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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14:44:18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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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3.

2013. 3. 29.

201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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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음반 (발매일순)
싱글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
]]2008. 05. 10.
정규 1집
별일 없이 산다
2009. 02. 27.
정규 2집
[[장기하와 얼굴들(음반)|
장기하와 얼굴들
]]2011. 06. 09.
<colbgcolor=#31363c><colcolor=#e5e06b> 별일 없이 산다
1st Album
파일:attachment/JangKeeHa_and_Faces_1album.jpg
발매일 2009년 2월 27일
장르 포크 록, 모던 록
재생 시간 48:50
곡 수 13곡
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
프로듀서 장기하, 나잠 수
타이틀 곡 별일 없이 산다[1]

1. 개요2. 특징3. 트랙리스트
3.1. 나와3.2. 아무것도 없잖어3.3. 오늘도 무사히3.4. 정말 없었는지3.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3.6. 말하러 가는 길3.7. 나를 받아주오3.8. 그 남자 왜3.9.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3.10. 싸구려 커피3.11. 달이 차오른다, 가자3.12. 느리게 걷자3.13. 별일 없이 산다
4. 관련 보기

[clearfix]

1. 개요

2009년에 발매된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1집 앨범.

2. 특징

2008년에 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후 나온 첫 정규 앨범이다.

당대 영미권 음악에 영향을 받았던 가요계와 카우치 사건 이후 몰락한 조선펑크, 아이돌에 점차 밀려 입지를 잃어가던 모던 록 신으로 양분돼 있던 인디 신의 트렌드와는 달리 텔레비전, 초창기 토킹 헤즈와 7080 한국 포크 록을 베이스로 한 복고적인 음악색이 특징이다. 특히 산울림, 송골매 등 70~80년대 한국 포크와 록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사운드, 일상 생활의 구질구질함이나 연애 상황의 찌질함 등을 담은 생활 밀착형 가사, 여기에 토킹 헤즈데이비드 번이 생각나는 말이나 타령 같이 노래하는 특유의 창법이 합쳐진 독특한 음악을 보여주어 대중들에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카우치 사건이 일으킨 1세대 인디 신의 종말 이후 2세대 인디 음악의 시작을 알린 여러 명반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판매량은 무려 3만 5천장. 인디 뮤지션에 신인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성공한 앨범이다. 이 앨범의 성공은 붕가붕가 레코드가 표방하던 인디 뮤지션이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범위에서 생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음악 작업, 이른바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의 가능성을 정확히 보여줬다 할 수 있겠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3차 선정에서 94위에 랭크되었다.

3. 트랙리스트

||<-5><tablewidth=100%><tablebordercolor=#31363c><tablebgcolor=#fff,#1f2023><bgcolor=#31363c><color=#e5e06b> 1st Album 《별일 없이 산다》 ||
2009. 02. 27. 발매
<rowcolor=#e5e06b> 트랙 제목 작사 작곡 재생 시간
<colbgcolor=#31363c><colcolor=#e5e06b> 1 나와 장기하 3:20
2 아무것도 없잖어 3:09
3 오늘도 무사히 3:25
4 정말 없었는지 4:20
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3:52
6 말하러 가는 길 3:49
7 나를 받아주오 4:05
8 그 남자 왜 3:45
9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3:35
10 싸구려 커피 4:28
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4:17
12 느리게 걷자 3:33
13 별일 없이 산다
TITLE
3:31

3.1. 나와

나와 01
3' 20"

자신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그간 느낄 수 없었던 환상적인 뭔가를 보여주겠다" 고 당당히 외치는 선전포고 같은 노래.

