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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ouse-elf / House-elves
1. 개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엘프 종족.2. 특징
키가 작고[2] 바싹 마른 외형에 긴 귀, 그리고 큰 눈을 지녔으며 거의 다 누더기만 걸치고 다니는 게 특징. '엘프' 라고 명시되어 있기에 판타지 서브컬쳐에서 등장하는 미형의 엘프들을 떠올리며 엘프인데 왜 저렇게 생겼냐는 반응도 있는데, 실제로도 일반적인 엘프[3]보다는 고블린~보가트에 가까운 외형을 한 브라우니나 홉고블린에 가깝다. 봉사하는 것을 일생의 낙으로 삼는, 어찌 보면 대단한 종족이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집요정의 봉사에 무감각해져 있다. 작중에선 도비, 윙키, 크리처, 호키 등이 등장한다.성별 구분이 있으며, 번식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중에서 해리가 윙키를 보고 '집요정에게도 성별이 있다면 여자일지 모르겠다' 추정하는 장면이 나오고, 작중 계속해서 여성형(she, her)으로 지칭된다. 반면 도비는 계속 남성형. 윙키가 선조인 어머니와 할머니를 언급하고, 크리처가 어머니를 언급하는 걸 보면 집요정에게도 가족 개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선 집요정이 인간과 관계해서 혼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종족 중 하나라는 것이 밝혀졌다.[4] 현재까지 인간과 혼혈을 만들 수 있는 종족은 거인,[5] 빌라[6], 늑대인간[7] 그리고 고블린[8]뿐이었으나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거인이나 벨라, 고블린 등도 마법사 세계에서 인류(Being)로 분류하긴 하는 걸 보면 집요정 역시 인류로 분류될 듯 하다. 일단 나무위키에선 얘들도 인류로 분류하고 있다.
3. 귀속
집요정의 종속성에 대해 집에 묶여있는 존재라는 해석도 있다. 오래된 물건은 도깨비가 되듯, 오래되고 큰 저택은 집요정이 생긴다는 해석이나, 부동산적 의미에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저택이나 성 등이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리가 "너넨 집요정이 왜 없어?"라고 질문하자 론이 "그건 큰 집에나 딸려 오는거야"라고 대답했다는 데서 추론된 것이다. 아마 마법의 불을 끄지 않고 너무 오래 두면 '애쉬와인더'라는 생물이 저절로 생겨나듯이, 피브스가 호그와트에 높은 밀도로 모여있는 학생들이자 어린 마법사들과 마녀들의 마력에서 태어난 요정이듯이, 수많은 마법사들이 사는 오래된 커다란 저택에서는 한 마리 이상의 집요정이 저절로 생겨나는 마법적 원칙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중 자유로운 신세가 된 도비 역시 루시우스로부터 해방된 후엔 호그와트 쪽에 묵게 되었다.지능은 인간과 동등하고 능력이 약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팡이가 없는데도 순수하게 마법만으로 마법사를 압도하고 저항할 만한 힘을 갖고 있다. 다른 요정이나 마법 생물들은 절대로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마법사의 지팡이만 보면 달아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인어. 영화에서는 인어가 해리 포터의 지팡이를 보고도 해리 포터에게 삼지창을 들이밀었지만, 작중에서는 인어들이 지팡이를 보고 달아난다는 묘사가 있다.
집요정은 단지 누군가에게 복종하고 봉사하는 것을 삶의 보람이자 의미로 삼고 진심으로 행복해하기에 마법사와 대등한 수준의 능력을 지녔음에도 그들을 섬기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법사 사회에서 집요정은 사실상 잘 해봐야 시종 내지는 그냥 노예 취급을 받고 있다. 모든 집요정은[9] 매우 상냥하며 복종을 떠나 다른 이의 도움이 되는 걸 진심으로 기뻐하고 행복해한다.[10] 4권에서 주방에 난입한 해리 일행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기뻐하는 호그와트 집요정들의 모습은 주인에게 잘 보이려고 발버둥치는 노예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도련님과 아가씨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잘 먹는 걸 보며 흐뭇해하는 유모나 가정부, 주방장과 비슷한 모습.[11]
크리처의 경우 싫은데도 명령에 마지못해 따르는 모습이 많이 나왔으나, "사상적으로 따를 수 없는 주인과 억지로 묶인" 크리처는 특수한 경우다. 게다가 크리처는 그렇게 싫어하던 해리에 감화된 이후에는 해리에게 봉사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자기가 벌레처럼 취급했던 머글 출신인 헤르미온느에게조차 (간접적이지만) 복종한다. 결국 다른 사람을 도와주며 기뻐하는 건 집요정의 본능이자 종족의 특성과도 같은 것이다. 자유를 원했던 역대 최고의 괴짜 집요정 도비조차도 돈보다 일이 더 좋다고 할 정도였으니. 다만 어디까지나 봉사와 헌신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지 막 부려먹히는 학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집요정은 대대로 일하던 집에서 풀려난 자유 상태에서는 마법사에게 억지로 사로잡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마법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것 같다. 크고 역사가 깊은 집에 모여든다는 묘사가 있으며 도비는 계속해서 주인을 찾아다녔다. 또 윙키는 도비가 돈을 요구하는 것을 제외하곤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집요정을 데리고 있는 것 자체가 악행은 아니다. 작중 최고의 대인배 중 하나이자 도비에게 기꺼이 급여를 줄 정도로 오픈 마인드인 덤블도어도 호그와트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집요정들을 데리고 있으며, 아무튼 집요정들은 봉사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종족이라는 것이 여러번에 걸쳐 묘사된다. 실제로 괴짜 도비조차 해리를 무상으로 도와주는 걸 즐기며 호그와트에 취직했을 때도 월급보다 일이 더 좋았다고 한다. 덤블도어가 주 2일 휴가에 매주 10갈레온 급여를 제의하자 너무 놀라 펄쩍 뛰면서 월 1일 휴가에 매주 1갈레온 급여로 합의했다.[12]
집요정은 기본적으로 주인과 주인의 가문에게서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도비는 떠나고 싶어했지만, 주인이 자신을 해고하기 전까지는 절대 떠나지 않았다.
