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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8:59:16

탑건

1. 개요2. '최고의 총잡이'3. 역사4. 대한민국 탑건
4.1. 역대 탑건
5. 대중매체에서6. 관련 인명

1. 개요

Top Gun

각국 공군미합중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용어.

2. '최고의 총잡이'

‘최고의 총잡이’라는 뜻으로 전투기의 근접전(도그파이트)에 능한 파일럿에게 붙는 명칭이며, 미합중국 해군 항공대 공중전 학교의 별칭이기도 하다.

3. 역사

미사일이 개발되면서 '알아서 적기를 쫓아가 박살내는 미사일이 있으니 이제 근접전 같은 노가다는 필요없다!'라고 생각했던 미군은 공군이고 해군이고 할 것 없이 베트남 전쟁, 특히 롤링썬더 작전에서 미사일이 자주 빗나간 데다 접근전 상황이 되자 성능상 명백하게 허접한 북베트남군 소속 미그기들에게 예상밖의 졸전을 기록하면서 한국 전쟁 당시 12:1이던 교환비[1]가 베트남에서는 3.7:1로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 항공기가 '발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교전비를 보면 알겠지만 승률 자체는 여전히 미군이 우세였다. 하지만 당대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F-4 팬텀II를 비롯하여 북베트남 측의 미그기보다 월등한 성능을 가진 항공기들을 가지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니 미군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실망스런 교환비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합쳐진 결과였는데, 당시 사용된 초기형 공대공 유도 미사일들의 성능이 워낙 참담했던 점, 중거리 유도 미사일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 기체를 육안으로 확인한 뒤 교전하라'는 괴상한 교전지침에 묶여있던 점, 그리고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진 미 공군/해군 항공대에서 전 투조종사의 공중전투기동 훈련을 등한시한 점 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미 해군참모총장 토머스 무어러(Thomas Moorer) 제독의 지시를 받아 롤링썬더 작전간 공대공 전투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프랭크 올트(Frank Ault) 대령은 이 가운데 세 번째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일럿들에게 근접 공중전투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야겠다고 판단한 미 해군은 1969년 캘리포니아 주 미라마(Miramar) 해군기지에 Navy Fighter Weapons School이라는 훈련 기관을 조직한다. 그러나 이곳에 배치된 교관조종사들은 교육생들이 열의를 갖고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보다 경쟁지향적인 별칭을 붙이기로 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탑건(TOPGUN)이다. 각 해군 비행대에서 차출돼 이곳에서 연수를 받은 파일럿들은 원대복귀 후 자대의 파일럿들에게 여기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가르치는 조교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라인배커 작전 기간 미 해군의 격추교환비는 크게 개선된다.

교육 내용은 실전적인 공중전 이론을 지상에서 학습하고, 직접 전투기에 탑승해서 좀 전에 배운 이론을 토대로 상황을 재현하여 모의전을 치르고, 다시 지상에서 방금전의 모의전을 통해 얻은 교훈과 실수를 되짚어보며 토론하는 등 이론과 실기 양면으로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비행특성이 다른 적기에 대응하는 요령을 습득시키기 위해 노련한 교관조종사들이 모는 가상적기를 상대로 한 이기종간 공중전투훈련(Dissimilar Air Combat Training)이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었다. MiG-17 역의 가상적기는 A-4 스카이호크가 맡았고, 초기에는 F-8 크루세이더F-106 델타다트가 MiG-21 역할을 맡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T-38F-5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다. 교육생들은 8-9주의 교육기간 동안 200회에 달하는 고강도 공대공 전투 훈련비행을 실시하면서 수료 시점에서는 적기의 기동에 본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만 했다.

