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관
1.1. 타격
신장 185cm에 체중 107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췄고 타고난 힘 하나는 KBO 리그 역대 최고[1]라 불리는 우타 거포형 장타자. 동시에 평균 이상의 유연성, 순발력, 주력, 송구능력을 겸비한 달리는 거포. MLB 진출 전 넥센에서 풀타임을 뛴 4년동안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성적을 냈다.[2]
그리고 2011년 히어로즈 이적 후에,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WAR 5 아래를 기록하지 않고 WAR 40 이상을 쌓았다. 3년간 최고의 임팩트를 보인 테임즈, 10년간 꾸준히 호성적을 기록한 최형우, 최정과 함께 2010년대 KBO의 최고 타자였다고 볼 수 있다.
1.1.1. 넥센 트레이드 이후
LG 시절까지는 삼진 많이 당하고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보완한다면 홈런 위주의 타격을 하는 전형적인 OPS형 타자로 예상됐으나, 넥센에 와서는 그 기대가 너무나도 과소평가였다는 것을 바로 증명해냈다.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12시즌 .290의 타율에 이어 2013년 .318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율도 안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선수로 진화했다. 굳이 스타일로 따지자면 이대호, 김태균처럼 근본적으로는 정교한 타격 메커니즘을 가진 교타자이면서도 힘까지 갖춘 타입이라기보다는 이승엽처럼 전형적인 거포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면서 컨택트 능력까지 장착하게 된 타입에 가깝다. 삼진을 90~100개를 넘기면서 볼넷도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로 홈런 타자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모두 갖춘 선수이다.포텐이 터진 후에도 타격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는데, 넥센 이적 직후 타격은 어퍼 스윙에 가까웠다. 코어에서 타격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의 시간이 길어 맞추면 넘어가는 호쾌한 스윙이었으나 태생적으로 많은 삼진 개수와 변화구에 약할 수 밖에 없었다.[3] 그래서 2011 시즌이 끝난 뒤 박흥식 코치의 제안에 따라 레벨 스윙으로 변경한다.[4]
LG 팬들도 인정하는 사실이 그 시절 정말 미친듯이 타격폼을 바꿨고,[5] 2011년에 이미 성공의 가능성을 보인 터라 타격폼 변경에 부정적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레벨스윙으로 변경한다. 이는 성남고 시절과 2군 본즈 시절의 폼과 가장 흡사하다 한다. 실제로 성남고 시절 박병호의 홈런 영상을 보면 그의 상징이 된 특유의 배트 플립까지 볼 수 있을 정도. 결국 가장 좋았던 시절의 타격폼으로 돌아간 것.
타고난 힘이 좋다면 레벨 스윙으로도 충분히 담장을 넘기면서 좋은 타격 매커니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박흥식 코치는 알고 있었던 셈이다. 워낙에나 타고난 힘을 가지고 있는 타자가 어퍼 스윙으로 극단적인 타격폼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것.[6][7]
레벨 스윙으로 타격폼이 변경되며 가장 효과를 본 것은 바로 '배트 스피드' 이다. 가장 짧고 힘을 낼 수 있는 코어에서 타격이 시작됨으로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빨라진 배트 스피드는 컨택트와 선구안 개선에 즉효약이었다. 그러면서도 타고난 힘으로 장타 생산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어퍼 스윙 시절과 비교하여 변화구 대처 능력, 컨택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박병호가 단순한 홈런타자를 넘어서 경기를 좌지우지하고 리그를 씹어먹는 타자로 성장하는 데에는 이러한 극적인 컨택의 개선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
2014년 기준으로 타격폼은 다시 한번 어퍼 스윙으로 바뀌었는데, 그 부작용으로 높은 공 대처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기복이 심해졌다. 잘 되는 날에는 높은 공도 어퍼 스윙으로 홈런을 만든다. 2014년 8월 15일 대 두산 전 노경은의 높은 포심을 받아쳐 목동 야구장 전광판 한가운데를 넘기는 장외홈런이 그 예. 2015 시즌 넥센 히어로즈 시무식에서 다시 레벨 스윙으로 수정하겠다는 말을 했다. 2015 시즌부터의 스윙 궤도는 다시 레벨 스윙이 될 가능성이 높을 듯.
