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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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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3. 기타4. 각국의 국가원수 배우자5. 배우자가 한 번도 없었던 대통령6. 부부 대통령7. 가상의 대통령 배우자

1. 개요

세계 국가원수의 배우자에 대해 다루는 문서.

2. 명칭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여자인 경우 흔히 영부인이라고 부르며 이 문서에도 영부인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영부인(令夫人)이란 다른 사람, 특히 지체 높은 사람의 부인을 3인칭으로 높여 부르는 말이다. 즉, 본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부인을 품위있게 높여 일컫는 말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다.[1]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해 어느 국어사전에도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뜻은 없다. 한자 표기도 令夫人이 맞고 대통령의 령 자를 넣은 領夫人이 아니다. 법령상 용어도 아니다. 뜻이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이러한 표현은 비단 일반 언중을 넘어 규정이 꽤 엄격한 언론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기술주의적 측면에서 사실상 의미변화(축소화)가 일어났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2]

이러한 용법이 퍼진 건 군사 독재 시절, 특히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들과 함께 오랜 기간 청와대에 머물렀던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언론과 일상에서 대통령의 부인과 자녀들을 지칭하는 높임 표현으로 영부인, 영애(令愛)[3], 영식(令息)을 사용하며 대중들에게 이러한 어휘가 대통령의 가족을 일컫는 말로 각인된 영향이 크다. 그러나 규범주의적 관념에서 봤을 때 영부인이라는 말을 위와 같이 대통령 부인을 일컫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국어사전에도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법령상으로도 근거가 없다. 전술했듯이 대통령의 배우자를 지칭하는 법령상 명칭은 영부인이 아닌 대통령 배우자이며 기혼 여성이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 이런 명칭이 보다 더 합리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본뜻이 남의 부인을 높여 이르는 말이니 1인칭으로는 당연히 쓸 수 없으며 만약 그런 방법으로 사용하면 우습게 된다.[4] 따라서 대통령 부부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나 서신을 보낼 때도 “대통령 ○○○, (줄을 바꾸어) □□□(대통령 배우자의 이름)”이라고 적어 보내는 것이 관례이다. 대통령 배우자에게는 직함이 없고 자기 자신을 '영부인'이라고 높여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이름 앞에 직위나 직책을 나타내는 아무런 수식어도 적지 않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 내외 ○○○, □□□” 식으로 적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때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이명박, 영부인 김윤옥”이라고 적힌 기념품을 배포하여 세간의 빈축을 산 일이 있다.# MBC의 시대극 제5공화국에서는 박근혜, 박지만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자녀들의 이름에 '영애', '영식'과 같은 수식어를 직함처럼 표시한 자막을 내보내 이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대통령의 배우자가 남성인 경우 어떻게 불러야 할지 논란이 있는데 원래 영부인에 대응되는 다른 사람의 남편을 높여 부르는 말은 부군(夫君)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 마운트배튼을 지칭할 때에도 일반적으로 “여왕 부군 필립 공”이라고 호칭하곤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과 미디어에 의해 영부군(令夫君)이라는 국적불명의 신조어가 퍼지기도 하였다.[5] 남성에게 쓰는 경칭 중 '영' 자를 붙인 것은 영감인데 21세기 한국에선 그다지 높여주는 느낌이 아닌지라(...) 이걸 쓰기도 뭣하다. 대한민국에 기혼 여성 대통령이 실제로 탄생했을 때 새로 신조어를 만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대통령 부군'이 가장 알맞다.

이런 혼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여성 국가 지도자가 적었고 특히 한반도 국가나 그 주변에서 결혼한 여성 대통령이나 정부수반이 배출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의 여성 지도자로는 한국의 전 대통령 박근혜대만차이잉원 총통이 있는데 모두 남편이 없는 독신이다. 더욱이 남성인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는 대부분 결혼했고 부인이 남편의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여 노출될 기회가 많은 반면 여성 국가 지도자는 남편이 아예 없거나(사별한 경우 포함) 있어도 남편은 오히려 대외적인 자리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남편은 화학자인데 부인의 정치적 행보와는 상관없이 연구에만 몰두하고 부부 동반 오페라 행사에만 참가해서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어권에서는 통상적으로 국가원수의 여성 배우자를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라고 일컫는다. 국가원수의 남성 배우자는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en)이라 칭한다. 성중립적인 표현으로 'First Mate'라는 말이 제시된 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전술한 두 말을 많이 쓴다. 부통령의 여성 배우자는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라고 하며 부통령의 남성 배우자는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대통령의 남성 배우자가 나온 적은 없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미국 정계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었을 때는 남편이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라 대외적 자리에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말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었으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결국 그 가능성도 낮아졌다. 다만 미국에서는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용어를 여성 주지사의 남편에게도 쓰는데 여성 주지사는 꽤 많이 배출되었으므로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표현 자체가 미국에서 잘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편 미국 부통령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는 남편(더글러스 임호프)이 있어서 미국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는 자신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말고 '대통령 배우자'라고 불러달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3. 기타

대통령 혹은 기타 국가 지도자의 행사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그 배우자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경우 형제/자매나 직계비속(자녀), 친척이 대신하기도 한다. 미국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결혼하기 전까지 여동생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으며 한국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말기에 딸 박근혜가 행사 자리에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영부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유명한 사례 2번 모두 아르헨티나에서 나왔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영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는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부군이 되었다. 미국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이 기록을 갱신할 뻔했으나 낙선했다.

