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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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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왜 그렇게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인공호수를 파고, 또 인공폭포를 만들려 하셨습니까? 그 많은 소요경비를 건물공사에 투자하시면 보다 실용적이지 않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드렸다.

그러자 유 박사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황 선생, 많은 사람들이 황 선생과 같은 질문들을 하는데, 그러한 것은 일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네. 돈이 많이 들고 적게 드는 데 관점을 두지 말고, 하고자 하는 일에 관점을 맞추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것이지. 이곳에서 공부하게 될 우리 젊은이들을 생각해 보게. 여기서 마음껏 젊음을 불태울 우리의 젊은이들을 생각하란 말이야. 더구나 이곳은 1,2년 아니 10·20년 동안만 사용될 곳이 아니라, 역사가 지속되는 한, 언제까지나 존속될 교육기관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네. 젊은이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강의하는 연구실과 건물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라고 말씀하셨다.
「황대석 교수 회고」, 『건국대학교 흘러간 반세기』, 112~113쪽
파일:일감호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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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환경 및 생태계3. 크기 논란?4. 홍예교5. 성수천6. 여담7. 관련 문서

1. 개요

일감호(一鑑湖)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안에 조성되어 있는 인공호수다.[1] 일감호는 “샘솟는 활수[2]가 계속 흘러들어야 호수가 맑은 것처럼, 학문도 끊임없이 새롭게 갈고 닦아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다만 그런 것 치고는 수질이 좋지 않아 여러모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감호는 서울 안에 있는 모든 인공호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호수다. 광진구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며, 사실상 일반인들이 건국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이 일감호로 대한민국 대학 내 호수 중 가장 큰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보통 건대호수라 칭한다. 수심은 평균 2m로 얕지 않으며, 예전에 사람이 일감호에 빠져 익사한 사건도 있었다.[3][4][5]

호수가 매우 넓고 주변에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대학 캠퍼스 치고 큰 공원같은 독특한 뷰가 나타난다. 특히 봄철 일감호 바로 옆 나무들에 벚꽃이 줄줄이 피어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또한, 호수 옆 홍예교라는 작은 다리가 유명하다. 청심대는 일감호 뷰를 보기 좋아 건대생들과 일반 주민들이 쉬는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혼자 앉아 있다 보면 종교에 관해 논해보자란 사람들이 찝쩍거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다만 호수 크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때는 빙 돌아가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특히 호수 반대편에 연강이 잡혔을 때. 예를 들면 아침에 공대수업을 갔다가 산학에 교양들으러 가고 다시 공대로 돌아간다거가 겨울철에는 호수가 어는 관계로 기숙사나 학생회관에 가기 위해 횡단하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위험하다. 호수에 발자국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학보인 건대신문에 따르면 일감호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고 한다.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는 일감호에서 야외 빙상경기대회가 자주 열렸고 빙상연맹의 연습장으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한편 일감호는 전술하다시피 현대에 조성된 인공호수이긴 하지만, 조성 전에도 그 자리에 습지는 있었고 심지어 정설은 아니나 "한성백제 하북위례성궁남지 역할을 하였으며 전신 습지는 그 흔적이었다"는 학설도 있긴 하다.

2. 환경 및 생태계

우선 일감호 수질이나 생태계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해당 링크의 건대측에서 낸 다음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호수 가장자리 쿨하우스라는 기숙사 앞에는 와우도(臥牛島)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는데, 소가 누운 모양이라는 뜻에서 와우도라 불린다. 와우도에는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왜가리 등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와우도 내부에는 그들만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와우도가 쑥대밭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일감호엔 와우도안에 자생하던 나무 몇 그루가 뽑혀나가 난리가 났었다. 그 외에도 호수 안에는 거위와 청둥오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자주 청심대 앞으로 올라와서 쉬곤 한다. 사람을 딱히 무서워하지 않는 모양이다. 예전에 AI때 잡으려다 결국엔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못 잡았다.[6] 참조 현재는 자체적으로 번식해서 숫자가 늘어났다. 잘 보면 청둥오리도 볼 수 있다. 참새도 오리와 거위 근처에서 같이 노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가마우지도 서식중이라고 한다. 최근에 가마우지 개체수가 너무 많이 늘어서 캠퍼스 미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가마우지들의 과도한 배설물 때문에 수목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큰 나무 아래에 가득 쌓인 배설물 때문에 학생들이 길을 오가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와우도를 근거지로 서식하는 가마우지떼를 내쫓기 위해 학교에서 독수리 연까지 설치하였다.관련 기사

호수 주변을 따라 히말라야 시다라고 불리는 개잎갈나무가 심어져있다. 원래는 법학관 근처까지 심어져있었으나, 2020년대 들어 가마우지로 인한 배설물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벌목되었다.

