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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리단길의 모습 (2017) |
경리단길의 다큐멘터리 3일 (2016) |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길. '경리단(經理團)'이라는 명칭은 용산기지의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명칭(육군중앙경리단)에서 가져왔다. 다만 이러한 유래를 아는 사람은 매우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2022년 대통령실 이전 전까지는 보안상 부적절하다는 까닭으로, 정식 도로명주소의 명칭은 '경리단길'이 되지 못하고 '회나무로'가 되었다. 그럼에도 경리단길이라 압도적으로 불리고 있으며, 용산구에서도 "경리단길 도로 정비공사"라는 현수막을 걸고 공사를 하는 등 경리단길이 사실상의 공식 명칭이다.
2. 소개
번화가라 하기엔 조그마한 편이고, 이태원동에 속한 지역이지만 이태원과는 이질적인 분위기 때문에 유명했었다.[1] 상권은 국군재정관리단을 중심으로 언덕길과 녹사평역 방향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근처에 외교공관도 여럿 있다.용산기지와 가깝기 때문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옆동네 해방촌과 마찬가지로 그냥 외국인이 좀 많이 돌아다니는 소박한 주택가였다. 클럽, 술집 등 상업시설은 주로 이태원에 몰려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기껏해야 저렴한 밥집이나 시장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평택으로의 미군기지 이전이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식당이나 술집 같은 가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식당보다는 분위기 좋은 술집이나 카페가 많아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한때는 힙스터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지만 요새는 해방촌, 연남동, 합정역으로 많이들 옮겨 갔다.
원래 좁은 동네였기에 차도도 2차로이고 인도도 매우 좁다. 가게가 늘면서 주변의 주택을 개조해 가게를 내고 있으며 싸게 식사를 하기는 힘든 동네다. 분위기 위주의 가게가 많아 물가가 매우 비싼 편이다.[2] 게다가 모텔도 거의 없기에 정말 놀러만 오는 동네이다. 이태원의 경우엔 모텔이 10만 원에 가깝다.
3. 몰락
2018년 들어서 경리단길이 예전의 활기를 잃고 있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 대표적인 예로, 연예인 홍석천이 경리단길에 부쩍 가게를 내놓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경리단길을 살려달라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다. 물론 홍석천 말고도 이름 없는 소상공인들과 평범한 시민들 역시 경리단길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어조로 인터뷰한 내용을 언론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이유인즉, 쉽게 설명하자면 처음에 입 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손님들과 방문객들이 늘어나 장사가 잘 되고 매출이 올라서 그에 힘입어 상권이 활발해졌으나, 건물주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더니 매출이 제법 늘었다 싶으니까 그에 맞춰서 임대료를 세 배# 이상 올려버렸다.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버린 격이었다. 비슷한 사례로 샤로수길이 있다.
다만, 초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서 쭉 운영한 것은 아니고 임대료를 올린 다음 건물을 팔아넘긴 경우도 꽤 된다고 알려졌다. 다시 말해, 올린 사람 따로, 피해 보는 사람 따로인 경우도 제법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사람들도 해당 건물을 사서 임대료로 재미를 본 다음 다시 건물을 팔아넘기는 식으로 진행하려 했겠지만 예상보다 상권이 일찍 무너진 경우이다. 즉, 선량한 피해자라기보다는 폭탄 돌리기에 당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호황을 누리던 시절과 다르게 그 1~2년 동안 50% 이상 손님들이 급감했다고 하니 임대료 상승에 매출 감소까지 겹치게 되었고, 일반 자영업자들은 버틸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뭔가 특출난 것 없이 순전히 가게의 분위기만 보고 비싼 값을 치르며 가던 지역인데, 그 컨텐츠가 훼손되니 갈 이유가 없어져서 쉽게 상권이 무너졌다.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주체는 일부 자영업자들을 제외하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 뿐이었고, 자연스럽게 망하고 말았다.
2020년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심해짐에 따라 상권이 모두 몰락해버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유명해지기 전 평범한 주거 지역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동네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니 주민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길 만한 현상이자[3] 임대업자들에게도 제대로 정의 구현이 된 셈이다. 2019년 8월 21일자 경리단길 풍경 일부 하지만 여전히 잘 나가는 곳들도 극히 일부는 남아있고, 생각보다 외국인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2024년 기준으로 완전히 다 망해버렸다.# 안 그래도 2020년 시점에서 지나치게 비싼 음식 가격, 경사가 심하고 좁은 상권 입지와 불편한 교통 / 주차 문제, 세간에 알려진 건물주들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몰락한 곳이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더욱 심각하게 망해버렸다. 상권이 활발해서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2015년의 풍경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다. 개선 공사가 진행되기는 하였으나 이미 심하게 망했기 때문에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4]
4. 교통
도시철도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가깝다.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그나마 경리단길과 가까이 가는 건 버스 정도이며, 지하철 녹사평역은 500m 이상 걸어야 한다.
버스는 서울 버스 용산03이 전 구간을 운행한다. 이외에도 143, 401, 402, 405, 406, 9007, 용산02번으로도 올 수 있다.
자차로 올 경우에도 공영 주차장[5]이 거의 없고 경리단길 자체가 왕복 2차로에 불과하여 주말엔 주차가 거의 불가능하다.
