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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1:45:18

마틴 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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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마틴셉팀.png
Martin Septim
파일:Martin Septim.jpg
브루마 방어를 위해 황제의 갑옷을 입고 나선 모습
"시로딜의 전사들이여! 오늘 이 자리에서의 전투가 제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저 데이드라들이 크바치에 했던 짓을 브루마에도 하게 내버려 둘 것인가? 저들이 우리의 집을 불태우고, 우리 가족을 해치게 내버려 둘 것인가?"

"아니! 우리는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시로딜을 위해 저들을 막아낼 것이다!"

"우리 크바치의 영웅이 저 그레이트 게이트를 무너뜨릴 때까지 이 자릴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게이트에서 나오는 것들을 절대 살려보내지 마라!"

"시로딜의 전사들이여! 나와 함께 하겠는가?"
그럼 좀 웨이넌 수도원으로 가자고!
To Weynon Priory, then.

1. 개요2. 작중 행적3. 사후4. 후세의 평가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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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등장인물. 성우는 숀 빈.[1]

셉팀 왕조 최후의 황제. 원래는 유리엘 셉팀 황제의 사생아, 그가 아기일 적에 황제가 블레이드의 그랜드마스터인 죠프리에게 명령을 내려 마틴을 숨기게 했고, 마틴은 크바치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다. 이 때 그는 '마틴'이란 이름을 받았으며, 성씨는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2]

젊었을 적엔 데이드릭 마법에 심취하는 등 여러 일들을 하다가 사고를 치고 정신을 차려 크바치의 아카토쉬 성당에서 사제로 일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상당한 인망을 얻은 모양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

후술하겠지만,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이야기 전개 상 진 주인공이다.

2. 작중 행적

[마틴] "그대가 바로 도시 경비대 분들을 도와 데이드라들을 몰아내었다는 분이시구려. 고맙소."

[주인공] "황제 폐하께서 당신을 찾으라 하셨습니다."

[마틴] "황제 폐하께선... 돌아가셨소. 대체 누구시오? 내게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것이오?"

[주인공] "그쪽이 마틴 사제님 아니십니까?"

[마틴] "그렇소. 나는 사제요. 사제가 필요하신 것이오? 내가 그리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소만... 나는 지금 내가 믿는 신들조차 이해를 못 하고 있소. 이 모든 것이 신이 의도한 일이라면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주인공] "신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틴] "정녕 내게 도움을 청하러 오신 거라면 보기보다 어리석으시구려. 나를 좀 보시오. 사제 나부랭이가 다 무슨 소용이오?"

[주인공] "당신은 유리엘 셉팀의 아드님이십니다."

[마틴] "유리엘 셉팀 황제 폐하? 그 분이 내 아버지란 말이오? 아니오, 사람을 잘못 보신 것이오. 나는 아카토쉬의 사제고 내 아버지는 농부셨소."

[주인공] "이 데이드라들은 전부 당신을 잡으러 온 겁니다."

[마틴] "고작 나 하나를 잡기 위해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단 말씀이시오? 도대체 왜? 내가 황제의 아들이기 때문에?"

[주인공]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마틴] "모르겠소. 정말 혼란스럽구려... 허나 그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소. 이게 다 무슨 뜻이오? 나한테서 원하는 게 대체 무엇이오?"

[주인공] "저와 같이 웨이넌 수도원으로 가시죠."

[마틴] "그대가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무너뜨렸다고 들었소. 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신 것이오. 데이드라들을 몰아내는 데에 큰 힘을 써 주신 것이오. 알겠소. 내 그대를 따라 웨이넌 수도원으로 가리다. 앞장 서시구려."