혹시라도 명령을 어기거나 자신의 주인에 대해 나쁘게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하면 주로 자신의 머리를 어딘가에 박는 방식으로 자해를 시도한다. 집요정을 제법 오래 본 해리 일행도 이를 알고서 미리 붙잡아서 막거나 명령을 통해 저지한다.
4. 해고
해고 방법은 옷을 주는 것.여담으로 집요정을 처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집을 처분하는 것이다. 집요정은 그 이름답게 집(부지)에 귀속되는 존재이기 때문. 그 예시가 곤트 가문. 곤트 가문은 몰락 후 과거 지냈던 저택을 비롯한 전재산도 다 잃고 자기들을 돌봐줄 집요정마저도 집에 부재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마 원래 저택에 귀속된 집요정은 그 저택이 부동산 매물이 되어 팔렸을 때 함께 팔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16]
5. 언어
피진과 유사한 특유의 언어(영어) 체계가 있다. 전반적으로 말을 갓 배운 어린아이들과 같은 식의 형태를 띠고 있다. 다음은 집요정들이 사용하는 말투들이다.- 대화의 마지막에 항상 'sir'를 붙여, 극존칭을 사용한다.[17]
- 유아 내지는 청소년 정도의 수준으로 어휘력과 문법 사항이 한정되어 있다. 예) Bad Dobby!
- 대명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주인(master/mistress)을 제외한 모든 대상은 대부분 이름으로 호칭한다. 자기 자신도 역시 삼인칭으로 지칭한다. 예) Dobby is free. (도비는 자유에요.)
- 과거와 미래시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문장을 현재시제로 말한다.
- 현재형 동사는 주어의 수 · 인칭과 관계없이 항상 3인칭 단수형으로 말한다. 예) You is setting him free.
- 집요정 스스로 집요정이라는 종족을 호칭할 때는 항상 복수형으로 말하지만, 동사는 여전히 단수형을 띤다. 예) House-elves does what they is told.
상당수가 한국어로 번역하기는 상당히 곤란한 말투들이다. 특히 격과 수를 따지는 마지막의 둘은 과거 굴절어였다가 고립어로 전향한 영어의 굴절어적 특성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그런 특성이 없는 교착어인 한국어로 이를 표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정발본에선 극존칭과 3인칭 주어, 그리고 어린이 같은 말투만 살렸다. 일본어의 다양한 인칭대명사들이 외국어로 표현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존재인 것, 한국어의 다양한 종결어미와 ~께서, ~시다 같은 높임법들이 외국어로 표현하기 거의 불가능한 것과도 같다.
6. 능력
아무래도 체구가 작기 때문에 신체 능력 자체는 인간보다는 떨어진다. 그러나 식칼을 들고 떼거지로 달려들어 죽음을 먹는 자들을 공격하는 걸 보면, 무기를 들면 어느 정도 위협이 될 수 있는 듯한데 도비가 크리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이빨을 절반이나 부러뜨린 걸 보면 체구에 비해서 힘은 강한 편이다. 애초에 단 한 명이서 대저택의 가사 전반을 해치운다는 점에서 신체능력이 약할 리가 없다.[18] 요리, 청소 등의 집안일에 만능. 수명도 인간보다 훨씬 길어서 수백 년을 살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집요정은 주인의 가문에서 몇 세대에 걸쳐 봉사하며, 해리의 집요정인 크리처는 1300년도에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666살까지 살다가 2017년에 죽었다.[19]우수한 마법능력을 갖고 있는데, 집요정의 마법은 인간의 마법과 구조가 다르다는 언급이 있다. 주문도 지팡이도 필요 없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마법을 시전할 수 있으며, 구조가 다르기에 인간의 마법을 견제하기 위해 걸어둔 주문에 집요정의 마법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호그와트에서 순간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20] 2권에서 도비의 해방에 분노한 루시우스가 해리에게 해코지를 가하려 하자 도비가 손가락 한번 튕겨서 날려버렸고 7권에서 드러난 바로 크리처는 호크룩스를 찾을 때 볼드모트나 덤블도어도 도움이 없으면 통과하기 힘든 관문을 레귤러스 블랙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혼자서 해결했다.[21]
마법사들이 지팡이의 기술(wandlore)을 독점하고 있지만, 윙키가 마법 지팡이로 어둠의 마법을 수행하였다고 심문받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마법 지팡이가 주어지고 마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고급 마법을 구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머글 태생에게 '지팡이를 누구한테 훔쳤냐' 같은 추궁을 하는 것처럼 트집을 잡는 것일 수도 있다.