이후 1996년 미합중국 해병대의 공중전 훈련부대 및 기타 교육 코스가 여기에 통합되어 네바다 주 팰런에 있는 Naval Strike and Air Warfare Center(NSAWC)로 개편되면서 미라마 기지의 Navy Fighter Weapons School은 공식적으로는 해산했다. 그러나 탑건 교육과정의 명맥은 타격전투기 전술교관 프로그램(Strike Fighter Tactics Instructor Program, SFTI Program)이란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전 항공전에서 실망스러운 전과를 거둔 것은 미 공군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 결론은 미 해군과 전혀 달랐다. 미 공군은 대부분의 공대공 전투 손실이 적기의 접근을 모르는 상태에서 기습받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발전된 지상 및 항공 기반 레이더를 일선에 배치하여 적시에 조기경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 더해 F-4E에 기관포를 탑재하고 신형 사이드와인더를 개발하는 등 미 공군의 대책은 기본적으로 매우 기술중심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라인배커 작전에서 미 공군의 공대공 격추교환비와 손실률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 공군이 내렸던 기술만능주의적 결론이 잘못됐다는 뜻이었다. 성과가 크게 개선된 미 해군항공대와 비교해 볼 때 어느 쪽의 대응이 옳았는지는 더없이 분명했다. 결국 미 공군도 1970년대 초 인적/전술적 요소를 강조하는 미 해군항공대의 접근법을 수용했다. 다만 미 공군은 별도의 신규 교육기관을 만드는 대신 한국 전쟁 이래 전투기 교관조종사 양성을 위해 존재하던 전투기 전술무기학교(Fighter Weapons School)의 공대공 전투 교육 비중을 늘리고 학교 예하 어그레서 비행대를 창설, 이들과의 강도 높은 이기종간 공중전투훈련(DACT)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곳에서 운영한 전투기 전술무기교관과정(Fighter Weapons Instructor Course) 수료생들은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 사이에서 미 해군의 탑건 스쿨 수료생과 유사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여기 더해 1975년부터 도입된 레드 플래그 같은 실전적인 종합 항공작전 훈련은 조종사들이 기량을 더욱 갈고닦을 수 있도록 했다.

4. 대한민국 탑건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1960년 1회 '공군사격대회'를 시작으로, 1961년 '화살작전', 1969년부터는 '작사승공작전', 199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를 연 1회 열어 최고 점수를 받은 조종사에게 탑건 칭호를 주고 있다. 이후 '보라매' 명칭이 KF-21에 붙어 KF-21만 참가하는 대회로 착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21년 대회 명칭을 '작전사 공중사격대회'로 변경했고, 2022년에 '공작사 공중사격대회'로 변경되었다. '탑건'이라는 칭호는 1988년부터 사용했으며, 1회 공군사격대회 우승자는 김인기 대위(대지사격)와 권혁종 소령(공중사격)이다.

탑건과 '공군 최우수 조종사'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둘은 다르다. 탑건은 그해 공중사격대회 TOP에게 주어지고 최우수 조종사는 공중사격대회는 물론이고 한 해의 비행경력, 작전참가 횟수, 사격기량 등 10개 분야 23개 항목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어야 받을 수 있는 MVP급 칭호다. 또한 공중사격대회는 전 기종을 통틀어 최우수 점수를 받은 사람을 탑건으로 뽑고 그 외에 기종별 우수 사격 조종사들을 따로 뽑아서 포상하지만 공군 최우수 조종사는 기종별 조종사 구분없이 한 해에 딱 1명만 뽑아서 더 희귀하다. 탑건은 그 해 10월에 사격대회를 열어 12월에 발표나고 공군 최우수 조종사는 해를 넘긴 뒤 다음 해 1월 초에 지난 해 MVP를 발표하고 포상한다. 참고로 탑건 상금은 150만원을 받는다 한다. 2023년 기준으로 우승 기종은 F-5 26회, F-86 21회, F-4 16회, KF-16 12회, F-15K 10회, F-16 5회, FA-50 1회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F-16은 1987년, KF-16은 1998년 처음 참가했고 F-15K는 2007년부터 참가, FA-50은 2021년 처음으로 탑건 기종이 되었다. F-35A는 2019년 전력화되어 2021년을 시작으로 공중사격대회 공대지 폭격에 시범참가했는데 태생부터 기관포에 문제가 있고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해서 2022년까지 탑건 소식이 없다. 탑건 출신 참모총장으로는 위의 김인기 대장, 11회 대회 우승자인 서동열 대장까지 총 2명이다.