[ 가사 보기 ]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서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
전부 다 나와

예쁘건 못났건 착하건 못됐건 상관없어
나를 사랑한다며는
누구든지 나와 모두 다

내가 외면할 거란 걱정은 하지 마
오늘만은 모두 다 받아 줄 테니까

일생 동안에 단 한 번이라도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을 기회가
너희들을 찾아온 거야
땀이 흐르고 온몸이 떨리고
아주 숨이 막히는 순간을 원한다면
주저 말고 지금 당장 나와
나와
나와

열 명이건 아님 백 명이건 아님 천 명이건
나를 사랑한다며는
누구든지 나와 모두 다

침착하고 천천히 기다려
언젠가는 니 차례도 돌아올 테니까

일생 동안에 단 한 번이라도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을
기회가 너희들을 찾아온 거야
곁에만 있어도 온몸이 떨리고
아주 숨이 막히는
나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내 앞으로 나와
나와
나와
나와

3.2. 아무것도 없잖어

아무것도 없잖어 02
3' 09"

성경의 출애굽기를 소재로 한 가사. 소를 키울 초원을 찾아 헤매던 중 눈 앞에 나타난 선지자의 말을 따라 꼬박 석 달을 더 왔지만 '아무것도 없더라" 는 허망한 반전이 눈물을 차오르게 한다. "석 달을 가면 드넓은 초원이 나올 테니 나를 믿고 가라" 는 선지자의 말은 결국 거짓말이었고 눈 앞엔 황무지 뿐이라는 가사 내용을 들어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후렴구를 따서 짧은 클립이나 짤방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참고로 제목의 '없잖어'가 한글 맞춤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KBS에선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2016년에 삼성카드의 광고음악으로 삽입되기도 하였다.

[ 가사 보기 ]
터벅터벅 느릿느릿
황소를 타고 왔다네
푸른 초원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네

초원에 풀이 없어
소들이 비쩍 마를 때쯤
선지자가 나타나서 지팡이를 들어
풀이 가득 덮인
기름진 땅이 나온다길래
죽을 똥 살 똥 왔는데

여긴 아무것도 없잖어
푸석한 모래밖에는 없잖어
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
이건 뭐 완전히 속았잖어
되돌아갈 수도 없잖어

광채가 나는 눈을 가진
선지자의 입술 사이로
그 어떤 노래보다도
아름다운 음성이
머리를 조아린 다음
거친 가시밭길을 지나
꼬박 석 달을 왔지마는

아무것도 없잖어
푸석한 모래밖에는 없잖어
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
이거 뭐 완전히 속았잖어
소들은 굶어 죽게 생겼잖어
딱딱한 자갈밖에는 없잖어
먹을 거는 한 개도 없잖어
이건 뭐 뭐가 없잖어
되돌아갈 수도 없잖어

3.3.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03
3' 25"

자 내 마음은 이미 다 변해 버렸지만, 아직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 하고 계속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을 보며 억지로 억지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곤란한 처지에 관한 노래. 가사를 곱씹어 생각해 보면 제목이 꽤 역설적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하나 가득 담긴 듯 긴박한 드럼 비트가 이끌어 가는 멜로디는 덤.

[ 가사 보기 ]
넘어질 듯 서 있는
그 사람의 마음엔
아무 관심이 없으면서
새까만 두 눈을 전혀 떼지 않고
마음을 다해 듣는 척을 했어

기댈 듯 다가오는
그 사람의 입술은
붉은 한숨을 토해냈어
슬몃 불어오는 바람을 잠시 쐬고
발걸음을 돌려서 성큼성큼 걷네

(쓸쓸한 너의 두 눈에 내 뒷모습이 비치네)
붉어진 두 뺨에
내 손길이 닿게 다시 뒤돌아 가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아직도 나는 좋은 사람

넘어질 듯 서 있는
그 사람의 마음엔
아무 관심이 없으면서
새까만 두 눈을 전혀 떼지 않고
한 번 더 찬찬히 그를 쳐다보네

넘어질 듯 서 있는
그 사람의 마음엔
아무 관심이 없으면서
새까만 두 눈을 전혀 떼지 않고
마음을 다해 듣는 척을 했어

점점 더 두근거리는
내 심장은
살며시 나의 등을 떠밀었어
은근히 듣는 빗방울을 맞으며
발걸음을 돌려서 성큼성큼 걷네

(쓸쓸한 너의 두 눈에 내 뒷모습이 비치네)
가녀린 목덜미에
내 입술이 닿게 다시 뒤돌아 가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아직도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아직도 나는 좋은 사람

3.4. 정말 없었는지

정말 없었는지 04
4' 20"

