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1984년에 출판된 호러 소설로 작가는 존 브로스넌, 필명 "해리 아뎀 나이트(Harry Adam Knight)"이며,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소설에 나오는 공룡들[1]은 초식 공룡인 곡룡류 스콜로사우루스와 용각류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제외하면 모두 다 육식공룡들만 나온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과 얽힌 악연이 있는데, 쥬라기 공원 소설이 출간되기 6년 전에 카르노사우르가 먼저 나왔고 두 소설 간에 몇몇 플롯상의 유사점이 있어서 쥬라기 공원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결국 표절이라 보기에 애매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줄거리는 어느 부자가 최신식 유전공학기술로 공룡들을 복제해 공룡 동물원을 만들고, 공룡들이 모종의 사유로 풀려나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이야기다. 이것만 들으면 쥬라기 공원과 매우 비슷해보이지만, 쥬라기 공원이 외딴섬에 지어진 거대한 상업적 하이테크 관광시설인 반면 카르노사우르의 공룡 동물원은 시골의 사유지에 만들어진 소규모 사유시설에 가깝기 때문에 배경부터 매우 다르다. 또한 과학윤리에 대한 나름 심도있는 고찰이 들어간 테크노스릴러 재난물인 쥬라기 공원과는 달리, 카르노사우르는 소설판부터 전형적인 B급 크리쳐물스러운 스토리와 치정극이 얽힌 쌈마이한 내용이라 세부적인 플롯은 사실상 공통점이 없다.
결정적으로 쥬라기 공원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1983년에 쓴 각본에서부터 출발했고, 카르노사우르가 출간되기 한참 전부터 쥬라기 공원의 초안을 가지고 출판사에 제의를 해왔다. 소재가 겹친 건 당시에 유전공학이 워낙 핫한 주제였고, 공룡 등의 멸종동물 복제 가능성도 심심찮게 논의되던 주제라 우연히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유전공학으로 복제된 공룡들로 동물원을 만든다'는 소재를 최초로 사용한건 카르노사우르도 쥬라기 공원도 아닌, 1980년에 출간된 Our Lady of the Sauropods라는 SF 소설이다.
1.1. 등장 공룡
- 기타
2. 1993년 개봉한 영화와 속편들
2.1. 카르노사우르(1993)
카르노사우르 (1993) Carnosaur | |
장르 | SF, 공포, 괴수, 고어 |
감독 | 애덤 사이먼 데렌 몰로니 |
원작 | 존 브로스넌[4] |
각본 | 애덤 사이먼 |
제작 | 로저 코먼 마이크 엘리엇 |
촬영 | 키스 홀랜드 |
편집 | 리처드 겐트너 로른 모리스 |
음악 | 나이젤 호튼 |
주연 | 래피얼 스바지 제니퍼 빅토리아 룬욘 다이앤 래드 해리슨 페이지 네드 벨러미 클린트 하워드 프랭크 노박 에드 윌리엄스 앤드류 마가리안 리사 몬큐어 V. J. 포스터 |
제작사 | 뉴 호라이즌 픽처 코프 |
배급사 | 뉴 콩코르드 |
개봉일 | 1993년 5월 21일 |
화면비 | 1.33 : 1 |
상영 시간 | 83분 |
제작비 | 85만 달러 |
북미 박스오피스 | $1,753,979 (1993년) |
웹사이트 | 링크 |
상영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Driven to extinction. Back for revenge. |
2.1.1. 개요
B급 영화의 거장 로저 코먼이 제작자로 참여한, 1993년에 개봉한 B급 SF 호러 영화.본 영화는 1984년에 출판된 동명의 소설 "카르노사우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쥬라기 공원"을 베낀 영화. 실제로 쥬라기 공원과 같은 해에 개봉했다.[5] 게다가 작중에 모든 사태의 원흉으로 나오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맡은 배우는 쥬라기 공원에서 엘리 새틀러 역을 맡은 로라 던의 어머니인 다이언 래드이다.