마법사들은 이들을 노예+인간도 아닌 존재라고 취급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집요정을 상대할 때 무시/방심하는 성향이 있다. 애초에 집요정이 자신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잘 못 하는 듯. 다만 볼드모트에게 꼼짝 못하고 지배당한 걸 보면[22] 진짜로 상위권 마법사들만큼 강하다고 볼 순 없다.[23] 추정해보면 이들은 "마법 생명체"이기 때문에 공부나 훈련을 안해도 종특인 여러 마법이 있어 어지간한 마법사들보다는 강하지만, 고위 마법을 부리는 대마법사들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다.
- 방해 마법: 도비가 해리의 승강장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무언가 손을 썼음이 밝혀졌는데, 자세한 방법은 알 수 없지만 원래 승강장으로 연결되어 "통과할 수 있던 벽"이 말 그대로 "진짜 벽이 되어 통과불가" 상태가 되었다.
- 청소 마법: 신동사에서 걸레가 스스로 창문을 닦게 만들었다.
- 차림 마법: 신동사에서 술병이 저절로 술잔에 술을 따라 술을 차리게 만들었다.
- 순간이동 마법 :덤블도어 정도(책에서는 불사조의 마법으로 이동과 포트키 생성을 해냈으며, 영화에선 교장의 특권으로 가능하다.)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없는 호그와트 교내에서 마음대로 이동을 한다. 다만 꼭 이것이 집요정의 순간이동 마법이 인간 마법사들보다 우월하다는 뜻으로 볼 수는 없는 게, 둘이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안 막힌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설령 집요정의 순간이동도 따로 차단이 가능하더라도 집요정이 마법사들을 잘 섬기기 위해선 순간이동이 있는 쪽이 편리하므로, 못 막는 게 아니라 일부러 안 막는 것일 가능성 또한 있다. 물론 메커니즘이 다르다 해도 인간 마법사의 순간이동은 툭하면 실패해서 눈썹 날아가고 팔다리 날아가는 수준의 불안정성을 자랑하므로, 언제, 어디서든 완벽히 성공하는 집요정의 순간이동은 굉장한 수준인 게 맞다. [스포일러]
- 투명화 마법
-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어디서든지 듣고 그 위치까지 정확히 아는 능력
- 추격 마법: 원래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아무한테나 들이받도록 돼 있는 블러저가 해리 하나만 집중적으로 따라다니도록 만들었다.
7. 헤르미온느와의 관계
순수 마법사들은 어렸을 때부터 집요정을 접해왔기에 이들의 봉사에 별 의문을 가지지 않지만, 헤르미온느처럼 집요정을 보고 자란 적이 없는 머글 태생 마법사들은 이러한 집요정의 일방적이고 자발적인 노예나 다름없는 봉사를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헤르미온느는 집요정의 인권이나 노동권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어린 나이에도 이리저리 동분서주하지만 다른 마법사들은 물론 집요정 쪽에서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집요정들조차 역으로 헤르미온느를 경계할 정도.뜻이 통한 집요정은 도비 하나가 전부인데[25] 정작 도비 또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기준이 한없이 낮다. 덤블도어가 주말 휴가 및 주급 10갈레온을 준다고 했는데 이를 거부하고[26], 주급 1갈레온(5천 원 정도), 휴일은 월 1일, 마음에 안 들 때 험담할 수 있는 권리[27]를 조건으로 알버스 덤블도어와 합의를 보고는 행복해한다. 그리고 다른 집요정들에게는 봉사가 아니라 대가를 받고 일한다는 것 자체가 희대의 기행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도비 역시 대가의 가치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냥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만 관점을 두고 있으며 본인도 여전히 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저 자유를 즐기는 것뿐이다.
이는 인간계와 마법계, 그리고 인간과 집요정의 상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작중 인물들이 보기에 헤르미온느의 행동은 그냥 삽질에 불과하다. 심지어 다른 이종족(거인)과의 혼혈인 해그리드조차도 그들은 남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종족이라 강제로 해방시킨다는 것은 그들에게 강제로 기쁨을 뺏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로 윙키가 있다. 실제로도 바티미어스 크라우치가 윙키를 해고하자 윙키는 실성하여 매일 독주[28]를 마시면서 우울해하는 묘사가 나오는데, 헤르미온느는 그걸 일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거라고 믿고 있다.
물론 인간의 관점에서 보기에 집요정은 그야말로 노예나 다름없는 존재들이지만, 결국 노동권이니 뭐니 하는 것도 인간의 상식에 불과하다. 인간과 다른 존재인 집요정을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하려 하는 것 또한 어찌 보면 오만한 일이 될 것이다. 삶의 기준 자체가 여러모로 인간과 다른 생물이니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도 있는 것.
론 위즐리도 집요정들이 싫어하는데 이렇게 강제로 해방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며 화를 냈고, 해리 포터는 집요정들에게 우호적이며 말포이 집안에게 학대받던 도비를 구해주었지만, 집요정들이 정말 자유를 원한다면 해방시키겠지만 자기들이 지금의 삶이 좋다는데 우리가 억지로 해방시키려 들 필요가 없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비도 헤르미온느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고, 주방 사건 때도 자긴 빼달라며 화난 집요정들을 피해다녔다.