심플한 느낌의 조용한 반주를 통해 일상속에서 문득 느낀 가까웠던 사람이 떠나간 후 느끼는 공허함을 그려내는 노래로, 밴드 특유의 이별 후 감성이 돋보인다. 간주중의 휘파람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 가사 보기 ]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까지 걸어서 왔어
낮잠을 세 시간 잤어 나
해는 채 지질 않았어
시장을 보러 나섰어
혼자 먹을 식탁을 차릴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거렸어

여느 때처럼 오늘도
약속은 한 개도 없었어
늦게서야 자리에 누웠을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두 눈은 말똥거렸어

스쳐 지나갔던 너의 두 눈 속에
있지도 않았던 눈물이 생각났어
난생처음 봤던 너의 얼굴 뒤에
숨지도 않았던 옛날이 보였었어
나 정말로 없었는지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어

저절로 눈이 떠졌을 때
알람 시간은 14분 남았었어
저린 손으로 이불을 갤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멍하니 있다가
알람 소리에 깜짝 놀랬어

스쳐 지나갔던 너의 두 눈 속에
있지도 않았던 눈물이 생각났어
난생처음 봤던 너의 얼굴 뒤에
숨지도 않았던 옛날이 보였었어
스쳐 지나갔던 너의 두 눈 속에
있지도 않았던 눈물이 생각났어
난생처음 봤던 너의 얼굴 뒤에
숨지도 않았던 옛날이 보였었어
나 정말로 없었는지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어

3.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05
3' 52"

초반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 꿈에서 반짝 깨어났다고 한다. 그러니까 "삼거리에서 만난 그 아름다운 여자" 는 그저 깜박 졸던 중 꾸게 된 꿈 속의(...) 인물이었던 것.

[ 가사 보기 ]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아름다워
함께 걸었네
힘든 줄도 모르고
손을 잡았네
빠르지 않게 걸으며
잠시 쉴 때엔
사뿐하게 입을 맞추네

꽃잎 같은 말들로 나를
어루만지네
얼마나 왔는지 나는
알 수가 없네

그렇게 먼 길을 왔다 생각했을 때
(먼 길을 왔다 생각했을 때)
난 그만 꿈에서 반짝 깨어났네
(난 그만 꿈에서 반짝 깨어났네)
나는 그 자리에서
깜빡 졸고 있었네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아름다워
함께 걸었네
힘든 줄도 모르고
손을 잡았네
빠르지 않게 걸으며
잠시 쉴 때엔
사뿐하게 입을 맞추네

꽃잎 같은 말들로 나를
어루만지네
얼마나 왔는지 나는
알 수가 없네

그렇게 먼 길을 왔다 생각했을 때
(먼 길을 왔다 생각했을 때)
난 그만 꿈에서 반짝 깨어났네
(난 그만 꿈에서 반짝 깨어났네)
나는 그 자리에서
깜빡 졸고 있었네

3.6. 말하러 가는 길

말하러 가는 길 06
3' 49"

"훌쩍 버스에 올라 열 정거장을 가서" 그 사람을 만나야 하고 무언가를 꼭 말해야 한다는 결심이 담겨 있지만 왠지 모르게 가사의 첫 구절부터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노래. 처량한 느낌의 선율과 멤버들의 코러스가 일품.

[ 가사 보기 ]
한참만에 현관을 나설 때
나의 손은 약간 떨렸다
조금씩 붉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겨우 한 걸음을 떼었다

성큼성큼 걸어갈 때에
나의 심장은 약간 뛰었다
이제는 다 져버린 해를 뒤로 한 채로
훌쩍 버스에 오른다

이 길 따라 달려가면
열 정거장만 가면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그 찻집에 들어가면
그와 마주 앉으면
오랫동안 준비했던
그 얘기를 건네야 한다

여덟 번째 정거장을 지날 때
나의 입술은 약간 말랐다
문득 떠오르는 그날을 생각하며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이 길 따라 달려가면
열 정거장만 가면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그 찻집에 들어가면
그와 마주 앉으면
오랫동안 준비했던
그 얘기를 건네야겠지마는