2015년에는 레벨 스윙과 어퍼 스윙의 장점 만을 조합하여 박병호 자신만의 스윙과 타격폼을 완성했다. 박병호는 자신이 완성한 이 타격폼으로 홈런 생산력은 잃지 않으면서 그간 3할 초반을 웃돌던 타율을 무려 .340대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물론 시즌 초에는 홈런을 못 치고 똑딱질만 하면서 홈런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결국 이 타격폼에 적응이 완료되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홈런 생산력을 보여주었다. KBO 최초로 전반기 연속 30홈런을 달성하고 340~.350을 넘나드는 고타율, 시즌 최다안타까지 투수들에게는 저승사자가 됐다.[8][9]
박병호가 2015 시즌에 선보인 이 타격폼의 장점[10]은 배트 스피드를 높임과 동시에 타격 기술에서 상위급에 속하는 어퍼 스윙의 장점 만을 조합하여 크게 스윙하지 않아도, 왼손이 다 펴지지 않은 상태라도 코어에 자신의 힘을 효과적으로 실으면서 타구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아쉽게 플라이 타구가 될 확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명백하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하이패스트볼을 쳐내버린 적도 있었으니 투수들은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많은 삼진 수가 최전성기 박병호의 유일한 단점이었다. 다만 2015 시즌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인지라 스카우터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배팅을 해서 그런 것일 뿐 2012~2014 시즌을 보면 볼삼비가 클래식한 스타일의 거포치고는 준수한 편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거포형 타자에게는 큰 거 한 방을 기대하지 똑딱질을 기대하진 않는다. 애초에 삼진 적은 슬러거는 희귀종이며, 이런 선수가 볼넷까지 많이 뽑으면 그게 테드 윌리엄스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키킹 동작이다. 팀 동료였던 강정호와는 달리 박병호는 레그 킥이 매우 작은 편인데, 원래도 큰 편이 아니던 레그 킥을 2013년 경을 기점으로 더 줄였다. 타격 준비 동작에서 발을 들지 않고 기다리다가 임팩트 직전 살짝 들어서 앞으로 딛고 치는데, 이 동작이 완성된 2014년 박병호는 50홈런을 쳤다. 이 역시 어퍼 스윙에서 레벨 스윙으로 바꾼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성남고 시절에도 이 키킹을 썼는데, LG에서 버렸다가 넥센에서 다시 장착한 것이다. 간혹 컨택에 집중할 때는 발을 들지 않고 땅에 스치듯이 내밀어 킥을 더욱 더 줄이며 치기도 했는데 힘이 워낙 좋아서 그래도 담장을 넘기곤 했다.
다만 MLB에서는 이 복잡한 키킹을 실패 원인으로 분석한 의견도 있었다. # 발을 드는 타이밍이 늦어서 MLB의 빠른 패스트볼에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는 KBO에선 거의 부각되지 않았으나 노쇠화로 반사신경에 문제가 생기자 2024년 갑작스럽게 하향세를 타게 되었다. 그래서 키킹을 점점 줄이다가 2024년 후반기에는 아예 발을 옮기지 않고 토탭 + 회전력으로 치는 로테이셔널 히팅으로 바꾸었는데, 739일만의 멀티 홈런을 치는 등 부활에 성공하였다.
1.1.2. LG 시절
나중에 밝혀진 거지만,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네소타 트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박병호를 영입하려고 했었으나, LG 트윈스에서 먼저 지명을 해버리는 바람에, LG 트윈스에서 포수로 입단했다.[11]LG 트윈스 시절에는 반짝 거포[12]였지만, 이대호의 일본 진출 이후 KBO 리그에서 40홈런 혹은 그 이상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우타자로 평가받았고, 2014년 10월 15일 롯데와의 사직 15차전 경기에서 50호·51호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역대 네번째 50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밀어쳐서 펜스를 넘기는 그의 홈런과 특유의 배트 던지기는 그야말로 일품.[13]
강속구와 몸 쪽 공에 굉장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14], 보통 2군 선수들과 달리 1군 등록 후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고 며칠 뒤 또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구에 약점이 드러났고, LG에서는 이를 극복해내지 못해 한계의 벽에 부딪혔다. 심지어 3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당했다. 하지만 변화구에 공략당했을 때도 일명 디지털 타자 또는 치기만 하면 홈런?이라는 짤로 기록된 40타수 4안타 4홈런으로 파워 만큼은 대단했다.
LG 시절에 성과가 없었음에도 LG 팬들이 한 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유가, 게으르기로 소문난 LG의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점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마저도 '찬물택'[15] 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을 정도로 노력이 부족하다고 얘기를 들을 정도. 이 당시에 넥센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했던 이택근이 "일찍 나와서 훈련하자."고 얘기하면, 나온 선수가 박경수, 서동욱, 박병호였을 정도니, 말 다 했다.
근데 이게 비단 박병호 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 LG 트윈스의 프런트가 답이 없었다. 그리고 박병호를 가르치는 코치진들 문제도 있다. 선수들이 가진 잠재적인 능력을 더 끌어올리는 것은 바로 코치진들의 몫이다. 애당도 코치진은 은퇴선수 자리나 만들어주려고 만든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려진 거지만 자기가 가르쳐준 대로 안 했다고 박병호가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다음 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하자,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타격코치가 뺨을 때렸다고 한다. 김용달의 경우 정말 온갖 타격폼을 다 가르쳐서 박병호가 대혼란이 왔고 2군에서 그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던 박병호를 본 김기태 2군 감독은 수석코치나 타격코치에게도 절대 쟤 타격폼 건들지 말라고 했다고..
듬직한 외모와는 달리 성격이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다고 한다. 게다가 아내인 이지윤 아나운서가 KBS의 예능프로그램 풀하우스에 출연하여 얘기하기론 정말 심할 정도로 순하고 착하다고. 넥센에 처음 올 때도 예민한 상태였던지라, 김시진 감독이나 박흥식 타격코치도 안 건드렸다가 자기가 와서는 가르침을 받겠다고 했다고...
