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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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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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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진행 속도3. 작중 전개4. 설정과 세계관

[clearfix]

1. 개요

조지 R.R. 마틴미국 판타지 소설 시리즈인 얼음과 불의 노래에 대한 비판을 다루는 문서.

2. 진행 속도

이야기 진행 속도가 갈수록 느려져서 언제 완결이 날지 장담하기 힘들다. 작중 시간은 1-3부에서는 3년이 흘렀지만 4-5부에서는 1년도 채 안 흘렀다. 4-5부는 사실상 같은 시기의 이야기인데 POV 캐릭터가 워낙 많아 분량이 늘어난 것이다.

팬들은 사실상 작가 생전에 완결이 안 될 것이라고 본다. 1부는 1996년, 2부는 1997년, 3부는 2000년에 출간되었고, 4부는 5년이 뚝 떨어진 2005년에, 5부는 2011년에 내놓았다.[1] 6부는 2024년까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참고로 5부는 나오고 6부가 안 나오는 동안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시즌 2~8이, 외전 격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시즌 1이 방영되었으며 시즌 2는 각본 완성 및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2]

이는 작가의 고령화와 맞물려 완결 확률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1부 출간 당시 GRRM은 40대 후반의 중년이었지만 6부 집필 중(?)인 현재는 70대 중반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팬이라도 완결 전 작가가 사망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단순히 글 쓰는 속도가 느린 것보다도, GRRM이 얼음과 불의 노래에 관심을 잃어서 미적대는게 제일 심각한 문제라는 추측도 나온다. 5,6부가 나오지 않는 동안 GRRM은 세븐킹덤의 기사, 불과 피[3]를 집필하고 게임 엘든 링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각본 자문을 맡았다. 얼음과 불의 노래 스핀오프인 덩크와 에그 시리즈와 와일드카드 실사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안그래도 고령이어서 1년을 허투루 쓸 수 없는 상황에 얼음과 불의 노래를 쓰는 것 말고는 다(...) 하고 있으니 딱 그 작품에만 관심을 잃은게 아니냐, 혹은 부담을 느껴서 집필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다.

3. 작중 전개

4. 설정과 세계관

작품 내적인 문제를 보자면, GRRM이 리얼리즘을 중시하는 것 치고 세계관이 은근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중세 서유럽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중세에 대한 이해는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게 작품 이곳 저곳에서 드러난다.

그가 추구하는 리얼리즘은 플롯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인물과 가문, 정치에 대한 묘사에 치중되어 있는 경향이 크다. 반면 플롯의 주변부를 이루는 세계에 대한 설정 - 중세의 법과 제도, 경제에 대한 묘사는 크게 신경쓰지 않은 편이다. 특히 중세 유럽의 실물 경제를 떠받친 수많은 산업과 종교(기독교)에 대한 설정은 몹시 부족해서 이 자체로 설정 구멍을 낳는다.[7]

사실 작가 본인도 이 작품은 판타지로 실제 역사에 비해 과장하거나 축소한 설정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사실과 멋진 이야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멋진 이야기를 선택하겠다고 한 적 있다. 그럼에도, 유독 극성 팬들 일부가 작품 특유의 무자비함에 도취되어 '중세의 현실' 운운하면서 얼불노 이외의 작품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분명 비판 받아야 할 점이다.

얼불노에 묘사된 세계는 소위 '대중적 중세주의'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사회로서, 작품의 모티브가 된 15세기 영국의 실제적 현실보다는 현대인이 상상하는 더럽고 미개하고 잔혹하며 빈곤한 중세적 사회상을 반영한 세계다. 즉, 장미전쟁 시대 영국의 어두운 면 중 일부가 작가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되어 웨스테로스라는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한 것이지, 중세 서유럽 사회상이 실제로 얼음과 불의 노래 속 웨스테로스와 비슷했단 것은 아니다. 용 등의 비현실적 요소는 아예 무시하고 보더라도 르네상스기, 중세 전기, 중세 후기에 등장하는 문물이 본작 속에 뒤죽박죽 섞여서 등장한다.

