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의 오리지널 스코어 작업기 영상.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 오리지널 스코어가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 되었다.
1. 개요
Original ScoreOST의 하위 범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연극 등 작품에 맞춰 새로 작곡된 배경음악을 뜻한다.
오직 해당 작품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부수음악이며, 작품의 장르와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작곡되지만, 보편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기악 음악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한 작품 내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수많은 곡들로 구성된다. TV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같은 연속물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상업 영화의 경우에도 스코어는 수십 곡에 달한다. 이 각각의 개별 곡들은 큐(cue)라는 단위로 부른다.[1][2]
‘스코어(Score)’라는 단어는 원래 오케스트라의 총보(總譜)[3]를 의미하며, 영화 산업 초기부터 음악이 주로 오케스트라 형태로 작곡되었기에 이러한 명칭이 정착되었다.[4] 이후 TV 드라마나 게임 등을 위한 창작 배경음악 역시 자연스럽게 ‘스코어’라 불리게 되었으며, 스코어 작곡에서부터 완성까지 포함한 전체 제작 과정을 ‘스코어링(Scoring)’이라고 부른다.[5]
보통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크레딧에 ‘음악 : ○○○’[6] 라고 표기된 인물이 작품 내 오리지널 스코어 전반을 작곡한 사람이다.[7] 이러한 표기 방식 때문에 간혹 스코어 작곡가가 극중에 삽입된 보컬 곡까지 모두 만든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뮤지컬 영화처럼 보컬 곡이 극의 중심이 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작품을 위해 별도의 보컬 곡(Original Song)을 썼더라도 해당 송라이터는 '음악 담당(Music by)' 크레딧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창작 보컬 곡은 작품당 1~2곡 정도 삽입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리지널 스코어는 수십 곡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극 전체에 깔리기 때문이다. 즉, 스코어를 담당한 작곡가는 단순히 음악 몇 곡을 제공해준 사람이 아니라, 감독과 긴밀히 소통하며 극 전체의 감정선을 설계하는 핵심 스태프로서 참여한다. 반면 보컬곡을 만드는 송라이터는 이와 별개의, 노래 단위로 계약해 참여하는 외부인에 가깝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주요 영화상에서 음악상(Best Original Score)과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을 엄격히 구분하여 시상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스코어(Score)’라는 개념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8], 흔히 단순히 브금으로 불리거나[9], OST로 통칭되어서 불린다. 이 때문에 용어 사용에 있어 많은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극반(劇伴)'이라고 하며, 영미권에선 영화(film) 음악을 필름 스코어(film score)라는 명칭을 자주 사용한다.
2. 상세
오리지널 스코어는 특정 작품을 위해 맞춤 제작된 음악으로, 작품의 성격과 정서를 반영하며 감독의 의도를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작곡가[10]는 감독이나 프로듀서와 수차례 논의를 거친 후, 작품 전체를 해석하고 어떤 음악이 가장 효과적일지를 고민하여 음악적 설계를 진행한다. 이 과정은 매우 정교한 작업으로, 음악의 미세한 뉘앙스 하나로도 장면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작품 전체의 인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영상음악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첫째, 시청각적 정서의 강화이다. 예를 들어, 슬픈 장면에 감성적인 음악을 삽입함으로써 관객이 감정적으로 더욱 깊게 몰입하게 만들 수 있다.
- 둘째, 상상력과 리듬감을 자극하는 기능이다. 평범한 장면에 불길한 음악이 더해지면, 관객은 그 이면에 숨겨진 위협을 상상하게 되며, 긴박한 리듬은 장면 자체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 셋째, 영상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를 암시하거나 보완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시각 매체이기에 등장인물의 내면을 소설처럼 상세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음악은 이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The Art of Watching Films』의 저자 조셉 보그스는 이러한 영화음악의 일반적 기능을 설명하며, 대표적인 두 가지 작곡 방식도 소개했다.
- 첫 번째는 '미키 마우싱(Mickey Mousing)'이다. 이는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 애니메이션에서 유래한 기법으로, 등장인물의 동작이나 컷 전환 타이밍에 맞춰 음악을 정밀하게 싱크시키는 방식이다. 톰과 제리 같은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 두 번째는 '일반화(Generalizing)'로, 장면의 개별 움직임에 맞추기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감정을 중심으로 음악을 구성하는 접근 방식이다.
2.1. 라이트모티프
| <rowcolor=#fff>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속의 라이트모티프 |
오리지널 스코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는 라이트모티프다. 이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을 상징하는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11] 예컨대, 영화 《아이언맨》에서는 주인공이 활약을 하거나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아이언맨을 상징하는 특정 멜로디가 장면에 맞게 등장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그 멜로디가 긴박한 분위기로 변주되어 등장한다.
많은 오리지널 스코어는 라이트모티프 기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관객이 영화의 주제나 내러티브를 무의식적으로 더 깊이 이해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거장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죠스》의 스코어를 들 수 있다. 설령 화면에는 평화로운 해변만 비춰지고 상어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식인상어를 상징하는 저음 리듬 모티프가 흘러나오면 관객은 무의식적으로 “곧 상어가 나타나겠군” 하고 인지하게 된다.