유리엘 셉팀 7세 황제가 신화 여명회에 의해 시해되고 그 후계자인 아들 3명도 모두 암살됨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모든 후계자가 사라진 상황이였으나, 다행히 숨겨진 사생아였던 마틴이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게 될 운명에 놓인다. 하지만 신화 여명회는 극소수의 블레이드 요원이 아니면 모르는 마틴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를 없애기 위해 크바치를 공격한다. 이는 아무래도 메이룬스 데이건이 알려준 듯. 크바치 정문 앞에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열린지라 탈출하지 못하고 성당안에 피신한 상태에서 남은 생존자들을 모아 그들을 보살피며 지내던 중, 주인공크바치로 그를 찾아가 진실을 알려주게 됨으로서 자신이 황제의 자손이고 그 때문에 크바치가 공격받았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를 데리고 나가려는 주인공의 제안을 거절하고[3] 크바치와 그 거주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남을 것을 고수하며, 이에 주인공은 크바치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닫고 크바치를 정화한 다음, 그제서야 소환에 응한 그를 죠프리가 있는 성당으로 데려온다. 비록 한발 앞서 행동한 신화 여명회에 의해 왕의 아뮬렛을 분실하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다행히 아직 건재한 클라우드 룰러 템플로 들어가 블레이드의 보호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이들처럼 신에게 무작정 매달리는 대신 자신의 힘만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에게 감명받아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행동하며 클라우드 룰러 템플에서 신화 여명회의 음모를 막을 방법을 찾게 된다. 작전의 일환으로 데이건의 대군을 유도하여 브루마에서 그레이트 오블리비언 게이트와 데이드릭 시즈 크롤러가 나타나게된다. 그리고 마틴은 주인공이 그레이트 시질 스톤을 뜯어낼 때 까지 데이건의 대군을 버티는 작전을 개시하고 시로딜 전역의 연합군을 지휘하여 간신히 버티고 막아내는 것 까지 성공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활약으로 얻어낸 미스테리움 자서스, 데이드릭 아티팩트, 그레이트 시질 스톤을 십분 활용해 캐모란이 만들어낸 거짓된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문을 열어 그곳으로 주인공을 파견시킨다. 마침내 모든 일의 주동자인 맨커 캐모란을 쓰러뜨리고 그가 빼돌린 왕의 아뮬렛도 회수하여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때는 늦어 원로의원회로부터 정식 승인을 제대로 받기도 전에 파괴의 데이드릭 프린스 메이룬스 데이건 자신이 직접 탐리엘 대륙에 강림하는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도달한다.
파일:아카토쉬_강림.jpg
아카토쉬의 화신을 강림시킨 현장

그러나 마틴은 어떤 느낌을 받고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템플 오브 원에 도착하여 왕의 아뮬렛을 사용한다.[4] 그리고 아뮬렛의 힘으로 아카토쉬의 화신을 자신의 몸에 강림시켜 메이룬스 데이건을 쓰러뜨리고 영원히 데드랜드로 추방시키는 경이로운 위엄을 보여준다! 화신 소환 직전에 주인공과 짧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신의 힘을 견디지 못할 것을 알고 있던 듯. 또 주인공을 진정한 친구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주인공을 단순히 부하가 아닌 진짜 소중한 동료로 여긴 것 같다. 아카토쉬의 힘으로 데이건을 쓰러뜨렸으나 나인 디바인의 힘을 일개 인간이 버틸 순 없었고, 자신은 승천하고 만다.[5]

다음은 마틴 셉팀의 유언이다.
I do what I must do. I cannot stay to rebuild Tamriel. That task falls to others. Farewell. You've been a good friend, in the short time that I've known you. But now I must go. The Dragon waits."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네. 탐리엘을 재건하는 일엔 참여할 수 없겠군. 그 임무는 다른 이들에게 남기겠네. 잘 있게.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은 짧았지만, 자네는 정말 좋은 친구였어. 하지만 이제 그만 가야겠네. 드래곤(아카토쉬)께서 기다리고 계시네.
황제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따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 일개 사제였음에도 제대로 다스려 본 적도 없는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세계를 구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적극성, 책임감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근엄함과 통솔력, 용기와 지혜를 두루 갖춘 진정한 성군이었다.

그래서 메인 퀘스트에서 스토리 상 진짜 주인공은 오블리비언의 주인공보단 마틴 셉팀에 가깝다. 오블리비언의 주인공의 행동은 마틴 셉팀에 명령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플레이어가 직접 세계를 구했다기보단, 마틴 셉팀이란 영웅이 세계를 구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에 가깝다. 실제로 스토리 상 최종보스인 메이룬스 데이건의 코 석 자를 깨뜨려서 쫓아내는 것도 주인공이 직접 한 게 아니라, 주인공의 도움을 받은 마틴 셉팀이 한 것이다.[6]

3. 사후

엔딩은 마틴의 독백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목걸이는 깨어졌고, 데이건은 패배하였다."

"드래곤의 피를 이은 자와 왕의 목걸이 덕분에 우리는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봉쇄할 수 있었다. 영원히..."

"셉팀 왕조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나 역시 기꺼이 사라지겠다. 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기에..."

"이제 나는 아버지와 자리를 함께한다. 아버지의 아버지와도 같이..."

