 같은 일반적인 소총보다 강력한 대구경 총기, 포 종류나 IED, RPG-7 등의 대전차화기, 수류탄 이상의 폭발물등에 대한 방호능력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중량에 따라서는 강화복의 착용때문에 본래는 문제 없었을 대전차 지뢰를 밟고 폭사하는 불행한 일도 있을 수 있는 문제가 된다. 그러나 애초에 그러한 화력에 노출되는 것은 보병의 역할이 아니다. 상기의 문제로 보병도 화기에 따라서는 전차를 충분히 격파할 수 있기 때문에 보병과 전차는 상호의 약점을 커버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기본이고, 보병이 그러한 강력한 화력에 노출된다는 것은 이미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거나 상대가 미군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강화복은 보병용의 소화기, 그리고 여유만 된다면 중기관총 탄환을 막아낼 수 있을 만큼의 내탄성만 가지고 있으면 아주 훌륭한 성능이다. 전차마냥 아주 튕겨낼 수는 없을테니까 전투 불능은 어쩔 수 없지만, 착용자를 살려보낼 수 있다는 데에서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보병 생존률이 혁신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당연히 강화복의 방탄 능력도 과신해서는 안된다. 탄환이나 파편 자체는 막아내서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을 수 있다고 해도 탄환이나 파편이 가진 운동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공격과 전투 중의 격렬한 활동이 더해지면서, 착용자의 신체와 강화복 장비에는 충격이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그리고 인체와 달리 기계인 강화복은 나노슈트가 아닌 이상에야 자기 혼자서 피해를 수복할 수 없다.

이렇게 충격이 누적되면 결국 강화복을 구성하고 있는 기계장치 혹은 전자장비는 고장을 일으켜서 제 기능을 잃을 것이다. 혹은 그 전에 탑승자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18] 결국 강화복 입었다고 함부로 나대다보면 그 강화복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 한 가운데서 작동 불능을 일으키고, 병사는 먹통이 된 강화복 안에 조개처럼 갇혀서 쩔쩔매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빌 케이지가 초반에 이렇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강화복의 장갑도 무궁무진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계속 같은 부위를 공격받다 보면 결국 파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강화복을 입는다고 만화나 게임에 나오는 "무적의 슈퍼 병사"는 될 수 없다. 강화복을 입고 빗발치는 총탄을 방탄방패도 없이 몸으로 받아내며 전진하는 이미지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이다.[19] 강화복 입어도 반드시 은엄폐 해야 한다![20]

물론 강화복은 영웅놀이용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다. 우선 강화복 그 자체만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이고 전투중의 희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21], 적절한 가격으로 개발된다면 인명을 중시하는, 또 중시할수밖에 없는 선진국 군대에서는 방탄복처럼 있으면 아주 유용한 장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조사에 따르면 철모를 착용한 병사와 착용하지 않은 병사들 사이의 피해 차이가 꽤나 컸다고 하며, 이들 철모가 적의 소총탄 방어는 고사하고 전투시 파편 따위나 막아줄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방호력 확보만 해도 전시 생존률에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전에서도 케블라 방탄복 한 벌에 목숨을 구하는 병사가 많은데, 무거운 고등급 방탄복을 껴입고도 평상시처럼 가볍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보조 동력만을 운용하는 저거넛 수준의 강화복이라면 보병의 생존률 향상에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나 소화기에 의존하는 민병대 같은 비정규군과의 싸움에서는 강화복을 운용하는 정규군이 시가전, 실내전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돈 많고 인명 피해에 민감하며 갈수록 소규모, 경량화되는 선진국 군대에서 각광받을 수도 있다.

위에 언급된 저거너트처럼 단순한 외골격에 고등급 방탄복만 껴입는 수준의 중장보병 수준의 강화복이거나 가격에 충분히 타협을 본 강화복이어서 가격대 효율비도 괜찮다면 더할 나위도 없다. 다만 여전히 RPG-7과 IED등의 폭발물에는 취약하기야 하겠지만[22], 그거는 늘 하던대로 전차나 장갑차에게 맡기면 된다. 그럼에도 사람을 잡는데 대전차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시점에서 부터 비정규군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죽을 맛이다.[23] 기존에 흔히 쓰던 AK-47같은 소총은 강화복 장갑병 앞에서는 거의 무용지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장갑차, 전차를 향해 사용해야 할 대전차 화기를 보병상대로 유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의 사기와 전술적 역량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강화복 입은 병사 한 명에게 대전차 화기 한 발씩 쏘다보면 대전차 화기는 순식간에 거덜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강화복과는 비교도 안되는 위협인 진짜 전차나 장갑차가 등장해버리면 정말로 답이 없다.[24]

좀 더 큰 틀에서 접근하자면 이야기가 더욱 달라진다. 접경지역의 주력 사단 몇 개나 일개 군단급 부대에 강화복 보급이 가능하다면 적국은 최소한 자국의 보병 화기 편제와 전투 교리를 모조리 뒤바꾸어야 한다. 유효사거리 범위에서 기존 소총탄을 완전방호한다면 적국은 일단 전투 교리부터 뜯어고치고 보병 화기가 사용하는 탄의 체급 자체를 올리고 막대한 탄약을 지급해야 하며 중기관총과 휴대용 대전차무기도 기존보다 몇 배로 편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 돈이 막대하게 들어간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 돈이 많다는 미국조차도 XM7 제식 소총 탄환으로 반동이 강한 .277 SIG Fury를 채용한다고 발표하자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탄약을 바꾸는 것을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보급에서 애로사항이 매우 크다.

또한 개인의 휴대 중량 증가로 단위 부대의 작전거리가 감소하고 이는 같은 전역에 기존보다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야 함을 뜻한다. 당장 총기값만 수천억에 탄약 값도 그 정도 들어갈 것이고 강화복 입은 병사들의 우월한 화력에 생길 인명 피해로 인한 사회적 비용까지 생각하면 기존 보병 화기를 무력화시키는 방어력을 가진 강화복의 도입은 의외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최근 전쟁의 양상을 보면 전면전보다 소규모 게릴라전, 시가전, 국지전 등 총포격의 직격보다는 포탄 파편, 혹은 기타 잔해 등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중화기를 쓰기 애매한 시가전은 계속 늘어갈 것이다.

보병 외에 전차병에게 입히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것은 전차와 전차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제안이다. 전차병이 입기에는 몹시 부적합하다. 일단 전차는 정말 좁아터진 곳이다. 전차병이 대개 기본적인 방탄 장구도 안 입는데는 이유가 있다.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고 지휘하는 전차장이 중기관총탄까지 막을 수 있는 중방탄복과 외골격을 착용하면 생존성이 훨씬 좋아지기는 하겠지만 광학장비와 센서가 점점 더 발달해서 언제까지고 전차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상반신을 내밀어야 할 지는 아무도 모르며, 이미 3세대 이상의 최신형은 전차 사이에 데이터 링크까지 사용하여 서로 연계하며 넓은 범위를 관측하므로 전차 밖으로 몸을 내미는 위험한 외부관측에 의존할 필요성이 더욱 낮다.

전차장이 아닌 내부 승무원에게 입히는 건 더 비현실적인데, 안 그래도 전차 속은 좁아터져서 거주성이 최악이고 거기에 강화외골격까지 입혀서 밀어 넣으면 제대로 조종해서 움직이기는커녕 자기 자리에 들어가기도 힘들어질 것이다. 4만년대에 전신갑주를 입은 초인 병사가 탑승하는 전차처럼 아예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하면 모를까. 차라리 전차에 강화복을 입히자는 역발상이 더 그럴싸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부 승무원에게 강화복을 입혀도 두터운 전차 장갑을 관통하고 내부로 들어오는 탄두/메탈제트에는 강화복이래봐야 종잇장이나 다름없다. 직격이 아닌 파편은 잘 막아주겠지만 파편 방호용이면 일반 방탄복을 입혀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상 기갑 장비 최강의 방어력을 지닌 전차의 장갑판이 뚫리는 공격을 당한 시점에서 내부 승무원을 살릴 수 있는 방도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내부에 불이라도 붙는다면,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강화복이 탈출을 방해하여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른다. 정 입힐 거라면 강화복 자체가 일종의 사출좌석처럼 장비되어야 할텐데 이렇게 강화복 기준으로 설계된 전차는 강화복이 없는 일반 승무원은 안전과 효율문제로 인해 조종은 커녕 탑승조차 못하는 까다로운 병기가 된다.

장시간의 전차 운용에서 강화복 무게만큼의 추가연료 소모와 공간활용의 가성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승무원 숫자만큼 내부에 넣는 강화복 자체가 중량이 큰 물건이므로 그만큼 연료 소모가 늘어나게 되며, 추가연료 보급이 힘든 장시간의 작전에서 부담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강화복을 없애면 그 무게만큼 차라리 외부 장갑을 더 두텁게 바를 수 있다. 내부 공간도 강화복 부피만큼 더 확보하여 전차 승무원들의 거주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여 전투효율을 늘리는 것, 또는 전차가 탑재한 휴행탄수나 각종 장비와 식량 등의 치장물자를 늘리는 가성비도 역시 비교해야 한다.