헐리우드의 필름 스코어는 대부분 라이트모티프 기법을 핵심 구조로 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영화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진에서는 음악성뿐만 아니라, 라이트모티프를 얼마나 치밀하고 유기적으로 구성했는가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이처럼 라이트모티프는 오리지널 스코어의 중심축이 되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작업에 들어갈 때 먼저 테마 멜로디부터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작곡가가 라이트모티프를 구성할 때, 단순히 임의의 멜로디를 붙이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사냥꾼 캐릭터의 테마를 만들 때는 리듬 위주의 반복적인 음형을 활용해 걸어가며 주변을 탐색하는 직업 특성을 표현하거나, 피들 바이올린처럼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음색을 사용해 사냥꾼의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식이다. 그렇기에 작곡가는 라이트모티프를 구성할 때 단순히 적당한 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주제와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음악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에 따라 라이트모티프의 활용 범위는 크게 달라진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메인 테마만을 중심으로 전체 음악을 커버하는 방식이 쓰이기도 하지만, 90개가 넘는 라이트모티프를 구축해 방대한 내러티브를 음악으로 촘촘히 연결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주인공이나 주요 적대자처럼 극의 중심 인물들에게 라이트모티프가 할당되며, 인물의 감정—특히 사랑, 슬픔, 갈등 같은 주요 감정 역시 별도의 모티프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중 '러브 테마'는 로맨스물이 아닌 작품에서도 자주 구축되는데, 이는 두 인물 간의 로맨스적 관계가 서브 플롯으로 자주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장소나 사물도 극 중 중요하게 다뤄질 경우 라이트모티프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에서는 호빗들의 고향 ‘샤이어’와 인간들의 왕국 ‘로한’ 같은 장소, 그리고 중심 오브제인 ‘절대 반지’에도 각각 고유한 라이트모티프가 붙어, 등장할 때마다 해당 테마가 변주되어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특히 라이트모티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변주다. 단순히 특정 테마나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재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선에 맞춰 테마를 변형·재해석함으로써 서사와 감정 흐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변주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하면서 생기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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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ried Life 오프닝 시퀀스의 큐 | Carl Goes Up 집이 하늘을 나는 씬의 큐 |
마이클 지아키노가 작곡한 《업》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특히 영화 초반, 주인공 ‘칼’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메인 테마 멜로디가 반복적으로 전개되며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이 테마는 칼의 숨겨진 동심과, 그의 아내 엘리와의 소중한 추억을 상징하는 멜로디다. 오프닝의 마지막에서 엘리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 이르면, 같은 멜로디가 쓸쓸하고 음울한 느낌으로 변주되어 관객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후 영화의 주요 장면마다 이 테마가 다양한 형태로 재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칼이 엘리와의 약속이자 오랜 꿈이었던 '하늘을 나는 집'을 실제로 띄우는 장면에서는 웅장하고 우아한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테마가 울려 퍼진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이 테마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로 변주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전율을 남긴다.
라이트 모티프가 매우 정교하고 집요하게 사용된 대표적인 사례는 하워드 쇼어가 작곡한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이다. 여기서 쇼어는 무려 90여 개가 넘는 방대한 라이트모티프를 사용하여 오리지널 스코어를 구성했다.
이러한 라이트모티프의 개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리지널 스코어가 담긴 OST를 들을 때, '같은 멜로디를 우려먹는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이트모티프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작품의 내러티브와 감정선을 음악적으로 보강하는 중요한 장치다. 이런 라이트모티프의 존재를 알고 OST를 들으면 확실히 더 재미있다. 그냥 흘러가는 배경음악이 아니라, “이 멜로디는 주인공 테마였는데 왜 지금은 악당 테마 같은 스타일로 나오지?”, “아까는 밝았던 테마가 왜 이렇게 쓸쓸하게 바뀌었지?” 같은 식의 의문이 생기고, 그걸 통해 음악과 장면의 관계를 더 깊게 읽게 된다.
또한 《식스 센스》의 작곡가 제임스 뉴턴 하워드처럼, 스코어에 깨알같은 이스터에그를 숨겨놓는 경우도 있다. 영화 속에서 죽음과 관계되는 장면마다 하워드는 짧은 멜로디를 넣었는데, 이 멜로디는 영화의 마지막 핵심 클라이막스 직전에 다시 등장한다. 영화의 반전을 음악적으로 암시해온 장치다. 이처럼 작곡가가 숨겨놓은 상징적 요소를 찾아내는 재미도 OST 감상의 또 다른 묘미다.
2.2. 언더 스코어
오리지널 스코어를 논할 때 종종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언더 스코어(Under Score)’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장면을 보조하고 감정을 유도하지만, 관객이 음악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음악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스코어와 유사한 의미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오리지널 스코어와 유사한 의미'라기보다는, 오리지널 스코어 안에 포함될 수 있는 작곡 방식이다.예를 들어보자.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음악과 전투 장면에 삽입된 음악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엔딩 크레딧은 서사가 끝난 뒤, 검은 화면에 하얀 글자만 올라가는 단순한 시각적 구성으로, 음악이 특정 장면을 묘사하거나 직접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 반면 전투 장면에서의 음악은 극 중 상황과 분위기, 인물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앞서 설명한 ‘미키 마우싱’ 기법이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12] 인물들이 대사를 할 때는 음악이 뒤로 물러나 음향적 충돌을 피하고, 중요한 대사에서는 음악이 일시적으로 강조되거나 완전히 사라져 대사의 의미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언더스코어는 장면을 ‘보조’하는 기능적 음악이다. 극의 감정과 분위기를 강화하면서도, 관객이 음악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는 것이다.[13]
따라서 많은 오리지널 스코어 곡들은 언더 스코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오리지널 스코어는 대중들 사이에서는 종종 브금, BGM이라고 뭉뚱그려져 불리곤 하지만, 실제로는 극의 내러티브를 강화하기 위해 정밀한 분석과 작곡, 편곡, 미키 마우싱 등 고도의 기법이 동원되며, 이 과정 속에서 작곡가는 단순히 음악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서사의 빈틈을 메우고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직조해 나간다. 그렇기에 단순히 ‘배경에 깔리는 음악’정도로 치부하긴 어려우며 일정 수준 이상의 구분과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한편, ‘오버 스코어(Over Score)’라는 용어도 있다. 이는 음악이 극 중에서 전면적으로 나서는 경우를 지칭한다.[14][15] 앞서 언급한 엔딩 크레딧 음악이 대표적인 예이며, 극의 흐름을 마무리하며 감정적으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극 중 특정 장면에서 다른 효과음이 거의 배제되고 음악이 주요한 표현 수단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오버 스코어에 해당한다. 예컨대, 한스 짐머가 작곡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가 딸을 지구에 두고 우주선에 오르는 장면은 오버 스코어가 사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음악이 드라마적 감정을 압도적으로 이끌어간다.
