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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9 09:54:55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타짜(영화)/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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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작과의 차이점3. 상황 전개4. 속임수가 통했던 이유5. 극단적인 전개가 된 이유6. 이 장면과 관련된 것들7. 결론8. 다른 해석9. 스크립트
9.1. 원작9.2. 영화판
10. 최종 편집에서 잘린 씬11. 패러디12.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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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타짜명대사. 해당 장면은 영화의 2시간 4분 14초부터 나온다. 고니최종 보스 아귀를 상대로 밑장빼기를 시전했다가 일부러 들키면서 훼이크를 걸어 판을 뒤집는 게 전체적인 내용이다. 이 상황을 흥미롭게 분석한 글이 있다.

2.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 1부에서도 비슷하게 묘사되는 장면이지만, 세세한 디테일의 차이는 있다.

3. 상황 전개

앞서 고광렬이 아귀에게 손기술을 쓰다가 걸려서 나가떨어졌고, 고니 역시 아귀의 날카로운 눈썰미를 피할 빈 틈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을 봉인 당하여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아귀는 뛰어난 실력으로 고니에게 들키지 않고 야금야금 이겨가면서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었다. 결국 초조해진 고니가 무리하게 기술을 쓰다 들켜버리고, 추궁하는 아귀에게 결백하다고 우기면서 객기를 부리다가 작전이 들통난 것과 동시에 끔살을 당하는 것처럼 상황을 유도해내어 역심리전을 통해 역관광을 성공하는 장면이다.

아귀는 고니가 손장난질을 하는 걸 밑장빼기 소리를 듣고 알아챘고[3], 자신에게 좋은 패를 준 뒤 정마담에게 더 좋은 패를 주어 판을 끝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고니는 처음부터 아귀가 속임수를 적발하여 상대편을 궁지에 몰아넣는 걸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계속 지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일부러 밑장빼는 소리를 크게 내서[4] 아귀가 자신에게 시비를 걸도록 유도했다.

밑장 빼는 장면부터는 원작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원작에서는 밑장빼기 장면이 나오기 전에 아귀를 한 번 낚아서[5] 화를 돋우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판에서는 생략된 정도. 본격적인 낚시를 위해서 밑밥을 깔았던 장면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영화에서 이 부분이 재현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기도 한다.[6]

어쨌든 손을 잡힌 고니는 아귀가 밑장빼기로 시비를 걸기보다 패 조작으로 시비를 걸길 바랐는데, 그 예상대로 아귀는 자신의 손패인 구땡과 고니의 손에 들린 정마담의 뒷패인 장[7]을 보고 정마담에게 돈을 몰아주는 판을 짠 거라고 주장한다.[8] 여기다가 고니가 입을 털어 아귀를 도발하는 바람에 바닥패가 장인지 아닌지만 판단하는 상황으로 몰렸고, 그대로 서로의 손목과 모든 돈을 거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정마담에게 쥐어준 밑장빼기한 패가 장이 아닌 사쿠라였기에 고니가 이기게 된 것. 그니까 일부러 밑장빼기를 티 나게 하고, 예상대로 들켰을 때 '밑장을 뺐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아귀와 자신에게 돌린 패를 보니까 방금 밑장빼기로 정마담이 받은 패가 장이라는 얘기냐'로 논점을 흐리는 연막 작전을 쓴 것이다. 평 경장 이야기로 자신을 얕잡아보이게 밑작업을 해놓은 상태에서 심리전을 건 것이고 아귀가 밑장빼기로 시비를 걸 때 정 마담이 진심으로 당황하는 리액션이 합쳐져서 이걸로 승부를 볼 수 있었다.

이후 영화에서는 고니의 손목을 오함마로 찍으려던 아귀의 부하가 S&W M36 38구경 권총을 꺼내든 빨찌산[9]에게 제압되어, 결국 아귀의 손목을 찍어버린다.

4. 속임수가 통했던 이유

삼광을 밑장빼기해서 정마담한테 준 상황 자체가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다. 만약 아귀가 두 번째 밑장빼기인 장이 아니라 정마담에게 이미 준 삼광을 체크했을 경우, 당시 족보 기준으로 '땡잡이[10]를 주고 나를 갈아엎을 수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므로[11] 이 때는 반대로 장을 컵 안에 엎고 손목을 걸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두 장 다 열려서 걸린다 해도 '세끗짜리 망패인데 내가 굳이 밑장빼기를 했겠냐'는 식의 변명이 가능하며[12], 오히려 그 다음 판에 더욱 눈을 부라리며 자신의 손을 주시하고 있을 아귀 앞에 플랜B를 대놓고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플랜B의 경우도 광땡이 없는 당시 족보 기준으로는 설계 방향성이 약간 허술해도 되는지라[13] 한 번 히스테리를 부린 아귀 입장에서 더더욱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확률이 높다.

