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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1:38:59

로토스코핑


1. 개요2. 애니메이션
2.1. 목록
3. VFX

1. 개요

Rotoscoping

애니메이션 기법 또는 VFX 기법의 하나다. "로토"로 약칭하기도 한다.

명칭의 유래는 1917년 플라이셔 스튜디오의 창업자 맥스 플라이셔(Max Fleischer)가 특허를 낸 영사기의 상표명, 로토스코프(Rotoscope).

2. 애니메이션

터미네이터 2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팬이 제작한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사람의 움직임을 영화 카메라 등으로 찍은 후, 그것을 한 프레임씩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그리는 기법. 플라이셔 스튜디오의 창업자 맥스 플라이셔(Max Fleischer)[1]가 처음으로 이 기법을 선보였으며, 월트 디즈니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도 써먹었다. 이후 디즈니 계열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종종 로토스코핑 장면이 등장하는데, 실사 영상 소스를 같은 것을 사용했기에 다른 작품에서 같은 움직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사실적인 움직임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는 데 최적인 기법. 어지간히 오래된 애니메이션(2차 대전 이전)이라도 아무튼 로토스코핑을 적용한 작품은, 현대에 봐도 '움직임'이라는 측면에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랄 만큼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라는 관점에서는 완전히 필살기다.

하지만, 원하는 장면을 그리기 전에 우선 사람의 움직임을 반드시 찍어야 하니 제작비와 스케줄을 왕창 잡아먹고, 애니메이션으로만 표현이 가능한 움직임 및 기법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원본이 되는 실사 영상을 잘못 찍어놓으면 추후 애니메이팅 단계에서 수정에 애로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무엇보다 영상의 프레임 하나하나를 일일이 분류해서 전부 그려야 되는 방식이라 작업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많고 시간 또한 오래 걸린다. 사실상 트레이싱이나 다름없는 기법이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해서 그림을 그리는 걸 원하는 애니메이터들에게는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에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장 큰 장벽이 하나 있는데, 바로 불쾌한 골짜기, 어설프게 이 기법을 쓰면 되려 작위적으로 보이는 부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2000년대에는 일시기 사장되어 상업용 애니메이션에 이 기법을 쓰는 일이 거의 없어지기도 했다. 다만, 애니메이션(대부분 극장 상영용)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선 사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2010년대부터는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같은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영상적인 평가는 좋게 받았고 움직임을 제로부터 제대로 묘사할 수 있는 애니메이터의 수가 줄어가면서 참고할 움직임 자료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부 중요한 장면 한정으로 재도입되는 추세에 있다. 로토스코핑 자료를 보며 작업하면 신인들이 그려도 괜찮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APPA에서 많이 사용하는 편으로 MAPPA는 아예 이쪽 인력을 따로 두고 있다.

로토스코핑으로 유명한 제작사로는 맥스 플라이셔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플라이셔 스튜디오가 있으며, 랠프 박시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도 로토스코핑 기법에 주력했다.

월트 디즈니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들 때 이 기법이 이미 제작 전반에 사용됐지만, 정작 개봉했을 때는 언론과 대중이 이를 일종의 속임수로 생각하리란 우려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이 기법에 대한 오해는 만연해 있는데, 데니스 터피코프는 이 기법이 노동을 줄여주는 도구가 절대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히려 시간을 정말 많이 쓰게 만든다. 로토스코핑은 기본적으로 실사를 애니메이션으로 복제하는 것이다. 사람들이나 사물의 사실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만 로토스코핑을 이용한다. 복제한 이미지들을 이용해서 원하는 모습을 디자인해 내고, 원치 않는 것들은 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로토스코핑의 장점이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불필요한 요소들의 삭제에 있다. 실사에서는 특수 효과를 이용해서 직접 지워버리지 않는 한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은 전부 보여진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선택 가능한 페인트된 이미지다. 그게 바로 그림과 사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로토스코핑은 그 두 가지의 중간에 있는 아주 유용한 매체로, 영화의 형태, 시간, 공간을 조합하여 융통성 있는 이미지들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터피코프는 자신의 작품에서 사용된 실사 촬영 이미지들은 보관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는 프레임마다 이미지, 타이밍, 구성을 바꿔서 일일이 맞춘다. 이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유용한 툴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출처
로토스코핑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스캐너 다클리(A Scanner Darkly)>는 주목할 만하다. 로토스코핑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상당히 잘 활용한 작품이다. 부드러운 움직임뿐만 아니라 실사 영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영상 효과를 만들어냈다...... 흥행은 망했지만(...). <스캐너 다클리>의 프로토타입 격인 단편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프(Waking Life)>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는 예전 미국 대통령의 실사 영상에 검프가 같이 등장하는 장면을 포토샵의 초창기 버전으로 로토스코핑으로 그려내서 구현하였다. 독립 영화 러빙 빈센트는 2010년대 영화로서는 드물게 영화의 모든 장면을 로토스코핑으로 작업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디즈니 계열 등에서 종종 쓰이며, 일본의 경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라이브 장면에서 쓰인 것 등이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종종 부분마다 쓰이는 기법이기 때문에 썼다/안 썼다 라고 확실히 말하기 애매한 기법이다. 로보트 태권 V의 태권도 대회 장면에 부분적으로 로토스코핑이 쓰이기도 했다. 악기 연주 장면에 작화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싶으면 이 기법을 사용했을 확률이 높다.

항상 애니메이션에만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실사 영화들에서도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라이트세이버블래스터 효과.

