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귀도,영광도,명예도 좇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신념만을 따를 것이며 이를 위해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결과든 기쁘게 받을 것이오, 어떤 대가도 영원히 짊어지고 갈 것이다. 그것이 우리 선구자들의 저주이며 의무니까.
-에녹 하그리브스, 아글라이아 초대 연구소장||
진척도 2단계
시시포스(2)
너희 미련한 자들은,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째서 아직도 삶에 집착하는 것인가. 끝없는 모독과 조롱 속에서 어떤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인가? 그대들을 배신한 삶에 왜 계속 집착하는 것인가?
-에녹 하그리브스, 아글라이아 초대 연구소장. 실종 전날 남긴 폐기 문서 中
진척도 3단계
시시포스(3)
우리 이전에 이 세상의 신비를 목격한 자들이 있었다. 우리 이전에 이 세상의 비밀을 풀고자 한 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이전에 그들은 모두 실패했다. 이제 그들의 자리에 우리가 있다.
-에녹 하그리브스, 아글라이아 초대 연구소장. 실종 전날 남긴 폐기 문서 中
진척도 4단계
시시포스(4)
수많은 예술가와 혁명가들은 시시포스를 신에게 저항하는 자로 묘사했다. 그가 지은 죄로 인해 받은 벌을 포기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영원히 수행하는 그 모습을 우아한 반항이라 치장하며 양껏 그를 미화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어떤 찬사로 꾸민들 시시포스는 여전히 죄수에 불과하단 것을.
정상 위에 올라설 때 돌은 다시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시시포스는 다시 내려가 그 돌을 굴려 다시 산을 오를 것이다. 이 외롭고 쓸쓸한 땅엔 그를 용서해 줄 자도, 그를 도와줄 자도, 그를 찬양해 줄 자도 없다. 끝없이 반복되는 형벌과 의미 없는 찬사 속에서 그의 인생은 계속된다. 우리들의 삶 또한 그렇다.
희망은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대문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진척도 2단계
희망이란 이름의 고문(2)
판도라의 상자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았던 '재앙'이 뭔지 알아? 희망이야. 이 빌어먹을 희망 때문에 인간의 삶에서 불행을 지울수가 없는 거지.
진척도 3단계
희망이란 이름의 고문(3)
실험체 전반에 걸친 실험 참여도 부진 및 능률 저하에 대한 대책 리스트 1. 각 실험체를 자극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 제공 - 비효율적이므로 폐기. 2. 인질 및 보상에 대한 협박 - 일부 실험체들에게는 효과 없음. 폐기. 3.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선에 잠수함을 배치, 탈출에 대한 희망 암시. - 검토 중...
진척도 4단계
희망이란 이름의 고문(4)
실험체 탈출 성공 매뉴얼
1. 담당자는 총 네 명을 배정한다. 1-1. 담당자 배정은 모두 무작위로 하며 일정한 주기마다 담당자를 배치한다. 1-2. 담당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으며, 담당자끼리는 서로 담당자인지 반드시 모르게 한다. 2. 목록에 있는 구호 아래, 네 명이 동시에 버튼을 누른다. 2-1. 구호는 아래 적혀있는 구호 리스트 중 선택할 것. 2-2. 목록에 있는 구호는 모두 같은 타이밍에 끝나기 때문에 다른 담당자가 상이한 구호를 골라도 문제없음. 3. 잠수함 & 실험체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고한다. 3-1. 잡수함이나 실험체의 상태에 이변이 없을 시, 구호 없이 버튼을 세 번 누를 것. 3-2. 잠수함이 간혹 폭발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위와 동일하게 구호 없이 버튼을 세 번 누를 것. 3-3. 문제가 발생할 때 첫 번째로 기억할 것: 당황하지 않기. 4. 수고하셨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 아마 전 죽었겠죠. 그래도 이 섬의 굴레에서 벗어난 건 오히려 기쁘네요. 이 또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염치없이 몇 가지 부탁하겠습니다. 제 시체를 묻기 전에 제 품 안에 책 한 권이 있을 겁니다. 그책을 꺼내서 무덤 위에 올려주세요. 그리고 숲... 큰 나무... 부적... 태워주세요... 군데군데 찢어지고 피가 묻어서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
아마 난 오래 살아남을 수 없겠지. 나도 알아. 이 섬에서 내가 제일 무능하단 걸. 죽고 죽이는 섬에서 유언장을 써도 볼 사람이 있을까? 딱히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 건 아닌데. 그래도.. 누군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네. 지겹다. 사람과 싸우는 것도, 안전하다 싶으면 울리는 사이렌 소리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도. 정말 긴 하루였어..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그만할래.
오늘도 방황하는 가엾은 죄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했나이다. 나의 당신이여. 제 목소리가 정녕 들리기는 하시나요. 제가 인도한 영혼들이 다가가 당신의 귀에 고해성사를 속삭였나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영혼을 당신 곁으로 인도해야 제 마음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메울 수 있나이까. 언젠가 당신의 부름에 응하길 진심으로 바라옵건만 저를 불러줄 당신은 저를 필요로 하시나이까. 아아, 저는 이대로 타락하여 잠겨 죽어야 이 고뇌가 끝나는 것입니까. 나의 당신이여... 나의 당신이여...
