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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21:45:18

볼투노호 화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볼투노 화재.jpg

1. 개요2. 사고 내용

1. 개요

SS Volturno fire

1913년 10월 9일 대서양에서 일어난 선박 화재.

2. 사고 내용

볼투노호는 1906년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페어필디 조선 & 공학(Fairfield Shipbuilding & Engineering)회사에서 건조한 배로, 영국 런던에 위치한 볼투노 증기선 회사(Volturno Steamship) 소유 배였으나, 이후 캐나다 왕립 증기선(Canadian Royal Steamships)에게서 소유권이 넘어갔다. 무게는 3,581톤, 길이는 103.6m, 높이는 13.1m, 최대 속도 16노트로, 최대 1,000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었다. 위기상황을 대비해 구명보트 19대, 구명 목제 뗏목이 6대 있었다.

1913년 10월 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Masshaven에서 출항, 캐나다 핼리팩스를 하루 들렀다가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장은 프랜시스 인치(Francis J.D. Inch), 선장으로써의 첫 항해였다. 배엔 승무원 93명을 포함 총 562명이 탑승했는데, 승객 대다수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갈리시아, 러시아 등에서 온 유대계 이민자들이었다. 그 외에 기름과 와인, 화학물질들을 화물로 실고 가고 있었다.

배가 출항한지 일주일이 지난 10월 9일 새벽 6시 40분, 배는 대서양을 항해중인 가운데, 승객들은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번 홀에서 연기 냄새가 나더니 얼마 안가 화재가 일어났다. 선장은 화재 진압을 지시하고 사람들을 화재 현장에서 멀리 대피시켰다. 오전 7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로 불길이 더 커지고 벌크헤드가 날아갔다. 약 80~90명이 이때 사망했다. 불길은 더 커졌다. 배의 석탄 보관소에 까지 불이 붙었고, 동력이 끊겨 화재 진압용 펌프를 못쓰게 됐다. 이 상황에 이르자 화재 진압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승객들은 겁에 질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고 넘어져 대피가 더 늦어졌다. 몇몇 사람들은 겁에 질려 바다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선장은 급히 SOS신호를 보냈다. 배에서 79마일 가량 떨어졌던 카르메니아(Carmania)호가 이를 듣고 선장 클레이튼 바(Clayton Barr)가 사람들을 구조하기로 결정, 4시간에 걸쳐서 도착했다. 선장은 구명정 몇대를 내리라 지시했다. 승객들이 탑승한 구명정이 내려갔다. 하지만 파도가 거세 구명정은 볼투노호로 떠밀리다가 부딪히고 전복됐다. 카르메니아 호에서도 구명정을 보내 사람들을 구조하려 했지만 마찬가지로 악천후로 뒤집혔다.

배는 12시간 가까이 타올랐다. 오후 6시 50분엔 불을 못이기고 배의 일부분이 무너지기까지 했다. 오후 9시, 다른 배들이 도착, 총 10대의 배가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도착했다. 너무 급하게 오는 바람에 배들끼리 부딪힐 뻔한 일이 여러번 있었다. 오후 9시 30분에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났다. 선장과 통신 선원 2명이 마지막으로 탈출했고, 불이 일어난지 7일 뒤 볼투노 호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생존자들은 로테르담으로 돌아갔다가 다른 배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화재로 136명이 사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