게다가 강화복을 입은 상태에선 흘러내리는 땀, 가려져서 긁지 못하는 부위의 가려움, 대소변 등의 생리적 욕구 해결이 맨몸보다 힘들고 전차 조종을 위한 몸동작 역시 입지 않은 것보다 불편할 가능성이 커서, 격렬한 전투와 긴장상태가 몇십시간 이상 계속될 경우 생리현상으로 인한 전투피로로 인해 능률저하가 와서 오히려 생존성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25]

종합하면 결국 전차 승무원에게 강화복을 착용시키는 선택은 아예 입지 않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가성비와 효율이 불리하다. 차라리 장갑과 무게, 공간을 전차 자체에 투자하는 편이 강화복을 입히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상황이다.

2.5. 기동성

인간의 몸과 같은 크기에서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하는 이족보행은 구조적인 제한 속도가 걸려 있다.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뛰어넘을 방법이 없으며 달리기 속도는 고작 (?) 시속 40km/h 정도가 한계이다.

강화복이 나오는 매체들 중 일부는 강화복은 달리는 게 아니라 강화된 근력을 바탕으로 토끼처럼 뛰어다닌다고 설정해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움직임을 하면 기계인 강화복은 버틸 수 있어도 관성충격에 의해 내부의 인체는 버틸 수 없다. 특히 이렇게 과격하게 움직이는 강화복을 입고 활동을 하면 내부 인체의 관절에 심각한 부담이 간다. 관절 역시 강화복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데, 인체관절의 내구도는 제한적이며 쉽게 고칠 수도 없다. 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다리가 40km/h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렇게 움직이는 무릎은 괜찮을까? 결국 문제가 생겨서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아주 잠깐 동안 빠르게 움직이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행군능력의 강화나 초인적인 운동능력의 부여에 사용되기는 힘들다.[26]

아예 헤일로 시리즈의 강화복을 입는 특수부대 스파르탄 II는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고 힘도 강한 묠니르 전투복을 입고 움직여도 근육과 골격을 강화한 강화인간이라서 멀쩡하다고 설명한다. 묠니르 전투복 MK 4는 애초에 신체 강화를 한 스파르탄 II를 위해 만든 강화복인데, 개발 시험 도중 강화 시술을 받지 않은 해군 중위가 입고 팔을 좀 움직이려다가 팔이 박살나고 끝내 숨졌고[27], 동작 감지를 너무 민감하게 하다 보니 스파르탄도 처음 입을 때에는 적응을 못 해서 몸이 안 부서지려면 조심스럽게 다뤄야만 했다. '그' 마스터 치프도 경례 한 번 하려다가 손뼈가 부러질 뻔했다!

결국 만화나 게임에서 나오는 것과는 달리, 강화복을 입어도 맨몸의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실제 개발되는 강화복도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단순히 기동력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보병에게 강화복을 입히는 것보다 현재와 똑같이 수송차량이나 수송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는 편이 가격이나 기동성 향상 면에서나 훨씬 이득이다. 다만, 충격 흡수등을 통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한 채로 완전 군장 상태로 맨몸처럼 장기간 뛰어다닐 수 있다면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압도적으로 빠른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잘 걷는 군대가 좋은 군대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현대 미군의 경우 병사 한명이 짊어지는 장비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병사들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서들이 많이 제출되고 있다. 군필자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일반 보병의 완전군장에 소총탄 및 수류탄 등 탄약까지 전부 불출받을 경우 그 무게는 최소 수십 kg 단위라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우며, 특히 일부 보직들은 더 무거운 장비때문에 근육통은 예사고, 허리 디스크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반영구적인 부상을 입기도 한다. 특히 도보로만 이동 가능한 산악지형이나 정글, 각종 험지에서 이런 보급품 운반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적에 포위되거나 고립되어 충분한 보급을 받지 못할 확률은 험지일수록 오히려 높으니 모순적으로 평지보다 더욱 많은 양의 장비를 가져가야 하므로 부담이 가중된다. 만약 강화복의 보조로 병사들이 험지에서도 거주에 필요한 기본 장비와 식량과 함께 다수의 강력한 중화기를 부담이나 피로 없이 운반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막대한 전투력 향상이 된다. 현재 연구중인 강화복들의 대부분은 사용자의 근력 증강과 무게 분산에 목적이 있으므로 대부분 강화복 실용화를 연구하는 국가들은 이런 장비의 무게에 의한 병사들의 피로 해결과 전투력 보존, 더 나아가 부대의 기동력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구글 등에서 military exoskeleton 등 군용 강화외골격을 검색하면 현실서 이미 개발되어 다리와 군장 부위를 지탱하는 강화외골격들을 볼 수 있다. 사진참조,영문사이트

위에서는 장비만을 언급했지만, 식량을 포함한 보급품을 운반하는 데 견마로봇이나 소형이동장치나 강화복이 필요한 부분도 크다. 레토르트식 전투식량 1일분 3식 분량 패키지가 부속물까지 약 3kg이고 물이 따로 필요하다[28]는 점을 생각하자. 국군 전투식량 목록에서 그 맛없는 동결건조식이 없어지지 않는 게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실용화되지 않는 이유도 이것인데, 로봇이나 강화복에 기름이나 전기를 야전에서 보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기름 보급이 필요하면 이건 알보병이 아니라 기계화보병같은 병참 지원을 받아야 하게 된다. 어차피 지금도 병사 야전막사에서 디젤 발전해 에어컨을 돌리는 미군쯤 되면 무인헬기가 정기 보급해주겠지만, 국군을 포함해 다른 나라 군대는 아직 거기까지는 못 간다.

헌데 등에다 제트엔진을 달아서 기동력을 높이는 실험이 미국에서 실행중이라[29][30] 단순히 뛰는 거 말고도 추진력을 이용한 기동력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기동성을 굳이 달리는 것만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이미 소형 제트엔진으로 어느정도 날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되었고[31] 강화복에도 적용되면 순간 추진으로 멀리/높이 뛰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32] 하지만 이걸 강화복이 아이언맨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보면 곤란하다. 추가 기동력 확보나 전술 상황에서 적 진지 뒷편의 벼랑이나 언덕, 또는 장벽에 갑자기 올라가 기습하는 식으로 적의 헛점을 찔러 활용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33]

2.6. 신속 대응

행동에 신속함이 요구되는 게릴라전같은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군장보다 탈착에 시간이 걸리는 강화복은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언맨도 슈트를 벗으면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자선사업가 정도라고 하는데, 그 넷 전부 비상상황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적의 대규모 기습작전같은 경우에는 약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대규모 부대가 사전에 탐지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는 상황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강화복이 실제로 제작되고 제식 채용되더라도 전군에 보급할 지는 알 수 없을 뿐더러, 애초에 갑자기 기습을 당하더라도 대응하는 것은 경계를 서고 있던 부대이다. 실제 전장에서는 모든 상황이 이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세계의 군대 가운데서 최고의 정보력을 갖춘 미군조차도 최근의 전투 기록들을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습을 받아 허둥지둥 대응해야 했던 전투가 한두 번이 아니다. 따라서 전투용 강화복을 만든다고 해도, 강화복 없이도 대응할 수 있는 신속대응 능력을 항상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극히 제한적인 작전의 경우 강화복에 의해 구현된 화력이나 생존성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모든 전투상황이 전면전은 아니고 특히 요즘 전투 교리 추세로 보면 강력한 전위 부대를 다수 투입하기보다는 빠른 기동군의 투입으로 필요한 수준의 목표만 달성하는 것이 추세임을 잊지 말자. 만약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적정수준의 화력이 보장되는 강화복의 경우 기존의 기갑 계열보다는 쉽게 투입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며[34] 지형극복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투의 가장 큰 손실은 장비의 망실보다는 인적 자원, 즉 군인 자체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자원만 충분하다면 대부분의 장비는 단시간 내 생산할 수 있지만 훈련된 전투원은 '출생'과 '성장을 위한 시간'이란 제약요소가 크기 때문에 단시간에 무한대로 뽑아낼 수 있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무게