...여기서 하면 된다는 거지? 알았어. 할게, 한다고. 나 참. 어,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지... 안녕하세요? 들리시나요? 뭐, 아무튼. 원래 이런 거 잘 안 하는 사람이 하면 들어줄진 모르겠지만 동생도 지금 없고, 옆에 있는 사람이 자꾸 부추겨서 한 번 해봅니다. 에... 이곳에 오기 전에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어요. 길바닥에서 부모 없이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었죠. 알아요. 변명이라는 거. 그래도 나쁜 짓을 그냥 하는 거랑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그렇죠? 정상참작 해줄 거라 믿을게요. 사실 저는 아무래도 좋아요. 대신 제 동생, 마를렌만큼은 꼭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걔, 어릴 때부터 제 뒤치다꺼리하느라 고생 좀 했거든요. 칠칠치 못한 언니 때문에 또 여기까지 끌려와선... 가끔 잔소리가 심할 때는 진짜 꿀밤 한 대 쥐어박을까 싶다가도, 다 저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괜히 미안해지더라구요. 크흠. 아무튼! 제 동생 좀 잘 챙겨주세요. 덤으로 저도 좀 챙겨주면 더 좋고. 창피한 마음 무릅쓰고 용기 내서 말하는 데 듣는 둥 마는 둥 하면 저 진짜 칼 들고 찾아갑니다. 그렇게 아세요.
하이퍼 루프 실험 보고서 ※유의미한 결과가 제10차 이후부터 나타나 제10차 실험부터 기록.※ 제10차 : 단일 사용자가 고유 지역 번호를 입력하였으나 사망.(이후 고급주택가 저택 012B호 부근 커브 길에서 사망한 채 발견.) 제15차 : 복수의 사용자가 동일한 지역으로 이동은 성공했으나 좌표 충돌로 사망. (해당 지역의 이동자가 2명 이상일 시 필요한 다수의 탈출구가 필요.)
제20차 : 복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고유 지역 번호를 입력함. 한명은 성공적으로 이동 완료. 다른 한 명은 땅속 터널에서 발견.
제30차 : 복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동 완료. 현기증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은 있으나 그 외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음. 실험 종료||
진척도 2단계
차원을 넘어(2)
1. 전화기와 외형이 동일한 장비를 찾는다. (모두 동일한 모델을 사용. NNMS-7001)
2. 가고 싶은 지역의 고유 번호를 누른다. ( 고유 번호는 본 교분의 1P 참고.)
3. 눈을 감는다. ※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눈을 감을 것※
4. 땅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날 수 있는데 이때 절대로 눈을 뜨면 안된다.
5. 눈을 뜨면? 짜잔. 루프 완료.
p.s. 부작요으로 나타나는 멀미는 아직 연구 중. 일시적인 현기증이나 매스꺼움이 아닌 멀미와 같은 현상인 것에 주목.
"하이퍼 루프? 아~ 그 전화기 같이 생긴 거? 써봤지. 타고나면 메스꺼워서 자주 타긴 싫지만.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잖아? 한 번은 궁금해서 눈을 뜨고 있었단 말이야? 그랬더니 갑자기 확! 하고 밝아지더니 미끄럼틀 안에 있나 싶더니 갑자기 눈알이 퐁! 튀어나오더라니깐? 근데 더 웃긴 건 뭔 줄 알아? 이 미친 몸이 조금 쉬니까 금세 눈알이 새로 생기는 거 있지? 진짜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웃었다니까. 아, 지금도 너무 웃겨서 눈물 나려 하네."
"하아..."
-데비 & 마를렌 하이퍼 루프에 관한 인터뷰 中
진척도 4단계
차원을 넘어(4)
하이퍼 루프 (Hyper loop)는 어때요? 생물 분류 단계에서 최상위인 [Hyper]와 반목이라는 뜻의 [Loop]. 최상위의 실험체가 나올 때까지 반복되는 루미아 섬이랑 잘 어울리지 않아요?
너넨 요즘 연구소가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 예전에는 진짜 다 수동적이었다니까? 아니, "나 땐 말야~" 같은 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봐, 너 어릴 적에 부모님이 자기 전에 들려줬던 옛날이야기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실험체들한테 배달해 주는 드론 있지? 그거 다 예전에는 우리가 직접 조종해서 배달했어. 연구소에서 원하는 물건 실어주고, 주문지까지 배송했다고. 지금봐봐. 주문받고 배달하는 것 까지 기계가 다 알아서 해주잖아. 얼마나 편해? 근데 너무 편했나? 그냥 배달 드론 승인하는 버튼 하나 누르는 업무하면서 너는 졸고 있네? ||
선배, 보급 상자에 물건 채우는 거 있잖아요. 네, 섬 내에 배치된 상자에 재료들 다시 채워 넣는 그거. 인력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니 실험 끝날 때마다 비워진 상자들 일일이 저희가 직접 채우는 거 너무 시간이랑 인력 낭비인 거 같은데? 전에 보니까 키오스크 쪽 관련해서 물질 이동이나 3D 프린트 관련해서 연구 중인 것 같던데, 그거 좀 같이 쓰면 안되나? 네?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물건이나 채우라고요?
