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철도 동호인들이 대한민국 열차의 도색중 빨간색이 인상적으로 입혀진 도색을 일컫는 말. 보통 고추장도색이라고 하면 아래 두가지를 말한다.2. 구 고추장도색
새마을호 |
그런데 유선형 새마을호의 바디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보니 파란색보다는 은색이 두드러지고, 이러한 색 배치가 마치 술안주로 쓰이는 멸치를 고추장에 찍은 모습 같다며 '고추장도색'으로 불리게 되었던 것이다. 고추장도색이라는 용어 자체는 이 시기에 생겨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1980년대 철도 팬이라면 보통 출사를 겸한 사진기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았다. 현재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학생 철도동호인도 많지만 당시는 일종의 성인 취미에 가까웠다. 특히 철도 팬 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일본의 서적을 수입해다 번역도 없이 사전 껴가며 읽고 고가의 카메라도 소유한 계층이어서(특히 필름 비용과 현상 비용이 장난아니게 들었다) 주로 나이 지긋한 직장인들, 어리다고 해도 대학생 레벨[1] 철도 동호인이 많은 편이었다. 이러다보니 도색 모양을 1980년대 맥주집에서 나오는 기본안주인 멸치대가리에 빗댄 것. 대체로 연령대가 음주가 가능했던 연령대기 때문에...
그러나 1994년 이후 철도청 전환기의 상징 도색인 초록색+노란색으로 바뀌었고, 세월이 더욱 흘러 KTX가 들어오고, 고추장도색의 원조였던 동차형 새마을호도 새로운 CI가 두 번이나(녹+황->청+백) 적용되어 우리가 잘 아는 그 연남색+하양 도색을 했다가 2010년대 들어 경복호를 제외한 동차형 새마을호 자체가 전부 퇴역했다.
이렇게 고추장도색의 맥은 끊기게 되는 줄 알았으나…
3. 신 고추장도색
한국철도공사 7500호대 디젤기관차 |
ITX-새마을 |
한국철도공사 7600호대 디젤기관차 |
ITX-마음 |
물론 빨간색으로만 도배된건 아니고 빨간색을 베이스로 검은색과 짙은 회색과 밝은 회색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대체적으로 독일의 RE나 스위스 풍에 가깝다. 실제로 한국철도공사가 스위스 쪽 철도운영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영향인지도?
2012년에 자석도색이였던 7500호대 디젤기관차의 도색을 바꾸는 걸 시작으로 이듬해에 도입된 ITX-새마을용 열차인 한국철도공사 210000호대 전동차와 2014년에 도입된 7600호대 디젤기관차는 아예 이 도색으로 출시되었다. 화물전용 기관차에 한해 도색을 하며, ITX-새마을은 7600호대, 7500호대와 같은 맥락으로 도색한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고추장도색이라고 하면 7500호대를 가리킨다.
이 도색의 발전차는 아직 없다.
심지어 경복호도 고추장도색으로 재탄생했다![2]
4. 여담
노르웨이의 저비용 항공사인 노르위전 에어 셔틀 소속 항공기들의 도색 역시 고추장도색에 해당한다. 정확히는 구 고추장도색이다.5. 관련 문서
[1] 당시는 지금과 다르게 대학 진학률이 높아봐야 10%대 초반이었다. 즉 서울 시내 유명 대학+지방국립대 정도만이 대학생이었는데, 특히 사교육이 전면금지되고 오로지 대학생만이 입주과외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할수록 대학생은 대개 자금사정이 넉넉했다.[2] 구 새마을호의 퇴역으로 구도색을 적용한 열차는 경복호만 남게 되었는데, 보안이 철저해야 하는 열차인 만큼 원거리 식별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 최근 많이 보이는 ITX-새마을의 도색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