강화복은 기능이 많을수록 무게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으며 부피도 매우 커지게 된다. 이것은 강화복의 운용에 아주 큰 장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힘은 동력기계로 보충이 되지만,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은 해결할 수 없으며 실전에서 큰 문제거리가 될 수 있다. 이는 공중 수송에서 강화복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이를테면 강화복이 사람 1명분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가진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강화복을 입은 병사를 공중수송할 때는 강화복을 입지 않은 병사의 반 정도의 숫자 밖에 옮기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이것은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로, 위에서 말한 강화복의 높은 화력이나 방어력 같은 장점이 "수송할 수 있는 병사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단점 때문에 완전히 상쇄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부대의 총합 전투력은 강화복을 입기 전이나 뒤나 큰 차이가 없게 되거나, 잘못하면 거꾸로 강화복을 입은 탓에 수송된 부대의 총합 전투력은 오히려 강화복을 입지 않은 병사를 옮긴 것보다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통 병사는 12명을 옮길 수 있던 수송 헬리콥터가 강화복의 보급 때문에 강화복을 입은 병사를 6명 밖에 옮기지 못하게 되었다. 문제는 보통 병사 12명이 강화복을 입은 병사 6명보다 종합적인 전투력이 높게 된다면? 비정한 결론이지만 수송 침투 작전에서 강화복을 입는 게 안 입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강화복을 입으면 덩치가 커져서 수송기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볼만한 것이 보통 병사 12명의 화력이다. 강화복의 방어력이 5.56mm를 완전방호하는 수준에 다다르는 순간 그 분대의 화력은 보유한 대전차 무기와 수류탄 지근탄 정도로 끝난다. 반면 일반 병사들은 강화복 입은 병사들이 돌멩이를 던져도 다친다. 또한 7.62mm NATO는 종종 5.56mm의 라이벌로 취급되는 7.62x39mm와는 비교를 불허할 만큼 강하다. 위의 화력 단락의 언급처럼 좀 무리해서 12.7mm 중화기를 들려주던가 아니면 아예 박격포, 20mm RWS 경기관포 등의 무시무시한 걸 등짝에 달고 엎드렸다면 말할 필요도 없고. 결국 지나치게 분산된 단위 중량에 배분되는 화력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무거운 무게는 사막이나 정글 같이 지반이 약한 지역에서 활동할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강화복을 입지 않은 맨몸의 사람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지형에서 강화복을 입은 병사는 발 밑이 무너져서 넘어지거나 추락할 수 있으며, 뻘밭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강화복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다. 아쟁쿠르 전투에서 갑옷을 입은 프랑스 기사들은 진흙탕에 빠져서 허부적거리다가 가벼운 옷차림을 한 잉글랜드 궁병들에게 목이 따였는데, 강화복 역시 운용에서 이러한 지형에서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어쩌면 지형 문제는 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접지압만 줄이면 만사오케이다. 어차피 2족 보행하는 인간은 궤도처럼 지표와 닿는 면적= 마찰계수 증가로 동력 비효율성 증가 와도 거리가 머니 스타크래프트나 워해머40k의 마린처럼 발을 크게 만들면 된다.

때문에 실제 강화복 연구는 우선 장갑판 없는 군장 수송용도로만 개발, 사용되고 있다. 물론 기술적 한계 때문에 먼저 개발되고 있다 뿐이지 방탄 성능에 중점을 둔 전투용 강화복은 포기되는 일 없이 미국 DARPA 등지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요즘은 어지간한 나라들은 군축으로 인해 병력 규모에 부담을 가지고 있고, 병사 1인의 인간적인 한계 안에서 돈을 처발라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추세기 때문에, 병사 1명이 2명분의 무게와 부피를 가지면서 3명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보증되면, 공세적인 작전에서는 큰 이득이라는 관점도 있다. 방어측에서는 구성원 개인의 임기응변능력이 중요하므로 사람 수가 역할을 하고, 기동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강화복보다는 거치형 중화기와 포탑을 위시한 진지방어 체계와 설치형 무인 병기 쪽이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 측면에서는 훨씬 이득이 크다.

2.8. 과열

강화복은 덥다. 단순한 강화외골격 수준이 아니라 전신 강화복, 더 끔찍한 경우 밀폐식 전신 강화복이라면 인간보다 몇 배나 강한 힘을 내려면 당연히 동력원에서 열이 발생하고, 기관총탄을 막기 위해 장갑을 떡칠하면 환기가 안 된다. 안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쪄죽는다. 멀리 볼 것도 없이, 군필자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은 입어 보았을 화생방 보호의만 해도 착용한 채 행군 두 시간만 하면 삼도천을 오락가락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물리적 방호력을 더 높인 현실의 폭발물 처리용 보호복은 아예 착용자를 거의 쪄죽이는 걸로 악명이 높다. 목적상 두껍게 만들어져서 환기가 안되는 건 공통적인 사항이지만, 그렇다고 이 보호복에 동력원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동력원같이 열을 내는 장치도 없는 보호복이 착용자를 쪄죽이는 판에, 그런 것까지 추가된다면 어떻게 될지 말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근성으로 버틸 수 없으며[35] 강화복을 입은 병사의 장기적인 활동성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다. 물론 NBC 방호를 위해 우주복마냥 내부온도 조절장치나 에어컨과 양압장치를 달면 더위는 해결되겠지만, 내부를 식히는 동시에 바깥으로 열기가 방출된다. 차량은 물론 보병마저 열원감지장치를 두르고 다니는 현대전에서 "나 여기 있소" 하는 거대한 광고판을 항상 달고 다니는 것이다! 에어컨 작동으로 나오는 소음과 동력 소모까지 고려하면 더욱 끔찍하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끄면 더워서 쪄죽고, NBC 방호도 안 된다.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다.[36][37]

설사 강화외골격만 있는 최소한도의 강화복이라 해도 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건 피할 수 없다. 모터를 쓰건 유압 장치를 쓰건 동력계통이 있는 한 몇 시간이나 돌리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신체와 엑소 스켈레톤이 닿는 해당 부위에 한해서는 통풍을 방해하여 땀이 차게 된다. 즉 강화복 내부는 땀띠의 온상이 된다. 차선책은 우주복이나 특촬물 슈트처럼 냉각수를 흐르게 하고 환풍기를 달아 수랭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장시간 활동을 보장하긴 힘들고, 바깥으로 열은 여전히 방출된다. 이런 복잡한 장치는 내구도와 내구연한에도 악영향을 준다. 일례로 조명 때문에 열방출이 반드시 필요한 액션영화 의상에는 보통 냉각수가 흐르는 관을 삽입하지만 격렬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보면 관이 파손돼서 배우가 홀딱 젖어버리고 촬영이 중단되곤 한다.[38] 영화 촬영장이 아닌 전장에서는 액션 연기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운동량이 발휘되고, 작전 환경이 주로 정글이었던 베트남전에서 미군 보병들은 상의 소매를 찢어 민소매로 만드는 것은 기본, 강화복은커녕 파편 방호용 조끼를 착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덥고 불편해 조끼를 아무렇게나 풀어헤치거나 아예 벗어던지고 돌아다녔다. 현대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떻게든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방탄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업체들은 혈안이 되어 있다.

이 문제는 정규전에서의 전선 유지에서는 다소 부각되겠지만, 게릴라나 테러 집단과의 전투에서는 큰 지장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무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미군의 전투 양상만 하더라도 해외 파병 위주의 전투인데 가령 IS같은 중동 게릴라같은 경우 정규군과 같은 열상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에어컨과 양압장치 가동으로 인해 바깥으로 열기가 방출되더라도, 적성 세력이 그로부터 실익을 창출할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미군의 전투 패턴 또한 공습으로 목표지점을 폭격하여 정리한 후 기동보병을 투입해 속전속결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기에 강화복의 발열이나 소음 문제보다 보병의 안전이 더 우선시될 수 있다. 게릴라가 강화보병을 발견하고 선공을 하더라도 권총이나 소총같은 소화기로는 강화복이 아니더라도 고성능 방탄복으로 완전무장한 미군 병사를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어려운[39] 반면, 강화복을 입은 보병은 훨씬 더 쓰러뜨리기 어려운 데다 벨트급탄 경기관총과 같은 중화기를 휘두를 수도 있으니 실질적인 전투력이 수직 상승할 것이다.

또 전투용이 아닌 산업용이나 의료용 등으로 쓰이는 강화복에선 현재 기술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 전투를 하지 않는 이상 발열 문제나 소음으로 인해 적에게 공격받을 염려가 없고, 열배출을 방해하는 장갑따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료용 HAL이나 에일리언 2 영화에 나온 로더처럼 상당 부분을 개방형으로 만들거나 냉각기관이나 발열판을 외부에 보이게 장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열이나 냉각 시스템의 적용이 가능하다. 냉각문제에 반드시 따라오는 난제인 냉각기관을 위한 동력을 공급받는 문제는, 좀 불편하지만 발전기나 전원플러그 등을 통해 유선케이블 형태로 대량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경우 현행 기술로도 해결할 수 있다. 전투용 강화복에 케이블을 다는 건 실용성 문제로 불가능하지만, 통제가 가능한 군사기지 내부나 산업현장 등에서는 유선으로 동력을 공급받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고, 작업현장의 온도 자체를 조절하거나 선풍기와 에어컨 등의 각종 냉방기기를 작업장에 다수 설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2.9. 동력

