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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6 00:35:09

닭둘기

1. 개요2. 출현3. 생태4. 인간과의 공존5. 사냥6. 해결법7. 기타8. 닭둘기의 라이벌9. 대중매체에서의 등장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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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닭둘기.jpg
파일:닭둘기떼.jpg
(전략)... 20년이 지난 지금
요즈음은 비둘기를 보려면
도심으로 들어와 시청광장쯤에서
팝콘을 뿌리지요
순식간에 몰려드는 비둘기떼
겁 없이 손등까지 올라와
만져도 도망가지 않고
소리쳐도 그냥 얌전히 팝콘을 먹지만
(하략)
김유선, 「김광섭 시인에게[1]

이름의 유래는 비둘기가 살이 쪄서 덩치가 만 하다든가, 아니면 닭처럼 잘 날지도 않고[2] 두 다리로 걸어다니면서 사람이 주는 것만 주워 먹는다고 하여 닭+비둘기의 닭둘기가 되었다. 비슷한 말로 돼둘기(돼지+비둘기), 취객이 술먹고 오바이트한 걸 주워먹고 산다고 해서 토둘기(+비둘기)라고도 한다. 관광지 한정 옵션으로 진둘기(진드기+비둘기)도 있다고 한다.

길고양이와 유기견과는 달리 한국에서 닭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위법이다.

한국에서는 에 비유하는 일이 많지만, 서양권에서는 에 빗대는 일이 많다. 특히 미국에서는 날아다니는 (Flying Rats) 또는 날개 달린 쥐(Rat with wings)로도 불린다. 전자는 한국과 다르게 그리 살이 쪄 있지도 않고 잘 날아다녀서 그런 듯. 심지어 지하철역에서도 둥지를 틀고 사람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독일어로는 Flugratten, 스페인어로는 Flugrato 등으로도 불리는 것으로 보아 유럽, 남미권 등에서도 골칫거리인 모양이다.

닭둘기의 종은 대부분이 바위비둘기(집비둘기)이며, 멧비둘기 역시 닭둘기화되어 길바닥에 많이 돌아다닌다.

바위비둘기는 원래 한반도에 살지 않았다가[3] 인위적으로 들어온 외래종이지만, 길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생태계교란 생물로는 지정되어 있지 않다. 대신 유해조수로 지정하여 따로 관리하고 있다.

2. 출현

이전에 한국에서 살던 토종 비둘기는 양비둘기멧비둘기 등으로 보통 산이나 들판에서 살고, 현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비둘기인 닭둘기는 외래종인 서양비둘기(바위비둘기)를 가축화한 집비둘기이다. 집비둘기 자체는 전서구나 관상용으로 삼국시대-조선시대 무렵에도 키워졌고, 현대와 같이 방사된 비둘기는 일제강점기-해방 직후 무렵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80-90년대에 가요 앨범이 몇백만 장씩 팔리며 가요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찔러대던 시절 각 가요 프로의 PD들은 인기 발라드 가수가 컴백 무대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했는데, 이때 한 방송사에서 컴백 무대에서 열창 중인 발라드 가수의 등 뒤로 흰 비둘기를 수십 마리씩 날려댔고 이게 멋지게 성공했다. 이후 이 허세 넘치는 행동은 각 방송사에 유행처럼 퍼져나가, 나중엔 인기 좀 있는 발라드 가수다 싶으면 일단 날려대고 보는 지경[4]까지 이를 정도로 은근히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때 날려보낸 비둘기들의 뒤처리에 대해선 관계자들 중 그 누구도 생각지 않았다는 것. 스튜디오 안이라면 그나마 다시 포획할 여지는 있지만, 외부 활동 중에 날려보냈다면 당연히 뒤처리가 불가능하다. 닭둘기들의 이상 증식에 대해 뉴스에서도 몇 차례 다룬 적 있었는데, 그 때 나온 얘기다.

위 2가지 사례가 닭둘기들이 도심 한가운데를 활보하는 이유 중 초기 발생설이라 볼 수 있으며, 어느 쪽이건 결국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일으킨 현상이라는 것이다.[5] 당장이라도 물이 있으면 목욕하려고 드는 비둘기를 보면, 비둘기의 그 더러움도 도시에서 물이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다.

3. 생태

4. 인간과의 공존

인간 세상에 완전히 적응해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으므로 참으로 짐승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사실 비둘기의 지능은 상당히 높으며,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줄 안다.

5. 사냥

본래 비둘기는 식용으로도 예전부터 쓰여왔던 만큼 인간이 잡아먹어서 수를 줄이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으나, 공해가 많은 도시의 환경 특성상 닭둘기는 병균, 기생충,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 덩어리인 데다가 조류독감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닭과는 달리 식용으로 쓸 수가 없다. 거기다 닭이나 식용 비둘기와는 달리 가슴살을 제외하면 먹을 부위도 많지 않고[14] 닭과는 달리 기름기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퍽퍽하다.