마틴의 장점은 왕정 사회의 혼돈기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스토리텔링 능력에서 나오지 고증을 잘하거나 세계관을 정교하게 짜는데 있는게 아니다. 얼불노는 중세풍 '판타지'이기에, 비현실적인 부분에서 장르적 허용이 가능하다는 걸 생각한 다음 아래의 비판 사례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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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부 후기에다가 5부는 2006년에 나올 거라 말해두고선 2011년까지 소식이 끊겼다. 하도 연재기간이 늘어지다보니 4부 출간 당시 태어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버렸다.[2] 연재 기간이 이보다 더 긴 미국 성인 판타지는 33년간 집필된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 정도 뿐이다. 이조차도 완결났다 이 경우는 킹이 연재 중간(4부 출간 이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을 뻔 했기에 수년 간 집필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사고 후 1년 간은 소설을 쓰기는 커녕 책상 앞에 앉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회복 후에 집필한 5, 6, 7부의 출간 텀은 각각 1년 밖에 안 된다. 결정적으로 킹은 다크타워를 연재하는 33년간 수십 편의 중장편을 집필했고, 개중에는 <스탠드>처럼 다크타워 시리즈보다 분량이 많은 장편도 있다.[3] 이 두 책도 완결은 나지 않았다(...) 세븐 킹덤의 기사 같은 경우 12편의 중단편으로 이야기를 완결짓는게 작가의 목표라고 하지만 실제로 책에 실린 것은 3편이며, 1편과 3편의 출간 시기는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4] 아린 가문은 1부 시작 시점에서 사실상 동맹을 해제하였다.[5] 용들의 춤에서 녹색파를 상대로 많은 승전을 거둔 가문이다. 흑색파의 승리도 툴리 가문이 결정적으로 했다. 심지어 녹색파의 드래곤들에게 리버랜드가 초토화되어 막심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이런 업적을 이룬 것이다.[6] 그러다보니 레딧에서도 용들의 춤이 작위적이라며 비판하는 의견이 있다.#[7] 인터뷰에서 그는 <반지의 제왕>에서 J. R. R. 톨킨이 정확한 사회상을 묘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지만, 실상 디테일에 관해서는 반지의 제왕이 훨씬 세세한 부분이 많다. 가령 호빗족은 그 기원이 불분명함에도 생일 풍습, 각 가문의 계보도 및 호빗만의 생활 양식 등을 초장부터 아주 자세하게 설정했다. 정작 세금 제도를 언급한 얼불노는 세계관 내에서 제대로 된 세금 정책은 나오지 않으며, 생활 양식에 대해서 디테일한 설명은 안 하는 경우도 많다. 외전 격인 '불과 피'에서 어느 왕 시절에 무슨 정책을 폈다는 식으로 대충 디테일들을 짚고 넘어가는 정도이다.[8] 6부에서 장벽 집사장 보웬 마시캐슬 블랙에 3~4년치 식량을 저장해두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장벽에 근무하는 경비대원은 1000명 미만이고, 가혹할 만큼 추운 동네라 저만한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냉동 고기가 염장 고기보다 오래 간다는 작중 묘사를 볼 때 기본적으로 캐슬 블랙 이남에선 식량의 보관 기한이 더 짧을 것이다.[9] 4부 시점에서 이미 리버런에 첫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10] 귀족이 국왕 시해를 저지른 사건을 다루니 형사 재판 중에서도 상당히 중하게 시행해야하는 문제였다.[11] 이는 칠신교가 로마 가톨릭보다는 기독교 유입 이전에 유럽을 지배했던 기복신앙과 훨씬 유사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인데, 현실에서 이 수준의 종교는 중세 북유럽과 브리튼 섬 일부에 잔존하는 수준이었고 그나마도 중세 중기를 넘어가면 이들 지역도 죄다 기존 종교를 버리고 가톨릭으로 갈아탄다. 기복신앙은 민간 신앙으로서 살아남기는 하나 이전의 영향력은 상실한다.[12] 장인에게 갑옷 한 벌을 맞추는 비용을 한화 수백만원 수준으로 보는 것조차 너무 낮게 잡았다고 볼 여지가 많다. 일단 중세 평민과 그 위의 계층의 소득 차이는 어마어마했고 갑옷은 평민 연봉의 몇 배인 경우가 흔했다. 기사가 토너먼트에서 승리하거나 적 기사를 사로잡으면 그의 갑옷과 무구를 몰수할 수 있는 것으로 큰 이익을 얻고, 어지간한 평민들은 (무술을 배울 기회도 얻기 힘들지만) 갑옷 등 무구를 마련할 비용이 없기에 전장에 나설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이런 사회상은 얼불노 세계관에서도 비슷하게 묘사된다. 당장 키 큰 던칸 경이 젊었을 적 모시던 노기사가 죽자마자 후다닥 챙긴게 그의 갑옷과 말이었다. 기사 서임을 받았다는 사실이야 자기 입으로(...) 지어낼 수 있어서 별 다른 증명이 되지 않더라도 갑옷과 말은 그가 진짜 기사라는 확실한 증거이고, 미래에 기사로서 활동하는데 쓸 밑천이기 때문. 