영화판에서는 고니가 아귀를 동요시키기 위해 교묘하게 밑밥을 하나 더 까는 장면이 있다. 평경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수라발발타"를 나지막히 읊조린 것이 바로 그것이다.[14] 이로 인해 아귀는 예전에 있었던 화장실 건을 떠올리게 되었고, 고니가 바로 그 풋내기였음을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아귀는 "아하, 평경장... 손꾸락. 화장실에서 그 손꾸락...! (...자르려고 했었던 그 풋내기!)"하고 중얼거리며 크게 웃는다. 이 시점에서 아귀의 눈에는 화장실에서 도박 끊겠다고 손가락 자르려 했던 이름 없는 풋내기 시절의 고니가 그대로 오버랩되었을 것이고, 그런 허술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봤으니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 내몰리면 조급해진 나머지 밑장빼기를 할 사람으로 보였던 것이다.

아귀는 평경장을 직접 박살내고 싶어했던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평경장의 기차 추락사 소식을 듣고 과하다 싶은 리액션을 선보였을 정도다. 그러니 평경장의 수제자임을 면전에서 어필한 고니 역시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니가 일부러 패를 긁어서 티나게 밑장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너에 몰려서 정신이 나가 완전히 체득하지 못한 타짜 기술을 어설프게 시전한 것으로 착각해 제대로 낚였다. 거기다 고니는 중간에 '주저하는 척'을 하면서 아귀에게 블러핑이라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심어 주었고, 이어서 결정타로 "천하의 아귀가 왜 이리 혓바닥이 길어. 후달리냐?" 라면서 아귀의 강한 자존심을 건드려[15][16] 끝장 승부를 연출해 냈다. 고니는 원래부터 아귀의 돈을 따가는 게 아닌 아귀를 몰락시키고 고광렬의 복수를 달성할 목적으로 결전에 참가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

원작에서는 아귀를 물리친 뒤 정마담이 고니에게 와서 "왜 자신에게 계획을 알려주지 않았냐"며 푸념한다. 미리 알았다면 자신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투덜댄 것이다. 그러자 고니가 정마담에게 내막을 밝힌다. 그 때 정마담은 정말로 고니가 아귀의 말대로 구땡 깔고 장땡을 줘서 드라마틱하게 판을 끝낸다는 설계대로 패를 줬다고 여겼고, 그래서 고니의 계획이 아귀에게 탄로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귀와 고니가 말싸움을 하는 내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아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짐작이 맞는다고 확신하며 고니의 함정에 제대로 걸려든 것이었다. 정마담이 고니의 계획을 몰랐기에, 오히려 그 계획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적을 속이려면 먼저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을 실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 이 판이 벌어지기 전 고니가 떠올린 평경장의 마지막 가르침이자 유언인 '이 바닥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어'를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정마담과 한패라고 생각하는) 아귀에게 자기는 계속해 죽으면서 정마담에게 딴 돈을 몰아주는 모션을 취했는데 정마담조차도 아군이 아닌 적으로 취급해서 높은 패를 주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고니가 너구리에게 평경장 사망의 전모를 들은 상태였기 때문. 영화판에서 정마담은 평경장의 죽음을 사주한 진짜 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시 말해 평경장이 오른손만 남기고 사망한 것을 정마담의 입으로 직접 듣기 전부터 고니는 정마담이 진범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평경장과 정마담 사이에 모종의 원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고니는 평경장의 수제자였다. 스승을 죽인 범인임을 안 이상 고니가 정마담을 신뢰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17] 더군다나 정마담과 아귀는 단둘이 만난적도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계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고니 입장에서는 자신과 한패인 것처럼 연기하면서 실제론 정마담이 자신도 몰락시키려고 아귀와 결탁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었다. 즉, 이 대사가 나온 최후의 결전에서 애초부터 고니는 정마담을 신뢰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5. 극단적인 전개가 된 이유

다짜고짜 고광렬의 손등을 칼로 찍어버린 아귀가 고니의 속임수를 눈치챘을 때 바로 공격하지 않고 내기로 이어졌던 것은, 고광렬과 고니의 속임수가 중요한 곳에서 차이를 보여서이다. 고광렬의 속임수는 손에 다른 한 장을 숨기는 것이라 그 숨겨 놓은 패만 찾아내면 바로 증거로 잡을 수 있지만, 고니의 밑장빼기는 현장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바로 잡아내기 힘들기 때문. 이미 판짜기는 다 끝난 시점이라 잡고 있는 손 자체로 아무런 증거가 될 수 없고, 평시와는 이질적인 패 섞는 소리야 네가 잘못 들은 거 아니냐고 우기면 할 말 없다. 게다가 고속 촬영 대응형 감시 카메라 같이 밑장 빼는 완벽한 상황을 잡을 수 있는 초고가 장비가 있지 않는 이상, 고니가 작중에서처럼 배 째고 증거 있냐고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면 할 말이 없다.