결정적으로 덤블도어도 집요정을 계속 고용한다.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에서 일하는 집요정들을 두고 노예 제도로 이 식사를 만들었다며 한동안 단식투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고용노동자가 되길 원하는 도비를 아무 불만 없이 받아들일 뿐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후한 조건을 제의했으며, 얼마든지 자기를 욕해도 좋다고 쿨하게 말할 정도로 관대하며 편견이 없는 사람이다. 순수혈통을 지지하고 머글을 차별하는 블랙 가문의 가치관을 철저히 따르며 해리 일행이나 기사단을 싫어하는 크리처에 대해 덤블도어는 "마법사들이 그렇게 만든 존재"라며 마법사들이 다른 생물들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걸 보면 헤르미온느만큼이나 진보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다. [29] 그런 인물이 집요정을 수백 명이나 데리고 있는데 헤르미온느는 자기 생각이 약간 이상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덤블도어를 비판했다.[30]
집요정들에 대한 헤르미온느의 태도는 이상할 정도로 강경하고 과격하다. 집요정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방에 있는 집요정들을 강제로 해방시키려고 한다. 해방의 상징인 모자와 양말 등의 옷가지를 기숙사 여기저기에 숨겨서 집요정들이 청소감인줄 알고 집어 들게 만들어놨다. 그러나 집요정에게 있어 주인에게 옷을 받았다는 건 해고라는 뜻이라 몹시 두려워한다. 이것은 세뇌 교육 같은 것이 아니라 집요정이라는 존재의 본능이며, "내 눈에는 불쌍하고 불편하니 눈에 안 거슬리도록 생각을 고쳐라."랍시고 인간의 가치관을 강요한다고 고쳐지는 게 아니다. 이걸 고칠 수 있었으면 진작에 덤블도어가 호그와트의 집요정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켰겠지만, 작중에서 옷을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집요정은 당시 학대로 주인인 말포이 가문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던 도비 하나밖에 없었다.
집요정들에게 헤르미온느가 숨겨놓은 옷가지는 모욕으로 여겨지며, 그리핀도르 여자 기숙사 청소를 보이콧하는 바람에 유일하게 옷가지를 신경 안 쓰는 도비가 혼자 처리하고 있었다.[31] 숙제를 하다 한밤중에 기숙사 벽난로 앞에서 잠든 해리를 찾아온 도비가 온몸에 헤르미온느의 작품(양말 모음)을 걸치고 나왔다. 작중에서 도비의 눈치 덕분에 옷가지를 주운 집요정이 없어서 망정이지, 작중 크라우치에게 강제 해방당한 윙키가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렸다는 걸 생각하면 이걸 동의도 없이, 속임수를 통해 집요정들에게 강제하려고 했던 작중 헤르미온느의 행동은 사실상 폭력이고, 집요정들이 이 행위에 대해 매우 불쾌해한다고 직접 언급한다. 그리고 헤르미온느가 그들 앞에서 계속 해방을 설파하려 하자 단호하게 자신들의 주인인 호그와트 학생들(헤르미온느, 해리, 론)을 밖으로 밀어낸 것을 볼 때 싫다면 싫다고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32] 의도는 좋았다고 좋게 봐줄 수도 있지만, 그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집요정의 가치관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함부로 찍어누르는 건 집요정을 존중하는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만이 옳다는 위험한 발상에 가깝다.
만약 해리 포터나 그의 친구들, 혹은 덤블도어가 주인이었다면 도비 역시 옷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유로워진 도비가 해리 포터를 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Dobby — this is an order — get back down to the kitchen with the other elves, and if she asks you whether you warned me, lie and say no! And I forbid you to hurt yourself!
해리: 도비, 이건 명령이야. 주방의 다른 요정들에게 돌아가. 그리고 엄브리지가 나에게 경고해 줬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거짓말해! 그리고 자학하는 것도 금지야!
Thank you, Harry Potter!
도비: 고마워요, 해리 포터!
5권 불사조의 기사단 - The Centaur and The Sneak 中
해리: 도비, 이건 명령이야. 주방의 다른 요정들에게 돌아가. 그리고 엄브리지가 나에게 경고해 줬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거짓말해! 그리고 자학하는 것도 금지야!
Thank you, Harry Potter!
도비: 고마워요, 해리 포터!
5권 불사조의 기사단 - The Centaur and The Sneak 中
5권에서 해리가 명령이라고 일부러 강조하면서까지 어쩔 수 없이 도비에게 명령을 내리는데 도비는 오히려 감사인사를 할 정도였다. 이 직전, 엄브리지가 해리에게 알리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해리에게 경고해 주러 찾아온 것과는 대비적이다. 물론 이는 해리가 도비를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도비가 원하는 명령을 내려주었기 때문이다.
6권에서는 해리로부터 말포이가 수상한 짓을 하지 않는지 감시해 달라는 가벼운 부탁을 받는데, 해리가 전혀 고압적인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도비를 잘 돌봐주는 친구란 걸 서로 알고 있었음에도 도비는 잠도 자지 않고 말포이를 감시했다. 자유로워진 이후에도 도비는 마법사들을 항상 정중하게 대하며, 해리를 부를 때도 여전히 Sir을 꼬박꼬박 붙인다. 해리 친구들에게도 해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들의 참모, 전속부관인 양 그들에게 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를 보면 도비 역시 본능적으로 다른 집요정처럼 누군가를 섬기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주인이란 것들이 말포이 가문이라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비뚤어지고 사악한 인간들이라 학대를 당했기 때문에 주인이란 개념을 거부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학대당한 아동이 아버지/어머니란 존재를 두려운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과 비슷한 케이스로, 헤르미온느가 하는 행동은 이런 아이가 '부모님은 무서워.'라고 한다고 '부모란 것들은 아이에게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며 원하지도 않는 아이들을 강제로 가출시키는 꼴이다.