2.3. 녹음
| <rowcolor=#fff> 스크린에 영화 장면을 틀어놓고 오케스트라를 녹음하는 영상.[16] |
음악의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는 실제 연주자들을 섭외해 녹음하는 작업이다. MIDI 기반 가상 오케스트라 기술도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실제 연주의 섬세한 표현력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연주자들을 직접 섭외해 녹음하는 방식이 표준이다. 작품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소규모 앙상블부터 100명이 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구성이 사용된다. 보통은 오케스트라가 섭외되며, 작곡가가 직접 지휘를 맡는 경우도 있다.[17]
이러한 연주자들은 대부분 프리랜서로 개별 계약되며, 영화 크레딧이나 OST 음반에서 이름이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연주자 섭외와 계약을 담당한 '오케스트라 컨트랙터(Orchestra Contractor)'가 대신 크레딧에 명시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미국 음악가 협회(American Federation of Musicians)와의 협의에 따라, 계약된 연주자들을 "Hollywood Studio Symphony"라는 이름 아래 정식으로 크레딧에 올리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Hollywood Studio Symphony"도 자주 섭외되지만,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처럼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업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BBC 필하모닉도 종종 영화음악 녹음에 참여한다.
반면, 한국 영화 음악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작 환경[18][19]과 예산 부족으로 인해 MIDI 사운드와 소규모 실연을 혼합한 방식이 자주 사용된다.[20] 적은 인원으로 여러 번 연주한 녹음을 겹쳐서 마치 큰 규모의 연주처럼 들리게 하는 ‘오버더빙’ 기법도 흔하게 쓰인다. 심지어 모든 악기를 MIDI로 처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연주자가 참여하더라도, 오케스트라가 아닌 발라드 세션 전문팀이 연주를 맡는 일이 많은데, 특히 융 스트링이 많은 참여를 보인다.
오케스트라 녹음 시에는, 연주 중인 음악이 삽입될 영화 장면을 대형 스크린에 띄우고 그에 맞춰 연주하는 방식이 종종 사용된다. 이때 상영되는 영상에선 특정 타이밍에 흰색 막대 슥 하고 지나간 뒤 흰색 점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표시가 나타나곤 한다. 이는 영상과 연주의 싱크를 정밀하게 맞추기 위한 신호이다. 흰색 막대는 'streamer'이라고 하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며 음악이 맞춰야할 싱크 포인트를 예고해준다. 흰색 점은 'punch'라고 하며, 정확하게 맞춰야할 싱크포인트를 표시하는 신호이다. 이러한 방식들은 주로 미키마우싱과 언더 스코어링 방식이 표준화된 헐리우드 및 서구권 작품에서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한국 드라마의 경우, 음악을 미리 완성해두고 후반 작업에서 입히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이처럼 장면에 맞춰 실시간으로 연주하는 녹음 방식은 드물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영상을 스크린에 틀지 않더라도,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헤드폰을 착용하여 '클릭 트랙(Click Track)’이라 불리는 메트로놈 박자 소리를 들으며 연주해서, 계획된 정확한 싱크를 맞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자연스러운 연주를 위해 메트로눔을 사용하지 않고 녹음하는 경우도 있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 퓨리오사가 사막 한 가운데에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장면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살리기 위해 클릭 트랙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3. 창작 과정
콘셉트 잡기(Developing the concept)영화의 경우 보통, 작곡가는 촬영이 끝나고 편집이 시작된 이후부터 참여한다. 거칠게 편집된 임시 편집본을 보면서 감독과 논의하여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필요할지 콘셉트를 잡은 뒤, 후에 최종 편집본이 나오면 스포팅을 통해 음악이 들어갈 타이밍과 분량을 감독과 결정하게 된다. 이 때 영화의 전체 구조와 감정선에 맞춰 음악이 어떻게 흐를지 큰 틀을 잡는다. 물론 작곡가가 촬영 전에 캐스팅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 시점부터 바로 작곡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마르코 벨트라미와 정키 XL 같은 작곡가는 "어차피 각본만 보고 곡을 쓰면 최종 편집본이 너무 달라져서 쓴 곡이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스 짐머나 제임스 뉴턴 하워드처럼, 비교적 초기 단계부터 감독과 긴밀히 협의하며 콘셉트를 잡아가는 작곡가들도 있다. 이들은 각본을 읽고 감독과 충분히 논의한 뒤, 그 인상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5~7분가량의 콘셉트 음악을 먼저 만들어둔다. 이후 이 곡을 기반 삼아 영화의 전체적인 음악적 방향성을 잡아나가며 작업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스포팅(Spotting)
음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 중 하나로, 편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작곡가가 감독, 제작진과 함께 어떤 장면에 오리지널 스코어를 넣어야 하는지 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작곡가는 각 큐[21]가 어느 장면에서 어느 타이밍에 시작되고 언제 끝나야 하는 지를 기록한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표 형식이나 문서로 정리한 것을 큐 시트 (Cue Sheet)라고 한다.
작곡(Writing)
스포팅도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스코어 작곡 단계에 들어간다. 작곡 방식은 작곡가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노장 존 윌리엄스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금도 피아노 앞에 앉아 직접 연필로 악보를 써내려간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아예 피아노조차 없이 오로지 머릿속으로 곡을 구상하고, 종이에만 의존해 작곡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두 클래식 음악 교육을 정통으로 받은 인물들이기 때문에, 그런 아날로그 방식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편이다.
반면 한스 짐머처럼 현대적인 작곡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작곡한다. 사실 현재는 작곡 소프트웨어로 곡을 만드는게 표준화되어있다. 《아이언맨 2》의 작곡가 존 데브니는 "피아노로 곡을 쓰던 예전 방식과, 소프트웨어를 쓰는 현재 방식을 모두 경험해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기반 작곡의 가장 큰 장점은 녹음 전에 음악의 전체적인 느낌을 미리 구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데모곡[22]이라고 부르는데, 가상의 악기 소리로 곡의 구성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 덕분에 감독이나 제작진에게 초안 상태에서도 음악을 미리 들려줄 수 있고, 실제 오케스트라 녹음에 들어가기 전에 수정할 부분을 조율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다. 과거에는 오케스트라 녹음 현장에서야 처음으로 음악을 들은 감독이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며 갑자기 수정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MIDI mock-up을 통해 그런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rowcolor=#fff> "Buck Takes the Lead" 존 파월이 작곡한 《콜 오브 와일드》 데모곡과 최종 완성본 비교 |
음악의 스타일은 작품마다 천차만별이다. 장르, 분위기, 주제의식 등에 따라 음악이 표현해야 할 감정이나 색깔도 달라지기 때문. 그래서 영화음악은 거대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일 수도 있고, 간결한 피아노 솔로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엔 록 밴드, 일렉트로닉, 재즈, 민속 음악 등 온갖 장르가 동원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이들을 혼합한 잡종 스타일도 등장한다. 이렇듯 요구하는 스타일이 다양하다 보니, 작곡가는 영화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특정 장르를 새로 공부하거나, 잘 다루지 않던 악기를 연구하는 경우도 많다.
