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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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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Paradise Lost
파일:Houghton_EC65.M6427P.1667aa_-_Paradise_Lost,_1667.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서사시
저자 존 밀턴
최초 발행 1667년
1. 개요2. 줄거리3.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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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extmovie.maxmovie.com/6d515d1474b171f0a9af70e85fc3c9c4.jpg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이 1667년에 발표한 장편 서사시로, 인간의 타락과 구원을 주제로 하고있다. 단테신곡과 함께 불후의 기독교 대서사시로 평가된다. 단테의 신곡이 가톨릭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실낙원은 개신교적/청교도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2. 줄거리

1권: 지옥에 떨어진 사탄은 활활 타오르는 불바다 속에서 9일간을 지내다가 깨어난다. 천국에 있을 때의 영광과 지옥에서의 굴욕을 되씹으면서 하느님에 대한 보복을 결심하고, 수만에 달하는 천사 무리를 타락시켜 사탄의 궁전인 만마전을 세운다. 오직 아브디엘만이 사탄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았으며, 사탄은 타락천사들을 만마전에 모아 본격적인 반역을 모의한다.

2권: 하느님에 대한 직접적 보복을 하거나 지옥에 수긍하며 사느니 인간을 유혹하여 타락시켜 그 창조자의 손으로 인간을 벌하는 것이 가장 큰 복수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인간을 타락시키기로 결정하고, 인간이 사는 새 세계의 탐색을 위하여 사탄이 홀로 원정(遠征)한다. 사탄은 지옥의 울타리를 부수고 하늘과 땅 사이의 혼돈에서 여러 가지 곤란을 겪으며 날아간다.

3권: 사탄의 탈출을 안 하느님은 사탄의 성공과 인간이 타락할 것을 예언하고, 지상에 내려갈 임무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맡긴다. 사탄은 이 세계의 극외권의 뾰족한 부분에 내려, 허영의 변방을 찾고, 계단을 타고 올라 하늘문과 궁창 위의 물을 타고 와 여기서 태양구를 지나 니파타 산에 내린다.

4권: 사탄은 에덴동산에 당도하여 낙원의 정경을 살피고, 아담하와의 대화도 엿들으며, 특히 선악의 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을 유혹할 결심을 굳게 한 후 꿈 속에서 하와를 유혹해 보려고 한다. 한편, 하느님은 우리엘을 보내어 낙원의 문을 지키고 있는 가브리엘에게 경고하고, 그는 낙원 순찰을 더욱 열중히 한다.

5권: 꿈에서의 유혹은 실패하고 하와는 괴로운 자기의 꿈 이야기를 아담에게 한다. 하느님은 라파엘을 보내어 인간에게 닥친 위험을 이야기한다. 낙원에 당도한 라파엘은 아담에게 사탄의 반역을 알리고, 그 유혹에 떨어지지 않도록 경고한다.

6권: 라파엘의 이야기는 미카엘가브리엘이 이끄는 천사들의 군대와 사탄의 군사들 간의 격전으로 이어진다. 천사군에 재합류한 아브디엘의 선제 도발로 시작된 전투는 사탄이 치명타를 입으며[1] 일단 중단되지만, 어느 정도 상태를 회복하자 다시 쳐들어온다. 이 때, 하느님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전차와 벼락으로 적중에 돌진한다. 그리하여 사탄의 군사는 심연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7권: 라파엘아담에게 천지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8권: 천체 운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아담은 낙원에 오게 된 경위, 하와를 만나 결혼한 사정 등을 이야기한다.

9권: 사탄의 간계에 빠진 하와는 마침내 선악과를 먹게 되고, 아담도 그녀의 청에 못 이겨 계율을 어긴다. 그러자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고, 자기들이 발가벗은 몸임을 부끄러워하고, 정욕을 느끼며 불안과 고뇌에 빠진다.