강화복의 실용화를 막는 가장 큰 문제는 동력원이다. 일단 이것만 해결하면 다른 건 거의 다 어떻게 해결이 된다. 강화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하므로 자동차같이 상당히 많은 양의 동력이 필요하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 건 전기인데, 이 전력을 제대로 공급할만한 전원이 부족하다. 에너지 밀도 면에서 배터리 등은 아직 화석연료의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 아무리 전기자동차를 만들어도 충전 속도는 화석연료 차량의 기름을 넣는 속도보다 몇십배 이상 느린 것이 현실이며, 활동 영역도 주유소보다 숫자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충전소 주변으로 제한된다. 스팀펑크 기반 세계를 다루는 RPG 아이언 킹덤과 관련 미니어처 게임워머신&호드에서는 증기 기관을 사용하는 전열병 강화복도 있고 증기 기관을 통해 마력을 뽑아서 보호막을 치는 워캐스터용 갑옷도 있긴 하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팀펑크에다 판타지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배터리가 아닌 다른 동력원을 써도 순탄치 않다. 엔진을 돌리는 것이 에너지 변환 효율은 가장 좋지만, 엔진은 지속적으로 일정한 동력을 공급하는 물건이라서 강화복과는 잘 안 맞는다. 전투시에는 거점 점령, 시설 파괴 후 탈출과 같이 모든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소모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은밀 침투나 매복 상황처럼 에너지 발산 자체를 최소화해야 할 상황도 있다. 따라서, 강화복으로 전투를 할 땐 오랜시간 지속적인 에너지를 내는 내연기관보단 그때그때 에너지량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훨씬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배터리 중에서 현재 그나마 쓸만한 동력원이라면 리튬이온 계열 전지 정도. 하지만 배터리의 발전속도는 상당히 느려서 현재로서는 쓸만한 동력원이 없고 앞으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제대로 된 동력원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어느 정도 실용화된 강화복은 대부분 외부 동력 케이블을 달고 있다. 그러니까 에반게리온처럼 케이블을 달고 다녀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컴팩트한 강화복을 단독(Stand alone이라는 의미에서)으로 가동하면서 전술적인 의미가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을, 최종적으로는 반영구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는 동력원을 찾거나 개발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전투용이 아닌 산업용이나 의료용, 군용이라도 기지용 강화복의 경우에는 유선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선이 꼬이거나 활동 범위의 제약, 단선 문제 등으로 불편한 점이 많지만 실용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반경과 동선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작업을 한다든지, 집 안에서 돌아다니다 배터리가 약해지면 주변의 전원플러그에 케이블을 꽂아 충전하면서 활동을 한다든지 하는 식의 응용법은 현재 나와있는 상태다.

유명한 강화복 중 하나인 아이언맨도 아크 리액터라는 기존의 모든 동력원들은 고개도 못 들게 만드는 수준의 강력한 가상의 동력원 덕분에 실현 가능하고[40], 헤일로 시리즈묠니르 전투복은 등에 소형 핵융합로가 있다. 폴아웃의 파워 아머는 핵전지 때문에 천 년 정도 가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동력원을 다른 병기에 탑재하면 어떨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41]

현실은 강화복이 나오는 SF 만화처럼 만만하지 못하다. 현재 일본에서 개발중인 HAL의 경우 최대출력 기준 2시간 40분 가량, 저전력 상태라면 10시간 가동 가능하며 추가 배터리팩 증설도 가능하지만 HAL은 장애인 및 노인 행동 보조용이고, 전투용이라면 움직임이 더 격렬할테니 어지간해서는 충분한 가동시간을 확보하기는 힘들 것이다. 참고로 레이티온-사르코 사의 XOSExoskeleton 개발 중 제시된 DARPA의 요구 가동시간은 최소 4시간. 최대 24시간 이상이다.

그나마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서 다루어진 모가디슈 전투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4시간은 작전이 물흐르듯이 잘 풀릴 경우에나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실전에서는 적어도 24시간 정도는 풀가동으로 버텨주지 않으면 병사들은 강화복이 전장에서 퍼지는 난감한 사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24시간마저도 사실 충분히 안정적인 기동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실전에서는 1박 2일이건 2박 3일이건 쉬지 않고 싸우는 전투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42]

실제로 운용하게 된다면 장갑차나 보병전투차에 강화복을 충전하는 보조 설비를 갖추게 되겠지만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서 언제나 이러한 설비가 근처에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고, 그 동력으로 강화복을 충전하지 말고 그냥 장갑차나 보병전투차를 충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아니면 둘 다에 쓰던가.

현재 개발중인 2차 전지는 완충시 자동차로 180km를 달릴 수 있고 테슬라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를 실리콘으로 교체해 이론상 6배까지 전지 용량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양극재 재료도 기존 인산철 배터리에서 nca나 nco배터리로 바뀌고있는데 1톤이 넘는 대형차도 굴리는 출력으로 좀 무거워봐야 200kg 남짓할 전투복 못 굴릴 이유가 없다. 결국 용량면에서 테슬라에서 개발하는 기술이 실용화되면 동력면에서 더 이야기할 소지는 없을 듯 하다. 또한 업계에서 2020년을 전후로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로 이루어져 폭발, 화재의 위험이 급감하고, 그런만큼 충전시간, 충전량, 사용기간 등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만세!

다른 가능성은 현행 기술로도 스마트폰 등에서 이미 무선을 통해 배터리 충전 또는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미래에 무선방식의 효율이 더 높아진다면 강화복의 동력도 정해진 범위 내에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강화복 구조의 동력부에서 더 여유가 생길 수 있고, 군용은 더 개선이 필요할지라도 최소한 산업용이나 의료용 강화복은 완벽한 상용화가 더 쉬워진다.

또한 어디까지나 보조로써 등짝 같은 데에 접이식 태양전지 패널을 배터리 타임 연장용 보조 동력으로 달 수도 있고, 정말 극단적이라면 소형 우주선이나 탐사선 따위에 들어가는 초소형 RTG(원자력 전지)를 동원해서 좀 다른 의미의 핵추진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아무리 차폐해도 미세하게 새어나오는 방사능 때문에 장기적으로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던가 하는 문제로 정말 강화복이 급박하고 절실할 때나 나오겠지만. 핵추진 강화보병 Nuclear Propulsion Enhanced Infantry 사실 아이언맨이랑 CMC 전투복도 설정집을 잘 찾아보면 핵추진에 가깝다. 전자는 팔라듐(아이언맨 1,2편의 아크리액터) 상온핵융합 또는 레이저 상온핵융합(3편 이후)이고 후자는 상온핵융합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21세기 기술로는 이런 것은 불가능하며 그나마 서술된 RTG 전지 정도가 현실적이지만 그정도만 되어도 꽤 많은 전력(200W~3kW)을 성인 남성 허벅지 크기만한 발전장치로 30년 이상 충당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주택용 전력요금제상 1주택당 표준 계약전력 용량이 3kw이다. 다시말해 국민정서와 안전문제로 불가능하지만 일반 가정집에 원자력 발전소의 폐 연료봉을 한 개 가져다 방사능만 잘 차폐하여 둔다면 30년간 난방과 전력 사용을 공짜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동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차폐막이 손상됐을 때의 방사능 유출이 문제지만… 실제로 러시아나 미국에서는 냉전 시절 이렇게 하는 게 어떻냐는 논의는 있었고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1980년대부터 가능했지만 무지한 일반 대중의 잘못된 취급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치명적인 방사능 사고 위험성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을 뿐이다. 사실 현대 한국에서도 도서산간지역의 친환경적인 전력 공급방안 중 하나로 대용량 RTG나 소형 원자력 발전기(냉장고 정도의 크기이면서 100가구 정도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수준. 원자로 문서의 SMR 문단 참조 바람.)에 대한 연구는 하고 있다.

생각 외로 RTG 전지 그 자체는 가볍고 싸다. 그냥 수명을 다 한 원자로 연료봉 하나를 적당히 재가공해서 납이나 열화우라늄 차폐 케이스에 넣고 그 잔열로 전력을 생산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면 된다. 혹은 모터에 바로 공급할 수도 있고. 예전에는 심장 페이스메이커에다가도 넣던 거다. 그만큼 경량화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 다만 장기복무 병사의 암 발생확률 증가와 강화복 폐기, 파괴시의 방사능 오염 문제가 남아있어 대규모 실용화는 안되고 있다.

2.10. 정비성

강화복은 이족보행병기 이상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장비이다. 차라리 이족보행병기는 그 효율은 둘째 치고서라도 어느정도 사이즈가 된다면 여유 공간이라도 있지, 강화복은 아예 가용 공간 자체가 인체 주변의 컴팩트한 사이즈로 한정된다. 강화복에 들어가게 될 컴퓨터와 센서는 좁은 공간에 우겨져 들어가고 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는 만큼 매우 섬세하고 충격에 약한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섬세한 제품이 전장의 험난한 환경에서 작동되다보면 언제 어떤 식으로 고장나게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이는 위의 '방어력' 항목과도 직결된다. 강화복은 인체와 장갑 사이의 결코 넓다고는 할 수 없는 틈 안에 복잡한 구동장치와 다양한 센서, 전자장비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고도의 기술력이 비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으므로 장비의 정비성과 내구도, 신뢰성을 높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총기계의 브라우닝같은 불세출의 대천재가 신뢰성 높게 설계한다고 해도 전장의 가혹한 환경에서 섬세한 전자기계의 고장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군용은 일반 전자제품보다 훨씬 내구력이 높게 만들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고장이 안 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는 것이 전장의 열악한 환경이다.