결과적으로 패를 돌리는 마지막 순간에 까지 않은 패를 맞춤으로써 속임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는데, 고니는 바로 그 부분을 노려서 역관광을 준비했고 이 때문에 밑장빼기를 실제로 했는지 안했는지의 여부에서 포커스가 벗어나 깔린 앞패가 무엇인지에 모든 것을 거는 식으로 흐름이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속임수를 증명하지 않는 이상 아귀는 고니의 손목을 찍을 명분이 없고, 아귀는 어디까지나 전국구 타짜이지 조폭이 아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상대의 손목을 치면 당장의 금전적 손실은 면해도 타짜로서의 생명이 끝장나기 때문이다.[18] 작품 초반에 고니가 곽철용에게 했던 협박도 이와 같은 맥락의 협박이었다.[19]

6. 이 장면과 관련된 것들

마지막에 확인한 패가 사쿠라인 것에도 함의가 있다. 사쿠라는 도박판의 속임수나 사기를 뜻하는 은어로도 쓰이는데[20], 이를 통해 아귀가 고니에게 속았다는 것을 비유한다.

그리고 아귀 부하가 손목을 찍기 직전까지 벚꽃인 걸 확인한 아귀가 멘붕을 하는데, 왜 정마담에게 단풍이 아닌 벚꽃을 줬나 패를 뒤지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아니 이게 왜 사쿠라냐...."라고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장을 찾으려고 판을 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기가 곧 손이 찍히는데도 고니가 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중얼거리는 인상적인 장면. 속임수를 한 번 더 뒤집어 구사한 고니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자존심 때문에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는지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에 대해서 딱히 부가적인 설명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손이 찍히게 된 계기를 스스로가 자초한 만큼[21] 일시적으로 멘붕할 만한 이유 자체는 충분했다. 분명 고니가 밑장을 빼는것을 봤고, 그럼 그 상황에서는 고니가 정 마담한테 장을 주는 게 당연하다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서 속임수가 또 있을 거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물론 고니는 밑장빼기를 들키는 게 목적이었고, 정 마담의 패가 무엇이느냐 갖고 말 장난을 치는 게 중요했기에 여기까지 다 예상대로 움직여준 아귀에게는 자신의 상식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이상 그대로 당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자기 손모가지가 날아갈 상황이 되자 아귀는 부하에게 고니를 찍으라고 소리치지만, 정마담의 S&W M36 38구경 권총 때문에 실패한다. 이 권총은 매우 중요한 극중 장치인데, 아귀를 상대하게 된 정마담이 아무 준비도 안 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큰 돈을 들고 도박하러 가는 곳이다보니, 고니도 정마담이 뭔가 아귀 패거리에게서 무사히 빠져나올 준비는 해 두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보면, 영화에서 오장군과의 도박 도중 평경장의 죽으라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정마담이 기어코 스미스 & 웨슨 38구경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과, 평경장이 고니와 포항 냉동창고에서 도박 후 가르침으로 두 번째 원칙! 이 세상에 안전한 도박판은 없어! 라고 하는 것도 다 이 장면을 위한 장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평경장의 신호를 무시하고 얻은 스미스 & 웨슨이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는 장치가 된 것도 떡밥 회수의 일종이다.[22]

7. 결론

곽철용에게 했던 사발 협박, S&W M36 38구경 권총, 평경장의 두 가지 가르침인 '안전한 도박판은 없다,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그리고 손은 눈보다 빠르다.'까지, 작품 전체를 통해 깔아 놓았던 떡밥과 복선을 일거에 회수하며 총망라한 명장면이다. 만약 고니가 아귀에게 했던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거 안 배웠어?"와 연관된 장면을 그대로 살렸더라면[23] 영화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8. 다른 해석

마술사 김준표는 최종 승부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24]
  1. 정마담도 평경장의 제자였기 때문에 간단한 바꿔치기 정도는 쓸 수 있는 기술자였을 것이다.
  2. 고니는 실제로 정마담에게 장땡을 주고 끝내려고 했다.
  3. 아귀가 고니의 손을 부여잡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낌새를 눈치챈 정마담이 패를 바꿔치기했다.
  4. 고니가 앉은 자리는 정마담이 기술을 쓰는 게 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걸 보고 아귀가 걸려들었다고 확신한 후에 자신의 모든 돈과 손모가지를 걸었다.
영화에서는 정마담이 패에 손을 가까이 하다가 멈칫하는 장면만 잡히는데, 이 부분을 '이미 기술을 쓰다 걸린 줄 알고 멈칫하는 장면'으로 이해하는 해석이다. 이 장면 전에 아귀가 '고니의 패를 뺏어들고 주변을 둘려보면서 '자, 모두들 보쇼' 하는 순간 화투판에서 시선이 떨어지므로 정마담이 기술을 쓸만한 타이밍은 분명히 있다. 만화 원작에서는 후에 고니가 정마담의 부하와 함께 셋이 모였을 때 '사실 정마담을 빼고 설계를 했던 것이다'라고 경위를 설명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묘사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 해석도 나름 그럴싸하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실 도박판에서의 사기는 여러 명이 연합해서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수법을 고려했을 때, 기술자가 혼자인 것보다는 기술자 둘이 함께 협력하는 게 한 사람을 털어먹기 수월한 게 사실이다. 이렇게 본다면 고니든 정마담이든 1:1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실력을 지닌 아귀를 이기려면 최소한 고니와 정마담이 협업을 해야한다는 게 현실적이다.