스코어를 작곡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작품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6주에서 3달 정도의 작업 기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훨씬 촉박한 시간 안에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예컨대 제임스 호너는 《에이리언 2》 작업 당시, 감독 제임스 카메론 때문에 단 2주 만에 전체 스코어를 완성해야 했다고 한다. 제임스 뉴턴 하워드 역시 《킹콩 (2005)》의 3시간짜리 영화음악을 단 5주 만에 작곡했는데, 이는 원래 작곡가였던 하워드 쇼어가 감독과의 창작 견해 차이로 하차하면서 급히 대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개봉일까지 시간이 얼마 없던 상황이라,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해가며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동기화(Synchronizing)
수많은 영화음악은 화면 속 상황과 싱크를 맞춰 작곡된다. 예를 들어 괴물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중요한 장면으로 컷이 전환되는 타이밍에 맞춰 음악이 함께 변화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20세기 고전 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사용되었으며, 이 때문에 흔히 '미키마우싱(Mickey Mousing)'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늘날의 영화음악은 과거처럼 모든 장면과 동작에 일일이 음악을 대응시키기보다는, 중요한 부분이나 감정의 흐름에 맞춰 필요한 타이밍에서만 적절히 동기화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몇몇 영화음악가들은 오늘날에도 만화영화 수준의 미키마우싱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데, 대니 엘프먼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스파이더맨》에서는 주인공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면에 음악을 정밀하게 싱크시켜 극적인 효과를 더한 바 있다. 다만 엘프먼의 이러한 방식이 가끔은 호불호를 낳기도 한다. 일부에선 "아예 배경에서 날아다니는 파리에도 싱크를 맞추지 그러냐"며 과하다고 비아냥거리는 경우도 있는 편.
| <rowcolor=#fff> "The Flying Circus" 제임스 호너가 작곡한 《인간 로켓티어》의 한 장면. |
과거에는 작곡가가 직접 계산하여 맞추거나, 무비올라와 SMPTE 타임코드를 사용해서 동기화 작업을 했다. 지금은 DAW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타이밍을 계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작곡가가 곡을 완성하면, 그다음 단계는 실제 연주를 위한 편곡, 즉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쉽게 말해, 작곡가가 쓴 멜로디나 화성 구조를 각 악기에 맞게 풀어내서 오케스트라가 실제로 연주할 수 있는 악보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걸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은 프로젝트 성격이나 작곡가의 스타일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엔니오 모리코네처럼 작가주의적 접근을 고수하며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모두 직접 하는 작곡가도 있는 반면, 기본적인 멜로디와 구조만 구성한 뒤 세부 편곡은 오케스트레이터에게 맡기는 작곡가들도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어떤 작곡가는 악기 배치와 연주 방식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지시해 오케스트레이터가 거의 정리만 하는 수준에 그치기도 한다.[23] 특히 오늘날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악기로 작곡을 하는 방식이 표준이 되면서 작곡과 편곡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오케스트레이터는 작곡자가 만든 곡의 미흡한 부분을 다듬고, 연주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며, 악기 배치나 표현 기법을 세심하게 조정해서 연주자들에게 전달될 악보를 완성하는 정도가 많다.
영화 제작 일정이 빠듯할 경우 작곡가가 모든 작업을 혼자 하기 어려워서 오케스트레이터를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짧은 기간 안에 완성해야 하기에,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정이 아주 촉박한 경우에는 8명 넘는 오케스트레이터가 동시에 투입되기도 한다.
유명 작곡가와 단짝처럼 활동하는 오케스트레이터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대니 엘프먼과 스티븐 바텍(Steve Bartek).
오케스트레이션 작업이 끝나면, 음악 필사자(Music Copyist)가 각 악기별로 실제 악보를 출력하여 연주자들에게 전달한다. 이후 녹음 세션으로 넘어가게 되고, 녹음이 끝나면 믹싱을 하게 된다.
4.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드는 사람들
- 작곡가 (Film Composer)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의 총 책임자는 당연하겠지만, 바로 영화의 담당 작곡가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크레딧에 뜨는 'Music By OOO'은 바로 해당 영화의 스코어를 만든 작곡가를 가리킨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한국에서는 '음악감독'이라는 직책이 총책임자이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 추가 음악 작곡가 (Additional Music Composer)
작곡가 혼자서(혹은 여러명) 1시간이 넘는 분량의 음악을 작곡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추가 음악 작곡가를 따로 기용하는 경우도 잦다. 특히 21세기 들어서 영화 산업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작곡가들은 과중해진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팀을 꾸리는 일이 많아졌다. 이들은 때때로 전체 스코어의 50% 이상을 작곡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때문에 다크 나이트가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서 탈락되었다.[24] 사실 추가 음악 작곡가들의 기여도에 대해선 크고 작게 논란이 생기는 편이다. 한스 짐머의 경우 크레딧에 수많은 추가 음악 작곡가들의 이름이 기재되다 보니 실제 작곡은 다른 사람이 하고 자신은 이름만 올리는 수준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곤 한다.[25] 그러나 베니티 페어의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필 작곡가 문제가 심한 할리우드에선, 추가 음악 작곡가라는 직책으로 크레딧에 기재해주고 정당한 페이를 주는 것은 오히려 모범이 될만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오케스트레이터 (Orchestrator)
스코어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작곡가가 직접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 전문 편곡자를 구하는 일이 많다. 오케스트레이터가 음악 작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때그때 마다 다르다. 작곡가가 바이올린 한 음까지 전부 구성한 경우라면, 오케스트레이터의 업무는 음악을 다듬는 작업 정도에 그친다. 작곡가가 대강의 코드 진행과 멜로디 정도만 스케치하고 넘긴 경우라면, 사실상 오케스트레이터가 작곡가의 역할을 하여 곡을 완성한다. 물론 후자의 작업방식에는 논란이 꽤 있다.