-아글라이아 말단 직원의 넋두리 中||
진척도 2단계
도둑고양이(2)
=========================================== [아글라이아 직원의 복지를 위한 하반기 미팅 결과 안내]
안녕하세요. 항상 아글라이아 복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 사원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귀하의 애로사항 "빈 상자 채우기의 자동화 및 부조리 신고"에 관한 사항의 결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귀하께서 요청하신 개선 사항은 시간적, 재산적 사유로 인해 우선 처리 순위에서 제외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나 요청하신 사항을 빠른 시일 내로 해결해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아글라이아의 발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진척도 3단계
도둑고양이(3)
아글라이아 연구실 외각 게시판에는 '루미아 섬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리스트가 존재한다. 직원들이 이따금 내기의 소재로 사용해 '이번 달 일반 상자 채우기 당번'을 선정하는 듯하다.
아이작 - 상자에 수상한 가루 무단 투기 106회 에키온 - 기물파손 312회 레녹스 - 낚시 금지구역에서 낚시 시도 412회 다니엘 - 주인을 알 수 없는 머리카락 무단 투기 520회 헤이즈 - 잔탄 없는 총기류 무단 투기 105회 리 다이린 - 빈 술병 무단 투기 521회
||<tablealign=center><tablewidth=800><table bordercolor=#ff9><bgcolor=#333><-5><nopad><height=70> 저 창문 내가 달아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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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width=100%><width=20%><bgcolor=#000> 진척도 1단계 ||후회 없는 지출(1)
최근 도입한 각종 변수 창출 장치로 인해 실험의 양상이 약간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체들이 능동적으로 접근할 수 없고 운에 기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색적 능력이 우수한 실험체가 두각을 보이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실험체는 도태되는 일이 크게 늘었습니다. 원활한 실험 진행과 다양한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 ██차 실험 결과 평가 회의 中||
진척도 2단계
후회 없는 지출(2)
...따라서, 실험 내에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건의드리는 바입니다. 우선 실험체의 살해, 또는 특정 행위를 한 실험체에게 가상 화폐를 제공합니다. 이 가상 화폐를 통해 드론 전송 및 키오스크 이용 등 실험체가 필요한 것을 각자 선택하게 해, 변수를 더 늘리고 실험이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자세한 것은 방금 나누어드린 서류들을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험을 위하여, 부디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차 실험 결과 평가 회의 中
진척도 3단계
후회 없는 지출(3)
"또 물건을 주문하셨나요? 크레딧은 아껴서 상황과 시기에 적절한 물건을 주문해야 한다고 누누이 말씀드렸잖습니까."
"이런 건 그냥 들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 없어. 쓸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거야."
"아니, 아예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러다가 진짜 필요할 때에 못쓰게 된다니까요?"
"그래 그럴 때가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적어도 이 섬에서는 아냐."
진척도 4단계
후회 없는 지출(4)
그래, 크레딧이 꽤 모였군. 이 정도면 꽤 좋은 걸 주문할 수 있겠어. 만약을 위해서 아껴두자고? 흥, 만약이란 건 없어. 혹시나 적에게 습격당했을 때, 넌 지켜줄 수 있는 건 크레딧이 아니라 지금 네가 가진 그 허름한 무기와 갑옷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죽어갈 때, 네 머리 속에 맴도는 건 후회밖에 없겠지.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뭐라도 주문하도록 해.
해당 기기는 현재 실험 주제에 맞춰 "한정된 소재를 가진 그룹의 승리 확률 파악" 이 아닌 "VF 능력이 감화된 물질과의 동기화" 의 표본을 최대한 많이 얻기 위해 설치한다. 1. 각 지역마다 기기를 설치하여 접근성을 높임. 2. 기기에만 사용할 수 있는 특정 재화 시스템을 구축해 실험체들의 기기 남용을 억제함. 3. 한 실험에 최대한 많은 변수와 표본을 파악할 수 있게 사망한 아군 실험체를 다시 구축할 수 있는 인체 재구성 시스템 추가.||
진척도 2단계
주문은 키오스크에서(2)
...전지전능한 물건이지. 어디서 구하기 힘든 물건도 뚝딱하고 만들어 주고, 죽었던 놈도 살려주는데. 그런데 공짜로 해주진 않는다 이거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알지? 뭐 돈 버는 방법이야 많지. 근데 확실하고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은... "많이 가지고 있는 놈을 노리는 것." 죽고 죽이는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열심히 발버둥 쳐달라고.
||<tablealign=center><tablewidth=800><table bordercolor=#ff9><bgcolor=#333><-5><nopad><height=70> 두 번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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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width=100%><width=20%><bgcolor=#000> 진척도 1단계 ||기적 혹은 저주(1)
부활은 묵은 생명의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다.