"제 3시대는 오늘로 그 막을 내렸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 되었다."

"엘더 스크롤이 다시금 읽히게 될 때에, 자네가 바로 그 서술자가 될 것이야."

"다가올 미래와, 그리고 제국의 운명..."

"이 모든 것은 이제 그대 손에 달려있네."

마틴 셉팀의 독백을 끝으로 메인 퀘스트는 끝을 맺고 데이건의 패퇴와 신화 여명회의 와해로 오블리비언 사태도 종결되지만, 셉팀 황실의 혈통이 완전히 끊어지게 되어 타이버 셉팀이 세운 제3제국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잠시간의 혼란기를 거친 후 티투스 메데 황제가 세운 제4제국이 열리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가 목숨바쳐 지킨 탐리엘과 시민들, 그리고 제국은 그가 죽은 뒤 사분오열 찢어져 서로 쌈박질을 벌이고 있으며, 탈모어는 이 위대한 업적을 자신들이 이룬 것이라고 홍보하며 신나게 고인드립을 치고 있다.[7]

4. 후세의 평가

If Mehrunes Dagon had won, if Martin hadn't beaten him-!
만약 메이룬스 데이건이 이기고 마틴이 그를 쓰러트리지 않았다면-!
I know you want to be a hero like those people in your books. Like Attrebus Mede and Martin Septim.
네가 책에서 나오는 영웅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건 알고 있어. 아트레부스 메데나 마틴 셉팀같은 영웅들 말이야.
You are the best Septim ever ruled. Well, except for that Martin fella'. But he turned into a dragon god, and that's hardly sporting...
자넨 지금까지 통치하던 셉팀들 중에서도 최고야. 뭐, 마틴 그 친구는 빼고 말이야. 하지만 그는 용신으로 변해버렸으니까 비교하기 공평한 건 아니지.
쉐오고라스

4E 40, '움브리엘(Umbriel)'의 사태 당시에 브리튼 소녀 아나이그 호이나트[8]가 말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탈모어가 오블리비언 사태의 종료가 자기들의 공적이라며 신나게 고인드립을 치며 우겨대도 알 사람들은 전부 오블리비언 사태의 영웅이 마틴인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주인공을 빼면 마틴이 직접 데이건을 쫓아낸 장본인이라는 것을 본 사람은 없지만, 오카토는 주인공을 통해 사실을 전해들은 바 있고, 현장에는 보러스죠프리 등도 있었을 것이므로 사실이 알려지는데 별 문제는 없다.

그 당시, 영웅으로써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트레부스 황태자와 같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나도 그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후에 자신을 희생하여 세계를 구한 위대한 모습에 주인공도 몹시 감명받았는지 200년이 지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시점에서도 주인공셉팀 왕조의 황제 중에서 마틴을 최고로 여기고 있다. 멀쩡한 인물인데 광기의 신에게 미친 왕 펠라기우스 셉팀 3세보다 최고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마틴을 얼마나 좋게 생각하는지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정확히는 다른 황제들하고 비교하기엔 아예 격이 다르다는 느낌. 그리고 잘 보면 마틴을 부를때 '친구(fella)'라는 표현을 쓰는데, 전술한대로 마틴 또한 최후의 순간에 주인공을 향해 좋은 친구였었다고 술회한 뒤 승천한걸 보면 시로딜의 챔피언 또한 마틴을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5. 여담

일개 사제로서 딱히 전투훈련을 받은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싸운다. 검도 잘 활용하고 마법도 잘 쓰며, 메인퀘의 중요 인물이기 때문에 설사 쓰러지더라도 기절만 할 뿐 때문에 초반에 죠프리와 마틴을 클라우드 룰러 템플에 데려다 주지 않고 동료로서 활용하는 플레이도 있다.[9]

마틴은 PC(플레이어)=1~31을 기준으로 체력은 50+(3+1.4)x(PC+4)이며 클래스는 NPC 전용 클래스인 소환사(Conjurer)로 검술, 중갑, 파괴마법, 소환마법, 변이마법, 신비마법, 은신이 메이저 스킬이다. 또, 전격 데미지 5포인트가 인챈트 된 단검 전격의 단검을 장비하고 있다. 또한 그는 군주 별자리의 북방의 피(15초 동안 6포인트 씩 체력 회복=90으로 숙련자 급 회복 마법), 마법사 별자리의 매지카 50 증가 버프, 의식 별자리의 마라의 선물(200 체력 회복하는 특수 능력), 전사 별자리의 힘/인내 10 증가 버프 등 일반적으로 동시에 가질 수 없는 별자리의 버프, 주문, 특수능력을 지니고 있다. 사용하는 스펠은 운 증가, 근거리, 원거리, 범위 공격이 전부 포함된 냉기 마법, 체력회복, 전격 방패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임페리얼 드래곤 아머 세트 항목에 보다시피 마틴의 전용 갑옷 흉갑은 마법 반사 50%, 물리 반사 50%가 붙어 굉장히 강력하다.