10권: 사탄은 의기양양하게 지옥으로 돌아가 만마전에 모인 청중들에게, 성공한 사실의 경과를 말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모두 뱀으로 변하여 영겁의 지옥 속에 빠진다.

11권: 천사 미카엘은 에덴으로 내려가 아담과 하와의 추방을 선언한다.

12권: 미카엘은 계속하여, 노아의 홍수, 구세주의 탄생, 죽음, 부활 등을 이야기하고, 두 손으로 저들을 낙원 밖으로 내어 보낸다.

3. 이모저모

총 12권으로, 지옥으로 추방된 사탄이 인간을 유혹하여 인간이 낙원으로부터 추방되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 이렇게 보면 다소 간단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밀턴의 방대한 언어학적 · 신학적 지식이 결집되어 그 볼륨은 결코 작지 않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밀턴이 실낙원을 구상하던 시점에서 그는 이미 실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의 딸에게 구술하는 방식으로 이 서사시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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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들라크루아
"딸들에게 구술하는 밀턴" (1820)
당시의 교부들이 생각하던 천사/악마에 대한 정보를 프로테스탄트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재해석했고, 때문에 각종 판타지적인 매체에서도 으레 실낙원의 정보를 차용하곤 한다. 개중 몇몇 종교적 이론[2] 등은 당시 뿐 아니라 현대에도 많은 비평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실낙원이 기독교 문학에서도 차지하는 위상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 외의 문제라면, 당시 밀턴이 서양 세계에서 통용되는 모든 언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분명히 영문학임에도 라틴어적인 단어 배치 등이 잦다는 것이다.[3] 이런 라틴어적인 배치가 작가, 비평가들에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덕분에 영어 원어민들도 감각적으로 서사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지만 특정 부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예 이해하지 못하거나, 밀턴이 독특한 문장 배치를 사용하고 문장이 워낙 길다보니 문장 중간까지 평서문인 줄 알았는데 문장 끝에 물음표가 있어서 그제서야 이 긴 한 문장이 의문문임을 깨닫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는 사태도 벌어진다. 따라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실낙원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더욱이 원문이 고어체라서 접근성은 최악을 달린다.
문학동네판은 실낙원 전문연구자 조신권이 번역하여 번역의 엄정함과 꼼꼼함에선 이창배 역보다 낫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말 구사능력이 이창배 역보다 떨어져서 운율이 중요한 서사시임에도 글이 다소 딱딱한데다 방대한 주석을 미주로 달아놓아서 가독성은 떨어진다. 삽화는 없다.
CH북스 박문재 역은 가장 최근 번역본답게 번역의 엄정함과 주석의 꼼꼼함, 가독성 모두 우수하다. 다만 그 가독성을 위해서 서사시인 원문을 산문으로 풀어놓았다.[4] 귀스타브 도레와 윌리엄 블레이크 삽화를 섞어서 58점의 삽화만 수록했다.


[1] 미카엘과 사탄이 검으로 대결하다가 미카엘이 큰 검으로 사탄의 몸 오른쪽 전체를 베는 치명상을 입힌다. 직후 고통스러워하는 사탄을 휘하 타락천사들이 달려와 보호하면서 퇴각하는 묘사가 있다.[2] 예수하느님을 동등하게 보지 않은 것. 여성 차별적인 관점. 자유의지의 해석.[3] 당시엔 이런 언어 사용이 유행이자 일종의 격식이었다.[4] 영어와 한국어가 완전히 다른 언어라서 운문을 산문으로 바꾼 작품은 많다. 시극인 셰익스피어의 희곡들도 국내에선 산문으로 번역되었고,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도 원문의 운율을 포기하고 산문으로 번역되었다.[5] '시기심(질투)'은 칠죄종 중에 하나이고, 프랑켄슈타인이 공감한 사탄은 '분노'를 상징하는 악마다. 해당 작품에서 크리처의 분노가 불러온 파국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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