-발터 카스퍼
부활절에 계란을 주고받는 전통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 된 남편의 아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색칠한 계란을 나눠줬다는 것과,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마치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이 밖에도 무지갯빛으로 변한 계란 이야기,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 이야기 등 여러 설화가 존재한다.||
진척도 2단계
기적 혹은 저주(2)
미노타우르스를 죽인 위대한 테세우스와 기나긴 여정을 함께한 배는 그 의미와 공로를 인정받아 오랫동안 보존됐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세월의 풍파에 하나씩 망가져 갔고,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됐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그 배는 태세우스가 탔던 그때와 같은 부품이 단 한 곳도 없게 됐다. 나는 흔히들 묻는 질문과는 조금 다른,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약 배가 사고를 할 수 있었다면, 과연 그 배는 지금의 결과를 원했을까?
진척도 3단계
기적 혹은 저주(3)
...현재 아글라이아에서 연구 중인 치료 방식은 주요 섬유아세포 세 종류를 추출해 냉동 후 필요시 활성화시켜 분열과 증식은 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건강한 세포를 추출해 그것을 배양하고, 나아가 완벽한 조직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 저희 최종 목표입니다. ...지금 제 손에 들려있는 이 계란 모양의 세포 냉동유지 장칠르 통해 인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입니다. 디 에그(The Egg)를 소개하겠습니다.
진척도 4단계
기적 혹은 저주(4)
...다음으로는 실험체 정신 붕괴현상에 대해 공유드립니다. 현재 죽음에 이르는 치명상 혹은 생명 기능의 영구적인 정지로 인해 파괴된 정신은 사용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활한 실험 진행을 위해 상황에 따라 실험체 리셋(reset), 혹은 부분 기억 삭제를 시행알 권리를 요청합니다.
그 자리엔 피에 젖은 몇 사람만이 남아있었다. 신이 내린 선물을 가장 먼저 찾은 자들이 선물을 나누기 싫어서 다른이들을 모두 죽여버린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신은 가슴이 아파 굳은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은 곧 별똥별이 되었다. 별똥별이 떨어진 마을은 땅 위에서 지워져 버렸다.
* 조사자 노트 : 이 전승은 VF 각성자와 비각성자 간에 벌어진 전쟁을 묘사한 기록으로 추정된다. 전승의 배경이 되는 지역 근처에 운석이 떨어진 거대한 크레이터가 존재하며, 그 내부에서 VF 함유량이 유달리 높은 지층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
진척도 2단계
별의 눈물(2)
...하지만 아이의 외모가 아름다워질수록 아이의 성격은 사악해져 갔다. 오만하고 잔인하며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천한 핏줄이라 부르며 그들을 경멸했다. 그리고 자신은 별에서 왔기 때문에 고귀한 신분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부려 먹으며 주인 행세를 했다.
-오스카 와일드, 별의 아이
진척도 3단계
별의 눈물(3)
우주의 기원 가설 중엔 빅뱅 이론이 있다. 거대한 폭발이 우주의 팽창과 별들의 탄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우린 일찍이 운석 샘풀을 통해 우주에도 바이탈 포스가 존재하며, 이 에너지가 별들의 탄생에 크게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어쩌면 빅뱅과 VF각성자가 겪는 진화의 필수 조건인 죽음의 트라우마엔 서로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tablewidth=100%><width=20%><bgcolor=#000> 진척도 1단계 ||변하지 않는 것(1)
우리의 예상대로, 얼마 전 채취한 빙하 샘플에 강력한 VF가 깃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VF는 그 힘을 잃지 않고 주변 환겨에 녹아들어 자기 자신을 보존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하나의 현상일뿐인 것일까.
얼마 전 월면기지 임무에서 복귀한 요원에게서 VF 반응이 검출되었다는 소식 들었나? 그래, 임무 전 테스트와 검사에서는 VF의 V도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었지. 하지만 복귀 후에 이루어진 신체검사에서는 평균 이상의 반응이 검출되었어. 같이 임무를 수행한 다른 요원이나 연구원들은 임무 전과 다를 바 없는 수치였지만 말이지. 그에게 일어난 변화가 대체 어떤 것일지, 앞으로의 연구가 참으로 기대되는군.
-어느 아글라이아 연구원의 대화 中
진척도 3단계
달의 이면(3)
달은 많은 것을 말하죠. 감정의 변화와 무의식적인 습관, 과거와 기억...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본질에 대해서 말이에요.
순수함의 상징인 은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 역사에서 가장 피에 젖은 금속 중 하나다. 한때 세계가 둘로 쪼개져 그 창백한 아름다움을 탐내고 이를 독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버리기도 했을 정도다. 그 싸움은 가장 변방의 섬인 루미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VF와 가장 반응성이 좋은 금속이라는 이유로.||
진척도 2단계
진은(2)
푸르스름하고 창백한 빛을 띠는 이 금속은 은과 비슷하여 재련에도 쓸 수 있고 약물로도 쓸 수 있다. 이 금속은 그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 오염되지 않고 녹도 슬지 않는다. 마치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특이하게도 이 금속은 유기체의 혈액이 닿으면 희미하게 발광하는 현상을 보인다.(이 중엔 사람의 피도 포함된다.)