도비도 주인을 욕하는 건 힘들어했지만 한편 슬프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것을 생각해 볼 때 헤르미온느의 생각은 잘못되었다. 오히려 집요정의 해방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전혀 맞지 않는 주인이라면 모시는 것을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던가, 또는 마법사 주인이 위계질서를 이용해 집요정을 학대하지 못하게 하자고 주장하는 방향이 더 맞아 보인다. 크리처, 도비는 바로 그것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난 것이니 말이다.
물론 헤르미온느 앞에서 말해봐야 돌아오는 대답은 "그건 너희들이 세뇌당해서 그런 거야!" 뿐이지만, 그럼에도 헤르미온느는 내막을 몰라서 그렇겠지만 론과 해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급우들에게 집요정 해방 전선의 배지 구입을 억지로 강요하기까지 했다. 의도는 좋지만 행동이 잘못되어 있는 것. 애초에 그 도비도 집요정들을 해방시키려는 헤르미온느의 행동에 진심으로 기겁하며 빠지려고 했으니 말 다한 셈.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전형적인 중산층 머글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마법 세계와 전혀 무관한 생활을 했다. 즉 헤르미온느는 만 11살 때 호그와트 입학 전까지 평범한 머글로 살아왔고, 머글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머글 세계의 관점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식과 문화 이해는 별개의 것이므로 이러한 배경 탓에 마법 세계의 문화에 대해 무지했을 가능성이 크며, 알았더라도 공감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또한 지식욕이 대단한 헤르미온느의 성격상 머글 가정에서 크면서 머글 세계의 인종차별&인권&미국의 노예 해방에 대한 역사도 습득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 인간 머글 사회에서도 문화 차이로 인한 뿌리 깊은 갈등이 곳곳에 존재하니,[33] 헤르미온느 입장에서는 '노예 노릇을 당연시하고 기뻐한다'는 집요정의 습성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거나, 그저 마법사들의 편견 내지는 오해라고 생각했을 요지도 있다. 집요정 기준으로는 파격적인 사상을 가진 도비 역시 해리 일행의 사실상 비서라 할 수 있는 참모장 내지 전속부관, 사회로 치면 비서실장이나 기획조정실장 역할을 자처했으니 습성이 남아있는 셈.
실제 역사에서도 노예들이 자신들의 해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적은 꽤 많다. 대표적으로 갑오개혁으로 노비제가 폐지된 구한말에는 노비들이 주인에게 내쫓지 말아달라며 무릎 꿇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다는 기록도 존재하며, 제정 러시아에서 농노제를 폐지했음에도 행정력이 닿지 않는 지방에서는 농노들이 당장의 생계를 위해 경작을 이어갔다. 남북 전쟁 이후 노예 해방이 이뤄지자 마냥 기뻐하지 않던 흑인들도 상당했다. 신분에 구속된 상태이긴 하지만 주인 밑에서 일하면 의식주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하루아침에 그 자리가 없어진다고 하니 '그럼 이제 뭐 먹고살라는 거냐'라는 반응이 나왔던 것.[34]
집요정들이 세뇌당했다고 하려면 집요정들이 원래는 자연에서 살던 엘프였다는 식의 설정이나 언급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작중에서 집요정은 마법사가 만든 오래된 저택에서 발생한다는 언급이 있으므로, 이는 근본부터가 그 집(부지)을 섬기는 요정으로서 태어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애당초 달리 해석하더라도 마법사가 자연에서 요정들을 잡아다가 억지로 집요정으로 세뇌시켰다는 역사적 문건이나 기록이 존재했다면 저 헤르미온느가 그걸 호그와트 도서관에서 안 찾아왔을 리가 없다. 즉, 집요정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집(부지)의 주인에게 헌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인간으로 치면 의식주를 끊어버리는 일이나 다름없으며, 마법사들이 이런 집요정의 습성을 이용하여 가정부 노예로 잘 굴려먹고 있는 건 사실이다만, 이건 세뇌나 노예문화의 결과가 아니라 그냥 집요정 자체가 그런 본성을 지니고 인간의 영향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다.
도비라는 특이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작중 언급되는 몇백, 몇천의 집요정들 중 단 하나이므로 말 그대로 특이 사례이며, 작중 마법사 가문 중 최악의 인성을 지녔다고 불리는 말포이 가문이 도비를 끊임없이 모욕하고 쫓아내겠다고 협박하며, 집요정들이 마법사에게 요구하는 단 하나의 보상인 '헌신에 대한 칭찬 및 인정'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학대한 결과가 도비의 기행을 낳은 것을 생각하면, 도비를 근거로 집요정이 원래 자유를 갈구할 줄 안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35]
8. 기타
- 집요정은 영국 민담의 홉고블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장난을 좋아하는 고블린과는 달리, 집안일을 도와주는 요정계통의 종족이며, 옷을 선물하면 야호, 이제 집안일 같은 건 안 할거야~라면서 그 집을 나가버린다거나 하는 전승이 있다. 한국에서도 알려진 구두장이 꼬마 요정 이야기가 대표적. 또한 집안일을 돕는 요정인 브라우니가 모티프란 이야기도 있다.[36] 산타클로스의 선물 포장을 도와주는 요정 엘프들에 대한 전승도 있다. 즉, 영미권과 유럽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민담인 '집안일을 돕는 작은 요정'에서 가져온 것.
