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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3:10:25

듄: 파트 2/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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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점2. 호평
2.1. 완성도2.2. 서사
2.2.1. 배우들의 연기력
3.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3.1. 각색
4. 데이비드 린치의 듄과의 비교5. 평론가 평

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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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Two is an inarguable marvel technically, almost leaving its Oscar-grade predecessor for dust.
듄: 파트 2는 기술적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놀라운 작품으로, 오스카상 수상작이었던 전작을 먼지로 덮어버릴 수준이다.
ㅡ 토탈 필름
Dune: Part Two is certainly up there with some of the best science fiction movies I’ve ever seen.
듄: 파트 2는 확실히 내가 본 최고의 SF 영화 중 하나이다.
Uproxx
SF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반지의 제왕과 비견되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1] IMDB 점수는 개봉 이후 9.0점까지 꾸준하게 상승하며 IMDB Top 250에서 10위에 진입하였다. 이후에는 8.8점으로 하락하며 순위도 15위로 내려갔다. 구체적인 변경 내역은 기록 사이트(아마 써드파티) 참조.

로튼 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개봉 이전 97%로 시작해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 중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다. 템포가 느려 지루하다는 반응이 여럿 나왔던 1편에 비해 2편은 상대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관객들의 수용이 용이해져 1편에 비해 로튼토마토 관객 평도 높아졌다. 국내의 반응은 해외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1편에 비해 평론가 평점과 관객 평점은 모두 확실하게 높아졌다.

2. 호평

2.1. 완성도

단연 돋보이는 건 음악과 영상미. 이는 1편과 공유하는 특징으로 한스 짐머의 웅장한 오리지널 스코어드니 빌뇌브의 환상적인 영상미가 더해져 압도된다는 호평이 많다. 음악의 경우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크다는 평가가 있었던 전작보다는 자제한 느낌이긴 하지만, 여전히 온몸을 울리는 듯한 사운드트랙이 그 특유의 압도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영상미의 경우 전작처럼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우주선이 이륙하여 하이라이너를 이용해 우주 여행을 하는 장면처럼 압도적인 스케일의 미장센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와 장엄한 세계관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발전했다.

샤담 4세의 우주선은 칼라단의 아트레이데스 우주선이나 하코넨 우주선과 다른 반사광이 있는 금속재질의 원구형 외형으로 등장해 차별점을 이루고, 실제 장소와 결합한 시각효과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후반부에서 프레멘 부대가 샤이 훌루드를 타고 사다우카 부대를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엄청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후기들을 봐도 대부분 IMAXDolby Cinema를 겨냥하고 만든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이번 작도 고급 상영관에서 보지 않으면 손해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단순히 음향과 영상미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이런 장면들이 적재적소에 잘 삽입되어 장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캐릭터의 심리를 잘 대변한다.

2.2. 서사

메인 빌런인 페이드 로타 하코넨에 대한 평도 좋다. 원작과 동일하게 미남이면서도 뛰어난 책략을 지닌 남작 후계자로서 시종일관 분위기를 압도하며,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데스의 대적자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다만 페이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원작과 다르게 각색한 부분이 꽤 많은데, 이 부분은 원작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린다. 오스틴 버틀러의 연기력은 대부분 인정하는 편. 페이드 로타가 처음 등장하는 투기장 장면이 인상깊다는 평이 많은데, 이 장면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으로, 흑백으로만 표현되어 기에디 프라임의 적막한 환경을 표현함과 동시에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원작의 핵심인 영웅주의의 폐해라는 주제, 초인들이 인류에 있어서는 재앙이라는 주제, 지도자들의 결함이 광신적으로 따르는 신도(=프레멘)들에 의해 극대화된다는 주제 모두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2] 폴이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할 때의 연출을 보면 마치 타락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이후에 폴이 원작에서 어떤 행보를 걸어가는지 생각해보면 알맞는 연출이라 할 수 있다. 챠니만 예언이 우리를 노예로 만든다며 반대하지만, 폴을 만류할 수 없음을 깨닫고 결말에 이른다. 본편 속 폴과 챠니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첫키스를 나누는 씬의 메인 테마곡이 엔딩에서 다시 나온다는 점도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말해준다.

챠니가 폴과 함께하지 않는 결말은 시리즈의 서사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경 사항이다. 폴이 소설 3편에서 챠니가 죽을 운명을 막지 못해 얼마나 좌절했는지 아는 원작 팬들은 챠니가 후속작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를 궁금해하면서 본작의 변경 사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2.1. 배우들의 연기력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 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는 예상대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티모시 샬라메가 큰 소리로 말할 때 나오는 특유의 발성이 차콥사어와 영어를 번갈아 사용하는 연설 장면 등에서 두드러지며 분위기를 잡아낸다. 관람평 중에서도 이 발성에 대한 호평이 나오는 중이다.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도 작중 분위기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고, 프레멘들의 대모가 되는 부분에서 의식에 의해 몸부림치는 장면 등을 잘 소화해 냄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스틸가 역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 그 이전부터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였다. 본작에선 전작에서 보여준 무게감 있는 프레멘 리더로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점점 광신도가 되어 가는 과정을 연기하였다. 처음엔 폴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었으나, 이내 미쳐버린 추종자로 변해버린 모습은 마치 관객을 대변하는 듯하다.