제작 초기엔 로저 코만이 원작 소설(이라고 영화가 주장하는)을 쓴 작가를 불러 그에게 시나리오를 쓰게 했지만, 로저 코만은 시나리오를 받자 마자 원작 소설 작가와 모든 연락을 끊고 시나리오를 변경해버렸다. 뒷이야기에 의하면 로저 코만은 마이클 크라이튼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였고, 그에게서 쥬라기 공원 소설에 대한 얘기를 듣자마자 이건 무조건 성공할거고 영화화까지 될거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쥬라기 공원이 영화화될 것을 대비해 자신도 공룡 영화를 찍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표절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충 적당히 공룡이 나오는 소설의 판권을 사서 제목을 가져오려고 했고 그게 카르노사우르였던 것. 아이러니하게도 원작 소설의 내용은 상술했듯이 쥬라기 공원과 어느 정도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로저 코먼이 내용을 싹 갈아엎으라 지시한 덕분에 영화의 줄거리는 쥬라기 공원과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서 표절 논란을 피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로저 코만이 제작한 영화답게 고어하고 스토리에서 개연성 따윈 찾아볼 수 없으며, 특수효과는 저렴한 제작비 덕분에 같은 해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6] 제작비부터 쥬라기 공원의 74분의 1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였고, 고작 몆 주만에 날림으로 찍었기 때문에 CG는 고사하고, 스톱모션처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아날로그 효과마저 배제했으며 최대한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인형과 저퀄리티 애니매트로닉스만 사용했기 때문. 게다가 어느 정도 당시의 최신 고증을 반영하려고 했던 쥬라기 공원과는 달리, 로저 코먼은 고증 따윈 개나 줘버리라는 태도였고 50, 60년대의 꼬리를 질질 끄는 클래식한 공룡을 원했기 때문에 공룡들의 생김새부터 시대착오적이다.
작중 등장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지구가 공룡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닭의 유전자와 사람의 유전자를 이용해 공룡들을 부활시킨다.[7] 그런데 부활시킨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데이노니쿠스[8]뿐이다.[9] 뿐만 아니라, 인간 여성이 공룡의 알을 임신해서 출산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를 만들고 살포해서 많은 여자들이 공룡의 알을 임신하며 본작의 히로인도 공룡의 알을 임신하고 만다.[10]
결말이 비극적인데, 작중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유포한 바이러스가 퍼져나가자 정부는 군인들을 보내서 감염된 민간인들을 모두 사살한다. 주인공 커플도 겨우 티라노사우루스를 물리쳤더니 군인들에게 사살당하고 화염 방사기에 소각처리된다.
이 영화는 85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갔는데 극장에서 개봉해 나름대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서 1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래서 2개의 비디오 시장용 속편들이 나올 수 있었다. 로저 이버트는 1993년에 개봉한 영화들 중 최악으로 꼽은 반면, 진 시스컬은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2.1.2. 줄거리
먼 옛날 공룡들이 이주로로 사용했다는 공룡 고속도로가 뻗어있는 광활한 사막 지역, 거대한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제반 작업이 준비된 지역에서 주인공 닥은 공사장비들을 지키는 일을 맡고 있다. 근처에 살고 있는 히피들은 그 지역을 자연 상태로 지키기 위해 닥이 있는 트레일러 주위에 끊임없이 나타난다. 한편 유전공학의 거성으로 알려진 제인 팁트리 박사는 지구상에 필요한 유일한 종족은 인간이 아니라 공룡이라고 주장하며 유니스라는 연구재단에서 은밀한 연구를 진행,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간의 DNA와 닭의 알을 접목시켜 공룡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공룡의 알은 운반 도중 부화되어 놀라운 속도로 성장,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한다. 또한 팁트리 박사가 공룡을 통해 만들어낸 바이러스가 공기 속에 퍼져 여자들의 자궁속에 침투, 여자들은 공룡의 알을 낳고 죽어간다. 이것을 알게된 연방정부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또다른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닥은 공룡과의 외로운 싸움을 준비하는데....2.2. 카르노사우르 2