- 볼드모트의 몰락에도 기여한 대단한 종족. 위에서 언급한 뛰어난 마법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발적인 노예로 살고 있기 때문에 볼드모트는 집요정의 잠재력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37]
- 7부인 죽음의 성물 마지막 편에는 호그와트의 집요정들이 해리가 크리처에게 선물한 레귤러스의 로켓, 사망한 도비를 위해 무덤을 만들어준 해리 포터의 인정 등으로 각성해서[38] 크리처를 선두로 볼드모트와의 최후의 싸움에 몰려 나와 활약한다. 다들 부엌칼을 들고나와 싸웠다고 하는데, 마법 쓸 때 지팡이 따윈 필요없는 종족이란 걸 고려하면 마법으로 날리고 칼로 찍어버리는 식으로 근접전투와 마법 공격을 동시에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 자기들의 집단 의지로 볼드모트와의 마지막 전투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노예 근성에 철저하게 적응해버린 종족도 적은 확률이지만 변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39]
- 고블린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블린과 인간의 혼혈인 필리우스 플리트윅은 키가 작고 특유의 높고 찍찍거리는 음성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집요정 혼혈로 오인되기도 한다.[40]
- 신비한 동물사전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집요정과 인간의 혼혈이 등장했다.
-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집요정들에게도 크리처, 도비가 보여준 사례처럼 감정과 인격이 존재한다. 집안의 주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가장 좋아하는 주인, 보통의 주인,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말을 듣는 주인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주인의 명령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각자 다르게 반응하기도 한다. 도비의 경우에는 주인이 무심코 던진 양말을 받아들고 본인이 해고를 당한 것으로 해석하지만, 호그와트 집요정들은 헤르미온느가 숨겨놓은 양말을 우연히 발견해도 모욕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고 호그와트를 떠나지 않았다. 사실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의 수많은 학생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그녀에게 옷을 받는다고 해고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 시리우스 사후 크리쳐가 해리에게 상속된 것처럼, 주인이 죽을 경우 법적으로 권리가 있는 이에게 상속되어 새로운 주인으로 섬기게 된다. 호그와트 레거시에서 나온 바로는 상속인이 없을 경우에는 마법부에서 데려가 새로운 주인을 배정해 주기도 한다고.
[1] 호그와트 주방을 묘사한 삽화. 참고로 삽화속 테이블은 연회장의 기숙사 테이블및 교직원 테이블과 동일한 위치에 있으며 여기에 완성된 음식을 올리고 연회장의 테이블로 순간이동 시킨다.[2] 대략 작은 어린아이와 비슷하다. 10대 초반의 해리 삼총사보다도 집요정이 더 키가 작다.[3] 일반적으로 엘프는 산타클로스 민담의 중소형 난쟁이 요정에 가까웠고 반지의 제왕 이후 유명해진 미인 미남형 전승도 있다. 어느쪽이든 해리포터와는 판이하다.[4] 크레덴스 베어본의 유모인 '어마 듀가드'가 집요정과 인간의 혼혈. 단 이쪽은 (집요정 특성상 머글이랑 관계할 리는 없고 아마 마법사 + 집요정 혼혈일 텐데) 오히려 마력이 마법사보다도 더 약했다. 어디까지 마력의 기척이 일반 마법사보다 약하게 나는 것일 뿐, 마법을 쓸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 마력이 약하다는 특성 탓에 자기 주인이 딸과 아들을 피신 보낼 때 추적을 막는 용도로 그녀를 붙여놨는데 그 딸과 아들의 정체가...[5] 루비우스 해그리드와 올랭프 막심이 거인 혼혈.[6] 플뢰르 델라쿠르와 가브리엘 델라쿠르가 빌라 혼혈(정확히는 1/4 혼혈 = 쿼터).[7] 에드워드 리머스 루핀이 늑대인간 혼혈[8] 필리우스 플리트윅이 고블린 혼혈.[9] 주인을 잃고 실성한 상태의 윙키와 어둠의 마법사의 영향을 지대히 받던 시절의 크리처는 예외. 다만 이들조차도 조금만 관리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자 바로 개선된다. 집요정들이 얼마나 선한 성품을 가졌는지, 그리고 이렇게 선한 이들도 뒤틀릴 정도로 학대를 가한 몇몇 마법사들이 얼마나 사악한지 알 수 있는 부분.[10] 해리포터 세계에서는 다른 종족을 돌봐주는 것을 좋아하는 종족들이 존재한다.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나온 데미가이즈는, 자신과 전혀 인연이 없는 오캐미를 탈주까지 하면서 본능적으로 돌보았으며, 포획되자 스스로 주인공 일행을 따른 것을 보면 애초에 자유를 원해서 탈주한 것도 아니다.[11] 사실상 집요정은 천성 자체가 일꾼으로 평생 살기 딱 좋다.[12] 이 형편없는 조건, 도비가 돈 벌고 쓴 일이 해리 선물 사준 것밖에 없다는 것과 본인을 위해 쓴 돈이 한 푼도 없는 걸 생각하면, 도비가 급여와 휴식을 고집한 건 단순히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란 걸 실감하기 위해서인 걸로 보인다. 실제로 도비는 해리가 원하면 (실제론 해리가 원한 게 아니라 도비의 착각이었지만) 몇 날 며칠을 잠도 안 자고 일을 할 정도로 노예 이하의 취급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결국 "봉사는 나의 꿈"이란 본능 자체는 같지만 특수한 환경 (쓰레기 주인) 때문에 도비는 "내 몸 부서져라 일하고 싶지만 자유롭고 싶다"는 다소 모순되는 욕망을 갖고, 이를 "본인이 좋아하는 이들 (덤블도어, 해리 포터)를 위해서만 봉사한다"는 방법을 통해 해결한 것.