호수 안에는 배스, 자라 등이 서식한다. 타대생들에게 구경시켜주면 생태학습장이라고 할 정도로 생물이 정말 많다. 특히 잉어는 제일 큰놈의 경우 성인 팔뚝만한 놈도 있다. 청심대 앞에 가면 수십 마리가 방문객들의 먹이를 기다리며 대기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일감호에서 낚시 대회가 주기적으로 개최 되었다. 기록을 찾아보면 70년대 부터 열린 것으로 보이는데 매년 신문에 소개 될 정도로 이색적인 낚시 대회였다. 그러나 수십~수백 명의 참가자들로 인해 호수 주변환경이 지나치게 더렵혀졌고, 2003년을 끝으로 낚시대회는 더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다른 학교들의 호수가 그렇듯이, 빠지면 에이즈 빼고 모든 질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있다. 이전에는 봄이 되면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물비린내가 나기 시작하다가 여름이 될 즈음에는 호수옆에서 걷기 힘들 정도로 역한 냄새가 났다. 이를 개선하고자 학교 직원들이 보트를 타고 물을 섞어주기도 하고, 너무 심하다 싶으면 연잎을 걷어내기도 하였다. 현재는 다 거두어낸 상태. 요즘도 물비린내가 나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진 편이다. 90년대 초반까지는 상허선생 묘소 뒤의 산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공급했으나[7] 전기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중지되었고, 그 후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다만 현재도 완전히 고인물은 아니며 다른 수원지에서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기는 하다. 5호선 군자역에서 나오는 지하수와 새천년관과 신공학관에서 솟아나는 지하수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기 때문. 청심대 근처에 있는 사각 수로의 정체가 바로 새천년관까지 이어진 지하수로이다. 일감호의 수질과 생태를 자세히 서술한 기사

'화학 및 실험2' 라는 강의에선 일감호 수질검사실험이 존재한다.[8] 1급수부터 측정불가(5급수보다 더 수질이 안 좋음)까지 나와서 실험을 시행하는 학생들을 벙찌게 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시료 채취는 조교의 몫. 근데 사실 이는 보통 실험이 정확하게 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화학과에서는 분석화학실험 과목에서 일감호의 COD측정을 화학 및 실험1에 비해 정교하게 다시 수행하게 되는데, 3~4급수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학공학과도 전공기초실험에서 일감호 수질 실험을 하며, 물을 떠온 곳에 따라 4급수에서 최대 측정 불가의 똥물이 나오기도 한다.

축제 때는 보트를 띄우며 돈을 받는다. 커플끼리 타서 호수 한 가운데 쯤에서 스타시티 쪽을 바라봤을 때 2호선이 나란히 교차하면 대학 내내 CC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반대로 건대생이 한 번도 보트를 타지 못하면 연인을 사귈 수 없다는 저주성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참고로 축제가 끝나면 남은 술안주 과자를 봉지째 들고 오리와 거위들을 몰고 다니는 용자들도 가끔 출몰한다.

건국대의 글로컬캠퍼스에도 작은 연못이 있는데, 공식적인 이름은 따로 없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이 일감호의 이름을 따서 일감이라고 부른다.

3. 크기 논란?

한국, 특히 서울권의 대학에서는 대학 캠퍼스의 면적을 재는 척도로 건대호수인 일감호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즉, 일감호 안에 캠퍼스 전체가 들어가면 작은 대학교라는 인식 속에서 오늘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대학교들은 일감호에 들어갔다 나오고 있다. 뭐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집어넣고 싶어서 안달이다.

가장 유명한 경우가 캠퍼스가 작기로 알려진 홍익대학교, 명지대학교, 서강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세종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광운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다만 상기 언급한 대학들의 면적은 숫자로 보면 일감호의 숫자 면적 보다 더 넓다. 일감호 면적은 55,661㎡이고, 서강대 캠퍼스의 면적은 209,509㎡, 세종대 캠퍼스의 면적은 117,804m², 한국외대 캠퍼스의 면적은 82,261㎡, 광운대 캠퍼스의 면적은 75,836㎡, 숙명여대 캠퍼스의 면적은 68,305㎡이다.

실제로 건대호수에 캠퍼스가 들어가는 대학교가 있기는 하다! 대표적으로 한성대학교, 서경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이 있다. 명지대학교 서울 캠퍼스의 경우, 2017년까지는 55,792㎡로 들어가지 않았으나, 2019년경 남가좌동 재건축정비 과정에서 면적이 약간 줄어 55,486㎡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4. 홍예교

파일:홍예교.jpg

虹霓橋. 무지개 다리라는 뜻을 가진,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일감호 동쪽에 위치한 다리다. '커플 아닌 사람이 같이 건너면 커플이 되고 커플이 건너면 헤어지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1990년대 전설로는 처녀가 지나가면 무너진다는 전설도 있다.

5. 성수천

일감호를 발원지로 하는 하천. 현재는 전 구간 복개되었다. 자세한 것은 해당항목 참조.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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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관련 문서


[1] 다만 완전 인공호수는 아니고 원래부터 습지인 곳을 호수로 준설한 것이다. 화양동의 옛 지명인 모진동이 바로 이 일감호의 전신 습지에서 나왔다. 동네 사람들이 수렁에 빠져 죽은 말을 건져 먹어서 모진 동네라고 했다고 한다.[2] 2010년 이전에는 일감호에 물을 대기 위한 수리시설 및 인공폭포인 '활수천'이 정말로 있었다.[3] 실제로 2008년에 성인 남자 시체가 발견되었었다.[4] 다만 긴 역사나 접근성 치고 사고 사례가 매우 적기 때문에 호수에 빠지면 익사하는 게 아니라 끌려나와 수위 아저씨(관리 직원)에게 맞아죽는다는 게 더 빠르고 흔하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다. 의학부 학생들이 해부 실습 후 버린 시신이 떠오르곤 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종종 돈다.[5] 2010년 12월 17일에 빠진 사람을 119 대원이 구조하였다. 호수 주변 밧줄로 울타릴 친 건 학교가 돈이 남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명심하자. 특히 축제 때 술에 취해 빠지지 말자[6] 동영상을 보면 오리가 고속 회피기동을 펼치며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7] 상기한 활수천이 바로 이것이다.[8] 이 실험을 하지 않는 화학및실험1 강의도 있다. 생명과학및실험 강의의 경우, 일감호 시료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실험이 있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