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의 2009년 프로리그 경기 내용이다.
2009년 3월 2일, KTF 대 스파키즈 경기에서 2:3으로 KTF가 밀리던 중[1] 신상문과의 대결에서 초반 불리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의 공격과 수비 그리고 드랍쉽 활용으로 역전, 박치킨의 다크나이트 뮤탈을 환상의 수비로 막아내고 승리하여 역시 이영호라는 탄성이 나오게 했다.
1주일 뒤인 2009년 3월 9일,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는 찬조작을 잡는 이변을 선보인 손재범을 상대로 곧바로 차봉으로 나와서 꺾었으나, CJ에서 차봉으로 나온 박영민한테 곧바로 패했고, 팀도 4대2로 패하며 위너스 리그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팀은 포스트시즌은 진출한 상태였다.
3위로 리그를 마무리했기에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상대는 SK텔레콤 T1. 3번째 선수로 출전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가졌으나, 노배럭 더블커맨드를 구사하는 도중 정명훈이 하필이면 센터 배럭을 건설, 초반 러쉬를 하는 바람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그래도 팀은 찬스막 덕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성공한 상태에서 1주일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대장으로 나왔는데,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명경기 끝에 아쉽게 패하며 결승행 티켓을 화승 오즈에게 내주었고, 더불어서 포스트시즌 전적도 2전 전패가 되었다.
2009년 4월 21일 공군 ACE와의 경기에서 첫 세트에서 드론의 아버지께 패배하였다. 그 분에 말씀에 따르면 본인은 팀 내의 차재욱과 다른 팀인 강구열, 이재호 선수와밖에 연습을 하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사실 배틀로얄이 저그맵인 이유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슬럼프끼가 보인다. 참고로 배틀로얄에서 저그를 이긴 다른 종족 선수들은 단 둘(이재호, 신모씨) 뿐이고, 결국 배틀로얄은 4라운드 종료와 동시에 추방 확정.
4라운드 들어서부터 잠시 주춤하였다. 아발론 MSL 2009에서 조병세에게 승자전에서 패하기도 했고, 최종전에서 승리하여 진출은 성공했지만, 에이스 결정전에 나와서 패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도 KTF 최고의 에이스로서 어지간하면 승리만큼은 꼭 가져오는 편이었다. 하지만 김택용이 이기면서 팀이 이기는 SKT와는 달리 이영호가 이겨도 케텝은 패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았고, 만일 이영호마저 패하면 그냥 GG.
2009년 5월 10일 크로아티아 국영 TV에서 그를 인터뷰했다[2].
2009년 5월 18일 삼성전자 칸과의 경기에서 송병구와 허영무의 콤비 플레이에 하루 2패를 안고 멀리 날아가고야 말았다. 먼저 3세트에서는 송병구를 상대로 배째면서 커맨드센터만 줄창 찍어내다가 타이밍 리콜 한 방을 제대로 얻어맞은 후 압도적으로 말려서 떡실신. 발군의 수비로 경기 시간 30분이나 버틴 게 용했지만 패색이 짙어지면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평정을 잃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래도 당시 부진 중이던
이렇게 2009년 5월 초중반까지 안 좋은 기세를 보여주었으며, 정명훈과 신상문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을 상대할 유일한 테란 대항마라는 상징성과 작년 봄에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우승 당시 보여준 빌드 싸움 능력을 되살리며 부활하기를 바라는 테란빠들의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2009년 5월 23일, 그 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정명훈을 압살하면서 실력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평소의 후반 운영을 위한 빌드가 아닌 날카로운 찌르기로 경기를 끝내버렸다는 점. 팬들은 설레고 있다. 게다가 팀도 4연패 탈출과 더불어서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야 5월 첫 승을 기록하였다.[3]
이후 5월 30일 자로 08-09 시즌 5라운드가 개막한 이후 팀의 우정호가 각성 모드로 들어서면서 다승 경쟁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소년가장 탈출을 좋아해야 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하지만 사실 KTF는 우정호와 이영호 빼고 나머지는 다 패하므로 에이스 결정전에 갈 확률이 오히려 늘어 다승은 문제 없을 것 같다. 결국 다승왕을 차지하긴 했다.
2009년 6월 6일,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신상문을 꺾었다. 테란 원톱은 아직 이영호 본인임을 모두에게 각인시켰다. 비록 압승은 아니지만 이영호다웠던 명경기. 신상문의 핵을 방어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 꼼바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더 나아가 요즘 잘 나가는 테란3이 꼼바마,정라덴,신정일로 합성당했다.