5.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따온 길
경리단길의 성공 이후 경리단길의 이름을 따라한 'X리단길'들이 다수 등장했다. 모두 경리단길의 이슈와 성공으로 인해 생겨난 아류들이다. 90년대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긴 'OO로데오거리'의 2010년대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이 길들의 전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골목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 번화가보다는 유동 인구 수가 적다.
- 상점들은 번화가의 것보다는 규모가 작고 아담한 편이다.
-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보다는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상점이 눈에 띈다.
- 상점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게 해 놓은 편이다.
- 동네 고유의 분위기나 전통을 추구하기보다는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 도로명주소상으로는 전혀 다른 명칭을 쓴다. 상술했듯, 경리단이 본디 군사 시설이기 때문이다.
경리단길이라는 이름 자체가 육군중앙경리단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어원을 따지면 '경+리단'이 아니고 '경리+단'이어서 X리단길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첫 글자만 무식하게 바꾼, 햄버거 - 치즈버거 같은 민간어원성 조어이다.[6] 경리단길의 아류들 중에서는 경리단길 못지 않게 성공한 곳도 다수 생겼다.
일리단길과 같이 실제 도로와는 연관이 없는 드립으로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7]
- 서울특별시
- 공리단길(공릉동 경춘선 숲길 카페거리 일대)
- 명리단길(명일역 일대)
- 상리단길(강동구 상일동 일대)
- 송리단길(석촌호수 ~ 백제고분로 일대) [8]
- 쌍리단길(창동 쌍문역 일대)
- 용리단길(신용산역 일대)
- 중리단길(중구 중림동 중림로)
- 흑리단길(흑석동 서달로14길 일대)
- 망리단길(마포구 망원동 일대; 포은로)[9]
- 건리단길(화양동 일대)
- 목리단길(목동역 8번 출구에서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향하는 길목)
- 부산광역시
- 대전광역시
- 선리단길(중구 선화동)
- 갈리단길(서구 갈마동)
[1] 사실 이태원과는 직선 거리 700m 정도로 같은 동(洞) 소속 답게 꽤나 가까운 편이다. 그러나 가는 길이 좁고 돌아가기 때문에 은근히 멀게 느껴진다.[2] 그래도 잘 찾아보면 보름달, 세희네 김밥 등 저렴하고 괜찮은 음식점이 드물게 있기는 하다. 경리단 사잇길 입구 부근의 태화장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화교 식당이다. 하지만, 이런 곳은 외식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음식점으로 봐야 한다.[3] 본래 이곳은 명동이나 홍대 거리 같은 상업 구역이 아니라 분식집, 과일 가게, 미용실 등이 있는 그냥 평범한 소시민들이 사는 동네였다.[4] 같은 동네인 이태원도 코로나19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지만, 이태원은 클럽 및 외국 문화의 집결지라는 특성 덕분에 이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버티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리단길은 고유의 특징이 하나도 없는,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네 분위기인 곳이기에 몰락도 순식간이었고 재기도 힘들어보인다.[5] 없는 건 아니고, 엄청 면수가 적다. 동네 주민 차도 소화가 안 된다.[6] 햄버거의 어원은 Ham + Burger가 아니라 Hamburg + er이다. 즉 "함부르크 지방의 고기 샌드위치"라는 뜻인데 이를 Ham + Burger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아 "~버거"란 단어가 생겨난 것. 경리단길 - X리단길의 형성 어원과 유사하다.[7] 아직 '일리단길'이란 명칭의 도로는 없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에 이 상호를 단 카페가 있긴 하다.[8] 아류들 중에선 성공한 케이스. 근처에 잠실이라는 대형 상권이 있어서 수요가 꾸준히 있다.[9] 아류들 중에선 성공한 케이스 2. 근처에 홍대라는 대형 상권이 있어서 수요가 꾸준히 있다.[10] 구 동해남부선 해운대역.[11] 해가 떠오를 무렵 바닷물이 만조가 되었을때, 파도가 출렁이며 햇살과 함께 바위에 만들어내는 무늬가 붉은색으로 꽃처럼 아름다워 '꽃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들어서면서 옛 자취를 찾아볼 수가 없다.[12] 버스 종점으로서 방어동 일대가 꽃바위라는 지명으로 유명해졌다.[13] 근처에 있는 주택단지인 밤가시마을에서 유래한 명칭이다.[14] 근처에 전주 객사가 있다. 객사의 서쪽 부근 일대를 지칭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CGV 전주고사점을 기준으로 서쪽은 객리단길, 동쪽은 객사로 불린다.[15] 객리단길 길 건너 남쪽에 있다. 웨딩의거리, 차이나거리 일대를 웨리단길로 통칭한다. 객리단길이 뜨자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했던 지역까지 카페와 술집들이 생겨 상권을 형성했다.[16] 순천시 옥천동(옥천이 흐르는 동네)에 위치한 구시내 지역으로, 구시내 지역을 재생하자는 움직임을 비롯하여 최근 복고풍의, 옛 것을 추억하는 시대의 흐름이 맞물려 작은공방, 화방들과 음식점, 카페 등의 가게들과 벽화, 이벤트 등 소소한 볼거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17] 흔히 청춘 in 상리단길이라는 명칭을 따로 붙였는데 그 이유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상리단길과 혼동을 막기 위해서다. 사실 다른 명칭의 유래를 보면, 빛리단길이라고 하는 게 맞는데 왜 굳이 상리단길을 고집하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서울의 상리단길과 혼동될것도 없는게, 서로 너무 멀다(...) 서로 거리상으로는 더 가까운 양평군과 양평동을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