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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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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장식과 외관[1]

1. 개요2. 생활 방식으로서3. 예술로서
3.1. 미술3.2. 디자인3.3. 건축3.4. 음악
4. 관련 인물
4.1. 미술4.2. 음악4.3. 건축4.4. 영상

[clearfix]

1. 개요

미니멀리즘(Minimalism) 또는 최소주의(最小主意)란 단순함에서 우러나는 미(美)를 추구하는 사회 철학 또는 문화·예술적 사조를 말한다. '최소한의~' 라는 뜻의 'minimal'과 이념을 나타내는 접미사 '-ism'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미니멀리즘이란 용어 자체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쓰였지만, 이러한 예술적 영감 자체는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동양 미술 특유의 '여백의 미' 역시 광의의 미니멀리즘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물체가 깔끔하고 질서 있게 정돈된 것에서 느끼는 인간 본연의 편안한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복잡한 겉치장이나 불필요한 부속에 불과한 표현들을 작품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적인 내용만을 드러내는 것을 추구한다.

이에 반대되는 단어로는 '맥시멀리즘'(Maximalism, 최대주의)이 존재한다. 미니멀리즘이 미래적인 세련미를 추구한다면 맥시멀리즘은 대체로 화려한 색감과 무늬의 활용을 통해 이질적이지 않은 고전미를 추구하는 편이다.

2. 생활 방식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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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술로서

Less is more.
적은 것이 풍부한 것이다.
로버트 브라우닝, 《Andrea del Sarto》
Il semble que la perfection soit atteinte non quand il n'y a plus rien à ajouter, mais quand il n'y a plus rien à retrancher.
완벽함이란, 더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3.1. 미술

보통 미술에서 본격적인 미니멀리즘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로 본다. 프랭크 스텔라, 칼 안드레, 도날드 저드, 로버트 모리스, 리처드 세라 같은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전시 공간에 단순한 상자나 금속판을 늘어놓은 작품들을 전시했다. 때문에 미니멀리즘이 처음 등장했을 때 모더니즘을 예찬하던 기존 미술 평론가들이 매우 당황했고, 이 때문에 평론가들은 이들의 작품을 '미니멀 아트, ABC art, 원초적 구조물, 순수 오브제, 체계적 회화, 환원 예술, 부정적 예술, 쿨한 예술, 제3의 흐름, 실재의 예술'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다.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의도는 그 동안 모더니즘 미술을 대표해오던 추상표현주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상표현주의는 회화의 조건으로 평면성과 '시각성'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는 문학, 회화, 조각 음악, 연극, 건축 등 각 분야는 자기 분야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발상이 반영된 것이었다. 예를 들면 건축은 공간의 부피나 양감에 집중해야 하고, 음악은 소리와 시간의 흐름에 집중해 매체의 순수성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회화는 그 본질이 '평면'에 있다는 것이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논리였다. (엄밀히 말하면 추상표현주의를 옹호하는 미술평론가들의 논리.) 그들은 인물과 풍경을 그리지 않고 무작위적인 추상 표현을 선호했는데, 인물을 그리면 관객이 회화를 '연극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풍경을 그리면 관객이 회화속 공간을 '건축적'(삼차원적)으로 바라보게 되기 때문에, '회화의 평면성'이 깨진다는 이유였다.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이 경직된 원칙에 반발해 평면성을 부정하고 의도적으로 연극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건축적으로 보이게 하는 회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캔버스 모양을 따라 캔버스 내면에 선을 그린다던지, 전시 공간 안에 밋밋한 상자를 차례대로 놓아두거나, 벽에 상자 같은 사물들을 걸어두는 식의 작업을 선보였다. 이들은 이것이 '회화'라 주장하면서 이를 통해 회화도 조각처럼 '두께'가 있으며, 따라서 평면성은 애초에 이룰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드러내어 추상표현주의자들을 비판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철학자 후설현상학을 받아들였다. 현상학이란, 역사적 문화적 맥락 등을 일단 생각하지말고 '지금' '여기'에서 느껴지는 '현상' 그 자체만을 표현해보자는 학문인데, 미니멀리즘 작가들도 어떤 대상의 역사적 환영적 장식적 스토리를 일단 생각하지말고 '지금' '여기'에서 느껴지는 대상의 현상 그 자체만을 살펴보기 위해서, 그저 단순한 오브제를 그냥 전시공간에 위치시킨 것이었다.