공군 탑건이 제일 유명한데 공군만 쓰는 칭호는 아니다. 육군 항공대는 '탑헬리건'이라는 명칭으로 헬기 사격대회 1등에게 영광을 안겨주고, 해군도 포술대회를 열어서 '탑건함'을 뽑고 있다.

미해군의 탑건이 공중전을 위한 교육연수 같은 느낌이라면, 한국군에서 쓰이는 탑건은 단어의 원래 의미 그대로 사격 1인자에 가깝다. 아무래도 미 해군의 영향을 받을 일이 별로 없는 한국 공군이다보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미국 탑건 스쿨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29전대에서 운영하는 (미 공군과 명칭마저 똑같은) 전투기 전술무기교관과정(FWIC)이다.

4.1. 역대 탑건

순서 대회개최일자 이름 계급 임관 기종 및 분야 비고
1 1960. 08. 25. - 08. 26. 김인기 대위 공사 3기 F-86(대지사격)
권혁종 소령 공중사격
2 1961. 10. 18. - 10. 21. 한창선 대위 조종 7기 대지사격
문형식 소령 조종 3기 공중사격
3 1962. 11. 15. - 11. 19. 박창수 대위 공사 7기 F-86
4 1963. 12. 03. - 12. 05. 김종무 소령 공사 4기 F-86
5 1964. 11. 16. - 11. 18. 이균형 대위 조종 8기 F-86
6 1965. 11. 21. - 11. 24. 탁영호 중령 공사 2기
7 1966. 12. 02. - 12. 07. 박웅 대위 조종 10기 F-86
8 1967. 06. 19. - 06. 26. 강민수 대위 공사 9기 F-5A/B
9 1968. 11. 12. - 11. 14. 김상광 대령 조종 2기 F-5A/B
10 1969. 06. 23. - 06. 27. 한창선 중령 조종 7기 F-5A/B
11 1970. 10. 30. 서동열 중령 공사 4기 F-5A/B 기종별 최우수 사격수
지용권 소령 공사 6기 F-86F
안병문 대위 공사 11기 F-86D
이종훈 대위 공사 11기 RF-86
김영오 대위 공사 14기
전재우 소령 조종 9기 F-4D
강원순 대위 공사 14기
엄수남 대위 공사 12기 AT-33
12 1971. 11. 23. 이홍우 대위 공사 12기
13 1972. 11. 강춘근 소령 공사 9기 F-86F 기종별 최우수 사격수
이명환 소령 공사 12기 F-5A/B
천기광 중위 공사 18기
14 1973. 03. 20. - 03. 22. 박창수 중령 공사 7기
15 1974. 11. 18. - 12. 07. 김종식 대위 공사 18기
16 1975. 05. 12. - 05. 17.
1975. 10. 20. - 10. 23. 최동철 소령 공사 16기
17 1976. 05. 18. - 05. 26. 이강섭 소령 공사 15기
1976. 12. 01. - 12. 17. 이강주 중령 공사 10기
18 1977. 05. 31. - 06. 09. 정성규 소령 공사 14기 F-86
강원순 소령 공사 14기 F-4D
고영섭 소령 공사 17기 F-5A/B
정성진 소령 공사 19기 F-5E/F
1977. 12. 01. - 12. 17. 배기준 중령 공사 12기 공중사격
이화민 대위 공사 21기
이승배 중령 공사 13기 야간사격
손영철 소령 공사 15기
19 1978. 05. 29. - 05. 30. 문기철 중령 공사 13기
1978. 11. 21. - 11. 22. 이명환 중령 공사 12기
20 1979. 06. 12. - 06. 14. 이범산 소령 공사 18기 주간사격
강교식 소령 공사 19기 야간사격
21 1980. 10. 06. - 10. 23. 장희천 소령 공사 19기 F-5E 기종별 최우수 사격수
이화민 소령 공사 21기 F-4D
문길주 중위 공사 26기 F-5E
박종천 중위 2사 1기 F-86
22 1981. 12. 08. 황창번 중령 공사 17기 F-86F 기종별 최우수 사격수