게다가 강화복의 고장은 다른 보병 장비보다 더욱 치명적이다. 현용 총기나 기타 장비도 고장이 나면 물론 치명적이지만 대개 예비 장비나 예비 부대원이 존재해서 쉽게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며, 장비가 고장이 난다고 해도 보병의 발걸음까지 붙잡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무전기가 고장나도 무전병은 일단 한 사람 몫의 개인 전투력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복은? 전투기가 박살난 조종사나 박살난 전차에서 기어나온 승무원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전투력이 일반 보병만도 못하게 된다.[43] 물론 전차와 전투기도 해결못하는 문제다.

물론 강화복의 구조가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 기계장치와 전자장비가 복합된 복잡한 물건을 전차처럼 전장에서 즉석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에서 아이언맨 아머는 돈과 주인장의 천재성과 기술력의 힘을 빌려 고장나더라도 곧 쉽게 수리하고 복구하거나 새 걸 만들지만, 일개 보병에게 토니 스타크와 같은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전차와는 달리 일개 보병이 강화복을 전장에서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기는 어렵고, 수송량이 극도로 제한된 강화복에다가 수리에 필요한 부품과 도구를 탑재하고 다니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즉, 강화복 입고 뛰다가 어디가 제대로 고장나서 아예 벗거나 내릴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면 해당 병사는 그냥 작전 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부터 병사는 사실상 전력 외, 전투 불능이 되며, 이는 전술적으로는 '중상'과 다름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장비가 아무리 비싸도 인명이 더욱 중요하니 결국 운용자는 강화복을 어떻게든 벗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강화복 가격이 결코 싸다고 할 수는 없을테니, 적에게 넘겨주던 현장에 버리고 오던 아예 폭파해버리던, 어쨌든 굉장한 손해가 된다. 그리고 강화복의 화력과 방어력을 상정하고 있던 작전은 무용지물이 된다.

물론 철저히 모듈화 설계를 하고, 장갑차에 교환용 파츠들을 싣고 다닌다거나 하는 방식이라면 어떻게든 운용은 할 수 있겠다. 다만 그렇게까지 하려면 정비도 정비지만 파츠를 싣고 다닐 장갑차를 따로 만들거나 차량을 개조해야 하는게 문제가 있다. 즉, 강화복의 정비로 인한 추가 지출은 결코 무시할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닐 것이다. 라는거도 전차같은 차량도 충분히 해당하는 일이다.

폴아웃 시리즈엔 게임상에서 위에서 나온 문제점을 전부 보여주고 있는데, 파워 아머는 상당한 방호력과 근력 보정을 해주는 장비지만, 운용에 정비 일정량 기술력이 필요하기에 핵전쟁 이전엔 널리 사용된 물건이었음에도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엔클레이브같은 기술력이 있는 집단이 아니면 굴리지도 못한다. 그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도 파워아머 믿고 여럿 상대했다가 수적 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엄청나게 피해를 입은 일이 있으며, 그 피해를 준 상대는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남기고 간 망가진 파워아머를 득템하긴 했는데, 고칠 능력이 없어 쓰레기 같은 껍데기나 입고 다닌다. 게다가 시리즈로 가면 갈수록 철갑탄, 중화기, 대전차 무기등 파워아머가 막지 못하는 공격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싸고 방어력 높은 보병용 장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취급이다.

2.11. 결론

현재까지의 과학기술과 전장상황에서는 비실용적이지만, 발전한 미래과학기술과 변화된 전장상황으로 오히려 그 유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강화복이 비실용적이라고 지목받은 이유는

그러나 서두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현재 전장은 강력한 재래식 화력이 퍼부어지는 한복판에서의 전투보다는 도시전 양상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 지역에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가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시가전이 된다면 기존의 재래식 화력은 그 크기로 인해 기동성의 제약을 받는다. 이러한 점에서 로봇보행병기가 유용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소형화된 장비와 같은 강화복은 충분히 유용성이 높다. 특히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가전에서 이러한 강화복의 개발은 작전범위와 손실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강화복을 입은 병사들만 작전을 벌이기 보다는 강화복을 입은 병사와 무인병기가 작전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현용지상병기의 가장 큰 문제는 크기가 크다라는 점이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지니더라도 크기라는 물리적 크기가 크면 군사병기로는 불리한 점이 많다. 왜 무기는 점점 소형화되어가는가? 그 이유는 소형화가 될 수록 전투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소형화된 장비는 생산력의 차원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 소형화는 결국 자원을 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 측에서는 강화복이 뛰어난 성능을 지니더라도 그 기술이 적용된 전차가 더 좋기 때문에 전차와 같은 재래식 기갑 병기를 대체할 수 없고 대체할 이유가 없다고 하였다. 그 예시로 프레쥬디스의 한 장면을 예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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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8: 프레쥬디스의 한 장면.

여기서 묘사되는 파워 아머는 단독으로 대기권 진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위에서 언급된 것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으나, 옆의 전차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술이 적용돼서 파워 아머를 입은 보병과 함께 전차째로 대기권 내에서 투하되어 스스로 착지할 수 있으며, 똑같이 실드가 장착돼 있고 리페어 툴을 사용해서 즉석에서 리페어 빔을 쏴서 수리가 가능하며, 호버라서 험지 주파력도 좋다. 이런 식으로 전차 등 같이 강화된 기갑전력과 동행하게 될 것이다. 즉, 강화복이 상용화되어 군용으로 제식 채택되더라도 보병 표준 장비로 사용될 것이며, 강화복과 함께 발전했을 다른 훌륭한 재래식 기갑 병기를 대체할 수도 없고 대체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결론은 타당하나 이유는 타당하지 않다. 만약 강화복과 기갑병기의 화력과 방호력이 비슷하면, 소형화된 강화복을 더 많이 제작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실제로 총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사람을 죽일 화력이 되니 화기의 크기는 점차 줄어들었다. 총은 지속적으로 경량화 소형화되어가고 있다. 전차의 경우도 점차 경량화 소형화되어가고 있다. 이는 경량화와 소형화가 가진 이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은 타당한데, 그 이유는 강화복은 기본적으로 인력이 탑승하기 때문이다. 인력은 싸지 않다. 흔히 인력이 싸다고 생각하는데, 인력은 어느나라든지 비싼 가치를 지닌다. 왜냐면 인력은 생산하는데만 20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금전적 가치만 따진다면 인력은 싸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인력이 육성되는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매우 비싸다. 인력이 싸다는 소련도 2차 세계대전이후 회복하는데만 반세기가 걸렸다.

그리고 현실에서 군용강화복 연구자들이 전면전에서 전선에서 포화를 짊어지고 싸우는 강화복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적인 요인이 크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그 유용성은 예상보다 크다. 시가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의 군용강화복 연구자들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먼 미래의 요구를 가지고 개발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강화복보다는 현실에서 시현가능한 장비를 개발하려고 한다. 실제 일선의 보병들이 더럽게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방탄복, 군장, 탄약 등의 장비를 짊어지고서도 좀 더 편하고 빠르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을 요구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어떤 병사든지 안전한 방호벽을 갖춘 장비를 원한다. 그러한 장비가 있다면 전장에서 문제없이 작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로는 재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러한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뿐이다. 그렇기에 과학기술의 한계로 인해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강화복들은 다리에 걸리는 하중을 지탱하면서도 보행에 위화감이 없도록 하는 종류들이다.

현대의 과학기술상 시현 가능한 것이 보병용 편의장비인 것이다.[44] 강화복 자체의 컨셉이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강화복을 입은 일명 강한 보병이 요구되는 지점은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시가전이 그렇다. 예를 들어 예를 들어 경찰이 복잡한 건물 내/시가지에서 총기를 난사하며 대치하는 범죄자나 적을 제압할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는 고화력의 대원들이 뛰어들게 되며 방어를 위해 바디 벙커를 들기도 한다. 이럴 때 돌입을 위해 단기간의 작전, 정밀한 사격, 고화력과 실내 사각에서 발사할 총탄, 유탄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마찬가지로 더럽게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두꺼운 바디 벙커와 방탄복을 지니는 대원들을 위한 강화복은 현실성이 있다. 현재에도 사격 명중률을 위해 방탄복의 견착 지점[45]을 특별히 설계하는 경우가 많으며, 외부 전원을 사용할 수 있고 전쟁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간인 경찰 임무의 특별한 성격을 감안하면 동력이나 정비성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즉 이 경우에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수준의 무쌍을 찍는 먼치킨 강화복이 아니라, 임무를 보조해준다는 점에서는 현재 개발되는 강화복과 유사하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경찰업무이기 때문이고 전쟁이라면 보병이 직접 건물 내부나 시가지 내부에 들어가 소탕하는 것 말고 다른 전술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교외 지역으로 우회하거나, 미친듯이 포격하거나 기화폭탄을 떨어트려 게릴라가 든 것으로 의심되는 건물을 붕괴시켜 아예 매몰시켜버리거나, 더 극단적으로는 아예 핵투발을 해서 도시째로 지도에서 삭제해버리거나 등등.