하지만 정말로 한국에서 닭둘기를 잡아 먹어본 사람도 은근히 많다. 식용 비둘기가 아니라 진짜 닭둘기 그 자체를 밀렵해서 닭 잡듯이 먹었다는데, "의외로 평범하게 닭고기 맛만 나서 손수 깃털 뽑고 내장 뽑아 다듬질한 보람도 없었고 실망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길거리 생활 경력이 긴 노숙자들은 저 닭둘기화된 비둘기를 종종 잡아서 능숙한 솜씨로 털 뽑고 구워서 먹는다고 하는 목격담도 있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도시의 닭둘기는 온갖 세균에 오물에 중금속까지 갖춘 더러움의 끝판왕이니 호기심에라도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령 먹는다더라도 세척 및 멸균 처리는 필수이며, 이조차도 안전을 보장할 순 없다. 당장 닭둘기라도 안 잡아먹는 굶어죽는 상황이면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들이 있는 도시에서 그런 극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천재지변 정도를 제외하면 현저히 낮고 어차피 천재지볏이 일어나면 닭둘기도 거의 죽는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비둘기를 먹는 게 그닥 추천되지는 않을 정도라는 것.

한때 포장마차분식집에서 파는 닭꼬치가 닭둘기로 만들어진다는 괴담도 있었지만, 전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상세히 취재해봤는데, 당연히 실제로는 (수입산) 닭고기였고, 닭꼬치가 비둘기로 만들어진다는 글 역시 상당수는 도시전설처럼 출처를 모를 곳에서 건너건너 파생된 이야기라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임이 밝혀졌다. 애초에 비둘기를 포획하는 것 자체가 양계장에서 닭을 기르는 것보다 인건비가 비싸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닌데다가 진짜로 비둘기를 잡아서 썼다가는 식약청의 단속에 걸릴 게 뻔하다.

상술한 괴담이나 소문 등에서는 길거리의 비둘기를 식용으로 포획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란 걸 알 수 있는데, 상술했듯이 도시의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중금속 덩어리라 식용에 무리가 있어서 식재료로써의 가치가 전혀 없다. 게다가 포획 역시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건 마찬가지인데, 아무리 닭둘기라지만 비둘기는 비행이 가능한 조류다. 사육하는 닭을 잡는 거랑 난이도 자체가 비교도 안 된다는 이야기. 물론 작정하고 잡으면 못 잡을 것도 없겠지만, 식용을 목적으로 비둘기를 포획하기 시작하면 사육으로 수를 불리는 닭과 달리 금새 씨가 말라버릴 것이며 당연히 티가 날 것이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이를 소재로 써먹기도 했는데, 프란체스카가 비둘기를 튀겨 이두일에게 대접한 탓에, 이두일이 닭다리(비둘기 다리)를 뜯으며 절규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후에도 덫을 이용해 비둘기를 잡으려는 장면 등으로 써먹기도 했다.

한국에서 닭둘기는 2009년 4월 해당 지자체의 장에게 허가를 받은 경우 잡아 죽여도 되는 유해동물로 분류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함부로 잡아서 죽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상술했다시피 '해당 자치단체의 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한데, 허가를 받으려면 일단 수렵면허부터 따야 하고, 비둘기의 분변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비둘기가 많은 곳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 역시 많기 때문에 사람들의 안전, 기물파손 등의 문제도 있으므로 비둘기를 함부로 잡으면 안 된다. 그리고 동물보호법에 의해 아무리 유해동물이라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는 엄연히 동물학대로 처벌받는다.

부천 송내역부천역 북부역 일대에 비둘기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개체수 조절을 시도했는지, 아니면 마구 잡아 죽였는지 2019년 4월 기점으로 비둘기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가끔씩 승강장에 출몰한다.

미국에서도 비둘기를 잡는 게 합법인데, 조류애호가들이 불법이라고 하도 떠벌리고 다녀서 불법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대다수의 도시에서는 지붕 공사할 때 인근 새를 잡아 죽여도 되는 허가를 주는데, 이걸 남용해서 인근 가게에서 30센트짜리 지붕 슬레이트 1개 구입한 다음 하루만에 집 인근에 있던 비둘기와 갈매기 1,000마리를 넘게 죽인 남성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불쌍한 새들이라, 무차별한 학살은 인간과 비둘기 모두에게 손해"라는 주장도 있다. 죽이고 죽여도 비둘기들은 먹이 공급이 있는 한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윤무부 교수를 비롯한 조류학자들은 비둘기의 유해동물 분류를 비난했는데, "지나가면서 비둘기를 대충 보는 사람들은 수가 많다고만 느낄 지 모르지만, 새를 집중 연구하다 보면 죽은 비둘기도 많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비둘기를 멋대로 죽이는 건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사실 아무리 죽여도 먹이 공급이 있는 한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닭둘기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냥보다 먹이를 주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Grand Theft Auto IV에는 200마리의 닭둘기를 잡는 도전과제가 있다. 쏴죽일 때 '도시에 n마리의 "날아다니는 쥐새끼"(Flying Rats)가 남아 있다고 나오며, 모두 잡으면 'All diseased pigeons killed. LC is a cleaner place' 즉 "모든 질병의 원인이 죽었습니다. LC(리버티 시티)는 깨끗한 장소입니다"라는 멘트가 뜬다. 달성률이 2.5%나 올라가는 도전과제이지만, 닭둘기가 모여있는 게 아니라 도시 곳곳에 한 마리씩 숨어 박혀 있다는 것이 골칫거리이다.