[13] 볼드모트의 일기장을 루시우스에게 주며 여기에 자기 양말까지 넘겨주는 방식이었는데, 원작과 영화의 방식이 조금 다르다. 책에서는 양말 안에 일기장을 집어넣은 채 루시우스에게 주었고 루시우스가 양말을 벗겨 던져버린 걸 도비가 붙잡은 방식이었던 반면 영화에서는 해리가 일기장을 주자 루시우스가 '짐이니까 네가 들어라'라는 듯 그것을 도비에게 주었고, 해리가 도비에게 슬쩍 "펴 봐"라고 귀띔해주기에 일기장을 펴 봤더니 그 안에 양말이 들어 있었다.[14] 소설 기준 필요 없는 양말을 도비가 가지던지 알아서 처분하라는 식으로 소유권을 전부 넘겨준 것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에 해방을 주장할 수 있던 것이다. 영화의 경우 루시우스 말포이가 양말의 소유권을 도비에게 전부 넘겨준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애매하다. 루시우스 말포이가 잠시동안 도비에게 (양말이 포함된) 일기장을 들고 있으라고 한 것 뿐이다라고 주장한다면 해방이 무효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만일 그렇지 않고 단순히 옷을 건네는 행위 전체를 옷을 주는 것으로 포함한다면 옷이 든 짐가방을 들라고 시키거나 빨랫감을 맡기거나 할 때마다 집요정과 계약이 끝나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15]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집요정을 경호원으로 쓰려고 갑옷 한벌을 입혀주자 해고로 간주하고 탈주한 사례가 언급된다.[16] 아마 이 때 필연적으로 집요정의 주인을 바꿀 수밖에 없으니 곤트 가에서 자기네 원래 저택의 집요정을 한 번 해고시키고 집을 사간 다른 마법사가 그 집요정을 재고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집요정은 '집'에 마법적으로 귀속된 존재라 그럴 가능성은 낮다. 해리가 시리우스 유언에 따라 재산을 상속 받을 때 해리 본인은 상속 건에 대해서도 몰랐고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블랙 가문의 집에 귀속된 크리처의 소유권도 가지게 된다. (덤블도어가 소유권을 확인해야한다고 해서 해리가 크리처에게 명령을 하자 크리처는 마음으로 더 따르고 싶은 주인이 있어도 강제로 해리에게 복종한다) 이를 볼 때 법적으로 집의 소유권이 남에게 넘어가면 집에 귀속된 집요정의 주인도 자동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17] 영어에서 끝에 sir를 붙이면 우리말의 다나까체처럼 군대 등 서열이 엄격한 집단에서 사용하는 말투가 된다.[18] 당장에 호그와트 전투 당시 크리처를 위시로 한 집요정들도 참전했는데 그 볼드모트와 죽먹자를 상대로 겁 안먹고 싸우는 것도 대단한데 게다가 크리처는 집요정들 중에서도 오래 살았다고 하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선봉에 서서 싸웠다. 마법을 쓸 순 있다고 하지만 볼드모트 같은 괴물이나 그게 아니더라도 벨라트릭스 같은 작자들도 날뛰는 전장을 누비고 다니기에는 집요정들은 좀 초라한 감이 있음에도 싸운다.[19] 다만 크리처는 '늙은 집요정'이라고 여러 번 언급되기 때문에, 7, 800세씩 살 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20] 불사조 퍽스도 가능하다.[21] 볼드모트는 멍청하게도 자신만이 호크룩스와 그것을 숨겨놓은 장소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집요정의 마법 체계는 인간 마법사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다. 이건 호그와트에서 본인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는 뜻이다. 그의 끝모를 오만함과, '한심할 정도로 끝까지 불완전한 지식을 가졌다' 라는 덤블도어의 평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22] 원래 집요정들은 인간들을 섬기는 걸 좋아하지만 볼드모트만큼은 워낙 폭정을 저질러 싫어했다. 그렇기 때문에 도비가 해리 포터를 영웅시한 것. 실제로 마지막 전투에서 크리처가 선동하여 호그와트 집요정들도 참전한다.[23] 물론 도비는 볼드모트의 최측근이자 작중에서 손꼽히는 실력의 마녀인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을 상대로 한방을 먹이기도 했지만, 이는 당시 벨라트릭스가 주인공 3인방에게 정신이 온통 팔려 방심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스포일러] 레귤러스 블랙의 집요정 크리처는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보호하는 마법을 시험할 요량으로 동굴로 데려갔는데 이때 크리처는 마법약을 마시고 호수의 인페리우스에게 끌려들어간 상황에서도 레귤러스 블랙의 명령(반드시 돌아와라, 집요정은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어디서든 순간이동으로 순식간에 대령한다.)을 이행하기 위해 순간이동으로 동굴을 탈출했다. 오만한 볼드모트는 집요정 따위가 자신이 만든 마법 장벽을 탈출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25] 사실 도비도 원래 본능은 그렇지 않다. 상식을 초월한 말포이 가문의 학대가 그 본능을 버리게 만들 정도로 괴로웠던 것이다. 머글이나 인간의 관점에서는 세뇌당한 집요정들 속의 유일한 정상인으로 보이지만, 집요정 기준으론 도비가 스트레스로 인해 약간 이상해졌을 뿐이다. 도비가 원래부터 집요정 기준으로 괴짜라는 표현은 계속 나오는데 다른 집요정들은 옷을 갖춰 입을 줄 아는데 저 혼자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다. 