2009년 6월 21일, 위메이드 폭스와의 경기에서 3/5세트에 출전하여 하루 2승을 챙기며 이제동과 함께 50승으로 다승 공동 1위 및 프로리그 8연승을 기록. 또한 전날 열렸던 아발론 MSL에서도 테란 선수들만 연달아 잡으며 G조 1위로 가뿐히 16강 통과. 슬럼프와 마음의 짐 모두를 완전히 이겨낸 듯 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겨낸 것 같았는데 2009년 6월 26일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에서 박치킨에게, 6월 27일 프로리그에서 손찬웅에게 힘없이 패하면서 엄청나게 까였다. 참고로 이 두 경기 전에 10전 기록은 10전 전승. 전적보다는 패한 상대나 경기력 등으로 까이는 듯. 그리고 이제동과 김택용에게 비교되는 면도 크고 테란 원탑 논쟁에 의해 더 까인 것 같다.
2009년 6월 30일. 플옵 진출을 걸고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 칸과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1경기를 승리한 후 2:0까지 갔다가 찬레기, 우정호가 연달아 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진출. 게임 시간 1시간이 넘는 혈전에서 초반 이성은의 능숙한 거리재기로 탱크를 다수 잃으면서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이었다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결국 자원줄을 개척, 이후 탱크 라인을 구성하다가 방비가 허술한 이성은의 본진을 일시에 들이쳐 생산라인을 마비시키며 경기를 따내고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스갤, 포모스가 일제히 마비된 엄청난 경기. 이걸로 KT는 플옵 진출의 희망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영호의 다승왕 희망도 같이... 이날 경기 기준으로 이제동과 53승으로 공동 1위. 다만 화승이 남은 경기가 1경기 더 많았다.[4] 참고로 이 경기 승리로 이영호의 테테전 연승 숫자는 10이 되면서 종전의 고인규, 변형태라는 두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2009년 7월 1일. 이제동과의 스타리그 경기에서 벙커링이 무난하게 막힌 뒤 이제동의 뮤탈에 무너지면서 2패로 꼼짝없이 탈락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5]. 결국 7월 8일 수요일에 벌어진 박치킨 대 이제동의 경기에서 박치킨이 승리함에 따라 김정우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광탈 확정.
2009년 7월 6일, 생일 기념으로 많은 팬들이 선물을 보냈으며, 그 날 그의 승리를 기대했지만, 저윤환과의 3경기에서 초반 벌처로 드론 피해를 냈지만 속업을 먼저 하는 바람에 마인개발이 늦어졌고, 김윤환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러커를 투입했다. 마인이 없는 테란진영에 침투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언덕 골리앗이 지키고 있었지만 저글링까지 합세해서 올라오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초반피해를 주고도 허무하게 패배했다. 5경기 에이스 결정전에 다시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김구현의 엇박자 다크 템플러에 본진과 앞마당 중앙병력까지 동시에 3방향을 휘둘리며 피해를 입었고 앞마당 공방전에서 수비에 실패해 앞마당까지 점령당하자 패색이 짙어졌다.[6] 이후 본진짜내기 병력으로 간신히 몰아내 앞마당을 탈환했지만 이미 확장멀티마저 쌩쌩하게 돌리던 김구현은 질럿웨이브까지 선보이며 물밀듯이 내려왔고 결국 버틸힘이 남어있지 않은 이영호는 GG를 선언했다. 이 경기는 천하의 이영호를 전의조차 상실하게 만든 김구현의 운영이 너무나도 완벽한 경기였다.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본인도, KT 매직엔스도 충격이 다소 큰 듯. 참고로 이날 패배하는 바람에 KT 매직엔스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으며, 삼성전자 칸이 공군 ACE와 MBC GAME HERO 양 팀에게 전패를, 그것도 큰 점수 차이로 패한 후 자신들은 SKT T1을 상대로 이겨놓은 상황에서 승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데...
다음 날 삼성전자 칸이 공군을 3:2로 꺾음으로서 희망고문은 완전히 종결되었다. 공군이 2:0으로 앞서나가다 2:2 상황까지 따라잡히고 마침내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팬들의 염원에 힘입어 황신이 출전하였으나 송병구에게 아쉽게 패함으로써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은 삼성전자 칸이 거머쥐게 되었다.
한순간에 팀은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더는 프로리그 출전도 없게 되었다. 그나마 SKT T1과의 프로리그 마지막 경기 1세트에 출전해 대쓰영철을 이기기는 했다. 참고로 팀이 3:0 완승을 거둠으로써 4세트 김택용과의 다승왕 경쟁을 끝냈다. 거기에 스타리그 16강에서도 김정우를 초반 벙커링에 이은 압박으로 깔끔하게 끝내기는 했지만, 이틀 전 박치킨이 이제동을 꺾음으로서 또 탈락 확정. 이것으로 MSL과 곰TV 클래식 이외에는 방송에서 이영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팬들은 그래도 프로리그에의 부담을 벗어던지고 개인리그에 열중함으로써 결승에 올라가주지 않을까 믿고 있었지만, MSL 16강에서 한상봉에게 2:1로 아쉽게 패배 후 탈락. 이로서 양대리그 백수가 되어버렸다. 지못미.
