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성적표(成績表, Report Card, Transcript)는 말 그대로 학생의 성적을 기록한 표로 성적통지표나 생활통지표로 부른다.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는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까지 학교로부터 주기적으로 받게 되며[2], 선생님들의 평가나 시험의 점수, 또는 수업의 태도나 평소 행실까지 표기되기 때문에 그 학생이 학업에 얼마나 성실한지, 얼마나 뛰어난지를 나타내는 도표가 된다. 즉, 공부에 신경 쓰는 학생은 곧 성적표에 신경 쓰는 것과 같다. 때문에 성적표를 받는 날에는 원하는 대학 못가겠네, 인생 망했네 하며 여기저기서 울음바다가 펼쳐지며 평소에 잘 안울던 학생도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서 성적에 조금이라도 신경쓴다면 이때만큼은 울게 된다. 이건 시험 끝났을 때에도 해당.[3]주로 학생들의 최종 확인이 끝난 직후에 성적 통지표를 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통지한다.[4] 학교(특히 사립학교) 입장에서 봐도 학생들이 성적이 낮을수록 예산지원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게 되고, 교사들도 자기반이 꼴등하면 교장, 교감 또는 학년부장이나 동료 담임교사로부터 학생 성적관리 좀 잘 하라는 꾸중을 듣게 되는 것은 기본이며, 심지어 그 꼴등 반이 1등 반과 평균 10점 이상 차이난다면 시말서(반성문)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질수록 학교 입장에서는 이익을 보기 때문.[5] 결정적으로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해당 과목 담당교사나 담임교사의 인사고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결국 선생들이 학생들의 경쟁을 야기시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이자면 상위권 학생들 입장에서도 중하위권 학생들이 성적을 관리할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해진다. 당연하지만 중하위권에서 성적을 관리할수록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 실제로 교육열이 매우 높은 명문 학군에서 상위권하던 학생이 그렇지 않은 동네로 전학간 후 성적이 곤두박질친 사례도 있다.
그쪽에 신경 쓰다 보면 성적표에 나오는 학점은 낙제 안 할 정도만 신경 쓰면 충분하다. 그리고 대학원에서는 웬만큼 개판을 치지 않는 한 교수가 적당히 잘 준다.
취업 시 제출하는 서류는 성적증명서가 공식 명칭이지만 두 글자 짧은 성적표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취업관련 업무상으로 성적표라고 하면 거의 성적증명서라고 알아들으면 된다.
대학 및 대학원의 성적표는 학교마다 Case by case지만 초중고 시절의 성적표는 모두 굴림체로 인쇄되어 나온다.[6]
2. 배분 방식과 결과
중학교 2학년 이상의 경우 과목별로 시험의 점수가 적혀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등수(석차)도 적혀있다.[7]과목별 점수의 숫자가 클수록, 등수의 숫자는 작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에 적힌 숫자에 따라서는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잔소리부터 체벌, 용돈의 삭감 등을 받을 수 있고 결과가 좋다면 용돈 인상, 칭찬, 외식, 선물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성적표를 조작 또는 위조하거나[8] 부모님이 성적표를 받기 전에 미리 받아가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9]
생전 얼굴도 모르던 동네 집배원 아저씨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싸바싸바'가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2.1. 학생 편 송달
직접 학생에게 배분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냥 배분만 해주면 별 탈 없을테지만 담임에 따라 학부모 사인을 받고 회송해오라는 담임의 엄명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왜 사인을 받아오라고 해 학생들을 괴롭게 하는가란 의문이 있는데, 괜히 받아오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이 성적표에 사인을 하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성적표에 기재된 성적이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어도 좋다는 동의의 표시이기도 하다.[10] 그냥 도장만 받아오는 경우도 인정은 해주지만 이 경우 도장을 훔쳐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인을 받아오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위조하는 잔꾀를 부리는 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꽤 많은 학교에서 사인과 함께 학부모의 코멘트도 같이 작성해오라고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적표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긴 하지만 시험에 열심히 대비했던 사람이거나 자신의 성적이 최상위권이거나 시험 점수가 궁금하거나 성적이 나쁘다고 혼을 내거나 잔소리를 듣진 않는 사람이라면 되려 성적표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가채점이 안되는 경우엔 더더욱. 오랫동안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그때 그렇게 답을 내는 게 아니었는데' 하는 미련과 미칠 듯한 궁금증 때문에 시험 보기 전보다 더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또 공부를 하지 않거나 포기한 학생들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다만 이들도 부모에게 혼나기는 마찬가지.그러나 이미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성이나 이런 건 느끼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이런 걸로 계속 혼내봐야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기에 몇번 혼내보다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
2.2. 전산 열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성적표를 발송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열람하게 하는 학교도 많다. 이 경우에는 학부모에게도 직접 열람하라는 문자를 발송하기 때문에 성적표 은폐의 난도가 급상승.[11]게다가 NEIS 내자녀바로알기가 등장하면서 학부모가 컴맹이 아닌 이상 성적표 숨기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영악한 학생들은 호스트 파일을 조작해서 열람을 막는다고. 근데 이렇게까지 숨겨야 할 정도면 차라리 그냥 공부를 하는게 속 편하다. 못봤어도 저번 시험보다만 잘 본다면 혼은 덜 나지 않겠는가.[12]
비고사항처럼 '학교에서 집으로'라는 칸이 존재하며 여기엔 어느 정도 형식적인 인삿말을 적어 마무리를 짓는다. 대부분의 담임들은 형식적인 말만 기재하거나 여기에서 성적표 작성을 마치지만 각 학생들의 수업 태도나 적성, 학생의 성격이나 특징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여 짧게나마 기록하시는 담임들도 적지만 존재한다. 이 부분의 존재 여부에 따라 학생들이 해당 담임의 성향을 일부 파악하는 단서로 보기도 한다.