엔리오 모리코네와 카터 버웰 등의 작곡가는 자신이 쓴 음악을 직접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26] 존 윌리엄스나 제리 골드스미스는 직접 오케스트레이션을 하진 않으나 사실상 오케스트레이션을 한다고 해도 될 만큼 상세한 스케치를 만든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 음악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오케스트라 소리를 구현한 가상악기로 작곡을 하는 방식이 표준화되었기에, 최소한 작곡가가 코드진행과 멜로디만 적은 뒤 오케스트레이터에게 나머지를 완성하라고 넘겨주는 상황은 많이 줄어든 편이다.
- 지휘자 (Conductor)
스코어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역할이다. 작곡가가 직접 지휘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음악 쪽에서 지휘자이자 오케스트레이터로 유명한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바로 피트 앤서니(Pete Anthony)다. 그는 무려 300편이나 되는 영화의 음악들을 오케스트레이션하고 지휘하였다. 그는 대니 엘프먼과 제임스 뉴턴 하워드, 마르코 벨트라미와 같은 유명 영화음악 작곡가들과 협업을 해왔다.
- 믹싱 엔지니어 (Mixing Engineer)
다른 음악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을 녹음 및 믹싱하는 데에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존 윌리엄스의 작품을 자주 작업하는, 관현악의 풍부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잘 잡아내는 숀 머피, 한스 짐머와 작업하는 걸로 잘 알려진 앨런 마이어슨, 앨런 실베스트리와 대니 엘프먼과 자주 협업하는 데니스 S. 샌즈 등이 유명하다.
- 뮤직 슈퍼바이저 (Music Supervisor)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와 함께 스코어의 방향을 잡고 음악을 어떻게 배치할 지 계획하는 일을 하나, 가장 주된 업무는 기존에 있는 곡들을 선곡하고 저작권을 해결하는 작업이다.[27]
- 뮤직 에디터 (Music Editor)
음악을 편집하고, 음악 작업에 참고가 될 만한 템프 트랙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에는 이 템프 트랙의 사용이 너무 남발되어 오리지널 스코어 작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감독과 제작자가 작곡가에게 템프 트랙으로 사용된 음악을 표절하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
4.1. 음악감독 호칭 문제
| <rowcolor=#fff> 우리나라에만 있는 영화음악감독이라는 호칭, 영화음악가들이 이 호칭을 거부하는 이유는? |
국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하고 총책임을 맡는 직책을 '영화 음악감독' 혹은 '드라마 음악감독'이라고 한다. 그러나 씨네21에서 5인의 국내 영화음악가를 모아 진행한 인터뷰에 의하면 이러한 영화 음악감독이란 호칭은 국내에서만 있는 것이다.[28] 전세계에서 사실상 유일무이하게 '영화 음악감독'이란 호칭이 대중적으로 공식화 되어버렸기 때문에 영화음악가의 업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거나 저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29]
영미권에서는 음악감독이란 호칭 대신 'Composer' 혹은 'Film Composer'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음악'감독'이란 호칭과 가장 비슷한 직책은 뮤직 슈퍼바이저(Music Supervisor)일 것이다. 그러나 이 직책은 삽입곡을 선곡하고 저작권을 해결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직책으로, 스코어를 작곡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이들은 작곡가를 캐스팅하고 연주자 계약을 검토하는 등 스코어 작업 과정에 관여를 할 때도 있으나, 이것이 이들의 본 업무는 아니며 이들의 관여도가 스코어를 만드는 작곡가보다 높은 것도 아니다. 유럽 영화계에서는 Musical Director라는 직책이 존재하는데 이는 사실 오케스트라를 감독하는 '지휘자'를 의미하는 것이지 한국에서의 사용되는 '음악감독'이란 의미가 아니다.
사실 한국 영화의 크레딧 롤을 자세히 보면 음악감독과 작곡가가 서로 구분되어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음악감독'은 단순한 호칭 문제를 넘어 하나의 독특한 제작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기원은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영화음악에 대한 전문적 인식은 낮았으나 신진 영화음악가들의 활약으로 스코어의 중요성이 비로소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때 업계에서 작곡가들을 예우하기 위해 붙여준 임시 호칭 '음악감독'이 그대로 굳어졌다. 문제는 호칭만 거창해졌을 뿐, 열악한 제작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짧은 마감 기한 속에서 퀄리티를 뽑아내기 위해 작곡가들은 팀을 꾸려 분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처럼 효율적인 분업 시스템이 매뉴얼화된 것이 아니라, '음악감독'이라는 호칭을 상위 직책으로 분리하고 그 아래 실무 작곡가들을 두는 한국형 음악감독 시스템이 탄생했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한 체계성은 갖추지 못하였고 '음악감독'이라는 호칭 문화 아래에서 자의적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강하다.
이러한 관행은 단순히 문화적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이와 관련된 일부 문제들은 분명 무시하지 못할 병폐이다.