이종광 소령 학훈 2기 F-5A/B
박동민 소령 조종 22기 F-4E
정철원 대위 공사 24기 F-5E/F
23 1982. 09. 13. - 09. 23. 박보선 대위 2특 4기
24 1983. 09. 12. - 09. 30. 김영안 소령 학군 1기
25 1984. 05. 16. - 05. 24. 정구 소령 공사 25기
26 1985. 10. 15. - 10. 29. 이용걸 소령 2특 4기
27 1986. 11. 03. - 11. 08. 성도홍 소령 공사 24기
28 1987. 08. 10.
11. 09. - 11. 17.
송명진 소령 공사 25기
29 1988. 05. 09. - 05. 13.
11. 10. - 11. 23.
김민규 소령 2사 2기
30 1989. 05. 16. - 05. 20.
10. 23. - 10. 26.
하왕규 중령 공사 25기
31 1990. 10. 16. - 10. 19.
10. 22. - 10. 26.
박춘기 소령 공사 29기
32 1991. 10. 22. - 10. 30. 정표수 중령 공사 27기
33 1992. 10. 12. - 10. 22. 남궁완 중령 공사 27기
34 1993. 10. 25. - 11. 03. 윤삼구 소령 공사 33기
35 1994. 10. 31. - 11. 11. 김흥섭 소령 공사 32기
36 1995. 10. 09. - 10. 26. 장영익 소령 공사 31기 F-4
37 1996. 11. 04. - 12. 06. 윤정배 소령 공사 35기 F-5E
38 1997. 09. 08. - 10. 23. 윤상원 소령 공사 36기 F-5E
39 1998. 10. 15. - 10. 27. 성재용 대위 공사 41기 F-4E
40 1999. 10. 25. - 11. 03. 김형호 소령 공사 34기 KF-16[2]
41 2000. 10. 09. - 10. 18. 이준선 대위 공사 42기 KF-16
42 2001. 10. 22. - 11. 01. 이길춘 대위 공사 42기 KF-16
43 2002. 09. 09. - 10. 10. - - - - 지원기만 개최
44 2003. 10. 20. - 10. 30. 이형만 대위 공사 44기 F-16
45 2004. 10. 18. - 10. 27. 허근호 소령 공사 39기 KF-16
46 2005. 10. 19. - 10. 27. 고현철 대위 공사 45기 KF-16
47 2006. 10. 16. - 10. 27. 김재민 대위 공사 44기 KF-16
48 2007. 10. 17. - 10. 26. 이우범 대위 공사 49기 KF-16
49 2008. 10. 15. - 10. 28. 박문범 대위 공사 50기 KF-16
50 2009. 이진욱 중령(진) 공사 41기 F-15K
51 2010. 우창효 소령 공사 47기 KF-16
52 2011. 신건우 소령 공사 45기 F-15K
53 2012. 이형재 소령 공사 47기 F-15K
54 2013. 김태석 소령 공사 50기 KF-16
55 2014. 고대산 소령 공사 50기 F-15K
56 2015. 안영환 소령 공사 51기 F-15K
57 2016. 김학선 소령 공사 51기 F-15K
58 2017. 김상원 소령 공사 51기 F-16
59 2018. 이재수 소령 공사 54기 F-15K
60 2019. 조영재 소령 공사 55기 F-15K
61 2020. 한재석 소령 공사 59기 KF-16
62 2021. 최준상 대위 학사 138기 FA-50
63 2022. 김유준 대위 공사 64기 F-15K
64 2023. 김우영 대위 공사 66기 F-15K

5. 대중매체에서

6. 관련 인명



[1] 세월이 흐른 뒤 양측의 기록을 교차 검증한 결과는 5.8:1 수준이었지만 이것이 밝혀진 건 21세기 들어서다.[2] 최초의 KF-16 탑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