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植生식생은 지표를 덮고 있는 모든 식물적 생물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대상이냐에 따라 한국의 식생, 세계의 식생, 한라산의 식생, 고산식생같이 식물이 (넓은 범위로) 지표를 덮고 있는 것이라면 지칭할 수 있다. 추상적으로는 고산식생, 습지식생, 해안식생을 생각할 수도 있으며 억새초지식생, 소나무숲식생 등과 같이 특정 지역 식물집단의 성격을 결정하고 대표하는 종에도 쓰일 수 있다.
식물에 의해 생성된 생물공동체라는 동일한 특성 때문에 식물군락과도 헷갈릴 수 있는데 엄밀하게는 다르다. 식물군락은 동일한 환경에서 그것을 조성하고 있는 종의 조성으로 보아 독립성을 지닌 식물집단인데 비해 식생은 종 같은 것 상관없이 지표를 덮는 식물이면 모두 지칭 가능하기에 엄연히 다르다.
2. 변화
식생은 식물로 이루어진 생물공동체이므로 기후, 토양, 지형, 생물적, 인위적 요인등에 영향을 받고 변화한다. 정리해보자면 이러하다.① 기후요인: 위도에 따라 열대 ·아열대 ·난대 ·온대 ·아한대 ·한대기후가 나타나며, 이에 따라 식생이 변화한다. 사막처럼 수분이 부족하거나, 식물이 제대로 자라기 힘든 한대를 제외하고는 삼림식생이 나타난다. 대신에 한대에서는 온도가 낮고 생육기간이 짧아 삼림은 발달하지 않고, 툰드라나 한지황원(寒地荒原) 등이 발달한다. 앞서 수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듯이 강우량도 식생의 성립에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된다. 극단적으로 강우량이 적은 건조지역에는 식생이 없거나, 또는 사막이 여기저기 발달한다. 건조한 지역에는 프레리 ·스텝 ·팜파스 등을 볼 수 있고, 화본과식물을 주로 한 초지식생이, 또한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는 관목이 혼입된 사바나를 볼 수 있다. 삼림은 수분이 충분하거나 물의 부족이 없는 지역에 발달한다.
② 토양요인: 식물의 집단이기에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동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토양층의 두께, 토양 입자의 크기, 토양의 조밀 정도, 토양 수분의 양 등의 물리적 성상, 화학성분의 종류와 양, pH 등의 화학적 성질, 지하수위의 높이 등은 식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삼림은 토양층이 두꺼운 곳에 잘 발달한다.
③ 지형요인: 토지의 경사도, 경사의 방향, 산록, 정상, 계곡과 같은 지형요인도 식생에 영향을 미친다.
④ 생물요인: 방목지에서 소 ·말 등을 과방목(過放牧)하게 되면 가축이 먹을 수 없는 고사리 등이 현저히 출현하는 초지식생이 되는 일도 있다.
⑤ 인위적 요인: 인류가 문명을 구축하기 이전, 지표를 덮고 있던 자연식생을 원식생이라고 한다. 인류는 이 원식생(原植生)에 도시나 도로 건설, 논밭의 개척, 삼림의 벌목, 불지르기(특히 화전), 방목 등으로 여러 가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