-알케메데아, 연금술의 기초와 그 밖의 진리들 中
진척도 3단계
진은(3)
..."아니, 물은 쓰지 않겠네. 나는 죽음으로 이 작살을 담금질하고 싶네."
..."주의 이름이 아니라 악마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세례를 주노라!" 벌건 작살을 시뻘건 핏물에 담그면서, 에이허브 선장이 울부짖듯 소리쳤다.
이론상 사람의 피로 철괴를 만드는 건 가능하다. 다만 그게 미친 짓이란 걸 알기 때문에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이다.||
진척도 2단계
돌의 심장(2)
"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그러는데 다시 한번 여쭤보죠.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 포도 착즙기로 포도즙을 짜내는 것처럼 사람 몸에서 바이탈 포스를 추출하겠다는 뜻입니까?"
"아니, 그보다는 브랜디 제조법에 더 가깝지. 물론 아주 많은 피가 필요하단 건 똑같지만."
-초대 아글라이아 회의 문서 기록 중 발췌
진척도 3단계
돌의 심장(3)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기술은 저희도 처음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얼마나 큰 고통이 닥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난 이미 수십 년 전에 죽었소. 가족도, 고향도, 친구도 모두 함께 말이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실험을 진행하시오. 그리고 내 저주받은 삶을 끝내주시오."
-바이탈 포스 추출 실험에 지원한 VF 각성자와의 마지막 인터뷰
진척도 4단계
돌의 심장(4)
우리는 여러 실험을 통해 아래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1. VF의 자기 회복 능력은 각성한 상태라도 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2. VF 각성자 또한 영원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3. 각성자가 죽는 순간 VF의 각성은 풀려버리고 만다. 각성이 풀린 VF는 부패 과정을 거쳐 자연 상태로 회귀해 버린다. 4. 살아있는 동안 추출한 각성 VF는 특수절차를 걸쳐 결정화시킬 수 있다. 이 결정의 활용 방법은 아직 연구 중에 있다.
바이탈 포스, 즉 VF는 무엇인가? VF는 모든 유기체와 연결되어 있는 에너지다. 모든 생명체에세 그 에너지가 존재하지만, 그 에너지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존재는 한정되어 있다. 이를 보면 VF는 자신의 축복을 베풀 존재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
진척도 2단계
신의 피(2)
VF는 그간 다양한 모습으로 인류 역사에 존재해 왔다. 기적, 저주, 주술, 마법, 재난 등등의 모습으로 말이다. 우리는 그중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전설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문명의 흥망성쇠엔 VF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말이다.
진척도 3단계
신의 피(3)
자연환경에 있을 때 VF는 생명체의 생명 유지와 자가 회복 능력, 그리고 진화 과정에 주로 관여한다. 그러나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VF는 각성상태로 돌입, 해당 생명체의 신체 기능을 폭주시켜 급속 회복 능력과 이능력을 선사해 주곤 한다. 각성자마다 나타나는 이능력의 특성은 각자 다르다. 일부 각성자는 신체 기능 향상에서 변이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축복을 받는 대가로, 각성자는 생명체로써 누릴 수 잇는 가장 큰 자유를 박탈당하게 된다. 바로 죽음 말이다.
VF 각성자에게 큰 힘을 부여한다는 대환단의 소문을 듣고 동양의 한 사찰에 잠입하였다. 머리도 전부 밀었고 육류도 먹을 수 없는 것은 매우 가혹하지만... 대환단에 대한 단서만 잡을 수 있다면 조직에서 내 입지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한 아글라이아 요원의 대환단 탐색 일지 中||
진척도 2단계
태산북두(2)
아~ 그래 이거, 기억나. 어렸을 때 많이 먹었었지. 어디 고명하신 분들의 비약으로 유명하거든. 그래, 그 대머리 아저씨들. 확실히 이름 값은 했었지. 한 알 먹으면 삼일 밤낮 주구장창 수련해도 쌩쌩하니 말이야. 음... 그래도 별로 먹고 싶진 않은데... 뭔가 정신이 맑아지면서... 술이 확 깨거든.
이곳에 정착한 지 어언 23년, 대환단의 비밀은 깊은 곳에 숨겨진 고목 한 그루였다. 1000년도 넘게 살아온 고목이 품고 있는 강대한 생명력... 그것은 모든 것을 포용함과 동시에 사람이 가진 힘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게 돕는다. 그래, 마치 걸음마를 떼는 아이를 돕은 어머니처럼... 이를 아글라이아에 알린다 하더라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 부, 명성, 실험,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없을진대...
-한 아글라이아 요원의 대환단 탐색 일지 마지막 페이지
진척도 4단계
태산북두(4)
대환단을 모른다고? 태산북두 소림사의 영약 대환단을 모른단 말이야? 내가 어떻게 아냐고? 무협지에서 봤거든! 헹, 책 좀 많이 읽지 그래?