이 건에 대해 지선 씨네 마인드에서도 영상 정밀 분석을 해본 결과 애초에 장땡을 준 게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유튜브 버전[25] 다만, 가장 중요한 영화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분석했기 때문에 이 영상분석을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타짜1에서 기술을 들어가기 전후로 보여지는 영상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려진다. 대표적으로 영화 초반 고니가 평경장에게 처음으로 기술을 배울 때 평경장이 손바닥 뒤로 패 한 장을 숨기는 장면이 있는데, 분명 영상에서 손바닥 뒤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없는 채로 촬영된 장면이 있다. 다시 최종결전 씬으로 돌아와보면, 기술을 당하는 사람 (속는 사람)은 아귀와 시청자들 이므로 아귀에 입장에서는 고니의 손에서 장이 왔다갔다 한 것으로 그려질 수 있다. 즉,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분석한 것은 '실제로 고니가 장땡을 준 것'을 분석한 것이 아닌, 시청자들도 잘 모르는 '디테일한 미장센'을 분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덕분에 씨네 마인드에서는 정마담이 패를 바꿔쳤다는 생각은 못하고 '아귀도 정마담도 시청자도 모르는 신의 손으로 다시 패를 바꿔치기 한 결과'라는 무리수 결론으로 끝났다.

그리고 이 방식의 결말은 타짜 3에서 실제로 채용되었다.