게임상에선 근엄하고 현명한 모습을 보이지만, 예전에 생귄의 장미를 쓰고 다닌 적도 있고 젊었을 적엔 데이드릭 마법에 심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장미를 가지고 놀다가 사고를 일으켜 그날 이후로 깨달음을 얻어 독실한 성직자가 되었다 하니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 오히려 이 시절의 경험을 살려 데이드라어로 쓰여져 있는 미스테리움 자서스를 번역해서 맨커 캐모란의 행방을 알 수 있게 되었으니 한 때의 방탕이 탐리엘을 살린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한편 유리엘 셉팀으로서는 사생아로서 위기에 처한 탐리엘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지만, 동시에 상당한 도박이기도 했다. 마틴은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오기 직전까지 자신이 농부의 아들인줄만 알고 있었고, 실제 행적도 황실 차원에서의 교육이나 손길이 거의 없이 방치된 상태에서 키워졌으므로 지금과 같이 고결한 성품을 가진 영웅이 아닌 이기적이고 막장 성격의 소유자로 자라날 수도 있었기 때문. 만약 마틴이 이러한 범인이었다면 탐리엘을 구할 길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아무 손길 없이 자라난 사생아가 우연하게도 고결한 영웅으로 자라났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었는지, 마틴을 한심한 양아치같은 인물로 만들었을 때의 결과를 추측한 패러디물도 존재한다. 젊은 시절에 데이드릭 마법에 심취했었다니 젊은 시절 한정으로만 양아치였던 인물일지도

Blood of the Daedra 퀘스트 중 각각의 아티팩트를 바칠 시 마틴이 하는 대사는 다음과 같다. 왠지 그 아티팩트의 주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각각의 데이드릭 프린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얼추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DLC로 추가된 아티팩트인 쉐오고라스의 지팡이메이룬스의 단검, 그리고 아티팩트인지조차 애매모호한 지갈랙의 검[10]은 바칠 수 없다.
"아, 아주라의 별... 듣던대로 무척 아름답군."
"이 검은 그동안 수많은 영웅들의 목숨을 앗아갔지. 따라서 탐리엘에서 잠시동안 사라져줄 필요가 있어."
"아, 클라비쿠스 바일의 가면. 그 자와 계속해서 놀아나는 건 결코 현명한 선택이 못 돼."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자신들의 야생적 본능을 결코 감추지 않는 법이지."
"드웨머의 망치가 그들의 최고의 숙적[11]의 힘을 담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이 반지가 사라진 걸 알게 되면 전 세계의 모든 도둑들이 우릴 원망하겠군."
"주인을 닮아 매우 흉악하고 잔혹한 무기이지. 이번 한번만이라도 그 힘을 좋은 일에 쓰도록 해주지."
"이 나미라의 물건이 사라지면 이젠 두발 뻗고 잘 수 있겠군. 잘 가져왔어."
"이 물건이 사라졌다는 걸 알면 시로딜의 모든 상인들이 두발 뻗고 잘 수 있겠지. 하지만 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마법 파괴자 같은 귀중한 물건을 포기할 사람은 많지 않지. 자네의 희생 정신은 매우 훌륭해."
"이 물건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나 또한 한때 이 물건을 얻은 적이 있었지. 아주... 오래 전에. 이걸 얻기 위해 자네가 겪었을 일들...그런 일을 겪고도 기꺼이 넘겨주는 모습...자네의 고귀한 정신을 잊지 않겠네."생귄 그놈이 사람 뺑뺑이 시키는 건 황손한테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이 기발하고 괴상한 물건에 어울리는 선택이야."
"이런 위험한 물건이 사라지는 게 세상에 도움이 되겠지."
"끝없는 시의 유혹을 이길 사람은 드물지. 이제 내가 그 유혹을 버텨낼 차례로군!"
"그 검이 몇명의 목숨을 앗아왔나 메팔라가 기억이나 할런지 의문이군. 그 검을 세상에서 지워버릴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사실 스카이림까지 발매된 지금 시점에서야 평가가 높지만 오블리비언이 막 발매되었을 시점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평가가 그리 영 좋지 못했다. 정확히는 그의 행위 자체가 폄하되었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본편만 봤을 때는 고생이란 고생은 주인공이 다하는데 비록 드래곤 파이어를 점화하고 희생되었다곤 하지만 영웅 취급은 마틴이 받기 때문에 특히 서양권 팬들한테는 업적 먹튀범(...)으로 인지되었기 때문. 단순한 열폭이라고만 보기도 힘든게, 마지막에 희생하는 서사상 주인공은 마틴이지만 게임 주인공은 엄연히 크바치의 영웅이기에 그레인드 웰카인드 스톤 얻겠다고 고블린이랑 언데드가 전쟁하는 틈바구니에 개돌하고 그레이트 시질스톤 얻겠다고 홀몸으로 지옥불 들끓는 게이트 안에서 초장기전을 치르고 적들이 지배하는 불사의 세계에서 죽다 살아나는 등 최종전 직전까지의 거의 모든 고생은 플레이어가 다 하는데(정작 마틴은 그 입구에서 몹 못나오게 지키는게 다였다...), 막판에 와서 "마튼 덕분에 세상은 구원받았다! 고마워요 마튼!" 하고 끝나니까 "시발 그럼 난?!" 이라고 불만을 느끼는 플레이어가 많았던 것.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쉬버링 아일즈가 발매되기 전에는 주인공은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고 남 죽이나 쒀주는 호구(...) 취급을 받았다. 물론 쉬버링 아일즈가 발매된 이후부터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가 되었지만.

