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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1:10:13

장미십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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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특징4. 서브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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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osenkreuzer/Rosencreutzer

17~19세기경 존재했다고 널리 믿어진 유럽비밀결사. 프리메이슨으로 인해 비밀결사가 크게 유행했던 시기인 17세기 초, 독일에서 《Confessio Fraternitatis》라는 책에 언급됨으로써 세간에 알려졌다. 예수 그리스도부활과 구원을 뜻하는 십자가장미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2. 역사

1378년 이 단체를 설립한 사람은 가난하지만 귀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집안에서 태어난 독일인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Christian Rosenkreutz)이다. 로젠크로이츠는 독일어로 '장미 십자가'를 말한다.

로젠크로이츠는 다섯 살 때 부모에 의해 수도원에 보내져, 그곳에서 그리스어라틴어를 배웠다. 그리고 열여섯에 수도원을 나와 마법사들을 만났고, 5년 동안 그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마법을 배웠다. 그런 후 마법사들과 결별하고 혼자서 여행을 계속했다. 그는 튀르키예, 다마스쿠스, 아라비아를 두루 여행했다. 여행 도중 그는 아라비아 사막에 있다는 비밀 도시 담카르(Damcar)에 대해 들었는데, 그곳은 철학자들만이 아는 장소로 특별한 자연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젠크로이츠는 호기심이 생겨 담카르를 찾아갔고, 그곳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로젠크로이츠는 그들에게 수도원에서 살았던 이야기와 마법사들과 여행했던 모험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이에 감명받은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모든 지식을 로젠크로이츠에게 전수해 주었다. 특히 그들은 물리학과 수학 등 자연 법칙을 연구하는 것에 뛰어났는데, 로젠크로이츠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그들의 지식을 모두 흡수했다.

로젠크로이츠는 담카르에서 3년을 지내며 우주의 비밀을 배운 후, 홀연히 그곳을 떠나 북아프리카 해안 지역의 바르바리 해안으로 넘어갔다. 그는 페스[1]에서 2년 동안 살면서 현인과 신비주의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기술을 배웠다. 그는 모든 학문을 개혁하고 사회마저 개혁할 방법을 구상했다. 그런 후 그것을 실현시킬 희망을 품고 스페인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의 지식과 이론에 반대했고 심지어 그를 멸시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전 유럽을 돌아다녔으나 관심은커녕 적대감과 냉소만이 돌아왔다.

결국 로젠크로이츠는 고향인 독일로 돌아와 큰 집을 짓고 홀로 연구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지식 체계를 세워갔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과학 기구들을 만들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 놀라운 지식을 발견하였으나, 이전에 받은 상처 탓에 세상에 인정을 받기보다는 혼자 간직하는 편을 택했다. 그는 수많은 과학적 성취를 홀로 이루어내다가 1484년, 106살의 나이로 병 없이 생을 마감했다.

이후, 그는 황금 그릇들로 채워진 동굴에 묻혀 후세에 잊혀졌다. 그리고 그가 죽은 지 정확히 120년 후인 1604년, 로젠크로이츠의 무덤은 그곳을 지나던 4명의 학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동굴은 햇빛이 들어갈 수 없는데도 수많은 보물들이 발산하는 빛으로 반짝거렸다. 거기에는 로젠크로이츠의 R.C.를 포함해 수수께끼 같은 글들이 새겨진 밝은 동판이 있었다. 또한 4개의 입상이 있었는데, 각각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 밖에 그가 쓰던 거울, 종, 책, 그리고 펼쳐진 사전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다음과 같이 라틴어로 새겨진 글귀였다.
Post CXX Annos Patebo
나는 120년 후에 발견될 것이다.

네 명의 학자들은 그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에 놀라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특별한 징표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로젠크로이츠가 남긴 물건과 글에서 그의 생각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의 사상을 실천하기 위한 단체인 로젠크로이츠 비밀결사, 즉 장미십자회를 창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의 목적은 학문을 이용한 세상의 개혁이었다. 그 학문은 바로 수학물리학이었다. 그리고 의학화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얼마 후 장미십자회의 네 회원은 각각 친구 한 명씩을 데려와서, 회원은 모두 8명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과 같은 6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1. 병든 자를 대가 없이 치료하고, 어떠한 영예나 명성도 바라지 않는다.
2. 특별한 의상 없이 거주하는 곳의 관습에 따라 옷을 입는다.
3. 일 년에 한 번씩 집회를 갖는다.[2]
4. 각 회원은 후계자를 정하여, 죽었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한다.
5. 각 회원은 R.C.라고 새겨진 비밀 표장을 지니고 다닌다.
6. 백 년 동안 이 단체를 비밀리에 움직인다.

장미십자회 회원들은 학문을 암호로 기록하기 위해 마법의 언어를 개발하려고 했다. 그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자신들이 사는 땅의 법과 관습에 따라 옷을 입고 행동했다. 임무는 그들의 과학 지식을 알리는 것, 그리고 학문과 사회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

창립 10년 후인 1614년, 장미십자회는 『장미십자회의 성명(파마 프라테르니타티스)』이라 불리는 교본을 비밀리에 펴냈다. 1년 뒤에는 『장미십자회의 고백(콘페시오 프라테르니타티스)』, 또 1년 후에는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이 나왔다. '화학적 결혼'이라는 말은 금을 만들어내기 위해 화학 원소들을 결합하는 연금술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 3권의 책은 굉장한 주목을 받았고, 유럽 각지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장미십자회의 창립 소식은 "마치 그리스도의 재림 소식처럼" 온 유럽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프랑스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클로드 드뷔시가 장미십자회 회원이었고, 철학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등이 이 단체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영국에는 R. 플러드에 의해 소개되어 확산되었다. 이후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에는 18세기에 소개되어 인식이 확산되었지만, 18세기 말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게 되었다.

