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으악새) 鴃 | Grey heron, Common Heron | |
학명 | Ardea cinerea (Linnaeus, 1758) |
분류 | |
<colbgcolor=#fc6><colcolor=#000>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강(Aves) |
하강 | 신악하강(Neognathae) |
상목 | 신조상목(Neoaves) |
목 | 사다새목(Pelecaniformes) |
아목 | 왜가리아목(Ardei) |
과 | 왜가리과(Ardeidae) |
아과 | 왜가리아과(Ardeinae) |
속 | 왜가리속(Ardea) |
종 | 왜가리(A. cinerea) |
멸종위기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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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물새의 일종. 좁은 의미로는 'Ardea cinerea' 종을 일컫는다. 몸길이 80~100cm, 날개폭 155~195cm, 몸무게 1.1~2kg 정도의 중대형 조류이다. 회색 등과 긴 목이 특징으로 단독 내지 소규모 무리 생활을 한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 일대와 동남아, 유럽까지 하천이나 습지 등 물가에 분포한다.도시와 농어촌 할 것 없이 사실상 대한민국 전국의 하천과 논밭을 지배하고 있는 조류다. 두루미, 황새, 따오기 등 생태 지위가 비슷한 다른 새들은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국내를 포함 전세계적으로 거의 멸종 위기에 놓인 것과는 달리, 왜가리와 왜가리의 친척인 백로만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비교적 높아 인간과 공존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2. 생태
수달, 가물치와 함께 현 국내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다.[1] 미꾸라지나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은 두루미처럼 물어서 잡지만, 더 큰 먹잇감은 가만히 서 있다가 긴 목을 작살 발사하듯이 뻗어서 뾰족한 부리로 관통시켜서 사냥을 한다. 원래는 철새였으나 기후 변화와 강한 적응력 덕분에 현재는 완전히 텃새가 되었다.먹성이 굉장히 좋아서 뭐든 잘 먹는 편이다. 논이 많은 시골에 가면 꽤나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서울을 포함한 도심의 하천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식도가 잘 늘어나 작은 어류들뿐 아니라 중대형 어류인 잉어나 붕어, 메기, 가물치 등도 먹을 수 있고, 시궁쥐, 다람쥐, 도마뱀, 유혈목이, 족제비, 토끼 등 육상동물도 기회가 된다면 거리낌없이 사냥한다. 당연히 통째로 삼키기 때문에 가시가 많아서 먹기 불편해 인간들이 먹지 않는 강준치, 황어 같은 잡고기들도 왜가리에겐 한 끼 식사. 심지어 조류인 참새, 비둘기는 물론 오리도 잡아먹는 장면도 포착된 바 있다 영상. 황소개구리, 블루길, 큰입배스, 미국가재, 뉴트리아 등 생태계 교란종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약간 제정신 아닌 것 같은 눈으로 아귀같은 먹성을 보여주는 게 무섭다는 반응도 있고, 보다 보면 조류가 공룡의 일종이라는 게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다.
어린 개체들의 경우 온갖 포식자들의 위협을 받는데, 생후 1년 이하의 왜가리들 중 67%가 포식자의 공격으로 죽는다. 성체 역시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은데 대형 맹금류[2]나 고양이과 동물, 대형 파충류의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덩치와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데다가 민첩하게 날아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드물게 일어나는 대형 맹금류의 공격을 제외하면 포식자의 위협을 거의 받지 않는다. 완전히 성체가 되면 5 ~ 15년 가량 살고 야생에서 가장 오래 산 왜가리가 23년을 살았다고 한다. # 조류는 사육시 야생에서보다 훨씬 오래 살기 때문에 최대 수명은 확실하지 않다.
일부일처제이지만 두루미나 황새와는 달리 매년 다른 개체와 번식한다. 평소 혼자 생활하기도 하고, 다른 백로 종류나 가마우지들과 섞여 무리를 짓기도 한다. 번식기에는 수십에서 수백마리가 모여 번식하고 한 번에 3개에서 5개까지 알을 낳는다. 약 25일간 품으면 새끼가 부화하는데 50일이 지나면 이소한다. 왜가리는 백로에 비해 형제간 싸움이 적은 편이지만 새끼 중 하나가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하면 형제에게 쪼여 죽기도 한다.
자기 영역과 둥지를 끔찍히 아끼기 때문에 영역 내부에 다른 개체가 보이면 무조건 쫓아내거나 싸운다. 근본은 철새답게 쇠백로, 중대백로 같은 다른 종의 비슷한 새들과는 섞여 살기도 하고 바로 코앞에서 돌아다녀도 본 채도 안하지만, 같은 왜가리는 눈에 띄기만 하면 번식이 목적이 아닌 이상 쫓아가서 싸움을 건다. 이는 친척인 백로도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 하천이 많은 동네를 가면 종종 서로 싸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소리를 내지만 하나같이 우는 소리가 영 곱지 못하다. 그래서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을 옛날 책에서는 "왜가리마냥 소리를 지른다."라고 주로 표현했으며, 우는 소리가 '으악-으악'하는 것처럼 들려 으악새라고 불리기도 한다.