9. 스크립트

9.1. 원작

해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싸늘한 느낌. 새삼스럽게 무슨 걱정이란 말인가, 기술을 쓰려면 언제나 이런 느낌이 들었었다. 염려할 것 없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 (패를 돌리며) 춘재에게 한 장. 다음 아귀에겐 밑에서 한 장. 정마담도 밑에서 한 장. 그리고 곤 자신은 위에서 한장. 다시 춘재에게 한 장. 위에서 패를 빼느냐 밑에서 패를 빼느냐 타짜는 소리만 듣고도 알아챈다. 그러나 소리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 이제 한 장만 더 빼면 된다.
아귀: (고니의 손을 확 붙잡으며) 가만!
고니: ......!!
아귀: (고니의 얼굴을 쳐다본다) 밑식?
해설: 밑식이란? 밑장을 빼서 돌리는 기술.
고니: (당황하면서) 왜 이러십니까? 갑자기? 이 손 놓으시오!
아귀: 내가 머저리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나 패허고 정마담 패 밑에서 뺐지? (허대철과 춘향이가 쳐다본다.)
고니: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인다) 그...그럴리가 있습니까! 난 그런 기술 모릅니다! 빼라고 해도 못 뺍니다!
아귀: 증거가 있는디도 오리발 내밀래? (정마담, 백삼봉, 곽춘재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아귀: 니가 들고 있는게 장짜지? 보여봐!
고니: 모릅니다! 내가 그걸 어찌 압니까?
아귀: (고니 손 안에 있는 패를 빼앗으려 하며) 몰르믄 내가 갤카주지! (패를 뺏는다.) 자, 모두들 잘 보시오! (모두들 긴장한 듯이 쳐다본다.) (패를 뒤집으며) 니는 나헌테 구땡을 줬어! (구땡이 나온다.) (정마담을 가리키며) 글고 정마담헌테 장땡을 줘서 판을 끝내려고 했던 거시여! (정마담이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허대철: 세상에! 어쩌케[26] 장땡, 9땡 자기 불알 쭈물르디끼 그러코롬 맘대로 줄 수 있당가?[27]
고니: 제멋대로 지껄이지 마시오! 난 모르는 일입니다!
아귀: (고니의 목을 잡으며)X팔놈이 증거가 나왔는디도 끝꺼정 우기네!
고니: (목을 잡히며) 우욱!
허대철: 정마담! 먼저 받은 패 봤소?
정마담: 아직 안 봤어요.
허대철: (패가 뭔지 확인하려 손을 뻗는다.)한 번 봐봐! 장인가!
아귀: 그 패 아무도 건드리지 마! (허대철이 손을 멈칫한다.) 건드리는 즉시 손모가지 날아가불 건께! (패가 클로즈업 된다.) 저것이 단풍이란 것에 나 돈 몽땅허고 나 손모가지를 걸겄다! 니는 뭘 걸래?
고니: !
정마담: !
춘향: !
고니: 내가 왜 그런 내기를 합니까! 우리 누님이 장땡 잡으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소?
아귀: 어거지 쓰지 말어! 니가 밑장을 빼서 돌린 거이 아니라믄 저것이 장짜일 확률은 10%도 안된다! 9:1로 유리헌 내기를 왜 못허냐? 그것은 니가 저것이 장짜인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여! 해머 갖꼬 와!
고니: 잠깐! 그렇게도 피가 보고 싶소?
아귀: 이거이 보통 노름이여? 이런 판에서 구라치다 걸리믄 모가지가 짤리도 할 말이 없는 거여!
고니: (비장한 표정으로) 좋소! 그렇다면 판을 더 키웁시다! (아귀가 놀란다.) 삼손 씨![28] 거기 고뿌 좀! (컵을 패 안에 들어가게 놓으며) 누구든 내 허락없이 이 고뿌를 건드리면 창자가 밖으로 나오게 될 거요! (고니와 아귀를 제외한 모두가 컵을 바라본다.) 자! 해 봅시다! 뭐를 거시겠다고? (돈을 내놓으며) 난 이 패가 장이 아니라는 것에 우리 식구들 돈 몽땅하고 내 모가지를 걸겠소! (아귀가 놀란다.)
아귀: 허세부리지 말어! 그런 똥깡에 나가 넘어갈 것 같으냐?
고니: 자신 없으면 포기하시오! 포기한다고 뭐라 그럴 사람 아무도 없소!
아귀: (미소를 지으며) 잘못 생각한거여! 그런 똥배짱으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어!
고니: 노름을 혓바닥으로 하실 건가? 어서 양자택일 하시오!
아귀: (돈을 내놓으며) 오냐! 우리 식구들 돈 몽땅이다! 하지만 목숨만은 살리 주께! 나는 손 하나면 돼!
고니: 그렇게는 안 돼! 이 패를 보고 싶으면 모가지를 걸어!
춘향: 발악하지 마! (고니의 목을 조르며 제압.)
고니: 켁!!
아귀: 암만 발악해 봤자 니는 온전한 몸으로 못 돌아가! (바둑판을 엎고 손을 올려놓으며.) 손 대!
고니: (춘향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 손이 바둑판에 내려진다.) 안 돼!! 내가 잘못했소! 없었던 일로 합시다!!
아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낙장불입! (고니가 발악을 하며 춘향의 옆구리에 주먹을 넣는다. 그러나 춘향은 아무렇지도 않게 고니의 뺨을 때리며 제압한다.)
고니: 으헉!!
정마담: 그만 하세요! 돈만 따도 충분하잖아요! 자그마치 백만 환예요!
아귀: 말리지 마시오잉! 봐서 알겄지만 이거는 공정헌 게임이요![29]
춘향: (고니의 손을 묶으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놈은 조선 땅서 사라져 뿌려야 해요!(아귀와 고니의 손이 바둑판에 묶였다. 이제 확인해야 할 시간이고 아귀는 여유롭게 미소를 짓고 고니를 바라보는 한편, 고니는 절망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숙인다.)
해설: 고뿌 속의 패는 춘재가 확인하기로 했다. 이긴 사람의 손을 풀어주는 일은 정마담에게 맡겨졌다. 그리고 망나니의 역할은 춘향이의 몫이었다.
춘재: (컵을 들며) 그럼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귀는 승리의 표정을 짓고 고니는 절망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모두가 지켜본다. 그리고 패를 뒤집는 순간, 그 패는 사쿠라였다.)
허대철: (놀라면서) 사쿠라네??!!
아귀: (당황하며) 사쿠라라고라? 그, 그럴리가...! (춘재에게 받은 패를 확인하며) 그럴리가 없어! 나가 봤어! 이놈이 밑장 빼는 걸 똑똑히 봤어!
고니: 장삼, 세 끗[30] 만들어주려고 그런 미친 짓을 하나? (돌변하며 싸늘한 미소를 짓는다.) 당신 말이 맞아! 당신은 머저리 빙다리에 핫바지야! 10%의 확률에 승부를 거는 멍텅구리가 당신 말고 또 있을까?
아귀: (방백) 이 자식이!! 뭐 허고 있냐! 후딱 이 자식 손을 찍어부러!

