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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가 있는 펑크 장르 (바이오펑크·아케인펑크·나사펑크·카세트 퓨처리즘) |
나사펑크 NASApunk | |
드라마 포 올 맨카인드 | |
게임 명일방주의 론 트레일 | |
게임 스타필드 | |
<colbgcolor=#0b3d91> 등장 시기 | 2023년 |
탄생 기원 | 카세트 퓨처리즘, 하드 SF, 스페이스 오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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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ASApunk시각적 미학(visual aesthetics)의 한 장르로, 우주 개발을 위해 인류가(대표적으로 NASA) 만들어낸 기계들의 독특한 시각적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사이버펑크, 스팀펑크, 디젤펑크 등과 비슷한 장르라고 할 수 있으나, 명칭이 정립된 것은 2023년 만들어진 비디오게임 Starfield의 시각 디자인을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물론 명확한 단어로 정의되지 않았을 뿐, 근미래의 SF를 다룬 창작물에서는 어느 정도 통용되던 디자인 기조였다.
2. 설명
인류의 과학기술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우주 개발에는, 아이폰이나 페라리 같은 일반 소비자용 기계를 능가하는 고도의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가장 최신의 기술이 아닌 예전부터 써온 오래된 기술이 선호된다. 그 이유는 우주공간이 생물 뿐 아니라 기계에도 매우 가혹하기 때문이다. 무자비한 태양광, 절대온도의 극저온, 우주 방사선이 일상인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제 기능을 수행해야 하며, 수리를 하려고 하면 상당히 고난도의 작업이 요구되거나 심지어 수리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개발에 활용되는 과학기술은 수십 년간 활용되면서 그 신뢰성이 그동안 입증된 재래식 기술이 많다.[1]
또한 이런 기계들은 로켓에 실어 우주로 내보내야 하므로 질량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하며, 필요없는 장식적 요소는 모조리 배제된다. 때문에 열이나 압력, 충격 등을 견뎌야 하는 부분만 빼고는 외장 커버 없이 내부 기관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거나 심지어는 얇은 호일 한 장으로 덮어두기도 한다.[2]
우주 공간은 진공이므로 공기저항 자체가 없어 유선형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지구에서 발사되는 새턴 V(아폴로 로켓)는 미사일처럼 뾰죽하지만, 우주공간에 진입한 다음 새턴 로켓에서 분리되는 달착륙선은 상자를 쌓아 만든 것처럼 투박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다. 인간의 미적 감각은 대개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선과 면을 선호하는데, 우주탐사용 기계들은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디자인이 많다.
때문에 유인 우주선, 무인 탐사선, 행성 탐사 로봇 같은 우주 개발에 이용되는 기계에는 일부분은 민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최첨단 기술이 사용되면서도 다른 일부분은 수십년된 오래된 구식 기술이 사용된다. 그리고 외관은 조잡하기 짝이 없는 기묘한 외형을 가진다.
이처럼 구식 기술과 최첨단 기술이 기묘하게 혼합된 기능만을 추구하는 우주개발의 디자인 철학에서 독특한 미를 찾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기능미를 일컫는 말이 나사펑크다.
나사펑크는 구식 기술과 첨단 기술의 기묘한 조화라는 면에서 카세트 퓨처리즘(casette futurism)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실 이미 70~80년대부터 이미 우주 개척을 다룬 SF들이 대거 등장했으므로 카세트 퓨처리즘이 나사펑크의 원류라고 볼 수 있다.[3] 그렇기에 둘의 차이점을 찾고자 할 때 카세트 퓨처리즘의 우주지향성이 실제 20세기 후반 냉전 당시의 시대상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요소나 당대 SF들이 지향하던 고전적인 우주 활극(스페이스 오페라)의 성격이 섞인 반면, 나사펑크는 시대상보다는 온전히 우주 자체에 더 중점을 두어 21세기 현대적 요소도 수용하는 차이라고 보면 된다.