박병호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주는 일명 문워크 홈런이 있는데, 이름 자체는 스윙 후 뒷걸음질로 달려나가면서 생겨난 거지만, 몸쪽 붙은 공을 팔로스윙이 아닌 손목힘과 허리힘만 가지고 홈런을 만들수 있는 파워를 보면 왜 LG 트윈스에서 박병호를 포기하기 어려웠는지 알 만하다. 그가 대각성한 이후 자신에게 뛰어난 야구센스와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공을 끝까지 지켜본 뒤 밀어쳐서 펜스를 넘길 수 있다는 자기만의 장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그러니까 넥센으로 이적한 뒤에 본인의 재능이 만개한 셈이다.[18]
이 선수를 넥센으로 넘기려고 했을 때 대신 받아오는 선수인 김성현이 형편없다고 생각한 박종훈 감독은 "최소한 손승락이라도 데리고 와야한다."고 날서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예상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LG의 박병호 트레이드는 완패로 끝났다.
1.1.3. 미네소타 시절
박병호가 KBO에서 활약할 때는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에 큰 약점을 보였다. 대신 140km/h~150km/h대 초반 포심은 말그대로 박병호의 먹잇감이었는데, 당장 텍사스의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었던 전형적인 우완 파이어볼러 니느님이 박병호 상대로 엄청나게 약하다.[19]반면 MLB에서는 많은 투수들이 150km/h가 넘는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는데다[20] 하이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처참한 성적을 냈다. 95마일 이상이냐, 이하냐에 따라서 직구 대응 성적이 크게 차이가 났었다.
다만 변화구는 정말 그 KBO에서 빠른공만 골라치던 박병호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홈런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박병호가 뽑아낸 홈런 중에서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변화구를 때려냈다는 것. 그 중에서도 몸쪽 공만 5개를 쳤다.
결론적으로는 KBO와는 차원이 아예 다른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에 하나도 적응을 못한 것이 실패 요인이었으나 힘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이 되었다. 홈런 영상을 보면 하나같이 비거리가 엄청나다. 담장을 살짝넘어가는 타구는 몇개 없고 400피트 이상의 2층 스탠드에 떨어지는 것을 물론이고 카메라 시야에서 사라진 적도 있는 데다가 최고 비거리 홈런은 무려 451피트를 기록하였다.[21]
다만 최고 타구속도는 생각만큼 빠른 편은 아니었는데 최고 타구속도가 112마일로 메이저리그에서 상위 86%인 수준이었다.
강정호의 경우는 빠른 공을 잘 공략해내면서 많은 홈런과 장타를 뽑아내었고 수비포지션에서의 이점까지 있었다. 강정호도 KBO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고 MLB에서도 변화구 공략에는 약간의 애를 먹고 있으나 빠른 공에 잘 대처한다는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반면 박병호가 MLB에서 홈런 친 타구들은 대부분이 변화구였고 높은 곳으로 날아오는 빠른 공에는 거의 속수무책이였다. 물론 KBO에서도 97마일에 근접하는 공을 치긴 쳤다.[22]
물론 메이저리그는 빠른공을 잘 치는 타자가 많기에, 130km대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경우는 많다. 대개 위닝샷을 던지는 경우가 그러하다. 아롤디스 채프먼 또한 패스트볼이 이상하게 맞아나갈 정도로 부진하고 제구가 안 될 때가 있어서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한다.
켄 그리피 주니어처럼 패스트볼이 이니라 변화구의 공략으로 홈런을 친 타자도 있긴 하지만, 그건 투수들의 구속이 현재보다 현저히 느렸던 옛날 얘기다.[23] 추신수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빠른 공을 치는 타자였고, 실제로 빠른 공을 치는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널리고 널렸다. 망하기 전의 코디 벨린저가 대표적.[24]
결국 이에 기인하여 박병호는 .191의 처참한 타율을 기록했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하고 수훈 선수에도 선정된 적은 있었지만 그뿐이었고, 보다 못한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시즌 중간에 마이너리그로 내렸다. 이후 어찌저찌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박병호가 먹튀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미국 야구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순수한 근력인 RAW POWER와 실제 야구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인 GAME POWER를 구분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박병호를 유망주로 치면 최소 로우 파워 70 정도급의 강한 힘을 자랑하는 선수이지만 실제 MLB 실적은 그러하지 못했다. 즉 박병호는 RAW POWER만 따지만 MLB 레벨에서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매력적인 힘을 가진 선수이지만 MLB 기준에서의 GAME POWER, 즉 MLB 레벨의 수준 높은 투수의 공을 온전한 테크닉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해서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던 선수이다.[25]
1.2. 수비
포수 출신에다 MLB 기준으로 보더라도, 큰 편에 속하는 체격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면서, 이미 LG 트윈스 시절부터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LG 시절 1루수로서의 수비력 만큼은 과거 서용빈에 못지않다고 평가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지명수비라는 별명도 있었다. 모든 포수 출신이 이런 건 아니고, 김재환, 이택근과 같이 1루 수비를 못 해서 외야수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다만, 넥센 이적 직후에는 다소 불안한 1루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KBO 리그 최상급의 1루 수비를 자랑했던 전임자 이숭용과 자주 대조가 되었던 데다가 본인도 팀 적응 때문에 수비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2 시즌에는 고교 시절과 프로 데뷔 시절 3루수 경험 때문인지 좌우수비 폭과 빠른 타구 처리 등은 준수했으나 1루수로서 가장 중요한 포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원바운드 송구가 올 경우 스텝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공을 흘리는 에러를 종종 저질렀다.