첫째는 근본적으로, 부족한 국내 영화음악 인프라와 관련있다. 할리우드에선 명확하게 직책이 세분화가 된 시스템이 존재하기에 작곡가는 오로지 스코어링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음악감독 혹은 작곡가가 스코어 뿐만 아니라 선곡, 삽입곡 저작권 협상, 연주자 섭외 등 행정적인 제반 사항까지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약 '음악감독'이라는 거창한 직함 아래 보조 작곡가 없이 혼자서 모든 스코어를 감당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면, 그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일 것이다. 영화 제작의 핵심인 프로듀서들조차 음악 부서의 구체적인 실무 공정에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더욱이 국내 영화계는 음악감독에게 인건비와 녹음비 등 모든 제작 예산을 통으로 넘기고 결과물을 납품받는 턴키 계약이 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악팀이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결국 양질의 실연 녹음을 포기하고 컴퓨터 가상 악기만으로 대체하는 등 결과물의 질적 저하를 감수하게 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둘째는 음표 한줄 쓰지 않는 음악감독이 계약을 악용하여 실질적으로 음악을 창작한 작곡가에게서 음악에 대한 권리와 명성을 빼앗아 가는 사례다. 음악감독이 일종의 '소사장' 역할을 하며 작곡가들을 하청 구조로 부리는 방식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런 부조리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사례가 JTBC TV드라마 송곳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해외에도 '유령 작곡가' 문제가 만연한 것 역시 사실이지만, 국내의 '음악감독'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쉽게 합리화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한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5. 여담
- 《에일리언 2》의 작곡가 제임스 호너는 음악을 무려 열흘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이유는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제작사의 갈등으로 인한 재촬영 및 편집 지연 때문. 결국 호너는 작곡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오케스트라 녹음을 시작했다고 한다.[30] 더군다나 카메론 특유의 완벽주의 기질과 폭군 기질 때문에 가뜩이나 기간이 촉박한 상황 속에서 엄청난 압박감을 겪었다고. 그 와중에 애써 작곡한 음악이 영화에서 다량 삭제되기도 한 것은 덤. 이 일로 둘은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져 호너는 다시는 카메론 같은 인간과 작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언하고 다녔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둘의 악감정도 희미해지면서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카메론의 제의를 받고 호너는 카메론의 새 영화 음악을 담당하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타이타닉》. 호너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한다. 《에일리언 2》의 음악이 열흘 만에 만들어졌다는 건 과장되었다는 얘기도 있으나 제임스 호너는 아무리 복잡한 관현악곡이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작곡할 수 있는 작곡 속도로 꽤 유명하긴 했다. 《트로이》의 경우도 매우 짧은 시간에 음악을 완성했고[31] 커리어 초창기에 맡은 공포영화나 TV 영화들의 경우엔 대부분 보름 만에 음악을 완성했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음악이 없기로 유명한데 사실 이건 잘못된 말이다. 음악을 담당한 카터 버웰은 일반적인 선율과 박자, 화음이 있는 음악이 아닌, 효과 음향 같은 앰비언트 사운드를 이용하여 음악을 완성했다고 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음악이 없다고 착각한 것. 사실 크레딧에 대놓고 'Music by Carter Burwell'이라고 나온다.
-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의 음악은 원래 대니 엘프먼이 작곡하기로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엘프먼은 《레스트리스》와 《쓰리 데이즈》의 음악 작업으로 인해 스케줄이 맞지 않아 프로젝트를 나갔고 대신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들어왔다. 비슷한 해에 개봉된 《그린 호넷》도 동일하게 대니 엘프만의 대타로 하워드가 작곡을 맡은 케이스이다. 그리고 그 해 하워드는 《그린 랜턴》의 음악도 맡았다. 그리고 《그린 호넷》과 《그린 랜턴》 모두 비평가들에게 악평을 받았고 하워드의 커리어에서 흑역사 격으로 취급된다. 《그린 호넷》의 경우 하워드의 음악이 담긴 스코어 앨범은 발매되지도 않았고 《그린 랜턴》은 발매는 됐으나 음악도 영화처럼 혹평받았다.
- 또한 제임스 뉴튼 하워드는 영화 《킹콩》에서 작곡가 하워드 쇼어가 감독 피터 잭슨과의 의견차로 하차하자 대타로 기용되어 음악을 작업했다. 그는 한 달 만에 3시간 분량이나 되는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작곡해냈다고 한다.[32] 하워드의 음악은 골든 글로브 음악상에도 노미네이트 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워드도 작곡 속도가 빠른 편이기에, 개봉 일정이 얼마 안 남은 영화에서 다른 작곡가의 대타로 들어와 한 달여 만에 한 시간 분량의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뚝딱 만드는 일이 종종 있었다.
- 한국의 경우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에 위 사례 이상으로 촉박한 일정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의 경우엔 2주 만에 모든 음악작업을 마쳐야 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그마저도 나아진 것이고 90년대 이전에는 상황이 더욱 열악했다. 지금도 여전히 국내 영화음악가들 사이에서 부족한 작업기간과 음악예산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태성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종병기 활》의 음악을 맡았을 때 주어진 기간이 보름밖에 안 되었다고 하며, 《퍼펙트 게임》은 단 열흘이었다고. 그래서 이병우의 경우 작업 기간이 적으면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 이후엔 개봉이 밀려 있는 영화들이 많아지면서 후반작업에 여유가 생겨 작업 기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늘어난 작업 기간이 업계의 표준이 될지, 일시적인 현상이 될지는 미지수.
- 한스 짐머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스코어를 매우 특이하고 실험적이게 구상했다. 그는 자신의 악상을 실험하기 위해 대형 오케스트라 연주단을 섭외하여 이틀간의 음악실험을 하였는데 결과는 매우 좋았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는데 수개월 뒤의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의 음악을 작업할 때도 그는 쉬는 시간마다 연주자들과 함께 음악 실험에 대해서 끊임없이 토론하였다고 한다.
- 앨런 실베스트리는 잘못 걸린 영화음악 의뢰 전화로 영화음악 작업을 시작하였다. 지금은 말 그대로 영화음악의 거장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은 《백 투 더 퓨쳐 시리즈》, 《포레스트 검프》와 《프레데터》,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퍼스트 어벤져》, 그리고 《어벤져스》.
- 라이언 존슨 감독의 《루퍼》의 음악을 담당한 네이선 존슨은 감독의 사촌동생이다. 네이선 존슨은 루퍼의 스코어를 위해 길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을 녹음하고 이를 오케스트라와 결합하여 색다른 사운드를 만들어 내었다.
- 엔니오 모리코네는 《황야의 무법자》를 작곡할 때, 음악 예산이 너무 적어 오케스트라를 섭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오케스트라는 표현력이 매우 풍부하기에 영화음악에 요구되는 표현들을 이루는 데 더없이 적합한 도구.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포기하고 절약 정신을 발휘해 다른 방법으로 영화 속 황량한 사막의 이미지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표현해야 했다. 그래서 채찍 소리를 녹음해 리듬 악기처럼 사용하고, 휘파람과 하모니카, 리코더, 소프라노의 합창을 사용해 영화 속 배경을 연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은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의 상징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오마주되는 음악이 되었다.
6. 음악가 목록
- 존 윌리엄스
- 엔니오 모리코네
- 한스 짐머[33]한스 짐머 사단이라고 부른다.]