3. 역사
나사펑크는 장르로써 정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은 영향을 끼친 선구자적인 작품으로 리들리 스콧의 SF 영화인 에이리언(영화)을 들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인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는 먼 미래의 우주선인데도 저해상도 CRT 스크린과 육중한 조종석, 투박한 컨트롤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컴퓨터가 작동할 때 내부의 부품이 작동 소음을 낸다. 하지만 에이리언 1편의 경우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다룬 작품이기도 하고, 현재 정립된 나사펑크와는 괴리된 요소가 많은 편이다. 이쪽은 오히려 카세트 퓨처리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4]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클래식 삼부작도 실제 소품을 조합해서 만든 미니어처를 사용하여 구시대적인 투박한 디자인을 지녔다는 점에서 나사펑크와 유사한 디자인적 맥락이 있다.[5] 하지만 스타워즈는 나사펑크 뿐 아니라 일본 사극, 판타지, 서부극, 세계 대전 같은 여러 디자인적 요소가 섞여있다. 때문에 나사펑크적 요소가 첨가되었을 뿐 메인인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이후 만들어진 확장 세계관, 프리퀄 3부작(에피소드 1~3), 시퀄 3부작에서는 미래적인 비주얼 디자인이 강화되어 나사펑크적 요소가 매우 희석되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특이한 경우로 논란이 있지만 나사펑크가 아니라고 평가되는 경향이 크다. 큐브릭은 1960년대 나사가 진행하던 초기 우주개발의 디자인을 참고하되, 그러한 기술이 훨씬 발전해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지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여 영상으로 담아냈다. 때문에 큐브릭이 구현한 디스커버리 호의 내부 인테리어는 2020년대의 나사 우주선들보다는 민항기 일등석이나 고급 요트의 캐빈을 연상시킨다.
4. 특징
근미래 시점의 우주 배경의 창작물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사펑크에 근거한 디자인 기조를 가진 경우가 많다.현대의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르인 만큼 SF적인 초과학은 배제되고 현실적인 느낌으로 절제된 묘사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스페이스 오페라보다는 하드 SF에 가까운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초광속 항행 기술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연 단위의 시간이 소모되어 냉동수면을 필요로 한다거나 하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우주선 디자인 역시 배의 형태나 말끔하게 다듬어진 외형이 아닌 우주 정거장처럼 모듈식 함체가 조합된 조잡한 디자인 기조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추진장치 역시 로켓 엔진, 솔라 세일 등 현실의 기술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SF적 상상력을 더할 경우 반물질 엔진, 알큐비에레 드라이브 등의 초광속 엔진 설정을 채용한다.
5. 목록
- IXION
- Starfield
- 에이리언 시리즈
- 옵저베이션
-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
- 이벤트 호라이즌
- 인터스텔라
- 애드 아스트라
- 아바타 시리즈
- 익스팬스
- 프레이(2017)
- 명일방주 - 론 트레일
디 인빈시블- 얼핏 보면 나사펑크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레이펑크라는 장르에 속한다. 레이펑크는 인류가 실제로 우주 개발을 하기 직전(즉 1920~1940년대)에 "우주 개발에 쓰이는 기술은 이러할 것"이라 상상한 비주얼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레트로한 것이 특징이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이 초창기에 개발한 우주복이나 소련의 우주 기술 중 일부는 나사펑크보다 레이펑크에 가까운 비주얼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1] 일례로 미국 NASA가 선호하는 CPU는 인텔 80386과 80486으로 이는 개발된지 20년이 넘는 20세기 컴퓨터 CPU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가혹한 환경의 금성에서 견딜 수 있도록 기계식 부품을 장착한 탐사선을 고안하기도 했다.[2] 금속제 호일은 의외로 방사선 보호 능력이 좋다.[3] 절묘하게도 실제로 카세트 테이프를 저장 매체로 사용하는 나사의 우주선이 있다. 보이저호가 대표적이다.[4]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나사펑크적 기조가 가장 강한 것은 근래의 작품인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이다. 두 작품의 경우 선내 디자인이 현대 우주선과 매우 유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반대로 에이리언 1편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인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은 카세트 퓨처리즘 스타일로 인식된다.[5] 엑스윙이나 밀레니엄 팰콘같은 우주선들의 내부와 외부를 보면 나사펑크와 유사한 면을 찾을 수 있으며, 극중 등장하는 로봇들(R2-D2, C-3PO 등)이나 각종 무기들(총과 광선검 등)도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재료에 미래 기술을 혼합한 듯한 외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