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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험문제가 인쇄된 종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능력주의에 의한 신뢰가 강하기 때문에, 선발과정에서 객관화된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풀어 서열화하는 것을 매우 선호한다. 이는 선발대상자(수험자)나 선발자(회사의 채용담당자, 학교의 입시담당자) 모두 선호하는 방식으로 여겨진다.이러한 맥락에서 시험을 집행하는 방식으로서 시험지는 근대 이후 21세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요소이다. 물론 컴퓨터의 보급 등으로 인해 2000년대 이후에는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한 시험이나 인터넷 기반의 시험이 보편화되고 있고[1] 이러한 경우 시험지가 사용되지 않는다.[2]
어려운 문제가 많으면 검은 게 글씨고 흰 게 종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2. 중ㆍ고등학교의 시험지
학교 교사들이 직접 시험지를 만든다. 중학교에서는 대부분이 A4 용지로 인쇄하는데 반해,[3] 고등학교로 가면 B4 내지 A3 정도로 사이즈가 좀 더 크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 회색의 갱지이며 그림이 나올 경우 흑백인 것이 대다수.[4]중ㆍ고등학교 시험지의 경우 첫 페이지에 학교명, 학년, 학기, 고사명과 교과명, 과목코드[5] 및 시행일시, 문항 수 등이 명시되어 있다. 고등학교까지의 시험은 모든 과목 문제마다 배점이 표시되며 배점의 합이 총점이 된다.[6][7]
과목마다 시험지 특징은 달라진다.
- 국어- 지문이 들어가는 특성상 글자들로 가득 차 있다.
- 수학- 계산을 해야 하기에 여백이 있는 편이며[8] 단원에 따라 도형이나 그래프 등을 삽입하기도 한다.
- 영어- 국어와 비슷하다. 고등학교에서는 한 지문이 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9]
- 과학-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지에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 사회- 과학과 비숫하나 그림이 다소 적게 들어가는 편이다.
국어, 영어의 경우 시험지가 4장 이상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비주류 과목은 2페이지, 즉 1장만 나오기도 한다.
수학 시험지처럼 여백이 많을 경우 그림의 장이 되기도 한다.
중ㆍ고등학교 시험에서 감독교사들은 OMR 카드를 배부한 후 시험지를 배부하며 종료 후 답안지만 회수해 간다.[10] 감독교사는 시험 전 시험지 장 수와 페이지 수를 언급하며 모든 페이지가 잘 인쇄되었는지 확인하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시험지는 시작하는 종을 치고 나서 풀어야 한다. 시험지를 풀다가 출제교사가 문제 오타 난 거 알려줄려고 잠깐 들어와서 말로 설명하거나 칠판에 적어준다. 혹은 시험지 봉투에 같이 넣어 감독 교사가 칠판에 적어주기도 한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시험지 원본을 학교 측에서 모아두는 경우도 있다.
3. 신문지형 시험지
주로 모의평가, 수능, 공무원 시험, 한능검 등의 시험에서는 신문지처럼 펼쳐서 넘길 수 있도록 커다란 종이에 인쇄돼있다.4. 대입 고사의 시험지
수능의 경우 시험지와 OMR 카드 모두 회수한다. 단, 이는 필체대조를 통한 부정행위 식별과 장애인 응시생에게 문제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일 뿐 시험지는 맹인 응시생 시험이 종료되는대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학교 시험과 수능 모두 맨 뒷페이지에 '답안지의 해당란을 정확히 작성했는지 확인하시오'라는 문구가 있다. 밀려쓰거나 마킹 실수하지 않도록 하자.
우스갯소리로 채점했을 때 맞힌 문제가 많으면 시험지에 눈이 내린다고 표현한다. 반대말은 많이 틀려서 비가 내리는 경우.
1992년 후기 대학시험 평가지가 도난된 사건이 있다. 유력용의자중 하나인 경비과장 김씨가 자살하는 바람에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도 다뤄졌다. 영상 이 사건 이후로 시험지는 수능 당일 새벽에 각 학교로 배달한다.