9.2. 영화판[31]

고니: (방백)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아귀한텐 밑에서 한 장. 정마담도 밑에서 한 장. 나 한 장. 아귀한텐 다시 밑에서 한 장. 이제 정마담에게, 마지막 한 장.
아귀: (고니의 손을 낚아채며)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고니: 뭐야?
아귀: 내 패하고 정마담 패를 밑에서 뺐지? (선글라스를 벗으면서)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새끼야?
고니: 증거 있어?
아귀: 증거? 증거 있지. 너는 나한테 구땡을 줬을 것이여.[32] 그리고 정마담한테 주려는 거 이거, (고니가 뺏기지 않으려는 듯 안간힘을 쓴다.) 이거 이거 장짜리 아니여? 자 모두들 보쇼. 정마담한테 장땡을 줘서 이 판을 끝내겠다, 이거 아니여?[33]
고니: (악을 쓰며) 시나리오 쓰고 있네 미친 새끼가!
아귀: (가소롭다는 듯이) 으허허허허허허하하하하!
호구: 예림이(정마담), 그 패 봐봐 (패를 가리킨다.), 혹시 장이야?
아귀: 패 건들지 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게. 해머 갖고 와!
정마담: (당황해하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고니: 잠깐. 그렇게 피를 봐야겠어?
아귀: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고니: 좋아. (유리컵을 비워 패 위에 엎어놓는다)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아귀: (예상 밖의 대답에 살짝 당황하며) 이 씨벌롬이 어디서 약을 팔어?
고니: 씨발,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아귀: 후달려? 허허허허허허허!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질 건다. 둘 다 묶어!

(오함마를 들고 등장한 아귀의 부하가 선장과 호구가 두던 바둑판을 엎어 버린다. 수많은 바둑알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잠시 후 그 위에 아귀와 고니의 손이 묶인 채 등장한다. 담배를 피우며 마음을 가다듬는 아귀)

아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준비됐어? 까 볼까?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겄습니다잉~ 따~ 라라란~ 따라란~ 따라란~ 따~ 쿵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라리...[34]

(10월(단풍)이라고 확신하고 패를 뒤집는데 나온 그림은 3월(벚꽃) 광. 아귀 순간 말이 없어진다[35])

선장: 사쿠라네?
호구: 사쿠라야?
아귀: 내가 봤어. 이 씨발놈, 밑장 빼는 거 똑똑히 봤다니께!
고니: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 거 안 배웠어? 뭐 해, 니네 형님 손 안 찍고?
아귀: 야! 이 씨발손모가지 찍어!
이 직후 아귀 부하는 아귀 말을 따라 오함마를 휘두르려 했지만 빨찌산(정마담의 부하)이 권총을 들이대는 바람에 공격하지 못한다. 아귀는 멘탈이 나간 채로 "아니 이게 왜 사쿠라야..."라고 혼잣말하며 10월 패를 찾는 동안, 빨찌산의 협박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아귀의 명령에 결국 아귀의 손목을 찍는다.[36] 돈 절반만 챙기고[37] 나머지 돈에 불을 붙인 다음 유유히 빠져나가는 고니, 돈에 불붙어 어쩔 줄 모르는 정마담,[38] "밑장을 빼서 나한테 구땡을 주고... 왜 정마담한테 세 끗을 줬지?" 하면서 혼잣말하는 아귀의 멘붕이 백미였다.

10. 최종 편집에서 잘린 씬

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고니가 말한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거 안 배웠어?"라는 대사는 원래 평경장에게 배우는 세 번째 원칙이었다.

대략적인 학습 전개는 다음과 같다. 밤길을 거닐던 평경장과 고니가 길바닥에 떨어진 화투패 한 장을 발견하는데, 뒤집혀진 패를 보고 평경장은 홀수에 고니는 짝수에 걸었고 그 화투패는 9월이라 평경장이 이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 9월은 사실 승부를 제시할 용도로 평경장이 미리 바닥에 떨어뜨려 놓은 화투패였기 때문이다. 평경장은 자기가 준비한 함정이었으니 100% 이기는 내기를 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고니에게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는 원칙을 가르친다.

만약 삭제되지 않았다면 고니가 아귀와 대결하기 위해 기차표를 사는 장면에서, "왕복이요."라고 말하기 전에 잠시 뜸을 들이면서 이 일화를 회상하는 것으로 나올 예정이었다고 한다.

11. 패러디

배우들의 열연과 인상 깊은 대사 덕분에 패러디와 합성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12. 관련 문서