3. 기타
- 항상 사람들에게 학(두루미)이나 백로로 자주 오해받는다. 보통 누가 ‘오늘 학 봤다‘고 하면 왜가리 아니면 백로일 가능성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두루미는 도시는커녕 시골에 가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수가 많이 없는 동물이다. 이 셋을 구분하고 싶으면 두루미는 머리 위에 빨간색 무늬가 있고 집단으로 생활하며, 백로는 다리와 부리를 제외하면 새하얗고 역시나 무리 생활을 하는데, 홀로 고고히 물가에서 사냥을 하고 있다면 99%는 왜가리라고 보면 된다. 또한 머리 쪽에 머리깃이 있다면 왜가리고 없다면 백로나 두루미다.
- 백로 중 대백로와 중대백로, 중백로는 왜가리와 같은 Ardea 속에 속한다. 즉, 이들은 다른 종의 왜가리이지 백로가 아니다. 학명은 「Ardea alba」. 심지어 왜가리와 대백로의 교배종까지 발견된 적도 있다.
- 천연기념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딱히 포획금지종으로 지정된 것도 아니다. 실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 황새와 닮은 외모에다 도시에서 자주 발견되어서 그런지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왜가리가 많이 살고 있는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인 경우가 있다.
- 현재 서울의 청계천, 경기도 성남의 탄천 등과 같은 도심 하천에서는 다른 맹금류가 거의 없으니 큰 몸집과 왕성한 식욕으로 물고기나 양서류들을 마음껏 포식하며 말 그대로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영상에서처럼 덩치도 크고 생긴 게 우아하다 보니 인기도 꽤 많은 편이며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도 상당히 약화되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 동물원의 해양동물 사육장에서도 나타나며 물개나 바다사자에게 먹이 주는 시간에 날아와서 먹이를 가로채가는 일도 드물지 않다. 외국(특히 유럽)의 동물원에서는 사자나 호랑이 우리에 발을 잘못 들였다 잡아먹히기도 한다.
- 서울대공원에 하도 왜가리가 너무 날아온 나머지 '왜가리는 동물원에서 전시하는 동물이 아닙니다'라는 표지판까지 있을 정도. 현재는 야생 조류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물을 설치해두었는데[3] 건물 위에 왜가리들이 호시탐탐 잔뜩 모여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 지방의 동물원도 사정이 다를 바가 없어서 광주 우치공원동물원이나,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역시 물새 전시장에서 전시한 물새 외에 야생 왜가리
와 닭둘기 무리가 들어와서 먹이를 스틸해가는 경우가 많다.[4] 청주 소재 청주동물원도 사정이 비슷한데, 동물원을 관리하는 김정호 수의사의 말에 따르면 수달이 먹다 남긴 미꾸라지를 먹기 위해 근처에서 하루 종일 기다릴 뿐 아니라 수달들의 식사 시간을 정확히 알기도 한다고 한다. 그게 자신에게 편한 걸 알기 때문이라고.#
- 대범하게도 사람들이 모인 낚시터나 횟집 수족관 근처를 어슬렁거리기도 하는데, 과거에 그 장소에서 인간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어본 경험을 해본 녀석일 가능성이 높다.
- 온라인에서는 '킹가리'로 불리면서 간간히 커뮤니티에 왜가리의 식성 글이 올라온다.
- 덩치가 크고 성질이 사나운데다 육식성이라 먹이를 엄청 먹어대기 때문에 애완동물로는 부적합하며 동물원이 아니면 키우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마저도 어쩌다가 물새장에 야생 왜가리가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되는 정도.
3.1. 미디어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희곡 "The Herne's Egg"는 왜가리의 알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을 줄거리로 한다.
- 프로게이머 강민에 의해 카리스마 대빵큰오리란 특이한 이름이 붙어버리면서 유명해졌다. 리그베다 위키 시절엔 이 문서보다도 카리스마 대빵큰오리 문서가 먼저 생성됐다.
- 2023년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한 캐릭터로 등장하였다.
- 깨비드릴조: 왜가리를 모티브로 한 포켓몬이다.
4. 관련 문서
[1] 성체 수달의 경우, 왜가리를 사냥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왜가리는 덩치가 크고 부리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자주 사냥하는 편은 아니며 주로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 가물치 역시 어지간한 대형종이 아니라면 왜가리에게는 식사거리로 전락한다.[2] 어중간한 덩치를 가진 맹금류의 경우, 지상에서는 체급으로 겁줘서 쫓아내기도 하며 대형 맹금류라고 해도 공중전이 아니면 체급에 밀려 쫓겨나기도 한다.[3] 야생 조류가 침입해오면 단순히 먹이를 뺏어먹고 싸우는 정도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조류독감을 포함한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물을 설치해도 큰부리까마귀나 까치, 참새 같은 중소형 조류들도 계속 먹이를 먹을려고 들어온다.[4] 두 동물원 모두 먹이용으로 수조를 만들어놓고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풀어놨는데, 그걸 노리고 들어와 먹고 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