요약하자면 현재의 과학기술 상 아이언맨 슈트나 나노슈트, 파워 아머, 파이팅 슈트[46]와 CMC 강화복[47] 같은 건 무리지만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의 엑소 슈트와 비슷한 것이나[48] 특히 엘리시움의 강화 외골격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나오는 엑소 슈트[49] 정도는 의외로 현실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일본 서브컬처에서 묘사되는 강화복이나 거대한 이족 보행 로봇들은 초병기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고 이런 부분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서구 매체를 중심으로 한 서구 서브컬처에서 묘사되는 강화복이나 탑승형 병기의 묘사는 대부분이 다른 무기체계를 도태시켜 버리는, 초병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은 크게 없다. 강화복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스타쉽 트루퍼스의 파워드 슈트가 비록 전차 1개 대대를 단독으로 상대할 수 있다는 설정이 붙어있지만 이는 따지고 보면 탑재되어 있는 핵폭탄의 영향이 클 것이고, 당시는 핵 만능주의가 태동하던 시기로 현실의 전차들을 비롯해 기존의 거의 모든 재래식 병기들도 잠시 무용론이 나오기도 한 때였다. 한국인에게 강화복을 각인시킨 스타크래프트, 그에 영향을 준 워해머 40,000, 헤일로 등을 보면 모두 재래식 기갑 병기를 어떠한 형태로든 병행하고 있고, 이 기갑 병기조차 박살낼 수 있는 대전차 병기가 널려있으며, 여기서 기갑 병기가 빠지면 이 대전차 병기가 보병을 향하기 때문에 강화복 입은 병사들은 순식간에 시체가 된다. 묠니르 아머를 착용한 마스터 치프가 우주를 구원하는 내용의 헤일로 시리즈[50]를 포함해, 대부분의 창작물에서는 강화복 입은 보병들만 갖고서는 뭘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최근에 등장한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의 강화복 또한 마찬가지이다. 문두의 서문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엔하위키 시절 때부터 강화복의 현실성을 논하는 문서의 방향성이 처음부터 '불가능'에 초점을 맞춘 상태였지만, 최근 각국의 굉장한 개발 동향에 따라 서술이 방어적으로 후퇴함에 따라 '논의가 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시점에서 '창작물에서 나오는 그런 수준이 불가능한 것/쓸모없는 것이다'라는 형태로 논점이 변한 부분이 있다.[51] 꿈도 희망도 없어 뵈는 거대 이족보행 로봇 병기 따위와 비교하면 미래가 밝은(...) 셈.

문제점을 보다보면, 대체 왜 로봇을 그냥 안 쓰는지 모르겠다.[52]

2.12. 기타

픽션에서의 강화복은 시속 100km/h로도 뛰고,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는 대단한 성능을 지니고는 있지만, 의외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강화복의 대표적인 존재 의의인 신체능력 강화, 근력/완력 보조 기능이다.[53][54]

장시간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체류한 우주비행사의 근육 및 골격의 밀도는 지상에서 생활할 때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게 되어, 체류기간이 지나치게 길 경우 지상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몸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힘이 덜 들어가게 되고, 뇌에서 그 상태에 적응해버려서 근육에 '10만큼의 힘을 주라'는 명령을 내려야 할 상황에 '3만큼의 힘을 주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강화복도 비슷하다. 근력 보조기능 때문에 인체가 강화복을 입은 상황에 적응해버리면 강화복을 벗은 후 일상적인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는 강화복 개발 초창기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이다. 전장에서 갑자기 강화복이 운용 불가능하게 될 경우 운용자가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려면 운용시간 및 강도의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그런데 민간용도라면 모를까 가혹한 상황에도 대처해야 하는 군사용이라면 그게 말이 쉽지... 참고로 대다수의 창작물 속 강화복들도 그렇지만 현실의 강화복 또한 무게를 상대적으로 많이 가볍게 느끼게 할 뿐이지 실제로는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미국의 초기형 XOS 외골격은 80Kg을 들면 5kg의 중량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3. 민간용

강화복은 병기로써의 개발 필요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55] 재난구조용으로는 개발 동기도 확실하고, 실제로 대단히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 진입하는 소방관들은 돌파 장비, 도끼, 공기호흡기 세트 등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소방장비를 몸에 두르고는, 시커먼 연기 속을 뚫고 살갗이 타는 불길을 헤쳐 나가, 어긋난 문을 비틀어 열고 현장에서 길을 막는 잔해를 제거하며, 구조요청자가 무의식인 경우에는 들쳐메고 이탈하기까지 해야 한다.

이렇기에 소방관들이 입는 방화복의 요구 스펙은 전투용 강화복과도 비슷하다. 인체 주요 부위를 보호 소재로 둘러싸 열기, 무너지는 잔해나 폭압, 파편 등의 외부 요인으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착용자가 현장에서 시야를 확보하고 구조대상자를 식별하는데 필요한 편의 기능이 적용되면 좋다는 점 등.

특히 재난 상황에서는 직접 인력 수색을 해야 하는 상황이 거의 반드시 발생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건물 붕괴 이후에 포크레인이 아니라 사람이 수작업을 진행한 이유는 섬세한 작업이 불가한 중장비를 동원했다가는 자칫 하단에 깔려 생존한 사람들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장비도 동원했지만, 사람이 들어올릴 수 없는 무거운 잔해를 조심해서 들어올려 치워나가며 생존자를 수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은 가운데 천천히 치워나간 것'이며, 이런 중장비가 진입 불가능한 곳에 생존자가 있을 경우, 특히 한 쪽의 목숨을 반드시 버려야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경우[56] 강화복이 제3의 선택지가 되어줄 수 있다.

신체역량 증강 기능을 갖춘 고성능 소방강화복은 소방관들의 안전 보장과 더불어 혁신적으로 효과적인 구조 작전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열, 연기, 폭발, 붕괴 잔해 등 기존 방화복으로 막기 어려운 피해를 더 잘 견뎌내고, 탑재 가능한 산소통의 용량도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보다 구조 수행 가능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또한 근력 증강 기능을 통해 잔해나 문 고장 등의 상황에서도 더욱 쉽게 통로를 개척하고 신속히 전진할 수 있으며, 구조대상자를 부담없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나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 이점 때문에 소방 강화복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으며,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러한 강화복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경찰특공대나 소방공무원이나 시간에 쫓기는 신속한 작업을 하고 이탈한다는 점에서, 소방용 강화복은 위에서 서술된 경찰특공대용 강화복과 같은, 구동 시간이나 열배출로 인한 높은 피탐성 문제로부터 덜 구애받거나 아예 자유롭다는 장점을 공유한다. 방탄 성능이나[57] 열화상 은폐 같은 것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문턱도 더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강화복보다는 고성능 AI를 탑재한 로봇이나 원격 조종 장비가 더 유용하겠지만, 변수가 많은 재난 현장에서 그런 장비에게 사람의 목숨을 맡길만큼 기술이 발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테고, 그 전까지는 강화복이 대거 활약할 수 있다. 설령 구조의 주체가 기계가 되더라도, 결국 현장에서 뛰는 사람보다 다재다능한 기계는 만들기 어렵고, 구조 작업은 매우 섬세하고 민감한 일인 만큼 어지간해서는 사람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