그 결과 관객이 미니멀리즘 작업을 이해할 때에 '장소(Site)'의 개념이 중요해지게 된다. 로버트 모리스의 <L자형 빔> 작업을 예로 들면, 관객은 L자형으로 된 구조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점차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방향(관객의 위치)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은 그저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을 '지각'하는 자신, 그리고 자신과 사물이 있는 '장소',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미니멀리즘 작가들이 의도한 것이었다. 물론 대다수 관객들은 텅빈 공간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상자 같은 걸 보고 '이게 뭥미?' 했지만.

이런 '시공간의 지각', '특정 장소의 중요성', '관계를 느끼게 만들기' 같은 개념은 이후 현대미술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 영향을 살펴보자면, 개념예술은 '그렇다면 굳이 시공간 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지각하는 것도, 혹은 그 인지 과정의 산물인 '개념'도 예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대지예술은 '그렇다면 굳이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얽매일 필요 없이 넓은 야외에서 작업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설치예술(Installation)은 '그렇다면 다른 곳에 옮겨 전시해도 의미가 변하지 않는 이전 조각과 달리 그 '장소'에서만 의미를 지니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ty)'인 예술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제도 비판 작업은 '그렇다면 미술관 같은 전형적인 미술 제도가 지배하는 장소에서 그 제도를 비판하는 작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관계 미학 작업들은 '그렇다면 사람이나 공동체 사이의 관계를 예술로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 미니멀리즘은 서구 미술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동아시아권에서도 현상학과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일찍이 캐치해서 자신의 작업에 활용한 작가가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이우환이다. 그리고 디자인, 건축 등 다른 분야에도 미니멀리즘의 영향이 미쳤다.

3.2. 디자인

그 효시를 찾자면 1930년대 더 스테일 운동으로 올라간다. 더 스테일은 아르누보 같은 장식적 디자인을 거부했으며, 바우하우스가 추구한 것도 이런 단순한 디자인이었다. 다만 이 시기에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라 지칭되지 않고 기하학적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불렸다. 이후 1960년대에 미술 분야에서 일어난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 분야에서도 미니멀리즘 디자인 방법론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디터 람스(Dieter Rams) 등이 있을 것이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오늘날의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과 미니멀리즘 비교글에 나온다.

이와는 별개로 조선에서도 미니멀리즘 양식이 수백 년 동안 디자인의 주류가 되었으며, 이는 조선백자, 백의민족같은 예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상당수 사람들은 (심지어 디자이너들 조차도) 미니멀리즘을 단순히 스큐어모피즘 같은 재현적 디자인과 대조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앞서 미술 분야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지각', '장소', '관계'에 대한 고려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이런 측면을 건드리기 위한 형식이다. 따라서 단순히 깔끔하고 매끈하게 기하학적으로 다듬은 디자인이라고 미니멀리즘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단순히 형태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현존'을 고려하면서 단순화해야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다.

3.3.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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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실내건축의 예
건축 분야에서도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아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이 단순성의 미를 강조한 건축을 선보인 바 있다. 마리오 보타(Mario Botta), 페터 줌토(Peter Zumthor), 렌조 피아노(Renzo Piano) 등이 유명한 미니멀리즘 건축가이다.

3.4. 음악

필립 글라스의 대표작 《GlassWorks》

1960년대부터 시도되었으며, 스티브 라이히, 라 몬테 영 등의 음악가들이 시도했다. 음악계에서 누가 처음으로 미니멀리즘이란 단어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다소 논쟁이 있으나 대체로 마이클 나이먼이 1968년 The Spectator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니멀리즘(Minimal Music)에 대해 정의 내린 것을 시초로 본다.[2]

대중음악 쪽에서는 라 몬테 영에게 사사한 존 케일과 비트 문학의 영향을 받은 루 리드같은 록 뮤지션들이 도입하였다. 전자음악에서는 보통 최소한의 샘플과 최소한의 비트만 남기고 반복되게 진행하는게 일반적으로 앰비언트 뮤직으로 이어졌다.

4. 관련 인물

4.1. 미술

4.2. 음악

4.3. 건축

4.4. 영상


[1] 도널드 저드의 스택 /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판스워스 하우스.[2] 위키피디아 - Minimal Music 문서에 나온다.[3] 상단의 라 몬테 영, 필립 글래스 등이 소속된 그룹인 Theatre of Eternal Music 출신 멤버로, 루 리드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만들어 로큰롤에 본격적으로 미니멀리즘 등의 아방가르드 사조를 도입한 선구자이다.[4] 영화계에서 미니멀리즘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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