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01:23:53

독재 스위치

독재자 스위치에서 넘어옴
파일:도라에몽 한국판 로고.png의 도구
· · · · · · · · · · · · · · 기타

1. 개요2. 설명3. 진실
3.1. 스토리 내적 문제
4. 그 외

1. 개요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external/www.tv-asahi.co.jp/1_1.gif

도라에몽의 도구 중 하나. 일본명은 どくさいスイッチ로 코믹스 15권에서 나왔다.

구 도라에몽에서는 105/1345화로 국내 방영은 도라에몽 13기 / 스페셜 1기 12화, 진구는 독재자?!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신 도라에몽에서는 6화에서 아예 한 화로 전편, 후편으로 나누어서 통째로 방영했다. 국내 방영은 1기 2화이며 독재자 스위치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그리고 545화, 국내 방영은 11기 12-B파트에 독재자 노진구라는 이름으로도 방영됐다.

2. 설명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던 진구에게 도라에몽이 빌려준 아주 무시무시한 도구다.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을 말하거나 떠올리면서 버튼을 누르면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버린다. 사라진 사람은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 이외에는 그 누구도 기억할 수 없다.[1] 사라진 사람이 맡고 있던 일이나 포지션 등은 다른 사람이 대신 이어받는 듯 하다.

파일:전부 다 사라져버려!!!.gif

범위는 무한대로 보이며, 실제로 진구가 낮잠을 자는 도중에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하고 악담을 하고 놀려대는 꿈을 꾸다가 잠꼬대로 "전부 다 사라져버려!"라고 말하며 버둥거릴 때 실수로 독재 스위치의 버튼을 눌렀는데, 그 순간 진구를 제외한 지구 전체의 사람이 사라지는 무시무시함을 자랑했다.

3. 진실

용도만 보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마음대로 제거할 수 있으니 굉장히 위험한 도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은 독재자를 갱생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크 아이템이다.[2] 아무나 함부로 없애던 독재자가 결국 아무도 남지 않은 세상에서 홀로 남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깨닫고 후회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용도대로 진구는 아무도 없이 홀로 남게 된 세상에서 외로움을 느낀 나머지 울면서 후회하는데, 그 때 도라에몽이 나타나 숨어있어서 미안하다고 한뒤 독재 스위치의 진짜 용도를 알려준다. 그 후 모든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결말이다.

구체적인 원리는 알 수 없지만, 페이크 아이템인 이상 진짜로 사람을 없어지게 만드는 물건은 아닐 것이다. '만약에 상자'같이 패러럴 월드로 이동시키는 아이템이거나, 혹은 더욱 단순하게 사용자의 정신을 조작해서 독재 스위치를 사용한 상황을 사용자에게만 인식하게 하는 아이템으로 추측된다.[3] 일단 작중에서 진구는 도라에몽이 나타나기 전까지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다.

페이크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는 이영도의 신작 '그림자 자국'에 등장하는 그림자 지우개[4] 혹은 마블 코믹스얼티밋 널리파이어가 떠오르는 물건. 역시 도라에몽은 대마법사도 능가하는 존재였다.

짧은 에피소드지만, 싫은 사람이 없어진다고 가정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싫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있을 수 없으니[5] 결국 혼자서 살 수밖에 없다는 뜻깊은 교훈을 전달해 준다. 인내와 이해, 공존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모두 다 다른 가치관을 지녔으나 대등한 권리를 지닌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도 깨우쳐주는 의미심장함이 있는 에피소드이다.

홀로 남게 된 진구의 상황이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서운 데다가, 그 교훈도 의미심장해서 도라에몽 팬들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신 도라에몽에서는 후반부에 도라에몽이 독재 스위치의 버튼을 누르자 암흑으로 둘러싸였던 마을이 순차적으로 불이 켜지는 장면에서 감동적이라고 하는 반응도 있었다.

3.1. 스토리 내적 문제

다만 스토리 내적으로 봤을 때 노진구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억지 교훈이라는 문제가 있다.

작중에서 '퉁퉁이만 없으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긴 했으나 문맥상으로 봤을 때 진짜 퉁퉁이의 존재가 소멸되기를 바랐다기보다는 퉁퉁이를 피해 살고 싶다는 의미에 가까우며, 이런 생각을 품게 된 것도 단순히 진구가 개인적으로 퉁퉁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퉁퉁이가 진구에게 폭력을 사용해 괴롭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독재자의 포지션에 있는 사람은 진구가 아니라 퉁퉁이다. 진구는 독재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군림하려는 마음이 아닌, 단지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을 모면하려고 지나가듯 생각했을 뿐이며 진구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고 이는 독재자가 정치적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숙청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독재자의 억압에 민중들이 불만을 가지는데 누군가가 '세상에 싫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 사이좋게 공존해라'고 가르치면 누가 공감할 수 있을까?

또한 독재 스위치는 단순히 사람 한명을 없애는게 아니라, 주변인 중 한명이 사라진 사람의 포지션을 대신하게 만든다.[6] 때문에 싫은 사람과 공존하거나 모든 사람을 없애는 2가지 선택지만이 강요되며, 현실은 당연히 독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처형된다고 다른 불만없던 사람이 갑자기 다른 이유가 없이 독재자를 싫어하게 되지도 않는다. 좋은 교훈이 의도라고 해도 실제 세상이 돌아가는 바가 아닌, 주작된 상황으로 논증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도 고찰해봐야 할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복잡한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빙자해서 이상적으로 공존만을 요구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얘기다. 현실에서도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 등은 교도소에 수감하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와 격리시키며, 심하면 사형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설령 범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진구와 퉁퉁이의 관계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이며 이러한 관계에서 가해자를 강제전학 등의 방식으로 피해자의 삶에서 사라지게 해도 그게 독재이며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

4. 그 외



[1] 사진을 찍어놓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사라지기 전에 미리 찍어둔 사진조차 대상자가 사라지면 없어지며, 단체사진에서도 사라진 대상자는 사라졌을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진구의 선생님이 퉁퉁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2] 11기 에피소드에서 진구가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없는 회사의 사진에서 진구네 가족이 그대로 그려져 있는 것이 복선.[3] 다만 후자의 원리대로면 진구를 때리기 직전까지 온 퉁퉁이, 비실이를 사라지게 한 이후 아무 일도 없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사용자 조작일 뿐이면 투명인간에게 맞는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다.[4] 독재 스위치는 사용자의 머릿속에는 지운 사람의 기억이 남지만 그림자 지우개는 사용자의 머릿속에서도 지운 사람의 기억과 지웠다는 사실이 없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5] 스위치로 싫은 사람을 제거해도 다른 사람이 같은 포지션을 떠맡는다. 예를 들어 퉁퉁이가 사라지자 비실이가 진구를 괴롭히고, 비실이를 없애자 다른 친구들이 진구를 괴롭혔다. 도구의 설정상 싫어하는 사람의 역할은 다른 사람이 떠맡기 때문에 노진구처럼 실수가 아니라도, 계속 사용하다간 전 세계 사람 모두를 없애버리는 막장사태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된다.[6] 진구가 악몽을 꾼 이유도 스위치를 써도 상황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괴롭히지 않던 친구들까지 퉁퉁이를 대신해 자신을 괴롭히자 사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날 싫어하는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시달렸기 때문. 심지어 진구는 악몽을 꾸기 전까지도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자기 좀 그만 괴롭히라"고 할 정도로 죄책감을 품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존재만 지웠을뿐 뭐 하나 달라진 건 없고,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만 늘어나는 상황이었으니, 멘탈이 깨지지 않는게 이상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