[1] 건담의 경우는 인간형 거대로봇이지만, 1970년대 초에 일본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에 커버와 삽화로 실렸던 SF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카토 나오유키의 강화복 디자인이 하도 인상적이었던 탓에 강화복 컨셉에 입각한 '모빌 슈트'를 개발(?)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모빌'이라는 단어 자체도 사실 스타십 트루퍼스에서 강화복을 입고 싸우는 미래의 보병 병과인 기동보병(mobile infantry)에 기인한다. 참고로 폴 버호벤의 SF영화 스타쉽 트루퍼스(1997)는 원작소설과는 동떨어진 블랙코미디에 가까울 뿐더러 예산 문제로 강화복을 아예 등장시키지 않아 원작팬들의 원성을 산 것으로 악명이 높다.[2] 로버트 하인라인은 기동보병이 현장에서 서로 대단한 거리를 두고 산개(dispersion)해 진군하는 것까지 묘사했다. 동력장갑복 속의 기동보병은 일당백의 중화기와 실시간 원거리 통신 역량을 갖추었기 때문에 종래의 보병처럼 서로 뭉치지 않고 마치 기갑부대의 전차처럼 상호간 거리를 유지하며 넓게 퍼져 활동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동보병은 장갑복에 부착된 제트 추진기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철저하게 최초 강하 시 착륙 속도 완화, 진군 중 기동성 확보를 위한 연속적인 단거리 도약에만 사용된다. 한 번의 도약으로 활공하는 시간은 길어야 몇 초 남짓인데, 화자인 기동보병 리코는 엄폐물도 없는 공중에 오래 머무르면 노리기 쉬운 표적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묘사에서 군인 출신 작가의 전술적 식견이 드러난다.[3] 현재 공개되고 있는 강화외골격 시제품들도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등장하는 강화복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놈의 배터리만 해결되면 정말 머지 않았다.[4] 강화복의 최대 이점 중 하나가 신체 능력의 증폭과 방어력인데, 전투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적을 때려서 제압할 것도 아니고, 중장비를 들고 날아다니며 쏘는 것보다 그냥 전투기 끌고오는 게 훨씬 효율적이며 강하다. 보병 수준에서 발휘할 수 있는 방어력 따위가 기갑병기와 맞먹을 리 없다.[5] 육군이 밀린 게 아니라면 보통 방어 병력이 상대할 적은 후방 기지를 노린 특수전 부대인데, 이들은 침투를 위해 무장 상태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침투하려면 초병을 우회하거나 제거해야 하는데, 강화복을 입은 적을 소음기 달린 총으로 제거하기 어렵다고 로켓이나 미사일을 날리면 이미 잠입은 글러먹은 상황이다.[6] 물론 함포에 대한 방어는 힘들지만, 그래도 적 수병이 쏘는 소화기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7] 심각한 경우는 폭발물과 대전차화기가 심심하면 굴러다닌다고 한다. 그 예가 바로 멕시코나 브라질의 일부 도시. 그래서 브라질 경찰특공대는 실력이 뛰어나기로 명성이 높다.[8] 장기/장거리 대치 상황에서는 통상 무장경찰이나 기존 장비로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그대로 활약하면 된다.[9] 테러 등의 큰 사건이 터지면 아예 특수부대나 군부대가 출동하므로 일반 경찰은 강화복을 사용할 일이 없다.[10]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의 이야기인데, 주민 투표 결과 경찰국 해체는 부결되었지만 경찰관의 수와 예산이 크게 줄었다.[11] 이를 고려한 것인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특수부대인 유령 요원들은 일반적인 강화복인 CMC 전투복을 입지 않고 바디슈트 계열의 환경 차폐복을 착용한다.[12] 적의 소구경 소총정도만 막아도 성공적이며 조금 욕심을 부리면 대구경 소총이나 기관총에 대한 방호도 기대할 수 있겠다.[13] 외부와 단절할 수 있는 완전 밀폐 기능이 있고, 진공에서 무려 일주일 동안 생명유지가 가능하다.[14] 운동에너지로 비교하자면 2차 대전 당시 쓰이던 제식 소총에 쓰이는 탄환들은 최소 2,000J대에서 심하면 5,000J을 넘는 물건도 있었다. 현대에 쓰이는 5.56mm NATO탄의 운동에너지가 1,700J대의 물건이니 총탄의 위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셈. 물론 이는 경량화와 함께 명중률과 연사력을 중시해 인위적으로 소구경화에 치중한 것이므로 오히려 진보라고 할 수 있고, 운동에너지 높다고 무조건 살상력이 높은 것만은 아니어서 2차 대전 전후에는 명중한 탄환이 사람 몸속을 헤집어놓아 더 큰 살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탄환들이 개발되었다. 현대 기준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대구경 무기들은 장거리가 아닌 한 사람 잡는데는 과잉 화력으로 평가된다.[15] 강화복의 정밀장비를 통해 최소한의 탄환으로 하나하나 때려잡는 것을 일반 징집병이 적을 한둘 잡는데 몇백에서 몇천발을 쏘는 것과 비교하면 휴행탄수 대비 효율성이 전혀 다르다.[16] 중화기를 갖춘 장비 사용시 원거리에서 먼저 적을 발견하고 기습적인 초탄공격으로 적의 반격에 의한 아군의 피해없이 목표를 격파하여 상황을 종료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시절 전차병들조차 이상적인 전투로 선호하는 모습이다. 정반대로 영화 등의 미디어에 나오는 난전 상황처럼 적의 탄막을 뒤집어쓰며 전차를 적진에 정면돌진시키면서 대포와 기관총을 마구잡이로 쏘는 것은 전차병들이 선호하는 전술이 절대로 아니다. 이런 모습은 임무상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전차돌격이 강제되거나, 반드시 전차가 돌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가 아니면 적을 원거리에서 사전에 격파하거나 숨어 있다가 기습적으로 치고 빠지는 히트 앤 런 방식으로 싸우는 것이 정석이다. 게다가 전차에 각종 탄환과 포탄을 받아가면서 억지로 돌격하면 당연히 크고 작은 파손이 많이 생겨서 장시간의 정비와 예비부품이 필요한데다 보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향후 전투력 저하나 생존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화복 역시 동일한 문제를 지니고 있으므로 설령 적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낼 장갑을 갖추고 있더라도 위장과 기습적인 선제공격 위주로 전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17] 최신 IFV도 전면 30mm 기관포탄, 측면 14.5mm 기관총탄 방호가 가능한 수준이다.[18] 갑옷 시대에도 (초기의)총알도 안 박히는 판금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낙마시키고 둔기로 두들겨대서 무력화시키기도 했고, 현재의 방탄복도 착용자의 생명은 보호해주지만 피격시의 격통으로 인해서 전투를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19] 링크된 스페이스 마린조차 사실 무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평균 신장이 2.5m라, 크기에 비례해 강화복의 방호 성능도 뛰어나 장갑차 수준은 되지만, 이들도 결국은 보병이라는 한계 때문에 방패를 운용하고 두부 공격이나 대전차 무기에 속절없이 쓰러진다. 애초에 이들이 받는 개조수술조차도 치명상을 입으면 가사상태에 빠지는 등 전투력보단 생존성 위주이기도 하고.[20] 스페이스 마린조차도 대전차 화기가 등장하면 엄폐물을 끼고 싸우는 것이 기본이며, 게임 규칙상으로도 엄폐 유무에 따라 대전차 화기를 상대로 한 생존률이 많게는 2배 이상 늘어난다.[21] 게임 같은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는 실증된 사실이다. 간단히 상상해보라. 인간인 이상 목숨이 아까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당신이 맨몸이라면 엄폐물 밖으로 몸을 내밀 엄두조차 나지 않겠지만, 성능이 보장된 방탄 장구류로 중무장했다면 보다 대담하게 나설 수 있다. 나폴레옹 장군도 갑옷을 입은 병사가 심리적 안정감으로 더욱 과감한 공격을 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흉갑기병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서 재미를 많이 봤다.[22] 폭발물은 거기서 나오는 파편 뿐만이 아니라 폭발하며 발생하는 폭압도 위험하다. 정확히 맞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보병에겐 위협적이며, 또한 방탄복은 파편을 막아줄 뿐 병사가 무력화되는 것까지 막진 못한다.[23] 현실이 아닌 게임에서조차도 강화복을 입은 병사일반 보병용 소총으로 잡는 것은 정말 죽을 맛이고, 강화복 병사를 잡는답시고 대전차 화기를 쏟아붓는 것도 계륵이다.[24] 강화복 보병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강화복을 입고도 소총이나 폭탄류를 맞았을 때 움찔거리거나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 안 죽더라도 머리를 조준해서 계속 쏘면 기절하거나 죽거나 사람인 이상 쫄아서 더는 뭘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반면 전차는, 차창에 쏘는 거 말곤 소총으론 저지할 수단이 없다. 전차의 차창에 총질한다는게 얼마나 말도안되는 희망사항인지는 둘째치고서라도 차창을 안 보고 카메라로 보면 말짱 도루묵이며, 그 국가가 강화복을 운용하는 시점에서 원시적인 차창을 주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25] 현대 기술로 만들어진 전차에 가벼운 복장으로 탑승한 일반전차병들도 좁은 공간과 스트레스 때문에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인데 거기에 강화복까지 입혀 운신을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면 임무수행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도 크다.[26] 예로, 기시감이라는 SF소설에서는 강화복인 메탈갑옷을 착용한 병사들이 전장을 달려서 탈출하다 죄다 골반이 빠졌다는 언급이 나오거나, 오랜 행군으로 사타구니가 다 헐었다는 묘사가 나온다.[27] 팔을 들어올렸다가 팔이 박살나서 고통으로 몸부림쳤는데 그 몸부림을 전부 인식해서 강화복이 전부 그 동작을 따라하는 바람에 멀쩡한 다리나 몸통, 목 등이 박살나가면서 결국 아주 처참하게 사망했다. 기술진이 강화복의 폭주를 막으려 했지만 콘솔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서 결국 완전히 사망한 뒤에야 시체조각들을 수습해야 했다.[28] 병사 1인의 전투시 소비 열량은 1일 3~4천 kcal 정도라고 본다. 육군훈련소 기준 1일 3천 칼로리가 조금 넘는다. MRE는 조금 더 많아서, 매일 노가다 뛰는 직업이 아니라면 삼시세끼 그걸 먹으면 돼지가 되는 건 결정사항.