5. 대학교육 이상에서의 시험지
대학교 이상에서는 과에 따라 시험지의 사용 양상이 매우 다양하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대개 A4용지에 문제를 인쇄해서 나눠준 후 B4 답안지에 서술형 답을 쓰는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상경계열에서도 그러는 교수들이 일부 있다. '☆☆에 대해 논하시오.' 식으로 한ㆍ두 문제로 단순하게 내실 경우 화면 또는 칠판에 띄워놓고 답안지에 이에 대한 답을 쓰는 논문 스타일의 방식이 종종 사용한다. 즉, 문제 대 답안의 비율에서 답안의 길이가 압도적으로 길다. 다만, 언어학과나 어문계열의 어문학 전공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른데, 3학년 내지는 4학년 쯤 되면 언어데이터에 대한 즉각적인 분석을 평가하기 위해서 A4용지 여러장으로 엄청난 양의 언어데이터를 제공한 다음 답안지에는 짧게 일반화와 분석을 적어 내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문제 대 답안의 비율에서 문제의 길이가 길다. 물론 답안만 짧을 뿐이지 답을 유추하는 과정은 어렵다.이공계의 경우는 계산문제가 많다보니 문제지와 답안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아예 문제지에 계산과정과 답을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하는 교수님들이 있으며 대신 연습장을 별도로 사용한다. 답안지가 따로 있더라도 대부분은 인문계열의 줄이 그어져있는 답안지가 아닌 백지 형태의 답안지가 배부된다. 다만 생물학과 같은 경우는 암기 사항이 많아 서술형 및 논술형 문제가 비교적 많이 나오는 편이다.
시험지 양식이 대체로 통일되어 있는 중ㆍ고등학교와는 달리[11] 교수마다 시험지 양식이 조금씩 다른 것도 특징이다. 이는 교수 재량이 강하기 때문이며, 학칙으로 성적 산출 방식을 명시하지 않는 이상 교수 마음대로 성적 산출을 할 수 있다. 또한 시험지가 갱지로 나오지 않는다.
중ㆍ고등학교와는 달리 답안지 뿐만 아니라 문제지도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족보 제작을 막기 위해 그런 듯하다.
6. 출제 과정(중ㆍ고등학교)
시험 실시 대략 2~3주 전 학생들에게 시험 범위를 프린트로 만들어 교실 게시판에 붙이거나 구두로 고지하고 고지한 시험 범위 내에서 출제한다.[12] 그러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도가 높은 문제를 시험문제에 출제하는 경우도 많다.[13]교무실 청소[14]나 시험 관련 질문 등 어쩔 수 없는 용무를 빼고 시험 출제 기간에는 학생들의 교무실 출입이 금지된다. 교무실 출입문에 출입금지 문구를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시험을 출제하는 걸 염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15]
6.1. 시험 문제 원안
출제자는 당연히 담당 과목 교사들이며, 중ㆍ고등학교 한정으로 동일 교과목을 2인 이상이 담당할 경우[16][17] 각자 문제를 출제한 후 어떤 문제를 내는 것이 더 변별력 있게 평가할 수 있는지 교사들끼리 협의와 검토를 꼭 거쳐 최종 원안 작성을 마친다.[18] 당연히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게 한다.시험문제는 교사가 가지고 있는 USB에 저장해야 하며, 최종 원안은 출제 교사들이 모여서 다시 한 번 직접 문제를 풀어본 후 답안을 검토해서 연구부장 or 교무부장, 교감, 교장의 결재를 받는 것으로 끝난다. 이는 이원목적분류표도 마찬가지다.
출제 양식은 학교 및 출제자 재량이나 대개 한컴오피스의 문서마당->선생님 문서에 있는 시험지 출제양식 2개 중 1개를 선택하여 양식을 약간 변형하거나 그대로 사용한다.[19]
6.2. 서술형 평가지
서술형 평가지는 서술형을 실시하는 과목에 한하여 작성하며 객관식은 OMR에 채점되고 서술형 답안지에 교사들이 별도로 채점한 후 답안지의 점수 칸에 점수를 적어 합산하는 방식이다.양식은 학교에서 만들어 준 것을 이용한다. 다만 OMR 카드 뒷면에 서술형 답란이 따로 있는 OMR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걸 사용하기도 한다.
6.3. 인쇄 및 보관
평가관리실이라고 평소 학생들이 접근할 수 없는 학교 내 비밀의 프린터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 출제 교사들의 직인, 평가 부서를 비롯한 각 부서 교사들, 학교장 및 교감의 결재와 직인을 확인받은 시험지를 인쇄한다. 이 과정에서 출제자(해당 과목 수업 교사들), 결재자(학년부장ㆍ연구부장ㆍ교무부장 등), 교장ㆍ교감의 직인은 모두 가려지게 인쇄하고 봉투에 omr 카드랑 같이 들어간다.[20] 대부분의 학교들은 행정실 옆에 둔다.인쇄 후 학년, 학급에 맞게 시험지를 배분하고 별도의 봉투에 넣어 시험 당일 전까지 보관하다가 해당 과목 시험날 감독교사가 OMR 카드와 함께 들고 간다.