3.7. 나를 받아주오

나를 받아주오 07
4' 05"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박살낸 뒤 밀려오는 후회와 이불킥에 사무쳐 "다시 잘 해보자" 라고 싹싹 빌지만 이미 그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아걸어 버려 완전히 내동댕이 쳐진 처지에 관한 노래. 가히 "찌질함의 극치" 를 보여주는 가사가 꽤 마음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 가사 보기 ]
너를 만나고 돌아온 내 마음은
찐득 찐득 찐득 찐득
나는 왜 네 앞에서
공연히 울먹였나

집에 돌아온 나의 마음은
찐득 찐득 찐득 찐득
나는 왜 뭘 잘했다고
공연히 울어댔나

이제는 기회가 없나
변명할 거리도 없나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조각 내 놓고)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헤집어놓고)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바닥내놓고)
한 번만 눈을 딱 감고 나를
받아주시오

나의 질문에 너의 고개는
설레 설레 설레 설레
너는 왜 심지어는
눈물조차 안 흘리나

다시 물어도 너의 고개는
설레 설레 설레 설레
너는 왜 그 상황에서
미친 듯이 웃어댔나

이제는 기회가 없나
변명할 거리도 없나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조각 내 놓고)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헤집어놓고)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바닥내놓고)
한 번만 눈을 딱 감고 나를

어제 소주를 잔뜩 마시고 나는
엉엉 엉엉 엉엉 엉엉
도대체 나는 전화를 해서
무슨 말을 지껄였나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조각 내 놓고)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헤집어놓고)
나를 받아주오 (내 마음 바닥내놓고)
한 번만 눈을 딱 감고 나를
받아주시오

3.8. 그 남자 왜

그 남자 왜 08
4' 05"

"왜 마음 없는 척 사람을 떠 보느냐"고 묻는 여자에게 "내가 너한테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어렵고 연애 자체가 좀 두려워진 처지라 그렇다, 괜한 밀당을 하자는 게 아니다" 라고 소심하게 중언부언 답하는 노래. 미미시스터즈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인트로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미미시스터즈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 가사 보기 ]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왜냐고 물어봐도 할 말은 없어요
(도대체 왜)
왜 고개를 숙였느냐 묻지를 말아요
(나는 몰라)
몰라 몰라도 하는 수가 없어요
(그대 맘)
내 맘속 샘물은 메마른지 오래요

내가 그저 달짝지근한
남자라고 착각하지를 말어
나도 결국에는 들쩍지근해지는
그런 평범한 남자랍니다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정 그리 물으시면 할 말은 있어요
(도대체 왜)
내 맘도 한때는 활활 앗 뜨거웠다오
(나는 몰라)
몰라 몰라 이제는 나도 나를 몰라요
(그대 맘)
자그마한 불씨조차 이제는 두렵다오

내가 그저 달짝지근한
남자라고 착각하지를 말어
나도 결국에는 들쩍지근해지고
말거라는 거를 망각하지는 말어
내가 그저 달짝지근한
남자라고 착각하지를 말어
나도 결국에는 들쩍지근해지는
그런 평범한 남자랍니다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나에게 마음 없는 척

그 남자 왜
도대체 왜
그 남자 왜
도대체 왜

3.9.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멱살 한 번 잡힙시다 09
3' 45"

"일면식도 없고 제대로 얼굴 한 번 본 적도(그리고 아마 볼 일도) 없지만 니들 때문에 내 인생 조졌으니 니네 멱살 한 번만 잡자" 라는 다소 파격적인 가사 때문에 노래를 들은 이들 사이에서 소소한 논란거리가 되었던 곡. 제대로 삐딱선 탄 것 마냥 한 줄 한 줄 꼭꼭 씹어뱉듯 부르는 장기하의 노래와 대놓고 반항기 잔뜩 때려넣은 것 같은 얼굴들의 연주가 진국이다.