[29] 그것도 맨몸으로.[30] http://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2753407/Will-jetpacks-used-battlefield-Engineers-develop-thruster-enable-soldiers-run-four-minute-mile.html[31] http://www.highsnobiety.com/2017/03/31/real-life-iron-man-suit/[32] 맨몸의 인간은 호버링마냥 떠다닐 수도 있겠지만, 연료 문제도 있고 무거운 강화복은 띄우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 있다. 더구나 지상을 걷는 것에 비해 위험성이 높아 조종이 더욱 어렵고 흔들림이나 멀미 등으로 인해 탑승자가 힘들어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쉽사리 상성이 안 맞는 장비일 수 있다는 말.[33] 여담으로 스타크래프트 2 게임의 사신 유닛이 이런 식으로 제트팩을 이용해 상대방 기지의 헛점을 찔러 활용하는 것의 예시를 보여준다.[34] 인간은 작은 수송기에도 탑승해 파견이 가능하지만 전차나 장갑차는 적어도 전술,전략 수송기가 동원되어야 수송이 가능하다. 일본이 일반적인 전차를 포기하고 16식 기동전투차 같은걸 도입하는 이유가 자국내에서 수송 가능한 수송기의 한계 때문이라는걸 생각하면 간단하다.[35] 올라간 체온을 내리지 못하면 두뇌부터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며 결국 죽는다. 정신력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는 없다.[36] 영원한 전쟁이라는 걸작 밀리터리 SF 소설에서는 우주 전투용 강화복이 상용화되었는데, 우주복을 겸하는 이 강화복은 당연히 완전밀폐식이었고, 열배출 장치가 파손되자 내부의 훈련병이 그 안에 갇힌 채 체온 상승으로 죽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져 물리학을 전공한 주인공이 현장 건축 자재로 압력실을 급조해 겨우 구조한다. 주 전투 환경은 대기가 없는 지구외 행성들이기 때문에, 냅다 강화복을 벗어버리는 선택지도 없었다.[37] 과거 판금 갑옷을 입던 시절에는 한겨울임에도 판금 갑옷 속 열피로로 인해 사망한 기사들이 여럿 있었다. 단순 금속 판인 데다 밀폐 구조도 아니었던 판금 갑옷만 해도 이 정도로 열발산이 안 된다. 때문에 란츠크네히트 같은 용병단의 경우 비용 문제도 있지만 열 발산을 위해 상대적으로 덜 공격받는 하체 부위를 일부러 노출시키기도 했다.[38] 크리스 헴스워스토르(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연기를 하던 중 실제로 겪은 바 있다.[39] 팔루자 전투에서 실전으로 검증된 사실이다.[40] 아이언맨1의 감금된 동굴에서 만든 프로토타입 소형 아크 리액터도 초당 3기가와트라는 미친 출력을 보여준다. 한국전체 발전소의 전력 공급 능력이 약 7000만kW, 기가와트로 70기가와트이니 고작 저거 20개만 있으면 한국 전체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단 소리. 작중에서도 등장인물이 지적한 내용이지만, 아이언맨 MK.1 슈트의 3기가와트의 출력은 영화 내 세계관 기준으로서도 오버엔지니어링이긴 하다.[41] 물론 폴아웃 시리즈에서는 자동차에도 핵전지를 때려박는 세상이었으니 다른 병기에도 당연히 탑재했을 것이고, 각종 자원이 고갈되어가던 시점에서 사람들을 약물에 취해 날뛰게 만들고 끝까지 써먹는 세계관이라 기계 개발보단 다른 것이 더 우선시되었을 것이다. 전투 한번 할 때마다 핵폭탄을 날릴수도 없는 노릇이고...[42]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투입된 공수부대원 중 일부는 1주일 가까이 잠도 못자고 전투를 치르는 통에 졸면서 총을 쏘거나 포격을 피해 엄폐했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등 극한의 상황에 내몰렸었다.[43] 하지만 강화복이 쓰는 화기가 기존 보병들이 흔히 쓰는 돌격소총이나 전투소총급이라면 강화복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여도 강화복을 벗은 후에 총을 들고 싸울 수야 있으니 적어도 전투 불능 판정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화력 강화의 잇점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대신 방어력이나 기동력에 몰빵치는 것도 가능하고, 정 화력을 늘리고 싶으면 주무장으로는 중기관총을 강화복에 달아서 들고 쏘고, 아이언맨처럼(어디까지나 디자인 상에서) 한쪽 어깨 위에 기관단총이나 총열을 짧게 한 돌격소총같은 걸 부무장으로 달아둬서 고장시에 부무장을 뜯어다가 주무장으로 맨몸으로 들고 쏘는 방식도 가능하다. 물론 완전 밀폐식 전신 강화복인데 특정 부분의 고장으로 열리지가 않는다면...[44] 예를 들자면 수십kg의 군장과 방탄복을 입은 채 산지를 행군하여 기동하는 작전에서, 어깨와 다리 등에 걸리는 부담을 맨몸 수준으로 확연히 줄여준다면 전투력 보존에 상당한 효과이고, 이 정도의 강화복은 충분히 개발할 메리트가 있으며 이미 개발된 것도 많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보행불편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용 강화 복도 이런 컨셉으로 개발되며 군용 프로젝트와 발맞춰 개발되고 있다. 예외적으로 레이시온 사의 강화복은 전신 근력 강화를 추구하지만, 이런 경우는 외부 동력에 의존한 좁은 공간에서의 작업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보병 이상의 강화 화력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45] 기존 방탄복은 총기를 견착 했을 때 불편할 것을 몰랐는지 제대로 견착하기가 어려운 것이 많았고, 지금도 그런 게 많다.[46] 재미있는 건 영원한 전쟁에서 파이팅 슈트는 '전투용 우주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식으로 설명된다.[47] 이동네는 도 있으니 어쩌면 현실성이 더높다. 애당초 상온핵융합 기술력이 상용화되어 CMC 강화복에도 쓰이고 있는 세계관이니 더더욱.[48] 이것도 생긴 것만 현용과 비슷하지 무지막지하게 오버스펙이다. 방호력과 근력 증폭만 보고 생각하자.[49] 현재까지 나온 창작물 속 강화복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적당히 타협을 봤다. 신체능력 증폭이 되지만 전신을 뒤덮는 게 아니라 강화 외골격 형태이며, 효율적인 사격을 위해서인지 무장은 양 팔과 등에 달아두어 반동을 최소화하였고 동력원은 배터리를 쓰는데 현실과 상황이 비슷한지 제약이 많아서 죽어가는 병사의 배터리를 빼가거나 배터리가 다 닳아서 강화복을 벗고 행동하는 장면도 있다.[50] 함선도 승함 전투로 떨구는 치프가 직접 말하길 아무리 전차를 때려잡고 일당백으로 적들을 썰어 넘겨봤자 자기가 크게 활약을 하기 어려운 함대전에서 적인 코버넌트가 우세라 결국엔 행성을 내어줘야 한다는 한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치프는 주인공 보정의 힘으로 해쳐나가는 것 뿐이지, 그 좋다는 묠니르 전투복도 결국 방어막 없으면 장갑판이 플라즈마 화기에 죄 녹아나가고 저격소총에 헬멧이 단 번에 꿰뚫리는 등 별 수 없다.[51] 지금은 문두에 'sf 소설에 나오는 초병기를 논하는거지 현실적인것을 논하는것이 아니다'라고 되어 있지만 원래 이 문서는 현실적인 외골격도 같이 비판하는 문서였다. 문서 중간 중간에 현대전을 상정한 내용이 등장하는것은 그 때문이다. 원래 이 문서는 sf 소설의 강화복만을 다루는 문서가 아니었다.[52] 현재상황에서 전투형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의 발전상황이나 효율이 좋지 못한 편이다. 현재로써는 보병에게 강화외골격을 입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상황이다. 물론 지금 로봇기술의 발전상황과 배터리 기술개발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써는 충분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너무 비싸고, 전력을 공급할 기술도 모자란 상황이다. 정비 안 하고 작전을 수행하다 걸핏하면 오작동이 발생한다. 물론 AI의 기술이 고도로 발전 중에 있으며, 많은 부분에서 aI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에서는 직접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지능이 낮은 편이다. 거기에 로봇이 인간을 죽이는 것을 허용한다는 윤리적 지적도 심상치 않다. 따라서 기계가 잘 훈련된 병사를 양학하거나 그에 맞먹는 상태가 아니라면 동등한 조건에서 사람이 더 낫다고 판단된다. 물론 기계가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는 면에서 앞서는데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고, 쓰는 집단 입장에선 인명을 아끼는 일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비난이 적다. 또한 서술 시점에서 군수 체계가 사람을 주로 돌아가고 있으며, 고려 대상은 거창하게 다족 보행 혹은 무인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현재의 과학기술에서는 강화복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53]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런 증폭 기능이 매우 훌륭하게 작동하여 장시간 강화복을 착용해 증폭 기능에 익숙해진 착용자가 강화복을 벗고 일상생활을 할 때 적응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문제를 의미한다.[54] 물론 밑의 내용들도 강화복이 스스로 제어해서 착용자가 언제 벗든 문제없이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비슷한 것으로는 크라이시스의 나노슈트) 문제라고 할지는 미지수. 저런 문제를 언급하는 매체도 없다시피 해서...[55] 잘 설계된 강화복은 있으면 좋은 장비일 것은 틀림없지만, 그보다는 무인기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병기(기존의 회의적 인식과는 달리, 전문가들에 의해 미래 전장에서 나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제품군을 살펴보라), 고성능 미사일 따위에 투자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유익하다. 한 마디로 개발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56] 한 쪽의 구조작업을 진행하면 그 여파로 다른 쪽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57] 총탄을 막는 방탄과 파편을 막는 방편은 크게 다르다. 내구도가 요구되는 종류의 민간 구조물과 차량은 방편 성능을 갖추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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