- 버나드 허먼
- 제리 골드스미스
- 앨런 멩컨
- 대니 엘프먼
- 존 배리
- 제임스 호너
- 앨런 실베스트리
- 조니 그린우드[34]
- 알프레드 뉴먼[35]
- 토마스 뉴먼
- 브라이언 타일러
- 마이클 지아키노
- 제임스 뉴튼 하워드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엘머 번스타인
- 하워드 쇼어
- 맥스 스타이너[36]
- 헨리 맨시니[37]
- 니노 로타[38]
- 미크로스 로자
- 디미트리 티옴킨
- 반젤리스
- 패트릭 도일
- 존 데브니
- 해리 그렉슨윌리엄스
- 존 카펜터
- 마르코 벨트라미
- 존 파월[A]
- 조 크레이머
- 크리스토퍼 영
- 카터 버웰
- 존 오트만
- 요한 요한슨[40]
- 스티브 자브론스키[A]
- 론 발프[A][43]
- 헨리 잭맨[A]
- 라민 자와디[A]
- 아틀리 외르바르손[A]
- 에이토르 페레이라[A]
- 제프 저넬리[A]
- 타일러 베이츠
- 루드비히 고란손
- 세라 섀크너
- 앨프 클라우슨
- 트렌트 레즈너 & 애티커스 로스
- 린 마누엘 미란다
- 대니얼 펨버턴
- 짐 오루크
-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
6.1. 한국
- 이병우 : 대표작은 《괴물》, 《장화홍련》.
- 이동준 : 《태극기 휘날리며》, 《7번방의 선물》.
- 정재일 : 《기생충》, 《옥자》.
- 방준석 (1970~2022) : 《신과함께》, 《사도》.
- 달파란 : 《곡성》, 《독전》.
- 장영규[49] : 《전우치》, 《타짜》.
- 김태성 : 《명량》, 《극한직업》.
- 조영욱 : 사실 작곡가는 아니다. 작곡 능력은 전무하며 대신 영화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음악에 대한 감각을 활용해, 작곡가 조수들을 통솔하는 음악 프로듀서에 가깝다. 대표작은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 Mowg : 《악마를 보았다》, 《버닝》.
- 조성우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 김수철(가수)[50] : 《서편제》, 《고래사냥》.
- 황상준 : 배우 황정민의 동생이기도 하다. 《올빼미》, 《검사외전》.
- 신병하 (1947~2005) : 《장군의 아들》, 《하얀전쟁》.
- 최창권 (1934~2008)[51] : 《삼포 가는 길》, 《뽕》.
- 김성태 (1910~2012) : 《오발탄》, 《김약국의 딸들》.
- 심현정 : 《아저씨》, 《올드보이》.
- 김준성 : 《말아톤》, 《광해》.
- 김준석[52] : 《과속스캔들》, 《추격자》.
- 이지수 : 《건축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
- 김홍집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화차》.
- 한재권 : 《실미도》, 《아라한 장풍대작전》.
- 이재진 : 《박하사탕》, 《서울의 봄》.
- 박기헌 : 《효자동 이발사》, 《히트맨(2020년 영화)》.
- 목영진 : 《끝까지 간다》, 《연평해전》.
- 권현정 : 《족구왕》, 《소공녀》.
- 정세린 : 《반창꼬》,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 김해원 : 《콘크리트 유토피아》, 《소셜포비아》.
- 지박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 캐스커 :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 연리목 : 《은교》, 《우리들》.
- 신해철[53] : 《정글스토리》, 《세기말(영화)》.
- GRAY(그레이) : 《발레리나》, 《프로젝트 Y》
6.2. 일본
- 히사이시 조
- 사카모토 류이치
- 타케미츠 토오루
- 이후쿠베 아키라
- 요시마타 료
- 우메바야시 시게루
- 사와노 히로유키
- 카와이 켄지
- 칸노 요코
- 사기스 시로
- 센쥬 아키라
- 타나카 코헤이
- 스기야마 코이치
- 카지우라 유키
- 와다 카오루
- 칸노 유고
- 시이나 고
- 고사키 사토루
- 사토 나오키
- 요코야마 마사루
- 하야시 유키
- 양방언
- 오오시마 미치루
- 카토 타츠야
- 텐몬
- 호소노 하루오미
- 카메다 세이지
- 이시바시 에이코
- 오노 유지
- 코우다 마사토
- 타카나시 야스하루
- 사하시 토시히코
- 이와사키 타쿠
- 야마모토 코타
- 스에히로 켄이치로
7. 관련 항목
[1] 일상적으론 거의 쓰이지 않는 전문 용어다. '이 영화에는 30여 개의 큐가 실려 있다', '액션 장면의 큐가 긴박하게 작곡되었다'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즉, '스코어'는 창작 배경음악 '전체'를 일컫는 말이고, 그 안에 포함된 '개별 곡' 하나하나를 큐라고 부르는 것이다.[2] 큐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신호(signal)’를 뜻하는 영어 cu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음악은 미리 완성된 곡을 적당히 끼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이 들어갈 장면(Spot)마다 그에 맞는 곡을 새로 작곡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음악이 특정 시점에서 정확히 시작하고 끝나야 하므로, 이러한 타이밍 신호로서의 성격이 강한 개별 곡들을 ‘큐’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3] 모든 악기의 악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악보[4] 물론 지금도 영화음악은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사용된다.[5] 마찬가지로 악보를 작성하는 Scoring에서 유래된 말이다.[6] 영어로는 'Music by ○○○' 혹은 'Music Composed by ○○○'[7] 다만 한국에서는 이 표기가 작곡가가 아닌, 음악 작업 전체를 총괄하는 음악감독만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의 작곡가를 음악감독이라 부르지만 실제론 좀 복잡하다. 우선 영화/드라마 음악감독이란 명칭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국내 실무에선 작곡가와 음악감독을 서로 분리해서 구분한다. 이러한 한국만의 관행으로 인해, 작업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거나, 실질적인 작곡가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 문서의 '음악감독 호칭 문제' 참조.[8] score를 알아도 악보로 해석한다.[9] 스코어를 bgm으로 부르는 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오리지널 스코어는 단순히 bgm 처럼 오디오를 채우는 용도를 넘어, 연출을 강화하는 핵심 장치로서 기능하므로 구별이 필요하다.[10] 한국에선 소위 '음악감독'이라는 포지션이 이런 작업을 한다. 자세한 건 본 문서에 있는 '음악감독 호칭' 챕터 참조[11] 멜로디가 아니라 아주 단순한 형태의 악구, 리듬, 때로는 음향에 가까운 소리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12] 다만, 국내 TV 드라마나 일본 TV용 애니메이션처럼 예산과 제작 기간이 한정된 환경에서는 미키마우싱 기법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작곡가는 영상이 완성되기 전 시나리오만을 바탕으로 곡을 선제작한 뒤, 이후 완성된 장면에 음악을 맞춰 붙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또한 한 번 사용된 음악이 이후 다른 장면에 반복 사용되는 것도 매우 흔하다.