와우 북미에서 리치킹의 분노가 왜 욕을 먹었는지 생각해보면 이 업적 먹튀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엘더스크롤 시리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 사실 메인 퀘스트 이외에도 오블리비언 본판 시나리오가 전체적으로 미묘하게 주인공이 조력자 이미지가 강다. 다른 시리즈에선 주인공의 엄청난 업적으로 아크메이지도 되고 길드마스터도 되고 리스너도 되는데 유독 오블리비언에서만 본래 아크메이지의 위대한 희생이라던지 길드에서 쫓겨났지만 끝까지 파이터 길드에 충성한 어떤 간지나는 던머라던지 죽는 그 순간 마지막 숨결마저 시디스한테 바치던 충신이라던지... 이런 자들을 주인공이 우연히 돕다보니 어영부영 퀘스트가 완료되는 식. 그래서 주인공이 메인퀘스트를 하는 중에는 크바치의 영웅이라느니 브루마에서 동상을 봤다느니 하며 찬양 일색이다가 마틴의 희생 이후로는 그건 쌈박하게 무시되고 주인공은 그저 마틴의 동료로 인식한다. 메이지 길드도 마찬가지여서 주인공이 매니마코를 쓰러뜨려봤자 메이지 길드 인물들은 죄다 한니발의 희생 만을 이야기하고 시디스도 주인공이 잘했다기보다는 끝까지 루시엔을 따랐으니 리스너 준다는 식으로 리스너를 시켜준다. 덕분에 NPC 특색이 거의 없던 모로윈드와 달리 오블리비언 이후로 NPC의 캐릭터 성은 크게 살았지만 주인공의 캐릭성이 죽다보니 이후 추가된 확장팩과 DLC로 주인공의 캐릭성을 살려주었고 스카이림에 이르러서는 캐릭성도 살리면서 NPC의 특성도 크게 살리는 절충적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전작 주인공은 네레바린에다가 반신에 진짜 신의 아바타마저 직접 때려잡는 위엄을 달성했고, 메인퀘를 끝내고 나면 진짜 거의 대부분의 NPC들이 "헉... 당신이 그 네레바린이시군요! 저흴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찬양을 하는게 일상다반사 이다보니 비교되는 면도 있었는 듯...

그렇지만 오블리비언의 판매량이 워낙 좋았기에 베데스다는 확장팩과 DLC를 통해 주인공을 전작주인공후속작주인공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결말을 추가해 줌으로써 이 평가를 반전시켰다. 즉 쉬버링 아일즈를 통하여 주인공은 전작과 후속작의 주인공들처럼 세계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구원한 구세주로 등극하고 거주민들로부터 칭송 받는데 성공하였기 때문에 유저들도 더 이상 자신들이 영웅의 곁다리가 아닌 확실한 영웅에 등극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고, 이에 본편에서 있었던 일은 그냥 마틴의 공으로 양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결과적으로 마틴에 대한 평가도 상승한 것이다.