중국에서는 악명 높았던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때문에 영부인의 대외 활동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고 한다.기사 장칭 이후로 국가주석의 부인들은 “거의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철저하게 모습을 감추었던 데다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달리 대외 활동이 전혀 없다시피했다. 시진핑의 아내 펑리위안은 이 같은 전례를 깨고 활동을 늘려가는 추세다. 중국과 문화를 공유하는 대만에서는 총통 부인들은 다른 서방 국가처럼 일반적인 대외 활동을 하는 편이다.

배우자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혼한다면 당연히 영부인이 되지 않으며 재혼했을 경우 재혼 시기와 상관 없이 재혼한 사람이 영부인이 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인 김호남과 두 번째 부인인 육영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사례가 없으나 미국의 사례[6]를 보아 다른 나라처럼 사후 이혼이 인정되어 사별 후 이혼하거나 재혼하는 것이 아닌 이상 취임 전 사망하였더라도 대통령 배우자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연히 이미 사망하여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므로 실질적으로 그 역할은 전술한 것처럼 형제/자매나 직계비속(자녀) 등이 대신할 것이다.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국가에서는 여성 국가 지도자가 여성 배우자를 둔 경우가 있는데 한 예로 아이슬란드의 전 총리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가 있다. 남성 국가 지도자가 남성과 결혼한 경우로는 2015년 5월 룩셈부르크의 현 총리 그자비에 베텔이 동성 파트너 Gauthier Destenay과 결혼해 현대에 최초로 남성 지도자의 남편이 생겼다.[7] 남성 동성애자로는 벨기에의 전 총리 엘리오 디뤼포 등이 더 있지만 디뤼포는 독신이며 여성 동성애자로는 세르비아의 총리 아나 브르나비치가 있는데 동성결합을 해서 파트너가 출산하기도 했지만 세르비아에선 동성결합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4. 각국의 국가원수 배우자

5. 배우자가 한 번도 없었던 대통령

6. 부부 대통령

7. 가상의 대통령 배우자

등장 작품 영부인 대통령 국가
강철의 연금술사 브래들리 부인 킹 브래들리[8] 아메스트리스
백악관 최후의 날 마거릿 애셔 벤저민 애셔 미국
야왕 주다해 석태일 대한민국
에어 포스 원 그레이스 마셜 제임스 마셜 미국
에어리어 88 리디아 나다트 바룰라 움 나다트 밤바라
웨스트 윙 애비 바틀렛 (43대) 제드 바틀렛 미국
렌 산토스 (44대) 맷 산토스
인디펜던스 데이 메릴린 휘트모어 토머스 J. 휘트모어 미국
지정생존자 알렉스 커크먼 톰 커크먼 미국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칼렛 밸런타인 퍼니 밸런타인 미국
프레지던트 최정임 (17대) 이수명 대한민국
조소희 (18대) 장일준
하우스 오브 카드 클레어 언더우드 프랭크 언더우드 미국
화이트 하우스 다운 앨리슨 소여 제임스 소여 미국

[1] 한 예로 오만과 편견의 캐서린 드 버그(남주인공 다아시의 이모로 귀족 신분) 부인을 '캐서린 드 버그 영부인'으로 번역한 판본도 있다.[2] 흥미롭게도 이것은 한 때 대통령의 칭호였던 "각하"도 마찬가지다. 이런 용법으로 굳어진 시대의 배경도 18년간 장기 집권한 박정희의 시대로 동일하다.[3] 당시 '큰'영애 박근혜와 '작은'영애 박근령으로 구분했다.[4] 심지어 '영(令)' 자를 뗀 '부인(夫人)' 자체도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존칭어이다.(일반적인 부녀자를 뜻하는 婦人과는 한자가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아내를 3인칭으로 일컬어 다른 사람 앞에서 '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이다. “제 아내”, “제 처” 정도로 불러야 한다.[5] 가상의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는 '영부군'이란 호칭을 사용했다.[6]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중 3대 토머스 제퍼슨, 7대 앤드루 잭슨, 8대 마틴 밴 뷰런, 21대 체스터 아서는 취임 전 아내가 사망했으며 역대 대통령 배우자 목록에는 올라와 있으나 영부인의 역할은 각각 딸, 조카/며느리, 며느리, 여동생이 대신했다.[7] 네로 황제가 남자와 결혼한 적이 있어서 역사상 최초는 아니다.[8] 정확히는 대총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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