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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9:34:44

왕벌의 비행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영어 〈Flight of the Bumblebee〉
(from the opera 《The Tale Of Tsar Saltan》)
러시아어 〈Полёт шмеля〉
(из оперы 《Сказка о царе Салтане》
파일:attachment/bumblebee1.jpg
파일:attachment/bumblebee2.jpg
출처 IMSLP. 퍼블릭 도메인. 상기 악보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독주 편곡이다.


▲ 네이버TV의 해설. 사실 이 자료는 설명이 잘못되었다. 잘못되었는데도 기재된 이유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내용을 알리기 위함이다. 자세한 내용은 개요 참조.

1. 개요2. 명칭3. 커버4. 대중매체
4.1. 리듬 게임에서의 수록

1. 개요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오페라 《살탄 황제의 이야기》 Op.57 2막[1] 1장의 소품. 가단조(A minor), 프레스토[2], 2/4박자.

위의 해설 영상을 포함하여 떼가 백조를 공격하는 모습이 묘사된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작 오페라를 보면 백조를 공격한 것은 사악한 마법사가 변신한 솔개다. 쫓겨난 왕자가 이를 쏘아 죽이자 백조가 보답으로 왕자를 벌로 변신시켜 자신의 아버지가 있는 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다. 이때 주인공이 왕국으로 돌아가는 동안 벌이 윙윙대는 소리를 묘사하며 등장하는 간주곡이 왕벌의 비행이다. 직접적으로는 플루트, 바이올린비올라, 클라리넷, 그리고 간접적으로 바순오보에코르 앙글레, 첼로가 멜로디를 담당한다. 16분음표의 반음계적인 진행이 흔들리듯 움직이며 벌떼의 날개짓을 나타내고, "미-도-라-파-라-도-미"의 또 다른 주도동기(Leitmotif)가 저음역과 고음역을 오가며 출현한다.

일반인들에게는 피아노 괴수인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곡으로 흑건과 함께 손꼽히곤 한다. 물론 피아노 문서에도 나오듯이 어떤 음악을 잘 연주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교를 빠르게 구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석을 필요로 하며, 그 이해와 해석을 연주를 통해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웅변 대회나 시 낭송 대회에 나간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말을 빠르게 한다고 해서 상을 주지 않는다. 시 낭송이나 웅변의 요점은 말을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통해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곡은 대부분이 피아노(p) 내지 피아니시모(pp)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정말 잘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상당히 억지스럽고 쥐어짜는 듯한 나쁜 사운드가 나온다. 실제로 훈련이 안 돼 있으면 음정이 다 눌려서 원곡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빨리 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치면서 점점 속도를 늘려가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즉 압도적인 음량을 자랑하는 곡은 절대 아니다. 거기다가 왼손의 10도 부분도 자연스럽게 처리해야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목록에 1929년 피아노 재편곡이 등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설명한 곡이 바로 이것이며 가장 널리 알려진 피아노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명칭

본래 러시아어 명칭은 'Полёт шмеля' 이며 이에 대한 영어명으로 'Flight of the Bumblebee'가 쓰인다. 한국어 번역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왕벌의 비행≫이지만, 한국어에서 왕벌은 '범블비'보다도 장수말벌 또는 다른 말벌류(hornet)을 가리키는 이명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땅벌의 비행'[3] 또는 '호박벌의 비행'이라고 쓰기도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은 자신의 저서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에서 쓰기를, 왕벌이 맞는지 땅벌이 맞는지 궁금해서 bumblebee의 뜻을 찾아보니 '뒝벌'(뒤영벌의 준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하며 "난 앞으로 이 곡을 '뒝벌의 비행'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실제로 шмеля(←шмель)는 Bombus속에 속하는 벌의 총칭을 가리키는 말인데 Bombus속의 국명이 뒤영벌속이므로 '뒝벌의 비행'이 어감상 웃길 수 있어도 생물학적으로는 더 정확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전술한 호박벌이 이 속에 포함되며 땅벌은 포함되지 않는다.[4]

3. 커버


유진 박의 연주. 유진박은 이 외에도 1996년 열린음악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방송에서 바이올린으로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였다.


막심 므라비차(Maksim Mrvica)의 연주.


임현정의 연주. 조르주 치프라재편곡 버전이다.[5] 반음계를 옥타브로 양손을 번갈아 가면서 쳐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렵던 곡의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 표도르 아미로프(Feodor Amirov)의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재편곡 버전 연주.[6] 전반적으로 양손이 16분음표의 속도로 따로 노는데, 이를 원곡과 같은 속도로 쳐야 하기 때문에[7] 치프라 재편곡 버전보다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분위기도 곡이 진행될수록 왜곡되었다는 느낌을 준다.[8]


기타 속주 묘기를 펼치는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영상은 170bpm부터 2000bpm까지를 다룬다. 이런 굇수들은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우르르 쏟아진다. 가령 전자 바이올린 속주도 있다.[9]


▲ 피아니스트 랑랑은 연주회 앵콜로 이 곡을 아이패드로 연주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리코더로도 왕벌의 비행을 연주할 수 있다(...) 공군사관학교 군악대 남형주 병장의 연주로, 2019년 서울 에어쇼 영상으로 명성을 얻었다.