그러나 풀타임을 뛰며 팀에도 완전히 적응한 2013 시즌 이후에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유난히 원바운드 송구가 많은 김민성의 송구도 무난하게 잘 받아줬다.[26] 팀 전체 실책은 다소 많은 편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야수비만큼은 안정적인 이유는 바로 박병호의 훌륭한 포구가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타구 처리와 송구능력도 수준급. 박병호표 수비의 트레이드 마크는 '리버스 더블플레이'. 기본적으로 뛰어난 포구와 상황 판단, 정확한 송구가 겸비되어야만 나올 수 있는 꽤 난이도 높은 수비 장면인데 박병호에게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예시 동영상
1.3. 주루
박병호와 비슷한 스타일의 최형우나 나지완[27]과 같은 타자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이 빠른 편이다. 박병호 본인 스스로도 2012 시즌에 기록한 20도루는 생애 단 한 번뿐인 기록이 될 거라 했지만, 상대하는 팀에겐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가 언제든 뛸 수도 있다는 인상을 제대로 심어주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염경엽의 주루 코칭스킬의 덕을 봤다는 의견도 있다.[28] 물론 뛰어난 주루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박병호 본인의 발이 빠르기에 가능한 일. 실제 43도루까지 해본 이택근보다도 순수 주력은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2015년에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29]물론 4번 타자에게 도루는 권장사항이 아니긴 하나, 에릭 테임즈와 매번 거론되는 공통점이 바로 달릴 수 있는 4번 타자라는 사실이다. 주루 능력이 단순히 도루 능력만을 의미한다면 분명 4번타자에게는 없어도 그만인 툴이지만, 외야의 얕은 타구나 외야수의 틈을 타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갖췄다는 것은 같은 거포라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당장 강정호가 2015 시즌에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장타를 심심치않게 만들어 내 주력에서도 수준급 평가를 받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크게 어필이 되기 힘든 박병호의 주루 능력이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더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30]
10도루를 기록했던 2015년 이후 7년간 단 한 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않다가 2022년 4월 22일 LG전에서 7년만에 첫 도루를 성공했다. 자신은 발이 느려서 뛰고 싶지 않은데 벤치에서 사인이 나와 어쩔 수 없이 뛰었다고 해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느려진 듯 하다.
1.4. 멘탈
운동선수의 정신력을 팬들이 겉으로 봐서 알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나, 박병호는 본인의 언급이건 팬들의 평가건, 언론의 평가건 유약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병호는 KBO 리그 역대를 통틀어서도 멘탈리티에 따라 성적이나 기량이 널뛰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데,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으로 삼진 많고 컨택이 떨어지는 대신 타구질 좋고 홈런 많은 유형의 거포 타자이므로 멘탈리티에 따라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컨택의 널뛰기가 심해 성적의 변동 역시 심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박병호는 후술하듯 야구선수 치고는 멘탈이 다소 유약한 편인데,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된 이후 박동희와의 인터뷰에서 홈경기 팬 관중이 적은 게 욕을 덜 먹기에 장점이며, 야구를 그만두면 죽으려고 했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부진할 때마다 부담감이 심했다, 자신은 멘탈이 약하다고 꼭 언급한다.특히 자신의 부진이나 기타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보장된 주전 자리를 갖지 못하고 다른 선수와의 경쟁이나 2군행을 겪게 될 경우 박병호의 약한 멘탈은 두드러지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LG 트윈스 시절의 유망주 때에는 홈구장이 KBO에서 제일 큰 잠실구장이었고 경직된 팀 분위기까지 더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가 KBO 굴지의 탁구장인 목동을 쓰는 넥센으로 이적하고 김시진의 격려를 듣자마자 리그 최고의 거포로 각성했으며, 이후 AAA리거로 전락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는 상당한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KBO로 돌아왔고, 키움에서 마지막 시즌인 2021시즌에는 부진에 더해 주장 자리에 올라 있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며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주장 자리도 내려놓게 되었다.[31] 이후 FA 이적된 kt 위즈에서는 팀에 남은 연봉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택하겠다고 말해 결국 트레이드되었다. 반면 팀이 자신을 믿고, 소위 '4번에 박고' 중용하는 상황에서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게 되며, 특히 두번의 트레이드와 한번의 fa 이적 직후의 박병호를 보면 이런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박병호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2023년 한국시리즈 당시처럼 정신적으로 끝까지 몰려있던 상황에는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병호는 이 다음 시즌인 2024시즌에도 kt에서 끔찍한 부진을 겪었는데, 2023년 한국시리즈의 영향이 없어보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고 곧바로 삼성으로 이적해서 귀신같이 부활했다가,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 바로 부진하는 등 멘탈리티에 따라 성적의 널뛰기가 심하다는 것이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는 현재까지도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박병호의 멘탈과 관련하여 2023년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던 때에 키움 히어로즈 갤러리에 박병호가 포스트시즌에서 대체로 부진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치는 이유를 분석한 글#이 올라왔고, 실제로 3차전 극적인 상황에서 박병호가 역전홈런을 치지만 팀은 재역전을 당해 패배하면서 해당글에는 성지순례가 이어졌다.