독일에서는 'Flugratten'이라는 게임이 발매되었는데, 제목부터가 대놓고 '날아다니는 쥐'이다. 새총으로 골프공들을 쏘거나 기절한 비둘기들을 맞혀 거리를 청소한다는 내용.

일부 급식들이 공원 등지에서 길고양이와 함께 표적으로 삼고 에어소프트건으로 무참히 공격하기도 하지만, 비둘기들이 금방 적응해 버리는 것도 문제. 때문에 익숙해진 비둘기들은 총구만 겨눠도 뭔지 알고 날아가버린다.

6. 해결법

도시의 비둘기는 번식력이 상당히 높아서, 단순히 몇 마리를 죽이는 것으로는 개체 수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는 없다. 먹이에 독극물을 섞으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다른 조류까지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크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다. 먹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도 주지 않아야 한다. 비둘기는 먹이를 주지않아도 벌레 같은 것을 주워먹고 산다. 먹이가 없으면 알아서 번식되는 개체 수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닭둘기가 거의 없다. 야생성이 있는 멧비둘기는 잘 보이고, 그나마 있는 집비둘기도 날렵하게 날아다닌다. 비둘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비둘기들은 인간이 주는 먹이 외에도 다른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생존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먹이 공급 중단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를 도시에 완전히 적응시켜 비둘기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소형 매의 한 종류인 황조롱이가 도시 환경에 적응해 점점 많아지고는 있는데, 아직 비둘기의 개체수를 조절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7. 기타

과거에는 비둘기를 '비닭이'이라고 불렀다.

8. 닭둘기의 라이벌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새는 닭둘기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다. 닭둘기와 같은 구역에 공존하며 먹이를 두고 경쟁하기도 한다.

9.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10. 관련 문서



[1] 잘 알려져 있듯 김광섭성북동 비둘기에 대한 화답시다. 성북동 비둘기는 1960년대 작품이고, '김광섭 시인에게'는 1980년대 작품이다. 참고로 시집 자체는 1995년에 출간되었다.[2] 이 날 수 없는 새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닭도 날아야 할 이유가 있으면 잠깐잠깐 날아다닌다. 위험하다든가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을 때 등. 단 오래 날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웬만하면 걸어다닐 뿐이다. 닭둘기도 아예 못 나는 비둘기는 없고 귀찮아서 잘 안 날려고 하는 것이니까 이런 점에선 비슷하다.[3] 원 분포지는 지중해 연안, 중동, 인도 및 중앙아시아[4] 그 장소가 스튜디오 밖이든 안이든 상관없이.[5] 원래 외래종 비둘기는 하얀색이지만, 하얀색 깃털은 열성 유전자이고 교배를 인위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점점 우성 유전자를 가진 회색 비둘기들과 교배해서 점점 콘크리트 색이 된다. 종종 흰색 털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녀석들의 존재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6] 에어컨 실외기 옆에 둥지를 지어 알을 낳는 경우가 있어 보기도 한다. 귀소본능이 있어 알이나 둥지를 치워야 한다.[7] 원래 조류라는 동물 자체가, 포식자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자신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걸 알아도 일정범위(품종마다 다름) 안에 들어오는 걸 인지해야 피한다. 새가 항공기, 고속철도, 자동차 등에 치여죽는 이유이기도 하다.[8] 우산을 펴면 날아간다. 근데 비둘기에 따라 옆으로 날아가거나 많이 날아간다.[9] 해당 기사 참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에 기고된 기사로, 도시의 발 없는 비둘기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도 비행은 가능해 보인다.[10] 조류는 하늘을 나는데 특성화가 되어 있어서인지 괄약근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포유류의 다른 동물이나 사람처럼 참았다가 쌀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떠한 새든지 둥지에서 잠을 잘 때 똥꼬를 밖으로 내놓은 채로 자는데, 이 때문에 둥지 아래 항상 똥이 상당히 많이 쌓여 있다.[11] 이런 사람들은 비둘기뿐 아니라 어떠한 동물과도 접촉을 피해야 한다.[12] 퇴치망도 촘촘히 하지 않으면 그 사이에 있고, 하지 않는 곳(난간 밑)에도 앉는다.[13] 원래 새들은 목욕을 철저하게 한다. 피부병에 걸려서 깃털이 빠지면 생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14] 실제로 식용 비둘기의 경우 닭둘기보다도 압도적으로 뚱뚱하다. 도시 환경에 적응해 운동도 제대로 안 하면서 살이 쪘다 한들 처음부터 잡아먹으려고 철저히 살찌운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얘기. 닭의 경우도 야생 닭은 훨씬 날씬하다.[15] 다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닭둘기들은 위 이미지처럼 매우 후덕한 모습이 아닌, 일반 비둘기에 더 가깝다.[16] 국내명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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