주님, 이 성수로 세례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어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성수기도문||
진척도 2단계
세례(2)
미스릴의 성분을 추출하여 약재와 합성해, 그 특성 일부를 인체에 발현시킬 수 있는 약제를 제조하는 것에 성공. 이를 VF 각성자가 복용 시 피부 경화 등 실험에서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임상을 통해 확인하였음. 따라서 해당 약제를 실험체에게 지급할 것을 요청.
-M-1304 제조 보고서 中
진척도 3단계
세례(3)
형제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상태가 조금 이상하군요. 아뇨, 나쁜 쪽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건강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본디 성수란 사제가 축성 의식을 한 소금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 자체만으로는 보통 물과 다를 바가 없죠.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요한, 성수를 마신 알론소에게
진척도 4단계
세례(4)
...해당 약제는 VF 미각성자가 복용 시 경화의 정도가 매우 심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전신이 돌처럼 굳어 사망에 이르는 것을 확인. 현재까지 VF 각성자에게 이러한 부작요잉 보고된 바는 없으나, 반드시 적정량만 복욕할 것을 전제로 실험체에게 지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됨.
문스톤을 활용한 새로운 약제를 제조하는 것에 성공하여 M-2312로 명명. 이후 VF 미각성자 및 각성자 두 집단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 임상에 참여한 VF 미각성자는 해당 약제 복용 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사망. 그러나 VF 각성자가 복용하였을 경우 공통적으로 VF 능력의 향상이 일시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였음. 현재까지 VF 각성자에게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됨.
-M-2312 임상 보고서 中||
진척도 2단계
엔디미온(2)
셀레네라는 여신이 있었어요. 달의 여신이었죠. 어느 날 셀레네는 앤디미온이라는 청년에게 한눈에 반했어요. 그리고 평생 그를 간직하고 싶었던 셀레네는, 제우스에게 부탁했죠. 그를 영원히 깨지 않는 잠에 빠지게 해달라고... 말이에요.
-수아
진척도 3단계
앤디미온(3)
해당 약제를 단기간 내에 과다 복용하였을 경우 VF 각성자에게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고되었음. 임상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환각 및 환청, 정신착란 등을 겪은 뒤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을 확인함. 현재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모든 실험체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적정 복용량은 30mL/d가 적절하다고 판단됨.
-M-2312 후속 연구 보고서 中
진척도 4단계
엔디미온(4)
어째서 그녀가 눈물을 흘렸는지는 알 수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말을 나눌 수조차 없다는 절망에 빠져 슬퍼한 것인지. 아니면...평생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기쁨에 환의의 눈물을 흘린 것인지...
"정녕 이 망토를 걸치면 적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는 말이냐? 그럼, 창과 활도 피할 수 있겠구나!"
"소인이 만든 옷은 단지 육신을 가릴 뿐, 결코 옥체를 지킬 수는 없습니다, 전하."
"아니, 겸손을 떨 필요 없다. 이런 놀라운 능력을 지닌 옷이 어찌 다른 평범한 옷과 그 수준이 같겠느냐."
"겸손을 떠는 게 아니옵니다, 전하. 소인의 능력에도 명확한 한계는 있사옵니다. 그 옷을 걸치시려면 전투는 피하셔야 합니다."
...이후 전장에서 적대국 병사들은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투명 망토만 걸친 왕의 시신을 찾았다. 왕은 망토를 뚫고 날아온 화살에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으로 보였다. 그 손엔 칼집에서 꺼내지도 못한 검이 들려있었다.
-알퐁스 퐁텐의 '우화집' 中 (벌거벗은 임금님의 이야기의 원형이 된 전승으로 추정)
진척도 2단계
황제의 옷(2)
흔히 기적을 발휘한다 알려진 착용구는 VF 각성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그 본인이 걸쳤던 물건으로 확인된다. 어떻게 그 능력이 전이된 것인지는 모르나, 이로 인해 VF가 꼭 자연물이 아닌 어느 물건이든 깃들 수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각성된 VF 능력은 그 보유자가 완전 사망한 직후 사라지는 법이지만 장시간 접촉으로 사물과 완전 동기화된 VF는 거의 영구적으로 남는다. 이 덕분에 우리는 보구의 복제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나리. 그 항아리를 깨트리겠다는 식으로 저를 협박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 항아리는 제 감옥일 뿐, 저는 이 팔찌에 속박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창조신과 위대한 예언자 다음으로 위대한 솔로몬 왕의 종으로써 평생 헌신하리란 맹세를 한 몸입니다.
솔로몬 왕께서는 이 마법의 팔찌로 제게 전지전능한 힘을 주시면서 동시에 저를 영원히 속박할 저주를 함께 내리셨습니다.
이 팔찌로 인하여 저는 주인이 되시는 분의 그 어떤 소원도 들어줄 수는 있으나 오직 세 번까지만 이루어 드릴 수 있사옵니다.
그러니 제게 소원을 비시거든 부디 현명하게 비시길 바랍니다.