2. 총평
박병호는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 6회 수상에 빛나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거포 중 하나로 꼽히며, 순수 배팅 파워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아시아 출신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연하게도 박병호가 프로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늘 파워만큼은 리그 손에 꼽는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며 하다못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당시에도 메이저 선수들과 경쟁해서 파워 기준으로 20-80 스케일에서 60-70을 받았을 정도.[32]다만 국내 성적 면에서는 거포형 외국인 선수들 중 타이론 우즈와 에릭 테임즈가, 국내 선수들 중 홈런 타자 계열에서는 이승엽이, 장거리 교타형까지 합쳐서 종합적인 평가로는 이대호[33]가 더 평가가 높다. 그래도 토종 역대 최고의 파워를 활용한 압도적 홈런 생산 능력으로 최정, 최형우와 함께 2010년대를 지배한 타자로 평가받는다.
에릭 테임즈의 박병호에 대한 우위는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증명되었다. 박병호와 동갑인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에서 30홈런을 쳐보며 3시즌째 버티고 있다. 물론 성적은 많이 떨어졌다. 타이론 우즈는 한일 커리어 내내 첫손가락에 꼽히는 투수친화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양국리그를 지배했다. 완성형 교타자 이대호는 일본 리그에 진출한 타자중에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며 일본시리즈에 나가 MVP까지 타봤고, 이승엽은 일본에서는 이대호보다는 못했지만,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며 왕년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이 선수들은 모두 KBO 역사에 길이 남을 톱클래스 타자들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박병호를 능가할 만한 타자는 없다.[34]
결론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못했다는 것[35]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역대 최상위권의 거포이자 4년 연속 홈런왕으로 대표되는 한 시대를 지배한 대타자라고 평가된다. 따라서 이승엽과 비슷하게 그를 타고투저빨, 탁구장빨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애초에 시즌 50홈런을 넘겨본 한국 프로야구 3명 중 한 명이자 2회의 MVP 출신이고 4년 연속 홈런왕 타점왕을 기록한 박병호의 성적을 전부 목동구장 버프로 넘겨버리는 전제 자체가 문제가 크다. 2014시즌 홈런 비율이 홈 35:원정 17로 비율 차가 크다고는 하지만 홈 성적을 원정에 맞추더라도 34홈런이 되며 이는 4번타자로서 결코 적은 수의 홈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애초에 박병호는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극한의 파워로 미친 타구 비거리를 만들어 홈런을 생산하는 유형이라 다른 구장이 홈이었더라도 홈런 개수가 그렇게까지나 심하게 줄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군다나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지도 벌써 2008시즌부터 8시즌이나 되었지만,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박병호를 제외하면 2014시즌의 강정호가 유일하다. 물론 클리프 브룸바나 덕 클락, 코리 알드리지 등의 외국인 선수들이 20홈런을 넘겨본 경험은 있지만, 그 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고타율을 유지한 선수는 2009시즌 2할 9푼을 기록한 클락이 유일하다. 상당한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08 시즌과 타고투저로 돌변한 2014 시즌이 표본에 끼어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제는 꽤 역사가 길어진 목동구장에서 30홈런 타자가 박병호와 강정호 이외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건 박병호가 충분히 장타력이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걸 증명하고도 남는다.[36] 또한 넓어진 고척돔으로 이전한 후에도 여전히 3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는 박병호와 김하성이 전부다. 아니, 애초에 공인구 버프(2014-2018)를 떠나서 이미 박병호는 투고타저 시즌인 2012, 2013, 2019 시즌에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37]
극히 일부 삼성 라이온즈 팬들 중에서는 박병호가 대구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였다면 70홈런도 칠 수 있으니, FA가 되면 꼭 데려와야 한다고 하는 삼성 팬들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긴 하나 2할임에도 불구하고 5경기 4홈런을 대구야구장에서 때려내고, 포항에서는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0.462라는 괴물 타율을 기록하면서 3경기 3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의 4번 타자인 최형우가 후반기에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에 간간이 나오던 얘기였다.