때문에 갑옷 한 벌은 수백만원보다는 높은 가치로 평가될 여지가 많다.[13] 이 정도면 21세기 유럽인들에게도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닌데, 중세 유럽인들에겐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의 메가 시티다. 17세기 런던 인구가 20만명, 파리 인구가 22만명이었다. 산업 혁명이 시작되고 나서야 런던 인구는 50만 명을 넘겼다.[14] 설정상으로는 여러 관직들이 있으나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참고로 실제 중세 시기에 인구 수십만~백만 명을 보유한 대도시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 카이로, 바그다드, 장안 등은 몹시 고도화된 관료조직에 의해 운영되었고, 이 지역을 지배하는 관료 역시 최고위 재상이나 장관급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15] 2천명의 병사가 적다는 이야기는 티렐 가문이 최소 6만명,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작중 설정에 비해 적다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플로렌트 가문은 티렐 가문의 본성 하이가든에 대해 자신들의 정통성이 앞선다고 주장하고 다녔고 왕의 동생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정략 결혼 상대를 배출할 정도로 권력이 있는데, 이런 집안의 병력이 리치 전체의 1/30, 1/50에 불과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16] 당장 이혼과 재혼이 자유롭고 필요에 따라 양자까지 들이는 등 상속 구조가 널널한 고대 로마에서도 가문이 끊어지는 일이 빈번했고, 일부다처와 서자 계승, 친척 입양이 허용되는 동양 왕조들도 대를 500년 이어가는게 한계였다. 그나마도 계속 직계에서 후계자를 낸게 아니라 중간 중간 방계에서 계승자를 찾아 대를 이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17] 특히 작중 전개에서 스타크, 아린 가문 등 유력 가문들은 직계 후손이 한 둘 정도만 남을 정도로 위험한 처지에 내몰리며 툴리 가문 등도 하나뿐인 남자 후계자가 인질로 잡힌 상황이 나타나기에 이런 위화감이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작중 시기가 정치적 혼란기라도 명문가들의 대가 끊어지거나 방계 계승이 일어나고, 영지 상실하는 격변이 단시간에 이렇게 쉽게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이전의 수백~수천년간은 이런 정치적 혼란상이 없었다는 말인가?[18] 얼불노 속 방계 가문들은 타르가르엔을 제외하고는 직계에서 멀어졌어도 새로운 성을 만들지는 않는 듯 하다. 단지 라니스포트의 라니스터/걸타운의 아린처럼 해당 가문이 직계가 아님을 나타내는 표지를 두는 경우가 많은 듯.[19] 4부 내용을 미루어 볼때 웨스테로스에서도 부계 상속자가 절멸하여 모계 후손에게 상속권이 넘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아린 가문의 해롤드 하딩), 적자가 없어 서자를 입적하고 후계자로 들어앉히는 것도 급한 상황이면 인정된다(스타크 가문의 존 스노우). 실제로 중세 서유럽에서도 흔히 있었던 예였다.[20] 이 부분도 그 자체로 문제인데, 실제 중세에서 세속 영주나 교회 외에도 독자적인 한 축을 맡았던 것이 도시였기 때문이다. 자유도시코뮌, 부르주아 문서 등에서 설명하듯, 도시라는 공간은 고대 말에서 중세 초부터도 이미 군주와 귀족 영주들이나 주교 등 교회가 점유한 공간과는 구분되는 장소이자 공동체였다. 이들 도시는 상공업의 중심지이자 공화주의의 근거지이고 독립적인 주체였다. 작중 등장하는 도시국가들의 모티프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해양 공화국에 국한되는 편이며, 서유럽을 비롯한 다른 도시로부터는 심상적, 문화적 요소만을 차용하는 수준이다.[21] 잉글랜드 왕국 형성 이전까지 대분류로만 '노섬브리아', '머시아', '웨식스', '켄트'의 4개 방언이 있었고, 통일왕국 형성 과정에서 표준어조차 문어체는 색슨어 계통인 웨식스 방언이 된 반면 구어체는 앵글어 계통인 머시아 방언이 주류가 되었다.[22] 중세 산모 사망에 대한 데이터는 구하기 힘들지만 15세기 피렌체의 산모 사망률은 출산 1000번당 14.4번 수준이었다고 하며(Forgeng and Singman, Daily Life in Medieval Europe, 1999, 18p), 초기 근세인 17세기, 18세기에는 1~1.5% 수준이었다고 한다. # 등장인물 대부분은 의학 기술의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고위 귀족들이며, 마에스터 등 의학 수준은 중세보다 더 높게 묘사되기도 한다. 얼음과 불의 노래/세계관 문서 참조.[23] 예컨대 성상 파괴주의는 단순히 칼케돈파와 구 단성론파 간 신학 갈등이 아니라 제국의 수도-지역 간 분쟁과 세속-교회 간 대립이기도 하였고, 끝내 제국을 두 동강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