이 팔찌에 걸린 저주에 따라 저는 나리께서 걸칠 황금 옷도, 나리의 몸을 덮을 수의도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죠."
-천일야화 : 세 가지 소원 中
진척도 2단계
계약의 증표(2)
일부 보구의 배경을 조사하던 중, 몇몇 유물의 경우 시대를 거치며 그 소유주와 주인이 바뀐 경우가 꽤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그 중엔 영험한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가문의 유산처럼 전해지거나, 거래의 대상이 되거나, 도난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 경우 해당 물건을 넘겨받기 전 유물에 깃든 기적이 새로운 소유주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생겨난 일종의 비밀 의식도 함께 전래되었다. 보통 그 의식에서 기도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그 유물의 본래 착용자, 즉 VF 각성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의식에서 우리는 과거에 VF 각성자들이 종교적 성인처럼, 더 깊게 나아가서 마치 신처럼 여겨지던 시대도 존재할 수 있었음을 얼추 추측할 수 있다.
"제군들, 이 깃대에 걸린 군화가 보이나! 저 군화는 로마 제국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신었던 바로 그 군화다! 카이사르를 황제로 만든 행운과 용기가 바로 저 군화에 담겨있다! 수 세기를 넘어서도 그 형태를 유지할 만큼 아직도 그 기운은 강렬하게 불타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땅은 황제의 발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나일강도 한때 그 물을 붉게 물들인 황제의 그림자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너희는 겁먹지 마라! 우린 이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맘루크 군대와 격돌하기 전, 대피라미드 앞에서 진행한 연설 中
연구원 노트 : 나폴레옹은 VF의 존재에 대해선 몰랐으나 미신에 민감한 편이었기 때문에 틈만 나면 이런 신기한 유물들을 수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정 결과 나폴레옹이 가지고 있었던 카이사르의 군화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유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탐사대에게 클레오파트라의 무덤을 찾으라고 지시한 것을 볼 때 뭔가 또 추적중인 유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된다.
진척도 2단계
행운의 발(2)
"옛말에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까진 그 사람을 알 수 없다'라는 말이 있지. 어째서인지 신발은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그릇으로 자주 쓰인다네."
"그럼 술레이만 씨를 신발로 평가하면 상단히 겸허하고 검소한 삶을 사신 거 같군요."
"허허, 이 신발이 본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흰수염고래의 수염으로 만든 슬리퍼가 어떤 느낌인지 자넨 죽어도 모를 걸세. 뭐, 솔직히 권유할 생각도 없지. 나도 편해서 신는 게 아니라 버릇이 돼서 신는 거니까."
"그 정도면 불편한 걸 즐기시는 것 같은데요."
"여러 사람이 멍청한 소문을 믿고 서로 죽이도록 놔두는 것보다 나 혼자 불편한 게 최고라네. 그래서 내가 이런 저주받은 물건들을 지켜왔던 것이지..."
||<tablewidth=100%><width=20%><bgcolor=#000> 진척도 1단계 ||Singin' in the Rain(1)
"♬~♩♪~♬~"
"그렇게 노래해 봤자 빗소리 때문에 아무에게도 안 들릴 거다."
"아, 아냐! 내 노래는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거라구..."
"흥, 궤변이군."
"너, 너도 찾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있지 않아? 그럼 같이 부르지 않을래?"
"...소중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시점에서 소중한 사람 아닐까...? 아, 아마도..."
-하트와 케네스, n차 실험 中||
진척도 2단계
Singin' in the Rain(2)
이 불쾌한 비는 언제 그치려나... 혹시 알고 있니? 습기 때문에 몸도 끈적하고... 악기 관리도 쉽지 않아서 말이야. 뭐... 비를 맞으면서 연주하는 것도 나름 괜찮겠구나.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오히려 더 기대되는걸. 자... 널 위해 특등석을 마련해 놓았단다. 준비는 됐니? 최고의 하모니를 연주할 준비가... 후후후후후... 아하하하!
사냥에 있어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 어떤 방향에 서 있는가에 따라 사냥감으로부터 내 냄새를 숨길 수도 있고, 반대로 천적으로부터 내 흔적을 지울 수도 있지. 자연은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아. 우리는 그저 순응하고, 적응하며, 그들을 빌릴 뿐이지. 그들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우린 한없이 무력해질 뿐이야.
-나딘 실험관찰 中||
진척도 2단계
Mother Nature(2)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일수록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요. 특히 바람이 거세게 불거나 구름이 끼는 건 나쁜 일이 일어날 징조니까 그런 장소는 피해 다니는게 좋을 거예요."
||<tablewidth=100%><width=20%><bgcolor=#000> 진척도 1단계 ||폭풍우 치는 날에(1)
"꺄악!"
"쉿! 주변에 사람이 있으려면 어쩌려고 그래요!"
"으으... 내가 이래서 비 오는 날에는 움직이지 말자고 한 건데..."
"겁많은 누가 천둥이 칠 때마다 이렇게 꺅꺅댈 줄 알았나요."
"시, 시끄러워!...천둥 소리는 면역이 없단 말이야... 꺄악!"