페이드 로타 하코넨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영웅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여 자칫 관객들의 몰입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압도적 존재감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몰입을 이끌어냈다.

3.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그밖에 지엽적인 문제이지만, 한국 상영판 번역에서 페다이킨을 절반 정도는 페다이킨으로 음역하고 나머지 절반은 프레멘 전사로 의역한 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에서는 듄이 듄 2, 듄 2000, 엠퍼러: 배틀 포 듄과 같은 전략 게임 시리즈로 주로 알려졌고 해당 게임 시리즈에서 페다이킨이 일반 병종과 구분되어 등장했기 때문에 해당 설정에 애착을 가진 게임 팬들이 많다. 하지만 페다이킨은 원래 프레멘 전사를 부르는 말인 게 맞고 무앗딥이 프레멘의 지도자가 되면서 친위대로 의미가 바뀌었기 때문에 원작에서 벗어났다고 할 순 없다. 폴이 프레멘 사회에 받아들여졌을 때, 폴이 페다이킨이 될 수 있겠다고 시샤클리가 언급하는 장면이 영화에도 있다.

3.1. 각색

영화의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빠르고, 원작 내용이 많이 잘리고 각색된 점이 논쟁거리. 듄의 한국 내 출판을 맡은 황금가지 편집장도 그러한 내용의 트윗을 했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원작과의 차이점 부분 참조.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 이야기를 다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전은 의외로 영화에서 비중이 크게 늘은 편인데, 원작 소설에서는 846 ~ 849쪽까지 고작 4페이지만에 전투가 끝나버린다.

문제는 이게 전작인 듄(2021)과는 정반대의 경향을 띤다는 것. 전작은 느리고 늘어지는 전개 때문에 제대로 사건이 진행된 것도 없이 갑자기 영화가 끝난 거 같다는 비판을 받았던 반면에, 이번 작은 내용이 군데군데 많이 빠지고 생략된 듯한 빠른 급전개로 호불호가 갈리는 중이다. 결국 파트 2 분량을 좀 더 파트 1로 나눠줬어야 전개 속도가 적절했을 텐데 1, 2편 간에 이야기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것.[3]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처럼 매우 긴 서사를 가진 작품들이 영화화될 때 서사가 압축되는 과정[4]을 듄도 비슷하게 겪었다. 여기에 처음 알려진 상영시간보다 더 짧아지기도 했다. 하시미르 펜링 역으로 추정되는 팀 블레이크 넬슨의 연기분이 러닝타임 문제로 편집 과정에서 모두 제거되었다. 그 여파로 나름 중요한 장면들까지 상당히 바뀐 터라 원작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꽤 많은 급전개와 생략을 감수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상영시간이 2시간 45분 37초나 되는지라 여기서 더 늘렸다간 정말로 3시간이 넘어갔을테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5][6]

또한 악역의 비중이나 존재감이 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2020년대 듄 영화화가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과 주로 비교되고 있는 와중에,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처럼 극을 휘어잡는 강력한 메인 빌런이 딱히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의견이 제법 있다. 나름의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이번 작의 최종보스인 페이드 로타 하코넨의 경우 영화 중반부터 나와 존재감을 발휘해 늦은 감도 있었다. [9][10]

4. 데이비드 린치의 듄과의 비교

이전의 각색 시도였던 듄(1984)이 반영웅적인 원작을 전형적인 영웅서사로 각색하는 바람에 원작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고, 이를 의식하여 이번 작은 폴의 권력 쟁취 과정에 부정적인 색채를 더욱 가미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주인공 관점에서 몰입하게 해주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다수 삽입되어,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로서 요구되는 카타르시스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이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빌뇌브 감독은 폴 아트레이데스를 안티히어로로 묘사할 것이라 못 박은 바 있고, 원작의 스토리를 생각해보면 긍정적으로 묘사돼서는 안 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는 호평을 받는다. 프랭크 허버트는 폴을 안티히어로로 그리기 위해 듄의 메시아를 집필했고, 폴이 권력을 독차지하게 되는 일은 곧 초인 독재자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 소설에서도 명시된 바 있었다.

듄(1984)와 비교해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길드 관련 장면이 생략됐다는 점이다. 듄(1984)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었던 항법사(내비게이터)가 들어 있던 탱크가 나오는 장면이나 항법사가 하이라이너 항로를 설정하는 장면 등이 빌뇌브의 듄 시리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파트 3에서 나오길 기대해야 할 듯하다.