학생인권조례의 영향으로 중학교에선 전교등수는 원칙적으로는 알려줄 수 없지만 대부분 다 알고 있다. 학교 내 높으신 분의 성향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는 듯하다. 원칙대로 아예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가르쳐준다. 요즘은 성취평가제에 따라 과목별 원점수를 ABCDE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여 A는 5점, B는 4점...의 방식으로 성적을 매긴 뒤 동점자가 발생하면 그들끼리 전과목 점수의 평균을 계산하여 석차를 매긴다. 쉽게 말해 평균 90점인 올A 학생이 평균 95점의 B 하나 있는 학생보다 석차가 높다. 하지만 저건 고입 성적 산출할 때나 적용되는 방식이며, 앞에서 말한 은밀하게 가르쳐주는 비공식 성적은 그냥 전과목 점수 평균으로 석차를 매긴다.
2005년 고1부터 준거지향평가[13]인 수우미양가 평어제에서 규준지향평가[14]로 전환됨에 따라 폐지되었다. 그리고 평어제를 대신한 것은 바로 그 내신·수능 9등급제다. 이것으로 일부 학교에서 벌어지던 내신 성적 부풀리기는 사라졌으나 학생들 간에 경쟁 심리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정책에 의해 등급표기만 하고 등수표기가 사라지고 있지만 표준편차만 알면 근사값 정도는 구할 수 있다. 정규분포 문서로.
간혹 부모나 학원 선생님이 학생의 성적표를 갖고 있다가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거나 계속해서 떨어질 때 꺼내서 협박하기도 한다.[15]
2.3. 우편 송달
대학에서는 매 학기 기말고사와 함께 학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성적 확인을 전산으로 실시하며, 학부모에게 실물 성적표를 전달해야 하는 경우 우편을 이용한다. 방학 중이라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기에 학생 편으로 성적표를 보낼 수 없기 때문. 과거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관례적으로 우편 송달 방식을 사용하여 가정에 성적표를 발송하였는데 현재에는 학생이 성인인 특수한 상황[16],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 다수 반송으로 인한 자원 낭비 논란, 예산 절감 및 행정의 전산화와 같은 이유로 성적표 우편 발송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 성적증명서를 출력하거나 각 대학의 종합정보시스템 사이트를 이용해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서울권 대학 중에서는 경희대학교, 세종대학교, 홍익대학교 정도만 성적표 우편 발송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성적 미달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많은 대학이 가정에 내용을 통보한다. 성적표 우편발송은 안해도 학사경고장은 우편 발송하는 경우가 있다. 누적 3회 혹은 연속 3회 학사경고인 경우 대학에서 제적되는데, 등록금 보증인이 부모로 되어 있기에 이를 통지해주는 것이다.
3. 군대에서
그나마 일반인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하면 사라지지만[17] 장교와 부사관, 준사관은 제대할 때까지 따라다닌다. 소위로 갓 임관하면 OBC의 성적표가 장기복무를 결정지으며 대위 진급을 전후한 이후에는 OAC의 성적표가 군생활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 그래서 어찌보면 학생때보다 더 심하다. 이렇게 되는 이유인즉 대위 정도 되는 장교라면 지휘평점에서 어지간한 꼴통이 아닌 이상 죄다 최고로 좋은 평가를 해주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별한 상훈이나 징계가 없는 이상 OAC의 성적표로 진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성적은 3단계가 있다.- 상(상위 10%) - 장기복무에 무난하다.
- 중상(상위 10% 이상~40% 이내) - 장기복무를 하는 데에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무난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다.
- 중(하위 60%) - 장기복무를 포기해야 한다.
즉, 10명 중 1명만 장기복무가 통과되는 OAC 성적은 아주 무시무시한 성적표다. 물론 학군단이나 학사장교로 임관하여 의무복무기간만 채우고 바로 전역할 소위들에겐 OAC 성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부사관(副士官)의 경우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교육성적이 장기복무, 진급 발목을 잡는다.