그나마 위안이라면 2008년에 이어 2연속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는 것. 그렇지만 이것도 하필 이제동과 공동 수상이라 상금 200만원은 100만원씩 쪼개졌다.
2009년 7월 19일, 공식은 아니지만 '공인리그'로 규정된 곰TV 클래식의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vs 박성준 승). 이로서 전승으로 결승 진출. 황신의 영향 아래 우승하고 이벤트전으로 취급될지, 아니면 전승준우승의 제물이 될지....
곰TV 결승 진출과 함께 블리츠컨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어쨌든 곰TV 클래식은 이번부터 블리자드 공인 인증 리그가 되어 상금도 두둑하고 [7], 의외로 장기적으로 본다면 침체기인 이영호에게 좋은 기회일지도?
2009년 8월 16일, 마침내 변형태를 3:1 (패승승승)으로 꺾고 우승, 총 5500만원을 획득했다. 단, 우승 인센티브는 제외. 공식전 최근 테테전 10전 10승의 기세로 오랜만에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었다. 비록 전승우승은 실패했지만 상금만은 최고로 받았으니... 참고로 이날 우승한 뒤 이영호의 아버님은 눈물을 보이셨다.
...본디 곰티비 우승으로 블리츠컨 2009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KT 측의 캠프와 일정이 겹쳐서 못 가는 듯 하다.
이후 세월이 흘러 2009년 10월 10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이 개막했다. 첫 상대는 eSTRO로, 3세트 투혼에 출전하여 승리를 거뒀고, 팀도 승리했다. 아울러서 이영호 본인은 박상우전 승리로 테테전 연승 숫자가 11이 되면서 종전의 고인규와 변형태의 기록을 본인이 새로이 갈아치웠다.[8]
더불어서 사흘 뒤에는 웅진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한상봉을 꺾으면서 테저전 연승 행진도 시작되었다.
이후로도 테테전 연승 행진은 계속되어서 마침내는 2009년 12월 9일, 화승 오즈의 구성훈을 꺾으면서 테테전 18연승이 되면서 종전에 대선배 최연성이 가지고 있던 특정 종족전 연승행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닷새 뒤 MBC GAME HERO의 고석현에게 패하면서 저그전 연승 행진은 12연승에서 끝났다. 그러나 결자해지라더니 5세트 에결에 출전해서 염보성과 맞붙어서 승리하면서 테테전 19연승을 기록하고 본인이 특정 종족전 연승 행진 기록을 새로이 갈아치우면서 그에게 하루 2패의 아픔을 안긴 것과 더불어서 이영호 본인은 저그전 연승 행진 종료와 앞경기 패배 2가지를 만회했다.
[1] 더군다나 이 경기를 패하는 즉시 KTF는 곧장 패배인 위기일발 상태였다.[2] 참고로 이 날은 이영호의 테테전 22연승의 시발점이 된 날이기도 하였으며, 8개월 동안 계속된 이 연승은 이영호/프로리그/2010년 문서에서 따로 기재하겠지만, 2010년 1월 10일에 박상우에 의해 끊어졌다.[3] 참고로 이 날은 김정민 해설위원의 군입대전 마지막 중계였고 KT 선수들은 옛 팀 대선배를 위하여 화답이라도 하듯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SK와 KT 동료 중계진 할거 없이 그의 군입대를 위로해주었으며, 무사히 전역할 것을 기원하자 결국 김정민 해설위원은 주변인들의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4] 참고로 안 그래도 2009년부터 프로리그고 개인리그고 상당히 헤메는 중이던 이성은은 이번 패배의 여파 때문인지 이 경기 후 본격적으로 부진에 빠졌다.[5] 2패로 인해 자력 진출은 어차피 막혔고, 이제 운에 걸어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설혹 김정우를 이긴다 하더라도 매, 박치킨이랑 다시 재경기를 해서 올라가야 한다. 더군다나 두 선수의 테저전 실력을 고려하면...[6] 이때 이영호도 패배를 직감한 듯 손을 때고 머리를 부여잡는 모습이 포착됐다.[7] 참고로 블리자드로부터 상금 5000만원 지원을 받아 우승자 기준으로 상금이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었다. 거기다 4강 진출자 전원에게는 500만원이 있고, 블리츠컨의 상금도 4000만원 가까이 된다. 추가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고 MSL 우승 상금은 5000만원.[8] 공교롭게도 2라운드에서는 다시 만나서 이번에는 복수를 당함과 더불어서 테테전 연승 행진도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