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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6 22:42:17

디바이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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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평가5. 수상

1. 개요

자비에르 젠스 감독, 로렌 저먼, 마이클 빈 주연의 2011년작 스릴러,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영화. 방공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군상극으로 극단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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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등장인물

3. 줄거리

주인공 에바는 자신이 살던 뉴욕의 아파트에서 뉴욕이 핵공격을 받는 것을 목격하고 지하실로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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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는 지하실 관리인 미키를 비롯한 8명의 생존자가 살아서 들어오고, 생존주의자인 미키는 문을 테이프로 봉쇄하고 지하실에 쌓아놓고 있는 콩 통조림들을 끓여 나눠먹으며 지하실에서 살아간다. 편협된 영양분 탓인지, 비문명적인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조금이지만 정신적 혼란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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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지하실 문을 뚫고 방사능 보호복을 입은 정체 모를 군인들이 들어온다. 구조대가 온 줄 알고 좋아했지만, 군인들은 어린아이인 웬디를 잡아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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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와중에 군인 셋이 죽고 군인들이 철수하자 조쉬가 하나 뿐인 보호복을 입고 나가보는데, 군인들은 웬디를 비롯한 아이들을 데리고 일종의 생체실험을 하고 있었다. 또 싸움이 나서 군인들이 희생되자 군인들은 지하실의 철문을 용접해버린다.

이후 군인들의 시체가 썩게 되고, 사람들은 어떻게든 악취를 견뎌내려 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의 부패한 시신은 어쩔 도리가 없었고, 푸세식 화장실 변기에 넣어 버리기 위해 시체를 토막내기로 한다. 끔찍한 작업에 아무도 나서지 않자 바비가 자원해 시체를 토막낸다. 그렇지 않아도 괴로운 작업이 무딘 도끼 날로 인해 더욱 고되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게 되고, 바로 최근 딸을 잃어 마찬가지로 상처 입은 메릴린이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완전히 폐쇄된 지하실 안에서 미키는 식량이 더 많은데 숨기고 있던 게 밝혀지고, 이를 알아낸 델빈과의 실랑이 끝에 델빈을 쏴죽이고 만다.[9] 델빈을 죽였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묶여 손가락을 절단당하는 등 고문을 당하고, 웬디의 엄마인 메릴린은 정신이 나가 남자들과 미친 듯이 섹스를 하기 시작한다. 샘은 피해망상과 소심한 성격에 점차 삐뚤어지기 시작하고, 어느새 식량창고를 점거한 조쉬와 바비가 지하실을 지배하고, 이 정신 나간 공간에서 에바만이 제정신을 유지한 채 버틴다.

미키는 사실 자신이 식량을 숨긴 것은 누가 믿을 만한지 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에바에게 숨겨둔 권총의 위치를 알려준다. 에바와 샘은 간신히 총을 얻지만, 상황의 혼란스러움과 평소 느끼던 여러 가지 정신적 문제로 에이드리언을 쏘고 결국 난전이 일어나 에바, 샘, 미키만이 살아남는다. 조쉬의 분신자살로 지하실 내에 불이 나 더 이상 지하실에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되자, 그동안 보인 행동과 달리 에바는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는 샘과 미키를 무시한 채 하나뿐인 방사능 보호복을 입고 하수구를 통해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바깥 세상은 이미 핵으로 인한 폐허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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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가

너무 내용이 암울하고 끔찍한 데다[10] 인기를 끌 만한 주제도 아니어서 흥행에는 실패했다. 평가 또한 극과 극으로 갈린다.

시각적, 스토리 면에서도 대단히 자극적이며 충격적이다. 피가 낭자하고 내장이 튀어나오는 잔인한 장면도 많고, 장르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후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밀실 스릴러지만 떡밥 회수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시각적 요소는 없다. 사실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라고 했지만 핵전쟁그 여파에 대한 연출은 엔딩을 제외하면 빈약하기 그지 없고[11] 보면 볼수록 추악한 인간의 본성만 조명하기 때문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도의 불쾌감과 불안감을 조성한다. 해외의 평론가들도 같은 이유로 악평을 하는 이유가 불쾌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인데, 인간도 동물이니 극한 상황에 몰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존 본능, 번식 본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고[12], 그런 불쾌한 장면들로 점철된 염세주의적인 영화이니 일반적인 관객들이 몰입하며 이끌 수 있는 감동과 재미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었다.

실제 이 영화의 리뷰를 검색해보면, 이 영화를 보고 '희망'을 발견한게 아니라, 역시 인간이 가장 잔인한 생명체라느니 비관적인 해석들이 많은데,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와 같다. 개에게는 타고난 본능이 존재하는데 이 본능 자체를 선이니 악이니 말할 수는 없고, 단지 인간이 개의 본능을 잘 컨트롤하고 통제하여 인간의 기준으로 '착한 개'로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사회에서 법과 규칙이 존재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본능이 충돌하니 그것을 컨트롤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게 전부 날라간 상황이라면 아비규환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 애초 저런 극한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존재라면 법이나 규칙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의도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설정을 극한으로 만들어놓고 인간의 추악한 면만 계속 나올 뿐이니 인간이란 존재에 회의가 느껴질 뿐, '희망'이 느껴지지 않은 영화이므로 염세주의자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좋아하기는 힘든 영화이며 오히려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는 영화이다.

