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Ocean Ranger Sinking1982년 2월 15일 캐나다해역에서 일어난 시추선 침몰 사고.
2. 오션 레인저
오션 레인저는 일본 히로시마의 미츠비시 공업에서 만든 반 잠수식 석유 시추선으로, 1976년 완공돼 같은 해애 이용되기 시작했다. 길이는 121미터, 높이는 103미터, 기둥은 80미터 였다. 갑판은 2개로 나뉘어 있고, 7000마력으로 움직이며 무게는 약 25,000톤. 최대 10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었다. 안에는 밸러스트 탱크 8개가 있었는데, 파도와 바람에 맞춰서 내부 컴퓨터로 한 쪽 탱크의 물을 다른 쪽으로 옮기고 하는 식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밸러스트 탱크를 조절하는 통제실은 갑판보다 한 단계 낮게, 안에서 유리 창으로 바다 상태를 확인하면서 밸러스트 탱크를 조절할 수 있게 지어졌다. 오션 레인저는 한동안은 알래스카나 뉴저지, 아일랜드등지에서 석유를 시추했다.
1979년, 캐나다 뉴펀들랜드섬 동남쪽의 대륙붕 평균 수심 70m의 그랜드뱅크 지역에서 큰 유전이 발견됐다. 그곳엔 무려 30억 배럴, 당시 가치로 무려 110억 달러에 달하는 유전이 발견됐고, 하이버니어사는 그 곳을 "하이버니어 유전(Hibernia Field)" 라 이름 붙였다. 그곳에선 높이 30m 파도와 빙산도 버틸 시추선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오션 레인저를 주문, 그곳에서 시추 작업을 하면서 석유를 퍼올리기 시작했다.
한편 이런 오션 레인저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84명 중, 기술적 안전 문제 점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 안됐다. 1981년엔, 그곳에서 잠수부로 일했던 다니엘 오 브라이언(Daniel O'Brien)이 대피 훈련 중, 오션 레인저의 구조가 대피하기 힘든 것을 발견했다. 배가 종종 크게 흔들렸고, 구명정을 타고 탈출해도 오션 레인저로 떠밀려와 다시 부딪힐 가능성이 있었다. 다니엘은 이러한 문제점을 알리려 했지만 알리는데 실패했다. 문제점을 지적한 다니엘은 훈련 1달 후 오션레인저를 떠났고, 이후 오션 레인저 인부들 사이서 오션 레인저를 오션 데인저(Ocean Danger)라는 멸칭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에 이러한 멸칭과 정 반대의 별명이 하나 있었는데, 다름 아닌 불침선(Unsinkable)이었다.
3. 사고 당시
1982년 2월 14일. 태풍이 올거란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션 레인저는 늘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원래라면 악천후에는 작업을 중단하고 배를 띄운 뒤 이동해야 했으나 그대로 작업을 계속했다. 사실 오션 레인저는 태풍에 꽤 잘 버틸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고, 태풍이 점점 다가오자 작업을 중단하기는 했다.태풍이 거세지며 무려 시속 130km에 달하는 바람이 불면서 30m를 넘는 거센 파도가 이는 상황이었는데, 근처에 있는 다른 시추선들이 버텨낸 데서 알 수 있듯 오션 레인저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선체 하부에 있던 통제실 창문이 엄청난 높이의 파도에 맞고 깨져버렸다. 창문 보호 덮개를 덮어놔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깨진 창문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밸러스트 탱크 통제용 컴퓨터가 물에 젖어 오작동하기 시작했다.
선원들은 컴퓨터를 꺼버리고 밸러스트 탱크의 수동제어를 시도했지만, 결국 밸러스트 탱크의 한쪽에만 물이 차기 시작했고 결국 오션 레인저는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선원들은 탈출조차 하지 못했으며, 그나마 탈출한 선원들은 구명조끼도 제대로 못 입은 채 구명정에 탑승했고 구조 요청을 했다. 하지만 태풍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헬기가 뜰 수 없었고 근처에 있던 배가 오션 레인저가 침몰한지 20여분 만에 폭풍을 뚫고 간신히 도착했다.
구조선은 엄청난 폭풍 속에서 부서진 구명정을 겨우 발견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구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전에 엄청난 파도에 구명정이 전복되고 만다.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이들은 섭씨 0도에 가까운 바닷물 속에서 익사하거나 동사했다. 결국 오션 레인저에 탑승했던 선원 84명이 전부 사망했다.
4. 사고 이후
사고 이후 시추선 관련 안전 규정이 강화됐다.하이버니아사는 그 유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넘어지지 않을 시추선을 고안해 낸 끝에, 기초 부분을 해저에 고착하고, 설비 자체의 무게로 안정을 유지하는 중력기반형 구조(GBS)를 개발했다. 전체 설비 120만톤, 높이 110m의 구조물을 나누어 제조, 조립한 후 바지선 여러척을 동원해 그랜드뱅크로 예인한 후 그곳에서 다시 조립했다. 빙산과 충돌을 대비해 16개의 톱니로 둘러싼 방호벽을 만들었고, 방호벽 사이에 55만톤의 철광석을 채워 빙산과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게 했다. 이러한 기술이 다 완성되고, 하이버니어사는 해저 3.6km 깊이의 유정을 80개 이상 시추했다.
인근 성 피어스 교회(St. Pius)에는 사고 추모비가 세워졌다.# 매년 사고가 일어난 날이면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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