한편으로 베데스다는 이 전개가 못내 아쉬웠는지 후속작에서는 정 반대로 메인 퀘스트에선 주인공이 다 해먹는 정석적인 영웅 신화 전개로 진행한 반면에 첫번째 확장팩인 던가드에서 마틴과 흡사한 전개를 지닌 세라나[12]를 만들었는데 다행히 세라나는 마틴과는 달리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적극적인 전개와 주인공을 향한 신뢰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다정한 모습이 많이 더해져서 마틴과는 달리 유저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주연이 될 수 있었다.


[1] 반지의 제왕에서 보로미르 역을 맡았던 그 배우다. 문서를 참고하면 알겠지만 이 사람이 맡은 배역은 대부분 죽는 역할인데 오블리비언에서도 마찬가지. 그래도 여기선 명예롭게 죽었다. 여담으로 새로 만들어진 맨 상단의 일러스트를 보면 마틴 셉팀의 외모가 숀 빈과 닮았음을 알 수 있다.[2] 실제로 크바치에서 마틴을 만났을때는 그냥 '마틴 사제(Brother Martin)'라는 이름으로 표시된다. 나중에 왕의 아뮬렛을 회수한 후 황제복을 입으면서 이름이 마틴 셉팀으로 바뀐다.[3] 위에 주인공과의 대화에서 크바치 성문 앞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파괴하지 않고 곧장 마틴에게 가서 웨이넌 수도원으로 가자는 말을 하면 "설사 그대의 말이 사실일지라도 이 사람들을 두고 나 혼자 갈 수는 없소."라며 성당에 남기를 원한다.[4] 소싯적 위험한 짓 등 여러 경험을 하면서 쌓인 경험이 영감을 줬다고 추측된다. 아니면 자신의 몸을 매개체로 아카토쉬의 화신을 강림시킨다는 황당한 발상 자체를 떠올릴 일은 없을테니까.[5] 마지막에 데이건을 쓰러뜨린 아카토쉬의 화신이 짧게 헐떡이고 승천한 후, 석화되는 광경은 안타까움까지 들게한다.[6] 실제로 오블리비언에서 게임 오버가 되는 경우는 대개 주인공이 죽는 순간 뿐인데, 브루마의 거대 오블리비언 게이트 전투와 메인 퀘스트 최종장에서는 마틴이 죽어도 게임 오버가 된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두 사람이라는 것.[7] 대전쟁 시기에는 마틴이 아카토쉬의 화신을 강림시킨 템플 오브 원에서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여는 신성모독 행위도 저질렀다.[8] 이 소녀는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 아트레부스 황태자와 결혼하여 제4제국의 황태자비가 된다.[9] 다만 그 후 마틴이 참여하는 전투에선 에센셜 보정이 사라져 지원 마법과 난이도 보정을 활용하지 않는 한 죽을 수 있으며, 마틴이 죽으면 게임 오버.[10] 일단 지갈랙의 검(Sword of Jyggalag)이라고 네이밍된 유니크 무기이긴 하지만, 이름만 붙어있을 뿐 아무런 인챈트도 되어있지 않은 그냥 양손검이다.[11] 오시머(오크)를 의미한다. 전설에 따르면 볼렌드렁은 한 드웨머족 용사의 망치로, 이 드웨머 용사가 망치를 던지자 한 지방에 떨어졌는데 그게 오늘날의 해머펠(당시에는 볼렌펠)이 되었다. 그리고 드웨머족들이 해머펠 지역을 개간하였으나 오시머들이 침공해와서 마찰이 자주 빚어졌었다. 참고로 말라카스가 준 아이템인데 왜 오시머 타령인가 하면, 오시머는 바로 트리니막을 섬기던 에일리드 부족들이 트리니막이 말라카스로 타락하면서 그를 따라 같이 변이해서 탄생한 종족이기 때문.[12] 둘 다 고귀한 혈통을 물려받았으나 처음엔 자신의 힘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었고 심지어 본가도 아닌 변방에서 주인공에 의해 모험을 시작했으나 최종보스를 물리칠 방도를 주인공의 조력으로 고안해내고 마지막에는 직접 나서서 주인공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최종보스를 족쳐서 세상을 구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