"어휴, 애도 아니고... 그나마 그쪽은 의외로 얌전해서 다행이네요."
"으,응... 천둥보단 사람이 더 무서우니까..."
-니키,마이,띠아 실험관찰 中||
진척도 2단계
폭풍우 치는 날에(2)
먹구름이 짙군. 금방 날이 갤 것 같진 않은데. 무리해서 이동하는 것보단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겠어. 음? 아, 걱정할 필요 없다. 이것보다 더 한 상황도 많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 퇴각하다 지뢰를 밟는다거나, 기껏 도망친 곳이 절벽이라거나... 흠, 웃으라고 한 농담인데, 늘 잘 안되는군. 미안하다. ...지쳤군. 너도 여기까지 따라오느라 꽤 힘들었겠지. 푹 쉬어라. 적어도 오늘은 별일 없을 테니.
"자네, 알고 있나? 광대버섯이라는건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버섯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실은 먹을 수 있는 종류도 있다고! 그리고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지!"
"네 네 어르신. 그건 알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건 먹을 수 있는 거에요? 없는거에요?"
"흠... 글쎄다?"
"아니, 그렇게 버섯을 잘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고선..."
"저건 처음 보는 종류라서 말이야. 광대버섯이 맞는 것 같긴 한데..."
"흥, 먹어봤자 죽기야 하겠냐?"
-우드득!
"크악! 칵! 퉷! 이게 뭐야!!"
-알론소, 캐시, 에키온 실험관찰 中||
진척도 2단계
그거 먹는 거 아니야(2)
재료 시식 일지 # 512
시식 대상 : 루미아 모래광대버섯 오묘한 맛이야. 여태 먹었던 버섯들과는 궤부터가 다르다. 요리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도 큰 특징 중의 하나. 익혀서 먹으면 대체로 표고버섯의 맛이 나지만 볶거나 튀겼을 때 향이 바뀐다. 단점은 모래를 저장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 분리, 손질이 쉽지 않다. 또 향이 너무 강해서 어떤 재료를 넣더라도 버섯 향이 집어삼켜버린다. 하지만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한 번쯤 먹어볼만한 맛. 손질 방법을 연구해서 분리가 쉽다면 자주 사용 할 것 같다.
"괜찮아? 여기서 좀 쉬어. 금방 나을거야." . . . . . 전부 죽으면 또 죽으러 가야 하잖아.||
진척도 2단계
모순(2)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까? 음...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억나는 건 하나 있어. 전부 망가지고 부서져서 이젠 끝이라는 생각에 편해지고 싶어서 눈을 감으면, 어느새 내 몸의 모든 상처가 아물어져 있었어. 그럼 그들은 다시 시작했어. 내가 격었던 그 모든 고통의 과정을 전부 다시. 살았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또 살아버렸다는 좌절감. 죽고, 살고, 죽고, 살고. 결국엔 내가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희미해져. 결국 내 몸은 텅 비게 돼. 아팠다는 사실조차 남기지 못하는 이 저주받은 껍데기만 남고 아무것도 없는. 지금의 나를 채울 수 있는 건 고통과 한 사람에 대한... 원망뿐이야.
||<tablewidth=100%><width=20%><bgcolor=#000> 진척도 1단계 ||날 수도 있지(1)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면서 높은 곳에서 날고 있으면 환상 속에 있는 기분마저 들 정도니까요. 가끔은 누군가와 같이 날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 물론 항상 같이 날아주는 나비들이 있지만요! 헤헤. 분명 혼자서 나는 것보다 모두 같이 나는 편이 훨씬 즐겁겠죠? 자!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모두 같이 손을 잡고 함께 날아보는 거예요!
-바냐 실험관찰 中||
진척도 2단계
날 수도 있지(2)
작은 생물에게서 이정도 풍압이 나온다니, 신기한 녀석이로군, 조금만 방신했으면 중심을 잃을 뻔했어. 이 선에는 못 보던 식물이 많군. 화석도 아니고 실물을 보니 학구열이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구만. 앞으로 얼마나 새로운 녀석들을 발견할지 기대가 되는데. 음? 저자는 왜 저런 데서 자고 있는거지? 이런, 기절한 거였나! 이보게! 일어나 보게나! 잠깐, 무슨 나비가 이렇게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아는가? 음, 말이 통하겠군. 알다시피 양자역학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론이야. 하지만 슈뢰딩거는 사실 양자역학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고안해 냈지. 즉, "우주 만물은 관측하기 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뜻이야. 우리가 어떤 짓을 하든 그에 따른 결과,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거지.
[1]원작에서는 'Mr. 메이지'로 통칭되었으나 이터널 리턴으로 넘어와서 'Dr. 메이지'가 되었다.[2] 로지와 아이솔의 대화로 추측.[3] 레녹스와 이렘의 대화로 추측.[4] 리 다이린과 유키의 대화로 추측.[오타][6] 밤 시간대에 적 처치 또는 관여 업적[7] 정황상 바로 위 업적의 헤이즈, 요한, 펠릭스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