[1] 참고로 원작 1부에서 배에서 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판에서는 잘렸다. 중요한 장면이 아니었기 때문.[2] 원작에서는 아예 우리 식구들 돈 몽땅하고 자신의 모가지를 건다.[3] 정상적으로 패를 뽑으면 샥 하는 스치는 소리가 나지만, 밑에서 빼면 챠륵 하고 카드가 긁히는 소리가 난다. 다만 소리는 물증이 남지 않아 증거는 되지는 못한다. 원작에서도 '그러나 소리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다.[4] 영화판에서는 아예 밑장을 뺄 때 일부러 조금 더 긁으면서 뽑았고, 이를 통해 초보가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패 돌리는 소리를 확연하게 다르게 냈다.[5] 그냥 낚은 게 아니라 한때 아귀가 짝귀를 관광보낼 때 쓰던 방식 그대로 되갚아서 짝귀의 몫까지 복수한다.[6] 다만 원작과 달리 영화판에서는 고니와 짝귀의 관계가 그냥 지나가다 잠깐 본 사이 정도로 상당히 축소되어 표현되었다. 원작에선 고니가 일주일간 짝귀를 아주 비싼 술집에서 대접하면서 가지고 있는 재산 대부분을 탕진할 정도였다. 그리고 남은 돈은 며칠 뒤 간만에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는 그게 본인 나름대로 큰 돈이라 바로 받았지만, 고니 딴엔 짝귀에겐 큰 돈 쓰고 정작 가족들에겐 남은 푼돈을 준다는 사실에 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7] 원래 명칭은 단풍으로 10월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풍 2장이 장땡이 되는 것으로, 아귀의 9땡보다 딱 한 끗발 높은 패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광땡이 없었으므로 저 패는 섯다에서 가장 높은 패와 그 다음으로 높은 패이다.[8] 어차피 아귀도 밑장빼기 그 자체를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눈에 보이는 패를 가지고 시비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9] 정마담의 부하[10] 3광+7월 열끗. 광땡과 장땡을 제외한 모든 땡을 잡는다. 1960년대 섯다 족보에는 광땡이 없으므로 장땡만 아니면 된다.[11] 실제로 이런 장면이 타짜 2에 등장한다. 상대가 9땡을 잡고 함대길의 첫 패인 7월 열끗을 확인한 후 승리를 확신한 순간 다음 패로 삼광이 나와 반전이 일어나는 장면이다.[12] 이것 역시 타짜 2에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4인 섰다에서 상대 1이 9땡, 상대 2이 8땡이 나온 상황에, 상대 1이 '9땡과 8땡을 주고 함대길이 장땡을 가져서 이기려 했다'라고 현장검거를 시도했는데, 함대길의 패는 장삥(10월+1월), 고광렬의 패는 두끗(10월+2월)로 밝혀지고 고광렬이 핀잔을 주는 장면. 다만 이 상황은 원래 진짜로 함대길의 패가 장땡이었는데 고광렬이 패 한 장을 바꿔치기한 것이다.[13] 대표적인 게 고니가 곽철용을 벗겨먹으러 갔을 때, 곽철용이 7땡과 8땡이 나왔음에도 멍텅구리 사구(장땡 미만 모든 족보와 재경기)가 아닌 평범한 사구로도 게임을 파토낸 케이스이다.[14] 위 링크 영상의 2분 25초부터 나온다.[15] 실제로 이 말을 듣자 아귀는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내기에 응한다.[16] "후달려? 허허!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17] 실제로 포박을 푼 뒤에 정마담한테 가서 "왜 죽였어?!"라고 한것만 봐도 알 수 있다.[18] 사실 타짜 생명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이런 큰 판에 걸린 돈은 사람 한둘쯤은 우습게 죽여버릴 액수이고, 또 그만큼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자칫 판을 잘못 엎었다가는 문자 그대로 배틀로얄 벌어지기 십상이고 그러면 아귀 자신의 목숨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분을 잡고 확실하게 조져야 하는데 아귀 본인은 오히려 이런 스릴 자체를 즐겼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잘못 걸렸다고 밖에 없다.[19] "천하의 곽철용이도 사기 도박 한다고 사발 한 번 풀어 줄까?"라고 허세 섞어서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전국구 하우스를 표방하는 곽철용 입장에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리스크였다.[20] 해당 은어의 유래로 추측되는 것 중 하나. 유진산이 사쿠라라고 불린 게 대표적으로, 21세기 기준 속어로는 '내부총질러' 정도에 가깝다.[21] 아귀는 그 명성답게 이미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어차피 고니는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아귀가 굳이 자신의 손목까지 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짝귀가 말한대로 아귀는 자존심이 강하고 물러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실력으로 다른 타짜들의 기술을 박살내고 불구로 만들어 버리면서 악명을 떨쳐오기도 했으니, '풋내기' 고니 정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22] 다만 애초에 평경장의 가르침("욕심 부리지 마라")를 충실히 따랐다면 이런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경장은 극단까지 가는 화투판이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항상 딴 돈의 절반이나 두고 가서 이처럼 목숨이 경각에 놓일만한 극단적인 판에는 휘말리지 않았다. 