병(兵)의 경우 분대장, 포반장 교육대상자 한정으로 각각 분대장교육대, 포반장교육대에서 받은 분대장, 포반장 양성 교육훈련 성적이 안좋으면 간부에 따라 얼차려, 휴가 금지가 부과되기도 한다.
4. 외국에서
자세한 내용은 평점 문서 참고하십시오.* 서양의 중고교 성적표 혹은 전 세계 대학교 성적표에는 일반적으로 백분율 점수와 등수가 적혀있지 않고 대신 알파벳 등급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S, A, B, C, D, E, F(대신 1, 2, 3, 4, 5, 6을 쓰는 지역도 있음)이나 학교의 재량에 따라 +, 0, -로 세분하는 경우도 있고 S/U 또는 P/F(합/불 또는 통과/불통과라고 하는 과목들. 주로 시시껄렁한 세미나나 채플이 저런 학점으로 나온다. 이수학점에는 포함되지만 GPA 낼 때에는 빠지는 그런 과목들이다.) 같은 특수 학점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 성적표에는 다시 저 점수를 학점에 곱해서 친절하게 GPA까지 내준다.
-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의 서양에서도 한국과 같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한해서(대학교는 제외) 성적표에 일괄적으로 백분율 점수와 등수를 적어서 변별력을 향상시켜 성적의 등급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제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미국은 2009년 이후로 한국의 교육제도를 어느 정도 수용했다.
[1] 원문은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2] 단,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진학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성적표는 받을 일이 없으며, 자퇴했다면 자퇴한 학기 직전에 받은 성적표가 마지막으로 받는 것이 된다.[3] 다만 요즘에는 자신이 사인한 후 학교에서 교사에게 바로 제출하는 정답과 오답이 나오는 '정오표'를 미리(시험 실시 1주일 후) 받기 때문에 이 때 그러는 경우도 있다.[4] 학교에 따라 나이스에서 확인하라는 경우도 있고, 부모에게 학생편으로 통지표가 제공되었음을 문자로 통보하는 학교도 있다.[5] 과목 단위로 접근하자면, 이는 난이도 조절 실패나 교수법에 대해 소명하라는 의미도 된다. 한 명의 교사가 한 과목을 한 학년 전 학급을 가르치는 경우는 매우 적다. A교사가 가르친 반은 점수가 월등히 높은데 B교사가 가르친 반은 점수가 매우 낮다면 당연히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6] 중고등학교 나이스에서 기본적으로 나오는 성적 통지표는 맑은 고딕으로 인쇄되어 나온다.[7] 초등학교의 경우 등수를 표시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아예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아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중학교 역시 2010년대 무렵부터 등수를 표시하지 않고 원점수/평균점수/표준편차만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학교 1학년도 자유학기제가 적용되어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만 보는 학교가 많다. 2015년 이후에는 자유학기제로 인해 시험을 보지 않는 초등학교와 중1 성적표에는 시험 점수 대신 교사가 글을 적거나 매우잘함/잘함/보통/노력요함 또는 ABCDE(과거 수우미양가)을 표기하고 있다.[8] 사문서위조죄로 링크가 걸려있긴 하지만 국공립학교일 경우 공문서위조죄가 성립될 수 있다.[9] 일부 장학재단의 장학금은 시험이 끝나면 자신의 점수나 성적표 등의 증빙자료를 장학재단 측에 제출해야 하는데, 성적이 해당 장학재단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장학금 일부 or 전액 환수조치를 당할 수 있다.[10] 고등학교 입시/대학입시 때 성적 모르고 있다가 원서 접수 기간에(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9월달 초순이다.) "이 애 일반고/대학교 못 가요" 이러면 바로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전화하기에 부모님 싸인을 받는 것. 교사가 실제로 이런 말을 해서 학생들에게 의도를 전파하고 받아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11] 학부모 전화번호를 고의로 잘못 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엔 다른 중요한 문자도 엄한 곳으로 샐 수 있으니 못 봤으면 그냥 혼나자. 그게 싫다면 보기 전에 문자를 지우던지 몰래 스팸 처리를 해놓던지 하는 수밖에 없다.[12] 다만 이런 부류는 공부 자체를 완전히 포기한 경우가 많으므로 공부는 안 한다. 학부모도 이렇게 계속 혼내봐야 나아지는 것도 없으니 언젠가는 포기한다.[13] 절대평가[14] 상대평가[15] 예를 들어 이 시험점수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던지.. 물론 이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고, 우등생의 경우에는 역으로 학생이 성적표를 모아 두거나 그냥 버린다.[16] 보통 성적표에는 가정에 학생의 지도를 부탁하는 의도를 포함하는데, 학생이 성인이므로 가정의 지도가 제한적이라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17] 물론 이직이나 재취업을 할 때는 대학 평점이 다시 따라온다. 첫 취업 후 2년이 지났다면 공인영어시험을 다시 치러야 하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