24음계 버전. 원곡과 달리 16분음표가 아닌 32분음표로 도배가 되어있다. 그래서 훨씬 더 벌과 흡사해졌다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되었다.

4. 대중매체

버블보블이라는 게임의 최종 보스인 슈퍼 드렁크배경음악이 이 곡과 닮았다는 얘기가 있다.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다음회 소개를 할 때 바이올린 버전 커버(리메이크)곡나왔다.

저주의 관에서 시종일관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 TVA에서도 나오며 10화에서 앤드류가 파티장을 휘젓고 다니는 홀딱 반해 벌을 잡으려는 앗코를 돕기 위해서 파티장에 있던 피아노로 능숙하게 연주해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때 상황을[10] 생각해본다면 말그대로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에서도 등장한다. 피아노를 장만한 뒤 심에게 연주시키면 처음에는 그야말로 개발괴발 수준의 괴악한 연주를 하지만, 충분히 연주한 뒤에는 실력이 붙어서 바로 이 왕벌의 비행을 멋지게 연주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느 곡이나 그렇듯이 중간에 연주를 중단시키면 피아노를 쾅 하고 때리고 일어난다.

영화 《샤인》에서도 등장한다. 볼품없는 주인공 데이빗 헬프갓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내쫓으려 하거나 조롱하지만, 사실 주인공의 정체는 피아니스트였다. 레스토랑 매니저는 뜻밖의 멋진 연주에 기뻐하고, 조롱하던 사람들은 제대로 데꿀멍하게 된다.

코미디언 이용식은 MBC의 연말 연예대상 축하공연에서 파리채를 들고 이 곡을 지휘한 적이 있다. 파리 소리를 흉내내어 피아니시모로 곡조를 연주하다가 파리채를 내려칠 때 스포르찬도로 울려퍼지던 "쫜!" 소리가 포인트였다.

TETRIS 99에서 남은 인원 10명으로 돌입하면 왕벌의 비행을 어레인지한 음악으로 변경된다.

Rock of Ages Ⅲ: Make & Break에서는 최고난도 스테이지인 스파게티랜드의 BGM으로 락 풍으로 어레인지 된 버전이 스파게티 러시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모바일게임 명일방주의 이벤트 링거링 에코스의 스테이지 bgm으로 이 곡의 어레인지 버전이 나온다.

영화 킬 빌에 수록되어 유명해진 'Al Hirt'의 'Green Hornet Theme'이 왕벌의 비행을 편곡한 것이라고 한다.

뉴 아기공룡 둘리 심부름 소동 에피소드에서의 추격전에서 어레인지되었다.

드럼라인에서 A&T 관악단이 경기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4.1. 리듬 게임에서의 수록

클래식 악곡이라서 저작권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특유의 빠른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라서 제작사나 프랜차이즈를 막론하고 여러 리듬 게임에서 심심하다 싶으면 수록된다.


[1] 3막(ACT III)이라고도 한다. 영문 위키피디아나 IMSLP 등에서는 3막으로 설명하고 있다.[2] 매우 빠르게 연주하라는 것을 의미하는 악상 기호이다.[3] 다만 땅벌 역시 말벌과에 속하는 곤충이다.[4] 땅벌이란 이름이 붙은 건, 뒤영벌이 다른 벌과는 달리 땅 속에서 산다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5] 도돌이표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연주하려면 도입부 이후 부분을 마지막 양손 트릴 이후에 한 번 더 반복해야한다. 이 풀 버전은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인 시프리앙 카차리스가 젊은 시절에 치프라 앞에서 연주한 바 있다.[6] 연주자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로, 2007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에튀드 9번에서 수많은 미스를 보여주고 말았다. 사실 9번이 10번, 12번과 함께 연습곡집 내 난이도 Top 3로 거론되기는 한다지만 무리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7] 사실 이것도 아미로프의 연주로 인해 해석상 굳어진 것으로, 보통 4분음표=175(리듬스타 기준) 내외로 라흐마니노프 버전을 연주하지만 아믈랭의 악보를 보변 고작 152다.[8] 당초 아믈랭 에튀드 1번으로 되어 있었으나 2010년 개정판을 낼 때 트리플 에튀드로 교체당했다. 이후 2017년 10월 소곡집에 수록되었다.[9] 다만 속주 묘기를 펼치는데에만 치중해 정작 더 중요한 정확한 음정과 박자, 작곡가의 본래 의도가 왜곡되는데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당장 이 영상들도 속도를 늦추면 음정, 박자가 일정하게 지켜지지 않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영상은 '15 notes a second'라는 밈으로 유튜브에 이미 정착한 상태이다. (관련 비판 영상)[10] 홀딱 반해 벌은 자기 침으로 쏜 사람을 그 사람이 처음 본 상대에게 반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데 작중 앗코한테 쫓겨다니면서도 파티장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쏘아버려 남녀노소 이성/동성 안가리고 죄다 서로 닭살행각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