[13] 그렇지 않은 경우 음악때문에 관객의 몰입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14] 박신영, 『영화음악: 불멸의 사운드트랙 이야기』, 살림지식총서, 2005[15] 다만 이 용어는 언더스코어와 달리 자주 쓰이지 않으며, 실무 용어도 아니다.[16] 스크린 속 화면에 막대 모양의 그림과 점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데 이는 'Streamer'와 'Punch'라고 하는 신호로, 싱크 포인트에 맞춰 연주해야할 때 사용된다. 자세한 건 본문에서 후술.[17] 엔니오 모리코네나 존 윌리엄스, 하워드 쇼어, 제리 골드스미스, 제임스 호너, 히사이시 조 등이 대표적이다.[18] 사실 한국과 영화산업 규모가 비슷한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열악하다고 한다.[19] 심지어 충분한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국내에는 극히 드물다. 서울스튜디오의 A룸이 국내에선 가장 큰 규모의 녹음 홀로 알려져있었으나 2000년대에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폐쇄되었고, 그 결과 한국에서 오케스트라를 녹음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20] 음악에 수 억의 예산이 할당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음악에도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에 MIDI 사운드를 혼합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다. 한스 짐머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더더욱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함이다.[21] 여기서 Cue는 영화 스코어에서 음악의 기본 단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일반 음반에서는 '트랙(track)'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영화 음악에서는 이를 '큐(cu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이 앨범에는 총 10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는 식의 문장이 일반적 음악에 해당된다면, 영화 음악에서는 "총 30개의 큐로 구성되어 있다"는 식으로 표현된다고 보면 된다.[22] MIDI mockup이라고도 함[23] 존 윌리엄스나 제리 골드스미스가 대표적.[24] 크레딧에는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턴 하워드가 작곡가로 기재되었지만 론 발프등 수 많은 작곡가들이 추가 음악 작곡가로 참여했다.[25] 그러나 한스 짐머 본인과 동료 음악가들은 이에 대해서 부정해왔다. 오히려 그동안 경시되어 왔던 보조 작곡가들과 편곡자들의 크레딧을 명확히 해왔다고 말한다.[26] 엔니오 모리코네는 작곡가가 직접 오케스트레이션을 하지 않는 것을 화가가 밑그림만 그리고 채색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유했다. 또한 할리우드에 그런 작곡가들이 많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27] 본 문서의 내용은 업계의 표준으로 여겨지는 헐리우드 시스템의 사례이다. 국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영화음악 감독' 시스템이 자리 잡았기에 이와 많이 다르다. 뮤직 슈퍼바이저라는 직책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 박찬욱 감독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는 조영욱 음악 감독이 자주 언급되곤 하지만, 조영욱의 경우 할리우드의 뮤직 슈퍼바이저들보다 스코어에 매우 깊게 관여하는 편이다.[28] 위키 피디아에 의하면 인도에서도 음악감독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인도영화에는 뮤지컬 영화가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한다는 걸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29] 장기하가 음악감독 데뷔를 한 영화 《밀수》를 예로 들 수 있다. 장기하가 음악감독으로서 한 역할은 스코어를 작곡한 것이었고, 삽입곡들을 선곡하고 영화의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은 류승완 감독이 직접 한 것이었는데, 일반 관객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장기하가 직접 선곡을 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장기하 본인도 라디오 방송에서 불만을 표하기도. 정작 장기하가 작곡한 스코어는 청룡영화상 음악상까지 수상했으나 언급이 잘 되지 않고 있다.[30] 하지만 재밌게도 이 열흘 만에 완성한 스코어는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제임스 호너의 첫 번째 오스카 지명이었다.[31] 제임스 호너 본인은 9일 만에 완성했다고 주장한다. 편곡이나 연주, 녹음에 걸린 시간을 제외한 순수 작곡만 한 시간이거나 이것도 과장된 얘기인 듯. 음악 작업 착수부터 최종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최소 보름에서 한 달 정도로 추정된다.[32] 영화 러닝타임이 3시간인데, 그 3시간 내내 음악이 거의 끊임없이 나온다. 부틀렉으로 소량 발매된 킹콩의 완전판 사운드트랙의 러닝타임은 3시간이 훌쩍 넘는다...[33] 현재 할리우드에서 존 윌리엄스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리모트컨트롤이란 영화음악 회사를 설립해 많은 무명 작곡가들에게 대규모 상업영화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리모트컨트롤 출신 작곡가를[34] 라디오헤드 멤버이지만 영화음악가로서도 많이 인정하고 있다.[35] 20세기 폭스사의 팡파르를 작곡하기도 했다.[36] 영화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영화음악사에 매우 중대한 인물.[37] 유명 주제가들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Moon River"[38] 대부의 음악을 작곡했다.[A] 한스 짐머 사단.[40] 네오 클래시컬 뮤지션이지만 <시카리오>를 비롯한 일련의 작업으로 영화음악계 내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2018년 2월 9일 타계.[A] [A] [43] 한스 짐머와 가장 절친한 작곡가.[A] [A] [A] [A] [A] [49] 어어부밴드의 베이시스트로도 유명하며, 현재는 이날치에서 활동하고 있다.[50] 레전드급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기에 스코어 뿐만 아니라 주제가 같은 가창곡도 작곡하곤 했다.[51] 한국 뮤지컬의 개척자로도 여겨지는 입지적인 인물. 뮤지컬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음악도 남겼다.[52] 같은 영화음악가이자 드라마 음악감독인 정세린의 남편이다[53] 대중음악가지만 영화음악가로도 종종 활동했다. 다만 그가 영화음악가로 참여한 영화의 평은 그닥 좋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