수행평가 시험지도 마찬가지다.
7. 관련 문서
[1] 코로나가 심했을 시기 대학에서는 줌으로 오픈북 시험을 보기도 하였다.[2] 운전면허 학과시험이 대표적.[3] 대학 시험지도 A4 용지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4] 다만 한능검 시험지는 컬러로 나온다.[5] 중학교는 과목코드 개수가 적지만 고등학교는 과목이 세분화되어 과목코드가 학년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6] 중학교는 자연수 배점, 고등학교는 소수점 배점을 많이 한다. 따라서 중학교 점수는 자연수로만 나오지만 고등학교 점수는 선택형을 다 맞지 않는 이상 점수가 소수점으로 많이 나온다.[7] 총점은 같은데 문제 수가 다를 경우 문제가 적을수록 배점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예시로 어떤 과목의 선다형 총점이 중간 기말 모두 80점이고 중간고사 16번, 기말고사 20번까지 있다고 하면 중간은 문제당 4점대부터 5점대 배점이지만 기말은 3점대부터 4점대 배점인 식.[8] 그래서 낙서하기 좋다.[9] 수능 유형으로 출제하는 교사들이 많다. 어법 문제가 순서 문제로 나오는 등 문제 유형이 바뀌지만 학평 기출의 경우 그 문제를 하나도 바꾸지 않고 내는 교사들이 가끔 있다.[10] 따라서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고 시험지를 채점할 수 있다.[11] 중ㆍ고등학교는 하술하겠지만 동 학년, 동일 교과를 2-3명의 교사들이 담당하게 될 경우, 문제의 통일성과 변별력 평가를 위해 출제 양식을 통일시켜 원안을 작성한다.[12] 교사들은 시험의 청사진인 이원목적분류표도 시험지랑 같이 제출한다.[13] 이 경우 배점을 높게 한다. 만약 역배점을 할 경우 교육청 감사에서 걸릴 수 있다.[14] 시험기간에는 시키지 않으며, 왜 교사가 청소할 생각 안 하고 학생들에게 시키냐고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최근에는 시키지 않는 학교도 많아졌다.[15] 이럴 경우 처음부터 다시 출제해야 한다.[16] 통합과학, 통합사회 과목의 경우 최소 2명이 출제한다.[17] 모든 학년이 공통으로 듣는 수학 과목은 앞반과 뒷반의 담당교사가 다르거나 4학점(단위) 중 2학점(단위)는 A교사, 나머지 2학점(단위)는 B교사가 하는 식으로 시수를 나눠서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 과목의 특성 상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18] 단, 대학 교수는 동일 과목을 2인 이상 맡을 경우와 관련 없이 교수 마음으로 출제하고 시험을 실시하는 게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동일 과목이라도 교수가 다르면 분반이 다르며, 평가도 따로 하고, 분반 내 수강생끼리만 성적을 매긴다. 그러나 간혹 3인 이상이 동일 과목을 담당할 경우 그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전원을 세미나실 등 큰 강의실로 모여놓고 실시하기도 한다. 출제 방법은 중ㆍ고등학교 교사들과 동일하게 각자 일정량을 배분하여 출제한 후 교수들 간의 협의와 검토를 거쳐 최종 안을 낸다.[19] 한컴 선생님 문서, 시험지 양식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B4 크기의 파일이며 출제양식 2는 시험명, 과목명, 고사일자, 출제한 교사들의 성명 및 날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출제양식 1은 2와 동일한 구성에 총계, 교무부장 or 연구부장 교사, 교감, 교장의 성명 및 도장 or 전자서명까지 추가되어 있다. 또한 2개의 양식이 차이가 있다. 학교 교사들은 1 or 2의 양식을 참고하여 시험지를 만든 후 양식 크기에 맞추어 출력한다. 단, A4 용지로 출력하는 경우에는 "공급 용지에 맞추어"라는 버튼을 눌러 B4 양식으로 제작되었을 지라도 A4 용지에 꼭 맞게 출력하도록 설정한다.[20] 학생들은 인쇄된 시험지의 출제자 및 결재자 부분이 가려져 여백으로 남게 되는데 이 부분에 이름, 번호, 점수 등을 기재하는 게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