형이상학자이자 카발라 연구자인 도널드 크레이그의 저서에 따르면, 역시 비밀결사였던 황금여명회(황금새벽회)에 잔존 세력이 흡수되었다고 한다.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와 이스라엘 리가디 등의 배신과 폭로로 인해 황금여명회의 비밀이 드러나자 장미십자회를 흡수하고 황금여명회의 내부 단체로 두었다고. 기존 황금여명회는 친목 단체에 가까운 외부 단체가 되었으며, 핵심적인 가르침은 내부 단체인 장미십자회로 초대되어야만 전수받게 된다.

3. 특징

어떤 사람들은 장미십자회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 단체에 대한 이야기와 글은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장미십자회가 개신교의 혁명을 선동하기 위한 유령 단체이며, 이 이야기를 지어낸 일당은 루터파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엄연히 교본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것은 확실히 장미십자회가 펴낸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17세기 초에 주로 독일에서 살면서 자신들을 장미십자회라고 불렀던 사람들의 친교 단체는 존재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했고, 그들의 수많은 저술과 편지들이 엄연히 그들의 존재와 교제를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전설적 이야기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을지언정, 당시 그 이야기를 믿고 단체를 구성한 장미십자회 회원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장미십자회란 단체는 종교개혁가들이 연금술과 과학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사상을 알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루터교회의 엠블렘은 활짝 핀 장미 안에 있는 십자가다. 혹자는 로젠크로이츠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가명이며, 그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은 애초에 '마법'을 믿지 않았다. 이는 프랜시스 베이컨이 기존의 사상을 배격하고 경험주의를 주장함으로써 과학적 방법론을 세상에 퍼뜨리려고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의혹일 따름이다.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라는 이름 자체가 크리스트교인 Christian과 Rosen(장미), Kreuz(십자가)가 합성된 이름이기 때문에, 실존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장미십자회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존재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1541년에 죽은 스위스의사이면서 연금술을 발전시킨 파라켈수스(Paracelsus)가 실제적인 장미십자회의 창설자라고 생각한다.

장미십자회는 교회의 권위에 반대했고, 유럽 대륙의 종교 제도를 개혁할 것을 주창했다. 회원들은 가톨릭 교회가 과학적 지식에 반대하는 것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들은 실제로 교회로부터 박해를 받았기 때문에, 비밀 단체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비밀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종교 재판에서 처형되거나 잔혹한 처벌을 받았을 테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들의 연구에는 신비주의 사상도 많았다. 점성술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서, 별점으로 인간사를 해석했던 수백 년간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늘의 신호를 통계적으로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금술도 화학 반응을 해석했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과학적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슷한 원리를 이용해 병자를 치료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약초와 약품에 대한 수천 년간의 실험이 어느 연고와 액체가 효험이 있는지를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선 이러한 세계관이 다수의 판타지 소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당시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책에는 장미십자회의 비밀 집회소에서 있었던 최초의 의식이 묘사되어 있다. 신입 회원들은 검은 장식띠와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스승은 정삼각형 쇠붙이, 컴퍼스, 그리고 성경이 놓인 탁자 앞에 서 있다. 스승은 칠각별을 들고 각 꼭짓점에 불을 붙인다. 불이 붙은 별이 방을 빙 돌아 전달된다. 이 의식은 물리적 세계와 종교, 그리고 기하학에 대한 장미십자회의 관심을 상징한다.
또한 이 단체가 남긴 것으로 장미 십자가 의식이 있다. 강력한 결계를 형성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LBRP(소오망성 결계 의식)와는 달리, 자신을 숨기는 베일을 만드는 의식이다. 역시 위에서 언급된 도널드 크레이그의 저서에 따르면, 매우 급한 모임이 있어서 시간이 촉박하여 차 안에서 약식으로 장미십자가 의식을 벌이고 액셀을 팍팍 밟아서 아우토반급으로 내달렸는데도 놀랍게도 경찰에 제지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옆을 순찰 중인 경찰차가 지나갔는데도...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다.

4. 서브컬처


[1] 모로코 북부의 옛 도시.[2] 그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이는 장소를 일컬어 '성령의 집'이라 불렀다.[3] 머글들은 설령 마법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해도 마법 지팡이를 쓰려고 시도했다간 반동으로 본인이 크게 다치기만 한다.[4] 유일하게 쓰러지지 않고 멀쩡히 서 있던 앨리스 어나더바이블은 머리를 잡고 폭발시켜 죽였다.[스포일러] 사실 이 CRC는 15세의 나이에 장난 삼아 장미십자회 이야기를 창조한 인물인 요한 발렌틴 안드레이로 모두가 장미십자회와 CRC를 진심으로 믿어 버리면서 자신이 만든 가짜라고 해명해도 통하지 않으니, 자신이 CRC가 되어 악행을 벌이면서 장미십자회를 없애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