2.2.1. 개요
1995년에 나온 카르노사우르 2. 이 영화는 전편과는 달리 극장 개봉 없이 바로 비디오 시장에 나왔다. 1편이 쥬라기 공원을 베꼈다면 2편은 에이리언 2를 베꼈다.[11]공룡의 습격으로 깽판이 되고 생존자[12]인 제시만 살아 남은 시설, 탈출하려다 따라 들어온 공룡으로 인해 추락하는 헬기, 공룡의 습격이 심화되자 좁은 통로로 들어가는 주인공 일행, 서로 앙숙인 군인 2명이 공룡들에게 포위되자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장면, 지게차를 타고 티라노사우루스와 싸우는 장면[13], 마지막에 폭발하는 시설 등등 에이리언 2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쓴웃음을 지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을 꼽으라면 후반부에 나오는 벨로시랩터가 주인공 일행 중 한 여성의 팔을 뜯어먹는 장면이다. 영화를 검색하면 해당 장면의 이미지가 많이 뜬다.
이 영화는 SBS에서 1997년 8월 10일 일요특선으로 오전에 '쥬라기 공룡 카르노사우르'라는 제목으로 더빙되어 방영했다. 성우진은 송두석, 김준, 안경진, 박기량, 문영래 외.
2.2.2. 줄거리
사막 한가운데 놓인 군사기밀 시설에서 원인 모를 컴퓨터 장애가 발생해 이를 점검하던 직원이 살해당한다. 제시는 컴퓨터 해킹 경력이 있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그는 삼촌의 근무지에서 몰래 건설용 다이너마이트를 훔치려다 삼촌에게 발각되고, 이로 인해 삼촌은 컴퓨터 장애도 제시의 짓이라고 여긴다. 2명은 특별 수리 팀을 기다리는 동안 식당에 머문다. 그때 난데없이 공룡이 나타나 사람들을 무참히 살육한다. 군에서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컴퓨터 전문가 팀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하는데, 현장에 도착하자 본부와 수리 팀간의 교신이 끊긴다. 수리 팀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사고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제시를 발견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수리 팀은 철수하려 하지만 소령의 제지로 남게 된다. 전산망 전체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된 수리 팀은 선로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려 하지만 소령이 가로막는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입통제 구역을 들어서자, 알수 없는 장치들이 늘어서 있는데....2.3. 카르노사우르 3 - '프라이멀 스피시즈
2.3.1. 개요
3편도 1996년에 2편처럼 극장 개봉 없이 비디오 시장으로 직행했다. 국내에선 "카르노사우르 3"와 ''프라이멀 스피시즈"라는 2가지 버전으로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왔다.2.3.2. 줄거리
어느날 아랍의 마약상이 우라늄이 실려있다는 화물차를 탈취한다. 그러나 거대한 화물차 안에는 살아있는 생물체, 즉 공룡이 들어있다. 국방성은 잃어버린 화물차를 되찾기 위해 특수 정예 부대와 해양 전문가들을 동원한 특수 부대를 파견한다. 그러나 사람을 해치는 이 거대한 공룡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특수 부대원들이 화물차의 행방을 알아내고 현장에 출동했을때 그곳은 갈기갈기 찢긴 시체들이 뒹구는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원래 이들 공룡들은 불치병을 없애기 위한 유전자 복제 실험 중 탄생한 것으로 연구자인 호지 박사는 남은 3마리 공룡이 생포되길 원하지만 공룡의 습격을 받은 대원들은 생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죽이기로 결정한다. 대원들은 부두의 창고에 미끼를 걸어놓고 공룡을 유인하지만 지능이 발달된 공룡들은 오히려 대원들에게 반격한다. 대원중 폴첵을 납치하려 하다가 부상당한 공룡을 겨우 잡아 작전본부로 데려오지만 스스로 치유능력이 있는 공룡은 다시 회복해서 공격한다. 조사 결과 3마리 중 1마리가 산란중인 것을 알게된 이들은 공룡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쓰는데 정박 중인 배 1척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 배는 농작물을 운반하는 배이므로 냉각제가 있을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바다로 배를 몰고 나가 공룡들을 얼려죽인다는 작전을 세운다. 드디어 바다에서 행동개시, 그러나 계획은 실패하여 대원들은 모두 죽고 랜스 대령과 호지 박사만이 살아남아 미리 설치한 폭탄으로 공룡과 공룡의 알들과 함께 자신들의 배를 폭파시켜 버린다.2.4. 기타
- 제작사에서 저작권 관리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건지 1편부터 3편까지 유튜브에 불법 업로드되어 있다.
