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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14:00:15

격안관화

삼십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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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사이 뜰 격 언덕 안 볼 관 불 화
1. 소개2. 사례

1. 소개

병법 삼십육계 중 적전계의 제9계.

한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강 건너 불구경. 병법에서 이 무슨 이해하기 힘든 소리인가 싶겠지만 여기서 구경한다는 '불'은 바로 적끼리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 적들끼리 서로 물고 뜯을 때에는 가만히 관망만 하면서 스스로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말. 한창 지들끼리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공격하려 하면 오히려 적들이 서로 연합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어부지리를 노릴 때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뜻.

2. 사례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역사적인 사례는 조조관도대전 이후 원담을 죽인 이후의 행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도대전 이후 원소는 급사하고 남은 세명의 자식들은 서로 자신이 후계자라면서 싸우다가 조조에게 토벌당했다. 원담은 막장짓하다가 조조에게 죽임을 당하고 원희원상은 세력을 잃어서 요동공손강에게 의탁하러 간다. 조조는 그들을 끝까지 추격하지 않고 오히려 거기서 요동공략을 거부하고 철수했다. 아니나 다를까 원희와 원상은 공손강을 죽이고 요동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 음모를 꾸미고 있었으며, 그 둘을 신뢰하지 않았던 공손강은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자 숨겨놓은 병사들로 하여금 죽여버린다. 그리고 그 둘의 목을 조조에게 바치면서 화친의 선물로 삼았으며, 조조도 그의 세력권을 인정했다.
여기서 만약에 조조가 요동으로 쳐들어갔다면 공손강은 자신의 밥그릇도 뺏기지 않기 위해서 원희·원상과 손을 잡고 대항했을테지만 오히려 신뢰관계가 없었던 그들을 놔둠으로써 자신의 힘도 아끼고, 공손강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였으며, 가장 중요했던 제일의 적들의 목도 취할 수 있었다.

일단 이 전략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처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고, 서로 맞상대하고 있는 적보다 더 강력한 적이 나타나게 된다면 맞상대하던 적과는 일시적으로 화해하고 오히려 서로 연합해서 그 강력한 적을 상대하려 하기 마련이다. 자신은 적들이 싸우면서 스스로 전력을 소모시키기를 기다리면서 적당한 때를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싸우던 적이 갑자기 정신차리고 화해 모드로 들어가면 그건 자신에게 최악의 상황으로 작용되는 것이다. 거기에 자기 자신의 세력도 어느 정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도 존재한다.[1]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이걸 더럽게 못 쓴다. 대한민국-일본-중화민국태국-베트남,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주변국들끼리 서로 국민감정이 좋지 않아 비집고 들어갈 만한 구석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처신을 너무 잘(?) 해주는 덕분에 그들 모두를 적으로 만들어 미국의 영향력만 키워주고 있다.
[1] 위의 사례에서도 공손강의 세력이 조조보다 오히려 더 강력했다면 원희와 원상을 죽였다고 하더라도 그 둘의 목을 조조에게 보내서 화친을 제의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