심지어 이 도비조차 자신의 주인이 아닌 해리 포터와 덤블도어를 섬기는 걸 진심으로 즐긴다.[26] 그토록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도비 입장에선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일이라고 표현한다.[27]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도비 본인이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하긴 한다. 참고로 그 험담이라는 건 덤블도어를 괴상하고 미친 늙은이라고 부르는 것.[28] 버터 맥주는 인간의 기준에선 달달하면서도 맥주 맛이 나는 음료에 가깝지만 집요정들한테는 충분히 독주라고 한다.[29] 게다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마법사들이 지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래서 일부러 권력자의 위치인 마법부 장관의 자리를 한사코 거절해 왔다.[30] 좀 더 정확히는 덤블도어를 위시한 호그와트의 집요정 관련 제도 자체를 비판한 것. 덤블도어도 학교의 대표자이자 총책임자로서 헤르미온느의 비판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덤블도어가 집요정을 비롯한 다른 생물들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이고 진보적인 시각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헤르미온느가 알았는지는 불명이다.[31] 물론 사정을 알 리 없는 헤르미온느는 집요정들도 마음속으로는 해방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32] 헤르미온느가 집요정들의 정당한 권리를 설파하자 다정하게 웃던 집요정들의 표정이 일제히 싸늘해져서 헤르미온느를 지극히 위험한 정신병자라도 되는 것처럼 차갑게 바라보았다고 표현된다.[33] 다문화 가정의 고부 갈등이 유독 심한 이유도 서로 다른 성장 배경에 의한 문화 차이로 인한 것이다. 특히나 중장년층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한국에 왔으면 한국 문화를 따를 것을 강요하는 성향이 강해서 다문화 가정의 고부 갈등이 굉장히 심각하다.[34] 노예제는 고용제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그런 예시들은 전부 대륙 전체 스케일로 노예를 부려서 산업혁명으로 넘어가 기계를 운용할 인력만 고용하면 되는 나라와, 대량의 노예를 부려 본 적이 없고 기계도 없거나 만들지 못해 인간 노예를 쓰는 나라들의 예시를 비교하기 때문이다.[35] 게다가 도비조차도 누군가를 섬기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이는 해리가 친구로서 내린 부탁을 잠도 자지 않으며 목숨 걸고 수행하는 것이나, 3인방에게 깍듯이 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도비가 원하는 건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뿐으로, 휴가나 봉급은 자진해서 쥐꼬리만한 수준을 고집하고 이조차 해리 일행을 위한 선물을 구하는데 쓸 뿐이었다. 즉 도비 역시 집요정 특유의 '인간을 섬기면서 행복해하는' 본능을 타고났지만, 워낙 쓰레기 같은 주인을 만나서 비뚤어진 것뿐이다. 인간도 쓰레기 같은 보호자 밑에서 크면 오히려 자유를 두려워하는 노예근성이 생기는 경우와 비슷하다. 뒤집어 말하면 그렇게 비뚤어진 도비조차도 본능적으로 덤블도어나 해리 등을 섬기고 싶어할 정도로 집요정들이 헌신 본능은 강렬하다.[36] 브라우니는 가만히 내버려두면 무상으로 집안일을 해주지만, 이들 역시 집주인이 옷을 새로 주거나 하면 나가버린다는 전승이 있다.[37] 실제로 남북전쟁 시기 남부군도 흑인노예를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코 다친 일들이 있었다. 바로 흑인 노예들이 듣고 있는 면전에서 군사작전과 기밀사항을 자기들끼리 다 떠벌리며 회의를 했다는 것. 그리고 이를 들은 흑인들이 레일로드 등 흑인탈출단체를 통해서, 혹은 개인적으로 탈출해 북부에 망명하자 남부군의 정보가 다 까발려졌다. 남부측은 흑인이 자신들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고 뭔가를 자발적으로 하는 인격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기에 이런 실수를 했다. 다만 볼드모트는 이보다 더한데 남부야 흑인들만 무시했지 볼드모트는 자기 빼고 무시하는 사람이라 호크룩스에 대해서도 직접 말해주지는 않았다 뿐이자 자신이 불사네 불멸이네 떠들고 다녔고 이 때문에 레귤러스 블랙은 그가 호크룩스를 만들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38] 후술하겠지만 집요정 대다수는 죽어서 목이 잘려 전시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처리되었다. 장사지낸 뒤 장지로 간 집요정은 도비가 마법계에서의 아마도 거의 최초인 셈.[39] 다만 이 경우 자유의지보다는 자신들이 소속된 호그와트와 학생들을 지키려고 참전했다고 봐야 한다.[40] 물론 이들은 생긴 것만 비슷할 뿐 성향 자체는 매우 다른데, 고블린은 집요정과 달리 독립적인 존재라 인간은 이들을 고용할 수 있을지언정 자신들을 섬기게 만들 수는 없다. 심지어 고블린제 물건이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점조차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돈을 받고 만들어준 물건도 '빌려준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며,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판 물건조차도 기회만 되면 '되찾아오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