또한 저렇게 말이 안 통할 만한 상대인 아귀 같은 경우 굳이 자존심 부리지 않고 피해다녔다. 고니가 평경장의 가르침을 따라 적당히 하고 다녔다면 곽철용을 죽게 만드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아귀가 고광렬을 통해 고니를 노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23] 촬영할 땐 고니가 평경장에게 이 대사를 배우는 장면이 있었지만 최종 편집에서 잘렸다. 이에 관해서는 후술한다.[24] 영화에서 직접 묘사되지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해석'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의하자. 김준표는 실제로 타짜들이 쓰는 기술을 쓸 줄도 알고 김슬기와 같이 타짜 기술 유튜버와 오래 교류도 해온만큼 기술자의 입장을 알고서 영화를 봤을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본 문서에 서술된 것과 같은 해석들을 나중에 보고 자기 빼고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게 꽤 충격이 컸다.[25] 이 영상에서는 펨코의 글과는 다르게 삼광의 출처에 대한 부분이 편집되어있다.[26] '어떻게'의 전라도 사투리. 영화에서의 허대철(아예 이름이 호구로 나온다.)은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27] 표준어로 풀이하면 "장땡, 9땡(을) 자기 불알 주무르듯이 그렇게 마음대로 줄 수 있단 말인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이렇게 말한다.[28] 곽춘재의 이명. 손가락 두 개가 짤려서 삼손이라고 불린다.[29] 애초에 공정한 게임이 아닌 게, 아귀도 고니가 구라를 치도록 계속 유도했기 때문이다.[30] 두 패의 월 수 합이 3인 경우의 족보. 장은 10월이고, 사쿠라(벚꽃)은 3월이다. 10+3=13[31] 최상단 영상의 3분 14초부터[32] 이때 아귀가 자신의 패를 뒤집으며 구땡을 줬음을 확인시킨다. 이 대사는 후속작에서도 나온다.[33] 구땡은 섰다에서 9월(국화) 패 2개가 모인 걸 말하고, 장은 10월(단풍)을 말한다. 같은 달 패가 2개가 모인 걸 땡이라고 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패다. 따라서 9월 2개가 모인 구땡보다 10월 2개가 모인 장땡이 높은 것. "안 걸리면 장땡"의 장땡도 이거다. 다만 구땡도 땡잡이(1~9땡을 이김, 땡인 사람이 없다면 최하위패) 등을 제외한다면 위에서 2번째로 좋은 패라서 충분히 승부를 걸 만한 패이기 때문에, 지금 아귀는 고니가 자신에게 구땡을 주고 돈을 걸게 만든 뒤 정마담에게 장땡을 줘서 자신을 지게 만들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광땡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땡-구땡으로 두 번째로 좋은 패가 맞다.[34] 봄의 소리 왈츠(Voices Of Spring)이다. 3월 벚꽃을 앞에 두고 의 소리 왈츠를 흥얼거린 셈이니 일종의 복선 내지는 사망 플래그인 셈이다.[35] 만약 미리 판에 나와있는 10월과 같은 10월이 또 나왔다면 가장 강력한 족보인 장땡이 되었겠지만, 정작 나온 3월 패와 10월 패의 조합은 족보에 없는 개끗발이다. 즉, 이도 저도 아닌 조합. 이런 경우 '끗'으로 세는데, 끗은 두 패의 개월 수의 합에서 1의 자리만 취한 숫자다. 지금은 10+3=13의 1의 자리 수가 3이므로 3끗인데, 이건 밑에서 4위인 최하급 패다. 여하튼 중요한 건 아귀가 예측한 패가 아니란 것이다. 영화 타짜: 신의 손에서도 고광렬이 관련 언급을 하는 장면(링크의 4:22)이 있다. 대사가 "내 손모가지 날린 패가 구땡. 내 옛날 파트너가 내 목숨 살려줬던 게 세끗이었었어."인데 손모가지 날린 구땡은 이 장면에 앞서 아귀에게 손 밑에 화투패 숨긴거 걸려서 손모가지 날린 걸 의미하고, 목숨 살린 세끗이 바로 이 장면. 참고로, 앞서 얘기했듯 광땡이 없는 룰로 진행했기 때문에 여기서 3광이 의미가 있는 건 7월 열끗과의 조합인 땡잡이뿐이다.[36] 잘 들어보면 찍기 직전에 체념한 아귀 스스로 '찍어!'라고 말하긴 한다. 빨찌산이 "마지막이다 찍어!"라고 말한 후 권총의 공이를 당기고 "찍어!"라고 말하기 때문에 대부분 빨찌산이 협박한 줄 알지만, 사실 아귀가 스스로 말한 것이다. 즉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것. 실제로 집중해서 들어보면, 마지막 찍어 이 한마디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37] 이 또한 평경장의 방식이다. "이 바닥에서는 욕심이 많으면 안 된다"면서.[38] 이때 정마담은 남은 돈이라도 구하려고 소화기를 꺼내는데, 손잡이를 잡은 채로 안전핀을 뽑으려고 해 안전핀을 뽑지 못한다.[39] 영화 내용의 엔딩을 3가지의 경우의 수로 표현했다. 대사나 연출도 수위를 낮췄다.[40] 유미가 고민에 빠졌을때 그 이후의 극단적 말로를 가상으로 보여줌으로서 후회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었다.[41] 이 기술을 사용하여 유미는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구웅을 만나러가 서새이와 담판을 짓고 구웅과 화해한다.[42] 12세 이용가 게임답게 '미친새끼'는 '정신나간 놈'으로 순화된다.[43] 간단히 요약하면 인위적으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도구. 당연하지만 이번 도박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