2014 시즌 박병호가 48호 홈런을 쳤을 당시의 뉴스. 잠실을 썼어도 그중 44개는 넘어가는 비거리라고 나온다. 물론 물리적 제반환경이 다 다르고 홈구장에서의 편안한 심리상태가 더 좋은 타구를 만들게 해주는 만큼, 실제 잠실을 홈으로 쓰더라도 40홈런을 쳐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참고로, 여기까지 봤으면 대략 감이 오겠지만, 박병호에게 붙는 모든 논쟁과 비난은 역으로 모든 타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논쟁이다. 당장 본문에서도 보이듯이, 전설을 만들어냈던 03 이승엽도 원정보다는 홈에서의 홈런 비율이 높았고, 현재 진행 중인 KBO 리그 내에서도 홈과 원정 비율이 상당한 격차가 나는 선수들은 수두룩하다. KBO 포스트시즌이나 국대 경기에서 부진한 타자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유독 이러한 비난이 박병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거품 논란이 따라붙는다는 것은 역시 한 찌질이의 지속적인 노력과 상대적으로 목동구장이 작아보이는데서 기인한 상대팬들의 불만이 작용된 까닭이 클 듯하다.[38]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모든 논란은 10년 정도 전의 이승엽에게 따라붙었던 논란들과 아주 흡사하다. 구장에 대한 불만제기도 비슷하고, 일본 진출 시절 네이버에 상주했던 그 수많은 영양사들을 생각해보자.
여담으로, 이 모든 논쟁은 원시적인 1차원 비난 댓글에도 공감이 쭉 달리는 네이버 야구탭에서의 일이다. 조금만 상식이 통하는 야구 사이트에만 가도 이딴 논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모든 선수를 탈탈 까버릴 수 있는 야갤조차 거품이라고 놀릴 지언정 진지한 토론으로 가는 일은 없다.[39] 당장 2021년 현재 현역 야구 선수 중에 "이승엽, 이대호 이후 KBO 최고의 거포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겠는가?"라면 답은 금방 나온다.
[1] 인간 논외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 등을 제외한다면 동양인 최상위권의 파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박병호가 뛰던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박병호보다 강한 힘을 자랑하는 타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애초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겟필드에서 466ft(약 142m)의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타겟필드 역대 홈런 타구 최장 비거리 2위를 기록한 바가 있다.[2] 받은 것은 첫 2년. 3~4년차에는 서건창, 테임즈가 차지 하였다. 물론 저둘도 MVP에 어울리는 엄청난 성적(201안타,40-40 클럽)을 냈다.[3] 지금의 최정이 2014년부터 홈런과 삼진 개수가 늘어난 것도 이로 인한 것 때문이다. 최정은 본래 레벨 스윙 타자였는데 이는 김성근의 강요로 인한 것이었고, 어퍼 스윙만 할라 치면 김성근이 때렸다고 한다. 그러다 김성근이 짤리고 나서 이만수의 조언으로 인해, 타격폼을 바꾸었다. 그리고 4년 뒤, SK는 아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는 결실을 이뤄냈다. 또한 지금은 퍼올리는 어퍼스윙이 메이저리그의 대세가 되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데뷔 시즌이던 2015년 삼진 200개를 찍을 기세로 달려갔지만, OPS과 fWAR에서 앞서자 아무도 그가 신인왕이 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4] 박흥식 코치가 어느날 배팅 게이지에 들어선 박병호를 보고는 지금 폼으로는 몸쪽 공에 공과 배트가 닿는 면이 적어져 타구에 드라이브가 걸려 타구가 가라앉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배트를 든 손목의 위치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사실 이게 박흥식 코치가 박병호에게 건넨 유일한 기술적인 조언이었다. 그러나 LG 시절 1군 코치들의 잦은 간섭에 염증을 느꼈던 박병호가 처음엔 예민한 반응을 보여 코치를 마주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며칠 후 면담을 요청해 자신을 믿고 맡겨주시면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지켜봐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LG 2군 감독이였던 김기태는 자기가 감독일 때 "쟤(박병호) 타격폼 아무도 건들지 말라. 조금이라도 건드렸다간 죽여버리겠다."며 엄포를 놓고, 박병호에게는 "니가 제일 편하다고 생각하는 스윙을 해라"가 전부였다고 한다.[5] 최악이 그 중 서용빈이 가르친 이중키킹. 투수로 따지자면, 에릭 해커가 하던 그 이중키킹질을 박병호한테 시킨 거다.[6] 알버트 푸홀스의 경우만 봐도 힘 다 빠진 지금이야 홈런을 노리는 어퍼 스윙으로 바뀌었지만, 힘 팔팔하고 몸 멀쩡하던 카디널스 시절만 해도 전형적인 레벨 스윙 거포였다.[7] 나중에 안경현은 8월 kt와의 2연전에서 박병호의 힘은 손목에서 나온다고 얘기했는데, "손목 꺾이는 거 보세요."라고 한 거부터가 다른 KBO 타자들에게선 볼 수 없는 타격이라고 한다.[8]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다고 얘기해서 고의사구로 거르는 게 제일 편했다고 한다.[9] 홈런 1위가 되는 홈런을 롯데전에서 치고 나서 강민호의 표정이 관전 포인트.[10] 2014시즌 까지는 몸쪽 빠른 공을 때릴 때 상체가 뒤로 먼저 빠지며 타이밍이 늦어 정확한 타격 임팩트를 구사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으나, 하체가 회전을 마치기 전에 몸통과 배트가 거의 동시에 도는 스윙을 통해 타이밍 문제를 극복했다. 