[ 가사 보기 ]
멱살도 못 잡고 (한 번)
밀쳐주지도 못하고 (어깨로 확)
욕도 못 해주고 (미처)
비웃어주지도 못하고 (하하 하)

만난 적도 없고 (전혀)
앞으로 만날 일도 없고 (아마도)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것참)
한번 멱살도 못 잡고 (허)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내 앞에 앉은 남자 (어랍쇼)
나랑 눈빛이 똑같애 (완전)
주위를 둘러보니 (두리번 두리번)
맙소사 죄다 똑같구나 (허억)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3.10.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 10
3' 35"

언론에서 속칭 88만원 세대의 송가로 불리며 장기하와 얼굴들의 초창기 인기를 이끌었던 곡. 옥탑방 자취생의 애환을 꾹꾹 눌러 담은 듯 구구절절한 가사 때문에 데뷔 초창기 시절의 장기하와 얼굴들은 어딜 가서든 이 노래 얘기만 나오면 '장기하 씨 본인 경험인 것 같은데 맞냐'는 질문을 워낙 많이 받았고, 장기하는 그 때마다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가사 내용 중 장기하 본인이 진짜로 겪었다고 밝힌 게 하나 있다.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 가사 보기 ]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지를 않다
수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 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끄므레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건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쿵! 하고 찧을 거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다 한 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지를 않다
수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3.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11
4' 17"

"달이 차오를 때" 떠나려고 하지만 쉽사리 그럴 수 없어 매번 포기하게 되는 어떤 "다짐" 에 대해 쓴 듯한 노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들을까 두려워 스스로 벙어리가 된 소년" 이 언급되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잘 생각해 보면 꽤 다양한 경우의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한편, 장기하는 "달이 차오르면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에 관해 묻는 질문에 "어디로 가는 것인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고 밝힌 바가 있다. 듣는 사람의 상상에 맡기기 위해서라고.

[ 가사 보기 ]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지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하 (워)하(워) (워)하 (워)하(워)
(워)하 (워)하(워) (워)하 (워)하 -
(워)하 (워)하(워) (워)하 (워)하(워)
(워)하 (워)하(워) 하 - 아 - 아 -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년의 눈에는
저기 뜬 저 달이 너무나 떨리더라
(아 - 아 - 아 -)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아 - 아 - 아 -)

그걸 놓치면은 절대로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워어어오어어

3.12. 느리게 걷자

느리게 걷자 12
3' 33"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싱글 앨범에 먼저 수록되었던 레게풍의 노래. 세상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현실 속 순간들을 쫓는 데만 애 쓰지 말고 좀 더 여유롭게 살아도 별 탈 없이 괜찮을 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설렁설렁 동네 마실 나서듯 연주하는 멜로디에도 여유가 가득하다.

[ 가사 보기 ]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점심때쯤 슬슬 일어나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양말을 빨아 잘 널어놓고
햇빛 창가에서 차를 마셔보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채찍을 든 도깨비 같은
시뻘건 아저씨가 눈을 부라려도
적어도 나는 네게 뭐라 안 해
아 그저 잠시 앉았다 다시 가면 돼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너무 너무 너무 빨러 나 못 따라가 그러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아 그러니까 거 좀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걷자 걷자)

3.13. 별일 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13
3' 31"
TITLE


"너" 한테 온갖 정신적 충격을 때려박게 될 일이 바로 "난 요즘 별 일 없고, 딱히 걱정도 고민도 없어 매일매일 신나는" 일상이라 말하는 신박한 발상이 빛난다. 활동 초창기에 장기하가 어떤 인터뷰에서 이 곡의 의미에 관해 “언뜻 들으면 그저 한 번 대충 넘어가는 듯한 "별 일 없이 산다" 라는 이 한 마디에 항상 "나" 를 무시하고 고깝게 보던 누군가에게 가장 간결하면서도 쎄게 한 방 먹여 줄 수 있는 묘한 느낌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 가사 보기 ]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뭐냐 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 밤 절대로 두 다리 쭉 뻗고 잠들진 못할 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이번 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 거다
그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 거다
하지만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좋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아주 그냥

4. 관련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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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9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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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2018년 9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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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선정 명반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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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이 20주년을 기념해서 2024년 4월 1일에 공개한 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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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는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 타이틀 곡이 될 예정이었지만,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별일 없이 산다" 로 바꾸었다고 언급하는 글들이 있고, 심지어 앨범 커버 디자이너 김기조도 이를 미리 짐작해 "별일 없이 산다" 로 작업했다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