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40년 9월 22일생([age(1940-09-22)]세)인 미국의 범죄 스릴러 작가. 한니발 렉터 시리즈로 유명하다.
2. 커리어
미국 테네시 주 잭슨 출생으로 베일러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와코 뉴스 트리뷴>지의 경찰 출입기자로 일하면서 다년간 엽기적인 살인 사건들을 많이 접했으며 1968년부터는 뉴욕 연합통신사에서 기자 겸 편집자로 일했다. 기자로서의 토마스 해리스는 특히,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했다.1975년, 슈퍼 볼 경기장에 테러를 일으키려는 테러 조직과의 사투를 그린 소설 <블랙 선데이>를 통해 토마스 해리스는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는 뮌헨 올림픽 참사에 영감을 얻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해당 소설은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1977년에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며 해리스가 전업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블랙 선데이>의 영화판은 흥행이 부진한데다가 아랍권의 엄청난 반발을 받았다. 이로 인하여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상영을 취소했으며 한국에서도 1981년 초에 "디제스타"라는 제목으로 신문광고를 냈다가 갑자기 상영이 취소되었다. [1]
70년대 후반, 토마스 해리스는 다음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범죄학 관련 강좌를 듣거나 FBI의 행동과학부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프로파일러들을 취재했으며 이를 통해 연쇄살인범과 프로파일링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이후 토마스 해리스는 1년 6개월 동안 샷건하우스에 틀어박혀 소설 레드 드래곤을 집필했다. 소설을 집필하던 중 해리스는 아버지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1981년 10월, 토마스 해리스는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레드 드래곤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83년, 토마스 해리스는 레드 드래곤의 속편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집필하면서 그는 매일 밤 어머니인 폴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상태를 물어보았고 종종 어머니와 소설 전개에 대한 토론도 했다고 한다. 토마스 해리스의 아버지는 그가 양들의 침묵을 집필하던 도중에 사망했고 해리스는 아버지가 불치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아들로서의 심정을 자신의 소설 양들의 침묵에 투영하였다. 그리고 토마스 해리스는 <양들의 침묵>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헌정했다.
1988년 8월 29일에 발매된 시리즈의 두번째 책인 양들의 침묵은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했고 1991년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토마스 해리스는 레드 드래곤과 양들의 침묵의 대성공으로 일을 안해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게 되자 절필하고 플로리다와 뉴욕에 집을 마련한 후 일정 주기마다 각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풍족한 생활을 즐겼다. 한편으로 평소 미식가에다 취미가 요리인[2] 그는 본격적으로 요리에 몰두, 유명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의 미국 캠퍼스를 졸업해서 학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또한, 동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약 20년 동안 정기적으로 동물보호센터에 드나들면서 다친 동물들의 치료비를 지불했다고 한다.
양들의 침묵을 발표한지 10여년 만에 토마스 해리스는 출판사로부터 양들의 침묵 후속작을 쓰는 대가로 1,3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신작을 집필했다.[3] 한니발이라는 제목으로 1999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출간 즉시 150만 부가 판매되며 출판사의 기대를 충족시켰고 이로써 해리스는 미국 출판사상 ‘초판 최고 판매 부수’, ‘최고 계약금’, ‘최대 판권료’라는 3대 기록을 경신했다.
2006년에는 시리즈의 프리퀄인 한니발 라이징을 집필하면서 한니발 렉터 시리즈를 완결시켰다. 해리스는 원래 이 프리퀄을 쓸 생각이 없었고 3부작으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앞서 나온 3편의 영화들이 모두 인기가 있다 보니까 렉터의 과거를 다룰 4번째 영화 제작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원작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게 되면 한니발 렉터의 과거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마음대로 설정이 되어버리게 되므로 이것을 막기 위해서 해리스가 울며 겨자먹기로 직접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니발 렉터 시리즈 중 가장 평이 안 좋은 작품이다. 특히, 묘하게 지적이면서도 냉혹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한니발 렉터에 유년 시절 동생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식인을 하게 됐다는 동정적인 서사를 부여하여 캐릭터의 매력을 감소시킨 부분이 큰 비판을 받는다. 그동안 한니발 렉터와 관계가 없었던 와패니즈 요소가 뜬금없이 등장한 것도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결국 한니발 라이징은 150만권의 하드 커버 초판본 중 단, 30만부만 팔리며 흥행에 실패했다.