반면 이 영화를 명작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죽음의 재가 눈처럼 내리는 폐허를 걸어가는 엔딩 장면은 유튜브에서 베스트 엔딩씬 톱 10위권 안에서 자주 회자된다. 실제로 재난재해에 대비해서 사설 방공호생존 물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명작이라고 꼽는다. 외부와 단절된 채 한정된 물자만 갖춘 셸터에서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하면 어떤 문제들이 야기되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굉장히 사실적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대처와 변화를 묘사한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것도 호평의 이유. 일반적인 헐리웃 영화처럼 극적인 반전을 통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 오히려 갈수록 더 암울해지는 전개에 마지막에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것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런 점 때문에 흥행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총평을 하자면 영화에 몰입하지 못했다면 역겹게만 느껴지는 영화지만, 외부와의 단절이라는 상황에 충분히 몰입한다면 역겨움도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탈출한 여주인공 에바 역시 장기간의 생존이 가능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결국 생존자는 아무도 없다고 봐도 좋다. 당장 방사능 낙진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 챙겨온 식량과 식수도 섭취 자체가 불가능한데, 당장 무언가를 섭취하기 위해 방사능 방호복의 헬멧(방독면)을 벗을 수가 없어서다. 앞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군사 조직에 잡혀가거나 아니면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죽거나 둘 중 하나.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로는 '얼라이브 2015'가 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수십명이 무인도에 표류하는데, 김씨 표류기처럼 혼자 무인도에 살면 아무런 갈등도 없고 선과 악도 없고 그저 본능대로 살 뿐인 인간이지만, 같은 본능을 지닌 수십명이 엉켜있으니 본능의 충돌로 문제가 생겨 규칙이 생긴다. 규칙을 어긴 채 몰래 식량을 먹다 걸린 한명은 다수에 의해 개처럼 끌려가 분노의 몰매를 맞고 처형당할 위기까지 몰린다. 사실 무인도에 과일이나 물 등 식량이 충분했다면 전혀 이런 거 가지고 싸울 일이 없었겠지만, 재화가 한정돼 있었기에 규칙이 생기고 그걸 지키면 '선', 어기면 '악'이 되는 것이다. 디바이드에서도 혼자만 살기위해 타인을 버리는 캐릭터들을 '비정한 악인'처럼 묘사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보면 생존욕구가 너무 강한 것이므로 오히려 무인도에 혼자 살면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남을 인간 유형일 수도 있다.

5. 수상



[1] 샘은 그렇다치고 미키는 대체 왜 배신했는지 의문이다.[2] 사격에 자신이 없어 미키를 풀어준 것이라면, 바라던 대로 조쉬를 제압해 주었음에도 배신한 것이다[3] 상식적인 입장에선 살인을 저지른 미키를 제압하는 것이 급선무 이긴하지만...상식을 따지기엔 델빈 살해 전부터 벙커는 막장화 진행중이었다. 거기에 미키가 진작에 사람 죽였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진상짓을 해대는 사람들까지 어떻게보면 델빈만 죽은것이 대단할 정도이다.[4] "길바닥에서 약이나 하던 중독자 주제에 누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5] 농담이 아니다. 앞날을 대비해 식량이며 물자며 준비해놨더니 엉뚱한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축내질 않나, 그러고도 고맙단 소리는 일절 없고 그리고 결국엔...[6] 노획한 군인의 총을 비밀창고에 숨겨두었다.[7] 에바가 메릴린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려 하자 메릴린을 개에 비유하여 비아냥거리거나, 미키를 고문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미키를 감금하면서 그 방 안에다가 변을 보고 나가며 그를 조롱하는 등...[8] 이 군인들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사살한 군인의 시신이 동아시아계로 보이자 '북한 사람인가?' 추측하기도 하지만, 소지하고 있던 ID카드(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 나옴)에는 영문으로 적힌 'TZE TAO'라는 이름과 기관명이 기록되어있고, 델빈은 '미국 억양을 썼다'라고 말한 것을 보아 해당 대원은 아시아계 미국인이고 이 집단은 정황상 폴아웃 시리즈의 엔클레이브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9] 사실 지하에서 지낼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식량창고를 공개했다간 식량 배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혼자서 지낼 생각으로 비축한 식량일 테니 식량도 식수도 다수가 장기간 버티기에는 충분했을 리가 없다.[10] 심지어 영화를 보지 않고 유튜브에서 소개해주는 영상만 봤는데도 악몽을 꿀뻔하며 가벼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는 사람도 있다.[11] 방사능의 영향은 조쉬가 피폭 당한 것과 에바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외에는 비춰지지 않고, 굳이 핵전쟁이 아니라 다른 차원이나 외계의 습격 때문이라고 해도 내용 면에서는 무리가 없다. 포스터가 정직해서 망정이지 이 영화를 핵전쟁 이후 황무지에서 펼쳐지는 활극이라고 생각했다가는...[12]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약탈, 강간 등의 범죄가 발생한다. 결국 그런 모습이 펼쳐지는 것은 인간의 동물로서 가지고 있는 생존본능과 번식본능 때문인데, 적절하게 본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 무너지면 아비규환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