뮤직 비디오나 CF 같은 데서도 자주 쓰이고 있다. 짧고 강렬한 영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장편보다도 쓰기가 쉬운 편. A-ha의 <Take On Me> 뮤직 비디오와, 조용필이 출연한 맥콜 광고에도 이 기법이 쓰였다. 사실 저 맥콜 광고는 앞의 Take on me의 뮤직 비디오를 표절한 거다.(…) 로토스코핑 기법이 이런 쪽에 쓰일 때는 주로 기법 특유의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게임에서는 조던 매크너의 카라테카가 최초로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한 게임이었으며, 이후 그는 다음 작품인 페르시아의 왕자, 라스트 익스프레스에서도 이 기법을 활용한 그래픽을 보여 줬다. 고전 어드벤처 게임인 어나더 월드는 인트로에 이 기법을 사용했다. 출처 메이킹필름 최근에는 닌텐도 DS용 미스터리 장르 게임의 대표 주자인 호텔 더스크의 비밀라스트 윈도우에도 사용되었다.
로토스코핑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의 예.
랠프 박시가 감독한 <불과 얼음(Fire and Ice)>.
1시간 20분 가량의 길이이므로 모바일 시청 시 주의.[2]

다만 상기의 내용은 로토스코핑 기법을 창작론적인 관점에 본 것이고, 회사(월트 디즈니) 내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다른 정치적인 목적이 들어갔다. 당시에는 능숙한 애니메이터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었기에 몇 분짜리의 단편을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고, 로토스코핑 기법을 발명함으로써 비로소 장편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디즈니 입장에서 바라본 해당 기법의 진정한 의의다. 말하자면 로토스코핑 기법은 '고수 애니메이터 양산 시스템'이었던 셈이다. 이런 맥락(능숙한 애니메이터의 쟁탈전)에서 월트 디즈니는 경쟁사인 플레셔 스튜디오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자사가 제작하는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즉,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로토스코핑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애니메이터 지불 임금을 줄이고 비즈니스로 성공시킬 수 있었다. 링크

과거엔 특수장비가 있는 스튜디오에서만 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이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개인도 쉽게 할 수 있는 기법이 되었다. 다만 이 경우 배우를 따로 기용하지 않는 이상 애니메이터 본인의 연기, 댄스 실력[3]도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이 발생하게 된다. 당연하지만 연기를 못 하는 사람이 로토스코핑을 하면 작화가 발연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아무나 로토스코핑을 쓴다고 뛰어난 영상이 나오진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개인이 하는 로토스코핑은 주류로는 쓰이지 않는다.

2.1. 목록


이중 일본 애니메이션인 악의 꽃은 최악의 평가를 받고 상업적으로 완전 망해버렸지만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의 엔딩 영상에는 호평받았다.# 장시간 지속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본애니메이션과 엔딩의 차이점은 있지만 악의 꽃 경우에는 아예 그냥 실사 그대로 그려 데포르메가 없다시피 해서 미형이 아니지만 카구야 쪽은 얼굴만큼은 데포르메하여 미형을 바꿨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Undone 역시 로토스코프 기법이 적용된 드라마로 IMDb평점 8.3 메타크리틱 점수 88점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작품이다.

이 기법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계인들도 꽤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이노우에 토시유키는 '현실에 대고 똑같이 그릴 거면 뭐 하러 그림을 그리는가'라며 이 기법을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부 움직임이 리얼한 작품은 로토스코핑으로 만든 거라 성의가 없다, 애니메이터의 창의력이 없다는 펌하를 당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로토스코핑이 아닐 때도 많다. 이는 애니메이터가 관찰력이 뛰어난데 사실적인 움직임을 추구한다면 로토스코핑과 사실상 똑같은 작업이 뇌 내에서 이루어지면서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건 그냥 실력이 대단한 것인데 고생해서 그렸는데도 대고 그렸으니 성의 없다고 욕을 먹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대표적으로는 우츠노미야 사토루와 그의 작법을 따라하는 애니메이터들, 오키우라 히로유키[5], 일부 WEB계 애니메이터 등이 있다.[6]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시노하라 케이스케 감독은 "사람들이 비스크돌을 로토스코핑 애니라고 하던데 내가 체크한 선에서는 로토스코핑에 의존한 애니메이터는 없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3. VFX

영상을 합성하는 방법의 하나로, 촬영한 영상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 블루 백(Blue back)과는 대조적으로, 인물과 배경을 동시에 촬영하고 그 사이에 다른 영상을 합성하면 인물과 배경을 분리할 필요가 생기기 때문에 사용된다. 종종 한 프레임마다 움직이는 물체의 윤곽선을 트레이스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SFX 영화 등 시각효과 영상을 만드는 데 있어 빈번하게 사용된다. 링크
[1] 1883 ~ 1972. 미국의 애니메이터.[2] 참고로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다크 울프는 렉사르의 모티브가 되었다.[3] 오다시, coalowl이 댄스 로토스코핑으로 유명한 애니메이터인데 이는 본인의 댄스 실력이 출중한 덕이다.[4] 애니메이션이 아닌 공포게임이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컷신에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하여 독특하고 기괴한 느낌을 준다.[5] 인랑이 대표적. 이노우에 토시유키는 인랑의 결과물을 보고 이럴 거면 실사나 로토스코핑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의문이 든다며 지나치게 리얼하게 그리지 않는 것으로 작법을 바꾸게 된다.[6] 야마시타 신고 같은 경우는 로토스코핑을 일부 사용한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일부이며 안 쓰는 WEB계 애니메이터도 많다. 애초에 개인이 하기엔 시간이 많이 들고 귀찮은 작업이라 실력이 붙으면 정말 그리기 어려운 장면의 참고용이 아니면 할 이유가 별로 없으며 비현실적인 액션은 초인이 아닌 이상 로토스코핑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