- 제목인 카르노사우르는 카르노사우루스류(육식룡류) 공룡들은 일컫는 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중에서 등장하는 공룡들 중에서 여기에 속하는 공룡은 한 종류도 없다. 실제로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키랍토르, 데이노니쿠스는 전부 코일루로사우루스류(공미룡류)라는 별개의 분류군에 속한다.
- 카르노사우르 시리즈의 장면들 중 일부는 훗날 킹스 고질라와 "The Eden Formula"라는 영화에 사용됐다. 그런데 두 편 다 저예산 B급 영화이다.
- 람포링쿠스도 영화에 나올 계획이 있었지만 기각됐다.
- 비록 쥬라기 공원을 베낀 B급 영화이지만, 의외로 처음으로 깃털공룡이 나온 영화이기도 한다. 작중 나온 새끼 데이노니쿠스는 닭의 깃털로 뒤덮인 모습을 했다. 비록 성체가 된 이후에는 깃털들이 빠진 비늘로 뒤덮인 모습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깃털공룡이 나온 기념비적인 영화이기도 한다. 또한 공개된 티렉스의 컨셉아트는 영화 속 뚱뚱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달리, 실제 종에 가까운 모습으로 되어있다.
[1] 당연히 영화속에 나왔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데이노니쿠스도 원작에서도 나온다.[2] 새끼들만 나온다. 이 때문에 작중 등장하는 공룡들 중에선 타르보사우루스가 가장 큰 육식공룡이다.[3] Scolosaurus cutleri. 원시 소형 안킬로사우루스류.[4] 필명은 해리 아뎀 나이트.[5] 쥬라기 공원이 개봉하기 4주 전 극장에 개봉.[6] 티라노사우루스와 데이노니쿠스의 모습을 보면 오로지 애니매트로닉스로만 사용해서 촬영됐다는 것을 알수있다. 후속편의 벨로키랍토르는 사람이 슈트를 입고 연기한다. 애니매트로닉스와 슈트는 쥬라기 공원에서도 사용된 기법이지만, 쥬라기 공원의 특수효과들은 아날로그 특수효과의 거장인 스탠 윈스턴과 그의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만든 것이라 수준에서 당연히 차이가 어마어마하다.[7] 실제 조류들은 수각류, 즉 현존하는 공룡이다.[8] 1편은 데이노니쿠스가 등장했고, 벨로키랍토르는 2, 3편부터 등장했다.[9] 후속편들에서도 이 두 종의 공룡(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만 나온다. 쥬라기 공원을 카피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10] 과학자 본인도 이 바이러스에 스스로 감염되어 영화 후반부에 새끼 공룡이 배를 뚫고 나오자 이를 기쁘게 바라보며 죽는데, 에이리언 시리즈의 체스트 버스터 장면을 연상시킨다.[11] 아이러니한 사실은 에이리언 2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도 거물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에 로저 코먼 밑에서 피라냐 2를 찍으며 B급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는 것이다.[12] 그것도 미성년자[13] 그런데 중장비를 타고 거대 공룡과 싸우는 장면은 1편에 이미 나오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