배트의 노브(손잡이)를 날아오는 공에 가깝게 대며 가슴 쪽으로 바짝 조인 후, 공을 맞추자마자 뻗지 않고 몸통과 함께 배트를 감아버리는 동작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2014시즌에 NC를 상대로 4연타석 홈런을 칠때 감아돌렸던 것을 응용한 것으로 보이며, 양준혁 위원이 방송에서 시범을 보이면서 상세히 바뀐 타격폼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양준혁의 말로는 "자신이 선수생활 내내 파울이나 플라이아웃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던 몸쪽공을 박병호는 공략해낸다"며, "이론적으로 거의 완벽한 타격폼"이라고 극찬했다.[11] 당시 두산 베어스 감독이였던 김경문 감독에 의하면, "LG가 지명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명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두산에서도 박병호를 상당히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것이다.[12] LG 시절에는 1~2할대를 기록해서 주로 2군에 있었다. 비록 타율이 극심하게 낮긴 했으나 1군에 올라오면 자주 홈런을 치긴 했다. 그것도 잠실 구장에서. LG 시절 주 무대이기도 했던 2군 구리야구장에서는 구리 본즈라고 불릴 정도였다.[13] 다만 빠던은 2014년부터 나이트 덕분에 안 한다.[14] 넥센으로 와서는 오승환을 상대로도 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 7월 27일 기록. 다만 이 때의 홈런의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오승환과 상대전적은 14타수 2안타, 0.143 1홈런 1타점 6삼진으로 좋지 않다. 물론 오승환 상대로 고타율 기록한 선수가 누가 있겠냐만(…) 참고로 2013년에 오승환이 맞은 홈런은 4개였고, 평균 자책점이 1.74에 불과했다. 통산 피홈런이 2021년 6월 13일 기준으로 35개에 불과하다.[15] 항상, 찬스 상황에서 찬물 끼얹어서 분위기 망친다고 해서 찬물택이다. 은퇴 시즌에는 채은성도 단 몇시즌 만에 기록한 20홈런도 한 번 못 쳐본 주제에 구장탓만 해대고, 신인 자리 뺏는다고 꼰택(…)이 추가됐다. 물론 이 역시 김태균이 당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음해로, 박용택은 통산 득타율이 이미 충분히 높은 통산 타율보다도 높은 선수이며 누구보다 최신 이론을 잘 수용할 줄 아는 학구적인 선수였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타선이 약했던 LG에서 은퇴 시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던 선수, 그것도 팀 역대 야수들 중 1-2위를 다투는 수준의 레전드가 기회를 많이 못 받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 아닐까? 야구적으로 봤을 때에 박용택이나 김태균의 유일한 죄는 답이 없는 암흑기를 달리는 팀에서 혼자서 지나치게 잘 해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개인이 떠안게 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16] 심지어 이 4명은 전부 최소 1년 이상씩 터진 적이 있으며, 그 터진 시즌이 LG 시절인 사람이 없다.[17] 병신 같이 열심히 하는데, 못 해서 불쌍하다는 의미였다. 애증의 대상이였던 셈.[18] 물론 박병호 본인의 각고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은 것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코칭스탭도 박병호를 영입하기 전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한 노력 또한 돋보였다. 이에 대해 심재학 코치의 박병호 트레이드 영입에 대한 회상 참조.[19] 통산 타율만 무려 4할이 넘는다.[20] 다만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은 박병호가 좋은 모습을 보인 140km/h대 후반~150km/h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예를 들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조시 톰린 같은 선수들은 박병호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불펜 투수는 150km/h대 후반의, KBO에서는 거의 겪어볼 수 없었던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많기에 불펜 공략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21] 파워로도 박병호보다 위의 넘사벽인 오타니 쇼헤이와 (2021 한시즌에만 최고 비거리 470피트에, 450피트 이상 홈런을 6개나 쳤다...)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 정도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중 박병호 이상의 파워를 갖춘 타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장외홈런도 쳐본 쓰쓰고 요시토모 정도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패스트볼 못치는 것도 똑같은...)[22] 2013년도에 오승환 상대로 153km대 직구를 쳐서 홈런을 만드는 장면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빠른볼 던지는 리즈나 소사 공을 잘치는 편이었다. 류현진에겐 약한편이긴 했지만..가장 최근에 산체스의 156km짜리 볼을 쳐서 센터 가운데를 넘기는 홈런을 친 것도 있다. 강정호는 사실 변화구를 한국에서도 그렇게 잘치는 유형은 아니었다. 김태균이나 이대호처럼 상황에 맞는 배팅보단 최정이나 박병호, 테임즈처럼 스윙이 큰 스타일이다. 게다가 배트스피드는 강정호 보다 박병호가 빠르다. 강정호의 통산 한국에서의 타율이 3할이 되지 않고 3할친 시즌도 10,12,14이다. 