토마스 해리스는 한니발 렉터 시리즈를 완결시킨 지 13년 만인 2019년, 신작 소설 <카리 모라>를 출판했으며 신작 소설을 쓰는 대가로 1,000만 달러가 넘는 선인세를 받아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범작이라는 평이 많다. 술술 넘어가긴 하는데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
3. 과작 작가
토머스 해리스는 2024년 기준 49년의 작가 생활 동안 단 6편의 장편 소설만을 출간한 작가다.2019년 인터뷰에서 토마스 해리스는 자신의 집필 과정을 "수동적입니다 [...], 때로는 글을 쓰기 위해 정말 끙끙대며 땀을 흘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사무실에 갔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혼자 앉아서 바보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매일 일할 준비를 하고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니까요"라고 묘사했다.
3.1. 작품 목록
- 블랙 선데이 (1975)
- 한니발 렉터 시리즈
- 카리 모라 (2019)
4. 스티븐 킹과의 비교
토마스 해리스와 스티븐 킹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작품을 쓴 미국의 대표 호러/스릴러 작가이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모로 상반된 면모를 보인 작가들이기도 하다.일단 과작 작가인 토마스 해리스와 정반대로 스티븐 킹은 글쓰는 게 취미인 대표적인 다작 작가다. 실제로 킹은 자서전이자 작법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토마스 해리스를 직접 언급하며 '이런 작가들은 글을 쓰지 않을 때 대체 무엇을 하는걸까?' 라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지역적 기반도 스티븐 킹은 북동부, 토마스 해리스는 남부로 다르다.
그리고 스티븐 킹은 1982년 자신의 단편 소설들을 토대로 조지 로메로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공포 영화 <크립쇼>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조디 배릴의 외로운 죽음>에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미디어에 자주 얼굴을 비췄기 때문에 영미권 대중들에게 매우 친숙한 작가인 반면 토마스 해리스는 2019년에 신작 <카리 모라>가 출판되었을 때 처음으로 뉴욕 타임스지의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은 다 내 소설 속에 있다."며 소설가로서 데뷔한 이래 단 한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고 신비주의를 유지한 작가였다.[4] 실제로 2019년에 토마스 해리스를 취재하러 뉴욕 타임스의 기자가 그가 살던 동네에 찾아오자 동네 주민들이 "그냥 푸근한 동네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양들의 침묵 저자였다고?!"하면서 엄청 놀랐다고 하며 2019년 인터뷰에서 토마스 해리스는 유명세를 얻는 것에 대해 "다른 어떠한 일보다 성가신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스티븐 킹이 자신의 작품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1달러를 받고 영화화 판권을 파는 대신 완성된 영화를 무조건 제일 먼저 자신의 집에 보내라는 식의 특별한 판권 제도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 시키는데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작품들이 영화화된 소설가로 기네스북에 오른 반면 토마스 해리스는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양들의 침묵이 무려 아카데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중반까지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으며[5]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 한니발 렉터의 과거를 마음대로 설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리퀄인 <한니발 라이징>을 집필했을 정도로 자신의 작품이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의해 변형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작가이다.[6]
[1] 한국에서는 원제목대로 1980년대 후반에 해적판 비디오로 처음 나왔고 1992년에서야 디제스타라는 제목으로 토머스 해리스 원작을 내세우며 개봉했으나 이미 제작된지 15년이나 지난 액션영화였으니 흥행은 참혹했다.[2] 토마스 해리스의 이러한 미식 취향은 한니발 렉터의 캐릭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다. 심지어 한니발 렉터 시리즈에서 한니발이 만든 요리들을 다룬 <Feeding Hannibal>이라는 요리책까지 나왔다.[3] 후속작 집필 제의 자체는 <양들의 침묵> 영화판이 성공한 직후부터 왔다고 한다.[4] 단, 양들의 침묵 끝에 일러두기로 클라리스 스탈링의 어린 시절 기억은 시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성희례>를 클라리스에게 맞게 고쳐 쓴 것이고 잭 크로포드를 위로하면서 한니발 렉터 박사는 아무 전거도 밝히지 않은 채 존 던의 <열병>을 인용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거나 양들의 침묵 개정판의 서두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을 통해 한니발 렉터라는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묘사하기는 했다.[5] 2019년 인터뷰에서 토마스 해리스는 자신의 소설 레드 드래곤을 영화화해서 1986년 개봉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맨헌터>를 보고 많은 실망을 느꼈기에 <양들의 침묵>이 오스카에서 상을 휩쓴 후에도 일부러 영화를 찾아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90년대 중반에 우연히 TV를 보다 <양들의 침묵>이 TV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게되었고 영화를 끝까지 본 후 "훌륭한 영화구나"하고 영화의 완성도를 인정했다고 한다.[6] 맨헌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토마스 해리스는 양들의 침묵 영화판 제작 중 영화의 각본가 테드 텔리와 수 많은 전화를 주고받으며 작품이 영화에 맞게 각색되는 것을 도와줬다고 한다.