5. 평론가 평

Visually thrilling and narratively epic, Dune: Part Two continues Denis Villeneuve's adaptation of the beloved sci-fi series in spectacular form.
시각적으로 스릴 넘치고 서사적인, '듄: 파트 2'는 드니 빌뇌브가 사랑받는 SF 시리즈를 화려한 형태로 각색한 것을 이어간다.
-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회의하는 영웅, 단호한 감독
김혜리 (씨네21) (★★★★)
큰 야망, 큰 이미지, 덩달아 eye도 max
이용철 (씨네21) (★★★★)
오래된 이야기, 장악하는 사운드, 넘치는 이미지. 강강강으로 찍어누른다
송경원 (씨네21) (★★★★)
거대하면서 섬세하고, 광활하면서 폐쇄적이고, 거칠면서 부드러운, 신비의 영웅신화 혹은 우주적 창세기
허남웅 (씨네21) (★★★☆)
지금 백인 남자 메시아 서사라니, 어쩔 수 없는 경계와 의심을 흩뜨리는 빌뇌브의 황홀경
임수연 (씨네21) (★★★★)
메시아는 도래했는가. 설득을 위한 장엄하고 묵직한 걸음들
조현나 (씨네21) (★★★☆)
이 시대의 마지막 메시아 서사. 그 착오의 다리를 의무적으로 두들기며
김철홍 (씨네21) (★★★☆)
녹색의 낙원으로 인도할 메시아의 탄생과 성전의 시작
오진우 (씨네21) (★★★★)
특출난 영화적 고심까진 없는 최고급 팬무비
이우빈 (씨네21) (★★★)
시네마적 정공법으로 시추하고 복원해낸 낡은 설화
정재현 (씨네21) (★★★☆)
감독의 원작을 향한 경외가 사막의 태양보다 뜨겁다
이유채 (씨네21) (★★★☆)
흘러넘치는 표면의 활극과 모래의 시간
김예솔비 (씨네21) (★★★★)
고유한 기후를 간직한 판타지를 만나는 기쁨
김신 (씨네21) (★★★★)
우주 너머 사막을 540도로 찍어내는 시각 마스터피스. 파트3는 720도의 영화가 되리라
남지우 (씨네21) (★★★★☆)
비주얼 너머의 현시대적 선택들, 야심에 걸맞은 성취
박수용 (씨네21) (★★★★)
한 방울도 헛되이 흘리지 않는 영화의 지독한 세공력과 우아한 보법
이동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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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서양이나 국내나 공통적으로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를 고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원작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재미있다는 호평이 많은 반지의 제왕에 비해, 드니 빌뇌브의 듄 실사화 시리즈는 원작을 모르면 이해가 거의 가지 않는 설정들에 대해 매우 불친절한 스타일이며, 1편과 2편 전부 지루하다는 비평도 상당히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시리즈물인데도 한 편의 영화만으로 완성도를 지닌 반지의 제왕과는 다르게, 듄 실사영화 시리즈는 이야기가 자꾸 끊기고 그걸 후속작에서 이어나가는 방식이라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 즉, 작품성 자체는 비견될만 하지만 오락성 면에서는 압도적 호평인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성향이 있어 밀린다는 것.[2] 다만 본격적으로 폴이 반메시아로 묘사되기 시작하는 건 듄의 메시아부터이기도 하고, 어두운 면모를 추가했다고 한들 전형적인 메시아 서사를 따라가는 것도 사실이기는 해서 아직까지는 주제의식을 잘 모르겠다는 평도 존재한다.[3] 특히 제시카 아트레이데스가 대모가 되어 프레멘 집단 내에 광신적인 신앙을 퍼뜨리는 과정과, 폴 아트레이데스가 무앗딥, 우슬, 퀴사츠 해더락이 되는 과정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4] 이쪽은 아예 주인공 프로도가 반지를 소유하고 있던 17년의 시간을 단 몇 달로 압축해버렸다.[5] 그래도 덕분에 지루하게 질질 끄는 부분 없이 팍팍 스토리가 진행되는 건 장점이다.[6] 다만 급전개 문제에선 원작 소설인 듄도 자유로울 수 없다, 도리어 소설에 비하면 영화가 이런 급전개가 덜한 편이다. 무엇보다 1984년작 듄 영화와 비교하면 이번 작의 전개 속도는 진짜 엄청나게 개선된 것이다.[7] 다만 이러한 서사 압축이 단순히 소설과 영화의 매체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드니 빌뇌브가 다른 행보를 선택한 폴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한 의도적인 밑밥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8] 핵무기를 터뜨려 방어막을 무력화 시키고 프레멘 집단이 단체로 돌격하는 장면은 멋지지만 그 외에 본격적으로 맞붙는 장면은 아무래도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좀 짧다는 평.[9] 하지만 애초에 듄 시리즈는 정치 싸움 + 종교 비판 + 영웅주의(메시아)의 위험성이 주제지 메인 빌런이 중요한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행보가 빌런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10] 하지만 전반부의 프레멘 사회 적응기에 비중을 할애한 탓에 본격적으로 악역과 대립하는 후반부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