테임즈의 한국 통산타율이 3할4푼대인데 메이저리그에서 컨택에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본다면, 강정호의 재능이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23] 그 켄 그리피 조차도 2000~2005년까지 빠른공을 치지 못 하는 약점 때문에 매우 부진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24] 하지만 그 벨린저조차도 2021년부터는 하이 패스트볼에 갑자기 붕붕 헛스윙이나 해대는 한심한 선풍기로 전락해버렸다.[25] RAW POWER와 GAME POWER가 다른 선수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있는데, 물론 스탠튼은 GAME POWER도 당연히 20-80 스케일 기준 80 정도에 아무리 못해도 일단 100경기에 뛰는 순간 30홈런은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풀타임 출장 시 59홈런을 친 데다가 많은 홈런이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RAW POWER는 80이라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야구 역사에 남을 수준이다.[26] 물론 김민성이 수비 실력이 안 좋은 건 아니고, 오히려 좋은 편이다. 박병호를 믿고 원바운드로 편하게 던지는 이유도 있는 듯하다.[27] 다만 나지완도 주력은 나쁘지 않다.[28] 실제로 2012년 넥센은 팀 도루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렸다.[29] 2015년 6월 6일 경기에서는 9회 말에 땅볼을 치고 내야안타로 살아 나가자 김민성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치며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타구가 바로 처리하기 애매한 타구였고, 당시 캐스터였던 정용검도 박병호의 발을 언급했다.[30] 메이저리그 진출 후 부진 속에서도 실제로 모든 스탯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주루툴만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31] 현재 팀 동료인 김헌곤 역시 2022년에 굉장히 비슷한 시즌을 보냈다.[32] 저 정도면 메이저리그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는 수치이다. 박병호가 망한 것은 좋지 않은 컨택 문제 때문.[33] 이대호의 경우 10%를 오가는 삼진율 등 기본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교타자에 가깝다.[34] 강정호는 상위리그 실적이 있지만 선수를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인 풀시즌 소화를 못해 논란이 있다. 2015년은 몰라도 2016년은 온전히 본인 잘못으로 말아먹었으니 할 말도 없다. 그리고 최희섭도 메이저 실적은 박병호보단 위다. 아니, 최희섭은 WAR만 보면 김현수, 이대호보다도 좋다. 하지만 최희섭은 KBO와 MLB에서 꾸준하질 못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된다. 최희섭이 100안타 친 시즌이 양 리그 합해서 2시즌밖에 안되니깐. 사실 상위리그 커리어만 따지면 토미 조셉, 윌린 로사리오, 다린 러프도 메이저 실적이 어느정도 있으니 박병호보다 위라고 봐도 될거 같다. 심지어 라이언 가코도 메이저 실적으로는 위다. 사실 박병호가 타자로서 능력만 보면 당연히 S급이지만, 그렇다고 꾸준함에 있어서는 사실 역대급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박병호의 통산 WAR이 38.33인데, 양준혁이나 이승엽, 김태균, 동기인 최정보다 훨씬 아래다. 저 선수들은 10년 넘게 꾸준했다. 양준혁은 WAR 87.22고 wRC+는 160이다. 참고로 8년간 일본갔다온 이승엽의 WAR은 72.06이다. 박병호는 넥센시절 커리어가 좋고, LG시절엔 말 그대로 안 터지는 선수였으므로 커리어 차이는 크다. 그리고 터진 것도 늦을 뿐더러 30대 중반 키움 시절 말기에 성적이 꽤나 많이 떨어지고 중간에 미국도 다녀와서 전성기 퍼포먼스에 비해 누적이 생각보다 안 좋다.[35]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한 타자 자체는 풀시즌을 채우지 못한 강정호 정도다. 일본리그까지 포함해도 이대호, 이승엽이 추가될 뿐이다. 김태균도 통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1루수로서 리그 평균과 비슷한 OPS를 기록했으니 그냥 뛸 수 있는 선수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일본에서도 많은 타자들이 진출했지만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 정도가 통했다. 아오키도 통한 축이긴 하지만 일본리그 시절보단 약해진게 사실. 심지어 일본에서 역대급 OPS 히터로 불리던 괴물 수준의 타자였던 요시다 마사타카조차 타출갭이 크게 줄어들며 첫 시즌을 말아먹은 곳이 메이저이다.[36] 홈런 치기 쉬운 라팍에서도 40홈런 타자는 등장하지 않았으며,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진 2019 시즌에는 아예 30홈런 타자 자체가 없다. 즉, 구장빨은 엄연히 허언. 이승엽은 이미 도쿄 돔, 지바마린스타디움, 대구구장, 확장된 대구구장에서 모두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이범호를 들수있다. 이범호는 작은 대전구장 시절에도 20홈런을 쳤고, 무등구장, 챔필에서도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개인 한시즌 최다홈런인 33홈런을 기록할때는 챔필을 쓰고 기록했다.[37] 2019 시즌은 33개중 원정에서만 20홈런을 기록했다. 공인구 반발력 하락으로 30홈런 타자는 현재까진 박병호가 유일하다.[38] 웃긴 건 329홈런을 치고 은퇴한 이범호는 대전 작은구장 시절에도 그렇게 구장빨 소리를 듣지 않았다. 결국 이승엽, 박병호는 관심도가 높다보니 그러한 소리를 듣는 듯하다.[39] 토종이라고 한 이유는 2015년 홈런/타점 이외의 비율스탯에서 박병호를 능가하여 최고 거포 논쟁의 대상이 되는 모 괴물 용병선수가 있어서 쓸데없는 논란을 피하고자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